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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29 23:24:12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조선, 정도전의 나라. (드라마 정도전)
정도전이 끝났습니다.

전 일단 정도전 보다는 태종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흔히들 정안군 이방원, 즉 태종이 엄청난 왕권 지상주의자라고도 알고 계십니다. 실제로도 그랬고요. 하지만 그는 무조건적인 왕권 지상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철저하게 왕권을 위협할 만한 사람들을 찍어 눌렀습니다. 그중 한명이 바로...

그렇습니다. 1차 왕자의 난에서 지안산군사로서 태종을 도왔고, 2차 왕자의 난에서도 부장들이 활에 맞는데도 앞장서서 싸웠으며, 조사의의 난에서도 종군했던 태종의 심복 중의 심복 이숙번이었습니다. 그는 원경왕후 민씨의 척족을 몽땅 제거해버렸죠.

하지만 태종은 간관들과 사관들은 최대한 대우해 주었고, 실제로도 사냥 나갔다가 말에서 떨어지자 사관 안따라 나왔냐고 물어볼 정도였죠.

극중에서 무소불위, 절대지존의 위상을 보인 안재모의 이방원과는 어느정도 차이는 있었습니다.

당장 양녕의 폐위와 세종의 태자 책봉에서 반대하던 비서격인 지신사 황희를 죽이지 않고 유배보낸 것은 정도전의 이방원을 보면 상당히 차이가 있죠.

조선 초기의 문신이던 성현(1439~1504)이 태종을 두고 문관으로서 패업을 이룬 이로 평하고 있습니다.

패업. 인의를 저버리고 무력과 권모술수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 사실 부정적인 말이긴 하지만, 과연 왕도정치가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패업의 다른 뜻이 제후로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는 뜻을 생각하면, 태종은 패업군주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군주일 겁니다. 실제로도 조선 태종은 당 태종 이세민과 많이 닮았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죠.

그리고 더 재밌는 것은 이런 패업의 군주의 후계자가 한국사에서 민본주의자이자 인본주의자 군주인 세종이라는 점입니다.

"삼봉이라면 나를 이해할 것이다."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이 정기준에게 말하죠.

세종의 실제 정책은 태종 아래의 육조직계제를 의정부 서사제로 바꿨고, 실제로 황희나 맹사성, 허조 등의 재상들은 거의 죽을때까지 일해야만 했습니다. 그만큼 세종은 재상들에게 많은 결정권을 주었고, 정도전이 말한 재상총재제를 실행했죠.

실제로 조선은 세조를 거쳐 예종, 성종을 거치면서 훈구파 위주의 재상총재제가 이루어 졌고, 선조때부터 시작된 붕당의 성립은 조선을 신권의 우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집니다. 과연 이런 나라가 태종이 말한 정도전의 꿈이  박살난 나라였을 까요.

왕이 되기 위해 정도전을 죽였지만 그의 사업 대부분을 계승해 완성시켜 왕권 강화를 이루었고 조선의 기반을 닦은 태종 이방원과 정도전의 핵심적 사상을 모조리 승계했던 이방원의 아들 세종 이도.

우리는 조선을 이씨의 나라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조선의 국체와 사상은 정도전이 죽었음에도 정도전의 사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정도전은 500년 후 복권되었습니다만, 그의 사상은 조선이 존재하는 내내 살아있었습니다. 이방원은 포은 정몽주를 숭상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도전은 간신의 상징이 되어 경멸과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죠.

그랬습니다. 하지만 조선의 근간을 이루었던 사상은 정도전이 만들었습니다. 태종 이방원 역시도 그것을 부정할 수 없었을 것이고, 세종 이도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조선 왕조. 그것은 이씨의 국성에 삼한의 신체를 가지고 정도전의 사상이라는 가치관을 가진 인간이었습니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조선을 최악의 국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이 오히려 조선보다 민본주의와 인본주의가 더 존중받는 다고 말할수 있는지요.

하아....정도전이 한회 한회 끝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요.

