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5/09 21:23:38
Name 영원한초보
File #1 노무현편지.jpg (429.6 KB), Download : 73
Subject [일반] 노무현 전대통령의 어버이날 편지


어제는 어버이 날이였습니다.
저는 어버이날 챙긴지가 좀 오래 됐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부모님께 감사를 표하는 날이지만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 부모님들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버이날을 보내신 것 같습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KBS보도국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알려지면서
더 많은 고생을 하신것 같습니다.

어제 우연히 엠팍에서 노무현 전대통령 취임 첫해 어버이날 편지를 봤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암담한 현실 속에서 국민들은 국민을 자식처럼 아껴하는 대통령을 바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쪽으로는 위대한 세종대왕이 있지만 현대국가에서는 어버이 같은 대통령은 뭔가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중 노전대통령의 편지 내용이 가슴에 참 와 닿는군요.
인간적으로는 좋아하는 대통령이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이런 표현은 잘 하지 않습니다.
반대정치 성향분과 이야기하게 되면 수능등급제, 로스쿨, 부동산폭등의 3대 과실에서 벗어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노전대통령을 끌어들이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과실을 비판하는데 방해가 되는 일이 많았기때문에
정치적으로는 어느덧 노전대통령을 스스로 배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편지를 처음 보고 현재 대한민국에 필요한 대통령은 어버이 같은 대통령보다
국민을 어버이처럼 떠 받드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론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철학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05/09 21:25
수정 아이콘
가신 님이 너무 야속하고 그립기만 합니다.
14/05/09 21:27
수정 아이콘
세대 갈등 부분이 참으로 와닿습니다...
윤가람
14/05/09 21:29
수정 아이콘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라쥬
14/05/09 21:38
수정 아이콘
대통령으로서의 많은 부분은 빛을 바랬지만 적어도 사람으로써는 많은 것을 남겨주신 대통령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따라 많이 그립네요.
좋아요
14/05/09 21:44
수정 아이콘
참 진짜 말하나 글하나로 사람울리고 움직이는 재주 있는 대통령은 이 이후에 정말 나타나기 힘들거같아요
잠잘까
14/05/09 21:46
수정 아이콘
먹먹하군요.
도니뎁
14/05/09 21:5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수능등급제와 로스쿨이 나라말아 먹을 잘못인가요? 넷상에서 그걸로 노 전 대통령을 까시는 분들을 너무 많이 봐서요. 그 두가지 정책이 너무현 대통령의 무능을 나타내는 지표 마냥 쓰리는 거 같기도 하고 말이죠.
베인티모마이
14/05/09 22:00
수정 아이콘
비판은 할 만 하다고 봅니다. 다만 그 뒤로 이렇게 기본조차 안 된 대통령들이 나올줄 몰랐었죠. 노 전 대통령이 기본이며 평타인 줄 알았던 때...
좋아요
14/05/09 22:09
수정 아이콘
평타도 아니고 최저점인줄 알았죠 그때는
똘이아버지
14/05/09 22:03
수정 아이콘
대통령이 정책이 실패하여 능력이 없는 걸로 비난 받아야 한다면, 그 기준을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고 싶군요.
대정훈신
14/05/09 22:16
수정 아이콘
근데 솔직히 등급제나 로스쿨이 뼈에 다가오는 치명타로 느껴지긴 했습니다.법대생이나 수능 보는사람에게는요
14/05/09 22:22
수정 아이콘
다른정책은 간접피해라 체감이 안된다면 저 두개는 당사자에게는 명치어택급이라...
영원한초보
14/05/09 22:24
수정 아이콘
로스쿨 자체는 나쁜 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나라 교육제도에서는 현실적으로 기득권이 준비하기 더 쉬운거고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추가 제도가 계속 추진된다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현정권은 거져 먹은 떡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고요
로스쿨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단점을 과하게 부풀리는 경향이 있는데 pgr에서 여기에 대해 지적한 글이 있었는데
지금은 삭제됐네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리듬파워근성
14/05/09 22:26
수정 아이콘
못했으면 욕먹어야죠. 근데 전 로스쿨은 잘 모르겠어요.
참여정부의 '도입'보다 이후 '전개' 가 더욱 막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로스쿨을 바라볼때마다 속이 쓰린 건 이 정책의 비용이 사학법 개정이었다는 것입니다.
전 그게 너무 빡쳐요.... 사학법 개정 주고 얻어온 게 로스쿨이라니!!!
