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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15 08:18:16
Name 王天君
File #1 the_giver.jpg (1.96 MB), Download : 52
Subject [일반] (스포) 더 기버-기억전달자 보고 왔습니다.


‘커뮤니티’라 불리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조너스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인지해 가는 10대 청년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통제되는 세상은 흑백으로 표현되지만 조너스가 보는 세상은 가끔씩 인상파의 그림처럼 흐드러지는 색으로 그의 눈에 그려져요. 친구인 애셔와 피오나와 함께 그들은 교육을 끝마치고 각자의 재능과 성격에 의거한 직업 선택의 시간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직업이 호명되는 직위식에서 조너스는 마지막에 남아 기억 보유자 Receiver란 특별한 임무를 수여받게 됩니다. 기억전달자Giver를 통해 여러 기억을 전달받으며 그는 자신에게 내재된 가능성과, 현재 속한 세상의 모순을 조금씩 깨달아 가기 시작합니다.

사실 설정 자체는 그렇게 새롭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발달된 문명과 새롭게 구축된 사회에서 통제된 인간의 이야기는 보자마자 기시감이 드는수준의 소재니까요. 감정이 통제당한다는 점에서는 이퀼리브리엄이 먼저 떠오르고,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데몰리션 맨과도 겹쳐보입니다. 이 설정이 감정 충만한 주인공의 인간적인 면모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배경 정도로 쓰인 두 액션 영화에 비하면, 더 기버는 이 설정 자체가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하나의 세계이고 목적이 됩니다. 훨씬 더 진지한 자세로 사회가 개인에게 가하는 통제와 자유의지에 대해 질문거리들을 던지고 있죠.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 영화는 앞서 언급한 두 영화보다도 뒷맛이 더 찜찜합니다. 애초에 두 영화가 액션이라는 원래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설정을 설정 자체로 남겨두거나 단순명쾌하게 해결하는 반면, 더 기버는 이 주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척 하면서도 겉만 핥고 끝내버리거든요. 어쩌면 이는 90년대 쓰여진 원작의 시대적 한계일 수도 있습니다. 20여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주제가 주는 파격은 시들해지고 한 시간 반이라는 러닝타임은 원작의 모든 부분을 담아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한 사회의 변혁과 개인의 심리 변화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에는 20시간 이상이 보장되는 드라마 시리즈가 더 알맞은 형태였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영화 속 세계는 다음과 같은 설정을 지녔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개인의 감정이 억제됩니다. 순간순간의 느낌feeling은 있지만 감정emotion은 거의 존재하질 않아요. 그리고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은 가정에 비치된 기구를 통해 매일 약물을 주입받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격정적인 상태에 빠지는 일을 사회적인 차원에서 방지하고 있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공동체의 규칙과 개인의 이성에 따라 행동하는 일원들은 저녁 이후의 외출, 가족이 아닌 사람과의 접촉 같은 현대의 당연한 몇몇 일들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초반 나레이션을 통해 설명되는 영화의 이 배경이 저에게는 그리 와닿지 않더군요.

감정이 사회에 의해 억제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설정을 위한 설정처럼 느껴집니다. 감정이 없으면 대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갈까요? 감정이 없이 의지나 습관만이 남아있는 인간에게 생을 유지할 동기가 있을까요? 제가 답답한 부분은 이런 겁니다. 커다란 진폭의 감정들을 없애면 인간은 소소한 감정만을 느끼며 평온하게 살아갈 것이다 라는 메카니즘이 그대로 적용될 것 같지 않아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사회에 적응해서 살아간다 치더라도 몇몇은 허무주의에 시달리거나 적지 않은 수가 자살을 택했을 겁니다. 인간은 개미가 아니거든요.  그들이 현실 속 보통 사람처럼 아무 일 없이 살아갈 수 없었을 거에요. 그래서 영화가 설명하는 질병, 전쟁, 기아 등이 없이 모든 게 풍족한 상태라는 환경조건은 변명거리로 충분해 보이지 않습니다. 행복은 반대 측에 있는 슬픔과 고통을 통해서 인지할 수 있는 상태니까요. 태어날 때부터 모자람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어떻게 풍요가 행복이고 감사해야 할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을까요? 이런 상태에서 사람들은 무기력증이나 허탈함에 빠져버릴 겁니다.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고 자신도 딱히 이루고픈 거대한 갈망이나 행복이 없는데 삶이 유지되기는 오히려 더 어려울 거에요. 이 설정의 가장 큰 구멍은, 많은 사람은 불만족의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하루하루를 참아내며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그리고 그것은 아주 단순한 감정적 욕구이기에 그것을 느끼지 못하면 사람이 산다는 가정 자체가 흔들리게 되요. (이런 부분에서는 데몰리션 맨이 오히려 가장 그럴싸 해 보입니다. 통제의 방향과 이상향의 실현 가능성이 거의 부딪히지 않아요)

