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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12 11:13:18
Name 초식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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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야구] 포수 로티노의 기용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넥센 히어로즈


간만에 보는 변칙기용이 통해서 넥뽕을 한껏 주입받은 히어로즈 팬의 글입니다.

편의상 각 선수 이름 뒤의 선수 명칭은 생략합니다.

#1 넥센의 포수

허도환이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로 넥센의 주전 포수는 계속 허도환이었습니다. 허도환의 장점은 뛰어난 블로킹과 평범한 수준의 도루저지능력입니다.
블로킹은 팬심담아 리그 탑급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이고 도루저지는 입단초기에는 강귀태보다 나을 뿐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는 느낌인데 해가 갈수록 나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염경엽 감독 부임 이후 투수들의 퀵모션에 신경쓰면서 굉장히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작년 허도환의 도루 저지율은 27.3% 아주 좋다고 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200타석 이상의 포수 11명중 6번째 중간정도 가는 도루저지율이고 올 시즌 초반에는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작년 도루 저지율 1위는 강민호 38.6% 2등은 정상호 35.6% 3위는 양의지 31.5%)

박동원은 넥센에서 야심차게 키우고있는 차세대 포수입니다.

좋은 도루저지(작년 69경기 34%)능력을 가지고 있고 부족했던 타격도 상무에서 이재원을 밀어내고 4번을 치는 등 공격형포수의 기대감을 충만시켰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도루저지 빼고는 1군으로서는 수준미달, 그러나 앞으로 키워볼 유망주로 백업포수 엔트리에 있었습니다.

두 포수 다 타격이 부족한데, 허도환의 경우 작년 초반에는 꽤 잘쳤습니다.

특히 외국인 상대로 굉장한 활약을 보여 허북대원군이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생기는 등 굉장했으나 여름이 되고 체력이 방전될 시기가 되면서 타격은 곤두박질 평소의 타율인 2할 초반에 수렴합니다.

공격형 포수로 기대받던 박동원은 1군 적응에 완전 실패 허도환보다 더 처참한 타격지표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올해 외야수로 영입되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305경기, 그리고 WBC 이탈리아 국대 출신의 포수 경험이 있는 비니 로티노가 영입되면서 용병 포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게 됩니다.

거포가 즐비해서 굳이 용병클린업이 필요없는 넥센의 타선에는 포수가 2할 6~7푼만 쳐줘도 전력상승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로티노의 포수 기용은 어려울 것이라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합니다.

#2 시즌 초 넥센의 위기

개막시리즈와 그 다음 첫 1주일 넥센은 표면상 5할은 맞췄지만, 마무리 손승락이 무려 2블론(그리고 모두 패배까지)을 하면서 시즌 출발이 불안헀습니다.

작년 넥센의 강함은, 비록 선발진은 불안했지만 시즌 중반까지 삼성 다음으로 7회 이후 역전 허용횟수가 적은 불펜(시즌 종반엔 엘지한테 따라잡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입니다.

송신영의 경우 사실 특급 불펜은 아니지만 기록을 보시면 항상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 중요한 불펜 자원이고, 2011년 트레이드 전과 작년의 모습은 승리조로 쓰기 부족함이 없었고, 작년의 이정훈은 비록 안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필승조급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2년차로 셋업자리를 차지한 한현희와 손승락까지 이어지면서 비록 삼성의 안지만-오승환 듀오보다는 견고함이 떨어졌지만 수준급의 불펜으로

넥센의 장점인 강력한 타선으로 상대선발을 빨리 내려서 난타전을 한 뒤에 경기 후반 리드를 잡으면 불펜의 힘으로 그것을 굳혀버리는 패턴의 경기가 많았습니다.

시즌 초반 넥센의 선발은 원래 좋지 않았던 강윤구에 작년 후반에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오른 문성현, 오재영까지 같이 무너지고 용병 듀오도 첫 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등 그야말로 선발이 문자 그대로 망했습니다.

