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3/29 07:35:04
Name 살앙하는차
Subject [일반] 체조 도마 명연기 10선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초보팬이라는 제목을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츠보미가 아니라구요!!ㅠㅠ) 이번엔 제목수정 좀 해봤습니다. 이번엔 마지막으로 역시 남녀 공통된 종목이자 약간은 서자 취급(...)을 받는 슬픈 종목, 도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마는 여러분들이 잘 아는 챔피언 양학선 선수의 주종목으로 알려진 종목으로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공통종목입니다. 도마는 워낙에 빠른 시간에 지나가는 종목이라 나머지 종목들보다는 인기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착지를 할 때의 그 희열은 타 종목보다 훨씬 크지요. 그만큼 부상위험도도 가장 높은 종목입니다.

보통 체조여왕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을 보면 도마가 주종목인 선수가 거의 없지요. 거의 대부분 합산점수에서 빵꾸만 내지 않을만큼의;; 일정 수준의 기술만 수행할 뿐입니다. 양학선같은 괴수들이 할법한 기술은 보통 도마 스페셜리스트들이 합니다. 스페셜리스트란, 한 종목만 전문적으로 깊이 파는 선수를 말하는데요. 요즘은 모든 종목을 어중간하게 훈련하기보다 이렇게 전략적으로 한종목에서 확실하게 우위에 서기 위해 스페셜리스트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글은 특별하게 남녀 공통으로 영상을 소개할까 합니다. 여기에 있는 영상들은 명연기라기보다는 간단한 소개글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도마는 착지가 완성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퍼펙트랜딩만 모아놔도 볼만하지만.. 특별히 한국선수들이 많이 활약한 종목이니만큼 한국선수들의 영상도 올려보겠습니다.


1. 유옥렬 (한국)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EF



한국선수의 두번째 체조종목 메달리스트입니다. 사실 서울올림픽에서 체조종목 최초로 동메달을 딴 박종훈이라는 선수의 영상을 제일 먼저 소개해드리려 했으나 유튜브를 아무리 뒤져도 나오지 않더군요....ㅠㅠ 아쉽지만 이 선수라도 영상이 남아 있어서 소개해봅니다. 유옥렬 선수는 이때 동메달을 획득했는데 1,2차시기 랜딩이 모두 깔끔했네요.


2. 여홍철 (한국) 1996 애틀랜타올림픽 EF


한국선수의 세번째 체조 메달리스트이자 한국체조의 레전설인 여홍철 선수의 도마연기입니다. 지금도 유명한 체조스타인 여홍철 선수는 당시 '여' 기술을 시전해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2차시기에서 크나큰 착지실수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지금보니까 여홍철선수도 참 훈남이셨군요.


3. 엘레나 프로드노바 (러시아) 1999 유니버시아드 AA


현존하는 여자 도마기술중 가장 난도가 높은 '프로드노바 도마'를 만든 선수입니다. 처음 볼때는 무슨 쩍벌자세로 빙글빙글도는게 왜이리 점수가 높은건지 이해를 못했었는데, 다른 선수들은 시도조차 하기 힘든 기술이라고 하네요. 난도점수는 7.0으로 여자도마 기술 중에서는 압도적입니다. 다른 고난도 기술인 아마나르나 청페이 기술은 각각 6.3과 6.5점에 그치거든요.


4. 케리 스트럭 (미국) 1996 애틀랜타올림픽 Team



미국이 애틀란타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할수 있느냐의 여부는 이 선수의 도마경기에 달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1차시기에서 착지실수로 발목부상을 당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죠. 2차시기를 뛰지도 못할 부상수준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2차시기를 강행했고 성공적으로 착지해 미국에게 단체전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제대로 서있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극적으로 한발로 착지하는 장면은 애틀랜타올림픽의 명장면입니다. 하지만 이 혼신의 도마연기로 인대가 두군데나 끊어져 나머지 경기는 모두 기권했다고 합니다.


