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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27 03:30:14
Name 표절작곡가
Subject [일반] (재업) 심심해서 쓰는 화성학 이야기
*지난번에 올렸다가 사진들이 엑박이 되는 바람에 새로 작성했습니다...이번엔 성공하길...

화성학이 뭐냐구요??
쉽게 말해서,,
여러분이 기타를 잡으시면 악보를 보겠죠??
그럼 거기서 가장 먼저 무얼 볼까요??
네, 바로 기타 코드입니다...

정의를 하자면 기타코드 자체를 화음이라고 하고,
그 코드진행을 화성이라고 합니다...
화성학은 이 코드진행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패턴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사실 학문이라고 하기엔 참으로 깊이가 얕습니다.....
하나의 이론이라고 해두죠...
대학학부 과정 내내 강의를 듣고 시험을 쳐도 개념정립조차 힘든 과목들도 많은 반면
화성학은 작곡과 입시생이면 누구나 대학입학 전에 다 떼고 들어옵니다...
수학으로 치면 공통수학정도의 난이도라고 할까요???
그래서 작곡과 학생은 일단 대학에 들어가면 화성학은 기본적으로 다 떼고 왔다는 가정 하에
다른 응용 과목들을 배웁니다...

일단 오늘 소개할 곡은 노영심 작곡의 학교가는 길입니다...
듣고 갈께요~~
제가 잘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띠링~띠링하는 서주부분 빼고 그 뒤부터 주제에 해당하는 8마디를 그려보았습니다..

위의 것을 화성 분석하겠다고 하면 오늘 소개해 드릴 것 처럼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여러분들에게 가장 익숙한 방법이 있죠...
기타코드입니다..
"/" 슬러시 뒤의 문자는 오직 베이스만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D7/A라고 되어있으면 기타로는 D7만 치면 됩니다..
뭐 A는 피아노나 베이스기타가 알아서 하겠죠...

문자의 나열 같지만 기타코드를 짚으면서 저 문자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설명이 없어도 알게 됩니다...
누구라도 저런 문자만 알면 위 곡의 화성진행을 완벽하게 따라할 수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재현성이 월등한거죠~^^

원래 화성학이라는 이론은 이런 재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작합니다..
만약 바흐와 헨델이 살았던 바로크 시대에 노영심씨가 태어나서 이 곡을 발표했다면
아마도 노영심씨는 이런 악보로 출판해야했을겁니다...

이게 뭥미???라고 생각하실 줄 압니다...
선율이 있고, 베이스가 있고 베이스 밑에 숫자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위에 기타코드 붙은 악보와 이 악보와 화성은 동일합니다..
어떻게 연주하냐구요??
이렇게 악보를 연주자들에게 주고
나머지는 입으로 때웁니다...
"위에 선율은 바이올린과 오보에, 리코더가 맡고,
밑에 베이스는 첼로가 하고,
중간에 반주는 쳄발로가 숫자보고 알아서 채워!!!"

((쳄발로 악기연주 자체는 피아노보다 난이도면에서는 쉬운데
이렇게 숫자붙은 베이스 보고 즉흥연주를 해야하기 때문에 쉽다는 메리트가 사라집니다..
지금도 쳄발로 주자들은 필수로 숫자베이스 보는 법을 배웁니다..)) 

말하자면 지금의 기타코드보고 즉석에서 반주하는거나
그 당시에 이런 숫자붙은 베이스 보고 반주하는거나 메커니즘은 똑같습니다..

자 그럼 코드에 대에서 알아볼까요??
밑에서 보시는 것처럼 두 가지로 나뉘네요...
(본인이 이탈리아식과 프랑스식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이렇게 밖에 못썼습니다..ㅠㅠ)

영미식은 Major는 그냥 대문자 Minor는 뒤에 m자를 붙이구요...
독일식은 Major는 그냥 대문자 Minor는 소문자입니다...
우리가 아는 기타코드는 바로 영미식 화음분석입니다...

위에 처럼 기타코드나 숫자베이스나 화성분석에 해당하진 않습니다...
문자의 나열들일뿐이지요...
화성분석은 패턴을 알 수 있어야합니다..

쉬운 재현성을 위해서 패턴에 대한 분석은 포기합니다..
그 패턴에 대한 분석은 음악이론가들의 몫이죠,,,
화성을 분석하고, 그 분석을 통해서 해당 작곡가나 해당 시대, 해당 국가 등등의
떡밥들을 정리하는 것들 말이죠~~

한국에서 작곡과 학부과정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이런 화성 분석법을 배웁니다.

일단 G major는 뭔지 알겠는데 나머지는 다 로마자와 조그만 숫자로 되어있네요...
보는 법은 이렇습니다..
major->I -> G코드
major->V -> D코드
major->IV -> C코드
...등등등

아, 이 그림을 보는게 편하겠네요..
위에 소개했던 방식은 숫자화성분석법이라고 하구요...이 그림에서 Number에 해당하는 화성 분석법입니다..
대문자는 Major 코드 소문자는 Minor코드입니다..
옆에 붙은 아라비아 숫자는 첨가음 개념이거나 자리바꿈입니다..
물론 작곡과 입시생들은 계산하지도 않고 바로바로 답이 나와야합니다...

