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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13 17:20:27
Name eLeejah
Subject [일반] [펌] 6.4 지방 선거는 정말 무승부인가?
http://joandju.tistory.com/entry/64-%EC%A7%80%EB%B0%A9%EC%84%A0%EA%B1%B0%EB%8A%94-%EC%A0%95%EB%A7%90-%EB%AC%B4%EC%8A%B9%EB%B6%80%EC%9D%B8%EA%B0%80

짧은 url은 이걸로 http://goo.gl/1y84k9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던 냥반이 경제 기자 한분하고 같이 만든 블로그입니다. 지금까지 올라온 글은 2개가 다인데 둘다 읽어볼만 합니다. 성향이 맞으시는 분들은 즐겨 찾으셔도 좋지 않을까 싶어 공유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기본적으로 서로의 대담을 녹취한 느낌으로 서술한 글이라 쉽게 쉽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구어체라서 조금 길기는 합니다^^;) 제가 읽었던 선거 분석들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어 다른 분석들에 비해 이게 장점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조금 조심스럽습니다만, 단지 지방 선거 결과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총리 임명까지 현재의 흐름을 읽으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점, 대담 형식이라 다양한 이슈들을 언급하면서도 나름의 깊이를 가져가고 있다는 점, 저술가들 출신 답게 딱히 이념적인 편향이 보이거나 플레이어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관찰자 시점에서 살피고 있다는 점 등이 나름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안철수와 박근혜론, 그리고 진보 교육감에 대한 이야기들인데요.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로버트 그린의 '유혹의 기술'을 가져와서 가볍지만 내용은 없지 않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그냥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구

진보 교육감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긁어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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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제 잡담 시작 전에 말씀하셨던 조희연 교육감 얘기를 하시죠.

조 근데 저는 이번 선거에서 아마도 보수 진영을 가장 소스라치게 놀라게 한 것은 광역자치단체선거 결과가 아니라 교육감 선거 결과인 것 같아요. 17개 중에 13명이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거든요.

주 조희연 후보는 유혹자죠. 왜냐면 초반 바닥 지지율을 이겨내고 역전해서 지금 당선이 됐어요.

조 (웃으며) 유혹자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고승덕 후보의 딸의 글 때문에 운도 작용했지만 아까 말했던 깨끗하게 지는 게 비열하고 지저분하게 이기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나은 전략이라는 걸 웅변해주는 케이스죠. 캔디 고의 글이 알려지면서 승리까지 하게 됐지만 아마 졌더라도 그게 정치 역량이든 교육자로서의 인생이든 크게 나쁘지는 않았을 거예요. 명분을 갖고 가는 거니깐. 그러고 보니 아주 교육적인 승리네요. (웃음)

주 캔디 고씨의 글은 문용린 후보와 고승덕 후보의 2, 3위 격차를 뒤바꿔놓은 영향을 미쳤다고 하던데요. 후반부 여론조사에서는 조희연 후보가 1등이었다고 하더군요. 이미 판세는 결정된 상태에서 2,3위들이 싸웠던 거죠.

조 인간은 비열하게라도 이기고 싶은 욕망에 저항하기가 어려워요. 캔디 고의 글이 공개되고 고승덕이라는 사람이 물러나거나 혹은 눈물을 흘리며 사과를 하며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게 아니라 문용린 후보가 박태준 가문의 결탁돼서 공작 정치가 있었단 식으로 대응을 한 건 눈앞의 이기고 싶은 욕망에 매몰되었기 때문이죠. 어쩌면 그 욕망이야 말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민 낯이죠. 그 상황에서 조희연이라는 사람이 택한 전략은 저 두 놈이 다 나쁜 놈이라고 욕하는 게 아니라 그건 너희들의 사생활이니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라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가기 힘든 길을 간 거거든요. 결과적으로 그게 맞는 길이었던 거죠.

주 조희연은요. 어찌 보면 세월호 참사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 교육감 전체가 다 그렇긴 합니다만. 대표적 사례인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유일한 사례에 가깝겠죠. 그 외에 지방선거 결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기초단체장의 경우에도 오히려 새누리당이 이겼고. 교육감선거에서는 세월호 영향이 미쳤다고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조 근데 보수 진영에서 봤을 때는 이게 진보 교육에 대한 열망이라고 보면 너무 속상하는 일이라서 평가절하를 하겠죠. 아마도 앞으로 계속 들고 나올 이슈는 "진보 쪽은 단일화가 됐고, 보수교육감 쪽은 분열돼서 졌다"일 겁니다. 결국은 제도를 바꿔야 되고 정당추천을 해서 교육감을 뽑든가 아니면 시장선거와 연계해서 뽑아야 한다고 주장을 하겠죠. 그런 시각을 갖는 건 자기네들 자유고 그것도 분명 좋은 이유가 되겠지만 그거에만 몰입해서 선거를 본다면 이 결과가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함의를 놓치겠죠.