5. 청 페이 (중국) 2006 세계선수권 EF


중국 체조의 전설인 청페이입니다. 세계선수권 도마를 무려 3연패나 달성한 레전드입니다. 아쉽게도 올림픽에서는 착지실수로 3위에 그쳤지만요. 그녀의 이름을 딴 기술인 '청페이' 도마는 여자도마 기술중 매우 고난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6. 홍은정 (북한) 2008 베이징올림픽 EF


북한의 첫 올림픽 여자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홍은정입니다. 당시 도마 최강자인 청페이와 경쟁을 벌였는데 청페이가 큰 착지실수를 범한 반면 홍은정은 무난하게 마치면서 금메달을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쌍둥이 동생인 홍수정선수의 나이조작건으로 인해 북한선수들은 모두 2년간 출장정지를 당해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최근 다시 복귀했다고 합니다.


7. 옥사나 추소비티나 (독일) 2008 베이징올림픽 EF


눈물의 모정을 보여주는 옥사나 여사입니다. 이 선수는 원래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독립국가연합, 우즈베키스탄, 독일 이렇게 세 나라의 국가대표를 뛰었고, 한번 출전하기도 어려운 올림픽을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2012 런던올림픽까지 총 6번이나 출전한 여자체조계의 전설입니다. 진즉에 은퇴했어야 할 나이에도 아들의 병 치료를 위해 국적까지 바꿔가면서 선수생활을 이어간 것은 매우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녀가 꿈에도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얻진 못했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이라도 가져간 것이 참 다행입니다. 이제 거의 한 40세정도 되실텐데 지금도 계속 현역으로 뛰고 있다네요.


8. 덩 린린 (중국) 2008 베이징올림픽 Team


저 얼굴이 어떻게 16세의 얼굴이냐!라고 외치고 싶은 귀염댕이 덩린린의 퍼펙트 도마랜딩입니다. 본인도 그렇게 완벽하게 착지할줄 몰랐는지 끝나고 어떨떨한 표정으로 퇴장하는게 인상적입니다. 이 선수는 런던올림픽에도 참가를 해서 평균대 금메달을 가져갔습니다.


9. 맥카일라 마로니 (미국) 2012 런던올림픽 Team


런던올림픽 당시 가장 완벽한 도마 랜딩이었다고 극찬을 받는 마로니의 연기입니다. 이 기술 자체도 상당히 어려운데(기초점수가 무려 6.5점 덜덜) 랜딩을 이렇게 깔끔하게 하는건 도마에서는 사실 정말 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렇게 단체전에서 인생랜딩을 보여주었음에도, 정작 종목별 결승에서는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2위에 머물렀습니다.


10. 양학선 (한국) 2012 런던올림픽 EF


마지막을 장식하는 선수, 양학선입니다. 런던올림픽 영상은 모두 저작권이 있어서 경기영상을 퍼오지도 못하게 만들어놨네요..ㅠㅠ 할수없이 이런 짧은 영상이나마 갖고 왔습니다. 당시 채점제로는 '양1' 기술이 기초점수 7.4점의 무시무시한 난도였는데, 현재는 6.4점으로 하향조정되었습니다. 뭐 서구권의 텃세다, 이런 말도 나왔는데 사실 채점제는 4년마다 한번씩 바뀌기 때문에 몇몇 기술은 점수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이렇게 점수가 하향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1.0점이나 하향조정한건 좀 너무했잖아~싶긴합니다. ㅠㅠ 그래도 최근 '양2'를 개발했고 더 나아가 '양3'까지 등재를 목표로 한다고 하니 너무 걱정안해도 될 듯 합니다.



이건 2011 세계선수권 때의 영상으로 양학선이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1위를 한 경기입니다. 해설자들이 감탄을 연발하는데 제가 다 뿌듯하네요.



