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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1/01 23:42:46
Name 王天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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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미생 드라마를 보며 느낀 불편함




저는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시청률을 획득하기 위해서 대다수의 공감대를 얻어야 하는 “보편성”을 항상 타겟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제가 감상으로 얻고자 하는 부분이 드라마의 지향성과는 엇나가는 일이 많지요. 맞아 정말 그렇지, 보다는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현실의 테두리 바깥에 걸쳐있는 부분을 발견하는 게 제 취향에는 더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을 한번쯤은 보고 싶긴 했습니다. 실망할 땐 하더라도, 그 원작을 얼마나 브라운관에 잘 담아냈는지, 러브라인을 포기한 만큼 원작이 담고 있는 애환을 얼마나 잘 그려내고 있을지 호기심이 갔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는 이야기를 했고, 이렇게 케이블 드라마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면 이건 눈 아래 점 찍고 나오는 종류의 이야기와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글쎄요. 6화를 보다 나왔는데, “그럭저럭” 이라고 눈 감아주지도 못하겠군요. 솔직히 말한다면 “이게 뭐야?” 라는 황망함과 짜증이 훨씬 큽니다. 제가 볼 때 이 드라마는 원작을 그렇게 잘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물간의 싱크로율과 배우들의 연기로 모든 걸 평가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 드라마에서 제가 가장 질색하는 부분은 그 세계관이 어떤 이분법 아래 나뉘어져 있다는 겁니다. 갑과 을, 상사와 말단 직원, 비범과 평범, 유능과 무능, 성실과 약삭빠름 등으로 나뉘어진 세계 속에서 결국 이 드라마가 도달하는 결론은 휴머니즘 입니다. 인간다움이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세계, 그리고 비인간적인 틈바구니에서 인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대체로) 약자들을 보여주며 드라마는 말합니다. 회사 다니는 여러분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그 비정한 세계에서 버티고 애쓰는 여러분들을 응원한다. 물론 원작에 이런 이야기가 없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게 원작 웹툰의 핵심이고 전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런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잘 먹힐 것 같으니 이 부분을 다수 강조한 각색이 아니냐, 하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각색은 원작의 중요한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원작에서 크고 작은 비극이 일어나고 그 안에서 우리가 페이소스를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는 “대한민국”의 “회사”라는 공간적, 사회적 특징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딱히 악하다 라고 할 만한 인간들이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남편, 아버지, 어머니, 여친인 그들이 회사에서 단지 일을 열심히 하기만 해도 권한과 권위가 다른 상호 관계에서 부딪히고 깨지고 하는 거지요. 이건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인간은 로봇이 아니니 불완전한 구석들이 가끔은 끼이고 버벅대면서 마모되고 그러는 겁니다. 물론 예의와 법의 기준에서 악당의 호칭이 어울리는 사람들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만, 이들이 이기심의 화신이거나 후안무치의 표본이라 그러는 게 아닙니다. 각자의 직책에서 생기는 권력, 책임 같은 것이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거죠.

그런데 드라마는 이벤트의 발생과 귀결을 모조리 인간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비열한 인간, 치사한 인간, 유치한 인간, 뻔뻔한 인간, 그리고 그들에게 부대끼며 한숨 쉬고 울상 짓는 인간들을 보여주는 드라마는 전형적인 선악의 대립구도를 만들고 그 안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로 이들을 분류해놓습니다. 오늘 6회차에서 오과장이 어떻게 물을 먹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은 그야말로 전형성의 총집합입니다. 열심히 하고 싶었을 뿐인 오상식 과장과 그의 동창이 치졸하게 복수를 해대는 모습은 회사와 업무의 특징을 그려냈다기에는 억울한 피해자(억울하다기에는 자기가 철없을 시절 저지른 과오의 업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의 신세 한탄이 훨씬 큽니다. 회사 생활이 힘든 것, 그리고 영업맨이 힘든 건 저런 치졸한 인간들이 항상 괴롭히기 때문일까요? 오히려 영업맨의 설움은 그 반대의 상황에서 아이러니가 극대화됩니다. 예의 바르고, 정말로 돈독한 사이의 친구지만, 각기 다른 두 회사의 대표로 만나 업무를 이야기할 때는 어쩔 수 없이 Yes 를 애원하고 No를 단언해야 하는 그런 사이 말이죠. 알게 모르게 어깨가 뻣뻣해지는 갑과 고개가 유연해지는 을이 되는 그 미묘함이 차라리 이런 설움을 표현하기에는 훨씬 세련되고 현실적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드라마는 오로지 과장만 할 뿐입니다. 어쩌다 만난 계약 상대가 대놓고 자신을 깔보고 곤란하게 하며 심지어 자신의 악행을 복수라 포장하는 뻔뻔스러움마저 지니고 있습니다.  

