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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7 20:25:06
Name 기아트윈스
Subject [일반] 말로 할래 VS 글로 쓸래
플라톤의 대화편 중 파이드로스를 보면 대단히 흥미로운 파트가 하나 나옵니다.

(아, 다른 부분이 흥미롭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부분이 독특한 흥미를 유발한다는 뜻입니다. 플라톤 짱짱맨)

바로 문자창제신화인데요.

어떤 신이 이런저런 발명품을 만들던 와중에 문자라는 것도 덤으로 만들게 됩니다.

이 발명품들을 가지고 이집트의 왕에게 찾아가서 자랑을 하죠.

발명품의 작동원리와 효과를 하나하나 설명할 때 마다 이집트의 왕은 그에 대한 코멘트를 남겨줍니다.



이건 이래서 좋은데 저게 약점이네용.

어머나 이렇게 크고 단단하다니, 이거 좀 쩖.

음...이건 뭐죠? 문자?



문자라는 신기한 발명품 순서가 되자 이집트 왕은 놀랍게도 대단히 안좋은 평을 날립니다.

이건 말이라는 가장 창조적이고 유동적인 활동의 2차산물에 불과한 것으로, 예전에 무슨 말을 했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기]시켜주는 효과정도 뿐이라는 거죠.

게다가 글이라는 놈의 특성 상 변증술(dialektike)을 써먹을 수가 없습니다. 속칭 피드백이 안 된다는 거죠. 따라서 언제나 딱딱하고 굳은 놈이고, 이놈에 대한 코멘트나 비평이 있을 때마다 어김없이 이 글의 아비, 즉 글쓴이가 도로 앞으로 나서서 이런저런 반론을 쳐내고 변명을 하고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더 안좋은 것은 글을 통해서 뭘 배우는 게 참으로 어렵고, 심지어 불가능하다는 주장인데요.

앎이란 상황에 맞게 이리저리 변통이 되야 진정 안다고 할 수 있는 건데, 글은 그런 게 안되므로 [이미 아는 것을 상기시켜줄] 수 있을 지언정 모르는 걸 알게 할 수는 없다는 거죠.

예컨대, 글로 배운 연애가....어휴 슬퍼지네요. 그만둡시다.





중국의 문자 발명 신화로 날아가 볼까요.

문자 발명자로서 지위를 굳힌 양반이 바로 창힐(蒼頡 혹은 倉頡)이라는 사람입니다.

신화라는 게 늘 그렇듯 이런저런 프로토타입을 거쳐서 요런 요소와 혼합되서 나중에 이런 서술이 보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귀찮은 이야기는 다 미뤄두고 (위키에 있습니다 -_-;)

제게 인상적이었던 해설은, 이상하게도 중국의 문자창조신화에는 [구어]의 자리가 없다는 겁니다.

창힐은 자연물을 직접 보고 그것을 지시하는 기호를 만들어냅니다. 예컨대 저 하늘에 떠있는 별과 星 사이에 음가를 갖춘 구어인 [별] 같은 중간존재가 없습니다.

플라톤의 신화에서 문자가 구어를 표기하는 존재로 나타나는 반면, 창힐의 신화에서 문자는 구어를 표기하는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직접적으로 표기하는 존재로서 묘사됩니다.

창힐이 문자를 만드는 과정은 그래서 [귀]로 듣는 과정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과정으로 그려지죠. 굽어보아 새 발자국을 보고 올려보아 별을 보고... 그런 식입니다.

마크 루이스의 "고대 중국의 글과 권위(Writing and Authority in Early China)"는 창힐신화의 탄생기인 전국시대 당시 주나라 문화권 전역에 만연했던 구어불신풍조와 창힐신화의 구어무시경향을 연결시켜 설명합니다.

당시 사상가들과 학파들의 글 중 남아있는 것들을 모두 모아서 조사해보면 구어의 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서술했던 건 변론가들(명가) 정도를 제외하곤 아무도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때 이들의 선택지는 모든 언어활동을 2류로 격하하거나, 아니면 문필활동만이라도 구원하거나 두 가지 중 하나였는데요,

많은 이들이 후자, 즉 문필활동만은 구제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의 전략은, 문필활동을 사실세계(reality)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로 격상시키고, 그 중간에 있어야 마땅한 구어를 탈락시키는 것이었죠.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글은 말이 가지지 못하는 특수한 권위(authority)를 누리게 되었고, 그것이 어떤 논증이든 말로 하는 것보다는 글로 쓰는 편이 상대방을 더 설득시키기 쉽게 되었죠. 누군가가 이걸 두고 "문자의 마법"이라고 이름지었었는데, 이상하게도 어떤 특정 주장을 설파하는 이런저런 말을 들었을 때보다 같은 주장을 담은 글을 보았을 때 사람들이 더 마음을 열고 해당 주장을 진지하게 검토하게 되고 그리하여 더 믿게끔 된다는 그런 주술적인 현상을 말합니다.

