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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11 14:45:17
Name 발롱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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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스포있음) 드라큘라 - 드라큘라의 이름만 가져온 전형적인 헐리우드 슈퍼히어로물




드라큘라가 개봉되자마자 직접 찾아봤습니다.

본 느낌은 원작에서 드라큘라가 가지는 개성을 잘 녹여내지 못한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영화라고 생각되더군요.
그것도 상당히 진부하고 뻔한 딱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 이야기??

그냥 드라큘라의 설정을 가져다온 슈퍼히어로 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다 예상가능한 범위내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어가고 좀 진부한 부분도 많았습니다.

진부하고 예측가능한 스토리로 진행되는데 문제는 캐릭터들의 감정묘사가 제대로 되지 못해 상황상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못한다는점입니다.

가령 예를 들면 주인공의 백성들이 주인공이 괴물화되는걸 보고 두려움에 주인공을 죽이려고 하는건 분명히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이 들기는 한데 백성들이 주인공이 괴물화되는 걸 보고 공포에 질리고 두려워하는 심리묘사가 전혀 안되어있어서 정말 뜬금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기껏 주인공이 흡혈귀가되어 상대의 공격에서 백성들을 다 구해주었는데 뜬금없이 주인공 죽이겠다고 나서는걸 보고 배은망덕하고 은혜를 원수로 갚네 라는 느낌밖에 안들더군요. 주인공이 살아나와 "너희들이 잘해서 살아남은게 아니라 내가 너희를 구한거다" 라고 일갈할때 그게 더 통쾌하게 느껴졌습니다.

주인공도 심리묘사자체가 그렇게 썩 잘된 편은 아닌데 다른 캐릭터들역시 다 심리묘사가 제대로 되지않아 흡입력이 떨어졌고 이야기는 진부하기 그지없어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거기에 막판 주인공의 부인이 절벽에서 아래로 떨어질때 주인공이 부인을 구하기위해 같이 뛰어내릴때 애절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슬로우모션으로 연출하는 장면은 너무 오글거려서 실소가 나오더군요. 좀 지나치게 신파스럽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고 다른 사람들도 이 장면에서 좀 그랬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악역인 투르크 제국 술탄이 왜 자기 군대 다 날려먹으면서도 주인공 아들 납치하려고 열을 올리는지도 뭐 그렇게 설득력있게 다가오지않고 그렇더군요.



그냥 화끈한 액션신 때문에 지루하지는 않게 볼만한데 다 보고나면 딱히 남는건 없는 영화같네요. 드라큘라를 맡은 루크 에반스는 정말 멋있고 간지나더군요. 남자가 봐도 멋져보이는데 여자들이 보면 장난아닐꺼 같기는 했습니다. 여리여리한 미소년느낌이 아닌 정말 거친 남자답다는 느낌? 그리고 잘생기기도 엄청 잘생겼더군요.




마지막 미래씬은 안 넣었으면 좋았을 거 같습니다.

드라큘라가 가지는 느낌이 무언가 우울하고 고풍스러운 음습한 공포라고 생각하는데 미래씬이 나오면서 그러한 느낌마저 그냥 깨지더군요. 흡혈귀가 가지는 원천적인 공포, 어쩔수없이 흡혈귀가 되어 인간의 피를 계속 빨아야하는 주인공의 비애가 미래씬이 나오면서 그냥 사라지고 남은건 그냥 흡혈귀 속성을 가진 슈퍼히어로더군요.


속편은 그냥 흡혈 속성을 가진 히어로가 빌딩 숲속을 날아다니면서 악당 무찌르고 다닐거 같은데 솔직히 전혀 기대가 안됩니다.


그냥 뻔한 헐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을 기대한다면 시원한 액션신을 기대한다면 절대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흡혈귀가 가지는 공포, 어쩔수없이 흡혈을 해야하는 흡혈귀의 비애를 잘 다룬 서늘한 드라큘라 영화를 기대했다면 그냥 렛미인을 보는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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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14/10/11 15:30
수정 아이콘
언더월드 정도는 되나요?
아, 언더월드에는 베킨세일 누님이 있었지...-0-;
영원한초보
14/10/11 16:01
수정 아이콘
언더월드1편은 재미있게 봤는데
그건 라이칸이 뱀파이어의 천적처럼 나오고 주인공도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는데
드라큘라는 주인공이 무적에 가까워서
뉴욕커다
14/10/12 00:49
수정 아이콘
언더월드는 최상급인데 ㅠ_ㅠ 비교가 안되죵 ㅠㅠ
영원한초보
14/10/11 15:40
수정 아이콘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은 말씀하신대로 뜬금 없다입니다.
설명없이 원래 이러니까 이런거고 이렇게 되야하니 이렇게 한다 이런식으로 이야기 전개하더군요.
원래 루마니아 드라큘라 공작 설화(?) 이야기라서 고대소설 처럼 전개되는거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이야기 방식을 극장에서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어차피 광고에서 다 때려부수는 영화처럼 나와서 15세기 루마니아 이야기와 전투 같은 걸 기대했는데 그냥 수퍼히어로물 이더군요.
엔딩을 보면 속편을 현대판 뱀파이어 영웅물로 만드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블레이드를 능가 할 수 있을지는 의심이 많이 가네요.
14/10/11 19:45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왔는데, 왜 그 좋은 청력과 시력으로 백도어를 당하셔서 ㅠㅠ 전형적인 히어로물인거 같네요.
자전거도둑
14/10/11 22:35
수정 아이콘
맨홀,드라큘라 다 기대했는데 평이 최악이라.. 그냥 거를렵니다.
마스터충달
14/10/12 02:06
수정 아이콘
엌;; 맨홀 잼있을 줄 알았는데 ㅠ,ㅠ
SG원넓이
14/10/12 17:17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리뷰 하나하나에 공감이 너무 가네요.
추가적으로 마지막 부분에
자기를 죽이려던 백성들은 한번 더 뒷통수를 치는것을 보고 공작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집니다.
차라리 백성들을 버리고 가족들과 도망치는 편이 나았을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지요
RedDragon
14/10/13 09:41
수정 아이콘
이 리뷰 보고 기대치를 팍 낮추고 가서 봤는데 볼만 했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봐요~
저도 작성자분의 리뷰에는 대폭 공감합니다. 크크 기대하고 봤으면 제 평가가 딱 저랫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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