꼭 챙겨봐야 할 정도전이 끝나니 더이상 티비 볼일은 없을 거 같네요.

뱀발 1. 정도전은 역적으로 죽은 게 아닙니다. 실제로 태종 9년 8월 19일 정도전의 동생인 정도복을 인녕부 사윤으로 삼기도 했고, 태종 11년에는 박은과 이명덕이 정도전의 죄를 밝히자고 하자 이 논의를 중단하도록 명령하죠. 심지어는 정도전과 남은을 부관참시 하자고 했는데도 태종이 거부할 정도였죠. 실제로 대간에서는 죽었던 정도전을 또다시 탄핵하기도 했죠. 하지만 태종은 이 간언을 무시하거나 반려했고, 태종 16년 6월 10일에는 정도전의 자손의 금고를 해제했고, 26일에는 아들 정진에게 직첩을 주었고 7월 25일에는 손자 정내에게 직첩을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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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29 23:26
수정 아이콘
어쩜 개과천선 정도전 한방에 다 끝나버리는지 ㅠㅠ..
해원맥
14/06/29 23:29
수정 아이콘
죽은 공신만 공신일뿐 크크
후추통
14/06/29 23:35
수정 아이콘
하하...근데 하륜이나 조영무 같이 자신의 처신에 주의한 사람들은 그냥 내버려 두긴 했어요. 뭐 이 두사람도 흑역사가 좀 심하긴 했지만...
단지날드
14/06/29 23:38
수정 아이콘
하륜은 처신에 몇번 실패했는데도(이색 비문 사건이라던가 민씨일가 숙청할때 했던 실언이라던가...) 봐주기도 했죠 아무래도 태종이 하륜은 좀 특별하게 생각한게 아닌가 싶긴합니다 나름 자기의 제1공신이자 신하라고도 볼수있으니 나이도 많았고....
바스테트
14/06/30 00:13
수정 아이콘
그것도 그건데 나이 문제도 컸습니다.
하륜은 어차피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였던 반면 이숙번은 너무 한참인 나이였죠
해원맥
14/06/30 00:47
수정 아이콘
명나라 숙청유학(?) 도 다녀왔,,
카루오스
14/06/29 23:31
수정 아이콘
아 오늘 정도전 정몽주 만날때 눈물이 찡... ㅠㅠ 잘가요 정도전... 모든 배우분들 수고하셨습니다
후추통
14/06/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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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동혁씨가 숙번이?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인데 할때 얼마나 웃기던지 하하하...
해원맥
14/06/3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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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49화 업로드중인데 파일이 날아갔습니다 으어어,,, -,,- 50화만 보면되는데 일이 요원해지네요 크크

으엉 스포안되요 !
카루오스
14/06/3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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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여!!! 힘내서 업뎃을 ㅠㅠ
14/06/2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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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죄목이 아마 왕실 인척간을 이간질을 했다던가...그런죄목이었던 걸로... 그래서 멸족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흐흐.
후추통
14/06/2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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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친모독 같은 죄였지만 사실 자기가 죽인 정적 자손을 자기가 재등용한걸 보면 태종도 참 인걸이긴 인걸입니다.
단지날드
14/06/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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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간만에 좋은 사극 보느라 주말이 즐거웠네요 하지만 끝났어 ㅠㅠ
후추통
14/06/2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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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어 ㅠㅠ
14/06/2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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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정도전 보려고 알람맞춰놨었는데 이제 지워도 되겠네요. 간만에 즐거웠습니다 ㅠㅠ
후추통
14/06/2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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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챙겨보고 다시보고 세번보고 네번봤어요 ㅠㅠ
요정 칼괴기
14/06/29 23:41
수정 아이콘
저는 이방원은 얀데레라고 망상합니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삼봉 추종자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고요.

그리고 정말 태종 때 사간원을 만들고 사관들의 권한을 강화시키는 거 보면 보면 이사람은 정치의 본질에 대해
너무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란 생각을 합니다.
결국 권력이 부패하지 않게 하는건 비판과 타협의 프로세스죠.