한 나이 많은 영국인 중국학자가 들려준 이야기인데요, 80년대 초에 상하이에 갔는데 에어컨을 너무 쎄게 하루종일 틀어놔서 추워서 못견디겠더랍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지 말라고 종업원에게 부탁한 뒤 에어컨을 줄여놨는데 외출했다 돌아오거나 하면 어김없이 다시 최강으로 틀어두더랍니다. 몇 번 부탁하다 빡쳐서 유려한 필기체로 "최강은 금지. 중에 고정하시오." 정도를 써서 에어컨 옆에 붙여뒀더니 자기가 그 숙소 떠날 때 까지 효과가 있었더라...는 전형적인 [나 붓글씨 잘씀] 잘난체 이야기지요 -_-;;

위의 사례가 약간 농담이 섞였다면, 전통시대 중국으로 내려가면 더 진지한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악어가 강에 많이 거슬러올라와서 어업을 방해하자 당시 그 지역의 태수이던 소동파가 악어들을 엄중히 꾸짖는 글을 써서 물에 던지자 거짓말처럼 악어들이 물러갔다 뭐 이런 이야기는 아주 흔한 클리셰입니다.

글은 구어와 전혀 상관이 없고 그 자체로 자연을 반영하는 보편언어였기 때문에 가능한 신화이지요. 예컨대, 조선인이나 북경사람이나 말은 다르지만 필담으로 통하는 것과 같달까요? 짐승이어서 말은 못할지라도 글로는, 이론상!, 통할 수 있다는 그런 희미한 믿음의 반영입니다.

제사지낼 때 지방을 써붙여서 귀신을 모셨다가 후에 태우는 행위도, 큰 가문의 제사 때 제문을 꼭 한문으로 써서 "유세차~"하고 제문을 읽는 행위도 모두 말에는 없는 특별한 권능이 글에는 있다라는 믿음의 반영이구요.

대학교 수업시간에 자기가 쓴 논문을 나눠주는 일부 교수들의 행위,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교과서, 혹은 모종의 글을 주절주절 읽어주고 가는 선생님들의 행위, 1시간동안 칠판에 필기만 해놓고 나가버리는 중학교 선생님의 행위도 (옹호하는게 아닙니다. 저런 교육은 젠젠 데끼나이!) 어떻게 보면 이런 믿음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국에 유학와서 신기한 점 하나는, 글은 알아서 찾아서 읽는 거고, 다른 모든 시간은 [읽은 글에 대한 토론]으로 채워진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얘들은 끝없이 떠들어요.

학업과정이란 게 별 거 없고, 숙제로 읽으라고 내준 책을 도서관에 가서 찾아서 읽고, 재밌게 다가온 점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들, 좋은 착상을 주는 점들, 맘에 안드는 점들을 머리속에 갈무리해두었다가 수업시간에 모여서 떠드는거죠. 교수들이 하는 일은 학생들이 실수로 놓치고 지나간 [점들]을 말해주거나, 학생들이 잘못 포착한 [점들]을 지적하거나, 학생들이 포착할 수 있을리 없는 좀 더 심오한 [점들]을 말해주는 정도....이죠. 많은 부분 학생들끼리 그 [점들]을 공유하는데 시간을 할애합니다.

[구어]의 활약은 쉬는 시간에도 계속됩니다. 아침먹고 학교가서 도서관에서 시간 좀 보낼라 치면 오전 티타임. 점심 먹고나선 애프터눈 티. 그러다 저녁 먹고 나면 맥주 한 잔. 먹고 마시는 동안 이야기는 끝없이 진행됩니다.

얼마전에 영국 친구 하나가 저희 집에서 2박 3일을 지내고 갔는데, 턱 빠질 뻔 했네요. 입에 모다를 달았는지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떠듭니다. 말하고, 토론하고, 또 다른 화제를 꺼내고, 또 질문하고...으아아앙

마지막 날 저녁식사 때 그놈이 뒤에서 쉬지않고 떠드는 걸 들어주면서 제가 꾸역꾸역 시금치와 버섯으로 나물을 해서 비빔밥을 만들어줬습니다. 잘먹더군요.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 때 시금치, 버섯, 그리고 소시지를 데친 물을 버리지 않고 냅뒀는데 (귀찮았던듯)

다음날 점심에 일어나서 맥주먹은 거 해장할 겸 라면을 끓이려다가 그 물을 발견! 그대로 신라면을 끓여먹었는데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세계 체고의 라면을 맛보았습니다.

