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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02 15:49:08
Name 눈시BBv3
Subject [일반] 명량을 보고 왔습니다. (스포 잔뜩)
후우... 일단 생각나는대로 써 볼게요.

1. 일단 재밌게 봤습니다. 충분히 만족할만한 영화였고, 해전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역사쪽이든 연출쪽이든 부족한 부분이야 당연히 보이지만 호불호라 한다면 호, 그것도 많이 큰 호 쪽일 것 같네요.

2. 배설에 대한 설정에 대해 - 둘의 관계는 그럴듯 합니다. 배설이 칠천량부터 졸장으로 낙인 찍혔지만 이건 잘 한 부분이에요. 자기 장수들을 이끌고 탈출했으니까요. 다른 장수들은 배 버리고 도망쳤거나 정황상 자기 배만 도망쳤거나 했거든요 (배 없는 장수들은 고을 현감도 상선의 일개 사수로 참전합니다) 그래서 문제였죠. 아무리 통제사라 한들 실세를 무시할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실세가 왕의 교서에도 절하지 않는 깡을 보여주고 (이건 개념 없는 수준을 넘어선 거죠) 허구헌날 도망치자 난리였습니다.
뭐 그래도 불 지르고 동네방네 소리지르며 도망치다가 활 맞고 죽은 건 좀 오바 -_-; 좀 조용히 갈 것이지. 뭐 덕분에 이순신의 좌절감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덴 성공했습니다. 사실 '신에겐 12척이 있습니다'를 쓴 걸 해전 전날로 설정했으니 어떻게든 이런 걸 만들어내야 했죠. 백의종군이나 통제사 재임명 때부터 하기엔 좀 많이 길 거구요. 이 때 난중일기만으로도 아주 충분히 잘 좌절감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만. 칼의 노래에서는 참 담담하게 나옵니다만 난중일기 보면 이 때 멘붕 멘붕 멘붕 멘붕 또 멘붕입니다. 안 운 날이 있겠나 싶을 정도죠. 그런 면에서 꿈이나 실성하는 건 괜찮은 것 같았네요.
아 거북선. 만들 시간 없었습니다. 끝.

3. 구루지마 미치후사 - 주로 비판받는 좋은 배우로 캐릭터 못 살렸다는 거랑 연결되는데... 뭐 어쩔 수 있나요. =_=; 그렇게 버프를 해줬는데도 별 일 못 하고 허무하게 죽었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더 이상 가면 정말 창작입니다 (...) 이런 상황이니 배우라도 좀 연기 잘 하고 무게감 있는 배우로 써야 됐겠죠. 조선을 먹겠다느니 하면서 좀 더 띄워주기도 하구요. 근데 이것 때문에 더 허무해지기도 했네요 (...)
실제론 조선 먹기는 무슨 자기 가문 부활에 사활을 걸어야 했고 형을 잃은 복수심과 이게 중요했습니다. 얘 죽고 구루지마 가문은 망합니다 (...)
사실 도도 다카토라가 그나마 나은 정도로 (그나마 이 시점에서 대영주도 아니었죠) 수군 다이묘들은 약소 가문이었습니다. 불멸의 이순신이고 명량이고 이들을 힘들게 띄워줘야 하죠. 육지엔 1만명 이상 동원한 다이묘들이 있는데 수천명 동원도 힘든 애들이 무슨 (...) 그런데 그렇다고 이렇게 다루면 이순신은 참 허접들만을 깼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고 (...) 단 한 척으로 맞섰으니 구루지마와 싸우는 게 결정적인 위기긴 했거든요. 일기에서 구루지마 죽이기까지의 묘사는 참 자세한데 뒤는 짧은 것만 봐도요. 그러니 띄울려면 띄워줘야 되는데... 뭐 이런 식이죠.
오히려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나름 위치 잘 잡은 듯 하네요. 다카토라도 포스는 있었고... 그런데 다카토라 이 전투에서 손등에 화살 맞았는데 왜 그건 뺐는지 모르겠네요. 명량해전이 일본 수군에게 결정적인 피해였다는 걸 알 수 있는 증거 중 하나인데요.

4. 백병전... 백병전... 백병전...
어쩔 수 없습니다. 저도 이순신이 직접 칼 뽑을 때 설렜습니다. 포격전으론 아무리 화려하게 해도 그런 그림까진 안 나옵니다. 그리고... 일단 누가 좀 죽어야 '아 좀 밀리는구나' 하는 느낌이 팍 듭니다. -_-; 때문에 상선에서는 병사가 얼마나 많은지 죽고 부상당하고 했는데도 계속 쏟아져오는 일본군에 수로 딱히 안 밀리는 모습까지 볼 수 있습니다 (...)
이 부분에서 좀 큰 오류가 일본군의 주력선인 세키부네의 높이가 판옥선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판옥선과 비슷하다할만한 건 대장들이 타는 안택선이거든요. 판옥선이 애초에 그렇게 높게 해서 일본군이 올라타기 힘들게 만들었는데... 여기선 그냥 비슷했죠.
적선이 달라붙었을 때 적들은 사다리를 타고 기어올라오기 바쁘고, 조선군은 창 등으로 찍어내리기 바빴을 겁니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상체를 밖으로 드러내야 되니 총 맞기도 쉬웠을 거구요. 헌데 역시 폼은 안 납니다. 이러고도 전사자는 겨우 두명이었기에 더하죠 (...)

아니 그래도 '어디 맞설테면 맞서보자!' 정도면 모를까 대놓고 '백병전이다!' 그러는 건 좀 (...)
아 안위의 배에서는 이런 백병전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죽했으면 밑에 있던 격군들이 무서워서 바다로 뛰어들 정도였죠. -_-; 죽을 확률 100%인 바다에 뛰어들 정도로 칼 들고 덤비는 왜놈들이 무서웠나 봅니다.

포격전은 좀 멋있었습니다. 모아서 쏴서 네 척 한꺼번에 떨구는 것까지요. 실제 그렇게 되는지는 별개로요. 백병전 어쩔수 없다 했으니 포탄이 터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뭐 (...) 암튼 역시 영화라 그런지 포격의 충격도 드라마보다 훨 잘 묘사됐네요.

