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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27 15:32:17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리뷰] <셰임> - 무엇이 더 부끄러운가? (스포있음)


브랜든(마이클 패스벤더)은 섹스 중독자다. 회사와 집의 컴퓨터에는 포르노가 쌓여있고, 성인채팅을 하며, 때로는 직접 콜걸을 집으로 부르기도 한다. 섹스 중독의 생활을 즐기던 브랜든의 삶에 어느 날 여동생 씨씨(캐리 멀리건)가 난입한다. 연락도 없이 집에 들어와 무턱대고 지내기 시작한 것. 이를 계기로 브랜든은 이중생활을 청산하고 건전한 관계를 가져보려 하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



소통을 원하는 자. 소통을 거부하는 자. 모두 외롭기는 마찬가지.

현대인에게 소통의 결핍과 외로움은 이제 너무도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것 같다. 도시의 삭막함을 한탄하는 작품은 많았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고 사람들은 그 외로움 속에서 체념하고 그저 살아가기 바쁘다. 미디어의 발달로 소통 혁명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현실은 음란채팅 수준이다. 브랜든은 이러한 현실에 체념한 자다. 차가운 도시라는 식민지에 지배당해 소통 부재에 길들었다. 그에게 소통은 번거롭고 귀찮다. 동료도, 상사도 그와 교감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원나잇이나 이름 모를 유부녀를 유혹하는 것이 더 편안하다. 그렇기에 매리안(니콜 비헤리)과의 데이트는 불편하다. 결국, 그녀와의 섹스는 뜻대로 되지 못한다. 브랜든은 소통거부자이며 또한 소통불능자이다.

그에 반해 씨씨(캐리 멀리건)는 브랜든과 대조적이다. 그녀는 소통을 허락하지 않는 도시 속에서 소통을 갈망한다. 남자에게 매달리고, 충동적으로 브랜든의 상사와 관계를 갖고, 심지어 유부남인 상대와 관계를 지속한다. 브랜든은 이런 씨씨를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씨씨의 갈망이 자신을 향하는 순간, 참지 못하고 분노한다.

하지만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소통을 거부하는 브랜든도, 소통을 갈망하는 씨씨도 차가운 도시 안에서 외롭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그렇기에 다른 이들이 아닌 두 사람만이 서로를 이해할지도 모른다. ‘New York, New York’을 부르는 씨씨를 보며 브랜든이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이유이다.

[경쾌하고 진취적이었던 시나트라의 노래는 남매의 도시 속에서 외롭고 우울한 노래로 바뀌었다]




무엇이 ‘더’ 부끄러운가?

브랜든과 다툰 후 자살을 기도한 씨씨를 병원에 옮긴 후 브랜든은 비를 맞으며 오열한다. 씨씨를 지키지 못하고 쾌락만 좇은 자신에 대한 자책과 후회이다. 그리고 페이드아웃으로 종료되는 신은 급작스럽게 지하철 플랫폼으로 전환된다. 브랜든은 지하철 안에서 예전에 유혹할 뻔했던 이름 모를 유부녀를 다시 만난다. 브랜든은 그녀를 따라 내릴지, 말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거친 컷 전환은 두 개의 신 사이에 연속성을 갖게 한다. 유부녀가 재등장하는 마지막 시퀀스는 영화의 시작과 같은 상황이지만 오열하던 신과 연결되며 첫 시퀀스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 영화적 행간 속에 감독(스티브 맥퀸)이 관객에게 던지는 일침이 있다. 무엇이 더 부끄러운가? 섹스에 중독된 자신인가? 그것을 깨닫고도 다시 되풀이하는 자신인가? 이 물음의 가장 소름 끼치는 부분은 망각에 있다. 후회했지만 그것을 너무도 쉽게 생각한 나머지 다음이 돌아오면 언제 후회한 적이 있었냐는 듯이 반복하는 것. 그 망각이야말로 진짜 부끄러운 것이다.

여기서 나는 현자타임이 떠올랐다. 브랜든의 섹스 중독이 하나의 커다란 자위행위라고 한다면, 빗속에서 오열하던 그의 모습은 자위행위에 대한 후회와 자책이었다. 일종의 현자 타임이다. 쾌락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사라진 순간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랜든은 자신을 반성하고 섹스 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가 브랜든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 장담할 수 없다. 나 또한 현자타임동안 지운 야동을 다시 다운받은 적이 있으니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 <셰임>이란 제목이 전에 없이 날카롭게 느껴졌다.

["지운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이랬던 나를 반성한다]




영화적 아름다움이 넘치다.

