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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31 18:28:31
Name 후추통
Subject [일반] 彼狡童兮(피교동해) ③ 외환내우
더!!!!!!!!!!!!!!!워!!!!!!!!!!!!!!!!!!!!!!! 캬아아아아악!!! 더워서 외우내환을 외환내우로 바꾼거 아닙니다..;;

263년 5월, 위의 황제 조방은 촉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명령을 내립니다. 실제로는 당시 실권자였던 사마소의 뜻이었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나중에 쓸 일이 있을 것 같으니 자세한 사항은 그때 언급하도록 하죠.

진문제본기(사마소)에는 등애와 사찬을 보내 적도를 나아가 답중의 강유를 공격하게 하고, 옹주자사로 있던 제갈서를 기산을 거쳐 무위를 통해 강유의 퇴로를 끊게 하면서 진서장군 종회에게 전장군 이보와 정촉호군 호열을 붙여주어 낙곡을 통해 한중을 공략하게 합니다. 그리고 8월에 출병식을 치르려던 중 장군으로 있던 등돈이라는 자가 촉 공격을 반대하자 등돈을 참하고 그 머리를 효수합니다. 촉 정벌군의 총 규모는 18만에 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선은 좌우거기장군 장익과 요화 보국대장군 동궐을 보내서 이들을 막게 합니다. 거기에 그치고 시간이 좀 지나서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오에게 구원을 요청한 것이죠.

촉의 구원요청을 받은 오는 행동에 나섭니다. 10월 20일에 석두성 외곽의 소성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해 석두소성 서남쪽 180장(약 600미터)내가 전부 전소하는 사고가 일어나죠. 하지만 오는 22일 대장군 정봉에게 수춘을 공격하도록 하고, 남군을 지키고 있던 시적에게 장군 유평을 보내 상황을 감독하게 했으며 대장군 정봉의 동생인 장군 정봉과 손이에게는 면중으로 나아가 촉을 지원하도록 명령합니다. 하지만 오의 구원군이 도달하기 전 유선이 등애에게, 강유가 종회에게 항복하면서 하릴 없이 돌아오게 됩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오나라 뿐. 오는 군사력을 확충하기로 합니다. 승상 복양흥은 둔전에 속한 농민 1만을 뽑아서 병사로 만들 것을 건의하고, 무릉을 분할해 천문군을 만듭니다. 다음해 2월, 진군장군 육항, 무군장군 보협, 정서장군 유평, 건평태수 성만에게 익주로 들어가는 통로 중 하나인 파동을 공격하게 합니다. 당시 파동을 지키고 있던 사람은 파동태수로 있던 나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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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헌은 초주 문하에서 글을 배웠고, 태자사인과 선신교위에 있으면서 오로 두번이나 사자로 파견되어서 오의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나헌의 성정은 곧아서 황호와 멀리하자 황호는 그를 파동태수로 좌천하죠. 이후 촉이 멸망할 당시 영안성을 지키고 있었고, 유선의 항복 소식이 전해져 성 내가 혼란하자 도망가려는 관리 하나를 베어 성을 안정시킵니다.

이후 오는 위와의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해 장군 성헌을 보내 구원을 핑계로 나헌에게 영안성을 넘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나헌은 이를 거부하죠.

나헌 : 야! 서로 위와 싸우자고 해놓고 나라가 망하니까 우리를 구하기는 커녕 땅 뺏어먹으려고 하네! 내가 죽어도 너네한테는 항복 안해! 그리고 우리가 망했으니 니네라고는 멀쩡할거 같냐?

