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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09 17:55:30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리뷰] 타짜 : 신의 손(2014) - 노름판 위의 경쾌한 화투활극 (스포있음)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리뷰] 타짜 : 신의 손(2014) - 노름판 위의 경쾌한 화투활극



재미있다.

사실 이 한 마디 말로 이 영화에 대한 오늘 리뷰는 다 한 것이나 마찬가지. 정작 깔 거리는 넘쳐나고 전작과의 비교에서 오는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이런 것들은 별로 중요치 않은 느낌이다. 강형철 감독은 [타짜] 1편의 완성도와 아우라와는 궤를 달리하며 또 다른 색깔을 지닌, 이른바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도박활극 [타짜 – 신의 손](이하 '타짜2')을 만들어냈다. 이 작품과 원작 만화, 그리고 전작과의 비교는 속편으로서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겠으나 [타짜2]는 이러한 비교에 구애됨 없이 작품 자체만으로도 씹고 즐기고 평가하기에 충분한 영화이다.

깔 거리는 많지만 충분히 즐거웠다


분명 전작에 비하면 탄탄한 이야기 구조도, 캐릭터 간의 적절한 조화와 아우라도, 강약의 리듬을 조절하는 연출적 힘도 부족하다.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연결고리를 통한 주인공의 흥망성쇄를 롤러코스터를 타듯 빠른 속도감으로 그려내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쏙쏙 머리에 들어오기는 커녕 다소 난잡하고 정신없게 그려지는 것도 사실. 멀티캐스팅을 통한 수많은 캐릭터들의 등장과 각각의 인물에 나름의 사연을 부여한 것은 극의 흥미와 재미를 더해주는 데에는 일조하지만 작품의 전체적인 완결성이나 캐릭터 간의 유기적인 조화의 측면에서는 악영향을 끼친다. 무협지로 치자면 은둔고수도 너무 많이 등장하고, 적들도 너무 많아 최종보스와 중간보스도 뒤섞여있는 느낌에다 치명적인 매력의 요녀는 둘씩이나 나와 시선을 분산시킨다. 후편을 염두에 둔듯한 포석이 너무 노골적인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도를 넘은 감독의 개그욕심은 종종 극의 흐름과 긴장감까지도 깨뜨린다. (원작만화를 보진 않았지만) 원작 팬들 또한 원작 팬들 나름의 아쉬운 부분이 있을 테니 이쯤 되면 이리저리 까이고 빨래질당할 부분도 많은 작품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상하게도 이러한 깔 거리들이 크게 거슬리거나 그닥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아마 그 이유는 영화가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기 때문일 게다. 가볍고 유쾌한 흐름 속에 이어지는 빠른 행마는 147분의 러닝타임을 꽤나 흥미진진하게 만들었고 다양한 배우와 캐릭터들 간의 조합과 충돌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더불어 감독 특유의 유머코드도 (일부 장면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는 과하지 않게, 그리고 재치 있게 녹아들어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영화의 백미라고 할만한 도박 장면도 빠른 편집과 현란한 촬영기법으로 흥미롭게 그려냈으니 애초에 작품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내 입장에선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고 즐거웠단 얘기. 오히려 원작과 전작 사이에 끼인 채로 받았을 더할 수 없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생각해보면 이 정도로 만들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오히려 박수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강형철, 최동훈의 [타짜]와 다른 길을 가다


결국 강형철 감독은 최동훈 감독의 [타짜]를 어설프게 뒤쫓다가는 결국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서 곤마를 면치 못할 것임을 영리하게 예견하고 아예 전혀 다른 색깔로 [타짜2]를 완성해냈고 이러한 '변화구'성 연출은 어느 정도 성공한 느낌이다. 결코 전작만큼 훌륭한 수작은 아닐지언정, 전작과 관계없이 그 자체로 충분히 재밌는 오락영화로 완성되었으니 말이다. 따지고 보면 손에 칼 대신 화투장만 들었다 뿐이지, 노름판 고수들의 속고속이는 암투와 배신, 그리고 화려한 대결을 그린 도박영화 [타짜2]는 일종의 가볍고 유쾌한 무협활극에 가깝다. 결국 이 작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명량]을 보듯 진중하고 묵직하기 보다는 [군도][해적]을 보듯 가볍고 경쾌해야할 것이다. 이것이 강형철식 [타짜2]를 즐겁게 즐기는 비법이기도 하다.