<셰임>의 감독 스티브 맥퀸은 비디오 아트 출신답게 뛰어난 영상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두드러지는 기법은 롱 테이크이다. 영화 전체가 겨우 몇개의 신으로 이루어진데다가, 그 신들도 한 두 개의 롱 테이크로 이루어지다 보니 영화가 상당히 간결하다. 특히 롱 테이크의 의미가 신마다 다르게 살아나는 점이 인상적이다. 우선 마리안과 식당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이 있다. 여기에선 긴 시간과 미묘한 줌(zoom)으로 브랜든의 좌불안석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브랜든이 야밤에 조깅하는 신이다. 여동생의 충동적인 섹스를 뒤로하고 뛰쳐나온 브랜든의 혼란한 심리를 건물과 교차로가 반복되어 화면의 심도가 들쑥날쑥하는 것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보다는 영상 자체의 아름다움에 먼저 마음을 빼앗긴다. 교차로가 등장할 때 보이는 반짝이는 야경, 심도의 변화, 유리에 비치는 반사광까지 이 신에는 미술적 아름다움이 넘친다. 특히 수평이동을 하면서도 심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영상 미학적 쾌감을 느끼게 한다.

음악의 사용도 탁월하다. 음악 자체도 좋지만, 인상적인 부분은 브랜든과 씨씨를 음악을 이용하여 대조한다는 점이다. 브랜든의 음악은 가사도 없고 메마르고 불안한 느낌이다. 그에 반해 씨씨의 음악은 가사가 있고 그 내용이 노골적으로 씨씨의 심경을 대변한다. 두 사람의 다른 태도를 음악으로 부각한 것이다.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문법, 예술로서의 영상이라는 것을 소름 끼칠 정도로 잘 구현했다. (사운드를 포함한) 영상문법에 대한 탁월한 이해는 교과서적이라고 할 만큼 이론적으로 훌륭한 미적 쾌감을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예술영화처럼 난해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촌스럽거나 지루하지 않고 감각적이다. 세련되었지만 차갑고 외로운 도시의 느낌이 아주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 신만 따로 떼어서 작품이라 칭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브랜든의 음악(좌), 씨씨의 음악*(우)]



왜 부끄러워하는가?

이 영화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주제에 대한 감독의 생각은 이해하지만, 나는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왜 부끄러워하는 겁니까?” 물론 씨씨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 분명하다. 하지만 음탕함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한다. 자위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자위가 나쁜 것인가?

나에게 브랜든은 한심한 사람이다. 소통 부재를 괴로워하면서도 이를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 섹스 중독이라는 퇴폐적 생활을 하고 있지만, 데카당스의 반항적이거나 탐미적인 모습은 찾을 수 없다. 브랜든은 퇴폐적인 것이 아니라 그저 도망치는 것이다. 퇴폐라는 모험을 할 정도로 과감하지 못한 존재다. 한마디로 겁쟁이다.

이러한 답답함은 섹스라는 행위에 대한 감독의 통속적이고 단편적인 시선에 기인한다. 감독은 소통 혹은 사랑으로서의 섹스에만 가치를 둔다. 그 외의 섹스는 자위로 격하시킨다. 격하된 지위 안에서 섹스가 갖는 의미는 부끄러움일 뿐이다. 물론 영화의 주제에 연관되어 섹스라는 소재를 사용해야 하기에, 통속적인 부분만을 강조했을 수도 있다. 영화 안에서만 해석한다면 틀렸다고 말하기는 부당하겠지만, 섹스에 대해 단편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아쉽다는 것은 분명하다. 꼭 사랑으로서의 섹스만 있는가? 섹스를 위한 사랑도 있을 수 있다. 사랑 없는 섹스를 추구할 수도 있다. 섹스를 불경한 것으로 볼 수만은 없다.

사춘기 시절에 가졌던 다소 허세가 섞여 있는 이러한 시각을 다시 갖게 된 것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님포매니악> 덕분이다. 이 영화를 <셰임>보다 먼저 보게 된 점이 영화를 리뷰 하는 입장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셰임>만 보았다면 섹스나 외설에 대한 무비판적 혐오가 왔을지도 모르겠다. 부끄럽게만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섹스나 자위 나아가 쾌락이라는 것 자체의 가치에 대해서는 따로 고민해봐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사랑의 비밀재료는 섹스다. 아니 섹스의 비밀재료가 사랑이던가?]




