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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31 00:03:27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영화공간] 내가 뽑은, 이 시대 한국 최고의 여배우들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이 시대, 한국 최고의 남자 배우들](https://pgr21.com/?b=8&n=38837)의 관련 글입니다.





[영화공간] 내가 뽑은, 이 시대 한국 최고의 여배우들  


오늘은 내가 뽑은 한국 최고의 여배우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중간 중간 상당히 고민이 많았다. 남자 배우들의 글을 쓰면서는, 쟁쟁한 후보들 가운데 누굴 넣고 빼야할지 고르기 난감한 상황의 연속이었다면, 반대로 이번 글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자원 가운데 누굴 선정해야할지 애매모호한 상황이 벌어지기 일쑤였다. 어쨌든 '내가 뽑은, 이 시대 한국 최고의 여배우들'을 선정한 기준을 몇 가지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스타성이나 흥행력보다는 '연기력' 위주로 선정했다는 점. 두 번째는 20대~40대 사이의 주연급 영화배우로 한정했다는 점이다.



1. 전도연 – Long live the Queen  


전도연은 '언터쳐블(Untouchable)'이다. (김혜자 등의 대배우를 제외한) 우리나라의 젊은 여배우들 가운데 송강호, 최민식, 한석규, 김윤석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는 전도연이 유일하다. 냉정하게 말해, 사실상 전도연 외에 그 어떤 여배우도 충무로의 탑급 남자배우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흔히 순수한 연기력만으로 인정받는 톱배우들에게는 특유의 아우라가 존재하기 마련인데, 전도연의 연기에서도 그녀만의 진한 아우라와 특유의 정서가 느껴진다. 영화 [밀양]을 통해 제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녀. 사실 전도연은 ‘칸의 여왕’이 되기 훨씬 전부터 최고였다. 데뷔작 [접속]부터 최근작 [집으로 가는 길]까지. 한석규, 박신양, 최민식, 정재영, 황정민, 송강호, 하정우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온 그녀는 이들과의 화려한 앙상블과 치열한 연기 대결 가운데서도 항상 빛을 잃지 않았다. 특히나 아들을 잃은 여인의 절절한 고통과 구원, 그리고 용서와 절망에의 과정을 담담히 그려낸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의 신들린 듯한 명연기는, 그녀가 왜 우리 영화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며 한국 최고의 여배우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대표작 : 밀양(2007), 너는 내 운명(2005), 해피 엔드(1999)
기억에 남는 명대사 : ["내가 그 인간을 용서하기도 전에.. 어떻게 하나님이 먼저 용서 할 수 있어요?"] -밀양(2007)








2. 김혜수 –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채와 매력을 불어넣다  


우리 영화계에서 전도연의 존재가 범접할 수 없는 외계인의 위치라면, 김혜수는 지구인 가운데 1등이라는 느낌이다. 김태희, 송혜교, 김아중, 하지원, 문근영 등 우리 영화계에 스타는 많지만 연기파 여배우는 적다. '여배우 기근'이라 불리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대중 스타에서 진정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이가 바로 김혜수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지 어느새 28년 가량된 중견배우인 그녀는 90년대까지만 해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하이틴 스타인 동시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주목받는 톱스타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수식어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으며 자신의 연기영역을 꾸준히 넓혀갔다. 그리고 결국 2006년 [타짜]의 정마담 역할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동시에 받으며 그 해 대종상, 청룡영화상 등 각종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진정한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게 된다. 다만 이제 그녀가 조심할 것은 동어반복의 함정이 아닐까. 그녀에게 연기파 배우의 수식어를 안겨준 [타짜]의 정마담부터 [도둑들]의 팹시, [관상]의 연홍 역까지 모두 요부 느낌의 도도한 캐릭터들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녀에게 요구되는 것은 캐릭터의 소모가 아닌 또 다른 대표 캐릭터의 발굴일 것이다.

대표작 : 타짜(2006), 도둑들(2012), 관상(2013) 등
기억에 남는 명대사 : ["이거 왜 이래? 나 이대 나온 여자야."] -타짜(2006)








3. 문소리 –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  


김혜수가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채를 덧입히고 고유한 매력을 불어넣는 능력이 발군이라면, 현재 활동하는 여배우들 가운데 순수 연기력만으로 전도연에게 비벼볼만한 배우는 문소리가 유일하지 않을까. 만약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를 본 관객이라면, 이 영화에서 그녀가 열연한 중증뇌성마비장애인 공주 역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의견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연기만을 위해, 여배우의 가장 큰 재산인 아름다움까지 기꺼이 포기하고 작품과 캐릭터를 위해 헌신한 그녀의 노력은 2002년 베니스 영화제 신인 배우상 수상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후의 필모그래피가 인상적이지 않다는 점인데, 이 점은 [오아시스]에서 함께 열연을 펼쳤던 설경구의 모습과도 궤를 같이하는 느낌이다. 즉, 그녀의 초기작에서 보여줬던 치열함 대신에 스스로와 적당히 타협하는 안전한 작품 선택을 하고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의구심이 그것이다. 하지만 박찬경 감독의 [만신]에서는 이러한 치열함과 집중력이 다시금 살아났을 것으로 기대되는 바, 앞으로의 그녀의 행보에 다시금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표작 : 오아시스(2002), 바람난 가족(2003),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 등
기억에 남는 명대사 : ["정말로 미안한데.. 나 포기 안 할거야. 그러니까 너도 포기하지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