그런 선발에도 불구하고 넥센의 불꽃 타선은 순전히 빠따의 힘으로만 경기를 타이트하게 몰고가거나 뒤집어버리는 괴력을 발휘하는데,

작년 많은 이닝 소화의 여파인지 송신영, 이정훈이 난조를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회까지 끌고가서 경기를 뒤집어버리는 괴력의 타선이 승리를 눈앞에 두게 만들어도 손승락이 무너져버리는 겁니다.

기아전 전까지 손승락은 구속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변화구의 제구가 전혀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 투수진에서 그나마 제대로 던지는 건 마정길, 한현희 뿐 투수 전체가 망해버린 상황에서...

기아전을 앞두고 허도환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허리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3 넥센과 로티노의 위기 그리고 반전카드

넥센 팬 모두의 걱정대로 박동원은 그야말로 패전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물론 두들겨 맞은 투수의 잘못도 있지만, 직구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고 흘리는 모습, 그나마 장점이었던 도루저지도 하나도 하지 못하고, 계속 지적받아왔던 투수를 불안하게하는 포구시 움직임 등 작년보다 더 악화된 모습이었습니다.

승패승패승패의 퐁당퐁당도 깨지고 시즌 첫연패, 그리고 투수진의 붕괴라는 위기를 맞은 넥센.

용병타자 로티노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의욕적인 주루를 하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시범경기를 거진 쉬었고

그 여파인지 타석에서 치는 공마다 완전 먹히는 타구, 가끔 나오는 안타는 텍사스 히트뿐

수비에서 치명적인 에러까지... 사실 용병타자는 한달정도는 지켜보긴 해야하는데 다른 팀의 용병들이 전부 미쳐날뛰는 상황에서 로티노의 부진은 부각되었고, 팀의 안좋은 사정까지 겹쳐 집중포화를 받게 됩니다.

염경엽감독은 적응기간을 주겠다며 로티노를 몇경기 선발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로티노는 생존의 의지인지 불펜포수까지 자처하는 상황이 됩니다.

기아전부터 다시 선발 엔트리로 돌아온 로티노는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치는 등 살아날 기미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기아전 2차전 선발 박경태를 상대로 많은 점수를 뽑았지만 투수진의 난조로 1점차 경기를 하게 된 뒤 염경엽감독은 비장의 수를 꺼내듭니다.

로티노 선발 포수 출전

앙헬 페냐 이후 두번째로 용병포수 선발엔트리 출전이라는 진기록이자 승부수.

과연 용병포수가 성공할 것인가? 라는 의문점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익히 알고들 계시듯이 대성공으로 끝났습니다.

송구가 약간 부정확하긴 했으나, 흠이 될 정도는 아니었고, 블로킹은 그날 폭투가 많지 않아서 아직 판단하긴 이르지만 포구와 접전상황에서 주자를 막는 블로킹 등 포수로서의 기본기는 박동원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냅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도 경기 후반 포수로 포지션변경을 하면서 송신영-손승락과 훌륭하게 호흡을 맞추면서 팀의 대역전승을 일구어냅니다.

선수가 안정을 되찾았는지 일본 2군에서 3할 5푼을 기록했던 컨택능력도 되돌아온 것 같습니다.

#4 향후 운용

작년 SK전 체력놀이에서(초반 1.5군급엔트리를 사용하다 경기가 타이트해지자 후반에 주전급 대거 대타기용으로 역전승한 경기입니다. 날짜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네요, 이 경기에서 염감독은 포수 자리를 더블스위치 할때 투수자리처럼 사용하는 교체작전을 사용합니다.) 드러나듯이 염경엽감독의 전술 운용은 팬들도 긴가민가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면이 많습니다.

염경엽감독은 기본적으로 포수는 9번타자에 배치합니다.

한국에서는 9-1-2 테이블세터가 유행이지만, 넥센은 기본적으로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할 타자가 서건창, 이택근 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택근도 공을 많이 보는 스타일은 아니고, 작년에 테이블세터에 꽤 기용되었던 문우람도 공을 많이 보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매우 먼 배드볼 히터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겹쳐져서 가장 타격이 약한 포수를 9번에 넣고 경기 종반 찬스가 오면 대타를 기용하고 백업 포수로 바꾼다는 것이 넥센 타자 엔트리의 기본적인 작전입니다.