이젠 저도 드라마 볼일은 한동안 없겠네요.
김연아
14/06/29 23:43
수정 아이콘
저도 조선 아니 어쩌면 한반도 역사상 현실 정치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행한 사람이 이방원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바탕으로 누구나 꿈꿀 법한 이상적인 정치를 구현한 사람이 세종이구요.
단지날드
14/06/29 23:45
수정 아이콘
얀데레 진짜 그렇네요 크크크
14/06/29 23:56
수정 아이콘
포은, 삼봉 하악하악....
손에 넣지 못할바엔 죽여버리겠어
알킬칼켈콜
14/06/30 00:12
수정 아이콘
그리고 두 세대 이후 어떤 의리의 싸나이가 왕위를 찬탈하는데..
김연아
14/06/29 23:42
수정 아이콘
뭐 이숙번은 참다참다 지른 느낌이랄까... 워낙 안하무인으로 굴 때도 태종이 많이 봐주기도 했구요.
근데 그는 너무 나갔죠...
그가 적당히만 했으면 평생 유배지에서 썩지는 않았을 겁니다.

인척도 아니었고, 그가 좋아했던 숙부랑 닮았으니까요 응?
14/06/29 23:44
수정 아이콘
흐엉.. 정도전이 끝나다니 너무 슬퍼요 ㅠㅠ
그나저나 보면서 드라마 보기전엔 이방원을 그냥 권력욕 많고 능력 많은 왕인줄 알았는데.. 지극히 현실주의적이지만 인정도 많은 사람이더라구요. 거기다가 명재상들을 바를만큼 똑똑하기까지... 정말 태종도 세종 못지 않은 먼치킨인 것 같습니다.
14/06/29 23:44
수정 아이콘
개과천선도 끝나고, 정도전도 끝나고...
즐기던 게임도 다 엔딩을 봤고..(응?)
이제 놀 거 다 놀았으니 공부나 해야겠네요.. 크크...

