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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08 20:14:37
Name 눈시BBv3
Subject [일반] 한산이 무너지고 호남이 무너지고...
1592년 4월, 일본의 침공이 시작됩니다. 그야말로 미친듯한 속도로 북상해 왔죠. 이일이 무너지고 신립이 무너졌으며, 왕은 의주까지 달아났습니다. 8도 중 7도가 무너졌고 조선의 운명은 오늘내일이었죠.

헌데 1년만에 일본군은 퇴각을 거듭, 경상남도에 왜성을 쌓고 버티는 형국으로 바뀝니다. 여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죠. 일단 일본군은 너무 왕만 보고 진격했습니다. 당장 자기들이 점령한 경상도에서부터 관군과 의병들이 게릴라전을 벌였으니까요. 선조는 참 빨리도 달아났고, 쫓아가기도 힘든 마당에 명군이 증원 왔습니다. 기세좋게 왔지만 위에서는 명의 대군이 압박해오고 조선 전국에서 일본군이 각개격파 당하는 상황이 됐죠.

무엇보다 보급이 끊겨버렸습니다. 안 그래도 조선은 수운이 발달한 나라였고, 보급을 하려면 바다와 강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뭐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정도까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 이후가 문제였죠. -_-; 안 그래도 의병들이 공격해오니 호위부대도 많아야 되는데 가다가 다 먹어버릴걸요?

수군의 활약과 호남을 지킨 것, 이 두 가지가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일본은 왕을 쫓느라 호남을 칠 생각을 못 했고, 한양 점령 후에야 병력을 나눠서 공격했습니다. 권율이 이끄는 관군이 열심히 싸웠고, 고경명, 조헌 등 충청의 의병들의 활약으로 일본군은 끝내 포기해야 했죠. 권율 자신도 행주대첩보다 웅치-이치 전투를 더 크게 쳤죠.

뒤늦게야 일본군이 진주성을 치며 경상도에서 가는 길을 공략해보려 했습니다만... 이 땐 경상우도의 방비가 탄탄해져 있었죠. (다시 말하면 경상우도조차도 제대로 장악 못 했던 상황이었죠 --;) 1차 진주성 전투로 일본군을 몰아냈고, 2차에서는 전라도의 의병장들도 참여해서 전사했죠.

이렇게 호남을 지킵니다. 그리고 전쟁동안 호남의 군사들은 단독으로 한양으로 진출하는 등 맹활약을 하죠. 군사들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고생 많았을 겁니다. 온전하게 남은 유일한 도니까 왕실부터 명군 등 여기저기 군사에 물자에 뜯겨야 했죠.

무엇보다... 수군이 바로 전라도에 있었죠 _-)b; 일본군이 처음부터 호남을 치고 성공했다면 조선 수군은 한두번 활약하고 육지에서 전멸하거나 명량해전 직후처럼 서해의 섬을 떠돌아야 했을 겁니다. 뭐 명량해전이 몇 년 더 일찍 일어났을 순 있겠지만... 이 때의 일본군이라면 그렇게 쉽게 물러날 것 같지 않구요.

수군의 활약이야 뭐 굳이 더 말할 필요 없을 겁니다. 사실 수군이 그런 미친 활약까진 안 하고 적당히 전라도 바다만 지켰어도 큰 힘이 됐을 것이고, 여기서 말하는 '호남의 활약'에 포함할 정도였을 겁니다. 그 이상의 활약을 벌였을 뿐 ( '-')

자... 그런데 말입니다.

그 '수군'과, 그 '호남'이 무너졌습니다.

-----------------------------------------------------------------------------

  1597년 초, 이순신은 파직됩니다. 원균은 이전에 '나라면 부산포 앞에 가서 말이죠~'라고 상소를 올린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조정에서는 부산포 앞까지 가라고 난리를 피웁니다. 헌데 원균은 육군에서 안골포와 '가.덕.도'의 적을 쳐 달라고 합니다. 근데 이 해 2월 이순신은 이미 출정해서 적들을 신나게 깨뜨리고 온 상태였죠. 오자마자 잡혀갔구요 -_-

어찌됐든 원균은 갔고, 대체 뭔 짓거리를 저질렀는지 조선수군을 다 말아먹고 옵니다.


한산이 무너졌습니다. 이제 다음 타겟은 호남이었죠. 일본군은 좌우로 나눠서 전라도를 칩니다. 역시 무시무시한 속도였습니다. 8월 12일 남원성이 포위됐고 16일 함락됩니다. 이어 20일에는 전주성이 함락되죠. 호남이 무너진 것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코베기도 자행됩니다. 일본군에겐 임진년에 실패한 원한과 어차피 복종하지 않는 조선인을 다 죽이고 일본 농민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북상을 시작하죠.

