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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24 02:39:56
Name 어강됴리
Subject [일반] 1993 서해페리호



http://mirror.enha.kr/wiki/%EC%84%9C%ED%95%B4%20%ED%8E%98%EB%A6%AC%ED%98%B8%20%EC%B9%A8%EB%AA%B0%EC%82%AC%EA%B3%A0


인명피해 사망 292명(승선인원 362명, 70명 구조), 재산피해는 선박 1척 소실. 서해훼리호 침몰사고는 당시 신문을 비롯한 각 언론 매체에서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로 보도되어 온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사고원인이 밝혀질수록 국민들의 실망은 더욱 깊어졌다. 당국의 관리감독도 형식적으로 이뤄져 있었다. 기상체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선장은 자질이 부족했고, 항해사는 휴가 중이라 업무를 갑판장이 대신했다. 안전요원은 단 2명이었다.

사고 직후 위급상황을 알려준 사람도 없었고, 해난 구조체계에도 구멍이 뚫려 있었다. 경찰헬기는 신고 접수 후 30분 뒤에 출동했고, 군산해양경찰서 소속경비함정은 사고현장에 1시간 뒤에 도착, 시체 인양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향후 유사 사고의 대책으로는 승선인원의 철저한 확인 및 승선인원 통제 등 철저한 안전대책이 요구되며, 소방측면에 있어서 구조수색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장비확보와 수중작업이 가능한 전문 인력 양성 등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상 서해훼리호 참사에 대한 ‘국가기록원’의 공식 기록입니다. 이번 참사와 다른 점이 얼마나 될까요? 1993년에도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 했는데, 그 일이 2014년에 또 일어났습니다. 한국이 퇴보 중이라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이명박정부도 박근혜정부도, '규제완화'가 '선진화'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규제완화가 '이윤의 사유화, 위험과 비용의 사회화'라는 '후진성'만 강화한 건 아닌지요. 기업들의 눈엣가시만 뽑아주려다간, 국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을 수 있습니다.

"구조 수색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장비 확보와 수중 작업이 가능한 전문 인력 양성". 이것만 제대로 했어도 이번 참사의 피해,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겁니다. 국민의 안전 불감증이라구요? 중증 안전불감증 환자는 정부입니다.


출처 -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 트위터 
https://twitter.com/histopian



연작 트윗을 보면서 흠칫했습니다. 이번 사고가 역대 최고의 해난사고인 서해페리호 사건과 비교된다는 말만 듣고 있었는데 
읽어보며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럴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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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킬칼켈콜
14/04/24 02:53
수정 아이콘
당국의 관리감독은 형식적, 선장은 자질 부족, 원래 항해사는 휴가중, 구조체계 구멍, 승선인원 파악 부실...
azurespace
14/04/24 02:53
수정 아이콘
피해규모 및 기레기들의 난립... 모든 면에서 비슷하죠.
다른 점이 있다면 도망쳤다던, 그래서 지명수배까지 됐던 선장이 정복 차림으로 조타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던 점이랄까요. 서해 페리호의 선장은 자신의 책무를 다하다 죽었습니다.
데오늬
14/04/25 04:39
수정 아이콘
정말 마지막 보루까지 퇴보한 느낌이네요.
하루빨리
14/04/24 02:57
수정 아이콘
적어도 현 여당은 잃어버린 10년 떠들 자격이 없던 집단들입니다. 10년 잃어버렸다 주장해서 정권잡아줬더니 안전 측면에서 20여년을 후퇴시켰어요. 참여정부때의 NSC를 전 정권의 잔재라 봐서 축소시키고 후에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 때문에 안보중심으로 재편성되서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리고 안전을 위한 규제들을 친기업 정책으로 풀어줬죠. 안전을 중시한다면서 안행부로 조직을 개편해도 정작 외면만을 바꾼 쇼였다고 현재 정부 스스로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안전은 보수의 의제입니다. 국가의 최소한의 모델인 야경국가의 임무가 국내외 안보와 안전을 책임져 개인의 사유재산을 지키는 일임을 봤을때 안전은 그야말로 현대 국가의 근본이죠. 비록 국가는 노동자들 못먹여도, 기업들 키워준다 해도 안전을 포기하면 안됩니다.

