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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11 00:52:09
Name Kicho
Subject [일반] 내 일이 아니어서 더 큰 고민
술이나 한잔 할까 하는 마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예상치 못한 대답에 살짝 얼어붙었던 것이 약 2주 전 일입니다. 그 친구 아버님이 암인 것 같다면서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서울로 올라오셨다고 하더라구요. 별일 아닐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제멋대로 입 밖으로 튀어나왔지만, 저도 그리고 친구도 그 상황에서 아무 소용이 없는 그런 말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 조심스레 카톡 메시지를 보내 보았습니다. 친구 아버님은 스티브 잡스도 못 견뎌낸 췌장암(그것도 말기에 다른 곳까지 전이된 상황)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6개월 정도 남았다고, 나름 크다는 서울 K 병원인데도 딱히 방법이 없다고 그랬답니다.
꼭 6개월 후면 이 친구의 결혼 예정일인데, 휴... 씁쓸함이 배가 됩니다.

오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힘들어하면 뭐라도 좀 해줘야 할까 싶어서요.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다가. 서울A병원이 그래도 관련 치료 방법이 더 다양해서 그곳에서 뭔가 희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입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큰 병원이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입원하기가 쉽지 않고 얼마를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고 합니다. 사실 이전 K병원에서도 건너 건너 아는 교수님이 있어 겨우 자리가 났었다고 하면서요.


"어? A병원? 거기 내 친구 있는 병원인데?"  

A병원 이야기를 듣고 제가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어, 니 친구 거기 있는거 아는데.. 니가 그런 거 싫어하는 거 아니까 말 못하겠더라"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사실 친구 표현대로, 전 그런 거(?) 싫어합니다. 누군가를 알아야만 일 처리가 빨리 되고, 누군가를 알아야만 이익을 보는 사회와 그런 문화가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아는 사람 없는 누군가는 일 처리가 늦어지고,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예전에 게임회사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이 친구가 해킹을 당해서 아이템과 골드를 털렸다며 빨리 좀 처리해 달라고 전화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고객센터에 문의하고 순서 기다려, 너보다 급한 사람 수도 없어" 라며 피도 눈물도 없이 단칼에 짤라 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때론 과해서 지나친 원칙주의자, 이상주의자라는 친구들의 비아냥을 듣고 살고 있죠.

"야, 내가 한 번 알아볼게"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깊게 생각하고 나온 말은 분명 아니었습니다. 만약 친구가 '야, 부탁 좀 할게. A병원 친구한테 좀 알아봐 줘' 라고 이야기했더라면 어쩌면 거절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전화를 끊고 A병원에 있는 친구 이름을 휴대폰 연락처에서 찾고 난 후에도 한 참을 들여다봅니다. 우유부단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간 자신을 스스로 잘 못 판단하고 있었나 봅니다.

'내가 전화한다고 갑자기 없던 자리가 생겨나지는 않겠지?' '그냥 부담 없이 해도 될 거야'
'자리가 나서 친구 아버지는 입원하셨다고 하자, 그럼 내 전화 때문에 대기 순위가 밀려난 사람이 있을 것 아냐. 혹시 그분이 시기를 놓쳐 잘못되면 어쩌지? 내가 너무 오바하는 건가?'