2년간 부진했던 유한준이 시즌 초 폭발하면서 로티노의 원래 타순은 8번이었고 포수 선발 경기에는 기본 방침대로 9번으로 배치되었습니다.

기본적인 운용방법은 외야/포수가 가능하기 떄문에 어제 경기처럼 외야에 있다가 포수 대타 이후 포수 포지션을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외야/내야 유틸이라는 다양한 포지션이 소화가능한 서동욱이 있기 때문에 로티노와 함께라면 염경엽감독이 야수운용을 하는 데 또 하나의 카드가 추가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부상중인 김하성이 올라온다면 다양한 변칙 엔트리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임병욱까지 올라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시즌 아웃급 부상이라고 하는군요.
 
#PS
사실 아직 투수진이 붕괴된 건 전혀 변함이 없지만 로티노의 포수기용 이후 3연승에 성공하면서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한 모습입니다.

일요일 신인인 하영민의 등판이 예고되었기 때문에 어제 경기는 꼭 이겨줬으면 했는데 짜릿한 대역전승+포수 로티노까지 봐서 좋았습니다.

어제부터 팀 3-4-5가 눈앞이었는데 오히려 팀 OPS만 떨어졌습니다. 넥센 타자들 분발합시다.

부족한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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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의제국
14/04/12 11:29
수정 아이콘
당장 리그 최강의 좌, 우 대타감이 널려있는 넥센에서 대타 기회가 한 번 더 생기는 것만으로도 로티노 밥값은 하는거죠.
14/04/12 11:3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모든 포지션중에 포수가 제일 부실한데 포수용병 다른팀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초식유령
14/04/12 11:43
수정 아이콘
삼성은 가능성이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국내선수 클린업이 탄탄하고 상대적으로 포수가 약점이니까요
14/04/12 11:42
수정 아이콘
이장석대표 이하 프런트가 선수선별 할때도 로티노가 포수포지션을 볼 수 있다는점을 생각해서 뽑아온거고, 그걸 또 감독이 현장에서 테스트하기도 큰 부담이었을텐데 하는것도 그렇고. 넥센히어로즈는 쿵짝이 참 잘맞는것 같습니다. 프런트와 현장의 쿵짝요. 특히 이장석과 염경엽 두사람은 견우와 직녀수준
singlemind
14/04/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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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하기전 넥센1위 기아 9위 예상했습니다.
작년 기아경기보다보다 정말 못보겠어서 넥센 nc 경기보니 정말 재미있게 하더군요.
nc의 찰리,아담,이재학의 피칭을 보는재미에 김종호의 독이 올라 하는 야구 나성범 모창민 이호준 권희동의 한방 등등
넥센은 박병호의 한방과 염감독의 작전 손승락의 극장본능이 재미있더군요.
시작부터 넥센 경기를 보려했는데 일단은 기아에 눈이 가는데 우승은 넥센을 바랍니다.
기아는 이번시즌 대차게 말아먹어보고 김성근 감독님 한번 모셔봤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초식유령
14/04/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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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본능은 암걸립니다 ㅠㅠ
NC는 작년 후반기에도 달라졌었지만 올해는 더욱 강해진 거 같더군요
내일은
14/04/12 11:45
수정 아이콘
넥센은 보면 프런트가 팀을 플랜을 가지고 빌딩을 잘하고
염감독은 그 프런트가 짜준 팀을 참 잘 운용하는 것 같습니다.
투수진은 야수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투수는 희소자원이죠. 이건 자체적으로 키워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거라
azure.11
14/04/12 12:09
수정 아이콘
염감님 인터뷰보니까 아직까진 제한적으로 나올거 같은데 잘하면 좀더 늘려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수문제는 대충 정리되는거 같은데 답이 없는 선발만 어떻게 좀 하면 되겠네요 이제.
14/04/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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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는 주지만 패는 귀신같이 면하는 포츈윤구.....이제는 본인 힘으로 승좀 챙겨야 되는데 컨디션이 올라오긴 할지 ㅠㅠ 선발진 안정이 시급합니다.

