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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01 11:15:57
Name 어강됴리
Subject [일반] 안돼 안 바꿔줘, 바꿀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

안돼 안바꿔줘 돌아가.jpg

단호함의 대명사로 쓰이는 짤방 "안돼 안바꿔줘, 바꿀 생각없어, 빨리 돌아가"
단호박 농장이라도 운영하는지 단호하기 이를데 없는 부산가정법원 천종호 부장판사 
한달전 쯤 한겨례 TV에서 인터뷰한 내용이 있더군요 공유해봅니다. 



부산지방법원 255호 소년 법정. 

축 처진 한 아버지의 어깨가 들썩거렸다. 막노동을 전전했던 그의 삶. 속살을 들춰보니, 아들은 범죄를 두려워하지 않는 '소년범'이 되었다. 아버지는 그저 돈만 벌어다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소리 내서 울지 못하는 아버지는 후회의 눈물을 삼켰다. 거리를 떠돌던 아들을 포기할 수 없던 아버지는 굵은 쇠사슬로 아들을 전봇대에 묶었다. 어린 시절 집을 떠난 엄마의 빈자리를 타인의 것으로 채웠다. 열 세 차례의 차량 털이로 얻은 건 현금 몇 푼과 의미 없는 물건들이다.
깊은 밤이 더 외로웠던 아이는 그렇게 거리를 헤맸다. 그리고 다시 재판장에 끌려왔다. 아들에게 무릎을 꿇린 천종호 판사가 호통을 쳤다. "아버지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10번 크게 외쳐라." 그 말을 하던 아들은 자기 설움에 눈물을 터뜨렸다. 아버지도 무릎을 꿇었다. "아들아, 미안하다. 아버지를 용서해라." 두 사내는 오랜만에 서로를 끌어 안고 울었다.
2시간 쯤 진행된 소년재판에서 15명의 아이들이 경계에 섰다. 즉결 심판인 소년재판은 '10호 처분'(소년원에 최장 2년 동안 수용되는 가장 엄한 처분)'을 받으면, 즉시 소년원으로 가게 된다. 경제적 살인의 범주에 속하는 가난과 이혼, 가정 폭력, 학교 폭력 등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아이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이 작은 재판장은 한국 사회가 처한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열악한 환경에서 절규하는 청소년들의 편에 서있는 부산지방법원 소년부 천종호 부장판사를 〈한겨레TV〉 인터뷰 프로그램인 '한겨레담'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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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01 12:30
수정 아이콘
디마리아 얘기인줄 알았네요...
저분 저기서 정말 멋있었죠.
스웨트
14/09/01 12:36
수정 아이콘
디마리아 :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감독님
안첼로티 : 안돼 안바꿔줘 바꿀생각없어 빨리 돌아가
STARSEEKER
14/09/01 12:37
수정 아이콘
레알이 어제 4:2로 졌답니다 크크 카레맛똥 vs 똥맛카레 였던걸로.
14/09/01 12:46
수정 아이콘
한국 사회는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이 거의 확고하죠. 아무리 어려운 환경이었고 부모가 어떻든 친구가 어떻든 저지른놈은 죽일놈, 최대한 무거운 형벌 주고 학교에서 쫓아내버려! 그 이후에 어떻게 되든 알바 아님. 아니 학교폭력뿐 아니라 범죄인 모두에 대한 인식이 이렇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는? 무거운 형벌이 정의를 실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사형도 무기징역도 아니면 쫓겨나도 결국 한국사회의 구성원입니다. 벼랑에 내몰아야만 할까요? 저는 벼랑끝에 몰린 사람이 많은 사회를 바라지 않습니다. 측은해서가 아니고 정의보다는 제 한몸을 위한 치안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이라고 욕하셔도 좋습니다만...
로하스
14/09/01 12:50
수정 아이콘
뭐 그렇긴 한데 학교폭력으로 퇴학을 받아야 마땅한 학생을 그냥 놔둔다면 역으로 학교폭력 피해자가 벼랑끝에 몰릴 수도 있겠죠.
14/09/01 12:52
수정 아이콘
퇴학 자체를 반대하는건 아니고 가해자도 최소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제공하는것을 원한다는 뜻입니다.(대안학교 식으로 공립학교에 문제학생들을 모아놓는다던지 하면 현실적으로 힘드려나요)
공허진
14/09/01 13:34
수정 아이콘
힘들거 같습니다
문제학생도 천차만별이고 대안학교 선발기준도 애매하고 또 그런 아이들을 다룬다고 체벌을 허용할수도 없고
감옥갈까봐 판사앞에서만 울지 대안학교간다고 하면 똑같이 행동 할겁니다
최종병기캐리어
14/09/01 13:41
수정 아이콘
문제학생을 모아 놓으면...제어가 안됩니다...

