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9/14 14:46:35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연애가 필요한 시간] 대한민국의 소심남들, 안녕하신가요?
[연애가 필요한 시간] 대한민국의 소심남들, 안녕하신가요?

저는 살면서 저만큼 소심한 남자를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섬세하고 세심하다는 자기 포장도 이젠 지겹고.. 맞아요, 전 그냥 소심합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소심한 남자로 살아가는 일이란 알게 모르게 무척이나 스트레스 받고 피곤하며 슬픈 일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결국 '소심함'이란 남자로서의 제 삶의 아킬레스건이자 지난 제 연애의 발목을 붙잡아온 오래된 트라우마이기도 하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대한민국의 소심한 남자분들, 안녕하신가요? 오늘은 그래서 저와 같은 소심한 남자들의 자유롭고 즐거운 연애를 위한 단초를 떠올려보고자 글머리를 열었습니다.







소심함, 작은 불행을 선택하는 비극


그렇다면 소심함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보면 스피노자는 [에티카]에서 '소심함'에 대해 이렇게 정의내립니다.

[소심함은 우리들이 두려워하는 큰 악을 더 작은 악으로 피하려는 욕망이다. -스피노자,『에티카』에서]

언뜻 읽어서는 무슨 뜻인지 애매모호합니다. 하지만 뜻은 간단해요. 스피노자의 이 말의 의미를 예시를 통해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일상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더 큰 불행(악)과 현재의 작은 불행(악) 가운데서 고민하며 방황합니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이십대 초반의 여자친구와 사귀는 삼십대 초중반의 남자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풋풋한 연애의 단꿈을 즐겼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결혼에 대한 고민과 압박감이 커지죠. 학생인 여친은 아직 결혼하기엔 너무 어리고 지금 당장 결혼을 하고 싶은 내 자신. 마냥 이렇게 2년, 3년 기다리다가 결국 더 나이가 들어 결혼적령기가 훌쩍 지난 후에 여친이랑 헤어지고 혼자 남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 한창 젊고 예쁜 나이를 즐기며 자유롭게 살아야하는 여친과 이제 슬슬 결혼을 걱정해야 하는 자신을 위해, 서로를 위해서라도 일찍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나 라는 고민 끝에 조심스럽게 이별을 이야기합니다.]

[-회사에 호감이 가는 직장 동료가 있습니다. 너무나 좋아하는 마음에 호감을 표현하고 싶지만 왜인지 거절당할 것만 같은 두려움에 쉽게 행동을 할 수가 없죠. 이미 머릿속은 그녀에게 차인 이후로 벌어질 온갖 상황들에 대한 시뮬레이션으로 가득합니다. 괜히 어설프게 고백했다가 차갑게 거절당하고 회사에 소문은 쫙 퍼지고, 그렇게 창피함과 굴욕감에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되는 건 아닌지, 그 이후에 직장 동료들과 그녀 얼굴은 어떻게 볼 것인지 등등의 고민으로 몇 달을 허송세월하는 사이 어느 날 그녀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을 갑작스레 듣고 가슴은 쿵 내려앉게 되죠.]

이렇듯 소심한 사람들의 특징은 '어차피 그렇게 될텐데..', '그렇게 될 거라면 차라리..' 이런 식으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현재로 끌고와서 쓸데없이 심각한 고민과 걱정을 한다는 점입니다. 일어날지 여부도 불확실한 미래의 일을 가지고 현재에 고통 받는 아이러니. 이것이 소심한 남녀들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소심함의 아이러니, 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 이 부분에 대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때, 조용히 이렇게 스스로에게 얘기해주는 겁니다. '그 일이 실제로 그대로 일어날 확률도 적을뿐더러, 설령 일어난다손 쳐도 내가 걱정하고 상상하는 것만큼 그리 엄청난 큰일도 아니다. 어쨌든 실제로 일어나더라도 내가 충분히 극복하고 이겨낼 만한 일이다.'

