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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4/22 00:11:09
Name OrBef
Subject [일반] 전 그분이 mindless 친미 친일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무 생각이 없어서 32개월 소고기 스테이크 주문하고 천황님이라고 불렀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본인도 만만치 않은 사람인데다가, 그쪽 브레인 풀의 능력치도 (도덕성이야 뭐 언급하기 민망한 수준입니다만) 상당히 높죠. 이번에 박근혜 대표쪽에서 비전있는 사람들은 공천 주고 비전없는 사람들은 내몰아서 친박연대 만들게 한 다음에 적절히 빗자루로 쓸어담는 것 보면, 전 이분의 계획 입안 검토 추진 완결 능력이 결코 노무현 대통령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이재오 전 의원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용당했다고 보는 편이기 때문에요. 이재오 의원이 나름대로 빅샷이긴 하지만, 그정도 인물은 대통령 진영에 얼마든지 있죠. ) 그분은 멍청하지 않습니다. 1: 자기 지지세력에게 확실하게 리턴을 해주려고 일관되고 노력하고 있고, 2: 국민간의 피말리는 경쟁을 통한 국가 경쟁력의 향상이라는 자기 나름대로의 유토피아 건설을 위해 멧돼지의 돌관력을 보여주고 있죠.

하여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전 이런 일련의 행동의 기저에 공통적으로 깔린 대통령의 마인드는 역시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끼리도 왜 술자리같은데서 '일본이 좋건 싫건, 일단은 우리가 잘 나가서 잘먹고 잘살아야 일본을 때려잡던 용서해주던 할 거 아니냐' 라는 말 주고받지 않나요? 전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도 그와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일본이 좋건 싫건 까짓거 천황 호칭 한번 불러주고 투자 유치만 된다면, 어이쿠 감사'
'부시가 좋건 말건 깐놈 스테이크 한번 먹어주고 투자 유치만 된다면, 어이쿠 감사' (소고기 개방 자체는 조금 더 넓은 주제입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32개월 스테이크를 주문하는 돌출 행동에 대한 것입니다.)

명분에 해당하는 것들은 모조리 내주고, 실리에 해당하는 것들을 모조리 취하면, 20년뒤에는 우리가 win 감사감사 - 기업가들의 행동 패턴은 당연히 저럴 겁니다. 제가 회사 사장이어도 '에이 대한민국 국민이 어찌 그러나..??' 라고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충분히 고민해볼만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미국 일본에 대해 세상에서 제일 떳떳하게 큰소리치는 북한을 생각해보면, 뭐 그냥 안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습니까.) 근데 이분에게 없는 개념은,

1. 정치는 회사 경영이 아니라는 것.
그리스나 베네치아, 후기 비잔틴등의 상업적 도시국가들은 '우리의 무역으로 인해 여기저기 부를 퍼뜨려주니, 모두가 좋은 것 아닌가?' 이런 순진한 생각만 하다가,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이득이 되지 않는 전쟁을 일으키는) 영토형 국가들에게 모두 망했습니다. 국가 입장에서는 때때로 '돈은 나중에 벌어도 되니 MD 부터 설치하고 독도부터 분쟁지역화하고 동북공정부터 해야하는' 그런 순간도 있는 것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돈만 많으면 그런건 나중에 해도 됩니다 감사' 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그리고 예측 가능하게 행하고 있으니 흠좀무입니다.

2. 서청원 대표 정도는 손에 올려놓고 가지고 놀 수 있을지 모르나, 미국 일본의 쟁쟁한 정치가들은 적어도 이명박 대통령만큼은 똑똑하다는 것.
이미 이명박 대통령의 제스쳐에 대한 분석은 당연히 그쪽에서는 들어갔을 것이고, '이명박 대통령의 제스쳐에 대해 성의 표시만 하면서 실제로는 자기들 입장에서 손해보지 않을만한 최소한의 선물'만 넘기는 방법에 대한 회의를 5회이상 했을 것이라는 점 정도는 충분히 생각할만한 일입니다.

