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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14 22:35:51
Name 바위처럼
Subject [일반] 담배 증세와 관련된 의외의 연구결과들

1. 담배는 합리적 중독모형에 따르면 비교적 가격비탄력적으로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욱 가격탄력적으로 변화하는 추이를 보임.

2. 역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격상승효과에 따른 저소득층의 소비하락으로 세금부담 자체는 누진적으로 세수가 걷히는 현상 발생
(저소득층이 더욱 가격탄력적)

3. 소득분위를 4분위로 나눴을때 최하부터 최상까지 담배소비 비율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할 만큼 공통적으로 소비하고 있음.

4. 수학적 통계에 의하면 4500원이라는 가격이 최대의 조세를 얻을 수 있는 수치라는 계산이 나옴 (담배가격이 더 높아지면 소비가 급격히 하락하여 세수가 줄어드는 추세로 전환후 빠르게 세수가 적어짐)

5. 담배과세의 많은 부분은 지자체 세에도 편입되고, 건강증진 기금에는 비교적 적게 사용. 즉, 과세목적 및 정책목적(건강권)에 부합하는 사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태.

6. 담배가격이 높아도 흡연을 시작하는 것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못함. 담배가격에 더욱 탄력적인 계층은 대체로 젊은 남성인데, 이는 나이가 많은 이보다 덜 중독적이거나, 남은 인생의 시간에 대한 할인율이 높다는 것을 이해하거나, 소득수준 자체가 장년층에 비해 낮거나, 혹은 동년배들의 행동과 동일화되는 현상이 장년층보다 비교적 강하여 그런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이해.

7. 현재 국내 담배가격 및 담배물가지수는 oecd 국가 전체를 통틀어서 최하수준. 2005년 이후 담배가격이 거의 고정에 가까운 상태이며 따라서 담배물가지수 자체가 매우 낮고 담배 가격 자체가 낮은 것이 사실. 때문에 담배 소비량 자체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

8. 재밌는 것은, 담배 소비량은 늘어나는데 전체 흡연자 인구비율은 조금씩 점진적 감소행태를 보임. 이는 사회문화적 정책 및 교육, 그리고 분위기나 담배에 대한 유해성 홍보 및 흡연에 대한 혐오감이나 흡연환경의 열악화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

9. 가격탄력성과 관련하여, 담배의 대체재(더 싼 담배의 밀수나 마약 혹은 다른 중독적 담배 대체제의 유무)가 시장에 집계되지 않는 것일 경우 가격탄력성이 과다측정될 위험이 존재. 그러나 현재 국내 상황의 경우 여타 외국에 비해 담배와 비슷한 중독적 대체제가 비교적 상당히 잘 관리되고 금지되어있는 상태라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크게 영향이 있다고 보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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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담배 연구 관련 국내 연구보고서와 논문을 열몇개 훑으면서 알게된 사실들입니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들에 대하여 남겨진 몇 가지 논쟁점이 있다면

1. 자유권에 대한 문제
(담배는 기호식품, 헌법상 명목적으로 보장되는 국민 건강 증진에 대한 권리가 담배에 대한 자유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는가 및 유해성에 대한 이해를 하면서도 그것이 개인에게 최대효용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아닌가)

2. 전체적으론 누진세가 될지 모르나 그래도 역진적이라는 점
(그러나 금연을 하지 않는,혹은 못하는 저소득 흡연자들은 여전히 개인당 부담금 자체가 소득대비 더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조세의 양은 누진적 경향을 보일지 모르나 인구 개별적으로 나누었을때는 저소득층에 대해 역진적이라는 부분이 현실이기도 함)

3. 저소득층 건강권 보장을 위해 세금을 쓸 것인가, 흡연자들의 권리를 위해 세금을 쓸 것인가.
(건강보험 기금이나 저소득층 의료지원, 지자체 저소득층에 대한 서비스 등에 담배조세재정을 이용할 것인가, 아니면 담배를 소비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혜택으로 조세혜택을 많이 분배해야 하나.-쾌적한 흡연환경 조성이나 흡연자에 대한 건강케어 쪽으로 예산을 사용하는 것 등)

정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의외로 인터넷에서 이야기하는 담배가격 인상이 조세형평성을 '무조건'해친다, 라거나. 저소득층의 삶의 낙을 강제로 빼앗는 것. 등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핵심 문제가 되지 못하거나 또는 실제로는 꼭 그렇지도 않은 경우가 많았네요. 음.. 그렇습니다. 위 연구내용들은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연구와 기존 문헌연구에서도 드러난 사실들입니다.(1980년대부터 2013년까지의 연구기록들이 대부분..)