혹시 드라마 끝난 이후부터 세종 즉위 전까지 대충 어떤 흐름이었는지 알려주실 분 있으신가요?
역사는 고등학교 때 국사를 배운 게 전부고, 기억이 하나도 나지를 않아서.. 흑흑
사랑해요이주
14/06/29 23:58
수정 아이콘
이방원의 1차 왕자의 난 이후에, 태조는 왕위를 둘째 아들인 이방과에게 왕위를 물려줍니다. 그가 2대왕 정종이 됩니다.
1398년에 왕위에 오르나, 이방원을 왕세재로 책봉하고 1400년에 왕위를 물려주게 됩니다.
왕위에 오른 태종은 재상중심의 정치체재인 왕-의정부-6조의 정치 체계를 부정하고
왕-6조 직접보고를 하게 하는 6조 직계제를 시행하게 됩니다.
6조 직계제는 중앙집권적 관료정치를 표방하는 조선에서 27대 왕중에서 3대 태종과 7대 세조, 두 왕에게서만 볼 수 있는 정치체재입니다.
태종에게는 3명의 왕자가 있었는데, 첫째가 양녕대군 둘째가 효령대군 셋째가 세종이 된 충녕대군이었습니다.
태종은 일찌감치 양녕대군을 세자로 책봉했고, 문무에서 굉장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졌다고 알려졌습니다만
결국 태종의 강력한 뜻으로 폐위되고 셋째인 충녕대군이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단지날드
14/06/30 00:26
수정 아이콘
문무에서 굉장히 뛰어난 모습(x) 걍 막장 망나니였습니다.
14/06/30 01:05
수정 아이콘
양녕은 거의 개망나니라 할 만했고...
양녕의 폐세자는 물론 태종의 결단이었습니다만, 폐세자하지 않으려고 정말 안간힘을 썼죠.
하지만 노력해봤자 허사였죠. 양녕 자신이 워낙 글러먹은터라.
그리고 그 양녕은 훗날 세조를 적극 지지함으로써 나름 세종에게 복수를 합니다.
마더데몬
14/06/30 14:39
수정 아이콘
세조도 세종아들인데 복수랄거까지는..
행복한남자
14/06/29 23:45
수정 아이콘
태종이 참 인물은 인물인 것 같습니다.
사랑해요이주
14/06/29 23:50
수정 아이콘
신라의 태종 무열왕인 김춘추, 고려의 태조 왕건, 조선의 태조 이성계, 조선의 태종 이방원
태-라는 묘호가 붙는 왕들에게는 나라의 기틀을 세우거나, 새로운 왕조의 시대를 연 왕들이었습니다.
혹자들은 이조라고 조선을 폄하하지만, 후세의 역사가들은 그들의 과오를 누락시키지 않았지만 그들의 업적을 기억합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 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는 데미안의 말이 위의 4명의 왕의 과오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묘호니 역사니 어려운 말보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참 좋은 드라마가 종방했다는 것이네요.. 주말에 아버지와 저를 하나의 채널에 잡아둔 tv프로그램 오랜만이었네요..
14/06/29 23:54
수정 아이콘
태종이 권력욕에 찌든 피의 군주라고 생각을 하는데
태종은 정말 적게 피를 본 왕이죠.
숙청도 왠만하면 피를 안 보는 방식으로 유배로 끝낸 경우도 많고요.
워낙 왕권이 강해서 위협이 될 소지도 없었고요.
다만 자기 왕권에 반하는 숙청은 비교적 온건하게 했으나(자기 자신이 워낙 먼치킨이니)
후대를 위한 숙청에는 가차 없었던 점이 피의 군주로 보이게 하는거죠.
다만 그 숙청도 광범위하고 무분별하게 진행된게 아니라 필요한만큼 정확하게 딱 필요한만큼만 도려냈죠.
이게 세조랑 차이점인데 후대 양녕을 쥐고 흔들고 실지로 권력을 휘둘렀던 민씨에 대한 숙청
그리고 잠재적 세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심씨에 대한 숙청
이것도 외척견제로 보면 왕권주의에서 충분히 이해될만한 일이죠.
걸스데이 덕후
14/06/29 23:55
수정 아이콘
정도전의 이상을 확실하게 짓밟기는 했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절대왕권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니까요

그 후에 세종이 정도전의 이상에 가까워 보이는 건
세종이 우리나라 역사상 첫손가락에 꼽히는 왕이었기 때문이죠

그 후에 세조 이후 신권이 강해진건 솔직히 세조의 숙청 실패라고 봐서요
요정 칼괴기
14/06/30 00:06
수정 아이콘
글쎄요. 태종은 절대군주이긴 하지만 자기 하고 싶은대로 제도를 만든 사람은 아니죠.

일단 사간원을 만들어 간관을 육성한 사람도 태종
그리고 사관들이 쫄지 않고 역사를 기록하게 한 사람도 태종.
인지라...

자리 자체에 대한 위협에 대해 과민할 정도로 대응했던 사람이지만
정책이나 기타 정치 관련해서는 그렇게 폭군처럼 행동했던 사람은 아닙니다.
걸스데이 덕후
14/06/30 00:13
수정 아이콘
자기가 하고 싶어서 사간원 만들었고, 그렇다고 왕에 걸림돌이 될 세력을 놔두었는가? 그것도 아니구요
자기가 하고 싶어서 역사를 기록하게 한거죠. 그렇다고 사실대로 기록되었는가? 그것도 아니구요. 정도전 관련 기록이 그 예죠

