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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4/21 15:04:57
Name k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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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14, 최정


(스탯은 http://inning.co.kr 참조)

05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픽으로 뽑힌 유망주였습니다.
유신고 출신으로 최대 구속 145km의 볼과 뛰어난 방망이는 당시 투수 유망주였던 기아 윤석민 선수보다도 더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거의 모든 수비 포지션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수비 유틸에다 스위치 히터, 당연히 SK는 그를 뽑았죠.

물론 첫해는 대개의 신입 선수들이 그렇듯 2군과 1군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딱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거기에 불안한 수비력은 아직은 아니다란 느낌을 받게 해줬죠.

그리고 입단 이년차인 06 시즌, 전반기에는 두각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후반기에 1루수로 등장하면서 점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게 됩니다.
역시 최고의 사건은 6월 7일 대 한화전, 9회초 2사 1,3루 상황 마무리로 올라와 있던 구대성 선수의 공을 쳤는데 배트가 부러지면서 담장을 넘긴 일입니다.
당시 구대성 선수는 부정 배트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 했지만 결국 정상적인 배트로 결론 났습니다.
이 시즌, 최정은 12개의 홈런을 치며 프로 통산 4번째로 10홈런을 넘긴 10대 선수가 됩니다.
비록 스위치 히터의 모습을 버리고 주로 오른 타자의 모습으로만 등장하긴 했지만 거포 신인이 등장하는 건 참으로 오래간만의 일이어서 최정은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만한 자질을 갖춘 선수로 주목받게 됩니다.

07 시즌, 토 나올 정도의 지옥훈련으로 유명한 김성근 감독 아래에서 단단히 조련받은 최정 선수는 보다 나은 3루 수비를 갖추게 되면서 SK의 주전 3루수로 자리잡게 됩니다.
물론 다른 팀의 핫코너에 위치한 선수들 보다는 부족한 모습이지만 하위타선의 4번 타자라고 할 수 있는 8번의 위치에서 솔리드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전히 될 놈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합니다.
물론 코리안 시리즈에선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제 3년차인 선수가 그렇게 큰 무대에서 잘 한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겠지요.
여하튼간 지난 시즌보다 일취월장한 스탯을 보여주면서 SK의 팬들에겐 최정이란 이름이 머릿속에 각인되게 됩니다.

그렇게 문학에서 우승한 후 겨울이 되고 슬슬 각 구단들이 스프링 캠프 체제에 돌입할 무렵 할 일 없이 야구 기사들이나 뒤적거리고 있던 저는 아주 충격적인 기사를 보게 됩니다.
'최정, 스위치 히터로 전향'
뭥미?!? 이게 뭔 소리임??
그 때 당시 진짜로 컴퓨터를 하고 있던 제가 진짜로 외친 소리였습니다.
고교 때 스위치 히터인줄을 알고 있긴 했지만 오른 손 타자의 모습에 익숙하던 저는 달리 할말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또 괜히 선수 하나 망치는 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구요.

그리고 마침네 봄이 되면서 야구 시즌이 개막합니다.
최정은 지금까지의 소년장사 이미지와는 달리 홈런을 치지 않고 대신 타율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을 합니다.
저는 얘가 왜 이러나 싶었지만, 어쩔 수 있습니까? 그저 팬으로서 할 일은 두고 보는 것 뿐이죠.
결국 최정은 오른손 사이드 암이나 언더 핸드 상대로 변칙적인 스위치를 하면서 타율 .354, 출루율 .445를 내뿜으면서 교타자로서의 변신을 성공합니다. 물론 홈런은 아직까지 나오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리고 호준 형님과 리틀 쿠바가 빠진 자리를 아주 휼륭히 메꿔주고 있지요.

