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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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4/21 11:43:13
Name 사악군
Subject [일반] Pgr21 간담회 공감 후기 -1- 독점게임
PGR21간담회 예고를 보면서 묘한 설렘을 느꼈습니다. 글은 많이 쓰지 않지만 댓글 키배에는
나름 참여하고 있는 사람 중 1인으로서 의견나누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사람냄새나는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나는 사전참여 초대를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했죠.

막상 초대쪽지를 받고 나니 여러 고민이 들었습니다.
여기 참가해도 될까, 참가해서 '나'를 드러낸 이후에도 나는 자유롭게 키배를 뜰 수 있을까,
반대로 '그들'을 만나고 알게 된 이후 내 팔이(손가락이) 그들을 향해 굽어지지는 않을까
내가 생각한 '그들'의 이미지와 실제 그들을 만났을 때의 인상의 괴리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까,
역시 또 반대로 내가 여기서 보이고 있는 이미지와 나와의 괴리가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까
[주말부부로 홀로 고생하는 임산부인 마눌님께는 뭐라고 하고 나와야 할까] 이런 저런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선뜻 참가한다는 답장을 보내지 못했죠.

(특정 고민만 강조되어 있어 보인다면..예 그게 중요했던 거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니는 유일한 인터넷 커뮤니티인 pgr21의 간담회, 참가자 모집 공고가 올라오던 날
저는 뭔가에 홀린 듯 참가신청서를 적고 참가하겠다고 쪽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pc통신시절 첫 오프모임을 가질 때의 설렘과도 같은 시간을 1주일 내내 보냈지요.
그 설레는 시간을 지워버린 사건도 있었지만..아무튼 그날은 왔습니다.

종로 근처에서 결혼식에 갔다가, 마눌님을 다시 집에 모셔놓고 보채는 아들을 안아 재우고
예상보다 늦게 출발하게 되어 다시 약속장소로 가는 택시안에서 지니어스 게임 룰 공지를 보고 읽기 시작했죠.

지니어스 게임 처럼 팀의 승리와 개인의 승리가 이율배반적인 면이 있고
파티용 게임으로서 하나의 자원은 0점처리되는 복불복 성격도 있었죠.
(위험부담 분산으로 가라는 의미도 될 수 있지만 이건 그냥 운에 따르는 거라.. 지니어스 게임이라면
0점 되는 카드가 그냥 뽑기가 아니라 각 팀의 투표로 정해지면 그럴듯 했겠죠? 흐흐)
무엇보다 실제 게임하면서 보니 부지런히 인사트면서 카드교환을 잘할수록 이득이라
첫만남의 서먹함을 깨는 게임으로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오면서 생각하기를, 일찍 도착해서 추가카드 받는 분들이 있으니 팀으로 보았을 때
추가카드가 다른 팀보다 이미 장수가 하나 많게 시작하는 것이니 기본적으로는 추가카드가 있는 카드들을
3~4종류 정해서 모으고 중간에 중간결과 보고 많이 모인 카드 한 두 종류를 더 집중해서 모으는 형태가
베스트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소에 도착했는데 길치인 저는 공지를 똑바로 읽지 않은 탓인지 약속장소가 13층인 걸 모르고 왠지
1층-_-이라고 생각하여 근처를 잠시 헤매다가... 공지의 도로명 주소를 보고 다시 건물을 찾았습니다.
아 도로명 주소 나름 쓸만한지도 모르겠네요. 평소에 맨날 욕하는 주소변경이었는데 이럴땐 도움이 된듯....