임진년 때의 승리조건이 여기선 다 무너집니다. 수군이 대패했습니다. 호남이 무너졌습니다. 일본군은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명군은 그 양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나뉘어서 온다면 모를까 의병들로는 뭉쳐서 오는 일본군을 뭐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임진년처럼 경상도에서 게릴라 하기엔 일본군은 왜성을 쌓아놓았고, 경상도의 전력은 경상북도쪽에서 웅크리고 있었죠. 다른 도의 병력들이야 한양으로 계속 모으고 있었지만... 그 수가 너무 적었죠.

그나마 믿을만한 명군이 출동합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직산대첩이죠. 9월 9일 그 승전보가 들어옵니다. 헌데 아군 피해도 커서 수원에서 야영하겠다 합니다. 하지만 조선인들도 들은 건 있는 모양입니다. 각 사의 하인들이 거의 다 도망갔고, 양호가 수원에 가겠다 하니 선조도 따라간다 하면서 백성들에게 '피난 가는 게 아님'을 설명하라고 명령했죠. 12잃에는 아예 대신들이 양호가 수원에 가는 걸 말리자고 합니다. 그대로 명군이 도망가면 어떻게 하냐면서요. 이에 양호가 직접 서울을 지키겠다 다짐해야 했습니다. 13일에는 하인들이 하도 도망가서 선조가 큰 가마 대신에 작은 가마를 타면 어떻겠냐는 건의가 있습니다.

그 유명한 직산대첩, 그 유명한 재조지은, 뭐 이걸로 일본군이 잠깐 물러나긴 했습니다. 헌데 얼마 안 가 경기도를 야금야금 먹었죠. 명은 더 이상 투입할 병력이 없었습니다. 조선군은 명군만 바라봤죠. 그런데 일본군은 너무도 많았죠.

이후 역사는 어떻게 진행됐을까요? 일본군의 북진에 명이 결국 gg 치고 물러났을수도 있습니다. 이건 너무 비관적이긴 하네요. 증원군 올 때까지 기다려서 일본의 요구대로 조선 땅을 반갈랐을 가능성이 더 클 겁니다. 순망치한도 순망치한이고 오랑캐에 그냥 밀려 도망가긴 그렇잖아요.

일단 일본군의 방침도 너무 깊게 올라가진 말자는 거였고 조선 땅 절반 정도를 점령하는 거였으니 그럴만 하네요. 이제 호남을 먹었으니 해운을 통한 보급도 가능합니다. 요충지마다 왜성 쌓고 버텨도 충분했죠. 이후엔 어떻게 됐을까요. 방침대로 조선인 다 죽이고 일본인 이주시켰을수도 있고, 대충 충격과 공포를 보여줬으니 최대한 다독거리면서 영구점령하려고 했을수도 있을 겁니다. 조선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그대로 하 4도가 일본땅으로 남았을수도, 통치가 힘들어지고 조선이 힘을 길러 반격하면서 다시 되찾았을수도 있을 겁니다.

아무튼 조선의 곡창지대를 뺏겼으니 앞으로는 더 힘들 것 같네요. 수도는 어디로 할까요? 경기도마저 내주거나 한양이 적지에 너무 가까우니 다시 평양으로 옮겼으려나요? 때마침 여진족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이건 또 어떡하죠?


... 수군이 무너지고 호남이 무너졌습니다. 일본군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최대한 오래 점령하려고 했구요. 의병은 임진년에 비해 극히 적었고, 관군은 북쪽으로 올라가서 성에 틀어박혀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상황만 보면 정유재란은 임진왜란보다 더 위험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역사에선 정유재란을 임진왜란의 마무리 정도로만 다루고 있죠.