실제적으로 최정 선수는 전통적인 거포의 이미지는 아닙니다.
185cm에 80kg이라는, 야구 선수한테는 호리호리하다면 할 수 있을정도의 사이즈를 갖추고 있고
거기에 거포의 이미지인 이대호, 김동주, 이승엽 선수등이 가지고 있는 정교한 스윙도,
그렇다고 해서 김재현 선수처럼 미칠듯한 배트 스피드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오히려 이 선수가 나아갈 방향은 정교한 중장거리 타자이죠. 정성훈 선수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 선수의 최대 강점은 역시 절치 부심하는 데 있달까요.
매시즌이 다르고, 매경기가 다르며, 매타석이 다릅니다.
마치 괄목상대란 말은 이선수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죠,
충분히 홈런을 노릴 수 있지만 그 전에 일단 자신의 약점인 컨택 능력을 보완하고,
수비 능력을 보완하며 한발 한발 꾸준히 내딛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선수를 볼 때마다 참으로 즐겁습니다.
오늘은 어떨까, 내일은 어떨까, 그리고 내년, 내후년, 10년 뒤는 어떨까.
최정 선수, 지금과 같은 자세를 잃지 말고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여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SK를, 한국 야구를 책임져 주길 바랍니다.

뱀다리 : 나주환 선수는 큰 부상이 아니라네요. 2-3주안엔 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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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08/04/21 15:16
수정 아이콘
확실히 사이드와 언더핸드 상대로는 공을 오래 볼 수 있는 좌타자가 유리하죠. 좋은 성과를 거둬서 차세대 중거리타자로 성장해주길 바랍니다.
AstralPlace
08/04/21 15:21
수정 아이콘
이번에 주목받고 있는 모창민 선수, 벌써 류현진과 최고의 좌완 대결을 펼치고 있는 김광현 선수와 함께 SK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라
생각합니다.
SK는 지금의 신인 풀을 잘 유지하면 한동안 옛날 해태 수준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매너'의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근우 선수...뭐 올해는 조용히 자기 역할 잘 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두산과의 계속된 마찰이 오히려 SK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P.S. 나주환 선수, 요즘 한창 잘 나가고 있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뭐 SK가 지금의 상황에서는 나주환 한 명 빠진다고 크게 삐걱거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Parkgatoss
08/04/21 15:3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최정 선수, 스위치로 전향했지만, 우투수 상대로 우타석에 많이 들어서는거 같은데요.. 제가 SK 팬이 아니라 매 경기 찾아보진 않지만, 최정 선수 타석 몇 경기를 봤는데, 요즈음에는 주로 우타석에만 들어서는걸로 보입니다.

잘 아시는 분 답변 부탁드립니다.

PS. 한화의 3, 4, 5, 6번은 흐뭇합니다.
08/04/21 15:39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어보시면' 최정은 오른손 사이드 암이나 언더 핸드 상대로 변칙적인 스위치'라고 있습니다 -_-;

그날 타격감이 안 좋으면 왼쪽에 들어서기도 합니다.
08/04/21 15:55
수정 아이콘
한화의 3, 4, 5, 6번은 흐뭇합니다. (2)
적울린럴커
08/04/21 16:13
수정 아이콘
최정선수 올해 장타가 줄어들긴했지만 맞추는 능력 대단하더군요. 기존의 스위치 히터와 다른점도 재미있구요.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그리고...한화의 3, 4, 5, 6번은 흐뭇합니다. (2)
공포의 7556타선이죠 허허 그치만 한화 전체 홈런수가 7556이라는;물론 도둑맞은 이영우선수의 홈런도 있지만 ㅠ_ㅠ
우리 태완이도 올해 조금만 더 잘해서 베이징가서 면제받자!! 어린줄 알았더니 벌써 25살이라니 -_-;
언제나
08/04/21 16:58
수정 아이콘
구대성 선수는 부정 배트가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 했지만 결국 정상적인 배트로 결론 났습니다라는 부분은
정상적인 배트로 결론이 난게 아니라 그냥 넘어간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그 당시 부러진 배트를 그냥 덕아웃으로 들고 들어갔던것으로 기억나는데요. 심판진에서는 상대팀의 항의를 묵살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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