역시 라면의 맛을 좌우하는 건 베이스가 되는 육수가 8할이지요.

진작에 알고있는 사실이었지만 끽해야 다진마늘과 파 한 쪽 + 무파마 정도로 고품질 라면을 즐기고 있다고 믿었던 저에게

후레이크가 아닌 진짜 야채를 깊이 우린 물에, 게다가 소세지까지 몸을 담그고 간 그 육수에 라면을 삶아먹어보니 그동안의 면식경력이 다 부끄럽게 느껴지더군요.

여러분도 집에서 어머니나 와이프가 나물한다고 꽁냥꽁냥하면 살그머니 다가가서 그 육수좀 킵해놓자고 부탁하세요.

절대 버리지 마세요.

세계 체고의 라면은 신라면도 무파마도 아니요, 바로 두터운 육수가 서폿해주는 라면입니다.

아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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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매니아
14/05/17 20:28
수정 아이콘
?!
기아트윈스
14/05/17 21:03
수정 아이콘
!?
이 다음엔 당근 데친 물로...
스트릭랜드
14/05/17 20:42
수정 아이콘
기승전라면
스트릭랜드
14/05/17 20:43
수정 아이콘
편하게 잘 읽히는 글이네요. 잘 보았어요~
기아트윈스
14/05/17 21:0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끵꺙까앙
14/05/17 20:43
수정 아이콘
!?
MagnaDea
14/05/17 20:44
수정 아이콘
의식의 흐름 기법인가요. 덜덜덜덜....
기아트윈스
14/05/17 21:03
수정 아이콘
율리시즈 짱짱맨!
끵꺙까앙
14/05/17 20:45
수정 아이콘
제목을
만약 말이라면?! vs 만약 글이라면!?

로 하셨으면 화룡점정이셨을듯
기아트윈스
14/05/17 21:02
수정 아이콘
제목학원을 다녔어야...ㅠㅠ
14/05/17 20:57
수정 아이콘
글이 가지는 특수한 권위 덕분에 글쟁이들이 목에 칼이 들어와도 펜대를 꺾지 않는 것이려나요. 요즘 글쟁이들은 흔치 않지만..
기아트윈스
14/05/17 21:02
수정 아이콘
대신 그런 글쟁이들의 잠재적 위험성이 고평가된다는 문제도 있지요. 글쟁이 탄압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이유가...ㅡㅡ;
저 신경쓰여요
14/05/17 21:29
수정 아이콘
크흐흐흐 글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나의 추천은 당신의 것이오!
Judas Pain
14/05/17 22:34
수정 아이콘
설문해자 등에 보면 창힐이 짐승과 새의 발자국을 보고 서로 분별이 가능함을 보고 문자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나옵니다

이 말대로라면 자연물인 동물의 모양을 본떠서 문자를 만들었다는 것을 전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동물이나 새의 발자국 모양으로 문자(그러니까 한자)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인가 하면 한자 모양을 보건데 그것도 아닐 겁니다.

이 말은 동물과 새의 발자국으로 그 발자국의 주인이 구별됨을 보고,
즉, 그 동물이 아닌 그 동물의 지시체를 보고 그 동물을 부름으로써 '문자'라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야기겠지요.


또한 한자는 상형문자 내지 표의문자로 유명합니다만, 상형에서 발전한 것은 분명하지만 석기-청동기인 은나라 시기만 해도 육서의 원리가 다 보이고 문자의 구어 반영을 강조하는 형성자가 대두됩니다. 한자의 실질을 보자면 상형의 원리로만 파악할 수 있는 문자는 9000자 중에서 400자 정도에 불과합니다. 해서 한자가 자연물에 직접 대응하는 문자이고 한문이 가벼운 입말과는 괴리가 있는 독립적인 체계를 가진 문어라는 관념은 정말 오래되긴 했지만 저로선 사실 중국어를 한자로 적지 않는 비중국인들(내지 옛 문맹 중국인들)의 오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기아트윈스
14/05/17 22:56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이 다 맞습니다.