박대리가 장그래의 눈동자를 보고 깨달음을 얻어 날개가 돋는 장면에서는…. 그 오글거림을 견딜 수 없어 전 같이 보던 친구를 팼습니다. 오글거리다며 그 친구도 순순히 맞아줬습니다. 깨달음을 얻었으니 그 만한 임팩트를 주는 연출로는 날개를 보여주자라니.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쓰기에도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

드라마 제작진은 다시 한번 원작이 이야기하고자 하던 주제를 조금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장그래가 자신의 미숙함에 힘들어하며 스스로를‘미생’이라 규정하는지를 말이죠. 원작의 갈등은 장그래가 아직 갖지 못한, 언젠가는 가질 지도 모르는 “프로페셔널리티” 에 기인합니다. 더불어 이 이야기는 전문성을 요구하는 세계에 실력도 자격도 없이 들어가 고생하는 주인공과, 요구조건을 충족시켰음에도 아직 그 세계에 어울리지 못하는 이들, 그리고 이 모든 걸 갖췄음에도 여전히 만만치 않은 세계를 하루하루 보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불쌍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직 부족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이걸 단지 괴짜와 진상들 틈바구니에서 스트레스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만드는 것은 또 하나의 자극과잉 신파로 원작을 변질시키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며 위안을 얻고 누군가를 욕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무고한 사람, 온전한 피해자는 얼마나 될까요? 자기성찰 대신 자기최면으로 정신없이 고개만 끄덕여주며 손수건을 건네는 이 드라마가 그렇게 건강한 작품인지 전 의심이 갑니다. 무엇보다도, 회사 생활에 마침내 적응하며 성장하는 장그래를 통해 부조리 앞에서 “성실과 인내”를 최고의 미덕으로 주입하는 결말이 되진 않을련지 걱정이 됩니다.  회사는 원래 그런 것, 하지만 눈 깔고 옥상에서 몇번 소리지르다 보면 버틸 수 있을꺼야 하고 그럴싸한 자기 변명에 그치게 되는 건 아닐까요?

@ 안영이 역의 강소라씨는 역할에 참 잘 어울리면서도 이쁘더군요. 원래 성격에 좀 털털한 구석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강하늘씨나 변요한씨도 원작보다 살짝 더 특징들이 부각된 캐릭터들을 잘 소화해내는 게 좋았습니다. 장그래역의 임시완씨야 말 할 것도 없구요.

@ TV 손자병법부터 해서 차츰차츰 드라마의 초점과 이야기는 맨 아래 안타까운 사람으로 흘러가고 있군요. 이제 다음에는 참다 못해 폭발하는, 아메리칸 사이코나 파이트 클럽 류의 드라마가 나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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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전설
14/11/01 23:47
수정 아이콘
날개가 나오는 연출은 참고로 원작에 나오는 장면으로 꽤 인상깊은 장면이라 저는 드라마에도 나오는 것이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원작을 잘 따른 장면이죠.
王天君
14/11/01 23:48
수정 아이콘
원작에 나온다고 다 똑같이 쓸 필요는 없겠죠. 그럼 각색의 의미가 없을테니까요.
알루카드
14/11/01 23:5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웹툰에 나오는 표현법과 드라마상의 표현법은 달라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花樣年華
14/11/01 23:54
수정 아이콘
원작에 나오는 장면인데 만화에서는 느껴지지 않던 오글거림이 드라마에서는 넘 심하게 느껴져서 저도 으윽;;; 하고 말았는데....

그보다 그 날개 펴지는 복도 씬에서 임시완... 예쁘데요. 뭔 남자가 저리 예쁜지 원... (뭔소릴 하고 있는건지 이거... 크크;;;)
항즐이
14/11/0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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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원작을 얼마나 잘 담아냈는지를 기준으로 한다면서 원작과 완전히 동일한 장면을 오글거린다고 하시니 잘 이해가 안됩니다.

