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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1 19:28
타이틀에도 써있지만 대한민국 영화로써 블록버스터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해준 영화라고는 해야겠지요.
물론 진짜로 그 역할을 해낸 최초의 영화는 쉬리였지만. 저는 어렸을 당시 그래도 추상미씨를 워낙좋아해서 그냥 씁쓸한 정도로만 봤던 기억이 나네요.
14/08/21 21:30
제가 읽은 퇴마록은 영화화 하기에는 엄청난 가위질에 재주와 아이디어가 필요한 소설입니다.
반드시 시나리오 작가가 대단한 분이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광춘 감독은 어쩌면 이런 약점을 알고 일본 영화를 참고(?)했을지도 모르죠. 영화 개봉후 퇴마록 팬 분들로부터 영화에 대한 비난이 일자 "영화와 소설의 작법은 다르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셨었죠. 퇴마록 국내 세계 등 각각 에피소드의 이야기 구도 자체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진부한 편입니다. 그리고 복선이나 암시 그리고 전투 조차 지나친 설명조로 일관하며 허를 찌르는 반전이 적습니다. 그런이유로 영화시나리오로 선택하라면 퇴마록 보단 본문에 언급된 니코니코2가 훨씬 표현하기 쉽고 고민을 적게 해도 됩니다. 연출과 세부 시나리오는 망쳤지만 극의 구도만 본다면 저는 박광춘 감독의 선택을 옹호합니다. 또 퇴마록이 영화화 된다는데 원작자 보단 지금 최고로 잘나가는 시나리오 작가가 붙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시나리오와 소설은 작법이 틀리기에 흔히 소설 작가가 그것을 망각하고 시나리오를 망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14/08/21 21:57
퇴마록이 소설로 흥행에 성공했던건 그 소재의 특이성이였다고 보는지라 딱히 작품성 가지고 할 얘기는 없습니다. 단지 제가 얘기하고 싶은건 영화는 그 소재도 제대로 못 살렸다는 겁니다. 말씀하시는 시나리오의 짜임이야 다른 얘기고요.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하긴 한데 현암과 월향에 얽힌 이야기만 제대로 이용했어도 흥행이 저것보단 나았을 겁니다.
14/08/21 22:17
감독의 역량이 그것 밖에 안되는데 이것저것 너무 많이 벌려놓은 것이지요.
저도 월향과 현암이야기 하나로 월향 라이즈 만들었으면 더 나았을 거란 생각을 했었습니다. 동감합니다.
14/08/21 19:41
이제 [퇴마록]으로 망작계에 입문하셨으니 다음 작품으로 [맨데이트]를 추천합니다.
네이버에서 단돈 1,000원에 다운받을 수 있어서 접근성도 용이하고, 첫 장면부터 내상을 입기 쉬워 차기 감상작으로 매우 적절합니다.
14/08/21 21:35
퇴마록 만으로도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맨데이트 보면 기억장애가 아니라 더 한 부작용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쓰신 맨데이트 리뷰만 봐도 범상치 않았습니다. 존경합니다 크
14/08/21 19:58
그런데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께 여쭤보고 싶은게 제가 극장서 본 것중 좀 기억에 남는건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이라는 영화였는데 이 정도면 어느정도 급인가요? 돈 엄청 아까웠는데
14/08/21 20:07
그 영화 보고 어떻게 이런걸 만들 수 있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비단 PGR뿐 아니라 다른 곳들에서도 망작들 언급할 때 안 나오더군요. 여기서 망작의 대표라 언급되는 것들은 이것과도 비교도 못할만큼 끔찍한가 보죠?
14/08/21 20:12
제 개인적으론 장동건 주연 2010년작 워리어스 웨이 라는 영화가 부동의 원탑으로 각인되어 있는데, 이 작품 역시 언급조차 안되는걸 보면 역시 전 많이 부족하구나 싶습니다. 확실히 영화는 별로 안보고 살긴 하지만...
14/08/21 20:31
퍼시 잭슨 다는 안보고 헬스장에서 앞부분 1시간 정도만 봤습니다. 무슨 신전같은데 들어가서 능력을 시험받고 여주인공 만나는 데 까지요.
볼만하던데요? 주인공 서포터가 왜 염소다리로 뛰어다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CG도 볼만하고 주인공이 무슨 신의 아들이래매요. 신의 아들인데 뭐 그런갑다, 하고 보면 되잖아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근데, 광시곡이나 맨데이트는요, 이게.. 그러니까.. 음.. 영화가 아니에요. 영화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필요충분조건 자체를 안갖춘 물건들이에요. 그냥 필름쪼가리? 뭐 그런거에요. 광시곡 앞에서 퍼시 잭슨은 그리스신화를 블록버스터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명화가 됩니다.
14/08/21 20:56
주인공 퍼시 잭슨이 포세이돈의 아들이고, 여주인공이 아테나(?)의 딸인가 그럴거고 서폿은 판의 후손이라서 염소다리로 뛰어 댕길겁니다. 악역이 헤르메스 아들이고.
