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8/05 06:23:40
Name	표절작곡가
Subject	[일반] 반복....반복...반복,,,또 반복....!!!
https://pgr21.com/freedom/53062 삭게로! 음악이라는것도 기승전결이든 ~~기승전병, 기승병병, 기병병병이든~~ 서사구조를 가지게 마련입니다... 때에 따라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며,, 빠르기도 하고 느리기도 하며, 세기도 하고 여리기도 하며, 모두가 울리기도 하고(tutti), 하나가 울리기도 합니다(solo)... 하나의 노래가 시작되면 끝나는 지점이 있고,, 새로운 연결통로를 지나서 다른 노래로 이어집니다... 쉽게 말해서 작곡이라는 건 이런 모든 요소를 자기의 스토리라인에 맞게 배치하는 작업이죠~~ 어느 하나만 고집해서는 관객이 힘들어합니다...흐흐 그런 의미로 같은 선율을 계속 반복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죠~ (~~꽃노래도 3년이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이상한 녀석 하나 소개하려고 합니다... Steve Reich (1936년 10월 3일 뉴욕 출생 - 살아계심...) 독일인-유대계 가문에서 태어나시고,,, 공부를 오래하셨더군요~ 코넬 대학에서 철학을.. 줄리어드 대학에서 작곡 전공하시고,,,, 어릴 때는 타악기를 배우기도 했고,,, 자기가 음악 단체를 조직해서 연주하러 댕기기도 하고,, 아프리카 가나까지 가서 아프리카 타악음악을 배워 오질 않나... 암튼 이 분이 클래식 음악계에 그은 선이 좀 굵은 편입니다... Minimal Musik이라는 하나의 스타일을 만드셨거든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을 최소 단위만 제시하고 그것을 그대로 계속 반복을 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질문을 던져 보는거죠~~ 쉽게 말해서 반복만 하는 음악입니다... 일단 썰은 접어두고 유툽에서 퍼다놓은 음악 듣고 갑시다... 피아노 듀오로 이루어진 곡이네요~ 제목은 Phase입니다... 18분이나 되는 곡이지만 첫 1분만 잘 참고 들어주세요~^^ 남녀 피아니스트가 같은 음을 연주 합니다... 오른손은 미, 시, 레, 왼손은 파#, 도# 오른손과 왼손은 번갈아 가며 칩니다... 결과적으론 이렇게 반복 되겠죠~? 미- 파#- 시- 도#- 레- 파#- 미- 도#- 시- 파#- 레- 도# -~~~~ 위의 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합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왠 알 수 없는 음향이 더 많이 울리는 것 같죠~? 그렇습니다.... 둘 중에 한 피아니스트가 아주아주 미세하게 조금씩조금씩 느리게 칩니다... 아주아주 미세하게 조금씩조금씩 빨리쳐서 둘이 동시에 울리도록 조절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아주아주 미세하게 조금씩조금씩 느리게~~ 이 둘의 타이밍이 조금씩 엇갈리게 되면서 단순하던 반복음이 더 풍부한 음향으로 바뀌게 됩니다... 제시되는 음 자체에는 서사구조가 전혀 없지만 음 이후에 울리는 음향효과로써는 나름의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것이 Minimal Musik의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지요~ 반복만으로 음악이 될까라는 생각은 전에는 아무도 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스티브 라이히라는 작곡가는 이것을 증명해낸 셈이죠~^^ 이런 것도 나름 콜럼버스의 달걀 처럼 먼저 생각하고 먼저 시도한 사람이 임자입니다... 후발주자는 덧 붙여서 더 화려해지거나,, 단순한 따라쟁이가 됩니다..... 클래식계에선,,, 음악을 작곡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좀 더 고차원적인 새로운 관념을 음악을 이용해 펼쳐보인다라는 개념에 더 가까워졌죠~ 그 새로운 관념을 찾아내기 위해 많은 작곡가 지망생들이 오늘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나도 철학을 먼저 공부했어야했나....??ㅜㅜ) 피지알러 여러분의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본격 댓글 구걸~~...)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로랑보두앵

해시 아이콘

14/08/05 06:38

와 이런글 좋아요~ 무엇보다 저 무한반복의과정을 실수없이 해내는 연주자들이 존경스럽네요 와..

표절작곡가

해시 아이콘

14/08/05 06:41

이 곡은 연주자들이 남의 연주를 자기도 모르게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서
엄청난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남은 신경 안쓰고 독고다이를 해야하니깐요~~

Tenri

해시 아이콘

14/08/05 06:54

최면 거는거 같아요;;...뭐 현대음악 들어보면 항상 어디 갔다오는 기분이긴 하지만...

표절작곡가

해시 아이콘

14/08/05 06:58

레드 썬,,, 당신은 최면에 빠져듭니다.....

뭐가 보이나요???

산적왕루피

해시 아이콘

14/08/05 09:49

아아....표절작곡가님 미래의 쏠로모습이 보입니....

군경

해시 아이콘

14/08/05 11:38

크크크크크크크크

애패는 엄마

해시 아이콘

14/08/05 13:17

크크크크크크크크 감탄하고 갑니다

표절작곡가

해시 아이콘

14/08/05 13:54

저 유부에다
딸 하나있습니다~!^^

뭐 저도 30년 모태솔로이긴 했네요~!!

솔루

해시 아이콘

14/08/05 07:46

알빈 루시어의 I'm sitting in a room도 이 방면에 큰 족적을 남겼죠. 전 디자이너지만 스티브 라이히나 알빈 루시어는 정말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CgicEWD1Nc

표절작곡가

해시 아이콘

14/08/05 08:25

감사합니다..

