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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27 02:22:04
Name 영원한초보
Subject [일반] [나를 찾아줘] 언론과 대중을 위한 가면
pgr에 아카데미 예상 영화로 올라온적이 있었는데
제목부터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부인이 사라졌는데 나를 찾아줘
부인이 납치당했거나 일부러 사라지고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는 둘중하나 겠구나
예고편을 봐도 그 이상의 스토리가 상상되지 않더군요

남주는 시들해가는 밴 애플릭
여주는 로자먼드 파이크?
누군가 했는데 주연도 꽤 맡았지만 저한테는 본드걸로 기억되는 조연 이미지
평론가 평은 극찬이지만 개인적으로 평론가 취향이 아니라...
하지만 감독은 데이빗 핀처
블럭버스터를 기대한 나에게 에일리언3를 보여준 감독이지만 세븐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은 감독
'파이트 클럽'이라는 최고의 작품을 선보인 감독
기대반 불안반으로 극장으로 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파이트 클럽에 버금가는 깊이가 보이는 작품이였습니다.
또한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 가능한 열린 영화라는 점은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영화의 중심 내용을 이야기하고 싶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이후는 스포입니다. 제목부터 스포이지만







누군가는 제목부터 스포라면서 상상력을 넘어서주길 바라는 영화를 기대하는 분들은 싫어하겠지만
영화 좀 본 사람이라면 단순 납치극으로 영화를 시작하지 않을 겁니다.
영화는 아내가 사라진 것에 대한 긴장감을 전혀 유발 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중반 내용까지는 대충 예상 가능한 내용들 이지요.
이 영화의 장점은 다양한 감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누구는 연민정보다 더 한 악녀가 나오는 막장드라마를 볼 것이고
결혼은 미친짓이다나 아내가 결혼했다 처럼 결혼의  참혹함을 보여줬다는 이도 있을 것이고
또 미저리나 완전한 사육의 업그레이드, 원초적 본능의 완전 범죄와 심리전
다양한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언론과 대중심리를 제대로 표현한 영화라고 평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파이트 클럽'의 진지한 사회 성찰을 더 매끄럽게 계승 했습니다.

여주인공은 어메징 에이미로 부모님이 만들어낸 이미지로 더 알려진 작가입니다.
설정부터 본인의 실체는 없고 남편 닉은 아내가 사라졌는데도
사진찍을 때마다 미소로 방긋 포즈를 취합니다.
모두 대중에게 보여지는 허상입니다.
에이미는 결혼 생활 조차도 남편이 좋아하는 모습으로 위장해서 삽니다.
친구가 없다는 에이미의 절친 이웃은 에이미의 거짓된 모습을 그대로 믿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에이미를 찾아 나설때는
유병언을 온국민이 찾아 나서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모두 본질은 아니고 표상만 쫓을 뿐입니다.
닉의 불륜녀는 사건이 자기에게 피해를 줄까봐 섹시녀 복장을 버리고 요조숙녀로 언론앞에 나타납니다.
닉의 쌍둥이 동생은 언론에 의해 순식간에 근친상간녀로 바뀝니다.
이 영화의 결정적인 마법의 카드는 턱을 가리는 것으로 진실을 입증하는 닉의 행동입니다.
진실을 가장 크게 상징하는 행동이지만 에이미를 되돌리는 최고의 거짓말 이고 모든 대중도 이에 속습니다.
언론의 특성상 대중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현실을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우리의 본모습은 대중앞에선 모습을 일까요 아니면 내면에 있는 자아일까요.
어메이징 에이미의 본모습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좋아하는 남자에게 모든 걸 맞춰주는 여성?바람난 남편에 복수하는 여성?
남자를 자기 입맛에 맞게 길들이는 여자?
에이미는 도망가서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린 순간 강도를 만나도 밝힐 수가 없습니다.
대중앞에 서려면 그럴듯한 가면이 필요한 것이죠.
18년동안 에이미와 같이 살아야 하는 닉은 또 다른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할테고요.
그렇다면 진실에 어떻게 접근 할 수 있을까요?
에이미 실종사건을 맡은 형사는 공정한 수사를 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에이미가 만들어낸 거짓 증거에 놀아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걸까요? 과연 진실이란 존재하는 것일까요?
모든 진실을 알게된 형사, 변호사도 대중에게 진실을 알리기를 포기합니다.
대중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존재니까요.

PS. 이 영화 본 후기중 가장 재미있었던 반응은
      결혼 생활을 정말 잘 표현해줬다는 유부남들 이였습니다.
      저는 결혼 생활을 안해봐서 공감 못하는데 정말 그렇게 끔찍한가요?
      이경규같은 연예인이 농담삼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런것 같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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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27 02:23
수정 아이콘
>>저는 이 영화를 언론과 대중심리를 제대로 표현한 영화라고 평합니다.

