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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27 19:30:11
Name 헥스밤
Subject [일반] Tribute : 언젠가 지나간 블루스 재즈의 클라이막스에 대하여.
Tenacious D의 명곡 'Tribute'는 '세계 최고의 곡을 요구하는 악마를 마주친 아티스트 잭 블랙이 인생 최고의 곡을 만들어 불러 악마를 퇴치했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그 최고의 곡을 기억하지는 못하기에 그에 대한 헌정Tribute곡을 이렇게 쓴다'는 스토리를 지닌 명곡이다. 라고 하면 알아들을 사람은 알아듣겠지. 'We are but man, Rock, 이라는 가사와 함께 발사되는 신성한 광선에 녹아내리는 악마 짤방으로 유명한 그 노래 말이다. 뭐랄까, 좋은 노래지만 역시 웃고 넘어갈 만한 노래다.

크로넨버그, 라는 프랑스 맥주가 있다. 프랑스인 단골 손님 데이비드가 '오. 한국에서 크로넨버그를 보다니, 굉장하군. 이거 프랑스에서 홈리스 비어라고 부르는데. 싸고 맛없어서 노숙자들이 주로 마시고 빈 병을 가방에 채운 다음에 잘 때 배게로 쓰는 그런 맥주야. 솔직히 나도 가끔 마시고 싶을 때가 있긴 한데, 프랑스에서는 못 마시겠어. 길에서 저거 마시고 있으면 사람들이 노숙자로 보거든. 그래서 외국에서 볼 때만 가끔 마시는 맥주지.' 프랑스인 데이비드 뿐 아니라 다른 맥주팬들에게도 악평이 상당한 유명한 맥주이기에, 감히 가게에 둘 생각을 하지 못한 그런 맥주다. 하지만 크로넨버그의 밀맥주, 크로넨버그 블랑은 그런대로 흥미로운 맥주다. 흥미롭긴 하지만, 완성도 있는 맥주는 아니다. 즉, 내 바의 이미지랑 썩 잘 어울려서 크로넨버그 블랑은 우리의 맥주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웃고 넘어가게 될 일들이 때로 더 이상 웃고 넘어가지 못할 일로 바뀌는 순간이 오고는 한다. 노숙자 맥주라고 비웃었던 맥주가 갑자기 맛있어지는 순간이 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를테면 어제가 그러하였다. 나는 정말로, 정말로 찬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이야기를 들으며 핵심 단어들을 메모하고,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이야기를 한 자에게 이야기 값으로 술을 한 잔 사게 될 정도로 말이다. 그 이야기는 노숙자 맥주 크로넨버그에 대한, 어린 시절에 대한, 여행과 삶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들으며,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지금 들은 이야기를 정리하는 일기를 꼭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일어나보니, 머리속으로 이야기가 정리되지 않는다. 아니, 이야기는 정리되었고 여전히 그 이야기에 실린 느낌은 내 마음을 흔드는데, 그 이야기를 제대로 옮길 자신이 없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글은 어제의 이야기에 대한 헌정 정도나 될 수 있으려나. Tribute를 두어 번 듣고, 글을 시작하련다. 녹음실에 들어가는 잭 블랙의 기분으로.

-

어제는 간만에 바쁜 월요일이었다. 봄도 여름도 너무 성급했던 탓인지, 겨울의 끝에 사람이 좀 몰리더니 요즘에는 통 사람이 없었다. 하긴, 날씨가 좋다고 하기에는 비가 지나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머리가 멍해질 때까지 쉼없이 잔을 닦고 술을 만들고 떠들었다. 그렇게 하루가 다 지나가려는 찰나, 손님에게 문자가 왔다. 오늘 일하냐? 잠깐 고민했다. 손님도 슬슬 빠졌으니 정시에 닫고 퇴근할 참이었는데, 이놈이 오면 정시 퇴근은 백퍼센트 물건너간다. 하지만 나를 찾는 사람을 거부하는 건 바텐더의 예의가 아니지, 라는 생각으로 긍정의 답장을 보냈다. 예의는 의외로 훌륭한 보답을 한다. 인디예술계의 한량으로 삶을 남김없이 탕진하고 있는, 문자를 보낸 손님은 두 명의 친구를 데리고 왔다. 독립영화감독 한 명과, 꽤 유명한 인디밴드의 베이시스트 한 명과. 사실 나는 인디밴드에 대해 거의 문외한이기에, 내가 이름을 들어본 밴드면 유명한 밴드라고 생각한다. 밤은 깊고 손님은 없으니 언제나처럼 시시껍절하고 지저분하고 너절한 농담을 나누었다. 야심한 밤 서울 구석의 너저분한 바에서 할 이야기가 뭐가 있겠는가. 할 때는 언제나 재미있지만 글로 옮기자니 왠지 손가락에 더러운 게 묻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자궁을 울리는 베이스 소리가 어쩌네. 너는 자궁도 없는 놈이 뭘 안다고 지껄이냐. 아냐 아가씨, 나도 사내인지라 자궁은 없어도 전립선 정도는 있다오. 뭐 이런. 태어나서 수백 번은 듣고 해본 그런 뻔한 이야기들을 하다가.