더불어 배우와 캐릭터들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면, 이 영화의 가장 큰 불안요소였던 주인공 최승현은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이며 멋지게 선방했다. 뚜껑을 열기 전 이 영화의 망조의 일등공신처럼 느껴졌던 그였지만 크게 이질감 없이 함대길이라는 캐릭터에 녹아들어 본인에게 맡겨진 롤을 무리 없이 잘 소화해냈고, 몇몇 장면에서는 그로인해 영화 자체가 빛나는 순간들도 있었다. 뭐 이정도면 배우 최승현으로선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다한 셈. 더불어 여주인공인 허미나 역의 신세경은 딱 예상했던 수준의 평범한 연기력을 선보이는데 이른바 딱히 빛나지도, 그렇다고 딱히 영화를 훼손하지도 않는 수준의 연기였다.

이들과 반대로, 기대했던 서실장 역의 오정세나 끝판왕으로 등장하는 아귀 역의 김윤석의 경우는 사실상 조금 붕 뜬 느낌이 있었다. 극 초반 함대길과 첨예하게 부딪치며 대결할 줄 알았던 강남타짜 서실장 캐릭터는 멀티캐스팅의 향연 속에서 제대로 된 스토리를 부여받지 못하고 단지 이야기의 흐름 속에 자연스레 짜부라들 듯 소비되어 조용히 사라지고 말았으며 아귀 역의 김윤석은 뚜렷한 동기 없이 끝판 대결에 참전함으로써 캐릭터의 기세나 동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전작에서의 본인의 이미지를 그대로 소비하며 답습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매우 적은 출연 비중에도 불구하고 극 전체를 휘어잡았던 [타짜] 1편의 아귀의 포스에 비한다면 [타짜2]의 김윤석의 모습은, 특유의 날카로운 카리스마는 뭉툭해지고 과거 자신의 캐릭터를 스스로 흉내내는 자기복제 수준에 그친 아쉬움이 있다. 다만 이것은 단지 배우만의 문제라기보다는 극 전체와 제대로 조응하지 못하는 캐릭터의 한계라고 봐야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귀, 그리고 김윤석의 등장은 관객의 한 사람의 입장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즐거운 일이긴 했다.

멀티캐스팅의 향연 속에서도 빛을 발하다


그리고 모든 영화에서 씬스틸러 역할을 수행하며 모든 스포트라이트와 재미를 쓸어담는 웃음보증수표 유해진. 이 작품에서 함대길의 스승 고광렬로 등장한 그는 전작의 추억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들며 끊이지 않는 웃음을 선사하는 알토란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롤러코스터처럼 정신없이 빠르게 휘몰아치는 이야기 흐름의 숨가쁨과 뻑뻑함 속에 가볍고 능청스런 유머로 극에 여유로운 기름칠을 하며 [타짜2]를 먹여 살린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단연 유해진이다.(여담이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 테이블이 바뀌었네?" 라며 능청스럽게 전기 코드를 뽑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 웃음이 터진다.) 더불어 이번 편에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인 장동식 역의 곽도원은 언제나 그렇듯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지만 캐릭터 자체의 매력과 포스는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빛이 바래며 무언가 과하고 버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른바 '과유불급'이라고 너무나 많은 짐과 부담을 장동식이란 캐릭터 하나에 지운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사장 역의 이하늬. 말 그대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만한 캐릭터이긴 한데, 난 이상하게 끌렸다. 보통의 팜므파탈과는 다른, 이른바 '맹한' 느낌의 독특한 팜므파탈을 표현한 그녀의 캐릭터는 작품과의 조화를 떠나서 그 자체로 매력이 있었다. 다만 이것은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라기보다는 이하늬라는 배우가 지닌 본연의 매력에 기댄 측면이 크다고 본다. 즉, 이하늬라는 배우는 매력적이지만 영화 속 우사장이란 캐릭터는 극의 완결성을 해칠 정도로 다소 쌩뚱맞은 느낌이 있었던 것도 사실. 그래도 섹시미와 백치미의 조화란 측면에서 우사장은, 신세경이 연기한 허미나보다도 더 눈이 가는 독특한 매력의 캐릭터였다. 특히나 영화의 말미, 모멸감과 표독스러움이 가득 담긴 눈으로 허미나가 건넨 손을 무시하고 철창문을 쾅 하고 닫던 그녀의 모습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결국 재밌는 놈이 조상님이자 장땡


