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완의 끝내기 홈런이 바로 일베탄생의 순간이었지' -어느 트위터에서

2009년에서 2010년의 순간들을 아직도 나는 기억한다.
기아는10번째 우승을 하였고 이종범은 울었으며 기아타이거즈는 홍어타이거즈가 되었다.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도 될거 같다
SK와이번스의 김성근이 무자비한 야구로 타팀을 학살하던 시절 인터넷에서는 그의 야구스타일에 대한 성토로 넘쳐났고 질지언정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었던 SK는 김성근을 해임하기에 이른다(그리고 그들은 지면서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는 감독을 가지게 되었지)

굳이 천하를 재패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
약팀의 대명사인 LG트윈스는 우승한 시즌도 아닌데도 작년 엄청난 비난에 직격했었다. 주위 지인중 한명은 그렇게까지 욕을 들어본적은 처음이라면서 팬질활동을 후회하기까지 했었다.

선동렬의 삼성시절은 운이 좋은경우일수도 있었다.
그당시 야구는 인기는 커녕 관심사에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였다. 누가 이기든 누가 우승하든 그게 무슨 대수였으랴

그리고 다시 삼성의 시대가 왔다.
봄의 롯데 여름의 삼성 가을의 SK는 봄의 삼성 여름의 삼성 가을의 삼성이 되었으며 이승엽이 잘하면 쉽게 이기는날 이승엽이 못하면 어렵게 이기는 날이 되었다.
매일매일 승리에 즐겁기만 하던 삼성 팬들은 그리고 이제 자신들에게 닥친 거대한 비난이 경악스럽기만 할것이다

프로스포츠단에 까임이란 숙명적인 것이다.
어떤팀은 약을 하고 어떤팀은 음주운전을 하며 어떤팀은 불법도박을 한다.
선수혹사, 부정투구, 재미없는 야구스타일 깔것은 지천에 널려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비난은 오로지 한팀으로만 쏠린다
바로 야구를 잘 하는 팀이다

어찌하겠는가 야구 잘하는게 업보인것을 그렇다고 야구를 못할수는 없는것 아닌가

나는 아직도 우승이후 거대한 증오로 짓밟혔던(그리고 아직도 진행중인) 타이거즈의 순간들을 잊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