주 교육이요.

조 네. 교육이요. 저는 가끔 현상을 단순한 프레임으로 보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데 다음 대선의 핵심은 저는 경제도 아니고 통일도 아니고 외교도 아니고 교육이라고 봐요. 교육이라고 하는 것에 한국의 경제, 정치, 사회의 문제가 집약돼서 있는데 지금 모순이 폭발 직전이에요. 박근혜 대통령 때 북한이 개방을 해서 급격히 남북경협이 진전되면 경제 반전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사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의 스탠스로 봤을 때는 점점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죠. 남은 3년 반으로만 봤을때는 거기서 멈출 확률이 높아지고 있죠. 사실 한국 사회에 가장 큰 모순을 해결하겠다는 게 경제민주화였잖아요. 경제민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인데. 경제민주화는 너무 확대되어 가는 소득 격차를 완화시키고 사람들이 마음 놓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고용을 잃었을 때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막아준다는 의미가 있죠. 하지만 중요한 질문은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먹고 살기가 빡빡해져 가고 불안해 하는가에요. 그걸 하나의 이유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겠지만 교육에 많은 모순이 집약되어 있는 건 부인하기 어려워요.

주 왜요?

조 간단하게 말하자면 2011년 통계로 볼 때, 지금 우리나라에 전체 교육비 지출액이 전체 가구 소득의14%에요. 14%면 어마어마하게 높은 거예요. 미국이 3%고 일본이 6%인데.  40대와 50대 교육비 지출을 보면 40대가 22%고요. 50대가 12%에요.

주 40대가 22%라는 건 소득의 5분의 1을 교육비로 쓰는 거네요.

조 근데 일본도 우리처럼 교육열기가 뜨거운 나라잖아요. 일본만 해도 40대 교육비 지출이 12%밖에 안 되고, 50대는 10%에요. 미국은 40대가 3%고 50대는 4%밖에 안돼요. 더 골 때리는 건 60대의 교육비 지출이에요. 60대가 교육비 쓸 일이 뭐가 있겠어요. 일본하고 미국은 1% 미만이에요. 근데 한국은 3%에요. 그 말은40-50대 아들들이 교육비 지출이 너무 과다하기 때문에 60대 부모들도 돈을 쓰고 있다는 얘기에요.

주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가 다 쓰고 있는 거네요.

조 이게 굉장히 심각해요. 근데 이게 40대들이 지금처럼 돈을 쓰다 보면 결국은 은퇴 준비 없이 은퇴를 맞게 되요. 그들이 60대가 될 때에는 손주들을 위해서 쓸 돈이 없을 거에요. 이미 자식들을 위해 쓴 돈이 너무 많아서 자신들을 위해 쓸 돈도 없어요. 무슨 수로 교육비를 대주겠어요. 이렇게 40대 교육비 지출이 많다는 건 중학교 때부터 교육비 부담이 많다는 건데. 우리나라가 지금 명목상으로는 평준화고 특목고가 몇 개 있는 거지만 특목고 숫자가 너무 늘어나면서 사실상 고등학교 입시가 부활된 거나 다름없어요.  작년도 서울대 입시 통계를 보면 사실 일반고등학교에서는 거의 가지를 못 해요.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일반고등학교에 재학생이 서울대에 가는 숫자가 30%(정확히는 28.3%, 정시의 경우는 일반고가 51%)가 안돼요. 근데 이 숫자는 연,고대로 가면 더 심각해요. 한 마디로 말해서 일반고 출신들은 연,고대에선 동문회도 하기 어려워요.

주 심각하네요

조 우리 때의 상식으로는 서울대를 3-4명 보내는 일반고라면 연,고대를 합치면 10명은 갈 거야, 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이건 철저하게 우리 때 상식일 뿐이에요. 근데 지금 서울대를 4,5명 보내는 일반고가 연,고대를 한 명도 보내지 못 해요. 그럼 연, 고대를 누가 가냐면 대부분 특목고 애들이 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일반고 출신 동문회는 서울대에서는 정말 소수로라도 가능하지만 연,고대는 거의 불가능해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연,고대의 수시입학 사정 때 특목고 출신들에게 가중치를 둬서 입학시켜버려요. 옛날에 과고에서 2학년 때 다 대학을 가버리듯이 지금은 특목고에서 내신이 불리하다는 이유로 수시로 연,고대를 가버려요. 그래서 요즘 연,고대 교수들은 자기들 학교가 서울대 수준으로 올라갔다면서 굉장히 프라이드를 가져요. 이렇게 특목고 배려 입시제도로 바뀐 이후에 연,고대를 오는 애들 수준이 수능 기준으로 보면 더 높다라고 주장하는 거죠. 근데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사회가 굉장한 계급적 모순에 차있다는 거죠.