그래서 모임장소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네임드분들의 등짝!아니 얼굴! 얼굴을 보자 라며 방송국 놀러간
시골영감마냥 이리저리 고개를 움직여 참가한 분들의 가슴팍의 명찰과 얼굴을 번갈아 보고 있었습니다.
(약간, 아니 많이 기분나쁠지도..-_-)

그러다 팀원을 모집하고 있는 우리 팀원여러분을 만나 합류하게 되었죠!
감모여재님, 마스터충달님, lovsom님, crema님 모두 너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외모에 대한 감모여재님의 후기는 저랑 감모여재님만 빼놓고는 다 사실입니다? 흐흐흐

다시 독점게임 얘기로 돌아가보면, 실제 플레이해보니 플레이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아 어느 팀이 뭘 모으는지
정보를 취합하거나 우리 팀끼리도 얼마나 모였는지 따져볼 시간은 매우 부족하더라구요.

아무튼..pgr21의 독점게임 중 팀내에서 우승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팀에서 모으기로 한 카드랑 다른 카드를 모으면 되요.
왜냐하면 팀에서 모으기로 한 카드는 나중에 모아서 제출해야 하고 내 수중에 안 남기 때문에..열심히 해서
카드를 많이 모아 팀에 공헌할수록 팀내에서 개인성적은 떨어진다는 딜레마가 있죠.
팀이 못이기면 팀내에서 우승해봤자 아무 가치가 없는 일이고.

그래서 저희 팀은 추가카드 받은 세분의 카드 - 히드라/메딕/캐리어 3종을 모으고 혹시 여력이 되면 3점짜리 디아블로를 모아보기로 했죠.
3점카드를 다들 버리는 모양이 될 수도 있다고 봐서.. 아무튼 히드라/메딕/캐리어 3종을 모으는 건 괜찮은 전략이었습니다.

1. 한카드만 집중해서 모으면 거래가 쉽지 않고, 그 카드가 0점처리되어버렸을 때 그냥 속수무책이 된다
2. 팀원들이 카드를 모아온 후 제일 많이 모인 카드를 빼고 나면, 나머지 카드 중 제일 많은 장수를 모은 사람이 우승자가 되는데
   결국 팀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 우승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 이후 불만이 생길 여지가 적다

이런 장점이 있었는데 2.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 슬쩍 넘겼고..
사실 그래서 모으다보니 초반엔 히드라-메딕을 비슷한 숫자로 모으려고 신경쓰다가 (팀카드를 빼고 팀내 1위를 노릴수 있도록? 흐흐)
나중에는 정신없어서 그냥 되는대로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단 뭘 모을지 전략을 정하기도 전에 쿠마님께서 카드를 교환하러 오시더군요..^^ 이후에도 눈여겨 보았는데
여러 참가자분들과 적극적으로 인사나 대화를 나누고 기분좋게 다가오는 붙임성이 반갑고 정겨웠습니다. (호감도+1)
그래서 카드 교환도 적극적으로 잘 수행하신 것 같더라구요.

중간정산을 한번 해보니 메딕이 제일 많이 모였고 히드라가 몇장 차이안나는 그 다음, 캐리어는 차이가 꽤 나게 모여있어서
캐리어는 버리고 되도록 메딕>히드라를 모으기로 했는데 그때 이미 시간이 얼마 안남아있어서 추가로 모인건
몇장 안되었죠. 사실 저만해도 수중에 히드라-메딕-캐리어를 빼면 다른 카드라고는 3점짜리 멀록/디아블로와 저글링 1장
이렇게 총 3장밖에 없었어요.-_-
그땐 캐리어를 버리고 히드라 메딕을 구해야 하는데 캐리어 구하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그리고 게임이 끝나고 홀에 앉아보니 저희 메딕은 총 37장! 두번째로 많이 모인 히드라는 29장이더군요.
5명의 총 카드장수는 110장. 37장이면 나쁘지 않아서 우승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그래서 히드라를 보니 제가 8장이고 감모여재님께서 9장이시더라구요. 만약 우리팀이 우승하면
감모여재님께서 우승하시겠구나- 할때 감모여재님께서 아이디어를 내셨죠. 5명이서 6장씩 나눠가지면
공동우승으로 5명이 다같이 우승할 수 있다! 오오오? 그런데 히드라가 29장이라 모자란 문제가..
했다가 7장씩 4명이 나눠가지고 다른 1명은 캐리어 7장을 하면 됨! 이라는 해결책까지 나왔는데...!