적이 쳐들어오는 곳에서 벼슬을 다시 받고, 적의 점령지를 떠돌면서, 적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군을 수습하고 적을 피해 후퇴하면서 적과 맞서 싸울 바다를 찾고 있던 한 군인 덕분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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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 그냥 장군님 글이 있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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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andertal
14/07/08 20:17
수정 아이콘
장군님은 우리나라 위인계의 투 탑...
한 분은 세종대왕님, 다른 한 분은 장군님...
스테비아
14/07/08 20:18
수정 아이콘
와! 시작하시는건가요? 이미 한 번 올리신 것 같지만 그래도 상관없어요!!
14/07/08 20:20
수정 아이콘
아...암걸리겠다
빨리 다음...next 어서 빨리요..ㅜ.ㅜ
Locked_In
14/07/08 20:20
수정 아이콘
너무 말도안되는 전적에 신격화가 되었을것이라고 기를쓰고 깔거리를 찾다가 모두 GG치고 오히려 찬양하기에 바쁘다는 충무공니뮤 ㅠㅠ
귀연태연
14/07/08 20:20
수정 아이콘
영화 '명량'의 개봉도 앞두고 있는 데 적절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14/07/08 20:27
수정 아이콘
회령포 스포일러 금지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Siriuslee
14/07/08 20:30
수정 아이콘
아 스포 금지네요.
tannenbaum
14/07/08 20:33
수정 아이콘
엄훠~~
이거슨 절단신공인가? 블록버스터 티저인가?
둑흔둑흔
tannenbaum
14/07/08 20:36
수정 아이콘
그리고 요즘은 리부트가 대세입니다
눈시BBv3
14/07/08 22:13
수정 아이콘
리리부트요? ( ..);;;
14/07/08 20:36
수정 아이콘
참 재밌는 게 우도와 좌도의 구분이에요. 어릴 때 이순신 위인전을 읽으며 '이상하다. 전라 우수사인 이억기가 어째서 전라 좌수사 이순신보다 서쪽에서 군을 이끌고 오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북쪽이 위에 있는 현대적인 지도에 익숙해서일까 생각했습니다만 또 생각해보니 고대 지도들도 죄다 북쪽이 위로 가는데 -_-?

왕정의 시대를 살던 사람들에겐 왕이 있는 곳을 기준으로 좌우를 나누는 게 당연하다는 일을 나이가 들고야 알았습니다.
기본적인 일에서도 사고의 방식이 다른 경우가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깨달음도 함께
사티레브
14/07/08 20:39
수정 아이콘
분명 본인이 쓴 예전 글을 보니 많이 조악해보여서 리부트하려는 의도로 간보는 티저인듯
간 안보고 걍 쓰셔도 됩니다
14/07/08 20:52
수정 아이콘
역시 장군님...

그런데 영화 '명량'이 고증이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부분인가요?
왜사냐건웃지요
14/07/08 21:01
수정 아이콘
질문이 있는데요.
제가 알기로 명에서 조선에 원군을 보내서 국력이 쇠약해졌을때 청이 들고 일어나서 결국 멸망했다라고 알고 있는데요.
임난을 보면 명군의 수가 정말 얼마 안되요.. 대륙스케일은 10만은 기본으로 깔고가는 레벨인데도 불구하고 조선에 파병한 원군이 10만이 채 되지 않는다고 배웠습니다.
당시 명이 10만원군을 보내도 나라가 휘청할만큼 쇠약해져있었나요? 그랬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 옛날 옛적 맨날 치고박고 싸워서 인구증가가 더뎠을 삼국시대나 전국시대의 거병규모보다 턱없이 작은 병력을 일으켜도 통일 중국의 국가가 휘청할만큼 쇠약할 수가 있나요? 이정도면 누가 톡쳐도 픽쓰러질 정돈데...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14/07/08 21:08
수정 아이콘
왜사냐건웃지요
14/07/08 21:12
수정 아이콘
아 이랬군요. 와 도대체 얼마나 암군이고 망국으로 가고 있었길래 제가 알기로 전투병 5만? 기타 2~3만해서 7~8만 보냈다고 알고 있는데, 일게 제후도 10만군사는 우습게 일으키는 대륙스케일에 고작 저거에 나라가 휘청할만큼 막장이었나보군요..
청은 그냥 주인죽어갈때 꽁으로 대륙을 집어삼킨 꼴이네요...
Siriuslee
14/07/08 21:18
수정 아이콘
명은.. 청나라때문에 망한게 아닙니다.
반란군이 일어나서 북경이 함락된것입니다.
(영향을 아예 안준건 아닙니다.. 명의 정예병사들이 청군을 막기 위해 북쪽으로 차출될 수 밖에 없었고, 그 이후 반란군을 못막은거니까요)