그대신 타선은....흐흐흐흐흐흐흐흐
부평의K
14/04/12 12:26
수정 아이콘
...그냥 이제 강윤구 좀 트레이드 카드로 던졌으면 싶습니다. 강윤구 경기는 볼때마다 느끼는데 안정감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강윤구는 지구가 망할때까지 안될겁니다. -_-; 좌완 파이어볼러라지만 강윤구를 볼때마다 고원준의 느낌이 물씬...
초식유령
14/04/12 12:35
수정 아이콘
그냥 불펜으로 쓰는게 제일 나은거 같아요
부평의K
14/04/12 12:50
수정 아이콘
차라리 불펜으로 쓰고 조상우를 선발로 차근차근 돌렸으면 합니다.

강윤구는 폐관수련을 시키던 상무나 경찰청 수련을 시키던 애를 마무리로 전업시켜서 승락극장 뒤를 잇는 극장주를 만들던 어쩌던...
Nexen Heroes
14/04/12 12:39
수정 아이콘
일단 선발로 기회를 조금 더 주던지, 혹은 안 되겠다 싶으면 올 시즌은 불펜으로 돌리고, 군 문제 해결하면서 미래를 보는게 나을 거 같네요.
11년 복귀했을 때부터 기대가 많았는데 희망고문이 끊이질 않는거 같습니다. 대체 언제쯤 터질런지..
부평의K
14/04/12 12:50
수정 아이콘
터지기는 터졌죠.

...우리같은 넥팬들 속이 ㅠㅠ
초식유령
14/04/12 13:52
수정 아이콘
작년 후반기보면 유원상처럼 불펜이 맞는 옷 같습니다

벌크했다더니 올핸 구속도 안나오네요
14/04/12 12:40
수정 아이콘
강윤구는 상징성때문에 팔기 좀 거시기 하지 않을까요? 명색이 히어로즈 창단하고 첫 1차지명 선수인데.
부평의K
14/04/12 12:51
수정 아이콘
상징성이고 뭐고 우리의 빌리장석 형님에겐 사실 그런거 없죠.
도르곤
14/04/12 12:4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윤구 나오면 그 날 경기는 시청과 승리를 포...기합니다만
어리고 공을 많이 던질 수 있는 어깨가 있으니 지켜볼 수 밖에 없어요.
염감독님도 계속 그런 뉘앙스로 이야기하고있고
부평의K
14/04/12 12:52
수정 아이콘
그러기엔 이미 스물다섯... 고졸 6년차라서 이제는 마냥 어리다고 하기에도 좀 그렇죠.
슬슬 올해 지나면 그 위치도 끝난다고 봅니다.
헤나투
14/04/12 15:33
수정 아이콘
그래도 강윤구 같은 선수는 망하더라도 넥센에서 망하게 해야할 선수죠. 트레이트시키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네버스탑
14/04/12 20:43
수정 아이콘
기아팬으로서는 그래도 욕심나는 투수네요..
기아전에 워낙 잘 던졌어야죠.. 아마 첫 등판도 기아전이었고 승리도 챙겼던것 같은데 말입니다..
뭐라해도 지금 기아 좌완들에 비하면 그렇게 큰 위험성도 없어보이구요.. 쩝..
뇌업드래군
14/04/13 19:22
수정 아이콘
이렇게 평가하고 안고죽어야된다고 했다가 결국 트레이드되서 터져버린게 당장 넥센의 박병호라...
트레이드는 안될겁니다 아마
14/04/12 12:42
수정 아이콘
사진 너무 멋져요.
Nexen Heroes
14/04/12 12:58
수정 아이콘
개막전에서 보살도 있었고 최초의 외국인 배터리 경기에서도 어깨 자체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사인은 벤치에서 주는건지 모르겠지만 그 외 다른 부분도 만족스럽네요. 일단 밴헤켄 위주로 주전포수로 출장해 호흡을 맞춰보는 것도 좋을 거 같고, 허도환이 출장해 포수 자리를 유기적으로 쓸 수 있는 면도 마음에 듭니다. 타격감도 이제 올라와 있는 것 같고요.. 염감 인터뷰에서 나온대로 강지광을 콜업한 뒤 로티노가 2군에서 포수로 경기를 출장하다 왔으면 또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나저나 처음에는 여차하면 포수도 볼 수 있는 그럭저럭 치는, 밤느님을 닮은 외국인 타자인가? 싶었는데 시즌 초 몇 경기에서 뭐야! 다른 팀 용병들은 뻥뻥치는데 우리는 외야 슬롯만 차지하고! 으아니! 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이제보니 외모도 잘 생긴 것 같아요.
선형대수세이지
14/04/12 13:06
수정 아이콘
넥센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가능한 모든 가능성에 대한 계산을 하고 거기에서 최적의 길을 찾아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머니볼 운영이고 참 멋있는 야구인지라 본진이 아닌데도 조금씩 조금씩 응원하게 되네요.
쿨 그레이
14/04/12 13:18
수정 아이콘
극초반에는 아놔 이러면서 무지하게 깠는데, 박동원을 화성에 박아놓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환호했었죠(...) 물론 반성은 덤이구요. 크크크