영화 속 세계에서 사람들은 커뮤니티가 세워지기 전의 세계를 거의 모릅니다. 이는 중대한 비밀로 유지되며 기억 보유자와 전달자만이 접할 수 있는 정보로 통제되고 있어요. 여기서 영화는 여러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진실을 기밀로 유지하기 위해 기억전달자는 거짓말을 해도 된다면, 사람들의 기본적인 호기심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 걸까요?그렇다면, 호기심이라는 본능도 감정의 일부로서 약물에 의해 완벽하게 통제당하고 있다는 걸까요? 그런 약물이 있는데 굳이 사람들의 기억을 굳이 조작할 필요가 있을까요? 만약 그 역사가 인간의 본능이 사회를 이루는 데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증거라면, 뭐하러 기억 전달자 같은 불안인자를 굳이 사회 안에 남겨두는 걸까요? 영화 속에서는 커뮤니티가 문제에 봉착할 때 과거의 사례들에서 그 해결점을 찾기 위한 일종의 보루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는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정보는 정보로 남겨놓는 것이 모든 것을 이해하고 현 사회에 불만을 가지는 자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한 방법이니까요. 그 전에, 인간의 욕망이 거세되고 이성과 규칙이 대다수의 인간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세계에서 감정과 비이성에 의해 일어나는 수많은 과오로 점철된 과거가무슨 해답을 줄 수 있을까요? 하물며 커뮤니티라는 사회체계는 안정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기억 보유자와 전달자 같은 존재들은 과거가책 속에 들어가 있는 것 이상으로 필요해 보이지 않아요.

커뮤니티는 평등이라는 가치를 최우선으로 치기에 각자의 개성과 다름을 최대한 없애려합니다. 그리고 이는 단조롭고 삭막한 흑백화면으로 처리돼요. 그러나 이는 조너스가 기억을 전달받고 커뮤니티가 취급하지 않는 여러 가치를 깨우치게 되면서 다채로원 천연색의 화면으로 전환됩니다. 커뮤니티에는 빨강, 파랑 같은 색의 기본적인 개념도 평등 사회의 존속을 위해 말소된 상태니까요. 이런 부분에서는 공산주의의 원형으로도 읽히는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난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sf 라는 배경과 로맨스를 부각시키기 위한 장식일 뿐 그렇게 합리적인 설정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를테면, 색은 통제한다 쳐요. 그러면 다른 외형적 조건들은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요? 키가 다르고, 어깨 넓이가 다르고, 다리 길이가 다른 것에 대해 사람들은 차이를 느끼지 않을까요? 인간의 선천적 차이 중에 색 하나를 통제한다고 해서 다른 시각적 차이를 무시할 수 있을까요? 약물에 의해 그런 차이가 두드러지게 다가오지 않는다면, 색은 굳이 통제할 필요가 있는 조건이냐는 겁니다. 흑백의 세상이 색을 되찾았어 하는 연출은 너무 노골적이어서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기억 보유자와 전달자는 일종의 지식인이자 혁명가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커뮤니티에 변화가 필요하다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커뮤니티를 바꾸려는 동기가 그리 사리에 맞지 않아보여요. 그들은 왜 커뮤니티가 바뀌어야 하는지, 지금보다 어째서 그들의 변화가 더 나은 방향을 향하는 것인지 논리적인 설명을 하지 못합니다. 이를테면 연애 감정은 멋진 것인데 이걸 우리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 춤을 추거나 썰매를 타는 건 근사한 일이지만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게 억제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인간다운 기쁨을 누릴 기회를 커뮤니티 일원들이 박탈당하고 있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물론 이것들이 회복된다면 조너스처럼 커뮤니티 일원들이 감동을 느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의 낭만적 요소들이 부재한다고 해서 그것을 불합리로 이해하기는 힘들어요. 이를 테면 눈이라는 게 있는데 이 눈이 얼마나 새롭고 재미있는지만 기억하지, 이 눈 때문에 추위를 겪고 생산과 생활 전반적으로 곤란을 겪을 거라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철부지 얘의 설렘과 충동만이 보인다고 할까요.