그냥 폭군이 아니었다 정도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 건 사실이죠
아스날
14/06/30 00:33
수정 아이콘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했는데 잘했다는게..
후추통
14/06/30 00:38
수정 아이콘
뭐 자기하고 싶은 대로 하긴 했습니다만, 기본적인 지위 만큼은 지켜주었습니다. 사관이 따라다닌다고 벌은 주었지만 죽이진 않았고, 간관들이 심하게 탄핵한다고 해서 화를 내고 관직을 삭탈했지만 죽이진 않았습니다. 태종처럼 극한의 왕권을 가졌던 왕이 간관과 사관 죽인다고 해서 반대 먹진 않았죠. 태종이 상왕시절, 장미라는 시녀가 태종에게 안마를 하다가 꾸지람 받자 다시 안마할때 세게 두드렸는데 이거가지고 세종하고 삼정승한테 죄를 논하라고 그랬고, 삼정승은 반역죄에 준해 죽이자고 주장합니다만, 죽이진 않았죠. 뭐 태종도 바본 아니었습니다. 실제로도 왕이 사람 목숨 맘대로 날리진 못했어요.
치토스
14/06/30 00:55
수정 아이콘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했는데 못한게 아니라 잘했죠.
세종때 치세를 이룰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세종의 능력도 있지만 태종이 그만큼 후일을 위해서 깔아놓은게 많았기 때문이니까요.
그러니까 문제 삼을게 없는거고요.
걸스데이 덕후
14/06/30 01:20
수정 아이콘
잘하고 못하고는 별개로 정도전의 이상을 태종을 짓밟은 건 사실이죠

정도전의 이상과 다른 시점에서 태종의 능력과 공과는 아무 관계 없죠
14/06/30 01:49
수정 아이콘
그걸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한 거'라고 본다면,
정도전 역시 '자기 멋대로 나라를 만들었을 뿐'에 지나지 않는거죠.
알킬칼켈콜
14/06/30 00:09
수정 아이콘
정도전도 끝나고 월요일도 찾아오고 이래저래 힘이 안나시는 분들은

내일 밤 JTBC 파랑새는 있다 서울의 달 서울 뚝배기의 작가 김운경의 신작 유나의 거리 강추합니다.

보세요 두 번 보세요!
一切唯心造
14/06/30 00:09
수정 아이콘
다음주부터 유성용에 대한 드라마를 한다니 한 번 봐야겠습니다
정도전 급으로 뽑혀나왔으면 좋겠네요
14/06/30 00:25
수정 아이콘
내년 1월부터 한다고 합...
14/06/3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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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년 1월이 방송 목표입니다. 1년 1사극이 목표라고 하더군요.
一切唯心造
14/06/30 00:32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ㅠ_- 1년 1사극이라니...
개평3냥
14/06/30 00:14
수정 아이콘
태종이 피를 적게봤다 하지만 이건 중국쪽을 비교대상으로 해서인거죠
우린 우리의 모델을 봐야합니다.
삼한을 일통시킨 고려태조 왕건을 보면 답나오죠
고려를 끝내고 조선을 연 아버지 태조이성계
위의 두군주에 비하면 이방원은 살인귀라고 봐야죠
그의 정권은 피로 이루어진거고 그의 행위를 모범으로 따라한 손자 세조가 그짖을 반복한겁니다.
이방원이 죽을때까지 반복한 권력강화를 위한 살륙극은 아들 세종과 대마도정벌 내치등으로 인해
좀 눈감아주는 거지 인간적으론 아니죠
요정 칼괴기
14/06/30 00:17
수정 아이콘
우리 기준으로도 많은 것도 아니죠.
세조시대 옥사나 4대 사화나 정여립의 난, 환국정치, 탕평책이라는 이름의 수많은 숙청 생각하면
태종이 딱히 많이 죽인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적게 죽인 축입니다.
단지 형제나 처남, 사돈을 죽였기 때문에 이미지가 강한 거죠.
솔까말 정도전이 이방원보다 사람은 훨씬 많이 죽였죠. 왕씨 왕족 몰살 부터 해서 이숭인 이하 반대파까지...