그나저나, 왜 4500원인가 했더니 조세 최대치를 찍는게 4500원이라는 계산 결과군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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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바꾸다
14/10/14 22:45
수정 아이콘
뭐 당연히 그정도는 계산했겠죠...돈 뽑아먹는데 특화되있잖...
바위처럼
14/10/14 22:49
수정 아이콘
이 연구들을 보고 느낀건데, 담배가격을 올리는걸 무작정 까는 것 보다는 담배가격의 인상에 따른 조세수입 증가 자체분이 조세정책에 있어서 어디로 쓰이는지를 더 명확하게 정해야(기존 제도와 다르게 수정해야) 증세의 정당성이 보장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해외 연구의 핵심 주장 중 하나가 조세 역진적이지 않기 위해서는 높아진 담배의 가격에 따른 조세(누진적 양을 띄는)가 저소득층, 흡연에 따른 피해를 입는(흡연자를 포함하여), 그리고 환경비용 보전을 위한 쪽으로 쓰여야만 진정 누진적 성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라는 뉘앙스를 갖고 있더라구요. 우리가 핵심적으로 비판해야할 지점도 그쪽이 아닐까..
밥잘먹는남자
14/10/14 22:56
수정 아이콘
딱 제 주위만 봐도 5000원까지만 필꺼야!!이런 애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흐흐
요즘 대형마트도 그렇고 그냥 구멍가게에서도 그렇고 담배구하기가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
연말으로 갈수록 더 심해지겠죠?
王天君
14/10/14 23:11
수정 아이콘
이런 지적의 무의미할만큼 정부의 삽질이 하도 많아서....
바위처럼
14/10/14 23:13
수정 아이콘
흐흐 이해는 되지만 결국 삽질은 지속적으로 못하게 하려고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어서요. 그런다고 안하지 않지만 그거라도 안하면 남은 선택지가 무정부주의자밖에는..
王天君
14/10/14 23:29
수정 아이콘
전 좀 급진적이라 그런지 무정부주의로 많이 쏠립니다. 크크 큰 정부는 지양할 게 못되요
별빛달빛
14/10/14 23:31
수정 아이콘
예전에 로또복권의 역진성 관련 논문을 찾아봤을 때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가난한 자에게 물리는 추가적인 세금일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의외로 소득 중위층은 물론 상위층의 복권 구매량이 제법 된다고 하더군요.
기아트윈스
14/10/15 00:13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추천할 만한 논문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아트윈스
14/10/15 00:12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Samuelson
14/10/15 01:08
수정 아이콘
담배가격 또한 최적 과세를 찾는 일이 실증적으로 쉽진 않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릴 경우에 얼마나 소비가 줄지 알 수도 없고,
담배는 재화의 특성상(사회적으로 죄악시 되는 재화) 가격을 한번 올리면 내리기는 어려운 하방경직적 가격구조를 가지고 있죠.
바위처럼
14/10/15 01:51
수정 아이콘
제가 읽은 보고서중에 조세정책연구보고서 에서 어떤 함수 수식을 통해 시나리오를 세우고 500원 증가당 세수 감소(소비량 감소)를 유추한 그래프들이 있었는데 제가 그 모델 수식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맞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6천원인가 7천원 사이부터 세수가 현재 수치보다 아예 -가 되더라구요
소독용 에탄올
14/10/15 02:48
수정 아이콘
통상 수식은 '이미 올려본 결과'를 가진 국가들의 연구자료를 한국 사정에 맞추어 '조정'하는 형태로 만들어집니다.
(대부분 망할정도로 복잡하기 때문에 해당분야 전문 연구자 양반들도 그냥 대충 땡겨쓰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열역학제2법칙
14/10/15 09:20
수정 아이콘
담배혐오자의 입장에서 더 올렸으면 좋겠...
세종머앟괴꺼솟
14/10/15 13:03
수정 아이콘
아니 그냥 국민건강 위해서 세올린다는 개드립치지 말고 돈걷는 게 목적이라는 것만 인정하면 정책 시행 자체는 문제될께 없는 이슈입니다.
양념게장
14/10/15 19:46
수정 아이콘
8. 재밌는 것은, 담배 소비량은 늘어나는데 전체 흡연자 인구비율은 조금씩 점진적 감소행태를 보임. 이는 사회문화적 정책 및 교육, 그리고 분위기나 담배에 대한 유해성 홍보 및 흡연에 대한 혐오감이나 흡연환경의 열악화 등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 <- 요거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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