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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29 01:14:01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리뷰](스포없음)<인터스텔라> - SF 덕후에겐 은총과 같은 작품
※ 스포일러가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영화 소개 방송이나, 공식 홈페이지,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도의 영화 정보는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조차 접근하고 싶지 않은 분들이라면 본 리뷰는 개봉 후에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팟캐스트 방송을 함께하는 준PD님 덕분에 오늘 시사회로 <인터스텔라>를 만났다. 많은 제작사들의 투자 러시, 아카데미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매튜 맥커너히 주연, 그리고 <다크나이트>, <인셉션>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놀란 감독. 기대감을 한껏 드높이고 있는 작품이었던 만큼 시사회장으로 가는 발걸음은 흥분으로 인해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실은 차가 막혀서 그랬지만...) 화제의 작품 <인터스텔라>, 과연 역대급 명작이 될 수 있을까?



놀란의 영화다. 장점도, 단점도...

개인적으로 놀란의 연출력에 대해서는 무조건 극찬을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분명히 칭찬해야 마땅한 부분이 있으니 바로 아이디어다. 놀란은 항상 신선한 아이디어를 영화로 구현해왔다. <메멘토>의 단기기억상실증에서부터 <인셉션>의 드림머신까지. 이러한 아이디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는 훌륭한 장치들이었다. <인터스텔라>도 이러한 장점은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디스토피아의 상황부터 흥미롭다. 이후 본격적으로 우주가 배경이 된 이후에 나오는 웜홀, 새로운 행성, 블랙홀 등은 구현된 내용뿐만 아니라 구현하는 방식에서도 격찬을 아낄 수 없는 훌륭함을 보여준다. 지구 궤도에 머물렀던 <그래비티>보다 훨씬 방대한 우주를 구현하고 있다. 더불어 그것에 투자한 과학적인 노력을 생각한다면 우주 SF의 측면에 있어 감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견줄만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감독으로서 놀란의 연출력에 엄지손가락을 들어주는 것에 대해서는 망설이게 된다. 뭐 그렇다고 ‘신의 손과 원숭이의 뇌’*라고 평가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사실 놀란 혼자만 놓고 보자면 이러한 혹평은 과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대가들과 비교하면 2%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편집이나 구성에선 사족으로 느껴지는 플롯들이 존재하는데, 최근 개봉한 핀처의 <나를 찾아줘>가 버릴 장면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부족함이 느껴진다. 타란티노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현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묵직한 삶의 가치를 풀어내는 면에 있어서는 여타의 거장들에 비해 세련됨이 부족하기도 하다. 평면적인 인물과 이야기, 탄탄하지 못한 구성, 다소 희미한 스타일까지 <인터스텔라>는 지금까지 내가 품어온 놀란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져온 영화였다.

물론 과거에 비해 놀란은 분명하게 발전하고 있는 감독이다. <메멘토>라는 충격적인 장편 데뷔 이후 소포모어 징크스 같았던 <인썸니아>의 지루함과 <프레스티지>의 황당함에 비하면, <다크나이트>이후 놀란의 영화는 추천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훌륭한 영화들뿐이다. <인터스텔라>도 마찬가지다. 날이 선 비평의 메스로 해부하고자 한다면 아쉬움이 드러날 테지만, 너그러운 태도로 관객으로서 즐기기에는 영화적 완성도는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주 구현은 정말 환상적이다.]



흥행은? 호불호가 갈릴 것

언급한대로 연출력의 아쉬움은 영화를 즐기기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더구나 SF적 상상력과 구현에 있어서는 열변을 토해가면서 극찬을 하고 싶을 정도였기에 SF 덕후인 나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영화였다. 태양계 스케일이 아니라 interstellar급 스케일이라는 점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진 영화이다. 그러한 스케일에 걸맞은 충실한 과학적 구현은 하드 SF 팬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소 어려운 과학적 배경에 비해 인간적인 가치를 다룬 주제는 쉽고 직관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SF 덕후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항성간이라는 거리에서 오는 애틋함은 신카이 마코토의 <별의 목소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확실히 과학적 소재가 쉬운 편은 아니다. 일단 중심이 되는 이론이 ‘상대성이론’인데, 이게 일상적인 영역에서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학문 분야임을 생각한다면 접근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관객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우주의 신비를 표현한 것들이 관점에 따라 ‘뛰어난 상상력과 충실한 구현’이 되거나, ‘개연성 없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되거나, ‘소귀에 경 읽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점이 호불호를 가르는 첫 번째 요소이다. (물론 나에게는 ‘뛰어난 상상력과 충실한 구현’으로 다가왔다.)