주 그럼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 교육감들의 개혁 플랜이란 건.

조 특목고를 당장 없애기 어려우니 혁신고를 늘리겠죠. 또 서울대를 폐지한다든가 뭐 이런 식으로 대학 서열화를 없애고 싶겠지만 제가 봤을 때 그건 너무 멀리 나가는 거고.

10.

주 진보 교육감을 지지한 사람들도 그들의 정책을 잘 알고 지지한 게 아니라는 위험성이 있어 보여요. 우리 아이들이 가만있으면 안된다. 세월호 참사 때문에 힘들다. 그러니까 아, 진보 교육감을 당선시켜서 교육을 뭔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아이만은 특목고 가서 서울대 갔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조 (충격) 그럴까요?!

주 결국 이건 예전에 곽노현 교육감의 실패사례와 비슷한 겁니다. 진보적 교육 아젠다가 뭔지 유권자들은 사실은 다 이해 못 해요. 그냥 애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거기까지예요. 하지만 자기 아이만큼은 경쟁에서 이기길 바라죠. 사실 우리 아이도 경쟁에서 질 수 있다라는 걸 인정하거나 경쟁 자체를 없애거나라는 근원적 사고까지 이뤄져서 교육감을 투표하는 게 아니니까요.

조 사람들 마음은 다 똑같아요. 초등학생들한테 대학은 서울대 하나밖에 없어요. 중학생들한테 물어보면 대학은 세 개 있어요. 서울대, 연,고대. 고등학생들한테 물어보면 고2때까지는 대학이 8개 있어요. 그렇지만 이제 고3이 되면 대학은 30개, 80개로 늘어나죠.

주 (웃으며) 결국 자기 아이가 유리하다고 믿는 순간 현재의 교육 제도를 인정하고 싶어하죠. 교육 정책을 유불리로 선택하는 습성이 계속되는 한 진보적 교육 정책이 착근되긴 어렵습니다.

조 근데 부모도 마찬가지에요. 내 애가 타고나면서부터 공부를 잘해서 사교육 없이 특목고에 거뜬히 갈 실력이 되면 지금 제도가 사랑스러울지도 모르죠.

주 아니면 사교육비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서 지금 같은 경쟁 체제가 유지되는게 더 유리하다면 현행 제도를 인정하겠죠.

조 교육의 효율성과 공평함을 갖고 논쟁하기 시작하면 교육문제는 지나치게 논쟁적으로 흐르고 답은 안 나와요. 지금은 수월성 교육이 좋으나 나쁘냐 아이들을 입시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야 하냐 공교육을 회복시켜야 하냐 이런 이야길 떠나서 특목고 제도를 지금처럼 유지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특목고 입시 준비를 위해 지금과 같은 수준의 돈을 쓰는 경제 구조를 유지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비용적으로. 교육문제가 아니라 경제문제일 뿐이에요.

주 하지만 더 놀라운 건요. 이사님이나 저나 부모지만. 부모가 되면요. 내 노후는 생각하지 않고. 20%가 40대라고 하셨죠. 저는 50%까지도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조 근데 제가 봤을 때는 목까지 찼어요. 소득의 50%를 교육비로 쓰는 비정상적 소비는 어떤 한 개인에게는 가능할지도 몰라요.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도 많으니까. 하지만 평균적인 경제가 그런 소비를 하면서 건전한 경제구조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해요. 저랑 비슷한 또래, 저보다 서너 살 많은 사람과 얘기해보면 교육비는 지금 목에 찼어요. 일단 소득이 늘지 않아요. 그리고 부동산 가격도 안 올라요.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올라도 문제에요. 전세계 주식시장의 대부분이 회복 중인데 한국 주식시장은 3년째 제자리에요. 이런 상황에서는 뭐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요. 지금 사실 사람들이 돈이 나올 데가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돈을 쓰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해해요. 이런 상황을 계속 방치하면 결국은 지금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 비중이 늘어나는 경제로 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요. 그러면 한국 경제에 미래란 없어요.