내가 상상하는 최악의 상황이 그대로 일어날 확률도 적지만, 설령 실제로 일어난다고 해도 충분히 내가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일이란 사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사실은 그렇게 대단하고 엄청난 불행도 아니란 사실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환기시켜주는 겁니다. 그러니 그 일이 일어난 이후에 고민해도 늦지 않는다는 점을 자신에게 말해주는 거죠. 오히려 우리가 경계하고 지양해야할 것은, 이러한 쓸데없는 걱정으로 현재를 망쳤을 때, 즉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큰 불행을 막고자 현재의 작은 불행을 선택했을 때 우리에게 남겨지는 지독한 후회가 아닐까요? 이 후회와 아쉬움이 사실은 더 우리 삶에 치명적인 암세포이자 독소가 되기 쉬워요. 결국 연애든 뭐든지 간에, 뭐가 어찌됐든 끝까지 가보는 용기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지금 현재의 감정에 충실했을 때, 후회없는 삶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영화 [김종욱 찾기]에 이런 대사가 있죠.

"끝까지 가봐야죠. 그래야 새로운 시작을 하죠."







소심한 당신에게 필요한 마음가짐, '아님 말고!'


[소심함과 대담함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양극단의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순간, 우리는 매사에 소심하게 된다.…(중략)…여기서 소심한 사람을 대담하게 만드는 하나의 행동 강령을 추천하고 싶다. '아님 말고!'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만족하자는 것이다. 소심함을 극복하려면 그 결과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아님 말고!'라는 쿨한 자세를 갖는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실천하는 것마저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심한 자신과는 다른 모습을 조금씩 갖추게 될 것이다.] (p.468/ 강신주, 『감정수업』 中)

오랜 기다림 끝에 대학교를 졸업한 그녀와 행복한 결혼에 골인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할 수 없고!
우리 회사의 예쁜 그녀에게 남자답고 당당하게 고백해서 성공하면 좋겠지만, 안 되면 할 수 없고!

이러한 '아님 말고!'의 자세를 무책임하다고 폄하하거나 가볍다고 우습게만 볼 일이 아닙니다. 절박함과 간절함만이 우리 삶의 성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위의 강신주의 말처럼 내 능력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억지로 고민하여 현재를 망치지 말고,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만족하자는 이야기이죠. 가볍고 무책임한 자세가 아니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뜨겁고 홀가분한 자세를 우리에게 주문하는 것입니다. 뜨겁게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 자에게만이 후회하지 않을 자격도 주어지는 법이니까요. 여담이지만, 이러한 홀가분한 자세가 어쩌면 김어준의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의 성공 요인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하기 위해, 최근 방송 하나 만들었다. 스마트폰용으로 <나는 꼼수다>라고.(웃음) 얼마 전 시작했는데 아직은 사람들이 몰라. 하지만 이거 대박 난다. 안 나면 말고.(웃음)…(중략)…난 지금 또 다른 방식으로 그게 가능한 물적 토대가 출현하고 있다는 걸, 나의 통섭적 직관으로 알아본다.(웃음) 안 되면 할 수 없고.(웃음) 항상 이 자세가 중요해. 안 되면 할 수 없고.(웃음) 그래야 제대로 놀 수 있거든.] (p300~304/ 김어준, 『닥치고 정치』 中)

결국 이 부분에서 강신주의 담담한 철학과 김어준의 화끈한 직관은 자연스레 맞닿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님 말고!'의 자세는 지난 글 [선물과 뇌물, 그리고 부득탐승(不得貪勝)]에서 말씀드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물의 자세'와도 어느 면에선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제가 말씀드린 '선물의 자세'란 키다리 아저씨류의 순정남의 자세가 아닌, 대가에 기대거나 목매지 않는 경쾌하고 자유로운 자세인 거죠.