호불호를 가르는 두 번째 요소는 3시간(정확히는 169분)에 가까운 상영시간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구성에 있어 연출력이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한다. 이 점이 긴 상영시간과 맞물려 전체적으로 꽉 채워졌다기보다는 밀도가 낮다는 느낌이다.
(앞서 올라온 리뷰에서는 호흡이 느리다고 하셨는데, 호흡이 느리다기보다는 사족에 가까운 플롯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호흡은 마블 무비등과 비교하면 확실히 느리지만 대다수의 작가주의 감독들에 비하면 비슷하거나 빠른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보는 눈이 깐깐한 관객이라면 쉽고 직설적으로 풀어내는 주제가 촌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다. SF 부분에 있어서는 극찬을 하는 나이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세련미가 떨어진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점이 불편하게 다가온다면 영화가 상당히 느끼하고 투박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이 분이 등장하면 일단 골치가 아프다. 내 학부생활의 주적...]



총평

공돌이 부분에 있어서는 최고인데 반해, 문돌이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놀란이 제임스 카메론이나 알폰소 쿠아론(<그래비티>의 감독)같은 공돌이과의 감독이 아니라 문돌이 소속의 감독이었다는 점에서 훌륭한 작품임에도 그의 연출력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 같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화제에 어울리는 훌륭한 재미를 선사해준 작품이었다. 더불어 영화 관람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집에서 보기보단 큰 스크린에서 관람하는 것이 더 좋은 작품이다.



한줄평

영화라는 매체에 있어 우주의 스케일을 한 단계 확장시켰다 ★★★★



* ‘신의 손과 원숭이의 뇌’ : 이 평가는 과거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속의 댄서>에 대해 뛰어난 영상에 비해 이야기가 터무니없이 빈약하다며 오동진 평론가가 날린 멘트입니다. 핵심을 찌르는 촌철살인의 평론이라고 생각합니다.

※ 영화 보시기 전에 꼭 화장실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능력자 분께서 개봉전에 상대성이론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해 주신다면 피잘 유저분들의 원활한 영화감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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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29 01:38
수정 아이콘
개봉일날 아맥으로 볼생각인데 헿~ 기대 됩니다.
14/10/29 01:43
수정 아이콘
인터스텔라를 너무 손꼽아 기다리는 SF 덕후로써... 해외 평론 하나하나 찾아서 매일매일 보고 있습니다. Spoiler Alert! 만 제외하고 말이죠. 흐흐..

대체로 해외 평도 마스터충달님 말씀대로 느린 호흡을 단점으로 지적하는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개연성이나 영화 전개상 필요한 부분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잘 편집되지 않은 듯 하다' 라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영상미나 생생함 등에 대해선 모두 호평이 많았구요. 이런 저런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마스터피스 급의 영화로 보기엔 무리가 있으나..SF 덕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다...-_- 인 듯 합니다.

