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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26 14:16:21
Name 눈시BBand
Subject [일반] 임진왜란 해전사 - 7. 이순신, 죄인이 되다


간단요약
"실제상황은 스타크래프트가 아닙니다." - 김태영 전 국방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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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서가 (요시라의 말을 듣고) 이로써 보고하니, 상이 황신을 보내 순신에게 비밀히 유시하였다. 그러나 순신은 ‘바닷길이 험난하고 왜적이 필시 복병을 설치하고 기다릴 것이다. 전함을 많이 출동하면 적이 알게 될 것이고, 적게 출동하면 도리어 습격을 받을 것이다.’ 하고는 마침내 거행하지 않았다."

1597년, 가토 기요마사의 도해에 맞춰 수군 출동 명령을 내렸지만 이순신이 명령을 듣지 않았고, 그게 파직의 원인이 되었다는 게 통설입니다. 조선시대부터 그랬죠. 선조수정실록부터 연려실기술에도 그렇게 기록돼 있습니다. (그 출처가 어딘지는 안 나와 있지만요)

헌데 저 기록들은 임란 한참 후에 나온 것들입니다. 즉, 임란이 끝난 후 내려진 결론이 '이순신은 그 때 출동을 거부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선조실록과 난중잡록, 즉 바로 그 때의 기록을 보면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옵니다. 오히려 그 때 만들어진 왜곡이 후대에 이어졌다고 봐야 됩니다.

자... 열을 받아 봅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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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년 1월 1일, 이순신에게서 괜찮은 장계가 올라옵니다. 거제 현련 안위가 군관 김난서, 신명학 등과 함께 계획을 짜서 부산의 일본군 진영에 불을 지른 것이죠. 불길이 번져서 가옥 1천여호, 화약 창고 2개, 군량 2만 6천여섬과 기타 잡물들이 있던 창고가 탔고 왜선 20여척도 다 탔다고 합니다. 여기에 일본군 24명도 타 죽었구요.

이른바 '부산 왜영 방화 사건'입니다. 이순신은 안위의 공을 강조하며 상을 내려달라고 했죠.

한편, 경상좌병사 김응서가 비밀 장계를 올렸고 선조가 대신들을 불러 비밀 회의를 엽니다. 하지만 다음날까지 딱히 결론을 못 내서 비변사로 넘겼죠. 선조는 김응서와 이순신에게 비밀 유지를 내리며 한편으로 황신을 고니시 유키나가에게 보내 철군을 설득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그 날, 이조좌랑 김신국은 부산왜영방화사건은 이원익의 군관 정희현이 허수석을 시켜서 한 거라고 보고하죠.

1월 19일, 김응서의 장계가 올라옵니다. 11일에 요시라를 만나니 고니시의 말을 전합니다. 가토 기요마사가 7천명의 군사로 4일에 대마도에 도착해 바다를 건넌다는 것이죠. 이걸 요격하라면서요. 그러면서 전날의 약속을 말하는데, 위에 김응서의 비밀 장계 및 선조의 비밀유지가 이것일 겁니다.

그리고 그 이틀 후인 21일, 이원익의 장계가 올라옵니다. 13일에 가토 기요마사가 다대포에 도착했고, 15일에 또 적들이 부산에 도착했다는 거였죠. 조정에선 급히 고언백을 경상도 방어사로 파견했고, 이래저래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를 논의합니다. 마침 이 때 도원수 권율의 장계도 도착한 모양인데, 늦었지만 수군을 보내자고 한 모양이구요. 비변사에서는 권율이 판단해서 결정하게 하자고 건의했고, 선조도 동의합니다. 22일에는 황신의 장계도 도착하죠. 12일에 가토 기요마사가 출항했고, 고니시가 '조선의 일은 매양 이렇다. 기회를 잃었으니 애석하다'고 했다는 거였죠. 다음 날에 김응서의 장계도 왔는데 역시 마찬가지 내용이었습니다.

자, 그럼 아래쪽의 상황을 봅시다.