베이시스트가 돌연 눈을 빛냈다. 어 잠깐, 저 맥주 저거. 저거. 파란거 말고 혹시 녹색 있나요. 그는 내가 미처 치우지 않은 옆 자리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던 빈병을 지목했다. 크로넨버그 블랑. 가성비 괜찮은 밀맥주를 뭘 쓸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블루문을 제끼고 간택된 바 틸트의 유일한 밀맥주. 지나치게 인공적인 꽃 향 덕에 밸런스는 형편없지만 개성만은 탁월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판매고를 올리는 프랑스의 맥주. 그는 크로넨버그 파란 거 말고, 크로넨버그 녹색이 있냐고 물었다. 크로넨버그 오리지널, 은 안타깝게도 우리 가게에 없다. 유럽 최악의 맥주를 고를 때 회자되고는 하는 그런 맥주를 놓을만한 공간은 없다. 그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이야기했다. 나 저 맥주. 진짜 맛있게 마셨는데. 이십대 때, 유럽 베낭여행을 가서. 니스의 해변에서 저거 식스팩 네 세트, 그러니까 스물 네 병을.

"일단 저거 네 병 주세요. 한 병은 사장님 드시고. 야. 이거 내가 살꺼니까 이거 마시는 동안은 내가 이야기할꺼야. 내 이야기 들어."

그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술을 사는 게 예의'라는 동방예의지국의 주도에 정통한 예의바른 베이시스트였다. 그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는 소름이 끼쳤고, 감독 누님은 멍한 표정을 짓고 정신을 방출하고 있다가 결국 저 이야기에 뒤이은 다른 이야기에 울고 말았다. 내게 문자를 한, 그들을 데려 온 손님은 '히야. 알퐁스 도데 후려치네. 이제 알퐁스 도데가 아니라 알퐁스 <남근>데라고 불러야겠어. 라고 중얼거렸고. 내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어제 들은 이야기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어제 들은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이야기 중 하나였으니. 내가 하는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허접하게 재구성한, 멍청하고 재미없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분명히.

그는 이십 대 초반에 유럽 베낭 여행을 갔다. 여행의 어느 날엔가 그는 프랑스 남부, 니스의 한 해변에 당도했다. 처음 맛봇 수상한 지중해의 공기는 그의 수컷을 한껏 부풀렸다. 그는 젊었고, 바다 바람은 약간의 쌀쌀함을 품고 있었다. 누드비치가 눈 앞에 있었고, 비키니를 입은 유럽의 언니들이 롤러블레이드를 타고 해안의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남자인 그는 수컷이 되었고, 녹색의 바다에서 자신과 같은 수컷을 마주쳤다. 비슷한 연배였던 그들은 의기투합했다. 스무 살 남짓한 남자 둘이, 이국의 바닷가에서 민중해방이나 조국통일을 위해 의기투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간단명료했다.

떡치자.

아, 둘이 떡치자는 말은 아니었다(그랬더라면 아마 그 이야기를 다 들은 순간 나는 쓰러져서, 병원에 이송되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강렬한 이야기를 버텨낼 재간이 없는 평범한 이야기다). 자, 사냥을 시작하자. 헌팅을 시작하는 것이다. 무서울 것은 없다. 우리는 둘이고 바다는 하나다. 둘이 하나를 이기듯이 우리는 헌팅에 성공할 것이다. 완벽한 사냥을 위해 그들은 없는 돈을 털어 수영복을 샀다. 니스의 해안에서 프랑스산 수영복을 입은 (엄밀히는 중국산일 확률이 높겠지만은) 대한의 남아들은 해안을 배회하다 사냥감을 마주친다. 운좋게도, 여행 온 한국인 여자 둘을 마주친 것이다. 그들의 피는 쌀쌀한 바다바람을 데워낼 정도로 끓어올랐다. 그래, 오늘이다. 태양 아래 바다 앞에 그리고 프랑스 사람들 사이에 그들 넷은 그렇게 자리를 잡았다. 그는 '맥주라도 좀 마시죠' 라고 하고 근처의 슈퍼마켓으로 쇄도했다. 눈이 보이는 맥주가 크로넨버그 뿐이라, 그는 크로넨버그를 골랐다. 네 세트. 스물 네 병. 프랑스 수영복과 프랑스 맥주로 무장한 그는 당당히 전쟁터로 걸어갔다.

