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4/22 21:43:22
Name 더스번 칼파랑
Subject [일반] PGR간담회 '공감'의 뒷북 후기
- 간담회를 끝나고 일요일 감기가 걸려 어제까지 끙끙 앓다 오늘에서야 약간 컨디션 회복하였습니다.
  많은 뒷북인 줄 알지만 그래도 간단히 글 올려 봅니다.

0.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PGR 활동이 많은, 소위 말하는 네임드 유저는 아닙니다.
단지 자주 와서 많이 보는 눈팅유저에 가까울 뿐입니다.
주로 가는 곳은 유머게시판으로 두줄 유머를 보며 무릎을 탁 치든지
아이돌 사진 위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고 오른쪽 클릭을 하는 평범한 유저입니다.
LOL과 밀아를 좋아해서 불판게시판도 가서 정보도 얻고,
가끔 프로스트의 경기력에 광분하여 댓글을 달거나 첫플은 징징글이라는 진리를 실천했었습니다.
게임 게시판과 자유게시판은 글은 읽지만 댓글이나 글 작성 자체를 잘 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PGR내에 주류라고 볼 수 없는 회원이겠지요.

그런 저에게 '모시는 글' 이라는 쪽지가 날라왔습니다.
PGR에서 받아보는 첫 쪽지였습니다.

사실 정모도 참여 안한 사람이고 PGR 내에서는 거의 듣보에 가까운 사람일진대
초대라고 하니 적잖이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오라는데 못갈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나갈 때는 아니란다도 아닐것 같고...

그리하여 간담회(라고 하고 오프라인 키보드 배틀)에 참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1. 폭풍 전야

토요일. 날씨는 화창했습니다.
M 스퀘어는 네이버 지도상에도 잘 뜨는 위치에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몇몇 분이 지적하신 대로 층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만 누가봐도 PGR러 같은 두분이 엘리베이터를 타시고 12층을 누르시는 덕분에
어렵지 않고 12층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30분 정도 일찍 와서 사람들도 많지 않고 한가하였습니다.
다과를 즐기면서 게임 시간까지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서로 도란도란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PGR 달필가 the xian님, 게임게시판에 좋은 글 올려주시는 Leeka 님,
시작부터 운영진을 많이 도와주시던 crema님, 정말 교회 오빠 (훈남!!)이 무엇인지 보여준 jjohny=쿠마님,
그리고 이름을 가리고 오셨으나 닉네임을 물어본 순간 주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킨
절름발이이리님...등등. 온라인에서만 뵙던 닉네임들을 오프라인에서 보는 것은
몇번 겪어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말 신선했었습니다.

4시가 되어 본 행사가 진행되었고, 첫 행사인 '더 지니어스'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LOL 이야기를 하던 Leeka 님, 헤더님, 헥스밤님, SYN index 님 이렇게 5명이서
바로 팀을 맞추어 처음으로 등록할 기회를 얻게되어 '소녀시대'의 팀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나름 전략을 짜고 재미있게 하였지만 주력으로 모은 리븐이 운영자의 손에 의해 날라가게 되었고
저희쪽의 전략 자체가 약간은 어중간하여서 순위안에 드는데는 실패하였습니다.
다만 게임 자체를 하는 것에 많은 재미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전초전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였습니다..