좋아요
14/05/09 23:31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에도 로스쿨건으로 제일 비판받아야 할게 로스쿨 통과시키고 넘긴게 사학법 개정이라는거-_-a
그 반대였으면 진짜 곱절은 더 재평가 됐을텐데.. 아쉬워요. 물론 정말 통과하기 쉽지 않은 산이긴 했지만서도
지바고
14/05/09 22:27
수정 아이콘
그 "당사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제도 + 언론에서 그걸 빌미로 마구 까댐 + 별로 영향이 없는 사람들도 그냥 따라서 실패한 정책이라고 까댐.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누구에게는" 좋지 않은 제도가 어떤 면에서 이득이 있었던 건지는 별로 알려고 하지도 않았죠. 그렇다고 로스쿨이나 수능 등급제를 찬성한다는건 아닙니다;;

그냥 노 대통령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사람들은 그 기대치를 만족을 못시키니까 깐거였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대하려는 빌미(핑계)로 사용했을 뿐인 것 같아요.

실패한 정책만 가지고 그렇게 까댈 거였으면, 도대체 그 동안 우리 나라에 실패한 정책이 없었던 대통령이 누가 있단 말입니까.
14/05/09 22:34
수정 아이콘
수능등급제에 대해서 pgr 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고 그 논의를 보면서 느낀 것인데... 아직 우리 사회가 수능등급제의 단점-대학 입학의 공정성 약화-을 수용할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수능등급제에서 비롯되는 장점도 살리기 쉽지 않고요.
베인티모마이
14/05/09 22:38
수정 아이콘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 시행도 문제가 많았지만.... 그냥 우리나라 사람이 유독 '경쟁' '효율' '공정' 이런 거에 유난히 민감한 것 같습니다. 저것들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교 시기를 거치면서 저게 절대적인 진리인 마냥 내면화 되는 것 같아요. 정책을 시행할 때 토양을 잘 파악하고 추진해야 하는 것도 대통령의 역량이긴 한데.... 너무 기회의 공정만 추구해서, 그 교육과정에서 정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회가 공정하다고 사회적으로 유익한 결과만을 낳고 있는지 여기에 대한 생각이 너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 진보 보수건 pgr이건 다 마찬가지에요.
14/05/09 22:4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바에 공감하는 바가 있고 저 역시 수능등급제를 통해서 성취될 수 있었던 다른 가치들이 수능등급제와 같이 매몰된 것이 아쉽지만.. 그 때 당시에 수능등급제를 통해서 향상되고 증진될 다른 가치들은 추상적이고 눈에 쉽게 보이지 않았지만 공정한 경쟁의 약화는 너무나 명확해서 논의가 그렇게 진행될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수능등급제도 결국에는 무산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5/10 00:10
수정 아이콘
경쟁, 효율, 공정에 민감해진 가장 큰 이유는 사실 그것들이 '부재'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Abrasax_ :D
14/05/10 00:14
수정 아이콘
공정은 그럴지 몰라도 경쟁이랑 효율은 주변에 넘쳐있죠.
소독용 에탄올
14/05/10 00:18
수정 아이콘
효율에 있어 고려해야할 비용산정기준이 부족하고, 경쟁에 있어 기초가 되어야할 제도적인 틀도 부족하지요.
효율과 경쟁이란 레토릭은 존재하지만, 실제 사회차원에서 '효율'이 중시되고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가하면 그렇지않은지라......
100m달리기를 하는데 A는 50m 앞에서 뛰기 시작하고 하는걸 '경쟁'이라고 하기 곤란하고,
B/C값 계산에서 B랑 C외의 요소가 크게 개입하는 상황에서 '효율'을 말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세가지가 한'묶음'으로 언급되는지도 모릅니다.
Abrasax_ :D
14/05/10 00:23
수정 아이콘
경쟁은 하지만 정확한 의미의 '경쟁'을 하고 있는지, 효율을 외치지만 과연 어디가 '효율'적인지 생각해보면 그렇네요.
이것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주문처럼 반복할 이유도 없겠지요. 확실히 이해가 됩니다.
photonics
14/05/09 23:2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로스쿨은 노통이 잘했던 몇안돼는 정책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4/05/09 23:55
수정 아이콘
당사자들에게는 큰 피해였다면 그 당사자들이야 비판할 수 있겠지요.
조금 다른 정책 얘기지만 저 같은 경우도 지방 출신이라 노통시절 외고 지역제한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더라구요.
만약 제가 늦게 태어나서 제한에 걸렸다면 아마 두고두고 노통을 비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소독용 에탄올
14/05/10 00:11
수정 아이콘
사실 수능등급제나 로스쿨 보다는 경제정책, '노동시장정책+노동관계법'이나, '연금' 쪽에서 나름 논란거리가 많이 나왔는데,
이 부분은 사실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지만, 관심을 사기에는 애매한 분야라......
Arya Stark
14/05/09 22:27
수정 아이콘
언제쯤 상식이 통하는 대통령이 다시 올까요 ?