결론적으로 서두에 말한 것처럼 [타짜2]는 몰입감도 뛰어나며 재미있는 한 편의 도박영화이다. 영화의 초반부 광철(김인권)과 화투판 앞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함대길은 "노름판에선 돈 많은 사람이 사장님, 패 높은 사람이 조상님이지."라고 내뱉는다. 관객인 내게는 상업영화판도 마찬가지. 생각해보면 어떤 영화는 완성도는 높은데 이상하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영화가 있는 반면, 완성도는 조금 떨어져도 요상하게 안 지루하고 재밌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내게 [타짜2]는 명확히 후자에 속한다. 뭐가 어찌됐든 도박판에선 따는 놈이 장땡이고, 상업영화는 재밌으면 장땡 아닌가. 작품성은 '구땡'이라도 재미가 '일끗'인 영화보다 [타짜 – 신의 손] 같은 오락영화가 내게 '장땡'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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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09 18:39
수정 아이콘
해운대에서 배우들이 나와서 무대인사하는 시사회? 그걸로 봤는데..저 역시도 꽤 재밌게 봤습니다. Eternity님처럼 우사장 역을 맡은 이하늬도 괜찮았아요. 무대 인사하러 오신 이하늬 씨는 정말 빛이 나더군요. 후덜덜한 비율..그리고 옆의 박지성 선수(?!)까지..

특별선물로 화투를 나눠주는데 유해진 씨가 나눠준 화투를 제 앞의 한 휴가 나온 군인이 "군인인데 휴가나왔어요!" 라고 한마디 외친 것으로 타가는 걸 보곤 조금 배가 아팠습니다. ..난 군생활 8년째라고 소리라도 쳐볼걸 ㅠㅠ
2막3장
14/09/09 19:15
수정 아이콘
유해진씨가 제대로 감초+보조역할로 입지를 굳히나 보군요.