다만

1. 은나라 시기에 육서의 원리가 보인다는 건 좀 의문이네요. 아마 후에 육서의 원리로 정리될 원론적인 글자 만듦 원리가 보인다고 하면 더 맞을 듯합니다. 육서의 원리야 설문해자에서 최초로 제시한 것일테니까요.

2. 한자가 자연물에 직접 대응하는 문자라는 "환상"은 사실 전통시대 때 글 잘 쓰는 엘리트들 사이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었습니다. 심지어 현재 중국인들도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구요. 예컨대 왕안석의 "자설"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그 글자가 상형자이냐 형성자냐 회의자냐와 무관하게, 글자 자체가 직접적으로 실재와 대응한다고 믿었죠. 이 부분이 중요해요. 상형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는 거에요. 그냥 실재와 직접대응한다고 보는거죠. 오늘날 중국인들로 말하자면 광동 방언 사용자와 북경 표준어 사용자가 말로는 안통하지만 글로는 통한다 따위의 논리를 들고나오는 일반인이 대부분인데, 사실 이것도 환상이죠. 표준어체계에 걸맞게 짜여진 한자체계 때문에 실제로 자기 말을 표현 못하고 있는 광동어 사용자들의 고통을 지워버리고 단일문명 단일민족 단일국가를 강요하기 위한...ㅡㅡ

3. 창힐 이야기는 버젼이 여러가지인데, 가장 잘 알려진 새 발자국 버젼에서는 그게 직접 문자화되지 않지만, 예컨데 서진시기 문헌에 실린 신화 같은 걸 보면 실제로 "관찰"을 통해서 문자와 실재 간의 1:1 대응을 이끌어내는 문자성립을 묘사하고 있어요. 창힐이 "눈이 네 개인 사람"으로 묘사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귀가 아니라 눈이 많은 사람인거죠;;

4. 창힐의 문자창제 이야기의 원형은 아마도 복희씨의 8괘 창조 이야기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복희씨가 괘를 만드는 과정도 하늘의 무늬와 땅의 무늬를 위로 보고 아래로 살펴서 실재의 작동원리를 고도로 추상해낸 결과가 8괘라고 하지요. 이 기호들은 그 자체로 실재계의 여러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잘 반영하고 대표한다고 믿어지는데, 창힐의 문자창제와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Judas Pain
14/05/18 00:08
수정 아이콘
1. 정확합니다. 육서는 귀납이지요.

2. 근대시대 전에는 고전한문 어법이 동시에 존재했으니 한문이 아시아 공통어 역활을 했던 것은 맞겠지요. 한글에 대한 한국인의 환상을 생각하면 자국문자에 대한 환상은 어쩔 수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왕안석의 자설은 허신이 설문해자에서 당대 우주론의 체계에 한자를 담았던 거대한 노력의 연장선상인 것 같습니다. 다만 모든 물에 대한 각 문자의 대응이라기 보다는 코스몰로지 측면의 아닌가 싶네요.

3. 1:1 대응의 측면은 생각건데 고전적으로 1단어가 1음절이며 이것이 하나의 문자로 표현되는 중국어-한문-한자 시스템의 영향 아래에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점은 한자 자체보다는 고대 중국어와 문자 사이의 문제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4. 지극히 개인적 의견입니다만, 복희의 팔괘 설화는 상고의 기호 및 이후 지사문자로 편입된 경로에 대한 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팔괘 같은 범주로 넘어가면 이것은 실재의 사물보단 정말 코스몰로지에 가까운 문제가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꼬박꼬박 챙기는 영국의 차 문화가 정말 부럽습니다..
라면은 꼭 한번 응용해보겠습니다. 제가 호화라면 만드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기아트윈스
14/05/18 00:19
수정 아이콘
이야, 유다의 고통님의 지식의 영토는 볼 때 마다 놀랍네요. 어떤 학창시절을 보내셨을지 상상이 안 됩니다 ㅡㅡ;;

3번에 대해서라면 역시 그부분을 지적한 연구가 많습니다. 중국인들의 1단어-1음절-1문자에 대한 어떤 집착이랄까? 사실 오늘날에는 "단어(word)"개념을 인정하는 추세지만, 그 이전엔, 실제로 2음절 이상의 단어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 자체를 강하게 부정해왔죠.

고대 중국어에서 한자가 나왔을 것이라는 추측에야 당연히 이의가 없습니다. 언어에서 문자가 파생되지 않은 경우가 세상 어디 있겠어요. 다만 걔들이 그걸 인정 안해온 역사가 상당하고, 신화가 그렇고, 또 여전히 이 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도 하구요. 여러모로 재밌는 동네라고 생각합니다.