4. 배두나 – 날카로운 집중력과 묵직한 파괴력  


배두나는 날카로운 창과 묵직한 해머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배우다. 그녀의 세밀한 집중력에서 뻗어나오는 그녀의 날선 연기는 무척이나 날카롭지만, 동시에 남자배우 못지않은 묵직한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 작은 체구에서 뻗어나오는 묵직한 기운. 조승우에게 붙여준 별명처럼, 배우 배두나도 '작은 거인'이다. 이러한 그녀의 작품 목록을 쭉 살펴보면 그 동안 많은 명감독들과 꾸준히 작업해왔음을 알 수 있다. 봉준호 감독과는 그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괴물]에서 호흡을 맞췄고, 박찬욱 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탄생한 [복수는 나의 것]은 평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 외에도 [고양이를 부탁해], [코리아] 등의 작품을 통해 작품의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꾸준하고 수준 높은 연기력을 선보여왔다. (특히나 영화 [코리아]는 투톱이었던 하지원과 배두나의 연기력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기도 했다.) 흔히들 최강희를 두고 4차원이라고 얘기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4차원의 매력은 배우 배두나에게 뿜어져나온다. 이른바 '대체불가능한' 배두나만의 그 무엇. 이러한 개성과 집중력이 거친 영화판에서 배두나라는 왜소한 배우가 꿋꿋히 살아남아온 저력이 아닐까 싶다.

대표작 : 고양이를 부탁해(2001), 복수는 나의 것(2002), 괴물(2006) 등
기억에 남는 명대사 : ["세상엔 말이야.. 좋은 유괴가 있고, 나쁜 유괴가 있어."] -복수는 나의 것(2002)








5. 임수정 – 다듬어질수록 빛을 발하는 보석  


한 때는 임수정을 반짝 인기를 얻은 뒤 그저 그렇게 소모될 스타로 여겼다. [...ing] 때까지만 해도 그녀의 효용가치는 트렌디 영화의 풋풋한 멜로 주인공 정도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나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귀여운 정신병자 영군, [행복]에서 영수(황정민)에게 버림받는 은희, [전우치]의 욕망어린 여인 인경, [김종욱 찾기]의 재기발랄한 지우,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미워할 수 없는 아내 정인까지, 조용하지만 대범한 보폭으로 자신의 연기 영역을 확장시켜왔다. 그녀의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되어준 딱 하나의 작품이 있다기 보다는, 마치 가랑잎에 서서히 어깨가 젖어가듯 그녀는 한 작품 한 작품을 통해 천천히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나 이선균, 류승룡과 호흡을 맞췄던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그녀는 과감한 생활노출(?)연기와 더불어 히스테릭한 성격의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여배우로서 스스로에게 씌워진 답답한 굴레를 시원스레 벗어던지는데 성공한다.

대표작 :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행복(2007), 장화 홍련(2003) 등
기억에 남는 명대사 : ["개새끼.. 니가 사람이니?"] -행복(2007)








6. 김민희 – 차세대 전도연, 김혜수를 꿈꾸다  


충무로의 젊은 여배우들 가운데 포스트 전도연-김혜수로 주목받던 배우 강혜정이 주춤한 사이, 이 바통은 자연스레 김민희에게 넘어온 듯 싶다. 충무로의 30대 여배우들 가운데 요즘 가장 핫하게 주목받는 연기파 여배우를 꼽으라면 아마 김민희를 첫 손에 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남 몰래 악마와 목숨을 건 거래라도 한 것일까?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와 스캔들 등의 화려한 가십거리에 가려있던 그녀의 연기력은 2012년, 영화 [화차]를 통해 돌출되듯 드러났다. 이 영화에서 그녀가 보여준 밀도 높은 집중력과 그로테스크한 캐릭터의 힘은, 또래 그 어떤 여배우보다도 깊고 강렬했다. 그리고 그 다음 작품인 [연애의 온도]에 이르러 배우 김민희의 물오른 연기력은 꽃을 활짝 만개한 느낌이다. 앞으로 그녀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배우 김민희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흰 도화지 같은 그런 여백의 매력에 있다. 그 어떤 캐릭터라도 소화해낼 수 있을 듯한 그녀의 무서운 소화력은 감독들에겐 탐스러운 매력일 것이다. 그래서 2014년 장동건과 호흡을 맞추게 될 이정범 감독의 액션 누아르 [우는 남자]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대표작 : 화차(2012), 연애의 온도(2013), 뜨거운 것이 좋아(2007) 등
기억에 남는 명대사 :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문호씨, 미안해.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나 좀 가게 해주세요. 저 좀 제발.."] -화차(2012)








7. 수애 – 잔잔함 속에 피어나는 강인함  


배우 수애는 영화 데뷔작 [가족]에서부터 뛰어난 연기력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아버지 역의 배우 주현과 호흡을 맞춰 전과 4범의 전직 소매치기 정은 역으로 열연한 그녀는, 2004년 대한민국영화대상 신인여우상, 청룡영화상 여자신인상, 2005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여자연기상을 휩쓸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그 후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 [그 해 여름], 원톱으로 본인의 매력을 마음껏 뽐낸 [님은 먼 곳에], 명성황후 역으로 분한 [불꽃처럼 나비처럼], 유지태와 연기 대결을 펼친 [심야의 FM], 그리고 최근작 [감기]에 이르기까지, 작품의 흥행 여부에 관계없이 그녀가 선보인 연기의 클래스는 항상 준수했다. 이는 아마도 수애라는 배우 특유의 엄격한 자기 관리와 보기 드문 성실함에서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 본인의 단아한 외양처럼 조용하고 차분하지만 꿋꿋하면서도 묵직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다져가고 있는 배우 수애는 정중동(靜中動)이란 단어가 누구보다 어울리는 배우이며, 지금껏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런 배우이다.