중요한 것은 제가 이렇게 출연진이 뭔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맨데이트보다 100배는 뛰어난 영화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크크
14/08/21 20:52
퍼시 잭슨을 맨데이트, 퇴마록과 비교하시는건 너무 하시는 건데 크크크
그냥 객관적으로 보면 정말 별로이긴한니다만 적어도 그건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는 가게 만들긴 해서...
14/08/22 10:11
학교 도서관에 가니까 있길래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원작은 괜찮고 초중생 소설로 적절합니다. 뭐 메리 수 향기가 진한 건 사실이지만...미국에서 워낙 많이 팔린 책이라 흥행성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1편은 심지어 미국에서 흥행이 성공적이었다고 하고요. 영화는 뭐...그냥 진짜 애들보라고 만든 수준이었지만요.
14/08/21 20:11
전 극장가기전에 미리 리뷰들을 다 확인하고 가기때문에 지금까지 거의 망작들을 본적이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가장 돈이 아까웠던 영화를 고르라면 주저않고 크림슨리버를 고르겠습니다. 이건 평론가 평점도 제법 좋았거든요. 제가 영화보는 눈이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미스테리 스릴러인데 전혀 개연성이 없는 스토리 진행, 범인을 잡고싶은건지 싫은건지 이해할수 없는 인물들과 이유없는 장면들이 너무 많았어요. 그 이후로 평론가들의 영화평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만 이런 글을 보니 다시 보고 싶어지긴 하네요.
14/08/21 20:17
개인적으로 크림슨리버2는 제 역대 최악의 영화로 꼽습니다. 친구가 보자고 해서 같이 보러갔다가 보고나서 진심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무려 디워도 재밌게 본 사람인데...
14/08/21 20:15
지금까지 올라온 망작 리뷰 중에선 이 글을 가장 웃으면서 봤네요. 그리고 자게에 올리시는 글들 만큼은 캡슐유산균 님 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리는 의미에서 얼른 낳으시길 바랄게요.
14/08/21 22:59
이거 저 상당히 재밌게 봤던 걸로 기억납니다. 거의 고딩때였던거 같아서 가물가물합니다만...
다만.. 함정은 제가 소설 영화 다 봤는데, 소설을 재미있게 먼저 읽고 영화를 본건지, 영화를 먼저 재미있게 본건지가 기억이 안나요.
14/08/21 20:45
누누히 말했지만 망작에도 급이 있지요. 보면 '뭐야!'하는 망작부터, 시대의 마스터피스로 감탄을 불러나오게 하는 망작, 모든 걸 초월하여 이것이 영화인가 나는 관객인가 의심케 하는 경지의 망작, 더 넘어서고 나면 표를 끊고 영화를 보는 행동 자체가 하나의 행위예술이 아니었나(혹은 전위예술) 착각케 하는 망작..
14/08/21 21:03
여기 [오픈 워터] 보신 분 안계십니까?
제가 군대 있을때 기술학교에서 휴일행사로 그걸 보고 기립박수까지 쳤습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환불소동까지 일어났던 유명한 명화입니다
14/08/21 21:17
전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영화라고 하기에는 러닝타임동안 담은 내용이 너무도 부실하였지만, 그래도 망망대해가 주는 공포감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좋게 평가했습니다. 어두운 영화관에서 보니까 감정이입이 더 되더라구요.
14/08/21 22:06
장끌로드 반담이 나온 스트리트 파이터 보신분 안계십니까?
진심으로 그영화를 본뒤 2년간 극장 주변에도 얼쩡거리지 못했습니다. 트라우마로 남더라구요.
14/08/21 23:22
게임원작 영화들은 그냥 웃으면서 보시면 될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그걸 뛰어넘은 KOF는 진짜 허허허 이건 무려 유투브에서 공짜로 보실수 있습... ㅠㅠ
14/08/21 22:37
저도 퇴마록을 극장에서 보았습니다만 기억나는 것은 붕가신에서 남자배우가 여자배우의 속옥 하의를 벗길때 한쪽 다리에서만 나왔던 옥의 티 뿐입니다
어쩔수없는 쓰레기영화였죠
14/08/22 14:43
그쪽 계열로는 [평화의시대]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젝키가 나온 세븐틴은 그래도 들어는 봤고, 소싯적 열혈팬이었던 마눌님도 극장에서 봤다고 합니다만, H.O.T가 나온 평화의 시대는.... 예전에 박지선양이 그러지 않았나요? 오빠들에게 삥 뜯기는 기분이었다고..
14/08/22 00:00
그래도 퇴마록 초반부는 굉장히 임팩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대양사건이라는 실제비극을 참조해서 그런건지...
불안한 느낌은 작중 얼마나오지도 않는 준후가 게임케릭터랑 대련? 할때부터...
14/08/22 13:28
저도 첫장면 에반게리온 눈깔 에서는 오오오 하다 연출 동선이 이상해지면서 준후가 대련하는 장면에서 내력이 들끓으며 앞이 어지러워 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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