건투를 빈다


사실 저도 소심남으로 살면서 상당히 고달프고 피곤할 때가 참 많습니다. 남들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스스로 삭이는 일에 익숙해져서 정당하게 따박따박 따지고 매섭게 화를 내며 몰아붙여야 하는 상황에서도, 억울한 마음에 쓸데없이 울컥하고 나중에 집에 가서 '그때 그 말을 했었어야 했는데'라며 뒤늦게 후회하곤 하죠. 정수기 앞에서 물을 받다가도 뒤에 누군가가 기다리면 괜시리 부담스런 마음에 반나마 받은 컵을 가지고 마치 다 받은 척 그렇게 비켜주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정작 앞에 나서야 할 때는 약하고 겁나는 마음에 주저하는, 그런 사람. 아마 이 넓은 세상에, 저 말고도 참 많이 있겠죠. 모르긴 몰라도, 겉으론 활달한 척 웃으며 표현 잘 안 해도 속으론 참 많이 힘들 거예요. 그래요, 그 마음. 저도 잘 압니다. 그래도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말처럼, 그렇게 마음 고생한 만큼 남는 것들도 분명히 있더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어쨌든 우리 소심한 남자들도, 한 번 사는 인생, 후회 없이 사랑하고 뜨겁게 연애하며 한 번 제대로 놀아봅시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사랑이란 용기있는 자만이 감당할 수 있다'고 말이죠. 소심한 마음에 자존감과 용기마저 탈탈 털리고 전부 잃어버린 채 주저앉은 당신.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세요. 또 깨지고 부서지면 어떻습니까?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고, 그럼 또 씩 웃으며 다시 시작해보는 거죠. 이왕 실패하는 거, 지더라도 씩씩하고 멋있게 지자구요.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또 이기는 날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용기내자구요. 그렇게, 소심한 저와 당신의 앞으로의 삶과 연애에 건투를 빕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바다님
14/09/14 14:55
수정 아이콘
라디오 에서 밥 말리 옹의 <No woman No cry> 가 흐르자 옆에 있던 분 께서 "여자가 없음 울 일도 없다…이거 절대 안 생기는 남자들을 위한 노래야?" 라고 하시었습니다. ㅠㅠ

그 이후로 짝사랑 글만 올라오면 마음이 싸 한데 이 글은 힐링을 주네요. 좋은 글 감사 합니다.
슈퍼잡초맨
14/09/14 15:07
수정 아이콘
딱 제게 필요했던 말이네요.. '안되면 말고'....
14/09/14 15:43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 한번이라도 있던 사람이 소심남이라니요... 그래서는 안 됩니다.
14/09/14 15:45
수정 아이콘
지레 겁먹지만 않으면, 세상의 많은 일들은 막상 닥쳐보면 별 거 아닌 일이 많더라고요.
연애 뿐만 아니라 인생사 전반에도 통용되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Eternity
14/09/14 16:03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엔 몰랐는데 뼈아픈 경험을 몇 번 하고 보니 알겠더라구요.
지난 일은 뭐 후회해서 어쩌겠습니까.. 앞으로라도 지레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겪어보려 합니다.
캐터필러
14/09/14 15:45
수정 아이콘
소심함은 기대값을본능적으로계산한후내린 최적의 선택이죠 심리적평온과 사회적평판등을종합한 최선의선택.

자신의 수컷매력치를올리지않고 대범한선택을한들 ,예상되는 최악을향해갈뿐,
문제는소심대범 그선택에잇는게 아니죠
x완얼
Eternity
14/09/14 16:00
수정 아이콘
꼭 고백의 문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소심함이 삶에 끼치는 영향에 있어서 고백은 아주 지엽적인 문제이구요.
본문에서 언급한 사랑하는 연인과의 헤어짐의 문제만 해도 말씀하신 '완얼'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죠.
결국 fafaf33님의 말씀처럼 연애를 포함한 인생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우리가 원하던 행복들을 지레 포기하고 놓치며 불행해지는 경우가 너무나 많으니까요.

p.s 그리고 이 글의 핵심은 '성공과 실패 여부'나 '결과'에 있지 않습니다.
내가 지레 겁먹는 그 상황이 실제로 펼쳐지더라도 실은 별거 아니라는 점, 내가 충분히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 거죠.
14/09/14 15:50
수정 아이콘
아님 말고!
2막3장
14/09/14 16:13
수정 아이콘
사실 끝까지 가보지 않고서야 뭔들 분명히 알겠습니까? 흐흐
때로는 별것 아닐 거라는 걸 알면서도 우리의 감정이 심장을 헐떡거리게 만드니,
인간은 더디게 성장하는 거겠죠.