저는 오늘 원작을 썩 잘 살린 것 같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王天君
14/11/02 07:01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는 것은 원작이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지 연출 하나하나가 다 똑같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면 당장 오상식 과장의 머리 스타일부터 물고 늘어져야겠죠. 인터넷용 드라마는 그 부분까지도 충실히 재현했으니까요.
린민군
14/11/0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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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날개 언제 어떻게 나올까 그것만 기다리면서 봤는데 그리고 날개 안나왔음 엄청 실망했을것 같은데요 미생 드라마 팀에게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날개 이쁘게 만들어주셔서
14/11/01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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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이씨 때문에 봅니다~ 연기 잘하시더라구요~
DDong이다
14/11/0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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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생보기 불편한 이유가 여기에 딱 하고 나와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알루카드
14/11/0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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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에 극히 공감합니다.
원작을 자극과잉 신파로 만들어가고 있어요.
회사는 원래 그런거다. 때려치고 싶고 매일매일이 지옥같지만 그래도 가족이 있으니까.. 이런식으로 귀결시켜버리니 이건 뭔가 싶네요.
최종병기캐리어
14/11/0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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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과장을 통해 감정을 극대화 시키느냐, 아니면 리얼리티를 살리면서 극을 '잔잔하게'끌고 가느냐의 차이겠죠,

전자의 극에 달한 것이 김기덕이라면 후자의 극에 달한게 홍상수인 셈이죠. 개인의 취향차이라고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시글드
14/11/0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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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둘째치고 안영이 역할을 너무 이쁜사람으로 캐스팅해놔서.. 거부감이 많이 들더군요.
연기에 수긍하다가도 이쁘니까 뭔가 이입이 덜 되요
요를레이
14/11/0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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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지적이십니다.
준수한 시청률에...온갖 호평 일색인 이 드라마가 원작 겉핥기하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유를 잘 골라주신 듯 합니다.
대중성을 위해 원작에서 다루었던 가장 쉽고 선명한-또한 소위 요즘 '대세인' 소재들만-골라서 건드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드라마가 원작을 넘어섰다'는 식의 추켜세우는 기사들을 보면 살짝 실소가 나오더라구요 저는.
단지 드라마가 원작이 다루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 중에서 대중적인 소재만을 골랐기 때문이 아니라, 작가가 원작이 담고 있는 함의를 완벽하게 독해해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싶습니다.(혹은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일부러 쉽게 각색을 했을수도 있구요..)
이사무
1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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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있는 미생 단행본을 드라마 방영 후 다시 두세번 완독했는데....
1~3화 까지는 드라마와 원작이 차이점이 있어도 크게 위화감이 없는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드라마가 만화의 원작 그대로 가져 갈 필요는 없다고 봤구요.(젓갈장면이나 왕따장면은 ...... 싫어했지만요)
하지만 4~5화를 넘어가면서 부터 제가 원작에서 느꼈던 미생의 장점 이랄까... 그거랑 좀 위화감이 느껴지더라구요.

임시완은 검증된(?) 연기자이지만 원작의 독특한 장그래란 캐릭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원작에선 장그래가 소심하고 스펙이 모자르고, 경험이 없어도 뭔가의 번뜩이는 통찰력과 직관을 가졌죠.
그런데 드라마에선 처음엔 낙오자의 소심함을 잘 보여주더니 점점 그냥 소심한 인턴사원 정도로 되는 거 같더라구요.

오상식 과장의 이성민도 참 좋아하는 배우인데, 원작에선 적절히 분배가 되어있던 인물들의 분량이 오과장에게 너무 편중된 거 같습니다.
심지어 안영이가 조언하는 부분이나, 장그래가 나직이 말하는 독백 부분도 모두 오과장의 멋진 멘토의 조언으로 바뀌었구요.

강소라의 안영이도 원작에선 슈퍼우먼 같은 신입이지만 그럼에도 상사나 현실 앞에서 좌절하는 캐릭터인데
드라마에선 그냥 약간 쌀쌀맞은 신입여사원 같은 느낌입니다.

윤태호 작가가 설정한 이상적인 사원들로 이루어진 팀일지언정 마음대로 안 되는 팍팍한 현실을 보여주던 미생이라고 하기엔
너무 코믹하려고 노력하거나 오버하는 듯한 장면도 좀 많고요. 어제의 5화에서의 몸싸움 장면도 그렇고....
장그래가 캐비넷에서 도둑질을 하려는 장면도 좀 와닿지 않더라구요.