전화를 끊은 것이 9시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자정이 지나고 날짜가 바뀌었습니다. 전 아직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 일이 아니어서 더 큰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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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식
14/04/11 01:18
수정 아이콘
모든 원칙은 무언가를 위한 것이겠죠.
목적이 없는 원칙은 허울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짧은 생각으로는 이번과 같은 친구분 아버님의 병환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게임해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청탁에 대한 원칙이 가지는 가치와 친구분 아버님의 병환을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저라면 원칙을 지키느라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는 일은 안했을 거 같습니다.
14/04/11 01:44
수정 아이콘
홍승식님이 말씀해 주신 것과 비슷한 방향으로 정리되다가도, '혹시 이 때문에 치료를 제 때 못 받아 완쾌가 가능했음에도 잘못되는 분이 생기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면, 또 원점으로 돌아와 버리네요. 아흑.
14/04/11 01:52
수정 아이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과하게 생각하시는거같네요. 일단 눈앞에 해결해야할 일이 있는데요
홍승식
14/04/11 01:53
수정 아이콘
그것이 가치판단의 문제겠죠.
친인과 모르는 사람이 물에 빠졌는데 친인은 100미터 떨어져 있고 모르는 사람은 50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구조 가능성은 당연히 모르는 사람이 높지만 친인을 모른척 할 것인가 하는 얘기까지 나아갈 수 있는 거죠.
물론 비약된 예지만요.
무엇보다도 소개안했을 때 나중에 친구아버님이 돌아가신 후에 친구를 볼 때 미안함이 남지 않을까 고민해 보세요.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 대한 미안함 (?) + 원칙을 지킨 뿌듯함 (?)과 내 친구에 대한 미안함 중에서 선택을 하셔야겠죠.
14/04/11 01:57
수정 아이콘
이거 정말 고민되네요. 친인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있다면 친인을 구할것 같습니다..
14/04/11 01:20
수정 아이콘
내 일이 아니라서 고민이 되는 상황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만약 내 일이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었겠죠.
larrabee
14/04/11 01:23
수정 아이콘
생사와 관련된 일이라면 친구에게 한번쯤 물어보는건 나쁘지않다고 봅니다.
친구인데요 뭐
뭘해야지
14/04/11 01:36
수정 아이콘
이건 얘기 안들어주면 무조건 후회할 일 같은데..
14/04/11 01:50
수정 아이콘
일단 전화해서 물어봐도돼요. 물어본다고 성사되는게 아니니까요. 전화 안하고 고민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돼죠.
하드코어
14/04/11 03:59
수정 아이콘
물어보고 부탁하는건 참 쉬운일입니다.
적어도 돈드는건 아니잖아요.
돈 주면서 부탁해도 안되는게 많은데...
14/04/11 04:33
수정 아이콘
일단 아시는 분께 한번 연락해보시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아케미
14/04/11 05:48
수정 아이콘
'알아보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 자기가 한 말에 책임을 지는 것도 중요한 원칙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물론 저도 잘 못 지키고 살지만). 더구나 친구분은 Kicho님을 생각해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텐데도 Kicho님께 부탁하지 않았죠. 그런 상황에서 먼저 약속하신 걸 안 지키신다면 나중에 친구분 볼 때 많이 미안하실 것 같아요.
끵꺙까앙
14/04/11 06:28
수정 아이콘
어떤 생각이신지는 알겠는데 솔직히 별로 이해 못하겠습니다.
다리기
14/04/11 07:2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습니다만 이해의 영역을 벗어난 것 같아요. 이런 분도 정말 있구나 정도만 생각해야할 듯..
하얀눈사람
14/04/11 07:07
수정 아이콘
내 일이었다면 어떻게할지 생각해보고 똑같이 하는게 좋을거같아요. 그정도의 원칙으로 살아가신다면 내 일에도 똑같이 적용하거나 해야되고 나한테도 똑같이 하는데 누가 뭐라해도 떳떳할거 같습니다.
Marioparty4
14/04/11 07:27
수정 아이콘
고민을 해본다는 것 자체가 Kicho님이 나름대로의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애를 쓴다는 증거이기도 해서 좋은 의미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꽃보다할배
14/04/11 07:28
수정 아이콘
내 개와 모르는 사람 중 누구를 건질것이냐라는 질문보다 확실한 답이 있는 질문같네요
내 개라고 1%만이라도 생각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구 친구 의사한테 전화하세요
무무반자르반
14/04/11 08:12
수정 아이콘
본인 부모님이라면 그런 원칙을 지킬껀 아니니까

일단 말이 나왔으니 부탁해보는것도

고민하지 마시고 좋아보이네요
노름꾼
14/04/11 08:14
수정 아이콘
약속이 더 중요한 원칙인 제게 있어서는 큰 어려움 없는 고민이네요
미하라
14/04/11 08:24
수정 아이콘
해외는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의 정말 큰병원에서 진료 한번 받기 참 힘든것 같습니다.

