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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07 12:43:27
Name 리콜한방
Subject [일반] 내가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 노래 Best 10
- Love never felt so good (2014년, from Xscape / 작사 작곡 Paul Anka)



: '이처럼 사랑이 좋았던 적이 없어요'라는 제목의 2014년 발표작. 비극적인 죽음 이후 'This is it'같이 슬픔에 잠기게 하는 영상과 'Michael' 처럼 기대 이하의 유작 앨범과 달리 Xscape 앨범은 사후 앨범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Slave to the rhythm'이 90년대 잭슨 스타일의 강력한 댄스였다면 이 노래는 폴앤카의 작곡으로써 80년대 초 맑은 감성을 그대로 유지한 팝 넘버다. 반복되는 가사와 단순한 멜로디로 이뤄진 곡이지만 아름다운 잭슨의 미성만으로 사람들의 감수성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었다. 본래 80년대 녹음 당시엔 피아노와 하나의 비트로만 짜여졌는데 여기에 오케스트라와 드럼 사운드를 입혀 현대적인 세련미까지 갖추게 되었다.






- Break of dawn (2001년, from Invincible / 작사 작곡 마이클 잭슨, Dr.Freeze)



: 생전 마지막 앨범이 되버린 Invincible 앨범은 발표 당시엔 그리 호평을 받지 못했다. 킬러 싱글이 없기도 했고 리듬을 너무 잘게 쪼개며 잭슨의 편집증적 사운드 집착이 독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앨범만의 정체성을 인정받는 분위기다. 수록곡 중 가장 선호하는 노래는 Break of dawn이다. 이 곡은 그가 만든 몇 안되는 R&B 노래인데, 끈적한 감성 속에서 잭슨 특유의 리듬이 혼합되어 섹시한 느낌을 구현했다. 실제 잭슨의 노래 중에서 가장 성적인 표현이 강한 노래기도 하다. 미성과 긁는 소리 모두 능통한 그의 보컬과 코러스로 이루어진 후렴구도 곡을 단단하게 해주었다.






- The Girl is mine : With Paul McCartney (1982년, from Thriller / 작사 작곡 마이클 잭슨)



: 81년 'Say say say'로 처음 폴 매카트니와 듀엣곡을 발표했고 1년 뒤 다시 뭉쳐 호흡을 맞췄다. 데모 버전은 현악기로 이루어져 있지만 실제 레코딩 버전은 기타와 키보드가 주를 이룬 밴드 곡으로 바꾸었고 그 선택은 옳았다. 데모 버전보다 훨씬 질감이 좋은 세련미를 갖췄기 때문이다. 매카트니는 목소리로만 참여했고 곡을 만든 것은 오롯이 잭슨의 몫이었다. 잭슨 본인이 가장 즐겁게 만든 곡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곡 내용은 짐작하기 쉽겠지만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두고 서로 내 여자라고 주장하는 플롯이다. 여자의 행동 하나 하나에 나름의 오해들을 하며 장난스럽게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 곡의 포인트다.






- We are the world : USA for Africa (1985년, from We are the world / 작사 작곡 마이클 잭슨, 라이오넬 리치)



: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가 된 노래. 84년 영국 가수들이 'Do they know it's christmas'라는 단체곡을 만들어 아프리카를 돕자 미국 가수들이 거기에 응해 만들어진 프로젝트가 이 노래였다. 처음 곡을 쓰려고 했던 사람은 잭슨과 라이오넬 리치, 그리고 스티비 원더였다. 하지만 원더는 일정상의 이유로 참여하지 못하고 나머지 둘이 작사 작곡을 맡았다. 실제로 작사 부분은 두 사람이 공동으로 만들었지만 작곡과 편곡은 잭슨이 담당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를 컨셉으로 곡 작업에 임했다고 하는데,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굳이 멜로디로 곡 색깔을 부각시키지 않아도 되었기에 가능한 판단이었다. 수많은 가수들이 노래에 참여했고 저마다의 실력을 뽐냈지만 곡의 하이라이트는 후반부 스티비 원더와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흑백 목소리 조합' 부분이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 해 그래미 시상식을 휩쓸었다.