그냥 소심남만의 이슈는 아닌 것 같아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
제가 소심남이라서 이런말 하는 건 아니구요.
Eternity
14/09/14 16:27
수정 아이콘
사실 맞습니다. 세상 일이라는 게 끝까지 가보지 않고서야 모를 일이고,
사람 마음이라는 게 제 글처럼 그렇게 쉽게 마음대로 될 거라면 우리가 이렇게 마음고생하면서 살아가지도 않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현재 비슷한 고민을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꼭 얘기해주고 싶더군요.
소심함으로 인해 제가 겪었던 아픔과 후회들을, 저랑 비슷한 성격의 누군가가 굳이 똑같이 겪게 하고 싶진 않더라구요.
2막3장
14/09/14 16:48
수정 아이콘
넵 의도는 잘 이해했어요~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그리고 제 막줄은 조크였습니다~
하하.. 하하 ㅠㅠ
심일병
14/09/14 16:39
수정 아이콘
와닿는 글이네요.... 미래 걱정 때문에 현재를 망치면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카스트로폴리스
14/09/14 20:34
수정 아이콘
다른건 다 공감가는데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이십대 초반의 여자친구와 사귀는 삼십대 초중반의 남자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풋풋한 연애의 단꿈을 즐겼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결혼에 대한 고민과 압박감이 커지죠. 학생인 여친은 아직 결혼하기엔 너무 어리고 지금 당장 결혼을 하고 싶은 내 자신. 마냥 이렇게 2년, 3년 기다리다가 결국 더 나이가 들어 결혼적령기가 훌쩍 지난 후에 여친이랑 헤어지고 혼자 남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 한창 젊고 예쁜 나이를 즐기며 자유롭게 살아야하는 여친과 이제 슬슬 결혼을 걱정해야 하는 자신을 위해, 서로를 위해서라도 일찍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나 라는 고민 끝에 조심스럽게 이별을 이야기합니다.]

이 예에 대해서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제가 30살때 21살 여자친구를 만나서 34살때 헤어졌는데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결혼 문제도 컸습니다
"끝까지 가봐야 새로운 시작을 하지"는 동의 하지만
이 경우에는 끝까지 가면...여자친구는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지만 저는 힘들죠 크크크크 ;;;;;;;;;;;;;;
저도 현재를 즐기자라는 마인드로 사는데..나이가 드니 미래에 대해 생각이 많아 지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이건 소심함과는 다른 영역인거 같습니다
Eternity
14/09/14 20:43
수정 아이콘
사실 각 개별 사례에 대한 의견은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글 또한 제 개인의 의견이니까요.
위 사례 뿐만 아니라 군입대를 앞두고 (어차피 헤어질까봐)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입대하는 등 다양한 사례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각 개별 사례에 대한 전반적인 제 생각을 정리한 글이다보니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가 좀 극단적인 면은 있네요.

말씀하신 '나이차 많은 커플'의 사례도, 만약 지금 당장 결혼을 고민하게 만드는, 호감가는 또 다른 이성이 주변에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으나
그런 게 아니라 순전히 둘 사이의 문제라면 감정이 시키는 대로 가보는 것이 맞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만 그에 따라오는 결과 또한 본인이 감당할 수 있어야겠죠. 그런 의미에서 카스트로폴리스님 말씀 또한 어떤 얘기인지 이해는 합니다.
개개인의 상황마다, 그리 처한 입장마다 다를 순 있다고 보구요.
노력, 내 유일��
14/09/14 20:53
수정 아이콘
저도 되게 소심하고 내성적이라서... 글이 많이 와닿네요. ^^
김기만
14/09/14 22:51
수정 아이콘
능력없는 대범남은 책임감도 능력도 뇌도 없는 쓰레기가 아닐까요? 라고 위안하는 한 소심남 ㅜㅜ
굿리치[alt]
14/09/14 23:32
수정 아이콘
회사면접보다 더 떨리는게 고백..
Rainymood
14/09/15 00:31
수정 아이콘
저도 한 소심하는데.... 소심해서 자존감이낮은건지 자존감이낮아서 소심한건지 두개 모두 작용해서 문제네요 크크
고백도아니고 그냥 밥한번 먹자고 말꺼내는게 왜이렇게 힘든지 ㅠㅠ 그냥 까이면 까이는건데 말이죠.
Eternity
14/09/15 08:39
수정 아이콘
사실 소심한 남자들의 자존감은 결국 '경험'에 의해 무너지거나 회복되거나 하더군요.
즉, 몇 번의 실패로 주눅이 들어서 '난 안돼', '내 주제에 연애는 무슨' 이라며 좌절하게 되면 자존감 회복은 요원하구요.
'아님 말고'식의 가벼운 마음으로 연애의 시도나 썸의 경험을 늘려가다보면 (적지만) 어쨌든 간혹 성공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죠.
이러한 성공의 경험을 발판 삼아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한 번 한 번의 시도를 무거운 어퍼컷처럼 심각하게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잽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날리는 거죠.
그런거없어
14/09/15 09:36
수정 아이콘
답은 알고 있는데 막상 마음먹고 하려면 못 하겠는게 문제지요....
Eternity
14/09/15 09:57
수정 아이콘
답은 알고 있는데 실천이 어렵다고 해서 이런 논의 자체가 무의미한 건 아니니까요.
본문에서 소개한 강신주 또한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실천하는 것마저 힘들 것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죠.
당연한 얘기지만,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문제인데, 쉽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거겠죠.
Realization=V.D
14/09/15 15:04
수정 아이콘
이제서야봤네요. 사실 연애랑 사회생활이나 비슷한 점이 참 많죠. 저같은 소심남은 연애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로 참 힘듭니다ㅠㅠ 그래도 드리고 싶은 말은 정말 힘든것도 생각보단 괜찮고 시간이 지나면 웃어넘길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된다는 거예요.