결정적으로 영화가 제시하는 커뮤니티의 부조리도 마뜩찮아요. 죽어나가는 신생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온 시스템을 바꿔야 할까요? 이 부분만 따로 논의를 해서 바꿀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현대에도 부모의 개인적 사정으로 인한 낙태는 만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사실에 안타까워 산부인과 체계나 법 체계를 통째로 뜯어낼려고 하지는 않지요. 이처럼, 시스템의 붕괴를 필연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요소로 커뮤니티의 신생아 처리는 그렇게 강력한 설득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영화가 갓난아이라는 소재로 관객들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인상이 오히려 짙습니다. 또한 이는 단순히 조너스 개인의 신념과 사랑이지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를 제기하지 못해요. 여기에는 마땅히 자신의 사회에 대한 고민,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불러왔을 부작용과 이에 대한 두려움이 마땅히 나왔어야 합니다.(육체적 고통이나 살인과 폭력에 대한 외상 수준의 고통을 겪었으니 당연히 이에 대한 조너스의 성찰이 있었어야 합니다.) 이는 결국 휴머니즘에 기댄 안이한 전개로서 영화는 어떤 의문이나 결론도 내놓지 못합니다. 기억은 돌아왔고 사람들은 색을 느낄 수 있겠죠. 그런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전체적으로 영화는 한 10대 청년의 경이에 대한 도취와 부조리에 대한 반발감 때문에 붕괴한 것처럼 보여요.(기억 보유자는 딸을 잃은 복수심이 직접적인 동기인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사회 자체가 얄팍하고 부실한 느낌이 듭니다.
  
훌륭한 sf 영화들이 의례 하는 것처럼 이 영화는 미래의 진보된 기술과 그로 인해 달라진 세계로 사유를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현재 사회에 대한 고찰이 반영된 것도 아니에요. 남아있는 것은 청소년기에 누구나 꿈꾸는 성장, 모험담과 로맨스뿐이고 그것이 어필할 만큼 특별난 구석을 갖추고 있지도 않습니다. 기본적인 설정은 다른 작품을 답습하는 느낌이고 이를 위해 펼쳐지는 활극은 쾌감을 주기에는 한참 모자라요. 제프 브릿지스나 메릴 스트립 같은 배우들이 무게감을 불어넣고는 있지만  이름값에 비해 하는 연기는 거의 없다고 볼 수도 있구요. 각잡고 보기에는 가볍고 마냥 즐기기에는 영화의 심각한 척이 걸립니다. 이래저래 애매한 sf영화네요.

@ 테일러 스위프트는 거의 까메오 수준이니 별 기대 안하셔도 됩니다.

@ 별 장비도 없이 사막을 건너고 폭포 아래로 빠지는가 하면 눈보라를 헤치고 나아가는데  들처맨 갓난 얘가 무사하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인간의 유아상태는 저리도 튼튼했던가요.

@ 이 영화에서 언어의 사용은 여러모로 좀 걸립니다.빨간 색을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빨간색이라는 걸 인지하며 만약 이를 커뮤니티에서 배웠다면 왜 커뮤니티는 이 단어의 학습을 허용했을까요.

@ 책이 없다면 어떤 식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걸까요? 만약 책을 대체하는 정보 처리 기구와 저장 수단이 있다면 기억 전달자의 역할은 대체 뭘 위한 걸까요?

@ 전 이상하게 제프 브릿지스를 sf에서만 보네요. 그리고 항상 멋있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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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유산균
14/08/15 08:38
수정 아이콘
미쿡에서는 저런 인간이 억압받는 세계 이야기 하는게 유행인가 보네요.