들어봐야겠네요~^^

광기패닉붕괴

해시 아이콘

14/08/05 08:34

현대의 클래식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는데 잘 배워갑니당!

누렁이

해시 아이콘

14/08/05 08:46

평소에 음악은 그냥 즐기는 거라 생각했는데, 클래식이야말로 알면 알수록 더 좋은 음악이더라고요. 덕분에 잘 배우고 있습니다!

probe

해시 아이콘

14/08/05 09:54

살균세탁하셨나요 하우젠~

달랑 15초의 반복으로 듣는 사람 맛 가게 하는 힘!

김첼시

해시 아이콘

14/08/05 11:11

웬지 에픽 색스 가이가 생각나네요.

Forgotten_

해시 아이콘

14/08/05 11:47

이 노래보다 약간 듣기 편한 미니멀리즘 음악을 저도 하나 소개드리자면, 동 작곡가인 라이히가 펫 메쓰니(우리가 아는 그 분 맞습니다!)와 함께 만든 Electric Counterpoint라는 곡이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e4JVz5dsHpY

Ellun

해시 아이콘

14/08/05 12:18

다른 사람 연주하는 박자 신경안쓰고 미세하게 속도조절하는 건 또 다른 의미로 대단한 기술이네요~

애패는 엄마

해시 아이콘

14/08/05 13:18

우와 대박입니다 저처럼 드럼을 쳐도 기타에 따라나가는 나 따위는 흑흑
그나저나 이제는 정말 관념뿐이야

연필깎이

해시 아이콘

14/08/06 01:54

머...멋있다 이거...

파르티타

해시 아이콘

14/08/06 02:20

좋은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아놀드 쇤베르크, 존 케이지에 대해서도 한번 다뤄 주세욧!!

밀물썰물

해시 아이콘

14/08/12 10:11

다늦게 죄송합니다만, 비디오가 안보이는데 어떻게 좀 볼 수 없을까요?
제가 매일 피지알에 들어오지 않다보니...

표절작곡가

해시 아이콘

14/08/13 00:47

http://youtu.be/i0345c6zNfM 여기가 링크입니다...^^

밀물썰물

해시 아이콘

14/08/13 07:09

고맙습니다.

밀물썰물

해시 아이콘

14/08/13 07:18

아 알았습니다.
정확하게 같은 음을 둘이서 누루면 하나의 음이 되지만 같은 두음이 약간의 주파수 차이가 나면 Beat음이라 부르는 일종의 웅웅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이런 음을 주파수분석기로 잡아보면 아주 재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시간의 차이를 이용하여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내었네요.

연주자들의 집중력이 놀랍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464	[일반] (재업) 심심해서 쓰는 화성학 이야기 [8]	표절작곡가6054	14/08/27	6054	1
53139	[일반] 피지알러를 위한 관현악 입문(2부) [17]	표절작곡가3711	14/08/09	3711	1
53078	[일반] 음악회에 갔다던 소개팅녀가 며칠째 잠수 중...?? [7]	표절작곡가7083	14/08/06	7083	4
53062	[일반] 반복....반복...반복,,,또 반복....!!! [23]	표절작곡가5624	14/08/05	5624	7
53018	[일반] 피지알러를 위한 관현악 입문(1부) [12]	표절작곡가3462	14/08/02	3462	2
52959	[일반] 베토벤의 후예들은 지금 뭐하고 있나요?? [31]	표절작곡가6785	14/07/29	6785	3
52696	[일반] 아~ 할 거 없는데 지휘자나 할까?? [18]	표절작곡가7148	14/07/13	7148	0
52658	[일반] 독일 음대 유학 이야기.. [46]	표절작곡가12994	14/07/11	12994	4
52429	[일반] 전쟁이란... [9]	표절작곡가3844	14/06/28	3844	4
51782	[일반] 의외로 유망한 직업.txt [89]	표절작곡가14238	14/05/16	14238	8
50830	[일반] 슈베르트 교향곡 8번 B단조 미완성 [12]	표절작곡가3860	14/04/02	3860	5
50720	[일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알펜심포니" - 그냥 주저리주저리 [2]	표절작곡가3849	14/03/28	3849	5
50680	[일반] 브람스 교향곡 1번 - 이런 사골국같은... [12]	표절작곡가3888	14/03/26	3888	6
50585	[일반]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 중2병 甲 [17]	표절작곡가4521	14/03/21	4521	4
50555	[일반]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 - 도시생활에 지친 당신을 위하여 [12]	표절작곡가3556	14/03/20	3556	4
50536	[일반] 베토벤 교향곡 7번 - 이름이 모에염?? [26]	표절작곡가7153	14/03/19	7153	4
50448	[일반]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 부터" - 교향곡이 뭐야? 먹는거야? [30]	표절작곡가4911	14/03/14	4911	5
50413	[일반] 모차르트 교향곡 41번"주피터"3악장- 콩댄스, 벼봇댄스 [10]	표절작곡가4033	14/03/12	4033	4
50393	[일반] 베토벤 피아노 소품 "엘리제를 위하여" [12]	표절작곡가5914	14/03/11	5914	6
50370	[일반] 베토벤 교향곡 no.5 '운명' 1악장 - 형식이란 것? [22]	표절작곡가5883	14/03/10	5883	8
50315	[일반] 카를 마리아 폰 베버 "무도회에의 권유" [5]	표절작곡가4385	14/03/07	4385	3
50286	[일반] 차이코프스키 관현악 서곡 1812 [14]	표절작곡가3662	14/03/06	3662	3
49004	[일반] 초초간단 영어와 독일어의 차이.. [35]	표절작곡가18476	13/12/30	18476	2

목록 이전 다음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

PGR21.com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