특별 선물은 직업군인+미군?이라 디버프가.... 크크크
취한 나비
14/09/09 18:47
수정 아이콘
강형철 감독 성향상 타짜라는 작품의 세계관이 과연 어울릴까 의문이 있었는데 강형철 감독스럽게 잘 만들었더군요.
그 점이 타짜 1 팬들에겐 불호일수도 있겠지만 전 영원님 말씀처럼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비교적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잘 봤습니다. 리뷰도 잘 읽었습니다.
Eternity
14/09/09 20:31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영화 보기 전까지 강형철 감독에 대해서 의문부호가 머릿 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과속 스캔들]이랑 [써니]를 그닥 높게 평가하지 않아서 감독의 연출력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는데
이 작품을 보고나서 저는 그 능력을 인정하게 됐습니다.
그 부담감과 압박 속에서도 이정도로 만들어낸 거 보면 [과속 스캔들][써니]의 흥행이 우연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Love&Hate
14/09/09 19:09
수정 아이콘
우사장이야 원작에서도 펌므파탈도 아니고
캐릭터도 외모도 치명적인 매력적인 여자도 아닙니다.
다만..미나는 굉장히 매력있는 캐릭터인데
미나가 원작보다 많이 별로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보기가 망설여지네요.
리뷰 잘봤습니다
내려올
14/09/09 19:18
수정 아이콘
리뷰를 보면 볼 수록 빨리 보러 가고 싶네요. 하악하악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멀티캐스팅이라는 말을 처음봐서
더블 캐스팅, 트리플 캐스팅은 뮤지컬이나 연극에서 한 배역에 여러명 캐스팅 하는 개념 아니었나? 라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요즘에는 도둑들, 타짜, 관상 같은 주연급이 여러명인 영화에 멀티캐스팅이라는 말을 많이들 쓰는가 보군요?
Eternity
14/09/09 20:28
수정 아이콘
네, 말씀하신 대로 더블 캐스팅, 트리플 캐스팅이 뮤지컬-연극 용어라면,
멀티 캐스팅은 요즘들어 많이 쓰이는 영화 용어입니다.
Buttercup
14/09/09 22:11
수정 아이콘
원래는 올스타 캐스트가 맞는 말인데,
이것도 개그맨 같은 신조어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14/09/09 19:24
수정 아이콘
리뷰 잘 봤습니다.
평이 딱 공감가네요. 전작보다 사람, 인생, 절실함 등은 많이 사라졌지만, 캐릭터, 속도, 오락성 등은 강화된 느낌이예요.
아귀가 끝장대결을 유도하고 참여까지 한게 좀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는 했지만, 그 이유가 고니에 대한 원한임을 보여주는 씬은 나름 들어 있었어요. 아귀집에서 아귀가 대길이를 쳐다보다 눈을 반짝이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바밥밥바
14/09/09 19:40
수정 아이콘
영화를 예술로서 바라보는데 익숙치 않은 관객들에게는 타짜1에서 보여주었던 탄탄한 드라마속에서의 긴장감이 주었던 작품성의 그림자가 너무 커서
타짜2에서도 그 시각에서 밖에 바라보지 못하게 만드는 일종의 일반관객들에게 좁은 시야의 보안경을 껴운 셈이 되어버린거 아닌가 싶더라구요
저 역시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같이 간 동행들은 하나같이 다들 "타짜 1보다 못하네"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매력은 진지함에만 있지는 않죠. 대사 하나하나가 아주 짧은 호흡의 멈춤도 없이 쉴새없이 흘러가는걸 보면서
아 이영화는 스피디함을 즐겨야겠다라는 마음이 부쩍 서더군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보니 모든 캐릭터들이 갑자기 살아 움직였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스타일로 포스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보자하니 어벤져스를 보는 느낌으로 영화를 즐겁게 감상하게 되더군요
(그런의미에서 서실장은 정말 그런역할을 단 한순간도 소화해내지 못해 급 쩌리가 된 비운의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2시간넘게 시간가는줄 몰랐습니다. 킬링타임 오락영화에게 이거말고 더 좋은 찬사가 있을까요?
네오크로우
14/09/09 19:54
수정 아이콘
영화는 아직 못봤지만 아귀도 사실 원작에서는 후반부에 뜬금없이 툭 튀어나와서 이런 저런 설계하다가 결국 대길이가 고니한테 전수받은(?) 1부와 같은 방법으로 당해고 그냥 맹숭맹숭하게 지고 말아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역시 영화에서도 그저 그런가 보네요. 사실 영화 타짜1 아귀의 포스가 원작 아귀를 한참 넘어섰으니..;;
라리사리켈메v
14/09/09 21:28
수정 아이콘
유해진이란 캐릭터를 가지고 원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오락성에 힘을 준 덕분에 오락영화로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에서 처럼 삼촌이 나와버렸다면 웃음끼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없었을 테고 그러면 호흡은 호흡대로 짧으면서 그렇다고 웃기지도 않은 그런 영화가 될 뻔했는데 말이죠.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사실 추석시즌에는 딱 이정도의 영화 ( 예전에는 과속스캔들 같은 ) 가 부담없고 가족기리 즐기기에도 좋거든요. 이영화보고 집에서 화투치는데 두배는 재밌던거 같아요.