저는 병이 이미 커져버린 환자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볼법도 했을..."이렇게 될때까지 왜"...혹은 "왜 이제서야..." 라는 말은 적어도 환자들에게는 하지 말아야할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의 케이스처럼 인맥없으면 이름있는 큰 병원에서 한번 검사나 입원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14/04/11 08:26
수정 아이콘
본인 부모라도 원칙을 지킬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렇다라고하면 전화하지 마시고 아니면 하세요. 제가 쓴 답변이 인신공격이 될여지도 있긴한데 생명이란건 그만큼 중요한거니까요. 다른 공수표는 몰라도 이일에 대해선 공수표날리지 말아야죠.
14/04/11 08:39
수정 아이콘
생명앞에서 원칙을 논한다는게 참 어려운일이죠.
이런비유를 좋아하진 않지만 윗분들이 말씀하셨듯이 본인부모님의 상황이라는 가정을 한번 해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채넨들럴봉
14/04/11 08:48
수정 아이콘
본인 부모님이라는 가정은 전혀 의미 없죠;; 제목도 그렇고
제 원칙이 그렇다면 원칙대로 할거같네요 친구 부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 쉽긴 한데 ;;
14/04/11 09:03
수정 아이콘
도덕교과서인가 아니면 다른 책이었던가요. 아무튼 어릴때 봤던 어떤 아버지와 지나치게 많은 친구가있는 아들이 나오는,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에 대한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친구가 살인을 저질러서 숨겨달라고 왔을때 어떻게 할것인가 하는 이야기와 살짝 맥이 닿아 있다고 생각됩니다.