대표작 : 님은 먼 곳에(2008), 그 해 여름(2006), 가족(2004) 등
기억에 남는 명대사 : ["남편 만나러 왔어요."] -님은 먼 곳에(2008)








8. 강혜정 – 특유의 배짱과 독특한 개성으로 말하다


[올드보이]의 미도 역을 통해 강혜정이란 배우가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혜성처럼 나타난 연기파 신인 여배우의 탄생에 많은 이들이 흥분했다. 이런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후 그녀는 [연애의 목적][웰컴 투 동막골]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연기력과 흥행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저력을 보여준다. 특히나 [웰컴 투 동막골]의 산골소녀 여일 캐릭터는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그녀를 포스트 전도연의 자리에 우뚝 서게 만든다. 하지만 너무나 일찍, 배우로서의 영광을 맛본 탓일까? 이후 그녀가 선택한 작품들은 다소 인상적이지 못했고, 특히나 발치 교정 후 인상이 크게 바뀌면서 이후 그전과 같은 인상적인 커리어를 남기지 못하고 하향세를 타게 된다. 그 후 결혼과 함께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는 자연스레 작품 활동도 뜸해지게 된다. 한때 20대 여배우 중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각광받았던 강혜정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현주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부자가 망해도 삼년은 간다'고 하지 않던가. 그녀의 녹슬지 않은 연기력과 두둑한 배짱을 바탕으로, 차기작 [권법]을 통해 다시 한번 본인의 클래스를 입증하며 화려하게 귀환하기를 기대해본다.

대표작 : 웰컴 투 동막골(2005), 연애의 목적(2005), 올드보이(2003) 등
기억에 남는 명대사 : ["사랑해요.. 아저씨.."] -올드보이(2003)








9. 손예진 - 꾸준함과 성실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능  


흔히들 말하는 '하손김' 라인이라는 게 있다. 이른바 스타성과 흥행력을 겸비한 트로이카 여배우들로 ‘하지원, 손예진, 김하늘’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난 개인적으로 이 세 배우를 모두 좋아하지 않는다. 그 까닭은 동일한데, 내게 있어 ‘하손김’의 이미지란 많은 작품 수에 비해 정작 연기력은 그닥 늘지 않는 여배우들로 인식돼있다. 그녀들이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흥행 블루칩이자, 티켓 파워를 지닌 몇 안되는 스타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난 한 번도 그녀들의 연기에서 짜릿한 전율이나 감탄을 느껴본 적이 없다. 반면 그녀들에 비해 흥행성적은 떨어질지언정, 위에서 언급한 배두나, 임수정, 김민희 등에게서는 이러한 전율이나 감탄을 한번쯤은 느껴본 적이 있다는 얘기다. 어찌됐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하손김’ 가운데 그나마 연기파 배우로서 인정해줄만한 배우로 손예진을 꼽고 싶다. 사실 손예진의 연기력조차도 초기작 [클래식], [연애소설]에서나 최근의 [타워], [공범]에서나 크게 무엇이 진일보했는지를 잘 느끼진 못하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쪽에 집중하며 한편 한편 정직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그녀의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은 인정해줄만 하다.

대표작 : 클래식(2002),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연애소설(2002) 등
기억에 남는 명대사 : ["나한테 잘 해줄 필요 없어, 나 다 까먹을 건데.."]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10. 전지현 – CF퀸에서 배우로 거듭나기까지  


배우 전지현이 오늘 글에 포함됐다는 사실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사실 내게 전지현이란 이른바 ‘하손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미지였다. 아니 오히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온 ‘하손김’에 비하자면 과작(寡作)인데다가 별다른 연기 변신 없이 CF퀸으로 이미지를 소비해온 그녀의 행보는 내겐 더욱 관심 밖이었다. 특히 변변치 않은 커리어를 이어오다가 뜬금없이 도전한 [블러드]가 폭망했을 땐 배우로서의 수명도 이제 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마저 들었다. 적어도 [도둑들]의 예니콜을 만나기 전까진. 사실 [도둑들]의 예니콜은 작품 안에서 가장 화려하지만, 그만큼 자유롭고 편안하게 연기가 가능한 캐릭터였다. 즉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가 자유롭게 놀면 되는 그런 캐릭터. 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이 캐릭터를 너무나도 찰지게 잘 소화해냈다는 점이다. 그동안 자신을 가두고 있던 족쇄를 스스로 벗어버린 그녀는 하늘을 나는 도둑 예니콜처럼 작품 안에서 훨훨 날았다. 연기력 답보라는 지긋지긋한 늪에서 허우적대던 한명의 스타가, 한명의 배우로 거듭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중들이 그녀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는 점. 이것이, 스타가 아닌 배우 전지현이 얻은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대표작 : 엽기적인 그녀(2001), 도둑들(2012), 베를린(2013) 등
기억에 남는 명대사 : ["어~마어마한 썅년 같은데."] -도둑들(2012)