생각해 보면 염감과 빌리장석이 환상의 콤비이지 싶습니다. 당장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프런트를 꼽아보라고 했을 때 이장석 외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SK 프런트의 민경삼은 선수 출신이면서 왜...) 로티노를 데려온 것도 양측의 냉철한 분석에 의한 복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좌익수로 나가서 실책으로 실점하는 걸 라이브 영상으로 보면서 아 진짜 저걸 왜 데려왔냐 이러긴 했습니다만(...)

작년 말(11월경)에 이장석이 OPS보다 WAR를 더 중시한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죠. 놀랬습니다. 웬만한 야구팬들도, 심지어 헤비 야구팬들도 WAR가 뭐냐고 되묻는 판인데(저만해도 세이버메트릭스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아주 약간' 더 아는 정도입니다만, WAR는 통계에 넣을 엄두가 안 나더군요. 워낙 계산법이 까다로워서) 그걸 [아는] 게 아니라 [중시한다]니... 그 정도 이해도라면 로티노를 데려오는 데 어떤 복안이 있었겠죠. 막연히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막상 터지니 환호할 뿐인 거구요.

직구와 조크볼의 그 대사가 떠오르네요. 2013년 4월 22일 한화팬의 꿀잠편에서의 그 유명한 대사 말입니다.
[그를 비난해도 좋다 그는 당신을 이해시킬 테니]
14/04/12 13:25
수정 아이콘
이미 9개구단 프런트엔 선수출신 인원이 많습니다. 두산의 김태룡단장만 해도 선수가 단장까지 오른 케이스지만.. 연이은 호구딜로 욕을 바가지로 먹고있는데. 생각해보면 이장석은 선수출신이 아니기때문에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울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까지 현장에선 2번타자를 번트 잘대고 작전수행 잘하는 타자여야 한다 생각하고, 좌타자엔 좌투수 우타자엔 우투수 이런식이니까요.