주 소비가 안 일어나니까.

조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를 보고 10년 전에 얘기했던 것이 이미 그 때 우리나라 제조업 비중이 20% 가까이 됐어요. 근데 어느 경제도 제조업 비중을 20% 이상 넘겨서 계속 성장하고 소득 수준이 늘어나진 않아요. 독일이나 일본 같은 제조업 중심의 나라조차도 그래요. 근데 이런 경제 구조의 전환이 안 일어나고 제조업 비중이 계속 커져서 이제는 한국의 제조업 비중은 30%가 넘었어요. 수출 비중은 뭐 GDP의 50% 넘었어요. 불과 10년 전만해도 20%가 겨우 넘었었는데요. 세계 경제에서 유래 없는 이런 구조로 가서 성공한 건 대단한 겁니다. 하지만 유지 불가능한 구조에요.

주 버티고 있는거죠.

조 유지 불가능해요. 어떤 사람들은 이 유례 없는 상황을 노력으로 계속 유지시키면 될 거 아니야, 라고 얘기를 하지만. 그건 불가능해요. 시간의 문제일 뿐 결국 평균으로 회귀할 수 밖에 없어요. 애플이 스티브 잡스라는 어마어마한 존재를 갖고 영업이익률 35% 이상을 계속적인 혁신을 통해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게 유지될 수 없는 이익률인 것처럼요. 저는 정상적인 소득을 갖고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경쟁은 고등학생 정도일 것이다, 라고 생각해요. 그 말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교육비 지출을 과감하게 줄여주겠다고 나서는 정당이 정권을 가져갈 거에요. 대선의 캐스팅 보드를 갖고 있는 40대의 실질소득을 10% 이상 늘려주는 실질적인 '경제민주화'에요.

주 저는 약간 다르게 생각하는데요. 사실 바로 교육민주화가 앞으로의 아젠다인건 분명한데. 문제는 교육시장 자체가 붕괴되기 전까지는 내부적 개혁에 대한 요구가 도드라지지 않을 거라는 거예요. 이번에 진보교육감들이 많이 당선됐다고 해서 이들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저항이 없을 거라고 보면 그게 바로 진보교육감들이 실패하는 원인이 될 겁니다. 교육 현장 바깥 세상의 무한 경쟁 체제가 달라지지 않는데 교육만 혼자 바뀐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교육이 문제지만 교육만 문제는 아니란 거죠.

조 (고개를 끄덕이며) 하긴.

주 조희연 교육감은 그걸 알기 때문에 나를 반대했던 반대표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얘기하는 걸 겁니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그 정책의 디테일을 모른다는 걸 알고 있는 거예요. 교육 때문에 선거 판세에서 변화가 온다기 보다는 이 시스템 자체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서 교육의 변화부터 요구하게 되는 거죠. 부채가 50% 가까이 가도 자식을 위해서 쓸 수 있다니까요.

조 (웃음) 전 그렇게 보진 않지만. 제 결론은 이 사실을 깨달는 쪽이 대선에서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거란 겁니다.

주 바보야, 문제는 교육이야. 그런데 바보들아, 문제는 시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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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교육이야, 그런데 문제는 경제야! (혹은 시장이야!)' 이런 이야기입니다. 교육문제를 교육에만 국한시켜서 생각하기가 참 쉽지만 그렇게 다른 영역과 구별된 별개의 '장'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저는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워낙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함정에 빠지지 않고 하려던 얘기를 잘 풀어낸 훌륭한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산업 구조가 처해있는 한계지점과, 이미 계급적으로 고착화되어 있는 재생산 구조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 상황 인식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떤 경향성으로 남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이 문제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풀릴 수 있는지까지 아주 가볍고 아주 꼼꼼하게 챙겨서 읽어주고 있습니다.