그리고 고려도 왕건이 적게 죽였기 때문에 광종이 엄청나게 많이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지 않았습니까?
김연아
14/06/30 00:20
수정 아이콘
왜 하필 왕건하고 이성계만 보죠? -_-;;;;;
단지날드
14/06/30 00:25
수정 아이콘
세조랑 비교하면 태종이 진짜 섭섭하죠...태종은 사람을 죽이더라도 왕조의 시스템은 완성 시키려고 했는데 세조는 사람도 죽이고 시스템도 망가뜨리고.... 그덕에 손자인 성종이 개고생을 했고 그 여파가 연산군한테까지 가게되죠
14/06/30 00:28
수정 아이콘
고려도 체제가 안정되기까지 피를 적게 본 편은 아닙니다. 정종/광종대에 피를 좀 본 편이죠.
후추통
14/06/30 00:31
수정 아이콘
일단 먼저 이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권력은 부자지간이어도 나눌 수 없다."

비슷한 시기의 홍무제 주원장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개국공신을 죽였습니다. 그나마 편안이 살다 죽은게 탕화 정도죠. 삼한일통의 대업을 이룬 왕건 역시 친족을 죽이진 않았지만 그에 반발하던 이흔암, 환선길이나 청주 세력 등 구 궁예지지파들을 몽땅 숙청해야했습니다. 거기다가 공산 전투 이후 후백제로 돌아선 호족과 장수들의 처자식까지 몽땅 죽여버렸죠. 솔직히 태종이 죽인 사람들이 대부분 친족들이었고, 외척은 얄짤없이 멸문 시켜버렸지만, 정도전이나 남은의 일족들은 잘 죽이지 않고 오히려 다시 직첩을 내리기도 합니다. 뱀발에서 언급했듯이 이른바 유학자들에게 가장 끔찍한 죽음인 부관참시마저도 태종은 거부했죠. 씁쓸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전제왕권제 아래서 안정적인 통치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피가 흘렀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요. 중국사에서도 광무제나 송태조정도가 숙청이 없거나 적었지 거의 대부분의 왕조국가에서 권신이나 권력있는 친족간의 권력투쟁은 예사였습니다.
황금사과
14/06/30 00:32
수정 아이콘
조선 태종은 고려 광종하고 비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호호템플러
14/06/30 01:04
수정 아이콘
태조 때 왕씨 학살한 건 피가 아닌가요. 그것만해도 몇백~천단위까지 죽었을거로 보입니다만.
홍승식
14/06/30 01:04
수정 아이콘
윗분들도 많이 말씀하셨듯이 세조를 끌고오면 태종에게 정말 많이 미안합니다.
태종시기까지는 나라의 기틀을 잡는 시기였죠.
이성계의 뜻대로 방과가 왕위를 이었으면 얼마 못가서 망하거나 잘해도 고려 시즌2 였을 겁니다.
말로는 신진사대부가 왕을 잘 보필하는 거라고 하지만, 신진사대부 역시도 권문세족이었고 백성들을 수탈했습니다.
국왕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이 훨씬 나라를 위해선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겁니다.
14/06/30 01:45
수정 아이콘
그 둘이랑 비교한다손쳐도 이방원이 흘린 피가 이성계가 바다에 빠뜨려 죽인 왕씨들에 비할 수 있을리도 없고,
왕건 같은 경우는 쿠테타와 정복 둘 다를 해낸 인물입니다. 이쪽은 죽인 단위수가 다르죠.
14/06/30 02:21
수정 아이콘
근데. 고려는 숙청이 없지도 않았지만, 초기에 외척 견제 못해서 피보지 않았나요?..

당장 2대 혜종때부터 문제가 생겼고, 강대한 외척세력과 복잡한 혼인관계땜에 끊임없이 시달림을 받았죠.
이게 중기로 넘어가서는 외척이 왕보다 더 힘이 쎄진경우도 생겼구요.

사실 이방원의 외척에 대한 숙청은 고려사를 거울로 삼은걸수도 있지 않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나이트해머
14/06/30 16:09
수정 아이콘
고려태조 왕건은 자기 자신이 피를 안본 덕에 자식들이 무진장 고생하고 왕건 자신이 피를 봤을 경우의 몇배에 달하는 대살육이 있었습니다.
뛰어난 무장이었던 왕건의 직계 후계자였던 그 혜종이 암살 위협을 몇번을 당하고도 기반이 약해 덮어둬야만 하다 보니 심신파탄이 되어 일찍 죽었고, 정종, 혜종보다 기반이 강했던 정종도 대놓고 일어난 반란 한번에(주동자로 잡혀 죽은게 300명...) 그러고도 불안해서 결국 서경 천도 시도하다 죽었으며, 정종보다 기반이 강했던 광종마저도 그야말로 피가 철철 흘러 넘치는 대숙청을 벌여야만 했습니다.