저도 IMAX 로 한번 롯데월드타워 슈퍼플렉스G 에서 한번..이렇게 두번 예매해 놨는데요, 화면 비율상 슈퍼플렉스G 가 불리하겠지만 그래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덜컥 예매를 ㅠㅠ 저도 어서 후기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4/10/29 01:46
수정 아이콘
전 호흡 그러니깐 전개 속도는 괜찮다고 봤어요. 속도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사족인 장면들 때문에 늘어진다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4/10/29 01:4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아아..날이 갈 수록 기대가 커집니다 ㅠ_ㅠ;; 어서 개봉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스터충달
14/10/29 01:50
수정 아이콘
기대하시는 바를 충족해 줄겁니다. SF 덕에게는 정말 은총같은 영화였습니다 ㅠ,ㅠ
14/10/29 01:53
수정 아이콘
하악하악.... 정말 SF 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죄다 봐왔는데...정말 기대가 큽니다 ㅠ 부디 실망하지 않기를...
마스터충달
14/10/29 01:55
수정 아이콘
그쪽으론 절대 실망 안합니다. 제가 보증할게요 크크
hm5117340
14/10/29 02:56
수정 아이콘
전 메멘토 닼나 제외하고는 이분 영화를 재미지게 본적이 없어서 크게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나 테크닉적인 부분에선 참 감탄할꺼리가 많은데 꼭 실제 관람시에는 중간에 시계 처다보게 만들거든요 아마 이작품도 비슷한 노선에 있는거 같은데 전 이분도 좀 공백기를 가지고 변화의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필모보면 엄청 공무원 스타일이에요 대략 2년단위로 쉬지도 않고 뽑아냄 크크 핀쳐가 조디악으로 돌변할때 대략 5년텀이 있었던 것처럼 놀란도 어떤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14/10/29 03:01
수정 아이콘
전 거기에 인셉션 추가네요. 아 인터스텔라도 추가요 크크
안타깝지만 만약 공백기를 갖고 본인의 영화인생을 곱씹고자 한다면 지금과 같은 거대 자본 영화와는 결별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혹 리들리 스콧 급이 되면 모를까...
바우어마이스터
14/10/29 04:06
수정 아이콘
마침 생일날 개봉이라, 스스로에게의 생일선물 느낌을 내면서 아이맥스로 보려고 합니다. 영화알못이지만 그래도 크리스토퍼 놀란을 항상 좋아하는 감독으로 꼽는데, 그 이유는 그가 뛰어난 "영화"를 선보여서라기보단 저를 황홀하게 하는 "아이디어"를 담은 이야기를 제시하는 사람이어서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인터스텔라도 만족스럽게 볼 거 같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떨리네요 크크.
14/10/29 04:31
수정 아이콘
우와 블랙홀이다 블랙홀!! 우와 쓰나미다 쓰나미!! 우와 신기한 로봇이다 로봇!! 우와 인류 멸망을 막는다 막아!!

정도의 단순한 사고회로를 가진 저는 확실하게 재미있겠군요!
마스터충달
14/10/29 04:4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것보다 쩌는게 몇 가지 더 있습니다.
14/10/29 04:45
수정 아이콘
아아아아아 그렇다면 저는 눈물을 질질 흘릴 것이 확실시 되는군요. 많이들 러닝타임와 느린 전개를 지적하시니 그것은 염두에 두고, 나머지 부분에 집중하면서 덕후가즘을 느끼도록 하겠습니다.
매직동키라이드
14/10/29 04:59
수정 아이콘
지구 근처에서 깔짝대지 않고 화끈하게 외우주로 나간다길래 아이맥스로 예매했는데 화면이 커서 기절이나 안 했으면 좋겠네요. 영화관을 16년만에 가서(...)
14/10/29 05:12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별 생각 없이 인터넷에서 영화평을 좀 보려고 돌아다녔더니 이제 스포가 막 쏟아져나오네요. 다른 분들 조심하시라고 여기 알려둡니다.
심술쟁이
14/10/29 06:25
수정 아이콘
오 영화 꼭 봐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드라고나
14/10/29 08:10
수정 아이콘
상대성이론. 블랙홀. 사랑.
이 작품 감상 쓰시는 분들이 최대한 자제해 주시는데도 기본적인 키워드들 보니 결국 그거 스타일인가 싶어집니다.
영원한 전쟁.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마스터충달
14/10/29 08:25
수정 아이콘
건버스터 보다는 왕립우주군에 더 가깝다고 생각되네요.
Darwin4078
14/10/29 09:01
수정 아이콘
난 SF 덕후니까 재미있겠다... 하지만, 이거를 보려면 집에 허락을 맡아야 하는데...
아마 안될거야...ㅠㅠ
14/10/29 12:43
수정 아이콘
자기야 우리도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하지 싶어. 그래서 내가 이번 주 일요일에는 묻지마 육아 전담을 할 테니까 친구들하고 하루 재미있게 놀아. 원하면 친구 아이도 내가 하루 봐줄께. 우리 아이 친구도 생기고 좋잖아. 그리고 다음 주에는 나한테 다섯 시간만 만들어 줘.
Darwin4078
14/10/29 13:14
수정 아이콘
음... 저희집 애들도 이제 9살, 6살이라서요. 육아문제가 아니구요...ㅠㅠ

마눌님 입장 : 남편 혼자서 재밌는거 보고 오게 할 순 없다+그렇다고 재미없는거 내가 같이가서 봐주기는 싫다+아이들과 같이 볼 영화도 아니지 않냐.
뭐 이런 논리이지 말입니다.