진보 교육감들이 어떻게 당선되었는가 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정책이 한국 사회에 어떤 후과를 남기게 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교육' 자체의 문제들도 너무 너무 많겠지만 교육이 재생산의 문제이며 이 역시 여전히 최종 심급에서는 경제가 과잉결정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 진보 교육감들의 행보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너 이런 거 하라고 내가 표를 준 게 아니'라는 반응을 얻게 되더라도 그들이 가져오는 결과물로 인해 한국의 정치 지형은, 그리고 한국의 모습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른다면 우리는 또 한번의 반동을 경험하게 되겠죠. 근데 더 뒤로 갈 여지가 남아있기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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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13 17:34
수정 아이콘
재미있고, 잘 읽었습니다.
수긍이 가는 접근이네요.
콩먹는군락
14/06/13 17:38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정부 vs (울산,대전,TK제외)교육청의 싸움은 시작되었군요..
그리고 진보 교육감이라고는 하지만 이재정씨같은 경우는 전 통일부장관이기도 해서..
스타카토
14/06/13 17:42
수정 아이콘
굉장히 재미있는 글이네요.
링크의 원문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잘 읽다가...가슴아프지만 공감가는 문장이 있네요. 7번대화인데....
"선택은 어른이 하고 책임은 아이들이 지는 구조"
이번선거의 단면을 보여주는 문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14/06/13 18:34
수정 아이콘
링크의 원문을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
14/06/13 17:4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중에서 서울대 폐지는 꽤 현실가 동떨어진 정책으로 보입니다. 목표는 국공립대를 통합해서 중위권 대학을 지방에 다수 포진시키겠다는 건데, 결국 한정된 예산과 서울 프리미엄이란 게 없이는 불가능한 애기입니다. 또한 모두 다 서울대 학위를 주는 것도 헛소리고요. 그리고 국공립대를 통합시킬 때 드는 비용과 부작용도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14/06/13 17:51
수정 아이콘
서울대 폐지를 주장한 분이 있었나요?
중간에 나온 이야기 중에 너무 나간 이야기라는 부분도 있는데...
나름 링크글 읽어보면 재미 있습니다.
아티팩터
14/06/13 17:51
수정 아이콘
"교육을 뭔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아이만은 특목고 가서 서울대 갔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자기 아이만큼은 경쟁에서 이기길 바라죠. 사실 우리 아이도 경쟁에서 질 수 있다라는 걸 인정하거나 경쟁 자체를 없애거나라는 근원적 사고까지..."

여러가지 생각해 볼 거리들이 있네요.
최종병기캐리어
14/06/13 17:58
수정 아이콘
이게 사교육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죠...

좋은게 좋은거지 . 다 좋아.. 근데 우리애는 서울대 보낼거야..

가 기저에 깔려 있거든요...
VinnyDaddy
14/06/13 18:2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절~대로 개선되지 않을거라고 보고 있는 것 세 가지가 의료보험 수가, 사교육, 그리고 부동산입니다.
"의료시장이 기형적이라고? 보험수가를 올려주면 되지! 근데 내가 내는 돈이 늘어나면 안돼"
"사교육비가 많이 들어? 못하게 막아야지! 근데 우리애 대학가야 하니까 학원 못보내면 안돼"
"집값이 너무 비싸? 잡아야지! 근데 우리 집값이 떨어지면 안돼"
14/06/13 18:32
수정 아이콘
이게 되게 애매한 얘긴데 저는 최종병기캐리어님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동감하면서도 VinnyDaddy님 말씀처럼 '절대로' 개선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부가 국민들의 눈치를 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민의 뜻에 따르거나, 혹은 국민을 무서워하지는 않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부분에는 동의하면서도, 과연 정부가 그 사람들의 뜻에 맞게 움직였던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편입니다.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할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하더라도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면 아무렇지도 않게 바꿔오지 않았던가요? 물론 여론을 흩어놓을 방법에 대해서는 충분히 숙달된 사람들이고 말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개선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정치 엘리트들이 그렇게 약하게 크지 않았습니다.
VinnyDaddy
14/06/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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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본적으로 eLeejah님의 말씀에 동의하지만 제가 개선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제가 꼽은 세 가지의 문제가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1) 개선되었을 때 이득을 얻는 계층이 불명확하거나 또는 얇은 이익이 고루 돌아가기 때문에 이득이라는 인식을 주기 힘들다
2) 개선되었을 때 확실하게 손해를 보는 계층이 존재하거나, 확실한 손해가 고루 사람들에게 돌아간다
그렇기에 저 문제를 개선시키는 것은 집권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집권층에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당장의 생존 이외에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현상을 더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을까... 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말은 저런 생각 자체라기보다는 전체적인 이익을 위해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자 하는 자세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며, 그것을 정치권에서는 표 떨어질 걱정으로 소신있게 추진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14/06/13 19:05
수정 아이콘
음... 보충해주신 얘기들에 대해서 잘 읽었습니다만, 여전히 정책적 무능력에 대한 핑계를 국민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어렵네요^^;;;

퇴근을 준비하는 시간이라 (집에 가서 애 봐야 합니다^^;) 길게 적지는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 VinnyDaddy님이 적어주신 것과 같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그와 별개로 우리나라에서 정책이 입안되고 결정되고 실행되는 매커니즘에만 집중해서 생각해보고 그 두가지를 같이 사고할 수 있게 되면 좀 더 쓸만한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김기만
14/06/13 18:37
수정 아이콘
그게 개선되어야 좀 우리나라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 초년생인 저에게는 집값이라도 좀 ㅠㅠ