하여튼.. 이명박 대통령 방미 기간중, 관련 뉴스를 CNN 에서 한번도 못본 울적한 마음도 조금 있고.. 가능하다면 내년쯤 영구 귀국을 예정하고 있는데 나라 분위기고 뒤숭숭하고.. 뭐 그렇네요.

이명박 대통령이 '나름대로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제가 걱정하는 것들이 최대한 많이 빗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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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하늘
08/04/22 00:16
수정 아이콘
글쎄요 . 스테이크 썰어서 얻어온 협상결과치곤 너무 굴욕적이고

천황이라고 불러주면서 얻어오려고 하는건 한일FTA 추진인것 같은데 그게 얼마나 실리인지 선뜻 떠오르진 않네요.
찡하니
08/04/22 00:17
수정 아이콘
글을 읽고보니 결론은 이명박대통령이 무능하다는 뜻인가요.
스톰 샤~워
08/04/22 00:18
수정 아이콘
지 딴에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겠죠.
mindless가 아니라 brainless라 문제지... ㅡㅡ;

마인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하는 걸 보면 전혀 능력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이라는 어마어마한 카드를 내주고 가져온게 뭐가 있는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가 쉽지 않네요.
노무현이라면 저런 빅카드를 애매모호한 한미동맹 강화라는 명분만 얻고 내 줬을까 싶습니다. 명분을 내주고 실리를 얻어온 게 아니라 실리를 내주고 명분만 얻어왔죠. 명분이라도 제대로 된 거면 그나마 봐주겠는데... 그야 말로 안습입니다.
08/04/22 00:23
수정 아이콘
네. 본문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좋든 나쁘든 진짜 "기업가" 혹은 "장사꾼" 이더군요.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70-80년대에 잘 통하던 스타일의 CEO라고 생각합니다만.

자신의 조직 내에서 대화가 없다는 점. CEO의 결단에 많은 것이 결정되고 있다는 점. 구체적인 비전과 실천 전략보다는 두리뭉실한 지적이 많다는 점. 상부는 지적하고 하부는 그걸 수정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점.

이런 점에서 "제가 본 적은 없지만" 많은 곳에서 옛날 경영 방식이라고 일컬어지던 70-80년대 기업 경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노력하여 성공한 자수성가 타입의 인물이고,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자신이 성공한 방식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만, 2000년대에 걸맞는 정치가로서의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08/04/22 00:30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전 이분이 무능력하다기 보다는,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 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권투 잘한다고 야구 잘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끝까지 기업가로서 살아야 적절한 사람이, 정치를 하고 있으니, 불행의 시작인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는 것이죠.
김연우
08/04/2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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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보다는 현장 지휘하는 실무진으로서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 마인드를 국가 레벨에 적용하니 개그가 되고
땅과자유
08/04/2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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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Bef님// 어느정도는 님의 말에 동의를 합니다.
그리고 그런 개인적인 사람에 대한 가치 판단 보다는 그 사람이 미치고 있는 영향에 대한 판단을 해야겠죠.
단순히 싫어서가 아니고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것이 아닌 뼈를 주고 살을 취해 겉으로는 멀정하게 보일라고 한다는 것에 기겁하고 안쓰럽고 힘들어 할 뿐이죠. 뼈가 무너지면 결국 제 삶고 무너지게 되는것이니까요.
08/04/22 00:48
수정 아이콘
딱 3년 후에 현 정권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거짓말 할 수 없는 세 가지 지표가 현 정권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것입니다. - '경제성장률', '무역수지', 'GNP'
그리고 약간 애매하지만 '내수경기'까지...

3년 후에 위의 지표들이 고르게 성장해있다면 지금의 MB의 행동은 '역사적 결단'이 될 것이고,
하나라도 망가져있다면 '죽일X'가 되는거지요.