마치며


이 밖에도 공효진, 이나영, 이영애, 추상미, 김윤진, 엄정화, 예지원, 염정아, 김아중, 문근영, 하지원, 류현경, 송혜교 등 미처 다 거론하지 못한 여배우들이 많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 여배우들의 층이 남자배우들에 비해 너무 얇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다. 이미 은퇴한 지 오래인 심은하와 오래전 하늘나라로 먼저 가버린 故 이은주, 故 장진영의 빈자리가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노릇. 특히나 20대 여배우들의 기근이 심각한데, 그나마 최근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김고은, 고아성, 심은경 등 젊은 신인 배우들의 발굴을 통한 활약이 우리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과 자극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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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4/03/31 00:08
수정 아이콘
요즘 주목받는건 역시 심은경이 아닌가 싶네요
Eternity
14/03/31 00:11
수정 아이콘
네, 앞으로 기대하며 지켜볼 꿈나무죠.
LG twins
14/03/31 00:23
수정 아이콘
저는 김옥빈이요. 박쥐에서 그 연기는..
마스터충달
14/03/31 09:02
수정 아이콘
옥빈씨는 박쥐 이후로 좀 시들하시다 보니....
그리고 박쥐는 원탑 영화도 아니었구요. 심은경은 최근 원탑영화를 흥행으로 이끌었죠.
catharsis
14/03/31 00:25
수정 아이콘
하.. 진짜 전도연은 연기력으로는 우리나라 여배우 중 너무 독보적일 정도로 원탑인 듯. 점점 더 그녀의 라이벌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밀양 찍을 당시에 결혼도 안 하고(했나;) 애도 없었던 걸로 아는데... 크...
PoeticWolf
14/03/31 00:37
수정 아이콘
하지원은요 ㅜㅜ
1번 전도연은 적극 동의합니다. 이분 화면에서 보면 설레기까지 해요. 아 영화 재미있겠다, 이러면서.
Eternity
14/03/31 00:46
수정 아이콘
(9번 손예진 편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하지원에 대한 제 평가는 좀 야박한 편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인지 아니면 연기에 대한 시각 차인지 모르겠지만, 필모그래피에 비해 연기력이 그닥 늘지 않는다는 느낌이 항상 들더라구요.
(다만 액션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여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방민아
14/03/31 00:45
수정 아이콘
오타 있는 것 같습니다.
1. 전도연 – Long live the Qeen -> Queen 이요 :)
글 잘봤습니다
Eternity
14/03/31 00:48
수정 아이콘
아, 감사합니다. 덕분에 고쳤습니다.
루크레티아
14/03/31 00:46
수정 아이콘
만약에 순위로 세워두신 것이라면 배두나 다음은 엄정화이고 그 아래는 엄정화 앞에서 싸그리 다 버로우 타야 한다고 봅니다.
엄정화는 가수라는 이미지 때문에 정말 영화배우로서는 너무 저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엄정화 만큼 배역 안가리고 다작을 하면서도 흥행 뽑아내고 연기력 인정 받는 여배우도 별로 없는데 말이죠.
Eternity
14/03/31 00:51
수정 아이콘
엄정화.. 사실 생각 안 한 건 아닌데. (이번에 여우주연상도 받았죠.)
결국 제 개인적인 주관과 취향대로 선정했습니다.
루크레티아님 말씀에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저도 사실 빼면서 찜찜했어요.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젊은 배우들 위주로 선정하려고 노력한 것 같네요.)
王天君
14/03/31 01:54
수정 아이콘
배두나가 엄정화 아래로 가야할 듯... 짬밥으로 보나 커리어로 보나, 캐릭터 및 연기로 확실히 각인을 시킨 배우의 성취도를 보나 말이죠. 그런데 박찬욱, 봉준호 이 두 감독과 같이 작업했다는 게 배두나한테는 참 크네요.
14/03/31 00:50
수정 아이콘
전지현은 좀 애매하네요.
제가 보기에는 연기력 보다는 이미지로 먹고 사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레지엔
14/03/31 00:58
수정 아이콘
여배우가 층이 좀 약하죠. 저는 전도연, 김혜수, 좀 넓게 쳐줄 때 문소리, 강혜정, 김민희, 배두나까지 넣고 그 외는 뭉뚱그려도 별 차이없지 않나... 싶은 쪽입니다 현재까지 영화에서 활동하는 사람 중에는.
Eternity
14/03/31 01:13
수정 아이콘
사실 Top5나 Top7 정도가 적당한 순위이긴 합니다.
연기파 여배우 기준으로 볼때 5위 정도에서 끊는 게 가장 이상적인 순위인데
남자배우들도 10명을 꼽았으니 거기에 억지로 맞추려다보니 이렇게 돼버렸네요-_-;
사실 제가 써놓고도 뭔가 맘에 안드는 순위입니다..;;
(여긴 어차피 올렸으니 그냥 두고, 개인 블로그에라도 그냥 3명 잘라버리고 Top7으로 만들어야겠네요.)
14/03/31 01:05
수정 아이콘
여배우는 확실히 풀이 좁네요.
남자라면 이중에 누굴 추려서 열명을 만들까를 고민할텐데 ..
전지현 손예진을 꼽아야 할 정도라면 ..;

막상 저도 그들대신 넣을 배우라고는 엄정화 정도 .. 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Zodiacor
14/03/31 01:11
수정 아이콘
지금도 여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이은주씨가 참 보고 싶습니다.
이 배우만 믿고 영화 보면 되겠다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렇게 떠났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14/03/31 02:55
수정 아이콘
ㅠㅠ....................
pnqkxlzks
14/03/31 14:25
수정 아이콘
젊은 나이에도 자기만의 아우라가 나오기 시작했던 배우였는데요. 독특한 목소리, 개성있는 외모 등등.정말 아쉽습니다.
꿈꾸는사나이
14/03/31 01:14
수정 아이콘
저는 수애, 임수정, 전도연이 좋더군요.
14/03/31 01:25
수정 아이콘
우리 선희에 나온 정유미