2. 주제토론 : 불량유저 대응 / 벌점제도 개선

일단 주제 자체가 운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내용이였습니다.
또한 해당 주제에 배치된 11명 중 10명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보여줬습니다.
토론 중에도 자유 게시판에 한정되지 않고 게임 게시판, 건의 게시판, 유머 게시판 등
PGR 게시판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참석 회원 분들의 PGR 모니터링(?) 능력도 대단했습니다.
그만큼 PGR에 관심이 많고 각각 PGR에 대한 생각이 다양하였으며, 그렇기에 정말 배치된 1시간이 짧을 정도였습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서는 다른분이 후기를 통하여 작성하셨으니
(https://pgr21.com/?b=8&n=51206 감모여재 님
https://pgr21.com/?b=8&n=51207 사악군 님)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작은 운영진 timeless 님의 발제로 '벌점' 이라는 네이밍이 적절한가로 시작하였습니다만
이 주제는 바로 벌점 제도에 대한 토론으로 범위가 확장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유게시판에서 언급하시는 그 닉네임들이 바로 저격되어 나왔으며
그 전날과 당일날 논란이 된 두분도 언급이 되었습니다.
벌점을 받을 수준은 아니지만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 토론 중에서는 '선을탄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
회원들에 대한 논의, 그리고 벌점을 받고 레벨업 및 복귀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토론 자체는 침착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지만 쉴새 없이 발언이 오갈 정도로
정말 격렬(?)하였습니다.

이 분위기는 단체토론에서도 이것은 바로 반영이 되었습니다.
각각 주제별로 한 분씩 이야기를 하였는데 저희 주제는 무려 4명이나 발언을 하여 시간을 많이 뺏을 정도로
참여자분들이 의욕적이였습니다.
느낀 바는 아 정말 네임드는 네임드로구나. 키보드 없는 키배는 이런것일까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다른 회원분 후기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토론 자체 시간도 짧고 생각들이 제각기 다 달라서 결론도 안나왔고
운영진도 간담회 내용을 적용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 뒷풀이
간담회가 끝나고 뒷풀이 장소에는 LOL 토론주제 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테이블에서 켈로그김님도 만나는 영광과 용준좌와 악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뼈속까지 플토빠로서 존야 광민 해설과 이야기를 하고는 싶었으나
나이도 많은 형으로서 조금 민망하기도 해서 그냥 옆테이블에서 매의 시선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후후후
그렇게 NLB를 치맥과 함께 보면서 나진의 경기력에 대해 감탄(?)을 하고
NLB 방송 종료와 함께 저는 퇴갤을 진행하였습니다.


4. 마치면서 - PGR은 민주주의 인가?

주제 토론 끝부분에 나온 이야기 였으며 개인적으로 가장 간담회에서 인상에 남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PGR 자체는 운영진에 의해 컨트롤 되고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운영진이 전면 교체되는 일은 없으며
신규 운영진은 지원 및 추천을 통해 운영진이 선발하여 보강하는 제도 입니다.

그에 비해 운영진이 운영에 적극적인 편은 아닙니다. 프로리그 중계권 분쟁시-소위 말하는 '개인 사이트'- 부터
최근 'P모 사건' 등으로 인하여 많은 지적을 당하였고, 그로 인해 이후 운영하는 부분에 있어
회원들의 의사를 중시하여 그에 따르는 쪽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회원들은 운영진의 결정을 존중하는 편 입니다. 물론 운영진의 결정에 100% 찬성 이런 것은 아니지만
자신과 뜻이 맞지 않더라도 운영진의 결정에 대하 따르는 편이지요.
어찌보면 운영진에 호의적인 편입니다.
(항즐이 님은 전체 토론 시 자신이 가장 많이 태클을 받았다고 이야기 하시는 것 같았지만..)

PGR은 다양한 회원들의 다양한 의사를 보이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어쩌면 그렇기에 다양한 의견과 논란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앞서 언급한 소위 '선타는' 회원들도 나올 수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여기서 파생된 의견이 여러가지 였습니다.
운영진이 적극적으로 관리 하는 것이 옳은가.
다수의 의견이 있다면 그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맞는가. (댓글 추천 및 게시글 추천/비추 등)
PGR은 민주주의인가 등등...