15일에 써서 23일에 도착한 황신의 장계에 자신이 13일에 삼가현(합천)에 도착하니 도원수는 이미 의령에서 한산도로 향했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의령에서 김응서와 만났고 요시라가 있어서 얘기했다고 하죠. 거기서 '가토가 이미 대마도에 있어서 고니시가 조선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늦어서 걱정이다'고 합니다. 이에 황신은 '내가 한양에 가서 아뢰겠다'고 했죠. 위에 보고가 가기도 전에 권율은 김응서의 말을 듣고 직접 이순신에게 간 겁니다. 하지만 김응서에게 말을 들은 게 11일인데 12일에 출동한 가토를 어찌 잡겠습니까.

한편 이순신은 6일 전라좌수영으로 가서 한효순을 만납니다. 이순신은 한산도로 돌아가다가 풍랑을 만나 남해에 정박했고, 경상좌수영에서 소식이 와서 '요시라가 10일에 가토가 바다를 건넜다고 했다'는 보고를 받습니다.

이순신의 움직임은 난중잡록의 기록이니 날짜에 오차가 있다고 치고 (요시라가 아예 날짜를 따로 말해줬을 가능성도 있지만) 황신의 장계대로 본다면 가토 기요마사는 12, 13일에 병력을 나눠 출발, 14일까지는 모두 도착한 것입니다.

13일에 열심히 달리고 있었을 권율이 한산도에 도착한다 한들 빨라도 14일, 이순신은 가토 도해 소식을 남해에서 들었으니 이 때 한산도에 있었을지도 의문인 상황이죠.

여기서 2월 4일 이순신을 탄핵하면서 사헌부가 한 말을 봅시다.
"(전략) 갑자기 적선이 바다에 가득히 쳐들어 왔는데도 오히려 한 지역을 지키거나 적의 선봉대 한 명을 쳤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뒤늦게 전선을 동원하여 직로(直路)로 나오다가 거리낌없는 적의 활동에 압도되어 도모할 계책을 하지 못했으니, 적을 토벌하지 않고 놓아두었으며 은혜를 저버리고 나라를 배반한 죄가 큽니다. 잡아오라고 명하여 율에 따라 죄를 정하소서"

이순신의 부산포 출동은 2월 10일에 있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죽이 됐든 밥이 됐든 이순신은 가토의 도해 소식을 듣고 이미 출동을 했고, 별 성과 없이 돌아왔다는 것이죠.

자, 여기서 이순신이 출동을 거부했다거나 하는 걸 찾을 수 있을까요? 권율이 직접 갔는데도 이미 늦었고, 황신은 권율을 만나려다 못 보고 김응서를 만납니다. 이순신을 만났을까도 의문이죠. 황신은 이미 늦었다는 걸 장계로 올리면서 '우리 쪽이 기일을 못 맞췄다'고 했습니다. 이순신이 명령을 거부했다면 여기서 말은 안 했을 리가 없죠.

1월 2일에 선조가 내린 비밀명령이 그 출동명령일 순 있겠고, 이순신이 그걸 거부한 것일 순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사헌부의 탄핵 내용이 이해가 안 가고, 이후 이순신이 출동을 주장하고 실제 출동한 것도 이해가 안 갑니다. 출동 준비명령이라면 이해가 가죠.

애초에 하루밖에 안 걸리는 뱃길, 고니시 유키나가와 요시라가 정말 진심으로 조선을 도우려 했다 해도 알려줬을 때 이미 가토는 도해해 있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서울과 한산도 사이에 전화가 있거나, 권율의 폰에 이순신의 폰번호가 저장돼 있었다면 전화나 카톡으로 바로 알려줄 순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 됩니다. 전쟁은 스타크래프트가 아니거든요.

겨울에는 격군들을 집에 보내야 했고, 이제 다시 병력을 소집하는 단계였습니다. 하지만 수군의 병력부족 문제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고을 수령들을 닥달하고 아전들을 두드려패고 -_-; 사람이 없어서 친척과 이웃까지 다 징병하고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다 묶어서 끌고 가면서 온갖 원망을 다 들으면서까지 병력을 모으고 있었죠. 그래도 부족했습니다. 2월 10일, 명령이 내려진 지 한 달도 안 된 사이에 다시 출동했을 때 판옥선은 63척, 급히급히 준비를 했는데도 이 정도였다는 것이죠.