혜화 동에 나온 유다인

두 배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포텐이 있는 여배우라고 봐요.
Eternity
14/03/31 01:32
수정 아이콘
정유미, 저도 좋아합니다^^
요즘 지켜보고 있는 배우예요.
지난 번 멜로영화 속 명대사 소개하면서
윤계상, 정유미 주연의 <조금만 더 가까이>를 소개했던 기억이 나네요.
김연아
14/03/31 01:40
수정 아이콘
1. 문소리는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지만... 이 분은 본인의 치열함이 문제가 아니라...
이미지와는 반대로 감독이나 작품을 엄청 타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소리를 쓰는 교본같은 작품은 이번에 나온 만신인 듯.

2. 개인적 취향이 고려된 거긴 하지만, 영화배우로써 엄정화를 뺄 수는 없을 듯요. 그냥 필모차이가;;;;

3. 대한민국 넘버원 슈팅가드 김혜수 화이팅!!
王天君
14/03/31 01:45
수정 아이콘
이번 순위와 분석은 동의하기 어려운 게 많네요.ㅠ 일단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서 호평을 받는 엄정화가 이 순위 자체 안에 못들었다는 게 제가 볼 때는 넌센스입니다. 김혜수,전도연, 엄정화 트로이카로 현재 대한민국 40대 여배우를 정리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요. 또한 홍상수의 페르소나로 자리잡은 정유미 또한 이 순위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지 않았나 싶구요. 미스 홍당무로 확실히 도장을 찍은 공효진씨 또한 영화마다 평단의 극찬을 받는 배우인데 이 순위에 포함이 안됐다는 게 좀 이상하네요. 김윤진씨도 꽤나 억울할만한 후보고. 작가주의 색채가 강한 영화에도 꾸준히 얼굴을 내비치는 김옥빈씨도 성실함과 자기만의 테이스트를 고집하는 데서는 마땅히 들어갔어야 할 것 같은데. 이 순위는 오히려 인지도와 스타성이 가장 크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았나 싶어요.

문소리씨는 홍상수와 임상수의 영화 및 만신 등의 개성 뚜렷한 감독들의 영화에 출연하는 등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여전히 쌓아가고 있는 중인데 이를 타협적인 작품 선택이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배두나의 경우는 연기력을 논한다면 공기 인형이 빠져서는 안될 것 같고, 한국 영화계의 입지보다는 헐리우드 진출 여배우로서의 업적이 더 크다고 보이구요. 김민희는 노선 자체가 김혜수와는 완전히 달라서 포스트 김혜수란 수식어는 좀 어색한 것 같아요. 패셔니스타로서의 화려한 이미지를 연기에 적극 활용하는 김혜수와는 달리, 오히려 김민희는 패션 모델 출신의 수식어를 버리고 평범함과 보편성을 강조하는 연기로 이목이 집중되니까요. 강혜정의 필모그래피는 당시 연인이었던 조승우와 함께 장애인 연기 쌍두마차로 평가받았던 허브가 빠져서 아쉽구요.

그리고 의외로 고현정씨의 필모그래피가 꽤나 재미있습니다. 전 고현정씨가 영화만 제대로 찍으면 굉장한 폭발력을 보여줄 거라 생각해요. 연기에 대한 욕심도 어느 배우 못지 않은 것 같은데다가 스펙트럼도 넓어서.
김연아
14/03/31 02:38
수정 아이콘
공효진씨의 경우... 개인적으로 엄청 팬인데, 영화 필모 자체가 그렇게 화려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순위에서 빠진 건 그럴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王天君
14/03/31 08:22
수정 아이콘
물론 상업적으로야 크게 각인된 작품은 없죠. 그러나 장르 안가리고 다양한 감독과 작업했으며 늘 평단의 칭찬을 받는 거 자체가 이 배우의 가치를 입증하는 것이라 봅니다. 이 순위 자체가 연기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김연아
14/03/3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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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 않으면 탄탄하기라도 해야되는데, 생각보다 찍은 영화수가 많지도 않고, 몇 작품 빼면 딱히 인상적인 필모도 아니에요.
뛰어난 영화배우가 될 줄 알았더니 오히려 드라마를 휩쓸고 있죠-_-;;;;;;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공효진 왕팬입니다.......
王天君
14/03/31 15:01
수정 아이콘
필모그래피의 화려함과 탄탄함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신건지 궁금하네요. 동년배 여배우 중에서 공효진만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배우가 별로 없는데.. 공효진이야말로 무리한 변신 없이 자신의 이미지를 조금씩 변주시켜가며 도전을 하는 뛰어난 배우 아닌가요. 대박이 없으니 필모그래피가 탄탄하지 않다는 건 너무 상업적 결과론적인 이야기인것 같기도 하고.
김연아
14/03/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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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가 뽑았으면 무조건 넣었죠... 무조건 뽑아야할 만큼 화려하거나 탄탄하지 않다는 뜻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미쓰 홍당무 이후로 영화쪽으론 확실히 주춤하고 있구요. 흥행이 문제가 아니라요.
Eternity
14/03/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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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플란다스의 개] 시사회를 하면서 영화를 보는 도중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건 영화로서 성립이 안된다.', '내가 지금 뭘 만든거지?' 뭐 이런 생각과 부끄러움 때문에 시사회 후 상영관 불이 켜지기도 전에 도망치듯 빠져나왔다고 고백했던 일화가 생각나네요.

