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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14 08:56:16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신시내티의 레드스 팀...
민음사에서 출판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읽고 있는데 책을 읽다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왔습니다. 소년과 노인이 나누는 대화인데요...



"정어리를 잡아 가지고 올게요. 할아버지 거랑 제 거랑 함께 얼음을 채워 뒀다가 내일 아침에 나누기로 해요. 제가 돌아오거든 야구 이야기 좀 해주세요."

"양키스 팀이 이길 게 불을 보듯 뻔하지."

"하지만 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팀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얘야, 양키스 팀을 믿어야지. 그 훌륭한 디마지오 선수가 있잖니."

"전 디트로이트의 타이거스 팀과 클리블랜드의 인디언스 팀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는걸요."

"조심해라. 그러다간 신시내티의 [레드스] 팀이나 시카고의 화이트삭스 팀까지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겠구나."
(원문: ["Be careful or you will fear even the Reds of Cincinnati and the White Sax of Chicago."])



글을 읽다가 바로 저 부분 "신시내티의 [레드스] 팀"이라고 하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분명히 신시내티 레즈(Cincinnati Reds) 팀을 가리키는 것일 텐데...[레드스]라고 하니까 좀 어색했습니다. 왜 [레드스]라고 했을 까 생각해 봤는데 한 세 가지 정도 가능성이 생각이 났습니다.

1. 번역자가 메이저리그 야구를 잘 몰라서 Reds를 그냥 [레드스]로 번역했다.

2. 번역자가 팀명을 알고는 있었지만 외국어 표기법에 의거해서 [레드스]라고 번역했다. (->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에는 [신시내티 레즈]인 것으로 확인됨)

3. 실제 미국에서 Reds를 [레드스]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궁금해지네요. 열린책들 이나 문학동네 번역도 저렇게 되어 있는지 한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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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딘
14/10/14 09:0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번역작가가 MLB를 잘 몰라서라고 생각해요.
14/10/14 09:16
수정 아이콘
신시네티의 레즈팀....
이러면 어감이 이상해서였을까요.
자곡동
14/10/14 09:18
수정 아이콘
메이저리그 중계에서 레드스라고 발음하는 건 들어본적 없고 그냥 1번 아닐까요?
4층베란다
14/10/14 09:23
수정 아이콘
논외의 이야긴데, 최근 홈즈를 다시 읽는 중인데 이야기 도중 '토테남'이란 지명이 등장하더군요. 그래서 당시 영국의 동남아쪽 식민지 도시 중 하나겠거니 생각했는데 결국은 토트넘이었습니다. 어쩐지 홈즈가 베이커가에서 놀다 마차로 금방 가더라구요.
열역학제2법칙
14/10/14 09:42
수정 아이콘
2002년 월드컵때 다들 입던 옷에 잇던 문구도 비더레즈 라고 읽었던거 같은데...
14/10/14 09:52
수정 아이콘
번역에 있어서, 언어-to-언어의 단순한 궤를 넘어, 문화와 배경 지식을 같이 알고 그 안에 담긴 생각을 옮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같네요. 좀 더 엇나가 보면, 왜 우리나라의 훌륭한 작가들 작품이 노벨문학상 후보작으로 거론되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일인지 가늠하게끔 만들어 주시고 하고요. 이 책의 경우 번역자가 MLB에 정통할 필요는 없지만, 프로로서 필요하다면 자문을 구하든지 서치를 해 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문표기법상으로도 '레드스'는 틀렸고 '레즈'가 맞으며 (사전만 찾아봐도 알 수 있습니다), 팀의 소속/고유명사 표기 방법으로도 '신시내티 레즈'가 맞는 표현이지, '신시네티의 레드스'는 신시네티 시립 야구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잘못된 표현이네요.
Shandris
14/10/14 10:08
수정 아이콘
그런 식의 오역은 너무 많아서...그나마 야구니까 이게 틀렸구나라는걸 알 수 있지 미식축구처럼 아예 우리나라에 잘 소개도 안된 경우라면...
말다했죠
14/10/14 10:43
수정 아이콘
표기 이야기는 아니지만, 똑같이 야구 이야기가 나오고 노인과 바다보다 훨씬 야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은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읽다가 하도 이상한 오역이 많아서 내가 제대로 읽고 있나 정말 이 내용이 맞나 한줄 한줄 의심하며 읽던 기억이 나네요. 집중력 떨어뜨리는 데는 저만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토프레
14/10/14 10:49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더불어 어디어디의 무슨무슨 형태의 서술은 충분히 그렇게 쓰일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Neandertal
14/10/14 11:00
수정 아이콘
물론 그건 전혀 문제가 안되고 다만 [레즈]라고 알려진 팀명을 왜 [레드스]라고 했는지가 궁금한 건데요...민음사에 문의를 해 놨으니 무슨 답이 있겠지요...^^
겨울삼각형
14/10/14 11:12
수정 아이콘
양키[스]
인디언[스]
타이거[스]

니까 레드[스] 겠지? 라고 번역한듯 합니다.
Neandertal
14/10/14 11:41
수정 아이콘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 같습니다...번역한 사람이 영문학을 전공한 박사던데 아마 스포츠 쪽, 메이저리그 야구 쪽으로 잘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 같네요...
swordfish-72만세
14/10/14 11:15
수정 아이콘
확실한 건 일어판을 다시 번역한 건 아니라는 거네요. シンシナティ・レッズ(렛즈) 옛날 책들은 일어판을 번역한 영어권 책들이 꽤 많았죠. 하긴 민음사라서
그렇지는 않겠네요.
14/10/14 11:52
수정 아이콘
신시내티와 화삭은 글러먹은 팀이었군요 크크
공허의지팡이
14/10/14 12:06
수정 아이콘
양키스 인디언스 등등 뒤에 [팀]이라고 꼭 붙이는 것도 좀 이상하네요.
Neandertal
14/10/14 12:13
수정 아이콘
혹시 번역이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실 소지가 있어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다른 부분들은 번역이 괜찮습니다. 그냥 저 부분이 눈에 띄어서 말이죠...--;;;
엑스밴드
14/10/14 12:22
수정 아이콘
어느 재난 영화에서도 '맨체스터 연합을 위해~' 라는 자막이 나오죠.
번역자가 모르면 그럴 수 있죠.
14/10/14 12:57
수정 아이콘
전 다른 팀들은 모두 아메리칸리그 소속인데, 왜 내셔널리그 소속인 신시내티를 썼는지가 궁금하네요
결론은 헤밍웨이가 아알못인가!?

추가 : 집에 바른사에서 출판한 책이 있는데 거기에는 '신시내티의 레즈 팀'이라고 되어 있네요
지나가다...
14/10/14 15:43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민음사 버전을 번역한 분은 김욱동 외국어대 통번역과 교수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메이저리그를 잘 모르셨던 듯합니다. 왜냐하면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 자체가 '신시네티 레즈'이거든요. 다만 이런 건 편집 과정에서 역자 확인과 수정이 가능했는데 그냥 넘긴 것은 조금 아쉽네요. 문학동네에서 2012년 1월에 내놓았고 민음사에서 2월에 내놓을 것을 보면 경쟁이 붙어서 빨리 내놓느라고 검토가 소홀했을 수도 있고, 편집자 역시 메이저리그를 몰랐거나 역자의 번역을 존중했을 수도 있고..
14/10/14 16:48
수정 아이콘
붉은 색과 관련된 언어유희가 본문에 있어서?(가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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