헝거게임 다이버전트 이퀄리브리엄 데몰리션맨 등등

은근히 공산주의를 까는 정서 같습니다.
공안9과
14/08/15 11:10
수정 아이콘
원작이 출간되자마자 영화가 제작되었으면 훨씬 신선했을텐데, 이젠 저런 설정들이 너무 식상해져버렸죠. 원작은 동화에 가까운데, 예고편은 액션영화인것처럼 만들었더군요. 원작 결말 그대로 했다면 우리나라 관객들은 쌍욕할듯.. ^^;
영원한초보
14/08/15 12:33
수정 아이콘
실제로 기억전달 동물실험이 성공했다는 얘기를 듣고
이 영화 소재에는 상당한 흥미가 당기더군요.
메트릭스 같이 지식 전달 받는게 언제쯤 구현 될지 궁금하네요
선형대수세이지
14/08/15 13:09
수정 아이콘
빨간색이라는 걸 인지한 건 기억을 전달해 줬기 때문이죠. 원작에서 기억 전달자의 역할은 단순히 과거 역사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인간의 모든 부정적인 '느낌'을 혼자서 떠맡는다는 설정입니다. 그게 영화에서도 표현하려고 노력하려 했는데 잘 나타나진 않더군요. 슬픔, 고통, 절망, 죄책감 등 모든 부정적인 느낌에 대한 기억과 그걸 느낄 수 있는 건 기억 전달자 뿐입니다. 사실상 타인들이 느껴야 할 슬픔과 절망 등을 모두 기억 전달자에게만 몰빵하는 거죠. 일종의 속죄양입니다.

그래서 원작에서는 로즈마리가 기억전달자 훈련 도중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아이' 의 기억을 전달받아 충격을 받고 '임무 해제'를 자청해 사실상 자살을 하게 되었을 때, 로즈마리가 받은 기억의 절망감이 로즈마리에게서 풀려나 커뮤니티의 모든 사람에게 스며듭니다. 그래서 기억 전달자는 절대로 중간에 '임무 해제'를 요청할 수 없다는 조항을 넣게 되죠. 그게 원작에서는 결말에서의 중요 포인트입니다. 영화처럼 단순히 '탑을 지나가면 기억이 풀려나요' 가 아니라 조나스가 '죽은 건가, 아니면 정말로 새로운 세상을 찾은 것인가' 에 대한 열린 결말이 되는 거고요.

아는 분이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썼는데 연인이 영화를 보러가 맛집 블로거의 양산형 맛집 - 스타벅스 양산형 커피 - 테크트리까지는 탔는데 시간이 비어서 곧바로 침대로 테크트리를 타기 곤란할 때 중간에 타면 딱 좋은 테크트리라고 했더군요. '넌 어차피 하루 대부분을 양산형와 보냈는데 한시간 반 쯤 더 양산형으로 채워넣어서 나쁠 게 뭐 있냐' 는 식으로. 문제는 배급사 후원받아서 공짜로 영화보고 리뷰써달라 했는데 극딜을 해 놔서 본인은 상사에게 극딜당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王天君
14/08/15 14:36
수정 아이콘
영화 상에서는 체험만 하는 것처럼 그려놨더군요.
선형대수세이지
14/08/15 15:01
수정 아이콘
원작이 현지에서는 상당히 논란이었는데, 원작에서는 주인공이 열 두살인만큼 타겟도 십대 초반이었고 사실상 동화나 마찬가지인 아동 소설이 이렇게 수위가 높아도 되냐는 논란이 많았죠. 바꿔 말하면 그려내는 디스토피아의 수위는 성인을 기준으로 하면 좀 심심한 편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타겟 층을 그보다 훨씬 위로 올려잡았으면서 원작의 장점 중 하나인, 디스토피아의 수위가 아니라 섬세한 감수성으로 접근하는 조나스의 장엄한 최후 - 라고 하기에는 열린 결말이지만 - 는 뭐 그냥 설명도 불친절한 설정으로 때워 버렸죠. 사실 이것 말고도 단점이 더 많지만...
자전거도둑
14/08/15 16:37
수정 아이콘
남주가 연기 잘하더만요.
14/08/17 00:16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원 소설을 읽고 많은 상상을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원작이 파괴되는 것을 보니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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