사실 지금 제 심정이 그렇습니다.;; 제가 쓰긴 했지만 이건 순위가 성립이 안 된다는 느낌이거든요. 빨리 제 글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으면 싶은 그런 심정이에요-_-; 글을 쓰면서도 뭔가 은연중에 찜찜하고 답답했는데 王天君님이 아픈 곳을 정확하게 짚어주셨네요. 사실 제가 쓴 글이지만 제가 봐도 기준이 뭔가 싶습니다. 막상 연기력 위주로 판단한다고 했으면서 말씀하신 엄정화, 공효진, 김윤진, 김옥빈 등은은 빠졌으며, 배우보다는 스타라는 수식어에 더 적합한 손예진, 전지현 등은 들어갔죠. (사실 제가 손예진, 전지현 등 보다 공효진, 김옥빈, 정유미 등을 훨씬 더 좋아한다는 점은 오히려 아이러니랄까요.) 특히나 다른 배우들은 그렇다쳐도 엄정화를 뺀 건 크죠. 마치 남자배우들을 얘기하면서 송강호, 최민식을 넣으면서 한석규를 뺀 격이니.. 엄정화를 뺀 것만으로도 이 글의 신뢰도는 급락할 수밖에 없는데 말이죠. 암튼 말씀하신 배우들 가운데 정유미 정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배우들에 대해서 넣을까 말까 고민 안한 건 아닌데, 말 그대로 그냥 어쩌다보니 빠져버렸네요.;;

뭐 순위에 대해선 달리 반론하거나 변명(?)할 거리는 없고,
제가 논리보다는 직관적으로 글을 쓰는 타입이다보니 그때 그때 컨디션이나 감정에 따라 편차가 조금씩 생기는듯 합니다. 이번 글을 계기로 앞으로는 좀 더 기준에 명확히 들어맞고 글을 쓴 저나 읽는 분들 모두 함께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번 글은 저에게 쓴약이라고 생각해야겠네요.

그리고 말씀하신 배우들에 대해 짧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엄정화는 '박봉김' 등으로 대표되는, 요즘 잘나가는 유명 감독들과 작업을 거의 하지 않은 것이 무척 아쉬운 대목입니다. 가수활동과 더불어 이러한 지점이 평단과는 다르게 대중들에게 (커리어에 비해) 저평가되는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문소리의 경우 가끔씩 선택하는 코믹영화에 대한 아쉬움에서 그러한 언급을 했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말씀하신대로 필모그래피가 다채롭네요. 배두나의 경우 제가 [공기인형]을 안 봐서 사실 뺐습니다. 할리우드에서의 활약상도 제가 잘 모르기도 했구요. 김민희를 포스트 김혜수라고 지칭한 부분은, (연기 스타일에 대한 비교라기 보단) 대중스타에서 연기파 배우로 넘어가는 과정 자체의 공통점을 그런 식으로 표현해봤습니다. 공효진의 경우, 연기 잘 하는 연기파라는 점은 잘 알겠는데, 초창기의 포텐이 터지지 않고 지금도 터질락말락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뭔가 더 보여줄 것이 많을 것 같은데 뭔가 터지지는 않고 정작 드라마에서 터지는 분위기랄까요. 그리고 언급하신 김옥빈도 개인적으로 [박쥐]를 보고 푹 빠진, 꽤나 주목하는 배우인데 [박쥐]에 너무 많은 것을 쏟아부은 탓인지 그 이후의 행보가 그닥 인상 깊진 않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박쥐] 정도의 임팩트를 주는 작품 하나만 더 찍어준다면 단번에 김민희를 제치고 포스트 전도연으로 낙점받을 정도의 파괴력이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현정씨의 필모는 사실 제대로 검토해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듣고보니 흥미로운 부분이 있네요.
영원한초보
14/03/31 11:31
수정 아이콘
진중권은 봉준호 최고의 작품이 플란더스개라고했습니다. 괴물보고 감독이 하락세라고...
Eternity
14/03/3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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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개인 평이야 어찌됐든, 봉감독은 스스로 그렇게 느꼈다고 하더라구요.
王天君
14/04/0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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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요즘 태클만 거네요 ㅠㅠ 아무튼 잘 보고 있습니다. 너무 괘념치 마세요.
그런데 이터니티님은 왜 한국영화만 쓰시나요? 외화는 안보시나요?
Eternity
14/04/01 15:36
수정 아이콘
아무런 논리도 없이 감정적으로 비아냥거리는 비난조의 태클들이 아닌
王天君님처럼 논리에 기반한 진정성있는 비판과 토론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물론 너무나 정확하게 약한 부분을 콕 찔러주셔서 움찔-_-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저 또한 배우는 게 많아서 좋습니다.