덤으로 마지막의 충파. 그렇게 정면으로 덤비면 야스하루 말대로 판옥선도 깨져요 (...) 충각으로 구멍 뚫어 침몰시키거나 비스듬히 약한 부분 뚫거나입니다.

이렇게 보니 야스하루 다카토라 다 있는데 구루지마에 너무 힘 쓴 게 문제인 것 같은데 안 쓰자니 또 그렇고 너무 써서 야스하루 부분은 개그 수준이 돼 버렸고... 음 이 부분은 좀 생각 정리해 봐야겠네요.

5. 저격수
... 안위도 활 잘 쐈잖아요. 끝(?)
업복이 같은 캐릭터도 있고, 일단 조총으로 저격을 아예 못 하는 건 아닙니다. 활도 마찬가지죠. 명궁들은 있지만 전투에서 화살은 단체로 쏴서 화망을 형성하는 역할입니다. 이건 원거리무기가 다 그렇죠. 뭐 양 쪽에 사이좋게 넣어줬다 생각합시다. 안위와는 달리 결정적인 역할도 못 했으니까요 뭐. 미남 캐릭터도 하나 넣어준 셈으로요.
일본에서 조총을 잘 다루는, 용병으로도 일하던 반독립적인 무리들이 있습니다. 닌자 같은 개념이죠. 이런 쪽이라 생각하죠 뭐 ( ..)

6. 백성들..............................
결국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이겠죠. 명량이라는 원작소설이 따로 있다는데 거기의 영향일지도요. 이거 참...
뭐 참 전통적인 거긴 합니다. 행주대첩에서 행주치마 나오는 것처럼요. 요새는 영웅사관에 대비돼 상당히 띄워주는 편이죠. 그런데 노골적이어도 너무 노골적이군요. 명량의 키워드인 '천행'을 그냥 창작으로 만들어버리다니...
물론 들이밀만한 부분은 있습니다. 피난선들이 뒤에서 허장성세를 했다는 거나 근처 육지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거나요. 그런데 그게 좀 영향을 줬다 하긴 힘듭니다. 이들이 이순신에게 절대 후퇴하면 안 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해 줬고, 물자 있으면 수군에 지원 좀 해줬고 이 정도. 차라리 다른 해전이라면 모를까 명량에서는 말이죠.
전통적이고 현대엔 특히 필요한 부분이긴 하겠습니다. 문제는 장군님이 너무 잘났다는 것. 연출로 봐도 좀 어이없잖아요. 그 큰 판옥선이 못 나갈 상황인데 어선이 어떻게 그리 빠르게 와서 끌어내는 건지. 갈고리는 어떻게 그렇게 잘 거는지 말이죠.
그와는 별개로 전 이렇게 전투에 직접 참가하는 민간인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 역사에서 자주 보이니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싸움은 군인이 하고 민간인을 최대한 지켜야죠.
아무튼 이걸로 할 얘기는 정말 많겠네요. 다른 어떤 고증 문제보다 중요할 테니까요. 원래 창작물들이 다 그런 거지만 이걸로 영화의 이순신은 역사 속의 이순신과 확실히 선이 그어졌습니다. 영화 속의 '이순신이라는 캐릭터'로 말이죠.

아 하나 더. 두려움을 극복한다는 영화의 주제로 봐도 이건 좀 문제가 있습니다. 부하장수들 중 좀 나온 건 안위, 그것도 비중이 너무 적었죠. 부하들이 두려움을 용기로 어쩌고 하는 부분 대신에 이걸 강조해 버렸습니다. 일본 쪽 장수들은 캐릭터가 죽은 게 어쩔 수 없다 생각하지만 조선 장수들은 살릴 수 있는 부분도 못 살린 것 같네요.

7. 갑옷
모릅니다. 끝. -_-; 이 쪽은 진짜 모르니까 별 말을 못 하겠네요. 인터넷에서 나오는 말들도 좀 정리될 때까지는 가려서 봐야 될 것 같으니 딱히 링크를 걸지도 않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도도 다카토라 건데 이걸로 하긴 좀 그렇죠. (...) 우리 다카토라찡의 투구는 카와이하고도...

8. 오타니 료헤이였나요. 준사. 멋지게 나오긴 했는데 구루지마랑 칼 맞댄 상황에서 '닌 열도놈이냐 조선놈이냐' 부분은 좀 너무한 것 같아요. 일본인 배우한테요 -_-; 뭐 준사에게는 그럴듯한 부분이긴 한데 그래도 일본인 배운데...

9. 일찌감치 차기작 한산대첩을 예고했는데요. 기대되긴 하네요. 일단 흥행은 확실히 할 것이고 한산까진 갈 것 같으니까요. 부디 나와줬으면 합니다. 일단 잘 되든 안 되든 정말정말 보고 싶었던 부분이니까요. 이번엔 거북선 간지 확실하게!
그리고 부디 노량까지 잘 갔으면 합니다. 노량만 다루면 시마즈 요시히로라는 확실한 악역이 있습니다. 와키자카 구루지마 같은 쩌리보다 확실히 라이벌로 만들 수 있는 악역입니다. -_-! 예전에 시마즈랑 노량 얘기 쓸 때 최민식씨가 노량해전에서 시마즈로 나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추가로 전략전술 없이 원맨쇼라는 말을 듣는데... 감독 입장에선 나름 해줬다는 건 둘째치고 한산대첩은 정말 완벽하고 멋드러진 작전의 성공인데 이렇게 하면 또 어떤 말을 들을까요? (...) 하도 압도적이어서 장수들이 일본배에 올라타 일기토해서 이기고 학살할 정도였는데요.
아무튼 조진웅씨는 다시 삭발~

10. 아 이정현... 여캐를 한 명이라도 넣을 수밖에 없었던 걸까요 -_-; 그래도 그 텔레파시는 정말;

11. 마지막으로... 이순신을 가지고 창작물을 만들 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으면서도 가장 방해가 되는 게 난중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감정표현이고 사실묘사고 너무 자세하게 나오거든요. 특히 명량이 제일 자세하죠. 물살이 너무 세기에 피섬으로 물러난 것, 나름 그럴듯한 설정인데 (예전에 소개한 명량의 물살이 너무 세서 버틸 수가 없다는 학설을 받아들인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난중일기엔 그렇게 안 나오거든요. 이미 포위됐고 자기도 물러날 수 없으니 앞으로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했다고 나옵니다. 그 전에는 다른 배들이 다 도망가니 상선을 '전진'시켜서 울돌목을 막구요.
무슨 전략전술을 얘기하려 해도 혼자 포위된 상태에서 그냥 죽어라 싸우니까 이겼다는 무슨 말도 안 되는 식이라서 말이죠 (...)