간담회때도 그랬지만 이 주제에 대해서는 답이 나올것 같지는 않습니다.
각자가 생각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아마 이 부분은 운영진도 꽤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간담회에 참여한 이유도 이 부분하고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리지만 저는 PGR의 주류 회원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런 행사 및 의사 결정에 소위 네임드 등 친목 위주의 의견이 주로
반영될 수 있지 않나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고,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 그 부분을 확인해보고자 참석 한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참석 결과 적어도 "현재까지는" 제 걱정이 기우인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개성 강한 회원들을 상대로 운영하는게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운영진의 노고에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이상 개인적인 간담회에 대한 후기 마칠까 합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리며
간담회에 같이 참석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주제토론 - '들'방 회원님들과 'LOL'회원님들,
그리고 간담회에 저에게 이야기와 트레이드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모든 회원분들께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 '건의 게시판' 이용을 많이 해 달라는 이야기는 많이 하시더군요.
많은 분들이 참고 하여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YN index
14/04/22 21:58
수정 아이콘
절 잊어버리셨군요..
더스번 칼파랑
14/04/22 22:01
수정 아이콘
크흑 수정으로 보강을! 죄송합니다. 엉엉
동네형
14/04/22 23:57
수정 아이콘
선탄다는 표현은 아마 피지알에서 제가 제일 처음 썻던거 같은데 제생각에 이거보다 더 완벽한 표현은 없을겁니다.
더스번 칼파랑
14/04/23 00:57
수정 아이콘
정말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켈로그김
14/04/23 09:58
수정 아이콘
저도 똥으로 유명(;;)해져서 그렇지.. 본질적으로는 눈팅유저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pgr을 말 그대로 놀이터 정도로 생각하거든요. 가끔은 시시비비를 따져야 할 일도 있겠지만,
지금은 저같은 일반유저가 근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부분의 전문가들이 즐비한 상황이라...

저도 더스번 칼파랑님과 비슷한 것을 느꼈습니다.
전체토론 시간에 발표하신 분들은 "운영" 그 자체를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었고,
그건 운영진이 운영하기 편하게 해주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봅니다.
(운영진의 표현을 빌리자면, 운영의 바운더리를 이리 밀고 저리 미는 회원들이지요. 흐흐..)

저 개인적으로는 "운영진 편한대로 하면 알아서 맞춰가겠소.." 하는, 구분하자면 친운영진 성향인데,
그런 친운영진 성향의 회원들이 저 외에도 있었다고 한다면, 저와 그 회원들에게 간담회는 말하는 자리가 아닌 듣는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체토론 시간에 발표해주신 들방의 여러 분들이 진정한 간담회의 주인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저도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흐흐..
더스번 칼파랑
14/04/23 10:33
수정 아이콘
흐흐 뭐 저도 가서 열심히 구경한 사람이니까요 아 그리고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14/04/23 11:18
수정 아이콘
굳이 따지자면 저도 친운영자쪽 성향을 가지고는 있지만 pgr에서 보낸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pgr의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니 진지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 날 저도 말은 이래저래 많이 했지만 운영진의 운영 범위를 밀고 당기고 하려는 생각은 없었고, 친운영자(?) 회원이든 반운영자(?) 회원이든 선호하는 방향은 다들 존재할테니까요. 다만 평소라면 그것을 굳이 이야기 하지 않고 있었던 사람들이 이야기 해보라고 만들어준 자리에서 자신의 취향을 밝히는 자리가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운영 이야기를 하였다고 해서 운영진의 행동 반경을 제약하려는게 아니라 오히려 힘을 실어주고 싶은 회원들도 있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어떤 생각을 말씀하셨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저도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14/04/23 11:13
수정 아이콘
근데 다른 분들은 다 님인데 저만 왜 crema에요... 하하.. 만나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고 지금도 많은데 이틀 연짝 날을 샜더니 생각 정리가 잘 안되네요. 조금 있다 정신 차리고 무슨 말을 하고 싶었나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
더스번 칼파랑
14/04/23 11:44
수정 아이콘
엇 이건 누락입니다. 고의 아니에요 수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는 아니고 저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카리스마가 넘치셨어요 흐흐
14/04/23 11:47
수정 아이콘
설마 그럴리가요... 저는 조용하고 평범한 그냥 소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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