아, 그리고 저는 제가 보는 모든 영화를 리뷰하진 않구요, 쓰고 싶은 영화들만 골라서 쓰는 편입니다.
(근데 막상 보면 한국영화 위주로 많이 보고, 외화는 유명영화 아니면 잘 안 봐요.)
암튼 의식적으로 일부러 '안써야지' 하고 그런 건 아닌데,
돌아보니 지금껏 피지알에 올린 리뷰 가운데 외국영화는 달랑 한편(토탈리콜 2012)이고 전부 한국 영화더군요;;
제가 한국영화와 배우들을 편파적으로 사랑하긴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좀 골고루 리뷰해야겠다는 생각을 저도 했습니다.
王天君
14/04/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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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완전 반대시네요. 전 외화 위주로 보고 한국 영화는 드문드문 보게 되던데.
huckleberryfinn
14/03/31 02:33
수정 아이콘
김민희씨 같은 경우엔 화차 전에 2000년대 후반에 드라마 굿바이 솔로때부터 껍질을 깨고 도드라졌죠.
그냥 마른 이쁜 연예인에서 배우로 변신한 작품은 굿바이 솔로라고 봅니다.
14/03/31 03:09
수정 아이콘
이영애 느님이 없다니요..!!
14/03/3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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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도연이죠. 여배우 원톱으로 볼만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건 전도연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잊어버렸다가 갑자기 눈에 들어온 김민희와 제약이라고는 어린 나이와 짧은 경력 밖에 없는 심은경....
Eternity
14/03/31 09:23
수정 아이콘
심은경이 여러모로 대단하긴 하네요. 벌써부터 많은 분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걸 보면 말이죠.
14/03/31 07:52
수정 아이콘
연기력으로나 미모로나 염정아씨도 충분히 리스트에 오를만한 것 같은데 없네요.
전도연씨는 뭐 이견의 여지가 없을 듯 합니다.
꽃보다할배
14/03/31 08:03
수정 아이콘
여배우는 40대가 너무 막강해서 사람이 없어보이죠 이미연 김희애 이영애 고최진실 고소영 고장진영 등... 한 때 톱을 이루던 여주 위주의 영화가 상당히 남주쪽으로 옮겨오면서 여배우 기근으로 바뀌게 되죠 남자는 하정우 송중기 김수현 류승룡등 20-40대까지 다양하게 나오는데 비해 여주는 박보영 심은경 정도가 전부이다보니... 하지원 손에진 정도 아니면 원탑여주 찾기도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Eternity
14/03/31 09:4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한때 여배우 호황이던 시대도 있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죠.
30대도 그렇지만 특히나 20대 여배우들은 거의 기근을 넘어서 재앙(?) 수준이죠.
그나마 요즘 떠오르는 김고은, 고아성, 심은경 등의 젊은 배우들에게 기대를 걸어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꽃보다할배
14/03/31 10:55
수정 아이콘
언제부턴가 여배우 하면 크고 아름다운?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아이돌 시장으로 많이 소진되면서 이젠 '정말 연기 잘하는' 여자 신인만 남은 듯 합니다.
남배우는 그래도 순수 배우 출신인 김수현 송중기 이민호 유승호 장근석 그리고 최근 이현우 여진구 등 즐비한데 말이죠.
아무래도 20대 건너뛰고 김소현 김유정 김새론 정도가 떠야 여배우도 제2의 전성기로 넘어올듯 하니다.

그리고 예전 레전드인 이영애 심은하 고소영 이미연 김혜수 전도현 수준의 우아한 매력의 여자 배우들은 이제 다시 보기 어려울 듯 합니다. 30대만 해도 전지현 송혜교 김태희 손예진 등 많았는데...다 어딜 갔는지...T.T
비토히데요시
14/03/31 12:05
수정 아이콘
늘 말하지만 그 친구들이 다 수지 설리 크리스탈 윤아 유이 정은지로 데뷔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급인 아이돌들이 많아요.
꽃보다할배
14/03/31 12:53
수정 아이콘
물론 전문 트레이너 기획 소속사에서 겸업 훈련을 한다고 하지만 위에 나열한 분들은 전부 본업이 '가수'죠...물론 예전에도 엄정화나 박지윤 정도가 겸업이라고 할 순 있었지만 엄정화는 배우쪽에 가까울수도 있고, 박지윤은 그래도 가수죠. 본업이 연기자 인 경우는 많지 않다고 봅니다.
비토히데요시
14/03/31 13:04
수정 아이콘
음 그러니까 대 아이돌 시대가 아니라면 위의 친구들도 그렇고 다솜이나 구하라같은 각팀 미모 에이스인데 노래는 진짜 가수할만한 실력이 아닌 친구들이 더 많이 배우로 데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14/03/31 13:47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대아이돌 시대가 딱 끝나자마자 김유정 김소현 서신애 박새론 등등이 쏟아져나왔으니까요.
노련한곰탱이
14/03/31 13:03
수정 아이콘
그 중에 연기라고 할 만한걸 하는건 유이밖에 없다고 봅니다. 라기엔 사실 위에 언급된 여배우들도 초창기에는 연기로 욕을 많이 먹긴 했군요. 그 비난이 진행형인 사람도 있고;;
14/03/31 08:06
수정 아이콘
뭐 다른타입의 훌륭한 여배우가 될것 같은 친구들은 몇몇 보이지만
제2의 전도연이라면 그래도 아직은 김옥빈이 가장 기대치가 높습니다
감독만 잘만 만나면 폭팔할 수 있을것같은데.....
InSomNia
14/03/31 09:4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대부분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봤네요.
애초에 제목에 영화라는 단어를 넣어서 영화출연작들을 언급하셔서 그렇지
팬심을 좀 담아서 손예진의 인생 최고의 연기는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배역의 차이인지 그만큼의 연기를 영화에서 못보여주는건 좀 아쉽지만 말이죠...
드라마 연애시대급의 연기를 선보이며 흥행까지 함께할 영화가 곧 나오길 바래봅니다.(아니라면 그것도 안습..)
도들도들
14/03/31 09:51
수정 아이콘
정유미가 없다는 것에서 놀라고 갑니다. 그 나이대에서 거의 원탑 수준의 연기력과 필모그래피를 자랑하고 있는데... 이터니티님께서 글은 매우 잘 쓰시는데 영화취향은 약간 흥행작 위주이신 듯 하네요.
Eternity
14/03/31 10:03
수정 아이콘
제가 홍상수 감독 영화를 즐겨봤으면 정유미를 넣었을텐데 그렇지 않은 탓이 큰 듯 하네요. 그와는 별개로 저 개인적으로는 정유미란 배우를 꽤나 좋아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제 취향이 좀 대중적인 면이 강하죠. (다만 위에 王天君님 관련 댓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제 영화 취향과는 별개로 본문에 언급한 배우들을 제가 전부 좋아하는 것도 사실 아닙니다. 손예진, 전지현 보다는 김옥빈, 공효진, 정유미 등을 더 좋아하기도 하구요.)
타이밍승부
14/03/31 10:20
수정 아이콘
남자배우들은 공감대가 꽤 괜찮았는데,