코스몰로지라는 문제를 꺼내신 것 역시 지극히 타당합니다. 혹 기회가 된다면 제가 본문에서 언급했던 마크 루이스를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고대 중국의 "글쓰기"가 어떻게 "권위"와 연결되는지를 연구하는 도중에 문제의 글쓰기가 "만물 포괄"의 코스몰로지를 지향한다는 점을 비중있게 분석하고 있어요. 예컨대 주역의 심볼들이 전 우주를 반영한다는 점, 나아가 문자가 우주를 반영한다는 점, 나아가 글쓰기가 우주를 반영한다는 점을 지적하죠. 여씨춘추나 회남자 같은 저술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구성 순서부터 구성 내용까지 전 우주의 모든 것을 포착하는 그물을 만들겠다는 어떤 야망 같은 게 있다는 거죠.


육수라면은....정말 최고에요 흐흐. 나중에 시도해보시고 후기라도 ^^;
Judas Pain
14/05/18 00:50
수정 아이콘
어쩌다 보니 관심있는 분야라 몇자 적게 되었네요;;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자그마한 토지라도 비옥하게 가꾸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추천해 주신 루이스의 책은 리스트에 올려서 독파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음식 솜씨는 영 꽝이라 좋은 후기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겨울이면 두툼한 고기를 넣고 끓이다가 계란과 파와 양파와 만두와 떡을 넣어서 양철 대접에 담은 뒤에 후추와 깨를 뿌려서 먹곤 했는데요. 육수라면이라니! 흐흐 벌써 기대가 됩니다.
기아트윈스
14/05/18 00:56
수정 아이콘
으억

그 라면이 더 맛있게 들리는데요;;

제가 짐작하는 어제 점심 라면맛의 비밀은 버섯을 왕창 넣고 끓인게 제일 큰 거 아닌가 마 그래 생각합니다.

비빔밥에 넣을 버섯나물 한다고 약간 꼬릿한 향이 나는 영국양송이를 한 스무개 쯤 넣고 끓였거든요.

그 우린 물에 라면을 끓였으니 맛이 좋아지지 않고는 못배겼을 듯합니다.

말씀하신 레시피에 버섯을 조금 첨가한다면 화룡점정이 되지 않을까 해요.
14/05/17 23:16
수정 아이콘
영국친구한테는 라면 안줬겠져? 라면 먹고싶은 마음이 절대 마음먹어서는 안되는 시간에 생기게끔 선동하는 이 글에 몸시 화가 나서 신고를 누른다는게 추천을 눌렀습니다 잘읽었어요
기아트윈스
14/05/17 23:20
수정 아이콘
후후후....타이밍을 노렸습니다?
자유의영혼
14/05/18 02:2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예상치 못한 전개에 실제웃음 빵터지고 갑니다.
그런데 이론상으로만 짐승과 문자로 의사소통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영장류와 실제로 가능하다고 합니다.
상당히 많은 종류의 심볼을 학습시킬 수 있고 심볼의 나열 순서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는, 즉 문법까지도 학습시키는게 가능하다고 하네요. 전에 영상을 봤었는데 상당히 놀라웠던 기억이 있네요.
14/05/18 12:47
수정 아이콘
창힐 신화는 정말 재미있네요. 최근에 사회이론에서 구어-문자 문화로의 이행 및 이후의 인쇄술의 확산이 어떻게 사회적 변화와 연결되어 있는지를 연구한 문헌이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문헌에서 기반으로 삼고 있던 자료가 파이드로스였거든요. 파이드로스에서 나타나는 초기 구어 문화 내에서 문자에 대한 불신, 구어 문화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지속을 보증하는 수단으로서의 변증술 내지는 수사학, 그리고 이후 문자 문화(확산매체)에서 사회적 소통양식의 변화... 이런 걸 읽다가 이 글을 읽으니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처럼 서양 초기 문명에서의 문어에 대한 불신과 중국 초기 문명에서 구어에 대한 불신 사이의 대립점/차이가 어떻게 발생하게 된 것인지도 궁금해지네요.
14/05/19 04:36
수정 아이콘
주제에는 벗어나지만, 저는 이글에서 영국애들의 수다에 대해 주목하고 싶네요. 영국애들은 그래도 유럽에서는 그리 수다스럽지는 않은 축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영국이 저희에게는 수다스럽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 한국인의 유전자에 "과묵"이 배어있어서 그렇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해외에 머물고 있는데요. 오랜기간 머물면서 느낀점은 정말 외국인들은 한국인에 비하면 수다의 왕이라는 것입니다. 맥도날드에서 음식기다리는 와중에도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길가다 마주쳐도 모르는 사람과 허물없이 이런저런 주제로 계속 얘기해요.