창작물은 다큐가 아닌 이상 (다큐라 하더라도 목적이 개입되죠) 실제 역사인물도 여기선 작가의 생각을 담는 캐릭터입니다. 여기에 재미 같은 요소까지 넣었죠. 덕분에 지금까지 만들어진 '이순신'이라는 캐릭터는 난중일기에 묘사된 정도의 '이순신'조차도 담지 못 합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네요.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합니다. 불멸의 이순신, 그렇게 욕했건만 이순신을 해외까지 알리는 데 큰 힘이 되었죠. 이런 걸 생각하면 거기에 나온 역사왜곡은 그저 창작의 자유 정도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단, 이런 고증을 얘기하는 게 아예 무의미하다는 건 절대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그럴거면 아예 역사 인물을 다루지 말아야죠. 2차 창작을 할 때도 고증을 따지는데 -.-; 그 인물에 기대서 만들면서 원본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니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생각 더 정리해 봐야겠네요. 여기서 쓴 거랑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구요.
뭐 그래도... 감독이 잘했다 못 했다, 다른 감독이었으면 어땠을까 그런 거 이전에, 이렇게 충무공을 다룬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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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14/08/02 15:52
수정 아이콘
일본어 발음이 후졌다는 평이 많던데 조금 아쉽더군요. 차라리 일본 배우를 썼으면 어땠을지.
열혈둥이
14/08/02 16:13
수정 아이콘
발리는 역활로 일본인 배우가 출연했으면.. 혐한 놈들한테 어떻게 까일지 저부터 두렵네요..덜덜
눈시BBv3
14/08/03 17:01
수정 아이콘
완전 깨지는 역할인데 무게감+연기력 될 일본인 배우 구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ㅠ
14/08/02 15:58
수정 아이콘
최민식씨는 어땠나요?
김명민씨의 불멸의 이순신을 너무 감명깊게 봤기에, 저는 보러갈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네요.
야율아보기
14/08/02 16:09
수정 아이콘
저도 이순신하면 김명민이라 생각합니다만, 최민식씨도 대단합니다. 평면적인 이순신 캐릭터를 살리는 연기입니다. 영화에 몰입하는데 문제 없을 겁니다.
눈시BBv3
14/08/03 17: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김명민씨보단 좀 ^^; 하지만 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야율아보기
14/08/02 16:06
수정 아이콘
불멸의 이순신 평가 중에서 드라마의 병신력을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이 뚫고 나온다라는 평이 있었죠.....

명량도 큰 틀에서는 비슷한듯 합니다. 너프를 아무리 해도 뚫고 나오는 위대함...크크
눈시BBv3
14/08/03 17:01
수정 아이콘
저도 거기에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군니뮤 ㅠ_ㅠ
은수저
14/08/02 16:11
수정 아이콘
이...이건봐야해!! 이순신 영화 하니깐 갑자기 영화 천군이 떠오르네요.

나의 장군님은 그렇지 않아..
눈시BBv3
14/08/03 17:02
수정 아이콘
크크 천군 뭐 나름 재밌게 보긴 했어요 '-'a
영원한초보
14/08/02 16:24
수정 아이콘
갑옷은 일본군 갑옷하고 비교하니까 조선군은 너무 폼이 안나더라고요.
그래서 장군님만이라도 폼나게 해주려고 한것 같네요.
이런 장르영화는 고증도 중요한데 영화가 고증 논할만한 방향으로는 안가서 뭐라고 얘기할 건 없는 것 같아요.
따지면 영화 자체가 진행이 안되게 나아가서요.
해상 전투신은 고증은 별개로 볼만 했는데 디테일보다는 스펙타클에 초점을 맞췄더군요.
300 2편을 안봐서 모르는데 거긴 해상전투가 잘 표현됐는지 궁금하네요.
고전 해전이 기억에 남는 영화가 별로 없는데 그 중에서는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봅니다.
해전 이야기 하니까 최근에 마이클 베이가 만든 검은 해적이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이게 은근히 배 조정하고 전투 디테일 하더군요.
여기도 함포 각도를 피해서 상대배에 접근하고 붙여서 총쏘다가 백병전 넘어가는데
나름 괜찮더라고요.
눈시님 평 기다렸는데 잘 읽었습니다.
눈시BBv3
14/08/03 17:04
수정 아이콘
저도 300 2편 안 봐서 비교를 못 하겠네요. 해전에서 고증과 재미... 머리 아프네요.
감사합니다 ^^ 이거 참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머리 아프네요
멀면 벙커링
14/08/02 16:24
수정 아이콘
"백병전을 준비하라"

에서 실소가 나왔고...군데군데 '이건 뭥미?' 하는 장면들이 있지만 오락영화로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재미가 있어요.
눈시BBv3
14/08/03 17:04
수정 아이콘
크크 말도 안 되죠 정말. 거기다 그렇게 죽어 넘어가면서 딱히 쪽수로 밀리지 않는 상황까지 (...)
멀면 벙커링
14/08/03 20:36
수정 아이콘
쓰러지는 병사들 족족 선두 먹여서 부활시킨건지도 모릅니다;;;;;
14/08/02 16:31
수정 아이콘
천운, 기적, 우연, 신 같은 데우스엑스마키나적 요소를 싫어하는 저로써는
회오리니 백성이니 뭐니, 이런걸 전술적 요소로 넣지 않고 천운적 요소를 집어넣으려고 하는 초반부의 1시간여가 너무나도 지루했는데
정작 전투에서도 명량전투의 해류, 물길, 포격 같은것 보다 백병전에... 엄청난 실망을 하게된 영화였습니다