북경을 함락시킨건 틈왕 이자성
그리고 사천을 중심으로한 또다른 세력 장헌충

명나라 말기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청의 팔기군을 다 합해봐야 겨우(?) 18만이지만
국내(명나라 안)의 반란군들의 수는 60만이다.
anic4685
14/07/08 21:43
수정 아이콘
고작 조선에 원군 보낸걸로는 만력제 무덤값도 못합니다...(만력삼정(여기에 조선 원군도 포함) 다 합쳐도 무덤값이 안되요...)
그리고 이렇게 명이 뻘돈 마구써도 쓰는대도 청은 정면으로는 산해관을 넘지 못합니다...응?(청이 더 가난해서...양대호란 원인이...청이 돈없으니 조선 삥뜯으려는거였으니...)
나이트해머
14/07/08 22:34
수정 아이콘
정유재란때 명군은 전투병력만 10만 이상을 파견합니다. 조선까의 상투적인 드립 중 하나가 사로병진군 중 조선군은 2~3만 정도고 10만 가까이가 명군이다. 조선은 남에게 국방을 맞기는 나쁜 국가였다, 지요.
14/07/08 22:50
수정 아이콘
청은 운빨이 정말 대단하죠. 하필 이자성이... 하필 숭정제가 원숭환을...
키아.
역시 세상은 운빨입니다
바스테트
14/07/08 23:11
수정 아이콘
임진왜란이 명나라의 쇠퇴에 그렇게 큰 영향이 있지 않았을 거란게 대세죠
청나라는 명나라가 멸망한 그 순간까지도 그 경제력면에서 명나라한테 압도당했고 산해관을 넘어가지도 못하고 있었어요
명나라가 멸망한 건 순전히 내부의 반란 이자성의 난에 의해 북경이 함락되면서였었고요. 여기서 만약 이자성이 부하관리만 잘해서 오삼계를 자기편으로 확실히 끌어들일 수 있었으면 청나라가 중국 대륙을 먹는 일이 그렇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
문제는 이자성의 부하중 골떄리는 놈 하나가 있었는데 이놈이 오삼계의 애첩을 건드리는 바람에 빡친 오삼계가 산해관 문을 열어버리고 청나라 애들 데리고 곧장 북경으로 가서 이자성군을 박살내버리는 바람에 ....(참고로 오삼계의 병력은 명나라 멸망까지 명군 최강의 정예병이었습니다. 실제로 최소한의 수비병력과 산해관의 외성은 주더라도 오삼계 병력으로 이자성을 막으려고 했었다고 하는데 그러기전에 명나라가 먼저 멸망해서....)
14/07/08 21:01
수정 아이콘
김경진의 임진왜란서 나온 남원성 전투 다시 읽고 싶어지는 글이군요
하늘빛
14/07/09 08:05
수정 아이콘
읽다가.. 양원.. 양원... 양원.... 속 터져서.. 책 던지고 싶더라구요 ㅡㅡ
해원맥
14/07/08 21:15
수정 아이콘
이거 일본입장에서는 인간재앙... 크크
14/07/08 21:18
수정 아이콘
만약에 충무공이 경상도 쪽을 맡았다면? 아예 임진왜란이 성립되지 않았을수도...?
하늘빛
14/07/09 08:06
수정 아이콘
본격 임진왜변?
Je ne sais quoi
14/07/08 21:25
수정 아이콘
빨리 다음...next 어서 빨리요..ㅜ.ㅜ (2)
밀레니엄단감
14/07/08 21:36
수정 아이콘
독립을 꿈꾸는 애매한 식민지상태가 아니라 완전히 중국,일본 본토화되는거라면 반 갈리는것도 괜찮았겠죠.
버들피리
14/07/08 21:57
수정 아이콘
빨리 다음...next 어서 빨리요..ㅜ.ㅜ(3)
홍승식
14/07/08 22:07
수정 아이콘
티저는 본편 하루 전날 나오는 거라 들었습니다.
VinnyDaddy
14/07/08 22:09
수정 아이콘
금신전선상유십이 전선수과 미신불사즉불감모아의
눈시BBv3
14/07/08 22:10
수정 아이콘
아아니 예전에 썼던 거 재활용인 거 다들 아시잖아요 ㅠㅠ;;;
14/07/08 22:48
수정 아이콘
몰라요 빨리 다음... next 어서 빨리요 ㅜ.ㅜ (4)
14/07/08 23:06
수정 아이콘
재활용이라 적고 리부트라 합니다?
아이지스
14/07/08 23:48
수정 아이콘
김경진 임진왜란을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하늘빛
14/07/09 07:53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다시 전권사서 독파했습니다 ^^
파인애플빵
14/07/08 23:55
수정 아이콘
눈시님 오랜만이네요 눈시님 역사팬분들 많습니다 자주 자주 와주세요
하늘빛
14/07/09 07:59
수정 아이콘
아침부터 눈시님 글로 시작하는 즐거운 아침이네요 ^^
근데.. 대체.. 저 상황에서.. 장군님은 어떻게 이기신 걸까요.
정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셨는지.. 명량해전 직후 정유일기에서 "이는 실로 천행이었다(此實天幸)." 라고 기록하시기도 했구요.
실제 제가 명량해전 전투에 직위를 불문하고 참여했다고 생각하면.. 어휴.. 정말... 역시 장군님은 위대하십니다.!!
은솔율
14/07/09 10:43
수정 아이콘
전국시대 일본의 각 군 승패가..수장이 웅거하고 있는 성을 함락시켜 수장이 항복하면 끝나는 것이었고, 수장이 본거지를 이탈한다는 것이 무사의 수치로 여겨지던 풍토였기에..일본군의 목표는 '빠른 진격으로 한양을 점령하고 조선왕의 항복을 받아낸다' 였습니다. 그래서 한양으로 올라오는 길의 좌우편(호남과 경상북도)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죠.