회사에서는 회의시간에 자기의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는데 뭐그리 하고 싶은 말이 많은지..그러면서도 일이 되는게 말을 많이 하다보면 이래저래 많은 아이템들이 커버가 되요. 그래서 일처리는 꼼꼼하게 되어갑니다.

말많은 민족중에 이스라엘 민족이 있는데요, 이런말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6 명이 회의하면 의견이 12개가 나오고 한국인 6명이 회의하면 의견이 하나도 안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인의 과묵함을 한국의 주입식 교육에서 원인으로 드는데요. 저는 닭과달걀의 관계라고 봅니다. 우리가 원래 말이 적은 유전자를 가진 민족이었고 그래서 할수없이 교육방식도 체질에 맞는 주입식으로 진화하고, 사회 제도도 상명하복식으로 진화했다고요.. 사람들을 모아 놓아도 의견을 안내어놓으니 우두머리가 억지로라도 의견을 내서 이끌어가야 조직이 움직이죠.

그런데 구성원들이 너무 "가만히 있으"니 우두머리가 지멋대로 해도 되는줄 알고 전횡을 휘두를 수도 있다는게 부작용 되겠네요. 현재 한국 사회 상황도 오버랩이 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주제가 많이 벗어나 버렸네요....
기아트윈스
14/05/19 06:59
수정 아이콘
라면이 주제인 글인데 이런 댓글이라니!

농담입니다.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깊은 고민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제가 제시하고 싶은 코멘트는 두 방향입니다. 한가지는 한국인의 과묵함은 유전자에 새겨진 것인가. 다른 한가지는 사회제도와 교육제도는 이 유전자로부터 진화해온 것인가. 요약하자면 유전자와 진화 두 키워드가 되겠습니다.

일단 유전자에 무언가가 새겨져있을 가능성은 좀 낮지 않나....그래 생각합니다. 한국의 여성들의 친-수다 성향은 세상 남부럽지 않을 만큼 강력하지요. 남성들 역시 조건만 갖춰진다면 얼마든지 수다스러워집니다. 동원예비군훈련 가서 말 한마디 안하고 오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친구들과 함께 수다떨고 싶은 욕망이 얼마나 강력하면 수업시간에도 떠들겠어요 흐흐...

즉 민족성이라기보다는, 다른 곳에서 "과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예컨데 상하관계문화라든가, 아니면 남녀의 간극을 벌려주는 젠더 문제라든가. "역사" 나 "문화"가 "유전자" 보다는 좋은 담론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둘째로, 진화라는 키워드. 역사의 그 많은 우여곡절을 진화라는 한 마디로 설명하기는 역시 어렵다고 봐요. 주입식교육에 대해서 제가 알기로 가장 설득력있는 "썰"은 고래로 이어진 한문교육인데요, 한문교육의 대부분이 텍스트의 내용보다는 텍스트 자체를 통째로 외는데 있었기 때문에 학업의 전수과정에 있어서 별다른 토론이 필요 없었다... 마 간추리자면 이런 내용입니다.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외국어 학습이란게 사실 질문답변이 별로 필요치 않죠......

헌데 조선시대가 토론없는 시대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상대방 당파를 다 몰살시키고서야 끝날 정도의 살벌한 토론이 얼마나 많았는데요. 정파간의 토론 같은 최상위층 토론을 제외하고서라도, 일반 선비층을 들여다보아도 일단 기초학습서가 머리속에 갖추어지고 한문으로 "글"을 쓸 수 있는 작문능력이 갖추어지면 그 다음은 얼마든지 상하간에 질의서를 쓰고 답서를 주고받을 수 있었죠.

재밌는 건 이 "토론"들이 대개 글을 매개로 이루어졌다는 사실 아닐까요. 말이 아니라. 그게 제 글의 요점 중 하나였구요. 말로 치고받기 어색한 남정네들이 붓만 들면 그렇게 야수 같은 키보드 워리어로 돌변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지 않나요. 한국인 여섯명이 회의해서 의견이 하나도 안나올지 몰라도, 한국인 여섯명이 디씨를 하면 하루에 글 수백개는 리젠되지 않을까요?

