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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9 22:00:48
Name 캡슐유산균
Subject [일반] 직장 먹이사슬 게임 - 주말 사무직 말단 살아남기
뭐 이런 마인드로 회사다니는 사람도 있다는 정도로 알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비정규직 전전에 각종 말단 일이란 일은 다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매우 오랜기간 바닥을 전전하고 있으며 여전히 바닥을 기며 살고 있습니다.

아무튼 약자의 입장에서 정글 사바나에서 살아남는 법을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이런 저런 표현이 마음에 안드시는 분 또는 포식자 입장에서만 생각하시는 분들의 임신공격도 환영입니다.)

주중근무와 주말이나 일요일 근무는 천지차이이며 이 차이를 모를 경우와 자신의 분수를 모를 경우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린치가 가해질 수 잇는 곳이 바로 직장입니다.

사실 주중 근무는 패턴을 이해하기 쉬운데요 주말 사무직 근무는 암묵적인 자연계의 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원칙 1. 휴일 근무시 모든 간부와는 전방에서 만나야 한다.

자연계의 법칙대로 강자는 사냥하는 자의 우월적 지위를 가지게 됩니다.

즉 내가 어디로 걸어가는데 뒤나 옆에서 고위 간부가 나를 부른 경우는 간부가 본능적으로 사냥감을 잡았다는 우월적 지위를 누리려 쓸데없는 질문이나 꼬투리를 또는 잡무 폭탄 또는 테스트거리를 던질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요봐라 요놈요거 나한테 딱걸렸네!"

그런 느낌을 받지 않으려면 항상 간부와 전방에서 만나야 합니다. 웃기지만 매우 중요한 1원칙이죠.

그래서 주말 말단 직원의 추천 걸음은 닌자식 걸음으로 벽을 타고 게다리 걸음으로 돌아다닐 것을 추천합니다.

원칙 2. 커피 타임 식사할때가 가장 위험하다.

보통 고위 간부가 휴일에 나타나는 시간은 이른 아침 노노노.

늦은 오후 노노노

딱 블런치 시간, 또는 점심시간 전후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가족과 외식을 떠나기도 하지만 간부들은 여유가 있는 시간에 대충 씻고 볼일보고 회사에 어슬렁 어슬렁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고 노가리를 깐다든지 밖에서 밥먹으러 옷을 갈아 입고 회사를 나선다던지 식당이나 매점에서 즐거운 식사나 간식을 고르는 순간 눈이 딱 마주치게 되는 경우가 절대적이란 것이죠.

자연계에서는 약자가 뭘 먹을때 뒷다마를 까는 육식동물은 최상위 계층입니다.

즉 입가에 뭔가를 흘리거나 쪼개고 있단 사실은 내가 초식동물이며 약자라는 표시를 꾸준히 내고 있음과 같습니다.

상위포식자들은 이때를 절대 흘려보니지 않습니다.

운나쁘게 만난 포식자가 포식 스킬이  절정에 이른 상대일 경우 포식자는 식당 같은 곳에서 지저분한 사냥을 하지 않고 커피를 핑계로 점잖게 사무실이나 회의실에 초식동물을 자신의 영역끌고 갑니다. 그리고 각종 잔무와 테스트 청소 청소 더러운 지원업무 등을 던지고 아랫도리가 뿌듯탱탱한 상태로 퇴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말 말단 직원은 점심시간전에 미리 간식이나 도시락 등을 사놓고 포식자가 출몰할 수 있는 영역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칙 3. 나의 급박한일은 절대 나의 방패가 되지 못한다.

주말에 밀린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우리 말단 사무직들은 휴일 하루 특근 근무 시간을 간부에게 빼앗기면 한주 전체를 괴롭게 보내야 합니다.

어리석은 자들은 사무실 또는 현장에서 자신의 업무가 바쁜척하면서(실지 바쁠수도) 간부를 피해 주말을 무사히 보내려고 하지만 자연계에서는 여유 없이 도토리를 모으고 풀을 뜯는 자들 그리고 하위 육식동물이라 끊임없이 움직여 몸집이 작아지는 쪽으로 진화한 종들은 모두 한두번의 사냥으로 배를 넉넉히 체울 수 있는 상위 포식자들의 밥이란 사실을 한번더 상기해야 합니다.
상위 포식자들은 넉넉한 여유와 숙련된 포식스킬로 끊입없이 우왕좌왕하는 어리석은 피식자들을 놀리며 잡아먹을 수 있습니다.