본문을 봤을땐 얼마만큼 가까운 친구인지 단정하긴 어렵지만 꽤 오랜 친구 사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럿일수는 없지만 하나둘정도는 정말 피를나눈 가족과 비교할수 있는만큼 깊은 정이들었고 믿을수있는 중요한 친구가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어떤 친구냐에 따라 다릅니다.
저높은곳을향하여
14/04/11 09:07
수정 아이콘
Kicho님 친구분이 A병원 원장이고 kicho님이 그 친구분의 생명의 은인이라서 말만하면 무조건 되는 상황인가요?
그게 아니라면 고민하시지 말고 부탁하세요. Kicho님이나 님의 병원친구분이나 할 수 있는 조금씩을 하는 것 뿐입니다.
송파사랑
14/04/11 09:27
수정 아이콘
어떤 쪽을 선택하든 괜찮다고 봅니다.
14/04/11 09:37
수정 아이콘
불현듯 든 생각은 글쓴이분 행동패턴이 원칙을 가장한 일처리의 회피 일 수도 있습니다
목화씨내놔
14/04/11 09:40
수정 아이콘
전 부탁합니다. 이기적일지 모르겠지만.
14/04/11 09:45
수정 아이콘
저는 이해 합니다. 시간날때 수정 좀 하겠습니다.
키니나리마스
14/04/11 09:54
수정 아이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원칙입니다. 알아봐주겠다고 한 순간 물릴 수 없는 일이 된거에요.
Idioteque
14/04/11 10:05
수정 아이콘
한번 알아보겠다는 말을 했으니 전화를 해서 알아봐야 하는 게 아닐까요. 본인이 한 말이나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게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서 전 고민없이 할 것 같습니다. 내가 대단한 권력이나 힘을 가져서 그걸 좌지우지함으로서 타인에게 불가피한 어떤 영향을 초래하는 그런 위치도 아니고, 그냥 아는 사람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고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부탁하는 정도인데요.
라니안
14/04/11 10:08
수정 아이콘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글쓴이분의 원칙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자기합리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결국엔 다른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나 어려운 부탁같은 것들을 함으로써
다가올 다양한 형태의 피해나 손해, 정신적인 피로감등을 회피하시는 경향이 있는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소중한 친구분이라면
생각과 행동을 한번 바꿔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유형다람쥐
14/04/11 10:47
수정 아이콘
길게 쓰다가 그냥 줄여 씁니다.
글쓴분이 가진 원칙주의의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약속을 하신 순간 글쓴분의 원칙은 이미 깨졌습니다.
깨진 원칙을 붙여보겠다고 약속을 어긴다면 친구와 맺은 나름의 원칙도 깨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응큼중년
14/04/11 10:55
수정 아이콘
내가 부탁함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수도 있을 것 같아서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네요.
저는 그런 원칙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탁을 받는 의사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아무리 친한 사람의 부탁이라고 해도
환자의 중한 정도가 더 우선순위에 있을 것 같아서
다른 환자에게 피해가 되지 않은 정도에서 어느 정도의 편의를 봐주지 않겠냐 싶어서
부탁하셔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14/04/11 11:08
수정 아이콘
만약 친구 부모님이 아닌 제 부모님의 상황이었다면, 비슷한 고민을 살짝 하다가 결국 부탁을 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제가 암 확진을 받은 상황이라면, 전 부탁하지 않고 순서를 기다렸을 듯 합니다. 글 제목이 이런 이유도 그 때문이구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관심 보여 주셨는데, 하나 하나 답글 못드려 죄송합니다.
특히 원칙을 가장한 일처리 회피, 자기합리화 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해 주신 분들도 계신데 감사 드리구요. 제가 더 고민해보고 책도 좀 보고 해야 겠네요.
이리저리 흔들리고 나니 갑자기 확 작아진 느낌도 들고 그러네요. 역시 사는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리움 그 뒤
14/04/11 11:1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완고한 것은 지나치게 표리부동한 것보다 나을게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오늬
14/04/11 11:20
수정 아이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원칙입니다. 알아봐주겠다고 한 순간 물릴 수 없는 일이 된 거예요. (2)
WhenyouRome....
14/04/11 11:21
수정 아이콘
이게 고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일이란게 놀랍네요. 고민할거면 알아봐준단 말 하기전에 했어야죠
14/04/11 13:47
수정 아이콘
고민할 거면 알아봐준단 말 하기 전에 했어야죠. (2) 이미 약속을 해버리셨으면 지키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14/04/11 14:10
수정 아이콘
그냥 알아봐주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에게 연락해서 '내가 아는 사람 사정이 이러이러하다는데, 좋은 방법이 있느냐' 정도로만 물어보고 그 답을 전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니가 좀 힘을 써줄수 없냐'라고 이야기 할 필요는 없지요.
14/04/11 14:31
수정 아이콘
이거죠.
14/04/11 15:58
수정 아이콘
이게 맞다고 봅니다. 이미 말을 꺼내셨고, 그 친구분은 kicho님의 행동이 아주아주 오래 기억에 남을 겁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지요.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는 작은 친절이든 작은 섭섭함이든지간에 아주 오래가는게 사람 심리 같더라구요. 저도 그렇고 제 주변분들도 그래요. 30년전 우리 부모님한테 섭섭했던 일을 아직도 심심하면 거론하는 외숙부를 보면, 어려울때의 일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게 보편적인게 아닌가 합니다.
이미 말을 꺼내신 이상은 고민할 단계가 아니라고 봅니다. 친구분도 kicho님의 스타일을 알고 배려한다고 그렇게 간절한 가운데서도 말을 안꺼내셨던거 아닙니까. 그렇게까지나 조심스러운 친구에게 한번 말을 꺼냈는데 다시 물르면 정말 섭섭해할겁니다. 꼭 결과가 확 좋지 않더라도, 내 친구가 오랜 원칙(신념)을 깨고서라도 나를 위해 부탁을 해줬다라는 것에 대한 고마움은 그 친구가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 깊이 오래갈거 같은데요. 그거 하나 얻는 게 어딥니까. 그래서 고민하실 단계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분이 있다는 건 이해가 가고 존중해드려야 할 부분이지만, 이미 말을 꺼냈는데 망설인다면 원칙도 잃고 친구도 잃을지도 모르죠.
하정우
14/04/11 16:02
수정 아이콘
댓글 추천+1
언제나영화처럼
14/04/12 16:38
수정 아이콘
그 친구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요?
베프가 곤경에 빠지면, 저는 심하지 않은 수준의 부조리는 감수할 자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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