그리고 신세경은 제껍니다.
결정했어요 너무 이뻐요 결혼해야지
14/09/09 22: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타짜1에서의 조승우에 비해 탑의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어찌 보면 조승우랑 비교되는게 탑 입장에선 잔혹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게 연기력에 포함되는건진 의문이지만, 중간 중간 너무나 오그라드는 대사들이 많더라구요. 몰입하다가도 확 깨는 느낌을 갑자기 받았달까? 특히 유령네 쳐들어가서 계약서 태우면서 그걸로 담배불 붙이는 장면, 어묵에 대한 복수다라고 말한 장면 등이 기억이 남네요.
물론 이게 글쓴분께서 말하시는 오락성이라 한다면 납득은 갑니다만, 개인적으론 몰입에 방해되는 요소였습니다.
Eternity
14/09/09 22:59
수정 아이콘
잘 아시겠지만, 조승우와 탑은 서로 연기력을 비교할 급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조승우에 비해 탑의 연기력이 부족한 거야 당연한 얘기이고, 조승우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조승우에겐 굴욕이고 탑에겐 영광이죠. 조승우와의 비교를 떠나서 탑 스스로 많이 노력하고 성장한 느낌이 들기에 '선방했다'라는 표현을 쓴 것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말씀하신 그러한 장면들과 대사들은 탑의 연기력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기 보단 연출의 문제라고 봅니다. 그런 장면, 대사들은 탑 아닌 다른 누가와서 해도 오글거릴 거라고 봐요. 이른바 '청춘 활극'스러운 감독의 연출인데 그런 부분은 저도 좀 촌스럽게 느껴지긴 하더군요.
최종병기캐리어
14/09/09 23:40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산만하다고 느껴진 이유가,

팜므파탈 : 우사장(이하늬)과 허미나(신세경)
비열한 악당 : 장동식(곽도원)과 아귀(김윤식)
미안한 동네형 : 허광철(김인권)과 짜리(이동휘)

캐릭터들이 계속해서 겹치는 것 때문이라고 봅니다. 각자의 차별성이 너무 없다보니 조개탕처럼 모양이 다른건 알겠는데 맛은 그게 그거인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이 벌어진듯합니다..
롤링스타
14/09/09 23:56
수정 아이콘
타짜1편보다 재미없었습니다. 뭐 제 취향이랑 타짜1편 너무 딱 들어맞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결정적으로 타짜1편은 원작보다 재미있었는데 타짜2편은 원작보다 재미가 없더군요.
캐스팅은 한참 욕먹을때도 전 나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보니 캐스팅이 문제가 아니라 감독스타일이 안맞는다고 해야하나... 과속스캔들 써니 다 엄청 재밌게봤는데 타짜2는 노잼이더군요. 최동훈 감독도 범죄의재구성 타짜는 역대급 꿀잼이었는데 도둑들 보면서 졸았... 천만관객 든 거 보면 제 영화보는 눈이 없는거같기도 하고...
14/09/10 01:58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왔는데 재미있었습니다

탑이 잘생기긴 잘생겼더군요

벗고칩시다의 수위가 생각보다 별로라서 실망..
14/09/10 02:06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이걸 가지고 완성도의 관점에서 여러가지 방향으로 회를 뜨며 까는 분들이나 그런 성향에겐 부족 할 수 있겠지만 문화 콘텐츠는 그냥 내 식대로 즐길 뿐이기에 그런 의견에는 첨언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내 방식을 강요할 이유도 없구요 2시간반의 긴 러닝타임 동안 엄청 웃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도 재밌게 봤구요. 역시 추석영화는 이런거 아냐? 이렇게 느꼈습니다.