상사들의 "그건 나중에 해!" 한마디면 나의 1주일 계획은 한방에 무너지는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주말 출근 말단 직원은 피할 수 있다면 간부의 동선을 피한 곳에서 일을 하거나 아니면 체념하고 일을 받아 주거나 아니면 미리 예상하고 간부의 일을 해놓고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원칙 4. 최상위층과의 만남이 좋은 인연은 아니다.

임원 사주 사주 가족 등은 원칙 2처럼 시간대가 추정이 가능할때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시간에 나타나며 운이 나쁘면 한방에 직장생활을 꼬이게만들 귀찮은 존재들입니다.

이들은 사바나에 포식자들은 아니나 코끼리무리나 하마무리처럼 지나가다 수틀려서 가잴영양의 배를 터트려 놓을 수 있는 무시무시한 존재들이란 것이죠.

주말 근무 말단 직원은 이들을 만나면 적당히 바쁜척 신공을 펼치며 사팔눈으로 언제 사라질는지 제대로 관찰해야 합니다.



결론 : 주말에 나오는 간부는 주말에도 회사를 돌아보는 자신의 애사심 그리고 주말에도 휘두를 수 있는 특권을 은연중에 자랑하고 싶어합니다. 즉 포식자가 배고픈 상태란 것입니다. 그래서 원칙1과 같이 측면에서 피식자를 만나기만 해도 바로 기세등등 공격이 가해지는 것입니다.

최상위층 즉 임원급 사주 오너 일가가 주말에 나오는 경우는 뿌듯한 마음으로 자기 재산을 살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직장 생활은 포식자와 피식자가 공존하는 먹이사슬 게임입니다.

피식자는 포식자들의 특성만 잘 이해해도 주말 말단 근무의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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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4/03/29 22:07
수정 아이콘
그냥 전화하던데...
캡슐유산균
14/03/30 13:45
수정 아이콘
좋은 정글입니다.
소와소나무
14/03/29 22:09
수정 아이콘
임신공격에 개드립 치려다 지웠네요;; 뭔가 군대 때 대대장이 떠오르는 글입니다. 아우 빡쳐!
열심히살자아자
14/03/29 22:41
수정 아이콘
크크크왠지 저랑 같은 드립 치실 생각이었던듯 크크
소와소나무
14/03/29 22:54
수정 아이콘
내용이 좀 다르더라도 수위는 비슷했을꺼라 의심치 않습니다 껄껄껄
캡슐유산균
14/03/30 13:46
수정 아이콘
대대장은 더 높은 곳에 오를 겁니다.
외기러기
14/03/29 22:44
수정 아이콘
말단 간부이고 오늘 근무 뛰고 왔는데 우리 애들이 절 보고 이렇게 생각하려나 싶네요.
아무래도 안 건드리는게 도와주는 거겠죠?
캡슐유산균
14/03/30 13:51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하위와의 인화는 노터치와 인덕이 답이지만 위에 잘 보이려면 아래를 쪼으고 빼앗아 오는 스킬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말에 나타나 저런식으로 권리행사를 한 경우 간부는 청소와 잔무 정리 등 추가적인 성과를 더 털어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더 위에 사람이 보기에는 참으로 쓸만한 부하가 되는 것입니다.

간부로서 인화냐 털어 먹기냐의 기로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뒤쪽에 훨씬 중요하죠.

말단은 능수능란하게 피해도망치는게 능력이고 간부는 적당히 잡아서 일을 주는게 능력이죠.
This-Plus
14/03/29 23:27
수정 아이콘
저는 주말 출근은 3년 정도 이회사 저회사 다니면서 지금까지 딱 한 번 해봤네요.

게임회사인데...
14/03/30 02:52
수정 아이콘
저도 게임 회사인데 주말에 안나가본적이 꼽을 정도....
캡슐유산균
14/03/30 13:52
수정 아이콘
좋은 회사네요.
캡슐유산균
14/03/30 13:52
수정 아이콘
크흐! 저는 주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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