태조 왕건은 숙청 안했죠. 네. 그래서 그 자식들은 그 뒷처리에 몇배의 숙청을 해야만 했지요.
클레멘티아
14/06/30 00:38
수정 아이콘
정도전에서 나왔듯이
태종은 정도전의 정책을 대부분 계승했습니다.
특히 왕자의 난의 주요인이 되었던 "사병혁파"는
반대로 태종때 사병혁파를 해 버리죠
딱 하나 달랐던게 [재상 중심의 정책]이었고,
이걸 서로 타협할 수 없는 사상의 문제였습니다.
그에 반해서 세조는 참....
홍승식
14/06/30 01:06
수정 아이콘
태종은 정도전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왕권의 약화를 반대한 것이니까요.
개혁의지로만 본다면 이방원>정도전>정몽주>이성계 라고 생각합니다.
키니나리마스
14/06/30 00:43
수정 아이콘
잉? 삼국지가 아니네?

농담이고 글 잘 봤습니다~
루크레티아
14/06/30 00:43
수정 아이콘
오늘의 안재모는 용의 눈물 유동근에 절대 밀리지 않는 이방원 그 자체였습니다.
진짜 용상에서의 그 연기는 드라마의 화룡점정 그 자체였다고 봅니다.
14/06/30 00:5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좀 더 광기를 보여주면 어땠을까 하는생각은 들더군요 오늘 이성계와의 독대씬에서는요. 물론 깔끔하게 처리한 연기도 좋았습니다. 저에겐 안재모씨를 다시 보게한 작품이었어요
루크레티아
14/06/3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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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대로 그런 정도면 충분히 야심과 광기를 보여준 수준이라고 봅니다.
용의 눈물에서는 부자간의 화해를 주로 다루었으니 이런 수준이 적당하지 않나 싶네요.
단지날드
14/06/30 01:18
수정 아이콘
진짜 그 복잡한 표정연기가...... 대단했다고 봅니다.
14/06/30 02:2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안재모를 중심으로 한 그 뒤의 사극도 보고 싶더군요..

태종-세종 치세를 중심으로...
yangjyess
14/06/30 00:50
수정 아이콘
이방원 진짜 멋있었습니다. 타협 모르는 정도전 별로였어요.
14/06/30 01:12
수정 아이콘
아... 정도전이 끝나버렸어요ㅜㅜ
Katarina
14/06/30 01:48
수정 아이콘
즉위 후 이방원이 사병혁파를 한 것은 아무래도 왕권강화의 일환으로 봐야겠죠.
왕자일 때 사병혁파를 당할 순 없지만 왕이 되었으니 사병혁파를 할 것이다.
좀 당연한 이야기였나요 흐흐
14/06/30 02:09
수정 아이콘
충녕의 세자 책봉에 반대했다니...

세종은 황희에 대한 원한을 품었겠군요.