보너스로 이건 작년 2013 유니버시아드 EF 경기 영상입니다. 두번의 경기 모두 착지가 깔끔해서 내맘대로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또 보너스~ 이건 2013 세계선수권 때의 영상입니다. 유니버시아드때보단 살짝 삐끗했지만 우승하는데 큰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이로서 기체 소개글을 모두 마쳤습니다. 사실 남자부 종목 소개글도 올리고 싶었으나, 내공이 워낙 부족해 안올리니만 못해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ㅠ 올해는 아시안게임도 있고 가까운 4월에는 체조 코리안컵 대회도 열리는 만큼 관심있으신 분들은 많이들 찾아주셨음 좋겠네요. 이제 여자부에도 양학선처럼 깜짝스타가 배출되길 희망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진지한거짓말쟁이
14/03/29 09:07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체조는 올림픽때만 챙겨보는 저에게 가장 재밌는 종목은 도마 입니다 어린시절 여홍철선수의 영향때문인지 몰라도 다른 체조종목에선 느끼지 못하는 아크로바틱의 희열?? 같은게 있더라고요 착지했을때 오는 쾌감이랄까요 런던에서 양학선선수 2차시기에서 깔끔히 착지했을때 정말 짜릿 했었습니다

어릴때라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요...여홍철선수 은메달 따던 당시 금메달을 러시아 선수가 땄던거 같은데 그 러시아 선수의 연기와 여홍철선수의 연기는 체조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차이가 확연할 만큼 난이도가 달랐습니다 그런데 두 연기의 배점이 똑같다라고 해설이 나와서 도대체 왜??? 일까 무척 억울해 했었던 기억이나요 그당시 "여" 기술은 기존의 기술들과는 차원이 다른 도마 기술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평가 받는다 들었고 실제 경기를 보니 여홍철선수 처럼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선수는 없이 하나같이 안전한 착지에만 연연하는거 같았습니다 여홍철 선수도 안정적인 연기만 추구하면 충분히 불안한 착지도 고치고 금메달을 쉽게 딸수있지만 본인의 기술의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세계에서 오직 자신만 구사하는 "여" 연기를 계속 시도 했다는.....이거 제기억이 맞는건가요??

그리고 케릭 스트럭선수 기억납니다 저경기라이브로 봤는데 해설자도 그렇고 경기장 분위기도 그렇고 무슨 영화 한편 보는거 같았습니다...부상당한 선수가 한발로 착지해서 조국에 금메달을 안기다니..! 훗날 애틀란타 올림픽때 미국에서 올림픽 히어로 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선수들의 영상을 보니 케리 스트럭선수가 뭐 압도적으로 다뤄 지더군요 그녀와 함께 애틀란타 올림픽의 히어로로 불리던 선수가 커트앵글 이었구요 응??
살앙하는차
14/03/29 10:48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홍철선수 관련해서는.. 네 맞을겁니다. 2차시기에서 그냥 안전하게 갔더라면 아마 금메달이 가능했을거라고 하죠. 그래서 2차시기가 더 아쉽기도하구요.
케리스트럭은 거의 영웅취급을 받더군요. 다큐도 나오고 헌정영상도 나오고..그 단체전금메달이 아마 케리스트럭의 마지막 금메달일겁니다.
자판기냉커피
14/03/29 09:20
수정 아이콘
9번째로 소개된 마로니 선수의 착지는 진짜 뭔가 팍 꽂히는 느낌이네요
너무 깔끔해서 몇번을 돌려봤네요 확실히 도마는 저렇게 퍼펙트한 착지가 최고로 멋진거같아요
살앙하는차
14/03/29 10:50
수정 아이콘
너무 완벽해서 유튜브에 관련영상이 쏟아지더라구요 ^^;; 그렇게 잘해놓고 도마결승에서는..ㅠ 그래도 현재 이선수가 도마최강자라고 봐도 될거에요.
다시한번말해봐
14/03/29 09:45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 기체를 짧게 2년정도 했었는데..옆에서 고등부 선수들이 도마연습을 하면 참 멋있어서 시선을 거두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전히 참 멋지더군요 크.

