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양영순의 <덴마>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랬겠지만, 저도 처음엔 <덴마>에 잘 몰입하지 못했습니다. 웹툰 고수들 사이에서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매번 꼽히는 것이 <덴마>였었죠. 저도 그 명성 때문에 도전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첫인상은 '글쎄요'였답니다. 무엇보다 몰입을 힘들게 했던 건, 방대한 설정에 비해 에피소드 식의 서술 방식을 택하다 보니, 이해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럽더군요. 게다가 많은 떡밥이 도처에 깔려있어서, 피로도는 더 높아졌고요. 그래서 몇 번 보다가 말고, 그랬답니다.

그럼에도 다시 도전을 하게 만들었던 계기는 역시 압도적인 팬들의 지지 때문이었습니다. 만화에 조예가 깊고 실제로 웹툰에 도전하고 있는 친구도 <덴마>만큼은 꼭 봐야한다며 열혈 전도활동을 하기도 했죠. 결국 다시 보게 되었고, 저도 팬이되었습니다.

<덴마>를 보는 분들은 대부분 에피소드를 반복해서 봅니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강제되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퍼즐'을 만들어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죠. 저는 <덴마>를 에피소드 단위로 봐왔기 때문에, '콴의 냉장고'가 완결되기를 기다리면서 한동안 보지 않았습니다. 최근 연재가 중단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이참에 다시 정주행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부터 보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보게 되니, 퍼즐들이 맞춰지면서 훨씬 재미가 있더군요.

<덴마>는 친절한 웹툰은 아닙니다. 각 에피소드들 자체의 스토리도 좋지만, 기본적인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끈기와 인내력이 요구되죠. 하지만 일정한 이해의 수준을 넘고 나면, 경탄을 반복하게 되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아직 한창 갈길이 멀어보이고,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추천하기에 주저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제가 지금 1부까지만 정주행을 했는데, 앞으로 2부도 달려보고 또 글을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같이 달리실 분들은

<덴마>보기: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119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