여배우들은 좀 미묘하군요.

저 배우가 있는데 어째서 이 배우가 없지 하는것도 좀 있고.

뭐, 어차피 주관적이신거니까.

아무튼, 전도연 누님 짱짱걸.
The HUSE
14/03/31 10:22
수정 아이콘
아...하늘이 언니.
롤코는 언제쯤 인정 받을려나.
열혈둥이
14/03/31 10:32
수정 아이콘
헤헤 제마음속의 원탑은 박보영 문근영입니다.

연기력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지만 외모도 사람의 마음을 울려요 ㅠㅠ
종이사진
14/03/31 10:33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여배우는 외모와 연기력을 동시에 갖추지 않으면 주목받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남자 배우는 그래도 외모가 필수는 아니라고 봐서요...
14/03/31 10:44
수정 아이콘
공효진까진 있을줄 알았는데 아깝네요ㅠ
명대사는...음...[니가 캔디냐? 다 너만 좋아하게?!] -미쓰 홍당무(2008) 크크크
호랑곰
14/03/31 11:01
수정 아이콘
왜 남배우에 비하여 여배우 풀은 턱없이 적은 것일까, 연기력이 체력의 차이처럼 성별차가 나는 능력일까 의문이였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일단 외모로 예선을 뚫고 주연급으로 올라올 수 있는 기준치가 남배우에 비하여 상당히 높아서 그런 것 같네요. 외모가 송강호 쯤 되는 아저씨는 주변에서 볼 법도 한데, 전도연 쯤 되는 여성 분은 매우매우 드무니까요. 흐흐
꽃보다할배
14/03/31 11:0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여배우 기근이라고 하더라도....한효주 / 문채원 투톱으로 20대 여배우가 자리잡긴 할 듯 합니다.
14/03/31 11:18
수정 아이콘
올려주시는 글 늘 재미있게 읽고 있지만 이번 글은 좀 ??? 하긴 하네요.
Eternity
14/03/31 11:39
수정 아이콘
저도 제가 써놓고, 다시 읽어보면서 ??? 하는 글은 처음이네요.
하지만 뭐 어차피 쓴 글이니 아쉬움의 피드백은 달게 받고, 앞으로의 글에선 같은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죠.
루카쿠
14/03/31 11:29
수정 아이콘
여기에 끼긴 아직 신인축에 속하지만 김고은 씨도 앞으로 주목해야 할 배우라 생각합니다.
노련한곰탱이
14/03/31 13:00
수정 아이콘
왜 윤여정, 나문희가 없지라고 생각했는데 서두에 2~40대라고 한정하셨군요.
Realization=V.D
14/03/31 13:16
수정 아이콘
역시 의견들이 분분하네요. 전체적으로는 동의합니다. 그래도 여배우들의 풀이 좁은건 아쉽네요ㅠㅠ 앞으로 나올 배우들을 기대해봐야겠네요!
실버벨
14/03/31 13:44
수정 아이콘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이영애씨.. 작품 활동 좀 제발.. 해주세요.
메모박스
14/03/31 13:57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다 동의합니다. 가장 눈여겨보는 배우는 김민희구요. 이미 좋은 배우가 된거 같아요.
정유미는 본인만이 가진 유니크한 아우라가 있긴 하지만 대중에게 널리 각인되진 않았죠. 빠질수도 있고 또 들어갈수도 있고 그렇다고 봐요 어차피 다 주관적인거니깐요
pnqkxlzks
14/03/31 14:34
수정 아이콘
전 영화배우의 경우 작품 고르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흥행배우와 달리 필모그래피 그 자체가 배우의 진면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는 한효주의 선구안이 꽤나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력도 엄청나게 훌륭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고요. 사실 연기력이란 게 김민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나이가 먹어서야 확 늘어나는 경우가 많으니 발전의 여지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김민희도 참 기대하고 있는 배우네요. 근데 이 배우들이 과연 제대로 존재감을 뽐낼 영화들이 당분간 나오기는 할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영화들이 워낙 남자 위주니까요. 조금 안쓰럽기까지 해요.
리산드라
14/03/31 21:09
수정 아이콘
40대 여배우중에 김희애 고현정 같은 톱배우가 영화활동을 잘안하능 탓이 크지요
예전부터 친구들에게 유동근이 영화하면 송강호 최민식 한석규와 같은선상에 잇을거라 이야기하는데
김희애가 영화하면 같은느낌이라 생각해요
王天君
14/04/01 16:4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유동근씨 영화 보는 눈이 정말 형편없어요. 가문의 영광부터 전 너무 실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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