백병전을 준비하라! 부분에서 앞으로의 내용에 대한 기대치를 접었고 임자 뭐라도 해보시게~ 부분에서 카톡으로 다음 약속이나 잡고 있었습니다
이순신 장군님의 명대사를 이것저것 다 넣으려고 한건 좋은데, 결국 남은건 천운이였다 부분외에는 없네요

아마 차기작은 보러가지 않을것 같습니다. 영화 자체가 감정이입이 안되는 비장미 요소만 잔뜩 집어넣다보니 설명이 불친절했다고도 느낍니다
중간중간 배우들 대사하는것도 급한 상황을 표현하려한건지는 몰라도 죄다 알아들을수도 없게 지나간것도 심히 불만입니다

네놈은 열도놈이냐 부분도 거슬렸지만 이미 그때는 영화를 그냥 광고보듯이 보던 시점이라....
눈시BBv3
14/08/03 17:0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많이 실망하셨나 보네요. 말씀하신 부분은 확실히 그랬습니다
wish buRn
14/08/02 16:32
수정 아이콘
배우들이 특별히 호연을 펼치진 않았지만,무난하게 해줬죠.
명량해전 자체가 워낙 임팩트있는 소재여서 흥행몰이는 무난하게 해줄 것 같습니다.
명작,걸작은 아니지만 블록버스터로써의 미덕은 갖췄죠.

그리고 영화상에선 이순신장군이 너무 너프당했고,구루지마는 너무 버프받은 것 같습니다.
난전중에서 사망해서 물에 둥둥 떠다니는 걸 건져서 참수했는데.. 영화에선 무려 배에 올라탔으니
14/08/02 16:48
수정 아이콘
포격전 위주를 백병전 위주로 바꾼 시점에서 마무리는 그렇게 했어야 하니까요.
그게 더 임팩트도 있으니까요. 아예 판타지를 쓴게 아니니 그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wish buRn
14/08/02 16:51
수정 아이콘
다큐보는건 아니니,그정도는 이해해야겠죠.
말씀하신 것처럼 '구선이 살아왔다'랑 반파된 판옥선을 어선들이 건져내는..;; 장면은 오그라들어서 별로였습니다.
이정현씨도 연기자체는 괜찮았지만,없어도 되는 역할이었단 생각이 들었구요.
배우를 탓하기보단 감독을 탓해야겠죠.
영원한초보
14/08/02 17:47
수정 아이콘
없으면 진구 텔레파시를 누가...
wish buRn
14/08/02 17:59
수정 아이콘
텔레파시 자체가 맘에 안들..;;
눈시BBv3
14/08/03 17:05
수정 아이콘
버프도 그냥 버프가 아니죠. 멸문 걱정하는 해적이 조선을 먹네마네, 전투의 대부분은 구루지마군이랑 하는 거고...
14/08/02 16:45
수정 아이콘
충분히 재미있게 봤으니까요. 고증이나 발음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그렇게 만들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납득은 했습니다.
충파는 300보다는 낫다고 생각해서 넘어갔습니다 크크크크 아니 무슨 충각으로 정면 돌파를 혀... 몽충선도 아니고 ;;

네놈은 열도놈이냐 조선놈이냐는 그 상황으로는 납득이 갈만한 대사였습니다. 항왜니까요.
게다가 왜군에 잡입하는 사람이 실존인물이라는건 함정.. ;; 진구는 표적때와는 확 다른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신파면 어때요. 납득만 할수 있으면 되긴 합니다. 그래도 후세 어쩌고는 감독의 오만이지요.....

베스트는 해전장면 자체. 그리고 마지막 장면.
워스트는 '구선이 살아났다!' 랑 전투후의 노가리... ;; 할배가 중간중간에 매우 방해가 됐습니다 --
눈시BBv3
14/08/03 17:07
수정 아이콘
왠지 반지의 제왕에서 로한의 기마대 돌격이 생각났습니다. 판타지지만 기병 돌격까지 현실과 다른 설정일리는 없으니 ^^; 뭐 그런 느낌으로요.
열도놈 문제는 상황 자체에선 확실히 맞는 말인데 그래도 일본인 배우 본인한테 직접 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그런 거죠 ^^;
네 그 할배 좀 방해되더군요 ㅡ.ㅡ
14/08/03 20:39
수정 아이콘
고대 해전 생각해보면 그리스쯤 되면 5단층 갤리선을 일자진으로 해서 중앙돌파를 시도하는건데.....
그건 고대전술이라 그런거지요.. 상대 배높이가 낮으니.. 근데 표현할수 있었던 300에서 대차게 말아먹고 백병전을 했습니다 크크크크
다 만족하려면 한도 끝도 없으니까 이정도로 만족해야죠 하하하~
왜사냐건웃지요
14/08/02 16:47
수정 아이콘
엇! 저도 오늘 보고 왔는데...
제가 본감상은 김한민 감독은 그냥 흥행코드 읽는데는 재능이 있는데, 영화를 잘만드는 감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진부한 설정과 대사가 최종병기활때부터 이어지는 걸 보면요..
명량 보기전에 오랜만에 다시 난중일기와 이순신 3부작 다큐를 미리 공부하고 봤는데요...
하.... 참... 백의종군때부터해서 정유재란 마지막까지 이순신장군의 멘탈은 인간이 저런 멘탈을 가질 수가 있는가? 그게 가능한가? 의문점이 들정도였습니다. OP도 이런 OP는 없을...
아마 제가 상상하기에 그당시 충무공의 심정은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을 겁니다. 난중일기에서도 몇번이고 죽는다는 말이 나오죠.. 백의종군때 어머니의 부고를 듣고 내려가면서도 그렇고 3남 이면이 죽었을때도.. 그렇죠.. 죽고자 하면 살것이요.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다. 라는 그 말도 아마 반은 자신에게 하는 소리였을 겁니다. 당시의 묘사들을 보면 충무공의 당시 심정은 죽으면 죽지 뭐 한많은 세상.. 이런 심정이었을 것이고.. 그게 명량에서의 2시진동안 판옥선1척으로 왜선 다 막아내는 만화같은 설정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국민영웅이고 머고, 국가에 충성이고 머고, 하루하루를 버티는게 힘들정도의 멘탈로 전란을 지휘한 영웅...
선천적 능력의 OP인 세종대왕님과 후천적 노력의 OP인 충무공은 사스가 민족의 쌍두마차...