P.S: 전에도 얘기했지만, 경제지표가 엉망이 되어버리면 e-sports는 발전할겁니다. 그 반대라면 오히려 사양세가 될거구요.
08/04/22 00:55
수정 아이콘
땅과자유님/
맞는 말씀입니다. 만약 제가 대선과 총선 시점에 투표가 가능했었다면 (저는 상당한 수준의 신자유주의 신봉자임에도 불구하고) 권영길 후보와 진보신당에 각각 투표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무한질주에 대해서 어떤 브레이크도 없으니 정말 걱정됩니다.

AhnGoon님/
긍까... 3년 뒤에 저 지표는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이들 말씀하시는 것이지만, 일시적으로 저 지표를 높이는 것은 가능하다고 하잖아요. (전 경제는 문외한이라 잘 이해는 안가지만요) 이명박 대통령 재임시에 국가가 내부적으로 썩는다면, 그것이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 다음 정권.. (아마도 박근혜 정권일까요? 정몽준 정권일 수도 있구요..) 때겠죠.
Dr.faust
08/04/22 00:58
수정 아이콘
AhnGoon님// 위의 세가지 지표가 정확하게 2MB의 업적을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지금 2MB가 그토록 집착하는 '내수 경기'는 누가 지도자가 되던 미친듯이 국고를 풀면 부양시킬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2MB찬양 피라미드를 짓더라도 내수 경기는 진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뒤에 올 수가 있습니다.
정부의 재정 건전성을 해치면서 과도하게 내수 경기를 진작하고 경제 성장을 달성하고 나면 그 뒷감당은
우리의 미래세대가 책임져야 하는 것이고 그 책임은 피해갈 수 없습니다.

지금 중요하게 생각해야되는 것은 내수경기가 죽더라도 잠재 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경제 성장률에서 재정 적자에 의한 경기 부양 요소를 제외한 순수한 국내 경제의 잠재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죠.
08/04/22 01:01
수정 아이콘
OrBef님// 일시적으로 저 지표를 높이는게.. 경기부양책을 말씀하시는건데, 3년동안 지속적으로는 힘들겁니다.
게다가, 저 지표를 '모두'올리는 것은 더더욱이요. 적어도 극약처방으로는 안된다는거죠.
지금 이렇게 욕먹을 짓을 골라서 하는건 오로지 '경제성장'을 하겠다는 일념 하에 하는건데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치인들에 대해서 그다지 자비롭지 못하고, 인내심이 두둑하지도 않습니다.

Dr.faust님// 내수 경기만을 올리는거야 간단하죠. 당연하잖아요? 물론 미칠듯한 물가상승이 따르겠지만...
3년동안 제가 말한 위의 세 가지 지표가 모두 높아졌다면, 우리나라 경제가 탄탄해졌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경기부양책으로 내수경기와 경제성장률은 높일 수 있겠지만, 무역수지 흑자에 GNP 상승까지 이룩할수 있는지는;;;
LovelyPeach
08/04/22 01:12
수정 아이콘
AhnGoon님// 글쎄요 저 3개로는 부족해 보이는데 빈부격차가 많이 나면 그닥 효용성이 없어 보이는군요.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느정도 감안을 해야겠지만 지금 상태로 볼때는 가진 사람이 더 많이 가질 것으로 보이니..

참 문제군요

참 이번달에 보험료가 많이 올랐고.. 보험료 정산하는데 욕하고 싶네요.. -_- 헐.. 월급에서 좀 많이 까였음둥.
08/04/22 01:25
수정 아이콘
LovelyPeach님// 흠.. 저기다가 '양극화 해소'까지 추가해야 할까요?
근데, 그 양극화라는게... 수치로는 잘 안나타나는 부분이라, 언론과 정부에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거짓말하는게 가능하거든요. 거짓말을 안 할 리도 없구요. -0-;;

어쨌거나, 현 정권의 가장 큰 숙제는 '모든 지표의 고른 성장' 입니다.
태생 자체가 '쟤네가 경재 망쳐놨대요~ 말아먹었대요~ 그러니까 우리 찍어주세요!!" 하고 정권교체 한거니까...