탑 신세경은 캐스팅부터 왜 깐거지? 생긱도 들고 이하늬는 마지막에 너무 찰져서 재밌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단점까지 쉴드 칠 순 앖겠져 한 5시간 분량이면 호흡이 그렇진 않았을텐데 짧은 시간에 압축하느라 정신없는 기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14/09/10 04:22
수정 아이콘
중간중간 부리는 개그욕심만으로도 짜증이 나서 열이 확 받더라구요 처음엔 뭐이래 싶다가 거의 막판엔 저한테 시비거는느낌까지 받았습니다
도라귀염
14/09/10 05:30
수정 아이콘
저는 타짜 만화를 재밌게 봐서 타짜 영화자체에 큰 기대를 안하는 사람이라서 1편이나 2편이나 도박영화 자체로서의 매력은 어짜피 별로라고 생각해서 2편식 연출도 괜찮다고 봐요 만화에서 나오는 탄당하는 장면이라든지 배신하는 굵직굵직한 임팩트부분은 잘 살렸다고 보고요 역시 영화를 살린 인물은 곽도원이죠 그리고 탑도 남자아이돌출신 연기자중에서는 저는 최상위권으로 꼽고 싶네요 캐릭터자체도 괜찮고 연기도 괜찮았어요
InTheGame
14/09/10 08:06
수정 아이콘
저도 어제 보고왔는데, 생각보다 엄청 재밌게 봤습니다. 주변에서 1편보다 별로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마음을 비우고 봐서그런지 엄청 재밌더라구요. 몇가지 아쉬운 점은 제가 원작을 안봐서 실제론 어떤지 모르지만, 반전이 너무 많은거 같습니다. 처음에 우사장 작업하는것도 반전, 장동식한테 탄당한것도 반전, 카센터에서 고광렬이랑 호구들잡는것도 나름 반전...그리고 마지막에 1편이랑 너무나 똑같아서 뻔히 보이는 반전까지...오히려 마지막은 1편과 너무 똑같아서 설마 아니겠지, 아귀가 바보도 아니고 손가락까지 날려먹은 수법에 또 당하겠어 라고 생각했었네요..근데 바보였다는게 반전? 그리고 마지막 아귀씬에서 대사가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지만 1편과 너무 똑같아서 순간 몰입이 확깨지더라구요. 잔에 내용물 버리고 카드 덮는거부터 시작해서 빙다리핫바지까지...대사랑 흐름이 너무 똑같아서 제일 몰입이 되야할 장면에서 딱 깨지더라구요.
이런점들빼면 엄청 재밌게봤습니다. 두시간채 안되는 영화인줄 알았는데 끝나고보니 2시간이 훌쩍넘는 런닝타임이어서 놀랐네요.
습격왕라인갱킹
14/09/10 12:50
수정 아이콘
리뷰가 전체적으로 제 생각과 거의 흡사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숲들숲들
14/09/10 13:59
수정 아이콘
마지막 대결에서 너무 아쉬움이 남네요...(특히 수위가..크) 2를 보고 나니 1이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지네요..
14/09/10 14:36
수정 아이콘
당연히 아쉬운 점이 있지만 예상보다 재미있어서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14/09/10 17:33
수정 아이콘
원작을 전혀 보지 않은 상태에서 봤는데 제 머리가 나쁜건지 내용이 하나도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1시간 넘어서면서 시계만 봤네요.
스토리 흐름 상 배신이 너무 많은 것이 몰입에 방해가 되었습니다.
레이카
14/09/10 22:37
수정 아이콘
타짜1이랑은 분위기가 완전 다르더군요. 개인적으로 타짜1을 한국 상업영화 최고봉으로 생각합니다만 타짜2도 나름 재미는 있었고
중요한건 이하늬 신세경 짱짱걸!!
회전목마
14/09/10 23:23
수정 아이콘
순수한 재미측면만 놓고보면 이번에 2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걱정했던 주연배우의 연기력도 만족스러웠고요. 다만 아귀가 등장한 다음부터가 오히려 집중도가 뚝 떨어진게 아쉽지만 그정도는 익스큐즈^^
개인적으로 감탄한게 카메라 앵글이 참 좋았다?
오프닝의 영상도 맘에 들었고 빠르게 돌아가면서 긴장감을 주는 몇몇 장면도 인상 깊었습니다.
올해 본 영화가 몇편 안되지만 그중에 제일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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