참, 이 그림에서 Funktion은 뭔가요??
뭐긴요, 이과생은 함수라고 해석하는 거고, 문과생은 기능이라고 해석하는 그거죠~~
물론 저는 이걸 기능화성이라고 해석합니다...
이걸 이용한 분석은 여기있네요...
위에 숫자 화성법과 기능화성법 둘 다 독일에서 태어났습니다...
(독일인의 이론력은 제이이이일...)
T는 으뜸화음, S는 버금딸림화음, D는 딸림화음이라는 의미이고,
p는 각 화음의 병행화음이라는 의미입니다...
밑에 붙은 숫자는 베이스를 의미하고 위에 붙은 숫자는 첨가음을 이야기합니다...
(일일히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고 여기 이 페이지에서 이해시키기도 버겁고,,,패스~~)

일단 독일에서 음악을 배운다면 이런 기능화성이론을 배웁니다...
한국에서 유학오는 애들한테는 참 생소하죠~~
한국에서 학부 졸업하고 오는 애들은 이론 부분은 새로 안배웁니다..
문제는 독일에서 학부부터 다니는 애들이죠...
이론 파트 애들은 상관 없는데 
다른 악기, 성악 전공생들은 어려워 죽겠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것도 독일에서 만들어낸 분석법이죠...

으뜸음 진행분석법이라고 이름 붙여봅니다..G - D - G 등등은 각 화음의 으뜸음입니다..
각 화음은 어떤 진행을 하였는가가 이 분석의 포인트죠,,,,
용어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PH - 5도 위로 진행함. AH - 5도 아래로 진행함.
AT - 3도 아래로 진행함. AS - 7도 아래로(혹은 2도 위로) 진행함.....등등등
작곡가가 어떤 패턴의 진행을 자주 사용하는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겠네요...
마이너한 분석법입니다..크크
독일에서 이론전공학생들은 이런게 있다 정도로 알고 넘어가는 정도입니다...

위에서 잠깐 설명한 숫자 붙은 베이스 있죠??
이건 그걸 토대로한 분석법입니다..

동그라미 안에 숫자는 베이스 음을 이야기 합니다..
1 = G major에서 첫번째 음. G
2 = G major에서 두번째 음. A
3 = G major에서 세번째 음. B
.
.
.
옆에 조그만하게 붙은 숫자는 첨가음을 의미합니다..
위에 숫자 붙은 베이스랑 똑같습니다...
스위스 베른에서 가르치는 이론이라고 합니다...
저도 베른에서 출강하는 강사가 우리 학교에 세미나 왔길래
들어서 알게 된겁니다...
물가 비싼 스위스에 한국인 유학생이 많이 없는 걸 생각해보면
위 이론을 아는 한국 사람은 극소수이긴 하겠네요...(좋아해야 되는건가...??)

////////////

암튼 음악은 학문이 아니고 유흥에 더 가깝습니다...^^
일반인에게는 기타코드를 능숙하게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음악을 즐기는게 가능합니다...
저 같은 전공자는 학문적인 바탕을 알아야 하기에
이런 잡지식도 머리 속에 넣고 있습니다...

화성분석을 여러가지 방면으로 하는 이유는
작게는 그 곡 자체의 구조를 알기위해서,
혹은 작곡가의 스타일을 알기위해서, 
혹은 해당 시대나 해당 지역의 트렌드를 알기위해서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작곡에 도움되기 위해서이죠~~^^
좋은 작곡가의 좋은 화성 진행은 그 패턴을 분석해서 바로 자기것으로...!!!
((이거 표절 아닙니다...
음악의 3요소 리듬, 선율, 화성 중 
표절은 오직 선율만 해당합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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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데이비스
14/08/27 07:16
수정 아이콘
텐션까지는 알겠는데 PH, AH, AT등은 처음 봤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아트윈스
14/08/27 07:18
수정 아이콘
으... 제겐 어려운 이야기들이네요
ridewitme
14/08/27 07:44
수정 아이콘
매번 표절시비 걸리면 작곡가들이 가장 먼저 '코드가 다르다','코드도 다른데...'하며 변명하던데 코드는 원래 같아도 되는거 였네요?
Cazellnu
14/08/27 08:13
수정 아이콘
주선율에 화음을 붙이는건 재량입니다.
같은 선율에 다른 화음도 붙일수있습니다. (단순히 대리 화음만봐도)
그래서 화음진행만으로 논란을 삼는건 말이 안됩니다.
그리고 화음진행이 같다고 해서 또 논란거리가 되는것은 아닙니다. 이는 댓글 다신분이 제대로 이해하신것이구요.
(만약 표절을 따진다면 주선율의 유사성을 제외하더라도 악기구성, 리듬, 박자등의 유사성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죠)
마일스데이비스
14/08/27 09:34
수정 아이콘
사실 코드 말고는 대중들이 모를 요소가 없기 때문에 그렇기도 합니다. 악기 구성이나 템포, 리듬, 멜로디등은 척 들어서 비슷하면 '비슷하네?' 하고 느낌이 오지만 코드야 통기타로 C코드라도 잡아본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르는 부분이니까요.
Cazellnu
14/08/27 08:26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연재까지 하면 좋겠네요
저같이 초중고 의무교육에서만 배운 이론만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교양? 이 될것같습니다.
그나마 배운게 생각나는건 음정이랑 화음쌓는법 그리고 음계(굳이 특이한게 생각난다면 화성단음계랑 가락단음계정도?)
다음은 이번과 연계해서 종지로 가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14/08/27 10:03
수정 아이콘
역시 베이스의 움직임이 중요한가 보군요. 따로 notation이 있는걸 보니..
아, 그리고 위에 얹는 음에 따라 미묘한 느낌의 차이를 내는데.. 이런건 재즈 화성에서 많이 표현하겠죠? 재즈에서 add9, add11, b7, b9 등등 자유롭게 코드를 비틀면서 가지고 놀더군요.
밀물썰물
14/12/18 12:50
수정 아이콘
잘 보았습니다.
시간 나시면 조금더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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