보험료라... 하아.. 이래저래 월급 들어오는게 적어지는게 눈에 보이니 저도 슬픕니다.. ㅠㅠ
Dr.faust
08/04/2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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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Goon님// 무역수지 흑자 간단합니다.
지금 너무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것 같아서 좀 걱정인 강만수씨가 말씀하시듯 환율을 조정해서 수출을 늘리면 됩니다.
물가 상승의 압력이 있겠지만 2MB께서 적절히 소비재 기업들을 압박해서 잡아줄지도 모르죠.
그리고 GNP도 문제가 좀 있는게 GNP대비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수입이나 삶의 질은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디서 자료를 봤는데 지금 당장 기억이 잘 안나네요.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는 서민들에게 수입이 적다는 것입니다. 거시지표에서 나타나는 성과가 국민들에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많은 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겠죠.
제가 볼 때 정말로 내수 경기를 살리고 싶다면 운하를 팔게 아니라 저소득층에게 돈을 쥐어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유층들이 돈 가지고 있어봐야 요즘에는 해외에서 쓰지 국내에서 안 쓰쟎아요?
차도 외제차 소비재도 외제 심지어 물도 외제물 먹는데......
08/04/22 01:34
수정 아이콘
Dr.faust님// 넵, 바로 위의 댓글에도 썼지만... '빈부격차' 지수까지 해결해야 클리어가 되겠군요...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__ )

전 이만... 내일 출근을 위해 자러갑니다... 더 이상 못 놀아(?) 드려서 죄송합니다.
Dr.faust
08/04/22 01:35
수정 아이콘
AhnGoon님// 저도 내일 아침에 시험 감독이 있는데 2MB가 오늘 일본에 가서 저지른 일을 보고 또 혈압이 올라서
잠을 못 이루고 있네요. 그럼 즐쿰하시길...... (--)(__)
펠쨩~(염통)
08/04/22 02:06
수정 아이콘
OrBef님// 국가의 적은 악이 아니라 무능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펠쨩~(염통)
08/04/22 02:16
수정 아이콘
낮은 경영성과, 언론과 주주들의 거센 비판, 항상 자리를 노리는 야심만만한 부하들….

좌불안석의 무능한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디서 생존법을 찾아야 할까. 성공한 CEO들의 경영지침서나 뒤적이지 말고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의 어록을 참고하라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2일 조언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700만 명의 목숨을 잃게 한 마오가 오랫동안 권좌를 유지하고 사후에도 인기를 누린 비결 4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마오는 거짓말일지라도 강력한 슬로건을 제시했다. 첩들에게 둘러싸여 황제처럼 행동했지만 ‘인민을 위해 봉사한다(爲人民服務)’는 슬로건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했다. 장황하고 모호한 경영목표보다는 이해하기 쉽고 간결한 언어로 자신이 높은 연봉을 받을 가치가 있음을 각인시키라는 것.


둘째, 그는 포스터, 어록, 재교육 모임 등을 통해 자신의 유토피아적 메시지를 끊임없이 알렸다. 명확하고 이상적인 메시지로 인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처참한 경제현실을 감춘 채 서방 세계의 인정을 받아냈다. 이는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창출 과정과 흡사하다.


셋째, 그는 자신의 위치를 위협한다면 친구, 동료라도 철저히 견제했다. 반면 적일지라도 도움이 되면 적절히 활용했다. 이는 측근에 매몰되지 않고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승진과 좌천을 반복하면서 부하들이 경험을 쌓게 하는 효과도 있다.


끝으로 마오는 ‘만약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일단 일을 많이 벌이라’고 말했다. 반(反)우파 투쟁, 대약진운동, 문화혁명 등 끊임없이 계획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구심력을 창출한 것. 실패에 따른 결과가 명확하게 나타날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비난을 받아야 할 CEO가 이미 오래 전에 은퇴한 뒤일지도 모른다.