선조가 이 사실을 몰랐을까요? 최소한 날이 이미 늦었다는 걸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그저 건수를 잡았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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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토의 도해가 보고된 다음 날인 1월 22일, 전라병사(충청병사에서 옮겼죠) 원균의 장계가 올라옵니다.

"다만 수륙(水陸)의 일을 헤아려 말한다면, 임진년 초기에 육지의 적이 기세를 떨쳐 순월 사이에 평양까지 침입했으나 해상의 적은 해를 보내도록 패하여 끝내 남해 서쪽에는 이르지 못하였으니, 우리 나라의 위무는 오로지 수군에 달려 있습니다. 신의 어리석은 생각에는 수백 명의 수군으로 영등포 앞으로 나가 몰래 가덕도 뒤에 주둔하면서 경선을 가려 뽑아 삼삼 오오 짝을 지어 절영도 밖에서 무위를 떨치고, 1백 여 명이나 2백 명씩 대해에서 위세를 떨치면, 청정(기요마사)은 평소 수전이 불리한 것에 겁을 먹고 있었으니, 군사를 거두어 돌아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원하건대 조정에서 수군으로써 바다 밖에서 맞아 공격해 적으로 하여금 상륙하지 못하게 한다면 반드시 걱정이 없게 될 것입니다. 이는 신이 쉽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에 바다를 지키고 있어서 이런 일을 잘 알기 때문에 이제 감히 잠자코 있을 수가 없어 우러러 아룁니다."

자, '전에 바다를 지키고 있어서 이런 일을 잘 아는' 사람이 장계를 올립니다. 27일, 선조는 본격적으로 얘기를 꺼내죠. 이순신이 휘하 병력들이 모이지 않는다는 핑계로 늑장을 부리고 있다면서요. 윤두수 등은 이순신을 탓하고, 류성룡, 이정형 등은 이순신을 옹호하는 사이에 참 빠르게 결정이 내려집니다. 원균을 경상우수사겸 경상도 통제사로 삼는다는 거였죠. -_-; 경상도 통제사는 또 뭐랍니까. 하지만 선조의 본심은 이게 아니었죠.

2월 4일, 사헌부에서 이순신을 탄핵했고, 6일에 선조가 받아들입니다. 원래 탄핵을 할 땐 자를 놈이라도 몇 번은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게 왕들이죠. 하지만 이틀만에 번개같이 잘라버렸고, 압송돼 오자 '죽여야 마땅하다'고 합니다.

그의 입으로 이순신의 행적들이 재평가됩니다. 그 옛날 녹둔도 전투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그 자신이 '패한 것과는 다르다'고 했던 게 이 때도 김경눌을 속였다느니 했죠. 이순신이 열심히 전투 준비를 하는 건 핑계를 대고 늑장을 부리는 게 됩니다. 여기에 임금을 속이고, 원균의 공을 빼앗고, 원균을 모함했다는 것들이 추가되죠. 거기다 부하의 공도 뺏았다고 합니다. 누구? 안위의 공이요. 위의 부산 왜영 방화 사건이 안위의 공이 맞다는 게 확인되는 셈이죠. 이순신은 그저 안위의 공을 보고한 것인데, 여기선 안위의 공을 뺏은 걸로 바뀌었던 겁니다.

+) 안위는 역적 정여립의 오촌 조카입니다. 만약 그가 공을 속였다면 거제현령 자리에 남아있기는커녕 큰 벌을 받았을 겁니다.

이 모든 일의 목적은 단 하나, 이순신을 죽이고 원균을 통제사로 임명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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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권율의 장계가 올라옵니다. 수군이 부산포에 출동했다는 내용이었죠. 선조는 맘에 안 들었는지 궐에 두고 내리지 않습니다. 이를 유중불하留中不下라고 하는데 각 문서는 왕이 본 다음에 해당 기관에 보내야 됩니다. 마음에 안 들어서 무시할 때 하는 것이죠. 사관은 그 내용을 간단히 적어놨습니다만.