저도 나이가 많진 않지만 저보다 어린분들은 고백해서 차여보기도하고 성공해보기도하면서 배우는게 좋아요. 여러경험이 남겨주는 재산이 참 도움이 많이 될거예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696 [일반] 서점중독 [8] 위버멘쉬5510 17/07/06 5510 18
70806 [일반] 수돗물은 믿지만 배관은 못믿어 [26] 스타카토11272 17/02/24 11272 7
67704 [일반]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정수기의 배신' 보셨나요? [52] SkPJi8643 16/09/25 8643 1
64760 [일반] 학원 확장개원기 [21] 억울하면강해져라6802 16/04/22 6802 23
63288 [일반] 에이, 못 잡겠네, 이거 못 잡아요. - 4 [30] Red Key6854 16/01/26 6854 30
63259 [일반] 에이, 못 잡겠네, 이거 못 잡아요. - 2 [31] Red Key8521 16/01/24 8521 22
61275 [일반] 모든 공감은 외로움으로 통한다 (-이웃의 한 수험생을 위하여) [14] Eternity5983 15/10/01 5983 35
61066 [일반] 특별했던 제주도 49박 50일 여행기(2) [14] 오빠언니4935 15/09/21 4935 13
60799 [일반]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는 분들께 추천하는 아이템 [26] Zelazny7958 15/09/07 7958 0
58074 [일반] 학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33] 억울하면강해져라7775 15/05/09 7775 9
57644 [일반] [연재] 웃는 좀비 - 4 드라카1972 15/04/18 1972 2
56370 [일반] 골프 연습장 운영 이야기 2. [17] Typhoon6200 15/02/04 6200 3
56206 [일반]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여름편 첫 회 혜리cut.jpg(s) [24] Zelazny15797 15/01/27 15797 8
55564 [일반] 우리집 냉장고에는 귀신이 산다. [43] Sheldon Cooper11214 14/12/22 11214 0
54051 [일반]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요!! [87] 부끄러운줄알아야지9915 14/09/30 9915 4
53782 [일반] [연애가 필요한 시간] 대한민국의 소심남들, 안녕하신가요? [22] Eternity11581 14/09/14 11581 3
49069 [일반] 화장실 변기를 5박 6일동안 뚫었습니다. #2 [78] 은수저15715 14/01/03 15715 85
48415 [일반] 코 세척을 해 볼까요? (그리고 식염수를 만들어 봅시다.) [25] Red Key30023 13/12/12 30023 7
48110 [일반] [정모후기] 운영진을 규탄합니다! & 엄마 우리 테이블 부끄러워... [32] 쉬군7926 13/11/30 7926 2
47837 [일반] Ground 해야하는 계절 [7] 불량공돌이5526 13/11/19 5526 2
47685 [일반] [요리] 흔한 토스트가게의 춘장떡볶이. [48] 사직동소뿡이7359 13/11/12 7359 5
47265 [일반] 죽었던 기억. 세번째 이야기 [7] 3868 13/10/24 3868 0
46128 [일반] 奇談 - 네번째 기이한 이야기 (5) [7] 글곰4331 13/08/27 4331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