이장석 이양반이 인터뷰에서 밝힌것처럼 초창기엔 독단적으로 밀어부쳐서 삐걱거렸는데 이제는 자신의 야구지식에 현장의 충고를 받아들여서 믹스시키기 때문에 완전체로 가고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염감독도 현장에 있었지만 세이버공부 하는 감독으로 유명하고. 아무튼 둘이 잘 만났어요. 찰떡궁합입니다.
쿨 그레이
14/04/12 13:55
수정 아이콘
아... 그러고 보니 오히려 선수 출신이라 보는 눈이 좁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탕수육
14/04/12 14:42
수정 아이콘
본문부터 댓글까지 식견들이 장난이 아니시네요. 전부 동감합니다. 그리고 넥팬이라서 행복해요!^0^
HeroeS_No.52
14/04/12 15:36
수정 아이콘
최고의 자질을 가진 포수가 아닌가 마 그리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팀은 왼손잡이라고 계속 붙들고 있는거 보면 참 깝깝하네요... 윤구야 군대가라!
당근매니아
14/04/12 16:09
수정 아이콘
강윤구 - 박동원 배터리가 kbo 내에서 가장 불안한 배터리 아닌가....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근데 사실 둘다 안고 죽어야 할 거 같아요. 하다못해 전유수나 이태양도 각자 팀에서 역할하고 있는 거 보면.
강윤구는 솔직히 지가 갑자기 개안하지 않는 이상 어려운 수준에 이른 것 같고 박동원은 멘탈이 영 포수하고 안 맞나 싶습니다. 허도환처럼 좀 능글거리면서 경기를 주도해 나가야 하는 입장인데, 얜 심지어 배팅석 들어서서 방망이 던지고 있으니-_-.... 로티노는 겁나 까일 때 좀만 더 두고 보지 했는데 결국은 맞는 자리를 찾아가네요. 여유가 생긴 사이에 박동원을 좀 2군에서 천천히 가다듬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초식유령
14/04/12 16:57
수정 아이콘
둘이 동갑내기 절친인데 쌍으로 화딱지나게 하죠, 어쨌든 안고가야할 자원이 맞긴한데 저도 박동원은 2군에서 좀 더 단련해야한다고 봅니다.
융구는 일단 군문제부터 해결해야겠죠
FReeNskY
14/04/12 21:45
수정 아이콘
이장석 대표가 시범경기 아프리카 방송에서 직접 그랬죠. 강윤구-박동원 배터리가 최악이라고..
근데 작년 7월 7일 LG전 1+1선발 경기때 배터리가 그 둘이었다는게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
14/04/12 16:13
수정 아이콘
로티노가 포수포지션을 4~50게임 소화해주면서 ops0.7만 찍어주면, 넥센이라는 팀에서는 ops0.85의 1루수 용병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될 겁니다. 정밓 맞춤형 용병이네요. 특히 염감님 인터뷰 보면 로티노 본인이 포수 보는 걸 좋아했다니 말입니다.
가야로
14/04/12 16:26
수정 아이콘
윤석민 트레이드 이후 넥센에 용병타자 발붙일 자리가 포수밖에 없었죠, 지금도 문우람 서동욱 이성열이 주전이 아닌데요.
강윤구는 볼때마다 화딱지가 나지만 두고볼만 하다고 봅니다. 넥센이 좌완은 잘 키우기도 했고요. 6점주면 7점뽑는 타선이 있으니 볼넷만 안주길 바랍니다
FReeNskY
14/04/12 21:52
수정 아이콘
본문에 말씀하신 SK전은 작년 5월 12일 경기였습니다. 한이닝에 상대(정근우) 실책 2개와 함께 빠져있던 주전선수들이 대타로 대거 투입. 상대투수를
김광현-백인식-이재영으로 순식간에 바꾸게 할만큼 빅이닝이었죠. 개인적으로 작년 경기 중 손에 꼽는 명경기입니다. 흐흐
강윤구는 군대를 보내던가 아니면 누구랑 결혼이라도 하던가...뭔가 심적으로 큰 변화가 있어야 할거 같아요.
박동원은 이제 포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어울리지 않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대표도 알고 팬들도 아는 그놈의 빠져앉는 습관, 미트 흔드는 습관좀 고치라는데 2년째 그거 하나 못고치고 있으니..
그런의미에서 로티노는 정말 뭔가 행운의 징표 같은 느낌이에요. 로티노가 잘치면서부터 덕아웃 분위기도 웬지 더 좋아진거 같고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네요. 오늘 홈런도 쳤으니!
유르유르
14/04/13 00:13
수정 아이콘
기아팬인데 최악의 포수에서 저희를 제외하신다면 화냅니다...크크크...

방출이후 절치부심 혼신의 힘을다해 뛰지만 3루도 못가서 쓰러지시려는 허북씨는 호감인데...

최고참 송집사님의 플옵 불꽃 송구를 받을생각도 없이 게임포기하는거보고 참치는 영 호감이 안가던데....

로티노가 모든 야구게임에서 히어로즈덱을 사기로 만들기 위해 등장하셨어요.......덜덜덜....

라티노~...아니 로티노~~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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