이거슨 마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인질로 잡고 정권을 끄는 전략인데... 한 3세대쯤 지나면 의식이 바뀔까요?
VinnyDaddy
14/06/13 18:55
수정 아이콘
개선되려면 여러가지가 좀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들에 비해 떨어지면 안된다'는 과도한 주변의식, 실패시 재기가 힘들다못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사회구조, 앞의 두 가지로 인해 손해봐서는 안된다는 분위기와 상호간에 여유없이 까칠해지는 태도... 사회구조나 분배정의 등은 당연하겠구요.
14/06/13 18:27
수정 아이콘
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선거 평가를 하다보면 표를 던지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소홀하기가 쉬운데 적당한 수준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더 중요한 문제인데 너무 간과된 평가들이 많아서 오히려 빛이 나는 애매한 케이스죠^^;;;
설탕가루인형형
14/06/13 18:00
수정 아이콘
비열하게 이길 만큼의 역량도 안되고 멋지게 질만큼의 철학도 없었다...정말 멋진 말이네요.
iAndroid
14/06/13 18:12
수정 아이콘
세종시 관피아 어쩌구 이야기는 이완구가 선거패배 직후 한마디 한 이후에 계속 나오네요.
이완구 한마디가 여기저기 별 생각없이 인용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세종시에 관심이 있어서 언급하는 건지 의심되네요.

그리고 안철수는 광주 전략공천으로 인해서 무소속 후보랑 싸우는 구도를 만든 상황만으로도 대권후보에서는 많이 멀어졌다고 봅니다.
자기사람인 윤장현을 광주에 꽂아넣긴 했지만, 강운태와의 싸움을 위해서 광주에 힘을 쏟는 바람에 인천경기 패배 책임을 지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지지율 및 새정치 이미지도 많이 깎아먹었죠.
이후에 있는 7.30 재보선이라던가에서 대박역전홈런을 치면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는 듯 하네요.
14/06/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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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얘기가 딱히 중요한 논제로 다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종시에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 충청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박근혜가 충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필자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안철수는 개인적으로 좀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의 반정치 이미지가 '아직은' 활용 가치가 남지 않았나 생각하는 편입니다. PGR에서 유통되는 안철수에 대한 판단들이 안철수의 주변 상황들에 대한 그만의 전략에 기반해서 내려진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당내 권력 투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금 걱정되는 것은 그가 가진 자산이 반정치 이미지인데, 이 자원을 풍성하게 할 전략이 없어보이는 느낌이기는 합니다.
14/06/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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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면 무승부라기 보다는 여도 야도 패배한 선거죠.
14/06/1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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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대해서라면 저는 국민만 패배한 선거라고 생각합니다^^; 늘 그래오긴 했네요. 씁쓸하지만...
14/06/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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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패배한 선거라면 어짜피 대한민국이 생긴 이후로 거의 그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여왕으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여기 PGR에서도 많이 나왔지만 저는 그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봅니다.
사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패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철하에 대해서 궤도수정(별로 크게 할리도 없겠지만)을 한다고 해서 그게 보다
국민을 위한 방향이 될거라는 확신이 없어서요.
뭐 박근혜 대통령이 선출한 사람이 대선에 다시 나올수도 있겠지만 거기까지겠죠. 당선되기는 아마 많이 힘들겁니다.
뭐 개인적으로 새정치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가만히 있어서 이정도까지 했다고 봐요.
사실 박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있는 한 지지율 40% 미만 내려가지 않고 끝나리라고 생각합니다.
임기말 최저가 40% 초반대리라 예상하구요.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고 장기 전략이나 좀 잘 짜고 체질개선이나 제대로 했으면 싶네요.
14/06/1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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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흐 동의하시리라 생각하는데 새정치연합도 자기 기득권 내려놓기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체질 개선을 하기에는 가진 게 너무 많아요. 새누리가 북한과 역설적인 동반자 관계라고 하면 새정치연합은 새누리와 똑같은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켜볼만한 몇명이 있는 건 사실이죠. 그들이 당내 험난한 권력 지형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네요.
14/06/1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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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이 있긴 좀 많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01925&PAGE_CD=N0004&CMPT_CD=E0019
여기서 이야기하는 박원순 시장과 안희정 도지사 관련 이야기도 저는 공감이 가고 그래서 뭐 새정치연합의 최고 조합은 안희정 대통령과 박원순 책임총리가 아닐까 합니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진보당에 관한 언급도 있는데 저는 진보당(특히 정의당)이 사실 민노당과 통합할게 아니라 새정치연합과 통합하여
내부에서 싸워야 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훨씬 빠를 듯 싶어요.
새정치연합이 바뀌는 건(새누리당도 마찬가지고) 새로운 인력들이 대거 영입되어서 기존의 구태의연한 분들을 몰아내는게 최선이죠.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그러나 새정치연합이야 그나마 가능성이라도 있지 새누리당은 그 가능성조차도 희박한지라...
14/06/1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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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평이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거에서의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박원순보다는 안희정쪽이 현재는 승산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뭐 결국 정치의 완성도 얼굴이 아닌가 마 그렇게 생각하게...;;;