- Ben (1972년, from Ben / 작사 작곡 Walter Scharf 외)



: 마이클 잭슨의 첫 솔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 어린 시절 잭슨의 목소리는 가히 천사의 목소리라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아이가 가진 순수한 감성과 고된 훈련으로 다져진 성량과 기교는 잭슨이기에 가능한 목소리였다. 특히 Ben 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과연 사람이 부른 건가 싶을 정도의 감탄이 나왔었다. 허나 요즘은 어린 시절 그의 노래를 들으면 참 마음이 아파진다. 음악가의 자제로 태어나 엄한 아버지의 훈육 속에서 그는 지구 상에 가장 유명한 스타가 되었지만 동시에 불행한 인생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소년기 때 그가 그린 그림들을 보면 외로움에 가득 찬 잭슨의 모습이 명확하게 드러나있다. 물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누구도 받지 못할 사랑과 비난을 동시에 받게 되었다. 당시 최연소 빌보드 1위 뮤지션이 된 대가는 너무도 컸다.






- Gone too soon (1992년, from Dangerous / 작사 작곡 Larry Grossman 외)



: 원곡은 다이온 워윅이 재니스 조플린과 캐런 카펜터(카펜더즈)를 추모하기 위해 82년에 발표한 노래다. 잭슨은 92년, 9살의 나이에 에이즈로 사망한 라이언 화이트라는 아이를 추모하기 위해 리메이크하였다. 짧은 발라드 소곡으로 마치 디즈니 만화의 주제가 같은 편곡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이 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추모의 감성이 가득 담긴 잭슨의 목소리 때문이다. 동화같은 편곡과 반대로 '일찍 세상을 떠난' 아이를 생각하는 진심이 잘 표현되었다. 또 하나 이 곡이 안타까운 이유는 잭슨 본인도 참 세상을 빨리 떠났기 때문이다. 조금 전 사망한 레이디스 코드의 권리세양과 이미 하늘로 간 은비양이 생각나기도 하다.






- Heal the world (1992년, from Dangerous / 작사 작곡 마이클 잭슨)



: 사랑의 전도사로서 잭슨을 인식하게 된 결정적인 노래. 그는 공연장에서도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늘 세상 최고의 가치는 사랑이라는 걸 강조했다. Heal the world는 아이의 내래이션으로 시작하여 전 인류가 평화롭게 지내는 이상향을 그리고 있다. 본 앨범 Dangerous는 마이클 잭슨의 뉴잭스윙을 완성시킨 작품이기도 하면서 Will you be there 등과 함께 따뜻한 인류애를 강조한 노래들도 다수 들어있다. Off the wall 이나 Thriller 앨범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인류애 노래인데 이후 Bad 앨범의 Man in the mirror부터 사랑 설파에 눈을 뜨게 되었다. History 앨범의 Earth song은 잭슨식 평화의 노래 완결판이기도 하다.






- Best 3. Can't let her get away (1992년, from Dangerous / 작사 작곡 마이클 잭슨, 테디 라일리)



: 앞서 언급했듯이 Dangerous 앨범은 뉴잭스윙의 완벽한 작품이었다. 위에 언급한 노래들은 주로 가사 내용이나 멜로디로써 주목했지만 사실 본 앨범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리듬 파트였다. 각 노래마다 다르게 찍어내는 리듬 프로그래밍과 박자 감각은 다른 뮤지션이 흉내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감동을 주었다. 리듬의 광풍과도 같았던 Jam과 정중동의 비트가 느껴지는 Remember the time을 비롯하여 이 곡, Can't let her get away까지 리듬 사운드만으로 노래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했다. 이 노래는 떠난 여인을 생각하며 '잊어야 해, 근데 잘 안돼'라는 마음 속 갈등을 첨예하게 표현하고 있다. 중간에 비트박스처럼 부르는 부분이 있는데 실제 잭슨은 비트 박스의 장인이기도 했다. 프로듀싱을 함께 한 테디 라일리의 색깔도 강하게 느껴진다.






- Best 2. I'll be there : Jackson 5 (1970년, from 3 / 작사 작곡 Berry Gordy 외)



: 작년 한국에 마이클 잭슨 태양의 서커스인 '임모털' 공연을 상영했었다. 잭슨 노래로 이뤄진 당시 공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다름 아닌 I'll be there 부분이었다. 서커스를 하지도 않고 오직 어린 시절 잭슨의 모습과 모든 악기 소리를 빼고 그의 보컬만이 흘러나왔는데 내 눈에도 눈물이 핑 돌았다. 그만큼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며 '언제 어디서든 당신 곁에 있겠다'고 말하는 그 꼬마의 모습이 참 그리웠었기 때문이다. 20년 후 머라이어 캐리가 리메이크한 버전으로 처음 I'll be there을 알았지만 이후 접한 마이클 잭슨의 버전이 오랜 감동을 주었다. 그의 마지막 투어인 History 투어는 당시 좋지 않은 목상태로 립싱크가 주를 이룬 공연이었지만 이 노래만큼은 항상 라이브로 불렀다.