23일에 권율의 장계의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김응서가 보고하기를,10일에 자신이 직접 이순신과 경상 우수사 (유게에 전에 올렸을 땐 배설이라 적었는데 권준인 것 같네요)와 전선 63척을 이끌고 부산 앞바다로 갔고, 적 3백명 정도와 대치하다가 절영도로 후퇴했다고 합니다. 이 때 요시라가 와서 고니시의 말을 전합니다. '조선 수군이 대군을 이끌고 올 거라 했는데 수가 너무 적다. 다음에 대군을 이끌고 오면 가토를 압박해서 바다로 보낼테니 그 때 공격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네 아주 약을 팔고 있습니다.

부산포에 더 머물러 있기도 그렇고, 가토가 있는 울산 서생포로 가기도 그런 상황, 돌아가기로 하고 가덕도에 정박했는데 적이 공격해서 초동 1명을 죽이고 5명을 잡아갔다고 합니다. 이에 항왜들을 동원해 공격하죠. 그러자 요시라가 직접 와서 자기들끼리 중국에서 답이 올 때까지 절대 공격하지 말자고 맹세했다면서 철군을 애걸합니다. 가토만 거부하면서 '조선 전선에 몇 명이나 타길래?'라고 묻길래 후쿠시마 마사노리가 '노군 1백 50명, 사수 1백명, 화포군 60명'이라고 답하자 바로 동의했다면서요 (...) 웃긴 건 다음 부분입니다. 가덕도에 있던 왜장이 병사 8명이 죽고 17명이 중상이라면서 징징대자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 했다 합니다.

"이것은 너희들이 스스로 불러온 화이다. 무엇 때문에 먼저 침범하여 노여움을 촉발했는가? 잡아온 조선인을 속히 돌려보내라!"

(...) 당시 가덕도를 지키던 자는 다카하시 무네마스, 일본에서 서국 제일의 무사라 불리던 다치바나 무네시게의 동생입니다. 나름 깡으로 조선 수군을 공격했건만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 암담했을 겁니다. 하지만 조선 수군이 다시 오자 다시 공격했고, 그 때는 대박을 쳤죠.

+) 전에 썼을 땐 다치바나 무네시게 본인이라 했는데 아니더군요

권율은 이 장계를 올리며 정탐인들의 보고와 다르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배 한 척에 불이 나고 사후선 2척을 뺏긴 일이 기록돼 있지 않다면서요. 그리고 원균이 통제사가 된 후 이에 대한 장계를 따로 올립니다. 헌데 참 굴욕적인 내용이군요. 이순신이 직접 적진 가까이 갔다가 썰물로 배가 좌초됐고, 이순신은 안골포만호 우수에게 업히고 상선은 우수의 배를 연결해 끌고 왔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나주 판관 어운급이 실수로 배에 불이 나게 했다는 것도 있죠. 이 때 수군이 바다 가득히 죽었다는 말도 포함돼 있습니다.

자세하기로는 김응서의 장계 쪽이 훨씬 자세하고, 원균의 것은 이순신 까기에 특화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이순신의 장계는 없으니) 김응서의 장계에서 피해를 어느 정도 누락했을 가능성은 있죠.

이 해전에서 짚어볼 것은 우선 이순신이 출동을 했다는 것, 그리고 수군의 수가 매우 적었고, (가덕도 공성전을 감안해도) 소득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전라우수사 이억기가 없었던 걸 보면 전라우수군이 아예 참전을 못 했을 수도 있구요. 선조가 그저 이순신의 핑계라 치부했던 것이 실제론 이 정도의 문제였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은 여전히 싸움을 회피했구요.

설령 원균의 장계가 맞다 하더라도 오히려 이순신이 얼마나 열심히 싸웠는지를 말해줄 뿐입니다. 삼도수군통제사가 직접 앞으로 나가다 고립될 뻔 한 거니까요.

원균은 이 장계를 올리며 그저 실실 웃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조정에서 원균에게 바란 건 최소한 이순신이 한 것 이상이었습니다. 원균이 그걸 할 수 있었을까요? 생각이나 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이 때는 그저 이순신 자리 뺏은 걸 좋다고 하며 웃고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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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죄는 3가지, 임금을 무시한 죄(조정을 기망함), 나라를 저버린 죄(적을 놓아줌), 기탄함(꺼리낌)이 없는 죄(남의 공을 가로채고 모함하며 방자하지 않은 게 없음)입니다.