이번 정권에서 이번 세월호 침몰이란 재앙을 교훈삼아 안전과 관련된 시스템들을 다시한번 점검하고 관련 규제들을 엄격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에 이렇게 재앙 하나 터지니깐 나 먹고 사는 것 보다도 모든 신경이 여기에 쏠려서 피곤하네요. 유머게에서 크크크거려도, 야구보며 흥을 내도 뉴스를 보고 기사만 보면 분위기가 우울해집니다. 안전 20년 후퇴한거 복구하는걸 최우선으로 삼았음 하네요.
될대로되라
14/04/24 03:00
수정 아이콘
1993년에는 보도관제를 했다면 2014년에는 이렇게 합니다.(그런데 영삼옹 성격에 보도관제는 안했을라나...)
청와대 홍보수석이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
"한번 도와주소. 국가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상황입니다. 문제 삼는 것은 조금 뒤에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루빨리
14/04/24 03:01
수정 아이콘
팟케스트에서 그 메시지 들었을때 뒤집어지는줄 알았습니다.
Locked_In
14/04/24 03:14
수정 아이콘
술먹고 짧게 썼더니 다시 보니 좀 오해를 할만도 할 댓글이었네요. 나중에 다시 쓰도록 하죠.
닉부이치치
14/04/24 03:39
수정 아이콘
요즘 유행하는 미개한 국민 드립을 여기서 또 보네요
Locked_In
14/04/24 04:45
수정 아이콘
제가 어디다가 미개한 국민이라고 썼죠? 국개론은 저도 싫어합니다만.
탕수육
14/04/24 05:07
수정 아이콘
핀트가 다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슬렁
14/04/24 04:01
수정 아이콘
이런댓글보면 하아.. 할말이 없네요
저지방고칼슘
14/04/24 03:58
수정 아이콘
해외언론들이 개도국형 인재라고 보도하더라구요. 많이 안타깝네요.
미메시스
14/04/24 04:3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초동대처(해경 도착시간)은 많이 빨라졌네...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땐 휴대폰이 없었네요. 하아...
14/04/24 06:58
수정 아이콘
이 문제 역시 성장vs분배 담론의 연장이군요.
효율성을 위해 어디까지 포기해야 하는가?
누군가는 구국의 결단을 위해 민주주의까지 포기해야 한다 말하고, 이런 사건에는 규제 완화를 위해 안전 조치를 일정 포기했던 일에 초점이 가는군요.
밀레니엄단감
14/04/24 09:58
수정 아이콘
이명박-박근혜의 규제완화가 이번사고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본문에 나와있지 않고. 그럼 노무현-김대중정부때는 일어날수없는 사고란 말이가요?
그리고 서해페리호가 후진국형사고라 불리었으니 이번사고도 후진국형사고이고 따라서 우리나라는 퇴보중이라는 주장도 억지같습니다.
14/04/24 10:20
수정 아이콘
발전이 없으면 퇴보가 맞겠죠.
시간은 흐르고 있는데 재난사고 대책은 그대로 멈춰있습니다.
최소한 시간이 흐르면 조금이라도 발전해야 하는게 맞는데 말이죠.
14/04/24 10:21
수정 아이콘
적어도 사고 후 대응은 1993년과 비교해서 전혀 나아진게 없죠.
근데 1993년에 이미 후진국형사고라는 말을 들었으니...
마토이류코
14/04/24 11:01
수정 아이콘
경제규모가 이정도 갖추어진 국가에서 인명구조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것과, 서해페리호 사건에서 배운게 없다는게 퇴보에 가깝지 않을까요. 물론 그전 정권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사고였다하더라고 결국 현정권에 와서 일어났고, 규제완화와 관련된 내용 아래의 기사에서 어느정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4231710571&code=910100
어강됴리
14/04/24 13:10
수정 아이콘
나와있죠 '이익의 사유화 위험과 비용의 사회화'
적어도 이명박 - 박근혜 시절은 이것이 넓어지는 쪽으로 정부는 움직였습니다.

아니라고 할수있습니까. 당시에도 후진국 사고라했는데 또 후진국사고가 났으니 후진국 아닙니까
14/04/24 11:14
수정 아이콘
근데 저 사진을 보고 궁금한게...
훼리호사건 때도 사상자가 300명이 넘었던 것 같은데.
세월호의 사진보다는 배의 크기가 훨씬 작아보인다는거죠.

저 사진이 훼리호가 맞나요?
맞다고 하면... 인도 기차에 지붕까지 사람들이 타고 위태하게 바글바글 몰려타고 있는 그림과 비슷한 상황이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이 되네요.
저지방고칼슘
14/04/24 11:34
수정 아이콘
아마 말씀하신대로 저 위에 바글바글 몰려타고 있었을 겁니다. 하루에 한번 있는 운항편인데 당시 낚시붐이 일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자 증편은 안하고 무리하게 태웠다고 하더라구요.
SnowHoLic
14/04/24 11:38
수정 아이콘
위 사진이 맞는지까지는 몰라도 세월호보다 훨씬 작은 선박인것은 맞아요.
서해훼리호는 정원이 221명이었거든요.(세월호가 804명(증측후921명)) 사고당시 141명이나 더 태워 362명이 탑승했었으니..
지붕까지는 아니어도 인도 기차처럼 바글바글 몰려 있는 그림은 얼추 맞지 않을까 싶어요.
닉부이치치
14/04/24 12:02
수정 아이콘
서해 페리호는 100여톤급 선박이었고
세월호는 알려진대로 6천톤이 넘죠
14/04/24 12:45
수정 아이콘
승객이 허용 기준보다 매우 많이 탑승했었고 저 때가 젓갈 구입 철이라 화물 적재량 초과가 원인으로 지적되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서해훼리호는 당일 운항을 주로 하는 배라서 침실이 없었을 것이므로 세월호보다는 크기가 작겠죠.
솔로9년차
14/04/25 02:39
수정 아이콘
6학년때의 일인데, 20년이 지나서까지 너무 많은 인원이 타고 있던 것을 침몰 원인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50%정도 더 탔었다고 했었어요.
IntiFadA
14/04/24 11:3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서해페리호 당시 대통령은 말일말정 관리감독 제대로 못한 본인 탓이라고 사과는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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