관점을 이렇게 돌려놓고 보면 한국인은 근본적으로 틀려먹은 족속이 아니라, 무언가 바늘로 콕 찌르기만 하면 봇물 터지듯 터질 포텐이 있는데 그 바늘이 무엇인지 서로 잘 모르고 있는 사람으로 그려낼 수도 있지요.

이런 발상의 전환은 우리의 고민을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돌려놓는 긍정적 효과가 있어요. 말을 많이 하는 쪽이 과연 더 좋으냐에 대한 질문은 보류해두고 일단 그 쪽이 더 좋다고 인정했을 때, 우리 문화를 그쪽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려면, 술집과 커피숍에서는 열 시간을 떠들 수 있어도 회의 시간엔 말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하게 하려면 어떤 바늘이, 어떤 촉매가 필요할지 생각해보게끔 해준다는 효과요.

그런의미에서 전 "유전자"와 "진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가 사실을 반영한다고도, 건강한 처방을 불러온다고도 보지 않아요. 너무 정적이고 운명론적이잖아요 흐흐.

"문화적 차이"와 "변화를 일으킬 촉매" 정도의 키워드를 두고 고민해보면 어쩌면 더 깊은 이해와 더 건강한 해결책이 나올지도 모르지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14/05/19 07:47
수정 아이콘
한국인의 수다 성향의 발현은 주로 친하거나 편한 관계로 한정된 경우에나 그렇지요. 공적인 자리에나 잘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있을때는 대부분 다시 침묵모드로 회귀하지요. 여기서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의 차이가 나타나는 걸로 봐요.,

예를 들어주신 조선시대의 토론문화는 얼마나 건전하고 생산적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토론을 토론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를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이는 현재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데요.. 상대 당파를 몰살시키는 걸로 봐서는요.
논리나 논증으로 토론하는 법을 학문적으로 체계화 시켜서 Axiom-Theorem-Proof 라는 최강의 툴로 과학/수학/기술을 발전시킨 서양의 학문과 비교해 볼때 더욱 그렇습니다.

계속 "유전자"에 대해 말하자면....
유전자로 민족이나 사람의 성향을 규정하는 것은 정말 뜨거운 감자이면서 political correctness적으로 피해야할 주제이지요. 그래서 더욱 이에 대한 깊은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지기 힘들고 주로 겉핥기에 머물다가 덮어버리고 말죠. 하지만 너무 운명론적이고 좀 잔인할지는 몰라도 저는 일부러라도 용기를 내어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한국인의 유전자에 "소심" 유전자가 깃들어 있지는 않은가...

길게는 못쓰겠습니다 마는.. "소심"이 나쁘지만은 않은게 소심함에서 얻는 장점은 꼼꼼하고 세심하고 덜 충동적임으로 인하야 인내심이 강하다고 할수 있겠죠. 소심 유전자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 마음이나 생각을 공적으로 잘 표현을 안하는 관계로 소통이 원활하지 않는 것은 부작용이 되겠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소심 유전자 때문에 이 사회에 겁장이들이 다수/리더가 되어 판을 친다는게 단점이지요. 그리고 이 겁장이들이 그들의 입맛에 맞는 사회를 만들어 용기있는 자들을 몰아낸다는... 용기있는 자들을 "튄다", "반골", "모난돌이 정맞지", "글쎄 사회라는게 그리 간단한게 아냐" 라는 식으로 말이죠.

이번에 인종차별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 NBA구단주는 하우징 렌트를 주는 대상으로 한국인들을 가장 선호한답니다. 가장 불평이 없어서 그런답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남들은 다 불평할 불합리한 조건을 한국인들은 묵묵히 렌트비를 내면서 견딘다... 일수도 있습니다. 착하고 인내심 강한 우리 민족을 이런식으로 abuse 하는 사람도 있죠. 그런데 지금 한국에도 마찬가지 일이 벌어지고 있는것 같아서 착잡합니다. 적은 임금과 긴 근무시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면서 그것이 불합리하다는 걸 알면서 아무도 앞으로 나서려 하지 않는 듯한... 그리고 명백한 불합리에 대한 반발을 조직적으로 찍어누르는 듯한 움직임과 그걸 바라보는 침묵하는 다수의 겁장이들을 너무 많이 봐와서 그렇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내/우리가 어떤 성향인지 정확하게 이해할수록 이에 대한 처방과 건강한 해결책을 제시할수 있지 않을까해서, 마... 함 되는대로 끄적여 봤슴다.
기아트윈스
14/05/19 08:27
수정 아이콘
일단 공적인 자리에서의 토론성향 문제야 제 본문이 어떤 가능한 해답을 제시할 것으로 믿고 넘어가겠습니다.