이명박 대통령은 70년대 무리한 이라크 공사로 회사에는 큰 손해를 끼쳤지만 회계장부상으로 잘 감추며 회사를 일찍 그만뒀습니다.
회사가 쓰러진 건 그 다음일입니다.

그리고 서울시장때도 무리한 사업추진을 하며 6조가 넘는 적자를 자산매각과 분식회계로 감추었습니다.
오시장이 설겆이를 하는건 그 다음일입니다.

그리고 대통령때도 무리한 사업추진을 하면서 공기업 매각으로 재원을 마련해 과잉투자로 경기부양을 달성하려 합니다.
후폭풍이 터지는건 차기대통령때일겁니다.

김영삼 대통령때보다 더 실망한건 정치력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정치의 달인이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는 이루었습니다. 30년 군사정권의잔재를 쓸어버렸고 당시 기업들의 극한 반대를 돌파하며 금융실명제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리더쉽마저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정책추진 - 반발 - 허허허허 오해입니다 - 그러면서 몰래 추진.

반발을 돌파하는게 아니라 밀실행정으로 우회하려 합니다. 영어 몰입교육 철회한다고 해 놓고 이번 한미회담때 교포들 영어강사로 들여온다고 했죠? 결국 하는데 뒷구멍으로 하는 식입니다. 그나마 언론을 장악했기에 망정이지 노통이 이런식으로 했다면 벌써 탄핵당했을 겁니다.
08/04/22 02:18
수정 아이콘
펠쨩님/
저는 개인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어떤 감정 - 그것이 좋은 것이던 나쁜 것이던 - 도 느끼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이 '매국 친일파'다 라던가 '미쿡에 엎어진 놈'라고 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본문의 글을 쓴 것 뿐입니다. (펠쨩님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님의 글을 배우는 것도 많고 해서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의 적이 악이 아니라 무능이라는 펠짱님의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비단 국가뿐만이 아니라 개인, 사회 어디던 적용되는 말이죠. 저도 나쁜놈하고는 같이 일해도 바보하고는 안합니다.
ataraxia
08/04/22 03:21
수정 아이콘
2mb = 멍청하고 부지런한 리더의 전형.
장군보살
08/04/22 04:12
수정 아이콘
악이나 무능이나 국가의 적입니다
08/04/22 04:38
수정 아이콘
장군보살님// 악은 올바른 국가통합의 효과가 나옵니다. 우리나라는 이것을 몇번이나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30년전에 성공했던 결과물을 '무능'이 그대로 짓밟으려 하고 있으니까 문제죠.
무능은 '분열' 아니면 '잘못된 방향의 국가통합'이 되어버리니까요.
08/04/22 06:13
수정 아이콘
ataraxia님// 리플을 보니... 프랑스 화장실에 한국어로 써있었다는 농담이 떠오르네요.
무식에 신념이 겹치면 정말로 대책없다.
또 다른건... 뛰어나고 부지런한 적보다 무능하고 부지런한 아군이 훨씬 위험하다. 갑자기 이 말이 떠오르네요..
김석동
08/04/22 07:23
수정 아이콘
헉 OrBef님. 그리 무서운 말씀을..

능력 떨어지는 사람들은 타고난 것입니다.
OrBef님과 같이 뛰어나신 분들과 같이 일할 필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교수가 될 필요 없습니다,
그들은 다른 방면에서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쁜놈'들은 자신들의 선택에 의해 행동합니다.
'악'이 국가의 우두머리가 되었을 때 그들은 국가의 적이기보다
인류의 적이라고 역사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바보'들과는 일 할 필요 없습니다,
'나쁜놈'들과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08/04/22 07:30
수정 아이콘
김석동님/
헉. 그런 의미로 쓴 것이 아닌데요. ㅠ.ㅠ 제가 무슨 천재도 아니고, 머리 나쁘다고 무시하지 않습니다 헐..