말씀하신 거처럼 너무 자극적이고 입체적이지 않은 평면적인 캐릭터들이 되는 거 같아서 흥미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수지설현보미초아
14/11/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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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똑같으시네요. 1,2화는 진짜 재밌게봤는데 딱 장그래 인턴 PT를 기점으로 재미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원작의 미묘한 맛을 못살리고 있어요.
음식으로 치자면 자극적이지 않은건 똑같은데 뭐랄까 담백한 국물이 아니라 그냥 심심한 국물을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김연아
14/11/0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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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는... 정말 드라마적으로 편집해야할 부분을 만화식으로 그리다 보니 PD 혹은 작가의 능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더군요.

이를테면 한석률이 성공적으로 PT하는 부분은 PT 장면을 멋지게 발표하고 그에 공감하는 직장 상사들의 모습을 보여줘서 관객이 한석률의 캐리를 받아들여야 그게 드라마죠.

그걸 한석률의 독무대였다는 장그래의 나레이션으로 때워버리니 이건 뭐 긴장의 해소도 감동도 없는.....
王天君
14/11/0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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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군요. 전 그 부분이 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의 하나였는데.
슬리퍼를 선물하는 부분은 임원들이 장그래를 계약직으로라도 뽑은 결정적인 이유 아니었던가요?
김연아
14/11/0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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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쪽은 나쁘지 않았죠. 전 그 전에 발표를 지적한 거에요.
王天君
14/11/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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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 말은 슬리퍼를 건네주는 부분이 좋았는데 그 부분이 드라마에 안나왔냐는 말이었습니다.
마나통이밴댕이
1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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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전형적인 선한인간과 악한인간의 갈등은 진짜 재미없고 비현실적이죠
완전판타지....
정용현
14/11/0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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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이 강소라가 체고시다.. 연기력부터 외모까지 모두 장난아니던데요.
볼때마다 왜저렇게 이쁘냐고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치키타
14/11/0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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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니까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은 뭐 직장인들이 출근하면서 공감하면서 봣지만도 드라마는 채널돌리다 보게되는 일반 아줌마들이나 기타 시청자들도 있을테니까요. 이 정도면 선 지키면서 아직까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오과장도 뭐 원작과 다르게 오바스럽지만 좋게 보구있구요
14/11/0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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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한국드라마 재밌는거나왔다고 추천해줘서 찾아보면 한두회 보다가 때려치는 사람 입장에서 좀 더 첨언하자면...

그냥 대한민국 브라운관이 그런 심오한 주제 자체를 소화 못합니다. 가끔 예외가 보이긴 하지만 제작여건, 제작진의 능력, 빡빡한 심의규정, 대중들이 바라는 것 모두가 그런 주제를 받아들이지 못해요. 애초에 이런 환경에서 리얼리티를 기대하는 것 자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한국 드라마의 내러티브는 단순한 선악구도, 권선징악 식의 요새는 월트 디지니에서도 안하는 단순성의 극치를 보이죠. 자꾸 신파로 치닫는 이유가 사실은 그것밖에 할게 없어서기도 하고 대중들에게 먹히니까 그런 것이기도 하고... 사실 미생이 영화로 나왔는데 딱 저런 수준으로 나왔으면 욕 엄청 먹었을텐데 드라마니까 애초에 기대하는 요소가 다른 것 같습니다.
김연아
14/11/02 00:08
수정 아이콘
어제까진 그냥저냥 볼만했는데, 오늘은 진짜 쫌....

제일 불만인게 오과장 캐릭인데, 이성민은 직장상사류 연기에서 거의 최고급이 아닌가 싶은 열연을 보여주지만, 실제 원작의 오과장은 골타에서의 이성민에 훨씬 가까운 모습이고, 그 캐릭대로 그려졌다면 훨씬 드라마의 깊이가 깊어졌을 겁니다.