아 그리고 명량 보실분들 보세요.. 꼭집어 웰메이드영화는 아니더라도 몰입감 좋고 재밌습니다. 휴지챙겨가시는거 추천요!
14/08/02 16:49
수정 아이콘
충무공 앞에 사스가를 붙이면 그때 열심히 발린 왜장들이 싫어할것 같은데요 크크크크크크크~
왜사냐건웃지요
14/08/02 18:14
수정 아이콘
약간 더 추가하자면 충무공께서 백의종군중 재차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고 나서 군영으로 왔을때 가진 것은 군관9명과 군사6명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한거니 얼마나 큰 무게의 고통을 딛고 저 승리를 해낸건지 가늠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충무공 짱짱맨!
눈시BBv3
14/08/03 17:09
수정 아이콘
정말 그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할 수조차 없죠. 그리고 이번에도 그랬지만 그걸 제대로 묘사한 작품도 없구요. 정말이지... OP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긴 합니다.
14/08/02 16:49
수정 아이콘
영화와는 조금 다른 얘기인데... 이순신 위키피디아 항목을 보다가 영문판을 보니 명량전투 항목에서 예의 그 쇠사슬 전설을 그대로 작성해 놓았더군요;; 혹시 영어 능력자 + 국사 능력자 분들 중에서 좀 고쳐주실 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사냐건웃지요
14/08/02 16:52
수정 아이콘
이건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상황상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인즉슨, 전력이 비슷해야 전멸을 생각해서 가두리전법을 사용할 진데,
애초에 전력자체가 비교도 안되는데다가 왜구가 물러가주면 땡큐인 상황이죠. 굳이 퇴로막아서 전멸시킬 이유가 없음..
물리적으로도 그 많은 배들을 쇠사슬로 막을 수 있다는게 당시 제철생산능력을 보더라도 좀 회의감 오구요..
14/08/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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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학 전공자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일단 물리적으로 그렇게 많고 빠른 배들을 막을 만한 쇠사슬 제작 능력이 그 당시 없었을 거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왠지 피지알이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쇠사슬 가설의 근거도 희박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아마 피지알에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사학 전공자 분들이 도와주시면.. 큐큐
왜사냐건웃지요
14/08/02 17:00
수정 아이콘
크크 근데 이건 사학전공자분들도 논란이 되는 부분인걸로 알고 있어요
14/08/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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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직 확답이 안 나온 상황인가 보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14/08/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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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못만들겁니다 아마도
내일은
14/08/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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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유럽 콘스탄티노플 공방전 보면 쇠사슬로 금각만(골든혼)을 막아 적의 접근을 막았다는 기록이 있어서
쇠사슬로 적함의 움직임을 봉쇄한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허무맹랑한게 아니라 가능한 것입니다.
(물론 오스만투르크는 육지로 배를 들고 그 사슬을 건너 무력화 시켰음)

하지만 금각만 같은 경우는 천년 넘게 제국의 수도로 군림해온 곳의 방어 전략으로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지만
오랜 전란 중에 피폐해진 나라에서 배의 움직임을 제어할 정도의 크고 굵은 사슬을 준비한다? 이건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눈시BBv3
14/08/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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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공 그렇군요 = =; 윽 영어를...
뭐 진도에서 명량해전 설명하는 곳에도 나올 정도니 -.- 사실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딱히 적극적으로 그걸 바꿀 움직임이 없는 거죠 ( ..)
왜사냐건웃지요
14/08/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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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질게에 올리려고 했는데, 여기에 그냥 좀 물어볼게요..
명량을 보면서 또 예전의 궁금함이 다시 떠올랐는데 왜 항상 처절함은 우리몫일까요?
왜 우리 역사는 항상 극한의 상황에 몰리는 것의 반복이고, 두들겨맞다가 OP한명 출현해서 겨우 살아남, 조정이 셀프삽질 신나게 하다가 말아먹고, 백성이 나라 구해냄등등.. 세계 타국가들의 역사와 비교했을때 한국사만이 가지는 특징이 있는 것 같은데 유독 우리만 이런건 왜일까요?
단지날드
14/08/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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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도 비슷한 경우 많죠 당장 생각나는게 프랑스만 해도 잔다르크가 있고 중국도 송때 악비가 있고 명은 그 누구였더라 그 산해관 지키다가 황제가 보낸 간신 죽이는 바람에 처형당한 명장도 있었구요 찾아보면 더 많을거라고 봅니다.
wish buRn
14/08/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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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환입니다. 능지형을 받았죠.
왜사냐건웃지요
14/08/02 17:12
수정 아이콘
그니까 처절함에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고려때도 사실상 망한거나 다름없는데 어찌어찌 살아남아 결국 안망하구요. 임란때도 사실 망한거나 다름없는데 조정 몽진가고 백성들 버티고 버티다가 어쩌다보니 또 살아남고 다른 나라들은 좀 쿨하자나요? 전력좀 안되면 또는 도성함락되면 쿨하게 항복~ 그러다가 또 세상의 흐름이 바뀌면 일어나기도 하지만요. 유독 한국사는 끈질기고 처절하게 버티는 역사가 많은 것 같아서요..
한국사를 보다보면 타국가들의 쿨내풀풀이 좀 부럽기도 해서요..
14/08/02 17:17
수정 아이콘
살아남았다고 해봐야 그냥 속국입니다. 속국으로 살았던 나라는 유럽만 봐도 손에 막 잡힐정도라서요..
그 나라들도 반란일으킬때는 확실히 일으키고 독립할때는 잘도 독립했습니다.
하나로 들건 국가체계가 그래도 잘 잡혀있었고,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균형이 잘 잡혀있었다.. 라고 적고
사실상 저거 먹어봐야 별 쓸모없는 땅이어서 그렇습니다. 기껏해야 우리랑 싸울 상대는 중국과 일본인데
일본은 왜구시절에는 중국해안가도 털고 다녔으니 그냥 해적인거고... 통일되고 나서야 제대로 전쟁이 붙은거죠.