중학교때 전학생들만 모인학교를 다녔는데, 한반 40명 정원에 30명이 전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쫓겨나다시피해서 전학온 학생들이었습니다.

5월에 개교해서 7월 방학하기 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이 학교 짱이 누구냐' 를 묻는 전학생이 왔고, 9월이 되자 교내 서클이 생겼으며, 10월에는 주변 3개학교를 통합했습니다...

수업시간 도중에 앞 학생의 머리에 볼펜을 찍지 않나, 체육시간에 벽돌로 머리를 찍어서 앰뷸런스가 오지 않나. 옥상에서 버젓이 성행위를 하고...

결국 1회 졸업생 80명중 인문계 15명, 30명이 후기고등학교를, 35명이 진학포기를 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동네였냐구요? 아니요... 분당이었어요. 자녀가 퇴학당하기 싫어서 분당으로 이사를 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영원한초보
14/09/01 17:48
수정 아이콘
게임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라이엇이 트롤촌을 반대하는 이유가 되겠네요.
14/09/01 15:50
수정 아이콘
안전장치가 꼭 학교일 필요가 있을까요? 학교가 모든 아이들을 포용할 수는 없습니다.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치료를, 학습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학습을. 사실 교사들이 교육 전문가라고 할 때에도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학생들일 때나 적용이 가능한 일이죠. 억지로 학교에 매어둘 생각을 할게 아니라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무조건 학교에 잡아놓고 떠넘긴다고 해결이 되는게 아닙니다.
사악군
14/09/01 13:06
수정 아이콘
인식만 그렇지 실제 형벌은 인식에 비하면 정말 매우매우 가볍죠. 즉 범죄인들을 벼랑에 내몰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특히 미성년자에 환경이 어렵고 부모가 어떻고 이러면 정말 너그럽게 봐줍니다.
14/09/01 13:28
수정 아이콘
근데 학교 폭력 피해자들 보면 그 마음도 잘 안 들들더라구요.
법 이상의 처벌을 한다면 문제지만, 사실 이 법만큼도 처벌하지도 않구요.

하.
사실 이런 선을 넘은 애들을 어찌 대해야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전공 중에도 교정복지는 정말 저는 못듣겠더라구요. 얘네들도 클라이언트인게 분명한데도..
14/09/01 15:22
수정 아이콘
가정 환경에 따른 다른 일탈은 어떻게든 감싸 안고 넘길 수 있다고 해도 학교 폭력 만큼은 아닙니다. 그것 만큼은 학교 폭력 가해자의 잘못이고 최대한 엄하게 책임지게 해야합니다. 다만, 실제로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지 않죠. 생각하시는 것보다 처벌은 훨씬 경미합니다.
이쥴레이
14/09/01 12:49
수정 아이콘
처음 저 재판장면에서 학생들이 판사님 잘못했어요.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봤을때
뭔 재판 상황극이나 모의극인지 알았습니다. 어설프고 이 장면이 뭔가 하고.. 그러다가 실제 재판 장면인거 보고
벙쩠던 기억이 있네요.

그뒤 재판장님 일침과 말이 참 멋졌죠. 그래서 화제가 되었고요.

자식교육 정말 잘해야겠습니다. ㅠ_ㅠ
다리기
14/09/01 14:50
수정 아이콘
판사님이 범죄자와 범죄자 부모한테 호통칠 때 카타르시스 체고 크크

진성 노-답은 부모가 없거나 가난하거나 한 게 아니고, 부모가 노-답일 때 탄생하는 경우가 제일 흔해요.
14/09/01 18:3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청소년에게 너무 법이 나약합니다. 저는 지금의 이 학교 내 집단 폭력, 따돌림에 대해서만큼은 일벌백계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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