나헌은 성 내의 사람들에게 절의를 지킬것을 맹세하게 하고 영안을 굳게 지킵니다. 종회와 등애가 내분을 일으키다가 서로 죽고 촉이 혼란해지자, 손휴는 보협을 보내 영안을 공격하게 합니다. 나헌은 수군으로 보협을 격파하려 했지만 힘의 차이가 심한 것을 깨닫고 다시 성으로 퇴각하고 참군으로 있던 양종에게 포위망을 뚫고 안동장군 진건에게 위급을 고하게 합니다. 또한 성내의 문무관료의 인수와 함께 자식을 볼모로 보내 사마소에게 보냅니다. 보협이 성을 공격하자 나헌은 직접 성을 나가 보협을 대파합니다. 손휴는 화가 나서 최고의 카드를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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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바로 육손의 아들 육항이 나선 것입니다. 손휴는 육항과 3만의 군사를 보협에게 지원한 것입니다. 육항은 영안성에 도착하자 보협처럼 성급하게 성을 공격하지 않고 나헌을 포위하는데 주력합니다. 나헌의 병력은 염우가 성도로 돌아갈 때 나헌의 지휘를 받게 한 2천이라는 기록 외에 더이상의 병력 추가 증원이 없던 모양이었습니다. 이런 2천 병력으로 성헌을 쫓아보내고 보협의 군사를 역공해 격퇴시킨 것이죠. 육항은 나헌의 병력과 성안의 백성이 나헌 밑에서 똘똘 뭉쳐 있었기 때문에 방어력 하나 만큼은 1급인 영안성을 직접 공략하는 것은 자살행위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포위망을 강화한 것이죠. 그리고 이런 육항의 판단은 정확했습니다. 성헌의 공격으로 시작하면 1년여, 보협의 공격으로 계산하면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구원군이 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성안의 군사와 백성들 내에서는 역질이 떠돌기 시작합니다. 상황이 악화되어가자 주변 사람들은 나헌에게 남쪽의 장가군이나 북쪽의 상용군으로 도망가 몸을 온존히 보존하자고 권합니다. 하지만 나헌은 결연히 일어나 이를 거부하죠.

나헌 : 무릇 다른 사람들을 다스리며 백성들의 우러름을 받는데 위태로움을 능히 평정시키지 못하고 위급하다고 백성들을 버리면 그것이 군자의 도리라고 보시오? 나는 이곳에서 죽을 것이오!

이때 나헌의 상황을 받은 진건은 사마소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사마소는 형주자사로 있던 호열에게 나헌을 구원하도록 합니다. 호열은 보기 2만을 인솔해 남군 강릉 인근의 요충인 서릉을 공격했고, 위의 원군이 서릉을 공격한다는 소식을 듣자 육항은 상황이 그른 것을 알고 바로 퇴각합니다. 이후 나헌은 이 공을 인정받아 파동태수에 연임되고 능강장군 만년정후에 봉합니다.

완충지대를 만들어 촉에서 내려오는 위군을 막으려던 계획이 어그러지는 것에 모자라 내부에서도 문제가 마구 터지게 됩니다. 당장 4월 위의 신부독 왕치라는 자가 바다를 건너 구장군으로 침입해 구장군의 관리들을 제압하고 남녀 2백을 포함한 그곳의 재산을 약탈합니다. 장군 손월이 돌아가던 왕치를 급습해 배 한척을 나포하고 30명을 포로로 잡았지만 약탈당한 재물과 납치된 남녀 2백명은 되찾아오지 못하죠. 거기에 위군 뿐만이 아니라 7월에는 해적들이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을 약탈하고 사염교위로 있던 낙수를 죽였고, 여릉에서 반란이 일어나 중서랑으로 있던 유천을 보내 진압하도록 했으며 예장군의 백성 장절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그 병력이 1만에 달했습니다. 이런 상황인 264년 7월 25일 손휴는 급병을 얻어 세상을 떠납니다.

손휴의 나이는 30살이었습니다. 당시 손휴에게는 손완이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손휴는 병에 걸리자 말을 할수가 없어 손수 글을 써서 승상으로 있던 복양흥을 불러들이고 아들 손완에게 복양흥에게 절하게 하고 손휴 자신이 직접 복양흥을 잡고 손완을 가리킵니다. 탁고를 한 것이죠.

여기 까지 보면 모든 상황은 그냥 저냥 손완에게 제위가 계승 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오나라를 버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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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레티아
14/05/31 19:05
수정 아이콘
익플인데 그림은 엑박이네요.
그나저나 손씨 집안의 저 급살은 정말 내력이...
맹독은 내핏속을 구르고
14/05/31 19:05
수정 아이콘
삼국전투기는 언제쯤 후추통님 진도를 따라잡을까요
후추통
14/05/31 19:33
수정 아이콘
저는 오나라만 쓰다보니 빠르긴 하죠(먼산);;;
카루오스
14/05/31 19:16
수정 아이콘
오나라 오나라~ 어디로 가야하오...
후추통
14/05/31 19:33
수정 아이콘
카루오스씨 따라서 심해로....음....브론즈5?
카루오스
14/05/31 20:22
수정 아이콘
끄끄끄끄끄...
키니나리마스
14/06/01 16:37
수정 아이콘
간만의 삼국지 글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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