소위 진보정당들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이미 통합이 아니라 합병 수준이고, 이건 선거 전이라고 특별히 다를 바가 없었다는 생각입니다. 요는 얼마만큼의 지분을 요구할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었는가가 문제겠죠. 이런 역관계에 대한 고려 없이 지금와서 어느 포지션이 더 좋았다는 훈수두기는 뭘 어떻게 하더라도 결과론을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정의당 같은 경우는 새정연과의 이념적 차별성이 거의 없었던만큼 더더욱 자기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자기 실력을 입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은 물론이고 노동당이나 녹색당은 정말 어렵게 됐네요. 흐,,,,
14/06/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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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반대네요.
저는 국민이 여와 야에게 모두 뻐큐를 날린 선거라고 봅니다 하하
14/06/1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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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이 이건희 손주들을 자기 아이들의 입시제도 경쟁자로 생각하는건 아닐거고 아버지가 교수고 어머니가 교사인 조희연의 아이들은 정말 동일한 출발선상에 서있는 걸까요.
14/06/1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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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들의 출발선이 다 다른데 어딜 기준으로 동일한지 물으시는 걸까요^^;;;
14/06/1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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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안철수에 대한 생각은 저와 비슷한 듯 싶습니다.
지금까지 바닥으로 내려서고 있는데 못 올라오면 차기는 물론 차차기조차 노려보기 어려워질테니 알아서 좀 잘 했으면 좋겠네요.
14/06/1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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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문 내용을 보다 생각나는게 고성국 박사 이야기인데 지난번 선거 게시판에서도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둘것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불안하다고 올라온
글이 생각나는데 아마도 그 의견은 세월호참사 전이었나 봅니다.
아니라면 고성국평론가의 입지는 그걸로 끝난 것이겠죠.
14/06/1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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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에 대한 평가 부분에서
야권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만


1. 어느 정당이 당대표를 길들이나요

2. 안철수가 슈퍼맨이라도 되어야 하나요. 혼자서 뭘하지 못했다고 평가절하 됩니다.
그리고 왜 여기에서도 '혼자서' 뭘해야 하는지. 조건이 왜 혼자여야 하는가요?
그렇다면 안희정 지사나 문재인 의원이 지휘했다면 혼자서 이 선거를 이기게 했을 것이라고 보는가라고 생각하면 그건 절대로 아니죠.
일단 돌아가신 누군가의 유지를 이어간다는 이미지 메이킹으로 시작하실 분들이
설령 이기면 그게 자신의 손으로 이기는 것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겁니다. 누군가의 손을 계속 빌려서 이겨가는 것이지
적어도 안철수 의원이 말하는 새정치는 모호하고 실체가 없다고 비판을 받을지언정 자신이 말한 것이고 자신의 것입니다.
그것도 안되는 사람들에게서 뭘 느낀다는 것인지.
잘라서 말해서 문재인 의원이나 안희정 지사나 노무현 대통령을 넘어섰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나요?

3. 허수아비가 된 것이 아니라 허수아비를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닌가요?
알아서 간판으로 만들어주는 센스는 정말로 좋습니다.

4. 새정치가 압승을 거두면 김한길, 안철수 체제가 반석에 올랐을 것이라고 지적되어 있는데
왜 조건이 '압승'이죠? 경기장이 기울었네 뭐네 콘크리트네 뭐네 별의별 말이 다나오는 동네에서 조건이 '압승'이면
그 조건은 성취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죠. 내가 너를 내치는데 필요한 조건이 될 뿐겠죠.


제 시각에서는 왜 야권이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는가를 보여주는 시각이라고 봅니다.
14/06/1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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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야권이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뭔가요?