나쁜놈과 일한다는 의미 역시.. 뭐랄까.. 으으음... 사실 굉장히 설명하기 어려운 저만의 개념인지라.. 다음에 날잡아서 제대로 본문으로 써보겠습니다.

일단 생각하시는 그런 의미로 쓴 글은 아니라고 댓글 달아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저 그런 놈 아니에요!
08/04/22 07:45
수정 아이콘
걍 말 나온 김에 제 생각을 정리해볼 겸 그냥 써볼까요 헐헐.

언젠가 다른 글에서 썼던 이야기지만, 전 '시대를 초월하는 개념으로서의 능력' 이라는 것을 믿지 않습니다. 뉴턴이 원시시대에 태어났다면 그냥 몸 약하고 쓸모없는 놈이었을 것이고, 징기스칸이 이 시대에 태어났으면 그 살인 본능을 주체하지 못해 연쇄살인마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유능'하다 '무능'하다라는 것은 결국 사회와 개인간의 관계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죠. 그리고 그 사회가 마침 요구하는 능력을 운좋게 타고난 사람은, 그야말로 그냥 '운이 좋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건 그냥 로또 맞은 것과 다르지 않다는 얘기죠. 그래서 제가 저를 비롯한 사람을 가치평가하는 기준은.. 조금 추상적인 얘기지만, '영혼' 이라던가 '정열' 혹은 '의지' 와 같은 것들입니다. 제가 제 자신을 스스로 평가할 때 저는 그런 영혼의 힘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기를 꿈꿉니다.

물론 그것이 삶의 목표가 아닌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은 그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사람이야 뭐 다 자기 멋으로 사는 거니까요. 이것도 언젠가 썼던 얘기지만, 일은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만하고 여가를 즐기는 인생! 이런 컨셉을 가진 분들을 저는 매우 존중합니다.

근데 그런 컨셉을 가진 분이라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면 안됩니다. 어떤 제법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그 자리에 걸맞는 능력도 없고, 상황을 개선하려는 의지도 정열도 없고, 그야말로 주변에 빌어붙어서 묻어가려는 사람일 경우에는, 제가 느끼는 분노는 굉장히 큽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무능'이라는 것은 (앞에서 적은 무능과 단어는 같지만) 능력과 정열이 혼재된 그런 의미입니다.

긍까 짧게 표현하자면,

'사람은 착한데, 그 자리에서 일하기에는 좀 무능해'

전 이 말이 논리적으로 모순이라고 생각하는거죠. 그 자리에서 일하기에 무능하다면, 자리에 걸맞는 능력을 키우던가, 그 자리에서 나가야 하니까요. 그렇지 않고 있는 자체가 죄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리를 대신 준다면 몇배로 잘 해낼 사람은 얼마든지 있거든요.

쓰고나니 펠짱님이 애초에 의미하셨던 이명박 대통령의 무능과는 의미가 좀 다르군요. 이명박 대통령은 그 방향이 옳건 그러건 일단 그 집념과 정열은 위대한 수준이니까요.

--

차라리 나쁜놈하고는 일하겠다.. 이 부분의 나쁜놈도, 극악무도하다는 의미로 말씀드린 것은 아닙니다. 뭐 이쪽은 부연설명 안해도 양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펠쨩~(염통)
08/04/22 08:02
수정 아이콘
악하지만 유능한 대표적은 예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들수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선악을 따진다면 악한 요소가 많지만 경제적으로는 저는 박 전 대통령보다도 더 잘했다고 평가합니다. 물론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중요한 사회적 자본까지 따진다면 평가가 달라지겠지만 이쪽은 계량화하기 힘드니까요.