아버지처럼 피를 묻히기 싫어하는 세종이 이걸 과연 어찌 갚았을지..
Katarina
14/06/30 02:12
수정 아이콘
세종 13년 9월 10일 황희가 관직에서 물러나기를 청하였으나 윤허하지 않다
세종 14년 4월 20일 황희가 고령을 이유로 사직하자 허락하지 않다
세종 14년 12월 7일 영의정 황희가 사직하니, 윤허하지 아니하다
세종 17년 3월 29일 영의정부사 황희가 전을 올려 노쇠함으로 사직하기를 청하니 이를 허락치 않다
세종 18년 6월 2일 영의정 황희가 사직하나 윤허하지 아니하다
세종 20년 11월 19일 영의정 황희가 사직을 청하니 허락치 않다
세종 21년 6월 11일 영의정 황희가 사직할 것을 청하다
세종 21년 6월 12일 황희의 사직을 반대하다
세종 22년 12월 21일 영의정부사 황희가 자신의 파면을 아뢰다
세종 25년 12월 4일 영의정 황희가 연로함을 이유로 해면을 청하나 듣지 않다
세종 31년 10월 5일 황희를 영의정 부사로 그대로 치사(致仕)하게 하다
문종 2년 2월 8일 영의정부사 황희의 졸기(卒記)
..
홍승식
14/06/30 02:15
수정 아이콘
아~ 세종 뒤끝 쩌네요.
표절작곡가
14/06/30 05:22
수정 아이콘
덜덜덜 과로사라는 사형법으로.....
꽃보다할배
14/06/30 08:27
수정 아이콘
세종다운 복수네요 허덜덜
14/06/30 09:51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편히 죽진 못할것이다!'
야생의곰돌이
14/06/30 02:36
수정 아이콘
이제 주말마다 기다렸던 드라마가 끝나서 매우 아쉽습니다. 정말 태종치세 이후의 내용도 보고 싶을 정도에요.
14/06/30 08:17
수정 아이콘
뭔가 리플이 세조를 까는 것으로 귀결되는 느낌 크크. 이건 마치 삼국지의 기승전손제리를 까자를 보는 거 같습니다.
꽃보다할배
14/06/30 08:25
수정 아이콘
태종은 왕권지상주의자가 맞습니다 단 조선왕조개국공신이고 문과출신이기 때문에 정도전과 뜻이 맞았을 뿐이죠 그 누구보다 영리했기 때문에 이상을 져버리지 않고 뜻을 펼쳤고 동시대에는 영락제와 같았으며 엣시대에는 당태종과 견줄만하다 여겨집니다 아마 명에 갔을때는 영락제와 상당한 교분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틀림과 다름
14/06/30 12:33
수정 아이콘
저를 인정해주신다면 제가 사대하는 정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나이트해머
14/06/30 16:22
수정 아이콘
정도전의 재상중심제는 지나치게 시대를 앞서나간 감이 있지요. 이념적으로야 언제나 실력과 덕망을 겸비한 자손이 나오기 힘든 왕에게 전제권력을 주는 것보단 실력으로 그 자리를 차지한 재상이 실질적인 통치를 하는 게 옳다. 딱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이걸 위해서는 그 재상을 선출하고, 권한을 규정지으며, 견제하고, 문제가 생기면 이를 정당하게 피를 안보는 형식으로 끌어내리는 그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서 제기능을 발휘하면서 작동해야만 했고, 전례도 없는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제대로 돌리는 데에는 몇년 가지고는 택도 없었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시대를 앞서나간 이상주의적 사상이었고. 이런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이인임처럼 사리사욕을 챙기지만 정치력은 만랩인 사람이 합법적으로 최고권력을 누리는 시스템이 됩니다.

대신, 조선은 '후계자를 최고의 학자이자 군자로 양육해서, 그렇게 준비된 왕에게 최종 대권을 준다' 로 나아갔죠. 실제로 조선 왕들의 평균 능력치는 매우 높은 편이었고. 오늘날 인터넷 상에서 혹평을 듣는 왕들도 다들 능력치만 따지면 대단한 편이었으니. 그리고, 이런 시스템을 구축해낸 건 태종-세종-문종으로 이어지는 역대급 지식인 왕들이었고.(태종-고려 역사상 최연소 과거급제자, 세종-말이 필요없다! 문종-세종이 온 힘을 다해 만들어낸, 수명과 여색밝히기가 조금만 더 있었어도 완벽했을 왕) 사실 이런 식으로 3대나 이어지지 않았다면 조선의 군왕 육성 체계도 불안했을 수 있지만, 3대나 이어지다보니 이게 안정화가 된 셈.
꽃보다할배
14/07/01 09:02
수정 아이콘
그걸 세조가 깼죠 게다가 훈구대신 견제도 못하고 정치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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