나: 근데, 왜 얼마전 내가 싫어하는 비긴어게인은 같이 보자고 했...
마눌님 : 그래서? 재미없었어? 내 덕분에 문화생활도 하고 그랬잖아.
나 : 아니.. 뭐 그냥.. 그랬다고...

후새드...

여담이지만 비긴어게인 보면서 스티브만 불쌍했다능..ㅠㅠ
재워주고, 같이 울어주고, 앨범도 제작해줬는데 돌아오는 보상이 없어! ㅠㅠ
14/10/29 13:53
수정 아이콘
헐.... 저는 딴 건 몰라도 문화생활 만큼은 치사할 정도로 5:5 맞추는 걸로 서로 합의 했습니다. 하나 같이 해주거나 혼자 즐기도록 시간 만들어주면, 비슷한 걸로 돌려받는 식이죠. 사실 이건 인간이 왜 사는가와도 관련있는 부분인지라, 이게 서로 양해가 안되면 장기적으로 좀 곤란하지 싶어요.... 하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마님이 하는 거긴 하지요 우리야 뭐 비천한 존재니까요 ㅠ,.ㅠ
언뜻 유재석
14/10/29 09:21
수정 아이콘
아아 금요일날 술약속이 있는데 영화를 새벽2시30분걸 예매했어 하고 좌절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술약속은 이번주 영화는 다음주네요..-_-;; 10일을 어떻게 기다리지...
Jedi Woon
14/10/29 10:10
수정 아이콘
반지의 제왕 이후로 긴 런닝타임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겠네요.
얼마전 맨오브스틸을 본 후라 기대감이 줄었는데, 스토리보단 스케일을 느끼러 가야겠습니다
wish buRn
14/10/29 10:53
수정 아이콘
러닝타임이 압박이네요. 저걸 보려면 밤11시에 극장가서 다음날 오전9시50분까지 출근해야되는데...
GameFictionMovie
14/10/29 11:12
수정 아이콘
보는 내내 호시노 유키노부의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가 떠오르더군요.
14/10/29 12:41
수정 아이콘
저 그 작품 진짜 좋아했는데!!!
Thanatos.OIOF7I
14/10/29 13:35
수정 아이콘
SF라면 스케일이나 미장센 만으로 질질싸는 SF덕후로써 비슷한 포멧의 저예산 영화
'유로파 리포트' 역시 흥미롭게 봤던 저는, 이 영화를 아이맥스에서 본다면 기절하겠군요.
충달님의 몇몇 댓글을 보고 나서는 더욱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있습니다. 하앍하앍.

(그래도 유로파 리포트 마지막에는 다른 의미로 탄식을 내뱉었다는.....)
아르카디아
14/10/29 23:47
수정 아이콘
전 SF팬으로서는 오히려 좀 기대 이하였습니다. SF적 장치들과 메시지들은 모두 기존에 있어왔던 것을 답습하던 수준에 지나지 않았고, 그것은 일본 80~90년대 SF아니메 영상물 수준에서 진일보한 것이 없었다고 느껴졌습니다. 조나단 놀란이 4년동안 칼텍에서 물리학을 배웠다고 했을 때, 저는 그의 각본에 테드 창과같은 새로운 SF적 지평과 영상적 지평이 하나되리라 믿었지만, 실제 결과물은 현대식으로 해석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강하게 밀어붙여야 할 부분에서 나이브함을 택한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스터충달
14/10/30 07:45
수정 아이콘
아르카디아님 말씀은 <인터스텔라>의 SF적 한계에 대해서 가장 적절한 평가라고 생각되네요.
테크놀러지가 발전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말씀이 정말 적절합니다.

하지만 그런 나이브함 덕분에 대중성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거대 자본을 끌어올 수 없었을꺼라는 점.
이런 현실적인 면들을 생각하면, 하드 SF라는 매니악한 장르를 상업영화로써 어디까지 구현해야 하는가를
잘 짚어냈다고 긍정적으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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