엄마가 키 안큰다고 강제로 그만두게 했었는데..... 그냥 하게 냅두시지. 어차피 키는 요정도인데..ㅠ_ㅠ


기체영상보다가 딴소리를 했네요 크크. 영상 잘 봤습니다!
살앙하는차
14/03/29 10:54
수정 아이콘
아 기체를 잠깐 하셨군요 기체 정말 멋있는 종목이죠.
근데 기체를 하면 키가 안큰다는 말이 정말인가봐요? 워낙 무릎에 충격을 주는 운동이라 그런가봐요. 아니면 그냥 키작은 선수들이 살아남았던 것일수도...? 여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정우
14/03/29 10:55
수정 아이콘
살포시 추천누르고 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809 [일반] 이 만화가 굉장해 2006~2014년 [56] Duvet13161 14/09/16 13161 1
53109 [일반]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일본)노래들 [119] 하늘깃10126 14/08/07 10126 4
53090 [일반] 일본에서 저작권 침해 관련 대박 사건이 터졌습니다. [53] ㈜스틸야드11650 14/08/06 11650 1
52909 [일반] 미드 자막제작자 처벌관련글 [175] 하정우12318 14/07/25 12318 1
52856 [일반] 내가 좋아하는 김민종 노래 Best 10 [18] 리콜한방19068 14/07/22 19068 2
51883 [일반] [야구/확률] 어제 한화 대 넥센 9회초 오심 관련 : 0.1%와 베이즈 정리 [83] 쿨 그레이8573 14/05/22 8573 2
51296 [일반] 진도에서 케밥을 나눠주던 터키인들이 쫓겨났다고 합니다. [235] Realise12304 14/04/24 12304 1
51248 [일반] SM은 정말로 노예계약을 강요한 기획사인가? [51] 카랑카13808 14/04/22 13808 11
50898 [일반] 표절과 오마쥬와 패러디의 차이는..? [27] Duvet7893 14/04/05 7893 0
50876 [일반] [연예] 신대철이 페이스북에 쓴 우리나라 음악시장의 문제점.txt [84] 오블리비아떼8386 14/04/04 8386 6
50746 [일반] 체조 도마 명연기 10선 [7] 살앙하는차5996 14/03/29 5996 2
50719 [일반] 디스패치, 네티즌 무더기 고소…"사진 한 장에 200만 원" [84] Duvet11940 14/03/28 11940 0
50702 [일반] 재미로 계산해본 2013년 소녀시대 수익 [6] 카랑카13799 14/03/27 13799 0
50688 [일반] 야구 만화 소개 - 그라제니 [15] 불량공돌이17697 14/03/26 17697 0
50652 [일반] 에이핑크 새 미니앨범 Pink Blossom 2차 티저 (하이라이트 메들리) [10] 가장자리3421 14/03/24 3421 1
50630 [일반] 참을 수 없는 펌글의 가벼움 [708] 19718 14/03/23 19718 35
50501 [일반] 개인정보가 유출되신 분들, 어떤 조치를 취하고 계시나요? [32] ArcanumToss4278 14/03/17 4278 0
50374 [일반] 인강을 녹화해서 개인적으로 소장하는게 저작권 침해일까요? [22] karlstyner16035 14/03/10 16035 0
50352 [일반] 나는 가수다의 몰락 원인 [43] 캡슐유산균10192 14/03/09 10192 0
49570 [일반] [추천] 사채꾼 우시지마 [33] nickyo17433 14/02/01 17433 0
49412 [일반] 여성시대에서 신과함께 불법공유... 주호민 조치 취해... [61] Duvet16902 14/01/21 16902 0
49337 [일반] 라이온킹 개봉 20주년 [34] 기아트윈스4826 14/01/17 4826 1
49111 [일반] [펌] 팬덤 최대 위기에 봉착한 팬들을 위해 한 걸그룹 리더가 판 유튜브 계정 [50] 오즈의마법사11633 14/01/05 11633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