그리고 맥주를 마셨다. 맥주를 마시고 또 맥주를 마셨다. 그들은 태양처럼 달아올랐다. 스무 살. 두 명의 여자와 두 명의 남자라면 태양도 바다도 프랑스도 아무런 개입을 하지 못했으리라. 심지어 맥주가 없었더라 하더라도 그들은 충분히 뜨거웠을텐데. 그들은 오직 떡을 치겠다는 일념으로 인생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파도처럼 몰아치며 바람처럼 부드럽게 그들은 그들이 가진 모든 언어적 기예를 총동원하여 여자를 꼬시려 시도했다. 그렇게 맥주 스물 네 병을 마셔대며, 질펀한 언어의 난교 파티를 즐겼다. 바다 바람은 맥주처럼 비릿했고, 맥주병은 바다처럼 빛났다. 여자들은 서로 귓속말을 했고, 그들도 서로 귓속말을 했다. 좋아. 오늘 밤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확신했다.

하지만 확신은 그들을 버렸다. 그들은 맥주를 다 마시고, 헤어졌다. 넷이었던 그들, 남녀 두 쌍으로 헤어지지 못하고 온 대로 남자 둘 여자 둘로 갈린 채. 그들은 여자를 보내고, 쓸쓸히 해안가를 청소했다. 결국 그들의 목적은 실패했다. 그들은 떡치지 못하였다. 그러나 스물 네 병의 맥주를 마시며 즐긴 그들의 시간은 섹스보다 충만한 무엇이었다. 그들은 알 수 없는 고양감과 충만감으로, 빈 병과 쓰레기를 치우고 해안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이게 내가 들은 이야기의 전부다. 단순하게 말하면 '어린 시절 여행 가서 여자 꼬시려다 실패한 이야기.' 하지만 나와 당신의 그럭저럭 흥미로운 삶도 단순하게 말하자면 결국 '태어나서 뒈진 이야기', 그뿐이다.

"부산 가시나들이었는데."

크로넨버그 블랑을 마시며 베이시스트는 덧붙였다.

"그 시절의 모든 이야기들이 전부 내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기억인데. 부산 사투리가 특히 기억에 남아. 해변을 채운 프랑스인들의 부드럽고 나른한 프랑스어 사이로, 부산 사투리가 턱턱 꽂혀오는거야. 블루스 재즈의 진한 클라이막스 사이로 턱턱 올라오는 숨막히는 탁음처럼. 그 목소리를 잊을 수가 없네. 아, 지금 그 아가씨들은 뭐 하고 있을까."

침묵.

"뭐, 아 낳고 잘 살고 있겠제. 이 나이 부산 가시나들 맹키로."

다른 손님이 거들었다. 그렇겠지. 나와 당신의 삶이란 그냥 그런 것이니까. 혹시 모르지. 베이시스트가 되어 밴드를 하고 있는지도. 혹시 모르지, 술집이라도 하나 하고 있을지도. 혹시 모르지, 그렇고 그런 수 많은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공허하고 찬란한 청춘의 어느 순간에 울려퍼진, 블루스 재즈의 진한 클라이막스 사이로 턱턱 올라오던 숨막히는 탁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 지도. 세상은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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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27 19:36
수정 아이콘
분명히 멍청하고 재미없는 얘기라 하셨는데...
경상도 사투리는 특유의 리듬감때문에 이국적으로 느껴질때가 많아요
맥주 마시고 싶네요 갑자기
14/05/27 19:37
수정 아이콘
바 이야기 모아서 책 내셔도 좋을거 같아요.

헥스바?
바 틸트에 어서오새요??
틸트쉬프트???
아워너테킷투유 틸트 바????
문앞의늑대
14/05/27 22:01
수정 아이콘
떡치자. 명문이네요.
이번에도 잘봤습니다 크크
14/05/27 23:37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정말 달필이시네요. 피지알에도 글 잘 쓰는 사람은 많지만 본인의 색을 이렇게 강렬하게 뿜어내는 사람은 몇 없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보다 장문의 댓들을 달고 싶지만 롤 로딩이 끝났으므로 이만.
라방백
14/05/28 00:24
수정 아이콘
크로넨버그 블랑의 파란병은 정말 매력적이죠... 맛도 과실향 들어간 맥주중에선 먹을만하지 않나요?

저는 외국에서 듣는 한국말은 사투리라고 해도 사투리의 느낌보다는 '아 내가 여기서 한국말을 듣는구나!'
느낌이 더 강하던데 전 서울토박이라 잘모르겠네요. 같은 지역분들이 들어서 더 정겹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별로네
14/05/28 08:29
수정 아이콘
이른 아침부터 정말 기분좋은 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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