중국의 경우는 그냥 말할것 없이 근대까지 세계최강국이었습니다. 어떤 통일왕조가 들어서던간에 상대가 안됩니다.
그나마 고구려가 비벼볼만 했다 정도지 혼란기때도 가끔 발리고 수나라도 경우 막고 당나라에게는 멸망당했죠.
신라-고려-조선까지는 거의 '속국'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저거 먹어봐야 좋을것도 없고
그냥 살살 달래서 내 부하국이나 해라.. 조공정도만 보내주면 내정은 알아서 하고 니 맘대로 해.. 개기지만 마.. 그런거였죠.
왜사냐건웃지요
14/08/02 17:49
수정 아이콘
그걸 감안해도 일본한테도 털려온 역사가 있기에... 처절하게 말이죠 ㅠㅠ
단지날드
14/08/02 18:00
수정 아이콘
다른나라들도 그런 경우 엄청나게 많습니다 꼭 우리나라가 특수한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동남아의 베트남도 있고 중국만 해도 지금이야 중화민국이라는 깃발아래있지만 장성이북의 민족들에게 몇차례에걸쳐서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고(금 요 청 원 이 네개의 나라는 중국을 상당부분 혹은 전체를 먹었던 나라였고 이민족의 나라죠 한나라때는 흉노와 치열하게 싸운 역사가 있고)유럽의 경우에는 폴란드 네덜란드 벨기에 등이 프랑스 독일 러시아등의 침략을 지속적으로 받았구요 끈질기고 처절하게 버텼다라는 점을 보면 중세 유럽과 아랍사이의 십자군 전쟁이나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이 있고 근대에 와서는 독일과 프랑스의 관계가 그렇죠 (프러시아시절 독프 전쟁이나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약간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왜 우리나라만 이래 ㅠㅠ하시는 피해의식이 어느정도는 있으신거 같은데 우리나라 국사 교육도 그런면을 좀 강조하기도 하고;; 충분히 다른나라도 그런경우가 많습니다.
왜사냐건웃지요
14/08/02 18:08
수정 아이콘
피해의식이 있는건가? 저도 잘모르겠네요. 제말은 타국가들 역사를 보면 다들 강성할때도 있고, 약할때도 있고 그렇자나요.
약할땐 근성이딴거 없고 그냥 열세니까 망하고 지배당함 ---> 흐름이 바껴서 다시 강성해지면 들고일어나서 복수함
대충 이테크던가 중국주변민족들처럼 완전 지금까지 지배당하던가 뭐랄까 좋게 말해 쿨내 풀풀이구요. 먼가 명확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런데 한국사는 안그렇자나요. 침략당하면 정부가 무능해서 도망댕겨도 백성이 버티고 버텨서 결국 지배안당하고 속국일지언정 국가유지. 10만병사를 일으켜본지가 언젠지 모를정도로 국방력 허약하지만 끝끝내 민병과 의병의 깝놀출현으로 살아남음 이런 테크가 저는 유니크하다고 보거든요. 거기서 나오는 국가에 대한 그리고 삶에 대한 처절함 이런게 느껴진다구요.
이게 피해의식인가요?
14/08/02 18:21
수정 아이콘
제가 현재의 교과목으로서의 한국사를 싫어하는것과도 그런점인데 너무 받은 피해만 강조합니다.
침략당했을때 윗대가리가 전부 무능했던것도 아니고, 위가 무능해서 침략당하는건 지는 왕조의 기본이라서요.
백성이 버티고 버틴거 침략한 사람들은 전혀 신경 안씁니다. 다스리기 귀찮은 땅으로 인식될뿐이죠.
민병이나 의병이 일어나는 경우는 다른나라랑 다를거 없습니다. 그리고, 정규전쟁에서는 그런 의병들도
대부분 정부군과 합세하에 싸웠습니다. 이용당한 경우도 좀 있긴 하군요... 토사구팽인가..

고구려나 백제,발해의 경우는 정복전쟁으로 좋게 포장하면서 침략당하면 징징대는 교과서는 매우 많습니다.
거기 살던 말갈족 이하 다른 원주민의 입장에서는 좋을거 하나 없죠.
그리고 병사 10만은 왠만한 중앙집권국도 굴리기 어려운 군대입니다. 중국은 정말 예외인거구요 -_-
10만 단위가 픽픽 나자빠지는건 200년도 채 안됐습니다. 그전만 해도 1만만 넘어도 충분히 대군입니다.
기본적으로 군대를 키우기가 뭣한게 중국이 군대를 키우면 좋아하질 않아요.
우리랑 해보려고 그러는건가? 하면서 시비를 걸죠. 사대 이전까지만 해도 오랫동안 버텨웠지만 그 이후부터는
적정선에서 타협을 보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안맞으면 사신 왔다 갔다 그러고.. 가끔 충돌도 나고..
처절한건 우리나라만 그랬던건 아니란겁니다.
왜사냐건웃지요
14/08/02 18:33
수정 아이콘
좀 서로 초점이 안맞는 것 같네요. 제가 말하려는건 그런게 아닌데..
야튼 다음에 제가 더 연구해서 글을 한번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nic4685
14/08/02 19:33
수정 아이콘
왜사냐건웃지요 님// 베트남의 쩐흥다오같은 경우도 있는데요
수도가 먹혔음에도 말이죠...(상대는 몽골...)
도뿔이
14/08/03 09:16
수정 아이콘
살아남은자의 역사라서요?
우리나라는 역사는 왜 이래라고 누군가 물어보면 제가 자주 드는 예가 토번입니다.
토번이라는 나라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전성기를 알린 당 초기 시대 당을 아주 제대로 괴롭힌 강국입니다.
그 대단한 당태종마져도 제대로 제어가 안됐죠. 서로 밀고 밀리는 형국이었죠.
토번이 너희 땅좀 떼어줘 그럼 안 괴롭힐게 라고 무례한 요구를 하기도 했고
그 요구를 당 조정에서 진지하게 논의를 하게 만들정도의 강국이었습니다.
당현종 시대에 접어들어서야 토번의 지도자가 어이없이 죽음으로서 좀 상황이 나아졌지만요
이미 이 시대에 삼국은 당나라의 도움아래 통일신라로 통일이 되고 난 이후였습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강역을 이루었던 원나라 시기에 토번은 알아서 항복합니다.
우리는 반항하다가 박살이 나구요...
이미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바로 이 토번이 티벳입니다.
그 이후론 역사속에서 이렇다할 역할을 하지 못했죠.
당시대만 해도 중국에 한없이 수그리던 신라와(약간의 반항을 했지만..)
중국을 겁나 괴롭히던 토번의 위치는 지금과는 정반대였죠.