조선왕의 항복을 받아내면 싸우지 않아도 호남의 지배권이 일본에 넘어오는 것이고 그렇다면 수로도 자기네 것이 되기에 '한양을 점령하여 조선왕의 항복을 받고, 조선을 지배하게 되면 수로를 통해 군사를 보충하고 호남에서 식량을 조달하여 명으로 진격한다'가 일본의 전략이었습니다. 그런데..

1. 조선왕이 수도를 버리고 몽진을 한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던 데다가..
2. 약할 것이라 생각했던(실지로 부산에 상륙할 때 해전 없이 무혈 상륙을 했으니 그렇게 생각할 만 했죠) 조선 수군에 의해 호남쪽 수로를 확보하지 못하게 됩니다.

평양까지 진격한 고니시군 등 일본군의 보급로는 육로가 될 수 밖에 없는데 수송 거리가 길고 의병의 게릴라전으로 여의치 않고 수로는 이순신에게 막히게 됩니다...그래서 도요토미는 일본 제일의 해군 장수라는 와키자카를 남진시켜 조선 수군을 없애려 합니다. 와키자카를 비롯 부산에 주둔하던 일본 수군 장수들이 연합하여 조선 수군과 싸웠더라면 어찌 되었을지 모르나..와키자카는 단독 행동을 하게 되고 한산도에서 대패를 하게 됩니다. 한산 대첩이후 도요토미가 해전을 금지했고..또 경상도 해안에 왜성을 쌓고 장기전을 준비하게 되죠. 그러면서 전라도 공략을 시작하게 됩니다.

당시 전라도 공략의 제 1목표는 전주성이고, 주요 루트는 이치와 웅치입니다. 이치 전투는 패했지만 웅치 전투는 권율이 잘 막아내고 있던 중..전라도 공략군의 근거지인 금산을 조헌 등의 의병들이 공격하자 고바야카와가 후퇴하게 되어 육로로의 호남 진군도 막히게 됩니다..그리고 본격적으로 명-일 간의 강화 협상이 시작되죠..(이 강화 협상 전에 있는 전투가 행주대첩과 1차 진주성 전투 입니다)

명-일 간 강화협상에서 우선 일본은 북진한 군대의 경상 해안까지의 안전 퇴각(불가침)을 요청하게 되고 이를 명이 들어주면서 북진했던 일본군은 전력 손실없이 안전 퇴각을 하는데..이 퇴각을 하면서 2차 진주성 전투가 벌어집니다..상호 불가침이었으므로 먼저 약조를 어긴 것을 빌미로 조-명 연합군이 퇴각하는 일본군을 공격할 명분이 생겼는데..일본에서 '이번 진주성 전투는 1차 진주성 전투의 복수이지 침략 전투가 아니다'라는 해괴한 논리를 내세우자 정전을 원했던 심유경이 '복수라는데?'라며 조선군에 공격 금지 명령을 유지합니다. (명군이 조선땅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조정은 작전권을 전부 명에다 넘긴 상태였습니다)

아무턴 2차 진주성 전투 이후부터 정유년까지는 강화 협상이 있게 되고 큰 전투는 없는 상태였는데..명-일 간의 강화 협상이 깨진 것은 도요토미가 '명 황제의 딸을 후궁으로 줄 것, 조선 하삼도를 일본에 넘길 것 등' 사실상 승자의 조건을 내세우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심유경과 고니시가 대 사기극을 시도하나 실패하고 정유재란이 발발하게 됩니다.
낭만토스
14/07/09 12:44
수정 아이콘
거의 한니발 상위호환 수군버전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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