그리고 강소라 성격에 대해선 저도 공감하는 바인데, 아직까지 그녀의 최고 연기라고 생각하는 써니의 춘화도 시원시원한 성격이었죠.
그 때는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를 기대했 건만..... 그래도 이번엔 연기가 참 좋은데, 당하는 거 말고 좀 잘 하는 쪽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잘 해도 어쩔 수 없이 밀려나는 그런 모습 좀 보고 싶습니다.
The HUSE
14/11/02 00:16
수정 아이콘
원작과 비교하면 선악 구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실망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와는 별개로 드라마만 놓고 본다면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적절한 에피와 (오글거리긴하지만) 배우들의 호연등 충분히 즐길거리가 많더군요.
매번 잘보고 있습니다.
14/11/0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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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하신 그부분 때문에 각섹이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걸음만 더. 많이 가지도 않고 공중파 드라마와 차별점을 드러내면서도
감정 이입도 잘된...썩 훌륭한 각색입니다.
HOOK간다.
14/11/02 00:44
수정 아이콘
그나마 요즘 드라마 중에선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늘 보면서 이건 좀...했지만
그래도 좀 더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강소라씨...미생보면서 느낀건데 아무래도 20대 여배우들 중에서 경쟁력 있는 여배우라고 다시 느꼈네요.
이쁘고 연기력 좋고... 좋은 영화로 입증해주길 기대합니다.
王天君
14/11/02 07:08
수정 아이콘
마스크가 이번 이야기에 굉장히 잘 어울리더군요. 엘리트라고 해서 막 형형한 눈빛을 쏘아대는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원작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어딘가 모를 꺼벙함도 잘 드러나는 느낌이라서 좋았습니다.
14/11/02 00:45
수정 아이콘
애초에 드라마를 노리고 그린게 아닌 '만화' 로 완성된 작품이라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때 불안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가면갈수록 ...
알겠습니다
14/11/02 00:50
수정 아이콘
3화까진 잘만들었네, 4화는 뭐 쏘쏘... 5,6화는 아직 안봐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런 평이라니... 걱정되네요.
항즐이
14/11/02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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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직 괜찮다고 봅니다.
외려 미국이나 일본 드라마에서야 말로 현실성을 가진 "척"하면서 초현실적인 캐릭터가 난무하는 터라...

이정도면 썩 괜찮은 작품이네요.
Special one.
14/11/02 01:14
수정 아이콘
현재의 브라운관이라는 무대에서 이정도면 줄타기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위처럼
14/11/02 01:20
수정 아이콘
미생이라고하면 별로고, 걍 회사 비즈니스 드라마 라고 하면 볼만하고 그렇습니다. 근데 전 미생 만화자체가 어떤 주제의식이 있다고는 느끼지 않아서 이렇게 해석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아마추어리즘에대한 연민이나 옹호도 아니고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동경이나 혐오도 아니고... 자본주의 구조에 대한 긍정성과 비판도 아니고... 미생 원작이 사실 가장 휴머니티하죠. 그것만 보여줬고. 설득력있고 재밌는 만화였지만 전개 내내 문제를 찝는듯 하다가도 구조를 건드는 듯 하다가도 개인을 재조명하면서 현실적으로 만들었다고 봤는데 이는 동시에 아무것도 정의내리거나 우선을 정하기 어려우니 다보여주고 개인의 결론으로 가자 이런 감상이 남아있네여.
14/11/02 01:23
수정 아이콘
저는 이 드라마 잘 보고있습니다.
원작을 보지 못해서 각각의 캐릭터가 어떠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적어도 드라마상의 여러 캐릭터를 선과 악의 이분법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는 약간 의문입니다.
아직 초반이기도 하고요.
14/11/02 01:31
수정 아이콘
저도 드라마 꽤 재밌게 잘 보고 있지만, 역시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에 더욱 공감이 갑니다.
건이강이별이
14/11/02 01:36
수정 아이콘
원작을 안봐서 큰 기대는 안하고 봐서 그런지 전 재밌더군요. 어느정도 리얼하고 깨알같은 회사생활이 재밌더군요..
본문과는 별개로 개인적으론 요즘은 나쁜녀석들이 본방 사수하게 하더군요..
어느순간 마님도 애기 재우고 와서 같이 보고 있음..
주연남배우들 눈빛연기가..
김상중은 독기 가득한, 마동석은 뭔가 권태로운 건달 눈빛, 조동혁은 참회하는 눈빛??
그리고 박해진의 허망하면서 싸이코 같은 눈빛이...
눈빛연기 같은거 신경안쓰는 타입인데 1화에서 제압당했다는..
여배우는 비중이 적어서 신경 안쓰구요.크크.
tannenbaum
14/11/02 05:01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나쁜 녀석들 본방 사수하는 사람인지라....
다들 매력있는 캐릭터들이지만 상중이형보면 우허~~ 지려요
강예원씨만 좀 분발해주시면 완벽한 캐미가 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14/11/02 01:52
수정 아이콘
글쎄요 그닥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거 같지않아요.
회사에서 여자라고 무시하는 자원팀 직원들, 부하직원에게 책임넘기는 상무, 자기 괴롭히던 친구보다 잘나가게되서 복수하는 친구
모두 노골적으로 포장된 악이라고 하기엔 사실 우리현실에서 너무 쉽게 볼수있는 사람들이라...
실제로 우리 모습이기도 하고요.
이번화는 오과장이 불쌍하기도 하면서 친구 맘도 이해되고 그러더라고요.
그냥 사람사는 세상 잘 표현한 드라마 같습니다.
물론 주인공인 영업3팀과 주요인물 중심이긴 하지만.
14/11/02 01:58
수정 아이콘
판타지와 리얼함의 경계선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잘 잡은 것 같다고 느꼈는데,
그래도 뭐 이정도의 결과물이 나온 것만 하더라도 저는 꽤 괜찮다고 느꼈습니다.
뭐 제가 원작을 보지 않아서요...