또 하나의 이유를 들자면 봉건제도와 중앙집권제도의 차이입니다.
봉건제도에서 국왕과 봉신의 위치는 제법 느슨합니다.
봉신의 왕을 바꾼다고 해서 그 영지내의 백성들이 딱히 무언가 변하는 것은 없습니다.
당연히 충성심이 약하고 이른바 쿨해질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집권제도는 다르죠. 국가가 곧 왕이고 백성입니다.
실제론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교육받아 자랍니다.
그러니 침략 전쟁에 대하는 자세가 달라집니다.
왜란때 일본이 동래부사에게 항복하면 니 땅 보전해줌 이런다면
동래가 동래부사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립이 되질 않죠
그래서 일본이 당황했다고 하기도 하구요
눈시BBv3
14/08/03 17:00
수정 아이콘
다른 나라 역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 자주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렇지 않고 / 조선이 망한 역사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이죠. 여기랑 이어지는 문제로 저항적 민족주의가 발달했고, 그 때문에 교육할 때 그 쪽을 강조하는 게 많이 큽니다.
단지날드
14/08/02 17:06
수정 아이콘
여러 평들을 보면서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좀 했는데 눈시님의 나름 호평이라면 호평을 보니 보고싶어지네요 흐흐 조만간 보러가야겠습니다.
눈시BBv3
14/08/03 17:11
수정 아이콘
윽 실망하실까 걱정이 되네요 ㅠㅠ; 실망했다는 친구도 있어서요
사티레브
14/08/02 17:21
수정 아이콘
내일 보는데! 2번부터 스포당할뻔했어요 ㅜ 흐흐
내일보고 정독하겠습니당
눈시BBv3
14/08/03 17:12
수정 아이콘
에공 ㅠ 분명 적었던 거 같은데 깜빡했던 건지. 다행이네요
14/08/02 17:25
수정 아이콘
이번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볼 생각인데 눈시님 평을 보니 그래도 나름 괜찮은 편인가 봅니다?
사실 어떻게든 볼 생각이면서도 악명높은 감독 때문에 약간 망설여지는 면이 있었는데...그래도 전작같은 어이없는 짓은 안했나 보네요. 흐흐
여하튼 충무공 만세.
왜사냐건웃지요
14/08/02 17:51
수정 아이콘
김한민 특유의 세상 모든 진부는 다끌어모아서 그렇지 재미는 있습니다. 2시간넘는데 시간 잘가요 크크
눈시BBv3
14/08/03 17:13
수정 아이콘
어이없는 짓... 있긴 있을걸요 ( ..);;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뭐 어쩔 수 없지' 부분이 좀 있구요 '-' 계속 생각하면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부디부디 재밌게 보시길 ㅠㅠ;;; 추천했는데 실망했다는 친구가 있어서 괜스레 걱정되네요
빠독이
14/08/02 17:27
수정 아이콘
투구가 귀엽네요 크크
리그베다 위키 잠자리 항목에서 일본 장수 투구에 잠자리 모양 장식을 달았다던데 저런 걸까요?
나이트해머
14/08/02 17:43
수정 아이콘
당시 일본군 투구 중에는 거의 사람 몸 절반 정도의 높이에 달하는 꼬깔콘(...)도 있습니다. 특히 다이묘쯤 되면 직접 칼질할 일이 적어지기 때문에 창의적인 투구가 나타나죠.
빠독이
14/08/02 18:00
수정 아이콘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 찾아봐야겠군요 크크
14/08/02 18:23
수정 아이콘
http://blog.naver.com/ar990125/60045946741
예를 들면 이런거.. 크크크. 당시 일본군 평균신장이 작은편인걸 생각하면..
피규어지만 현실반영이 잘 되어있어서 가져왔습니다?
빠독이
14/08/02 19:55
수정 아이콘
사슴벌레...?
무게도 많이 나갔을 거 같네요. 대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눈시BBv3
14/08/03 17:13
수정 아이콘
크크 희한한 거 많죠. 눈에 띌려고 별 짓을 다 했습니다.
마스터충달
14/08/02 23:17
수정 아이콘
역시 역덕의 눈에는 비판거리가 산재한 느낌이네요. 그럼에도 결론적으론 호 라고 평가하시다니 의외라고 느껴집니다.
저도 호 의 입장이다 보니 고증에 관해선 비슷한 입장입니다. 익스큐즈 해줄만하다고 봐요. 백성이란 요소 빼고...
눈시BBv3
14/08/02 23:29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흥행을 위해선 이게 방법이다, 어쩔 수 없다
이런 거일지 모르겠습니다 ^^
마스터충달
14/08/03 00:19
수정 아이콘
예술이자 동시에 산업인 매체의 비극이죠 ㅜㅜ 돈이 없었다면 만들수 없는데 그러니 돈도 벌어야 하는...
갠적으론 <마스터 앤 커맨더> 같은 거를 기대했는데, 역시 안되겠죠 흐흐
눈시BBv3
14/08/03 17:14
수정 아이콘
네 그것도 내용이 내용인만큼 많이 벌어야 되는 ㅠㅠ 크크 한산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hindutimes
14/08/02 23:56
수정 아이콘
고증은 많이 까지만 재미가 없다고 리뷰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네요.