조선시대의 토론문화의 건전성과 생산성에서 토론을 토론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점이 건강하지 못한 징후가 아니냐고 하셨는데, 사실 그런 걸로 따지면 유럽인이라고 다를 게 없지요. 예컨대, 예송논쟁 당시에 유럽에서 종교를 문제삼아 서로 죽인 사상자의 수가 조선에서 예송논쟁으로 죽은 사람의 수와 비교했을 때 어느쪽이 더 큰지는 자명합니다.

3단논법을 말씀하셨는데 3단논법의 효용은 차치하고서라도 그것이 최강의 툴이 되어 과학/수학/기술을 발전시켰다고 하는 주장은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13세기까지는 아랍세계가, 좀 넉넉하게 잡으면 18세기까지는 중국이 가장 진일보한 과학 수학 기술능력을 보유한 세계였으니까요. 18세기 이후 서양의 성공에 대한 해석에 있어 최근의 경제사가들 사이에서 가장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는 설명은..... 지리적 위치가 억세게 운이 좋았다..... 좀 허무하지만 그렇습니다. 케네스 포메란츠의 "대분기"나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강추합니다.

계속 유전자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좀 강하게 나가겠습니다. 민족유전자가 과연 얼마나 의미있는 해석의 도구가 될 수 있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문화적으로 본국과 전혀 무관하게 입양 가정에서 자라난 한국계 미국인들이 본국의 한국인들과 어떻게 다른 삶의 양태를 보이는지 아마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에이 사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할 것 없이 민족유전자론 자체가 말이 안되요. 일단 민족 자체가 유전자 단위로 구별되는 유닛이 아닌데요 -_-; 언어나 지리적으로 구분된다고 하면 몰라도. 민족이라는 공동체의 창조에 대해서는 베네딕트 엔더슨의 "Imagined community"를 추천합니다. 꼭 읽어볼만한 책으로 강추합니다.

PCFL님이 유전자론을 계속 미는 이유는 아마도 아래 쭉 서술하신 "현재 한국 사회"의 이런저런 모습을 보고 좌절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언어화한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무슨 "뜻"을 전달하고자 위와 같은 무리한 표현을 두셨는지는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마는, 학적으로는 정당화되기 어려운 표현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구단주 발언에 대해서는 일단 외국인으로서 사회보장체계에대한 접근성이 낮다는 점,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하지 않을까요. 당장 저만 해도 영어로 전화하는 것에 대해 아직도 공포감을 갖고있는걸요. 과연 한인2세들도 평균적으로 불평이 없는 이들일까요?
14/05/19 09:31
수정 아이콘
위에서 말씀하시듯이, 맞아요 "소심" 유전자론은 순전히 제 개인적인 관찰의 발로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반박하신 많은 부분 동의 합니다. 하지만 유전자론을 밀고 싶은게.. 신체능력에도 인종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듯이 기질및 지능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수 있다고 생각할수 있고요. 실제로 관찰에서 많은걸 느꼈습니다. 기질별로 볼때 충동성이 평균적으로 높은 인종이 있고 낮은 인종이 있을수 있어요. 유럽내에서도 남부/서유럽 사람들이 충동성이 높고요 북유럽이 신중하고 조심스럽습니다. 옆의 일본을 보면 그들도 많이 소심한 사람들이라는 걸 볼수 있어요. 미국에서도 아시안들의 passive한 성격에대해 많은 얘기가 있습니다. 꼼꼼하고 일은 잘하는데 앞에 나서서 리더가 되려고 하지 않는 기질, 위험을 무릅쓰려하지 않는 기질이요. 1세들 뿐아니라 2세들도 그런 기질을 보인다고 보고되고 있어요.

영어 예를 드셨는데 영어에 대해서 공포감을 갖는 민족은 한국과 일본이 최고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또한 소심성에서 기인하죠. 타국 유학생들은 뭐 좀 틀리면 어때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고 있어요. 심지어 히스패닉들도 안되는 영어로 거리낌없이 마구 떠듭니다. 저희는 스스로 검열에 들어가서 아.. 틀리면 쪽팔릴텐데.. 라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미리 겁먹고 들어가요. 그럴필요 없는데요 말이죠... 그래서 더욱 영어는 안늘고 안되는 영어 더욱 안쓰고 이런 악순환 때문에 영어 실력은 늘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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