옙. 저글링 41장을 모은 우승팀이 나왔습니다..-_-
저희 팀의 모두 공동우승 전략..은 김칫국이 되어버렸던 것이죠. ^^;;;
그래도 재미있게 게임했구나 하고 박수치던 중에 2등팀은 뭐 없냐! 에서 많은 분들이 pgr이라면 수상자는
2등팀에 2등이지!라고 호응해주셨고 저는 덕분에 디아블로3 애장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_-/

흔쾌히 2등에게 줘야죠! 라며 수상의 영광을 넘겨주신 감모여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니어스게임이 끝나고 본격적인 현실 키배의 세계, 소주제 토론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길어져서 여기서 한번 자르겠습니다..^^

ps- 정확한 수치를 기억해 준 crema님께 감사드리며 수치를 정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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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번 칼파랑
14/04/21 11:46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사악군님의 밀아덱을 한번 보고 온다는 거였는데 못봐서 아쉽...
저희 소시팀은 리븐이가 날라가는 관계로...엉엉
14/04/21 11:57
수정 아이콘
아하...... 왜 나는 그걸 까먹었었지...
Darwin4078
14/04/21 11:48
수정 아이콘
훈남포스가 좔좔 흐르시는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14/04/21 11:48
수정 아이콘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다만 걸스데이의 메딕은 37장, 우승팀의 저글링이 아마 41 or 42장이었던 걸로.
그리고 누가 뭐래도 2등 팀의 2등이 1등 팀의 1등보다 더 의미 있는걸로. 그래야 우리의 pgr답죠. :)
그리하여 4개의 디아블로 중 2개가 걸스데이에게로 향하게 됩니다...
14/04/21 12:54
수정 아이콘
네 제가 1등팀이었는데 41장...이었던 것으로 흐흐. 전 룰을 이해 못하고 일단 우리 팀카드를 많이 모음 된단거지? 엇 1등이다 우와!!!....어? 뭐야 내 카드 갯수는 왜 물어봐....어? 뭐라고?...였죠.
켈로그김
14/04/21 12:42
수정 아이콘
늦게가서 지니어스는 못하고..
숲방에서 운영진에게 아부를 살짝 한 것으로..;; 저의 간담회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사악군님이 계셨던 방이 '들' 방이었나요? 프리포올(전체토론)에서 가장 많은 의견을 내시더라고요.
그만큼 방의 토론열기도 뜨거웠을거라 짐작되네요.

그리고.. 저는 디디치킨에서 전용준 캐스터님의 얼굴을 뵙고 하악하악 거리다가,
3차에서는 체력 방전 + 급격한 알콜주입으로 GG..
4차에 다시 꾸무적꾸무적 참여했다가 아침 첫 차로 내려왔습니다.

저에게는 철저히 자신의 오락행위에 집중한 간담회였던 것 같습니다 -_-;;
14/04/21 12:54
수정 아이콘
이리님 못지않게 봽고 싶었는데 오신 줄 모르고 흑 ㅠ
회전목마
14/04/21 12:51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시간이 짧아서 사실 전략보단
많이 교환할수록 유리했던걱같아요
겹치지 않는 것으로만 선택해서 모았으면 이겼을텐데 하필 저희조 포함 3군데에서 질럿을 모으는 바람에 ㅠㅠ(그럼에도 질럿을 34장이나 모은건 대단)
또 저희조는 개인우승도 몰아주고 n분의 1일이었는데 이것도 망 크크
감모여재
14/04/21 13:01
수정 아이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카드 제작에 포장에 동영상으로 안내멘트까지 준비한 운영진 분들이 참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사악군님, 마스터충달님, crema님, lovsom님 같이 좋은 분들이랑 처음에 한 팀이어서 참 즐거운 간담회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4/04/21 13:07
수정 아이콘
누가 뭐래도 pgr에선 2의 의미가... 2등팀이 참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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