14/05/09 23:16
수정 아이콘
소중한 것은 있을 때 지켜야 한다죠
있을때...
14/05/09 23:33
수정 아이콘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만 정치적으로 IMF 이후의 회복을 위한 김대중-노무현 정권시절의 기업살리기 방향의 정책들 자체가 빠른 극복을 위한 미래의 잠재력을 비용으로 미리 뽑아먹은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라... 그런부분은 싫어합니다만 로스쿨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그 이후 제도적 보완이 문제였다는점이있고요..) 부동산의 경우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감안하는 편입니다. 특히 검찰개혁 등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가 명목상으로든 실질적으로든 긍정적인 결과였는지는 모르겠으나 현대적의미의 삼권분립을 시도하려했다는 점도 높게 사구요.. 뭐 어쨌거나, 과실이 있다한들 일을 열심히 하려했던 대통령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의 인간적인 개인으로서의 삶이나 변호사시절의 삶은 참 배우고싶고 배울게 많은거 같아요. 마지막까지 행복하게 사시다 가시지 못한게 참 아쉽습니다.
권유리
14/05/09 23:42
수정 아이콘
참 보고싶군요..
곧 그분의 5주기가 다가오는군요...
야밤에 괜시리 또 울컥하네요.
Abrasax_ :D
14/05/10 00:26
수정 아이콘
서민 중에서도 서민의 삶으로 보면 다른 대통령과 별로 차이는 없었지만, 인간적으로 보고 싶어지는 사람이네요.
도라귀염
14/05/10 06:54
수정 아이콘
죽은 노통의 편지가 10년뒤인 지금에도 한마디 한마디 쏙쏙 와닿게 될줄은 몰랐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448 [일반] 변호사시험 성적 비공개는 위헌이다. [61] 콩콩지8995 15/06/29 8995 2
58355 [일반] 법대 3열 [25] 지금뭐하고있니6707 15/05/21 6707 9
57874 [일반] 나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을 지지한다! [95] i_terran8355 15/04/30 8355 11
57863 [일반] 관악을 주민이 보는 이번 재보선 선거 [23] wannabein6290 15/04/30 6290 11
57670 [일반] 사회 분열 [35] The Seeker4559 15/04/20 4559 1
57331 [일반] 사법시험을 허하라! - 계속해서 개천에서 용이 나와야 하는 이유 있는 항변 [105] 콩콩지11401 15/04/02 11401 6
55388 [일반] 자녀 교육의 고충이란........... [49] WhenyouRome....7863 14/12/12 7863 8
55074 [일반] "현 고시 5급 채용을 6급으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59] 콩콩지9712 14/11/24 9712 0
54079 [일반] 양창수 전 대법관, 취임특강서 로스쿨 제도 '직격탄 [119] 콩콩지8410 14/10/01 8410 0
53648 [일반] [더 지니어스3 : 블랙가넷] 10월 1일 첫방, 최종 라인업 공개 [56] Duvet12655 14/09/05 12655 0
53558 [일반] 결혼해도 똑같을까. [53] Julia9611 14/08/31 9611 1
53484 [일반] 로스쿨과 판,검사임용문제 [71] nana5823 14/08/28 5823 0
53157 [일반] 미래의 대한민국에서는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을까 [148] 새강이13237 14/08/10 13237 3
52180 [일반] (펌) 변화의 기운이 보인다. [26] Dj KOZE6505 14/06/10 6505 4
51769 [일반] 개과천선 웰메이드 법률 드라마 될 것인가?(1~3화 스포) [37] 영원한초보6450 14/05/16 6450 6
51636 [일반] 노무현 전대통령의 어버이날 편지 [32] 영원한초보7278 14/05/09 7278 18
51611 [일반] 공부논쟁 - 김두식, 김대식저를 읽고 [17] 콩콩지6033 14/05/08 6033 25
50949 [일반] 공식적으로 법조인이 되었습니다. [140] 원시제10147 14/04/08 10147 32
49750 [일반] 나는 어째서 반민주 비새누리인가 [99] 비토히데요시8797 14/02/08 8797 18
49422 [일반] 고시, 수능, 과거제도 [46] 기아트윈스6253 14/01/21 6253 20
49411 [일반] [토론] 수시의 명암, 그리고 사교육비 [48] 마샬.D.티치5074 14/01/21 5074 1
49316 [일반] 과연 젊은세대는 언론의 왜곡보도에 속지 않는가. (로스쿨 실드내용포함) [18] 삭제됨5330 14/01/15 5330 0
49162 [일반] 현재의 로스쿨 선발제도는 공정한가? [50] 삭제됨5226 14/01/08 5226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