1. 당대표를 길들이는 건 어떤 정당이든 하죠. 이건 정당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헤게모니를 누가 쥐고 있는가의 문제일 뿐입니다.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아닌 경우에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2.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것이 중요한 이유를 잘 모르겠네요. 딱히 박근혜가 자기만의 무언가를 가져서 '군주'의 포지션을 가져가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박근혜를 비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정치에서 자신만의 컨텐츠가 왜 중요한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2번 질문에 너무 다양한 질문들이 담겨서 뭐에 대답을 해야 '대화'가 가능한지 잘 파악이 안되네요. 문재인과 안희정이 노무현을 넘어서지 못한 것과 안철수가 '혼자서' 무엇인가 보여줘야 하는 것이 어떤 연관이 있는 건가요?

3. 누가 허수아비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4. 지금 여가 이겼네 야가 이겼네 각자 판단이 엇갈리는 것처럼 압승이라는 판단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정확히 표현하면 40%의 지지율을 상수로 둔 상황 하에서의 압승입니다. 뭐 각자 판단할 일이기는 합니다만 경기 인천을 가져오고 충청이나 강원도 중 하나 정도 더 가져오면 압승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득표율만 가지고 판단하자면 딱히 저멀리 있는 목표는 아닌 상황인데, 안철수의 시야가 그렇게 넓지 못했던 건 사실이 아닌가 합니다. 기울어진 경기장이라고 압승이 없을 거라는 건 좀 애매한 판단이 아닐까요.

1번에서 4번까지 답 아닌 답을 했는데 저는 zigzo님이 대선에서 야권이 이길 수 없는 이유로 제시하고 싶어하시는 의견이 뭔지 잘 모르겠네요. 음... 뭘까요? 당대표의 지도 아래에서 하나가 되지 못했다? 맞을까요? 만약 지적하고 싶으셨던 것이 이거라면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에 비해서는 계파 갈등이 첨예하고 양상이 더 파괴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건 사실이죠.

다만 안철수 개인에 대해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가 민주당을 '접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들어갔다면 좋은 점수를 주기는 아쉬운 행보라는 생각은 합니다. 선거가 끝나고 안철수에게는 면피용 변명거리말고는 남은 게 없죠.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 것인지 관심을 접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14/06/14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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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이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특히나 안철수 의원이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던 것을 패배의 원인으로 잡던 분들이

민주당의 일부와 친노들이 선거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것과 그 와중에 당대표를 길들이는 것을 하는 것에 저 긴 글에서는 그다지 비판하고 싶어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저 글이 친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글이기 때문이죠.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못했다고 하지만 결국은 인천과 경기에서 패배한 것을 보고 하는 말이죠. 그런데 그게 인철수탓이 아니라는
겁니다. 현직 시장이었던 송영길 후보가 말아 먹은 것을 안철수가 책임을 져야 할 이유도 없고, 광주처럼 전략공천을 하지 않은 경기에서의 패배를 안철수가 책임을 져야하는 이유는 없죠.

안철수 의원이 컨텐츠가 없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 대척점의 문재인 의원이나 안희정 지사나 컨텐츠가 없는 것은 거의 같습니다. 글에서는 반대되는 요소로 '인간적'인 부분을 찾는가 본데 그게 반대되는 부분인지.
iAndroid
14/06/14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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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친노와의 악연은 안철수가 먼저 만들었습니다. 친노가 아니라요.
대선 때부터 직접적인 발언은 안했지만 시작부터 친노를 구태로 몰아가면서 이해찬 박지원의 사퇴를 주장한 게 안철수였죠.
호불호야 갈릴 지 몰라도 이해찬은 엄연히 국민경선으로 선출되었고 조기퇴진을 요청할 만큼 마땅한 실책이 없었습니다.
박지원도 마찬가지로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한 선거로 선출되었죠.
근데 안철수는 전후사정 그런거 다 필요없이 구태라고 무조건적인 퇴진을 요구했죠.
김한길을 위시한 비노계열도 거기에 동조를 하고 단일화가 우선이다라는 분위기에 밀려서 민주당은 바보처럼 또 그걸 받아줬구요.
민주당과 안철수와의 합당도 김한길 단독으로 행해졌고 전당대회 이후 최고위원들도 다 비노로 채워지는 마당에 친노가 미지근하게 행동한다고 해서 뭐라 그럴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인천 경기에 당 대표가 책임이 없다뇨.
공천의 최종 승인을 당 대표가 하는 이상 전략공천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라 모든 공천에 책임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광주 전략공천으로 괜히 쓸데없는 분란 만들어서 정작 중요한 지역인 인천경기에 신경을 못썼다면 책임론에서 피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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