OrBef님// 그런데 생각이 없어서 쇠고기 스테이크를 먹고 천황이라 부른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상징이나 그 상징이 가진 함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행동이거든요. 이건 일본 총리와 악수할때 고개숙이며 악수하는 장면에서도 드러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비굴한 생각으로 그렇게 악수했겠습니까. 의전儀典에 대한 마인드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Canivalentine
08/04/22 09:39
수정 아이콘
진짜 어지간한일도 욕을먹는군요 2mb
김석동
08/04/22 10:33
수정 아이콘
OrBef님/ PPT 준비하다 지겹다, 집에 가자란 생각에 빠져 있다가 님의 답글을 보고 "아, 맞아 치열하게 살아야지!"라 다시 한 번 다짐하고 반성해 봅니다.

몇 일 전에 - 제가 존경하고 여러모로 많이 배우는 - 선배형과 한국 정치권의 엘리트들에 대해 얘기하다 당신은 한국의 엘리트들을 믿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네요. 주위에서 어떻게 살고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 자주 봤기에. 그래서 제가 되물었죠, '형도 엘리트잖아요'. 그러자 답변하시는 게 '그래서 정치를 안하죠'.

OrBef님도 한국을 대표하시고 만들어 나가실 엘리트시고 아까 댓글 읽다가 저 얘기가 떠올라서 써 봤었습니다. 님도 화이팅! 우리모두 화이팅!
AstralPlace
08/04/22 11:01
수정 아이콘
Canivalentine님// 어딜봐서 어지간한 일이라고 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MB가 '싸질러놓고 있는' 일 중에 일반 국민들에게 큰 영향(그것도 안좋은 쪽으로)을 안끼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민간보험 좀 써도 상관없고, 광우병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쇠고기 좀 먹어도 상관없고, 강바닥 좀 뒤엎어도 상관없고,
우리나라에서 친일이 좀 더 강해져도 상관없고, 애들이 사교육 좀 더 받아도 상관없고...
하시면 그냥 계속 지지하시면 되겠습니다.
성야무인
08/04/22 11:1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FTA비준은 제대로 될지 안될지는 장담할수 없을것 같은데요. 어차피 국회통과는 해야 되고, 만약에 축산농가 농민들의 격렬시위가 일어날때 과격진압으로 대처한다면, 그야말로 엄청날것 같긴합니다. 엄청난 혼란이 날듯 하네요. 대운하, 쇠고기, 대운하 그다음엔 몰까요? 나날이 환타스틱한 행동을 보여주시는 이명박대통령이 대단하긴 합니다. 광우병 그거 걸리는 사람 어차피 1%도 안되고, 치매환자 퍼센티지를 따져도 10%정도만 더 증가할정도의 적은수치인데, 모그러냐. 걱정말아라 싸게 먹으면 좋은게 아니냐같은 마인드를 지니고 계신게 아닌지 엄청 두렵네요~~
The)UnderTaker
08/04/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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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ivalentine님// 어지간한 일이 아니라면 옹호하시는분들이 옹호글이나 써서 납득 가게 만들던가

맨날 할말없으니 한마디씩 툭툭 던지고 가네요.

요 며칠간 일어난 일들이 어지간한 일입니까?
08/04/2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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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이 말해봐야 소용은 없지만..
저는 이럴 줄 알고 2MB안찍었습니다.

안찍었는데 이 나라에서 2MB의 정치에 희생(?)당해야 하는 저는 정말 슬픕니다.
(제가 좀 많이 이기적이죠..)
오소리감투
08/04/2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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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고기 내주고 방위비분담금 올려주고 받은 게 고작 '전략적동맹'이라는 단어 하나더군요..
비자협상은 전부터 이미 상당히 진척이 되던 것이고..
이메가를 너무 높게 평가하시는 듯 합니다..
말씀하신 것 중에 한 가지 나라를 기업 보듯이 한다는 건 동의합니다..
요즘 보면 진중권씨가 말한 한 마디를 자꾸 외치게 되던데요..
'도덕적이지 못하다면 유능하기는 한가?'
이메가를 볼 때마다 자꾸 YS의 재판이 생각납니다..
나라 곳간 거덜내고 자신은 전혀 책임지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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