+) 원균옹호론에선 마지막 걸 두 개로 쪼개서 네 개로 만듭니다. -_-; 원문이 길다고 두 개로 쪼개다니요. 이걸로 원균옹호론의 영향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죄들은 다 실체가 없습니다. 원균의 공을 빼앗은 건 오히려 원균의 모함이고, 부산왜영방화사건에서 안위의 공을 빼앗은 것으로 둔갑시킨 것 뿐이죠. 적을 놓아준 것도 아니고, 출동을 거부한 적도 없습니다. 정말 이런 게 있다면 두루뭉실하게 얘기할 게 아니라 각 대신들 및 삼사에서 벌떼같이 일어나서 탄핵했을 겁니다. 정말 출동을 거부한 원균처럼 실록에 명백히 기록돼 있었겠죠. 그런 게 없기에 이순신의 죄는 선조와 대신들의 말놀음 수준입니다. 뽑아먹을 게 없기에 녹둔도 얘기까지 꺼내고, 세자가 전주에서 과거를 치를 때 이순신이 불러도 안 왔다는 것까지 집어넣어야 했습니다.

심심하면 일어나는 삼사도 사헌부가 선조 뜻 따르려고 딱 한 번 탄핵했고, 이순신 그리도 욕하던 윤두수 등도 죽이자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신하들이 더 큰 벌을 외쳐야 될 상황이지만 죽여야 된다고 광분한 건 선조 하나였죠.

정탁의 신구차가 통할 수 있었던 건 이순신이 그만큼 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탁은 정면대결을 피하고 선조를 어르고 달래면서 이순신의 목숨을 살려주길 청했죠. 정말 나라를 살린 외침이었습니다. 이걸로 고문은 한 번으로 끝났고, 선조는 이순신의 공과 과가 같다면서 백의종군을 명합니다. 만약 김덕령 등 의병장들처럼 이순신의 목에 칼이 들어왔다면? 끔찍하죠.

이렇게 한 사람의 목숨이 살았고, 조선이 살아납니다.

하지만... 남은 건 약해질대로 약해진 몸뚱이 하나 뿐이었죠. 나라에 대한 충성, 나라를 지키던 노력 그 모든 걸 부정당한채로 말입니다.
정유년 4월 1일, 이순신은 옥에서 풀려납니다. 하지만 그의 시련은 아직도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한 시련과 고통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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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자...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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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26 14:35
수정 아이콘
원균 : 칠천량을 소환하고 턴을 종료 하겠다!!!
DarkSide
14/10/26 14:49
수정 아이콘
원균의 역대급 어그로 트롤짓 칠천량 나오나요 !
Je ne sais quoi
14/10/26 14:51
수정 아이콘
으.. 드디어 시작이군요
HOOK간다.
14/10/26 15:03
수정 아이콘
나.. 나온다!!!!
14/10/26 15:58
수정 아이콘
아아악
14/10/26 16:01
수정 아이콘
좌절감
키스도사
14/10/27 18:15
수정 아이콘
이 사나이를 키우는 것이다!
뒹굴뒹굴
14/10/26 16:20
수정 아이콘
으어어 이제 진짜가
14/10/26 17:21
수정 아이콘
이 글만 봐도 충분히 뒷골 땡기는데 다음편에선 어케 되려는가 ㅠㅠ
14/10/26 17:51
수정 아이콘
다...다음편 볼 땐 미리 청심환이라도 하나 먹어야겠네요;;
14/10/26 18:33
수정 아이콘
7000냥 나오나요 크크크 잘읽었습니다
14/10/26 21:03
수정 아이콘
자기 욕심을 위해서는 나라가 망할일도 서슴치 않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부족하지 않네요. 헐헐...
카루오스
14/10/26 22:59
수정 아이콘
드디어 일본군의 히든카드 원균이 출동하는군요.
터치터치
14/10/27 09:29
수정 아이콘
눈시님 글은 전철 이동중 최고의 선물이죠. 잘 봤습니다.
눈시BBand
14/10/27 23:11
수정 아이콘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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