동감합니다. 이 영화는 언론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언론...
마스터충달
14/10/27 02:42
수정 아이콘
토요일에 나를 찾아줘 봤습니다. 리뷰를 써야 하는데 게으름에 미루다가 ㅠ,ㅠ 아직 못 썼네요. 내일쯤 올려볼까 해요.

말씀하신대로 언론과 대중에 대한 이야기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봅니다만
저는 더 나아가 위선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은 표리만 쫓지만 그것이 대중의 탓은 아니라고 봅니다. (언론은 물론 책임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 대중을 이용하는 위선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영원한초보
14/10/27 13:50
수정 아이콘
에이미 부모님이 위선자 대표인줄 알고 주목했었는데 별다른 이야기가 없던게 아쉽더군요
일류거지
14/10/27 03:13
수정 아이콘
정말 다양한 감상을 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변호사가 2인조 강도를 찾아서 부인을 추적할 줄 알았는데 이후 완전한 막장드라마가...
결말로 치닫는 과정에서 여주인공의 몸짓과 대사 한마디마다 저를 포함한 주변의 남자 관객들이 움찔움찔.... 마지막에 첫 장면이 나오는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제목과 첫 장면 대사들의 번역이 아쉽더군요)
와이프와 심야영화를 봤는데... 좋은 의미로 이성과 절대 봐선 안되는 영화입니다.
마스터충달
14/10/27 04:41
수정 아이콘
이성과 같이 봐선 안되는 영화라는데 동의 합니다;;;
hm5117340
14/10/27 05:05
수정 아이콘
사귀기 전 단계, 아직 좀 서먹한 관계의 이성과는 의외로 괜찮을수 있습니다 섹드립칠 다양한 꺼리(?)도 있고 이것저것 던져볼만한 드립들도 있구요 크크
마스터충달
14/10/27 05:18
수정 아이콘
드립던지다가 모가지 따일 것 같은 기분이... 덜덜;;;
영원한초보
14/10/27 13:52
수정 아이콘
소나무로
영원한초보
14/10/27 13:52
수정 아이콘
저는 어머니와 함께 봤습니다 크크
불필요한 섹스신은 없었고 야하게 표현하지 않아서 별로 어색하지는 않았네요
아줌마들은 이 영화 많이 좋아할 것 같아요
14/10/27 08:17
수정 아이콘
나를찾아줘의 '나'가 주인공을 지칭한거였다고 본다면?영화를 본 이후에라면 그렇게 생각해봐도 느낌있는것 같아요.
본문에 관련지어 생각하면 가면속의 진짜 나를 찾아달라는 영화속 인물들의 외침으로 생각해봐도 재밌네요.
14/10/27 08:20
수정 아이콘
영화의 임팩트는 넥 슬라이스~!!!
치키타
14/10/27 08:51
수정 아이콘
벤 에플릭은 바보같아 보이는 연기 잘하더라구요. 에이미는 정말 최고였고, 불륜녀는 이뻣고
사육남은 역시 어썸하고 레전드리합니다. 심야로 봐서 새벽두시에 극장에서 나왔는데 옆에 여자친구 있었는데 왠만한 공포영화보다 무섭더라구요.
영원한초보
14/10/27 15:46
수정 아이콘
사육남 예전 애인 사진으로 나왔을 때 어?두기 닮았다 이랬는데
천재 소년 두기 맞더군요.
이혜리
14/10/27 09:43
수정 아이콘
결혼이 원래 그래.

마지막에 동생이 앉아서 우는 모습에서 사실은 정말로 근친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데니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편지를 주고 받는게 어쩌면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하고.
자전거도둑
14/10/27 10:41
수정 아이콘
핀처의 스릴러는 이제 경지에 올랐더군요. 정말 재미있게 봤고.. 벤애플렉의 전형적인 띨띨한 근돼 미국미남 연기도 웃겼네요.
명덕아범
14/10/27 15:58
수정 아이콘
어제 친구 추천으로 봤는데 제 친구도 감독때문에 봤다는군요..하지만 전 이 감독분 잘 모른다는게 함정,,

개인적으로 재미는 있었습니다. 어느순간 스릴러에서 막장 드라마 한 편 보는 기분이었지만요.
단지날드
14/10/27 17:3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올해 본 영화중에서 제일 좋았네요 영화 자체도 엄청 재밌었고 보면서 생각할거리도 많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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