음.. 한드 중에서 제일 좋아하고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드라마가 "하얀거탑"인데,
미생이 뛰어넘을 수 있을런지 궁금해지네요~
하얀거탑이 방영된지 7년이 흘렀는데 그걸 뛰어넘는 작품은 아직까지 보지 못한 것 같네요~
14/11/02 02:06
수정 아이콘
드라마도 어느정도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긴한데 원작도 100% 현실적이었느냐고 물어본다면 그런건 아닌거 같아서...
저는 오히려 사람들이 보기에 드라마 미생이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 상황도 꽤 있었을거 같습니다.
진짜 현실적으로는 드라마의 미생처럼 진부한 선악구도가 생각날만큼 골때리는 사람도 많고 그런 사람들이 한두명씩 꼭 있는데다가 계속 부딪혀야 하는곳이 한국의 직장이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살짝 신파적인 드라마 미생이 역설적으로 더 현실적일수도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특히 여자분들은 이번 인신공격 장면 같은걸 보면서 더더욱 그랬을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요.
뭐 결국 한국의 직장이란 곳이 진부한 신파 뺨칠만큼 살벌하고 가혹하다는거겠죠.
임신순번제나 매맞는 콜센터 직원들이나 야근에 질려서 도망가는 후진국 it 노동자들 기사 같은거 보면 뭐...
14/11/0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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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해보면 모두가 욕하면서 보는 막장드라마도 꼭 비현실적인 건 아닌 것 같네요~
현실은 오히려 막장드라마보다 더 막장스러우니....................
14/11/02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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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도 있겠지만 보통 막장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한국의 가정집은 갔어도 너무 멀리간거 같네요.
실제로 보편적으로 봤을때 그 정도의 극한 고부갈등과 갖가지 갈등이 있는 가정집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그에 비해서 현실의 사무직 직장과 드라마 미생의 직장은 그리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에는 힘들지 않을까요?
yangjyess
14/11/02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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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드라마 미생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느껴집니다.

직장생활 해보시면 상사가 객관적으론 악마가 아니어도 감정상 나도 모르게 선악구도를 설정하게 될때가 많지 않나요? 인간은 그만큼 이기적이니까요.

단순한 선악구도가 예술성을 평가하는 기준에서는 유치해 보여도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어내는데는 효과적이겠죠.

사실 직장생활까지 갈것도 없이 롤만 해도 선악구도 완전 뚜렸해지죠.. 크 그런게 사람들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치한 드라마가 나오는건... 그냥 인간들 사는게 정말로 유치하니까 그럴수도... 크
몽키.D.루피
14/11/0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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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동의가 안되네요. 원작보다는 드라마가 더 리얼하다고 봅니다. 오늘 에피는 선과악의 구도가 아니라 갑과을의 관계의 두측면을 두개 에피소드로 보여준 거죠. 첫에피는 말그대로 갑과 을의 냉혹한 현실을 동창이라는 msg를 가미해서 더 비참하게 보여준 거고 두번째 에피는 호의가 계속되면 호구잡히는 상황, 즉 갑의 배려를 이용해먹는 을의 상황을 보여준 겁니다.
그리고 날개 돋는 장면은 원작에서도 임팩트가 큰 장면이고 삭제하기에는 아쉽고 표현하자니 만화같은.. 각색의 어려움이 있는 씬이죠. 그정도면 잘 표현해냈다고 봅니다. 일본에서 만화원작 드라마의 오글거리는 만화적 연출에 비하면 이건 진짜 잘 한거죠. 특히 알몸으로 서있는 씬은 박대리 역의 배우의 연기력이 없었으면 진짜 민망한 씬이었을텐데 자연스럽게 잘 넘어가더라구요.
삼공파일
14/11/0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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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라는 포맷 자체의 한계거나 배우, 작가 등의 한계인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이 정도 서사 구조도 없으면 극이 붕괴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웹툰을 이끌어가는 힘은 서사가 아니라 묘사였죠. 미생 웹툰에서 이 부분을 느끼고 그 감동을 느끼고 싶으신 분은 드라마를 보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봐요. 그래서 저는 안 보고 있고요.
라라 안티포바
14/11/02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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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하다란 사람이 없다는 얘길 보니
선한 사람이라곤 찾기 힘들었던 황금의 제국이 떠오르네요.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선했던 손현주 전 와이프는 너무 착해서 판타지 급이었고...