총평

뛰어난 연출, 그리고 노출도 꺼리지 않는 용감한 연기 덕분에 훌륭한 예술 작품이 완성되었다. 도시인의 숙명과도 같은 소통 부재와 그에 따른 외로움을 섹스라는 소재를 통해 깊이 있게 드러낸 작품이다. 브랜든의 섹스를 통해 자위 이후의 현자 타임과 같은 허무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 허무함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



한줄평

현자 타임에 대한 소고 ★★★★☆



*씨씨의 음악도 영화 속 장면을 담고 싶었으나 헤어 노출이 있는 관계로 음악으로 대체합니다.

※ <셰임>, <님포매니악> 두 영화 모두 모자이크 없는 전신 노출과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가 등장합니다. 근데 솔직히 하나도 안 야합니다. 묘사는 적나라하지만 외설논란은 절대 없을 것 같습니다.

※ 근친상간에 대한 논란도 있었으나 감독이 ‘그럴 의도가 없지만, 그런 시각으로 영화를 볼 수도 있다.’는 식으로 인터뷰 했습니다(http://www.youtube.com/watch?v=jyq5uwO8CSQ) 물론 저는 못 알아들었습...듣기가 되신다면 누가 번역좀(굽신). 근데 제가 보기에도 근친은 아닌걸로....

※ 본문에선 연기에 대한 언급을 못했는데, 마이클 패스벤더는 정말 큰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캐리 멀리건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 팟캐스트 방송 [미련한 연애 시네마]에서 <셰임>을 다뤘습니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 영화 속 장면에서 찾는 사랑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청취 부탁드립니다.

※ 팟빵 주소 http://www.podbbang.com/ch/7783
앱스토어 주소 https://itunes.apple.com/kr/podcast/milyeonhan-yeon-ae-sinema/id890712343?m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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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7 15:34
수정 아이콘
그간 너무 망작 리뷰를 많이 봤는지 제목만 보고 이 영화가 부끄럽다는 뜻으로 생각 크크크크크크

잘봤습니다
조과장
14/08/27 16:05
수정 아이콘
개봉 했을때, 집중해서 보았지만, 주제의 의미가 머리속에서 결론 나지 않고 머물럿는데.
써주신 리류를 읽어보니,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될듯합니다.

육체적인 연결은 불가능 또는 노력 하지 않으면서, 상상과 허구와, 편리한 거래로서의 연결만 하려하는
멀쩡한 육체를 가진 남자의 부끄러움 인가봅니다.

지금 당장 누군가와의 연결을 두려워하지 말며, 그에 대한 댓가는 인생으로 여기며 살아라.. 정도인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4/08/27 20:20
수정 아이콘
확실히 불능은 남자에게 수치를 넘어 치욕에 가깝죠.
전 그래도 똘똘이가 작동을 안하는 건 아니라 자위의 허무함을 주목해봤습니다
탐포드
14/08/27 17:09
수정 아이콘
여담입니다만,영화에 삽입되었던 바흐의 두 소품 또한 작품에 녹아들어,탁월한 선곡에 감탄하게 만듭니다.짙은 여운을 남기는 두 작품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BWV855 http://www.youtube.com/watch?v=x09mBzozNFk
BWV885 http://www.youtube.com/watch?v=p0SjnkssiSQ
마스터충달
14/08/27 20:26
수정 아이콘
이 두곡이 바흐 음악이었군요
전 조깅신의 곡은 당연히 현대곡이라고 생각했는데 완전 충격이네요. 어떻게 그렇게 세련될 수가 있죠? 바흐의 위엄일지, 스티브 맥퀸의 위엄일지 허허
꼬라박
14/08/27 18:21
수정 아이콘
정말 크죠.. 코끼리 같았던..
님포매니악은 기대해놓고 정작 보질 못했네요 아직..
마스터충달
14/08/27 20:35
수정 아이콘
님포매니악은 볼륨1은 재밌어요. 위트있고 진보적이고 도발적이고 이쁘고...
근데 볼륨2는 그냥 취향만 변태이고 좀 식상했습니다. 딱 한부분 아동성애자에 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긴 한데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굳이 아동성애자라는 소재를 썼어야 했냐는 점에서 도발적이었습니다)나머지는... <거짓말>보다 나을게 없어 보였습니다.
roastedbaby
14/08/28 00:58
수정 아이콘
I want your love 한동안 홀릭해서 들었는데 오늘 또 간만에들었네요.. 근데 중간에아리따운여성분 있는 이미지는 출처가어딘가요??
마스터충달
14/08/28 01:07
수정 아이콘
맨 마지막 이미지를 말씀하신거면 <님포매니악 볼륨 1>의 영화 속 장면입니다.
주인공인 조 역을 맡은 '스테이시 마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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