일부 신파와 오버스러운 대사는 민망했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몰입과 재미는 좋았습니다.
눈시BBv3
14/08/03 17:14
수정 아이콘
재미없으면 리뷰를 안 할지도요 ㅡ.ㅡa 전문가 평점보면 혹평이 더 많네요
계란말이
14/08/03 03:19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원래 일본애들은 포가 없었나요??
그게 자꾸 궁금하더군요~책이라도 읽어봐야지ㅜㅜ
눈시BBv3
14/08/03 17:16
수정 아이콘
명이든 조선이든 유출을 최대한 막죠. 그래서 서양 선교사, 상인들에게 받은 조총을 키워서 (영화에도 2인 1조로 다루는 게 나오죠) 오오쓰쓰(대통)을 만들기도 했고, 서양인들에게 받은 포를 안택선에 2~3문 정도 장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노하우가 없었으니 ^^;
계란말이
14/08/04 23:33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드립니다. 왠지 언덕 가디언으로 마린 잡아먹은 느낌이군요 흐흐.
실버벨
14/08/03 04:11
수정 아이콘
눈물 빼면서 봤습니다. 어머니 모시고 한번 더 보러 갈려구요. 흑흑.
눈시BBv3
14/08/03 17:16
수정 아이콘
ㅠ_ㅠ 슬프긴 슬프더군요. 참... 오히려 울릴려고 나온 백성들 장면은 헛웃음이 나왔지만요
내귀에곰팡이
14/08/03 09:51
수정 아이콘
기대를 안 하고 봐서 그랬는지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같이 본 친구도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만족스러워 했고요.
영화가 계속 매진이라 이 극장 저 극장 전전하고 두 시간 넘게 기다린 터라, 재미없었다면 아마 폭풍불만 토로했을 듯합니다 흐흐.
영화와는 별개로 옆자리 분이 몇 번이나 핸드폰을 꺼내 보는 바람에 짜증났던 거 제외하면 저는 좋았어요.
(이거 옆자리, 뒷자리 관객한테 엄청 민폐인데, 제발 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 표 예매해 드려야겠어요.
눈시BBv3
14/08/03 17:17
수정 아이콘
저도 조조로 봤는데 아슬아슬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엄청난 흥행몰이 중이네요 크크.
햄식이
14/08/03 13:22
수정 아이콘
명량 보고 후속편 와키자카 미역먹방 기대중입니다. 배우 하정우로 교체하면 안되나요.....
눈시BBv3
14/08/03 17:18
수정 아이콘
크크킄크크크크크크. 이번에도 그랬지만 와키자카가 제대로 굴욕당하겠네요
Eternity
14/08/03 14:3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상업영화적으로만 보자면 재미있는 작품이죠.
영화적 재미를 위해 일정 정도 고증을 포기하거나 변주할 수 밖에 없던 부분도 이해합니다.
다큐가 아닌 사극이니까요.
다만 제가 볼때 그 도가 지나친 부분들이 있었고, 그러한 진부함과 연출적 오버로 인한 몰입의 방해,
그리고 명량해전에서의 이순신 장군의 위상까지도 훼손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속편에서는 조금 다른 색깔의 영화를 기대해봅니다만, 김한민 감독에겐 무리가 아닐까 싶네요.
눈시BBv3
14/08/03 17:19
수정 아이콘
헛웃음이 나온다고 해야할까요. 그랬던 부분이 고증을 가장 크게 어긴 백성들 부분, 그런데 연출도 별로였죠. 그게 신파 그런 쪽을 불러일으키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천행'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창작해 버린 것도 참... 이래저래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속편은 백성들 그런 게 끼기도 힘들건데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모르겠네요. 한산도 대첩은 명량해전과는 정반대의 의미로 최고의 승리였으니까요.
홍수현.
14/08/03 20:49
수정 아이콘
오늘 보고 왔습니다.
롯데시네마에서 봤는데, 10시 조조를 봤는데 같은 관 앞 시간대, 제가 본 시간대, 그 뒤 뒤 뒤 뒤까지 매진이더군요 끝나고 나오니까..
이순신 장군과 국사교육 받은 사람이라면 명량 대첩 이거 말이 될까 어떨까? 라는 궁금증에 최민식 류승룡이라는 배우까지..
흥행할만한 요소는 다 가지고 있더군요.

실제 영화에 대해선 개인적으론 7~8점 왔다갔다합니다.
그냥 가족이랑 보기에는 8점주고 싶은데, 저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점도 느껴져서 7점이랄까요.
3부작 다 궁금하긴 하더군요. 첫 전투 전까지 매우 너무 많이 아주 정말 지루하다고 느꼈는데 뻥뻥 쏘기 시작하니까 정신없고 볼만하더라구요.

안위 역할 맡은 이승준 씨는 드라마 나인에서 친구역할로 잘 봤는데 여기 나와서 반갑더군요.
이정현, 진구 씨의 역할과 백성들이 배 끌어주는 부분은 아주 의도되면서 뻔한 신파였지만
뻔한거에 잘 당하는 저는 (눈으로 보고도 갱당함) 역시나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흐흐..

천만까지 갈진 모르겠지만, 여름휴가철을 맞이해서 볼만한 영화인 건 맞는 듯 합니다.
대신 너무 기대는 하지말고 내려놓고 가면 볼만한 느낌이랄까요.
보면서 진짜 충무공은 어땠을까 생각해면서 보니 더 재밌더군요.
SwordDancer
14/08/03 21:07
수정 아이콘
해전 시작되기 전 초반부에 오히려 점수를 주고 싶네요. 없는 사실이지만 거북선 불타는 거 보면서 실성하는 이순신의 모습이 참 실감났습니다. 답없는 상황에 갑갑해하는 그런 부분이 더 와닿더라구요. 해전장면은 1시간이나 되는데 뭐랄까... 똥을 싸려 앉아서 힘만 주다 못 싸고 나온 느낌입니다(...)
저지방.우유
14/08/04 17:30
수정 아이콘
가볍고 신파적이고 드라마틱한 요소를 넣었기 때문에 명량이 이렇게 흥행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다큐도 아니고 완전히 역사에 부합할 필요는 없겠죠
물론 심한 구석이 있긴 했지만요...

어쨌든 다음 영화들이 기대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구성을 좀 더 갈고 닦았으면 하는 부분은 있네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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