최근 TVN 야심작인 미생과 라이어게임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정주행할 엄두를 못내서 궁금하기만 했는데,
이 글로 제법 궁금했던 부분들이 많이 해소됐네요. 감사합니다.
챠밍포인트
14/11/02 03:25
수정 아이콘
장그래가 너무 바보로나와요

주인공의 포스가 전혀없고 오과장 비중이 너무큽니다
윈래 장그래는 한방이 있는 무능력자(?)인데 그냥 하는게 아무것도없는 소심남으로만나와요
이게 불만입니다
탐이푸르다
14/11/02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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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2년동안 보여준 진행을 드라마 20부작에 담으려면
많은 압축이 필요하며 시청자를 끌어들이려면 과감하고 흥미로운 진행이 필요합니다.
시간나면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웹툰과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드라마와는 그 호흡이 다르죠.
드라마로 처음 미생을 접한 저는 충분히 만족하네요.

작성자님의 불편함은 포용력에 있다고 봐요.
날개가 나오는 연출을 원작에 나온다고 다 쓸 필요가 없다고 인정한 만큼 원작의 주제도 일부 과감하게 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드라마가 리얼리티라는 원작의 큰 주제를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드라마로의 각색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있었다고 봅니다.
김태연아
14/11/0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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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안본입장에서 간만에 수작이 나와 잘보고 있습니다. 본글같은 비평도 재미있네요
무무무무무무
14/11/02 06:59
수정 아이콘
저도 원작을 어느정도 봤지만 장그래가 원작처럼 그려졌다면 안봤을겁니다. 그거야말로 비현실이니까.

무능력자 코스프레하면서 실제로 영웅놀이하는 인물이야말로 판타지물에 널린 흔한 주인공이고
오히려 지금 임시완이 연기하는 장그래야말로 드라마에서는 정말 간만에 나온 캐릭터죠. 그래서 이렇게 반응이 뜨거운거고.
14/11/02 08:22
수정 아이콘
어제 오과장이 친구였던 갑에게 굽신대는 장면은 원작에 안나오는 장면이죠. 오히려 현실감있게 각색 잘 했더군요.
날개돋는 장면은 빼기가 그랬을겁니다. 사실 미생팬들중에 그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하던 분들도 계셨거든요. 뺄순 없던 장면입니다.
장그래 라는 인물이 단순히 무능력하지만은 않다(스펙이 능력이 아니다) 라는걸 나타내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해서.
달콤한인생
14/11/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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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원작을 안봐서그런지 모르겠지만 간만에 수작이 나온 느낌입니다.
터치터치
14/11/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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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안보고 드라마부터 봤는데 뒤가 궁금해서 만화봤는데 만화는 못보겠더군요. 그림이 너무 별로라서.. 크크

사람마다 생각은 다른가 봅니다.
타임트래블
14/11/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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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의 판타지스러움을 오히려 현실감있게 잘 각색했다고 봅니다. 원작의 오과장이나 장그래는 솔직히 현실적이지 않은 슈퍼히어로급 캐릭터였죠. 원작의 에피들도 곰곰히 따져보면 만화적 판타지에 더 가깝고요.
Judas Pain
14/11/02 10:41
수정 아이콘
원작의 장그래는 결코 천재적인 기재를 가졌지만 알바병행이나 부친상이나 어머니 병환 같은 불운한 환경 때문에 입단에 실패한 인물이 아니고 단지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갈 재능이 부족했기 때문에 입단에 실패한 인물이지요.

