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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02 17: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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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노명우 <세상물정의 사회학>#2
[중산층은 럭셔리 유행을 따라 하기에는 돈이 너무나 부족하고, 유행과 거리를 두기에는 자본주의의 훈장이 너무도 탐이 난다. 중산층이 이러한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한, 실제 럭셔리 상품의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과시적 소비가 만들어 내는 유행이 우리들의 사유를 지배한다. 이 시대에 부자들은 정치인처럼 권력으로 세상을 지배하지 않는다. 부자들은 영리하게도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을 부러워하게 만들고, 이 부러움에 근거해 우리의 뇌를 장악한다.p39]

[소비자본주의는 수치심 자극이 그 어떤 판매 기법보다 효과적임을 알아챘다. 궁정의 '쿠르투아지'가 귀족에게만 수치심을 자극했다면, 소비자본주의는 '대중'의 수치심을 이용한다. 소비자본주의가 확대될수록, 대중이 수치심을 느끼도록 자극하는 영역은 점점 넓어진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던 이마의 주름이 창피해진다. 유행에 뒤떨어진 옷을 입고 나서면 망신스럽다. 휴가를 해외로 다녀오지 않았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다.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골프는 쳐야 하고, 등산복의 소재는 최소한 고어텍스여야 한다. 자동차는 남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커야 한다. 소비주의 사회에서 '체면이란' 관념적 상태가 아니라 소비 수준의 증명이 된다.p141-2

[성장과 성숙이 일치하지 않는 사회에서 교육은 위인을 길러 내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괴물의 생산 공장으로 전락한다. 이른바 화이트칼라 범죄는 배운 괴물들이 벌이는 악행이다.p245]

[죽음이 자신의 일이 되면, 그보다 공포스러운 대상도 없다. 그 공포를 다스리는 좋은 방법 중 하나, 죽음을 마치 일어나지 않는 일처럼 만드는 것이다. 엘리아스는 이것을 죽음의 배제라 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죽음을 연상시키는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일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게 만든다.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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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독용 에탄올
14/04/02 17:45
수정 아이콘
제가 좋은 소비자가 못되는 가장 큰 이유는 '타인의 시선'에 둔감하고 해당 하는 바의 '수치심'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서 인듯 하군요......
14/04/02 17:50
수정 아이콘
전 남들 눈치 은근히 많이 보는 좋은 소비자인 동시에 마트가면 세일품목만 집어오는 나쁜(?) 소비자이기도 합니다 크크
14/04/02 17:59
수정 아이콘
어. 인용문을 보니 진짜 반갑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접하네요. 현학적으로 쓰면서도 쉽게 읽히는 글은.
현학적으로 썼는데 무슨 말인지 당최 알 수가 없는 형편없는 글은 정말 찾아보기 쉬운데(심지어 이런저런 커뮤니티의 게시판에도 자주 보이죠), 이렇게 현학적이지만 쉽게 읽히는 좋은 글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좋네요.
14/04/02 19:32
수정 아이콘
좋으시다니 저도 좋네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4/04/02 18:06
수정 아이콘
오덕은 타인의 시선에 둔감하고 수치심의 민감도도 떨어지는데 매우 훌륭한 소비자....
소독용 에탄올
14/04/02 18:09
수정 아이콘
타인이라는 것이 '소속감을 느끼는 공동체 내의 타인'일테니, '오덕'으로 불리우는 사람들은
사실 특정유형의 시선에 민감하고, 수치심을 느끼는 방향이 다를 뿐 민감도는 유사해서 뛰어난 소비자가 될 수 있는 듯 합니......
14/04/02 19:33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왈가왈부해서 그렇지 덕후만큼 판매자에게 기여하는 소비자가 없죠 크크
15/05/13 10:54
수정 아이콘
퍼온 부분만 남기고 내용은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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