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프닝매치와 메인매치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오프닝매치에서 대니얼 브라이언과 트리플 H 경기내용도 좋았고 결과도 브라이언의 클린승이었고, 메인이벤트에서 3자간 경기도 3자간 경기 다운 정신없는 경기에 중간중간 난입도 괜찮았고, 모니터에 등을 제대로 부딪쳤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경기를 이끌었던 랜디 오턴의 투혼도 대단했고 바티스타의 경기력도 괜찮았으며, 무엇보다 대니얼 브라이언의 감격의 챔피언 등극이라는 결과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시나랑 브레이 와이엇의 대결도 저는 드문드문봐서 그런지 꽤 괜찮은 내용으로 봤었고(근데 반응은 헬인듯;;), 시나의 승리야 뭐 예상했었기에... 쉴드의 태그매치 승리도 괜찮았고, 세자로에게 배틀로얄 우승을 안겨준것도 맘에 들었고요.

하지만 단 한경기로 인한 멘붕은 아직도 쉽게 가시지 않네요 ㅠㅠ

언더테이커와 브록레스너..... 솔직히 레슬매니아 30이라는 상징성에, 은퇴시기도 점점 다가오는 언옹이 예전부터 브록과 경기를 가지고 싶다고 하셨기에 설마설마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파트타임 레슬러인 브록레스너가 자그마치 21년동안이나 안깨진 언더테이커의 연승을 깰까라는 예상이 많았던것이 사실이었죠.

실제로 경기를 볼때도 매우 힘들어하는 언옹이나(라스트 라이드나 툼스톤도 삑살이 나시고 ㅠㅠ) 그에 맞춰야하는 브록이 상당히 안쓰럽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설마 언옹이 지겠어... 지겠어... 하면서 경기를 봤는데.....

결국 F-5를 맞고 카운트 1-2-3를 당하는것을 보고 저기 있는 관중들처럼 같이 멍해지더군요.

악역다운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퇴장하는 레스너,헤이먼과 , 멍하니 링에 혼자 남아있으면서 울것같은 언옹의 모습을 보며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습니다.

언젠가 깨질 연승이었다고 해도, 언옹이 수락했을것 같긴 해도 설마 파트타임 레슬러인 레스너가 언옹의 연승을 끊다니 ㅠㅠ 앞으로 각본진은 대체 각본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경기장 분위기야 당연히 멘붕상태로 인해 쥐 죽은듯이 조용해졌고... 그나마 미국용이 메인에서 하드캐리해 분위기를 살려서 다행이었던것 같습니다. 어쨌든 앞으로의 전개가 에측이 안되는 WWE네요. 너무 씁쓸한 하루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