그리고 더 비참해지지 않기 위해서 장그래는 내 노력이 부족해서 그랬다는 것으로 자신을 납득하기로 합니다. 전 여기서 장그래의 첫번째 깊이가 생겼다고 봅니다. 그는 최선을 다해서 승부했던 인물이지만 재능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세계를 뚫진 못했고 그래서 사회로 나옵니다.

드라마 초입에 무거운 승부의 세계나 그것에 최선을 다해서 도전했던 장그래가 사라졌을 때, 전 드라마 미생에서 만화 미생을 요구해선 안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천재적인 기재를 가진 드라마 장그래는 단지 무능력한 무능력자일 뿐이고, 범재였으나 승부사로 길러진 만화 장그래는 통찰력 있는 무능력자가 됩니다. 두 컨텐츠의 초점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드라마 미생이 장그래에 예외적인 깊이를 주지 않았으니 남은 것은 필연적으로 미생의 댓글란에서 독자들이 보여준 방향, 고부갈등 드라마의 사내버전인 남자들의 시집살이, 회사생활일 수밖에 없고 드라마의 회사가 어딘지 모르게 군대를 연상시키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겁니다. 또 그런것들이 드라마 미생을 보는 재미기도 할테고요.
lamdaCDM
14/11/02 11:42
수정 아이콘
전 재밌더군요 만화와는 다른 감독의 느낌으로 잘살리고있다고 봅니다. 만화의 색을 지우고 보면 정말 재밌어요.
_ωφη_
14/11/02 13:48
수정 아이콘
케바케라고생각해요. . 원작을본입장에서 느끼는거랑 드라마만 접하고 느끼는거랑에 차이겠죠. . 전 드라마만본입장에서 재밌게 느끼지만.. 반대로 라이어게임은 못보겠더라고요. . 일본원작 안본 분들을 라이어게임 재밌다고하지만 일본원작을 본입장에선 한국판 라이어게임 못보겠더군요. .
OneRepublic
14/11/02 14:30
수정 아이콘
만화도 구입해서 읽어볼 정도로 좋아했고 재밌게 봤고, 드라마도 마찬가지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만화에서보다 현실적이어서 더 이입되면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전 작년에 회사에 입사를 했지만, 안영이 한석율 같은 친구는 거의 없고 신입사원들 죄다 어리버리하죠. 인턴이고 이직자고 다들;
회사에서 생기는 트러블들도 조금 오버스럽긴 하지만,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었구요. 좀 더 현실적이고, 유머스러움도 만족하고 있어요.
조리뽕
14/11/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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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이 웹툰이라 원작을 보고반한 팬들(저포함)의 입장에선 드라마가 불편하고 아쉬울순 있겠으나
저는.. 드라마화된 것 만으로도 너무 좋네요 웹툰에서 받은 느낌과 똑같다면 그것도 그것나름대로 실망할거같았는데
조금 다른느낌이지만 충분히... 그냥 좋네요 하핫
메리프
14/11/02 15:18
수정 아이콘
원작 먼저 본 입장에서 인물설정 자체는 전 드라마가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장그래는 원작에서 실무경력이 미숙하다고는 해도 어느정도 완성형 캐릭터였는데,
드라마에서는 사회에 내던져진 애송이의 몸부림이나, 중간에 그만 두고 나가려고 하는 모습이나, 아직도 일 못한다고 깨지는 모습이 꽤 인간다웠습니다.
낙하산으로 인한 주변의 멸시도 현실성을 짚어줬다고 생각하구요.

또 장백기도 원작처럼 별 비중없게 두느니 드라마에서 장그래와 대립각을 세우는 걸로 설정을 바꾼 것도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스타로드
14/11/02 15:37
수정 아이콘
저도 1 2화 보고 실망해서 안 봅니다.
정도전 이후로 꽃히는 드라마가 아직 없네요.
냐옹이
14/11/02 17:04
수정 아이콘
강소라님 사랑합니다
Cazellnu
14/11/02 22:05
수정 아이콘
저는 원작을 (다는 아니지만 조금보고)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해서 안보고 있었는데
(웹툰의 타겟이 공감인거 같은데 사실 공감이 잘 안되더라구요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8년차쯤 됩니다.)
이 글을 보니 드라마는 원작과 다르다니 보고 싶어지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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