- Best 1. Man in the mirror (1987년, from Bad / 작사 작곡 사이다 개럿)



: 마이클 잭슨의 백업 싱어인 사이다 개럿이 노랠 만들고 잭슨이 자신 최고의 보컬을 입힌 Man in the mirror다. 유려하게 흘러가는 멜로디에 잭슨만이 구사할 수 있는 리듬감 가득한 목소리, 그리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강조하는 메시지까지 좋은 노래가 갖출 것을 모두 갖고 있는 곡이다. 흑인의 영가에 백인의 락 비트가 어울어져있고 잭슨의 보컬도 후반부 에드립 부분에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노래를 들려준다. 이후 많은 가수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 했지만 잭슨의 리듬감을 따라잡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Dangerous투어에서 불렀던 Man in the mirror. 잭슨은 단 한 번도 이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라이브로 부른 적이 없다. 중반부까지는 립싱크 퍼포로 가다가 후반 애드립에서 모든 걸 쏟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후반부가 시작되고 그가 우주 비행을 하기 전까지 쏟아낸 각종 애드립과 퍼포먼스는 무대에 대한 그의 열정이 그득그득 느껴진다. (중간에 밴드 소개 부분은 스킵해도 된다.)





다음 편은 제가 좋아하는 마이클 잭슨 무대 Best 10 입니다. 오늘 언급하지 않은 곡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늘 제 글을 좋게 봐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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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07 12:48
수정 아이콘
http://www.youtube.com/watch?v=cgyHzvlRoKI
Gone too soon은 마이클 잭슨 추모 콘서트에서 어셔가 부르기도 했습니다. 결국 눈물을 보였죠.

http://www.youtube.com/watch?v=9ULQk1OiNkk
스티비 원더의 곡이지만 마찬가지로 추모 콘서트에서 스티비 원더가 부른 노래입니다. They won't go when I go

리세양의 소식과 더불어 더 아프게 들리는 노래들이에요..
빌리진낫마이러버
14/09/07 13:29
수정 아이콘
상대적으로 안 알려진(?) 곡들 많네요.
진짜 팬이신가 봅니다. 반갑습니다.
리리릭하
14/09/07 14:18
수정 아이콘
미드 COLD CASE 를 보다가 엔딩에 MAN IN TH MIRROR가 나온적이 있습니다. 원래도 좋아하던 곡이었지만 타이밍이 딱 맞으니 더 눈물이 핑 돌더군요.
마인에달리는질럿
14/09/07 14:26
수정 아이콘
저도 베스트 1은 Man in the mirror입니다
14/09/07 14:36
수정 아이콘
마이클잭슨 어렸을때 부른곡 같은데
느린곡이였고
익숙하면서 정말 좋았던곡인데 제목 알수있을까요?
버디홀리
14/09/07 16:15
수정 아이콘
본문에 실린 Ben이 아니라면... One day in your life 아닐런지요.
14/09/07 16:25
수정 아이콘
Ben 맞네요
고걸 못봤네요 감사합니다.
...And justice
14/09/07 15:06
수정 아이콘
저의 no.1은 rock with you입니다
이번 love never felt so good들었을땐 깜짝 놀랐어요. 그시절 감성을 좀더 세련되게 가져와서..
버디홀리
14/09/07 16:03
수정 아이콘
Say Say Say는 81년 곡이 아니라 83년 폴 매카트니의 Pipes Of Peace 앨범에 수록된 곡이예요.
The girl is mine의 답례로 참여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 관계는 엄청 친밀했었는데 나중에 마이클이 비틀즈의 판권을 사면서 악화되었다고...
리콜한방
14/09/07 16:08
수정 아이콘
녹음된 시점이 81년이라서 그렇게 썼습니다.
Around30
14/09/07 19:42
수정 아이콘
man in the mirror 진짜 명곡 오브 명곡...
14/09/08 02:03
수정 아이콘
Ben은 진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노래 부르는 목소리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입니다.
정말 듣자마자 이럴수가 있나 생각했습니다.
리콜한방
14/09/08 21:20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파란아게하
14/09/08 09:05
수정 아이콘
저도 마이클잭슨 팬입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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