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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8 11:10:13
Name 캡슐유산균
Subject [일반] [연재] 장풍 맞은 사과와 뉴튼...100년 장미칼 VS 절세신검 화개검 2부(7)
무너져 내린 철상은 강건했던 옛풍체는 온데간데 없었고 크게 다치고 외로운 노인의 모습뿐이었다.
정도 무림인은 단전을 중심으로 기를 모았고 소주천을 따라 상 하 방위로 기를 움직인다. 따라서 단전의 중핵에 칼이 꼽히었을 경우 정신력으로 기를 움직이는 것은 가능한 일이나 지금처럼 단전의 위 아래에 넓적한 칼이 꼽히는 경우 기를 운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된다. 더구나 철상은 검을 이용하는 자였고 양손에 힘줄이 잘렸으니 지금은 아무런 힘도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요리왕 비룡은 무릎을 꿇은 철상을 보며 앙천대소 하였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철상은 양손에서 철철 흐르는 피를 움켜쥐며 화개검에게로 다가갔다.
“내,,,, 검!”
“깨갱 끼잉 끼잉!”
요리왕 비룡은 분노에 찬 눈빛을 보이더니 품에서 뭔가를 꺼내었다.
“이제 별책부록이 필요할 때가 되었군.”

전투가 끝났으나 산초는 전자석의 전원을 내리지 않았다. 산초는 도망치려 바둥거리는 화개검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서 이 지켜보고 있던 위미모는 혼란스러웠으며 동시에 별책부록이란게 뭔지 궁금하였다.
위미모는 산초에게 물었다.
“별책부록?”
산초는 아까와 달리 조금 두려운 표정으로 말했다.
“잡지에 딸려오는 선물이야. 책보다 더 비싼게 오기도 하고 그걸 얻으려 책을 사기도 하는 그런 물건이지. 별책부록을 이야기했다는 것은 형님은 완전히 끝을 내실 생각이시란거야,"

요리왕 비룡의 손에는 군데군데 누빈 누런색 포대자루가 들려있었다.
포대가 펼쳐지자 화개검은 깨갱거리지 조차 못하고 전자석 위에서 바들바들 떨어대었다.
“끼잉!”
철상은 마도요괴가 펼쳐든게 무엇인지 몰랐으나 화개검의 반응에서 마도요괴가 화개검을 끝장내려는 것임을 예상하였다.
철상은 분노한 표정을 짓다 이내 패배한 자신이 더 이상 싸울 수 없음을 자각되자 애걸하였다.
“제발 내 검을 괴롭히지마. 내가 이렇게 빌게.”
철상은 손에서 흐르는 피를 지혈할 생각도 않고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을 비볐다.
요리왕 비룡은 비웃으며 말했다.
“소용없어!”
“,,,,,,,,,,.”
요리왕 비룡은 무너진 철상의 모습을 즐기며 말했다.
“개장수가 나에게 준 별책부록은 개를 담았던 포대자루지. 이 안에 들어가면 모든 개들은 동료들이 죽어간 죽음의 체취와 동물적 육감이 남긴 죽음의 흔적을 읽고 인생 아니 견생을 포기하게되지. 저 자루에 들어갔다 나온 개들은 후후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즉 PTSD 증후군을 앓게 되고 평생 포대만 보면 오줌을 지리는 미친개가 되어버리지.”
요리왕 비룡은 주저 없이 포대를 펼쳐 바닥에 붙은 화개검에게 씌워버렸다.
“끼,,,, 끼,,,,잉.”
이제 비명조차 지를 수 없는 화개검은 미약하게 흔들리며 포대에 덮히었다.

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산초는 이때만큼은 고개를 돌려 외면하며 말했다.
“크흑! 포대만 보면 오줌을 지리는 PTSD광견이라니, 형님이 이렇게까지 잔인하시다니.”
위미모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마치 장난 같았으나 자신을 제외한 이곳에 사람들 특히 철상은 살면서 현실에서 본 그 어떤 사람보다 절망적으로 보였으며 죽음을 앞둔 사람보다 더 처절해 보였다.
철상은 다친 몸으로 비명을 지르며 요리왕 비룡에게 달려들었다.
“으아아아아! 안돼!”
그러나 단전이 봉쇄되고 과다출혈로 죽음 직전인 철상의 몸은 예전같지 않았다.
요리왕 비룡은 느려진 노인인 철상을 가볍게 피하였다.
철상은 무릎을 겨우 기울여 엎어진 체로 숨만 헉헉 쉬어대었고 그 이상은 움직이지 못했다.
요리왕 비룡은 산초에게 말했다.
“이제 전자석을 꺼도 돼. 화개검은 끝장났다. 그리고 이 애완견 독거노인도 우리가 구했어.”
산초는 형의 이야기에 위미모옆에서 달려가더니 전자석장치의 손잡이를 내렸다.
산초는 특유의 히히덕 거리는 음성으로 요리왕 비룡에게 말했다.
“TV동물농장 애완견 독거노인을 구하라! 작전성공입니다. 형님!”
위미모는 엎어진 철상의 모습을 보자 뭔가 속에서 울컥하고 치솟았다.
무림에서 가장 존경받던 사람중의 하나가 이상한 세상에서 온 이상한 인간들의 손에 그것도 유치하고 괴이하고 치졸한 방법에 말려 비참한 패배를 맞이한 것이다.
위미모 스스로가 무림 명문의 후손이었고 절대적인 8대 고수라는 귄위체제가 유지하는 무림세계속에서 자라났다.
무림 고수들은 어린 무림인들에게 선망과 존경 그리고 경외의 대상이었다.
위미모는 철상의 죄악이 진짜임을 알았으나 무림에서 8대고수의 권위를 이런 식으로 조롱하여 망가뜨려버린 마도요괴를 용서할 수 없었다.
위미모는 마도요괴에게 악을 썼다.
“이게 무슨 대결이야! 이런 비겁한 짓을 해서 이겨놓고 뭐 구했다고? 이게 구한거야? 이 비겁자! 넌 비겁자야!”
마도요괴이자 요리왕 비룡은 위미모의 도발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엎어진 철상과 포대에 덮히어 바들바들 떨고 있는 화개검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후후후 비겁? 이 이상의 비겁을 보여주지. 산초!”
요리왕 비룡은 산초를 불렀다.
산초는 요리왕 비룡곁으로 다가갔다.
“이 똥개검을 빼앗아가자. 검이라 보신탕은 못만들겠고 녹여서 보신탕 만드는 가마솥으로 만들면 딱 좋겠군.”
산초는 괴소를 지으며 포대를 잡으려 하였다.
“흐흐흐!”
철상은 화개검을 잡아간다는 말과 녹여 가마솥을 만든다는 말에 부르르 상체를 일으켰다,
철상은 사력을 다해 산초에게 달려들었다.
“으아아악!”
그러나 요리왕 비룡은 이를 예상하였는지 산초 앞을 막아섰다.
철상은 손과 복부에서 피를 뿜으며 방향을 뒤틀어 자신이 아까 던져버린 아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철상은 화개검을 힘으로 빼앗을 수 없자 아기를 인질로 삼아 화개검을 구하고자 한 것이다.
요리왕 비룡은 산초의 등에 꼽았던 밀가루 미는 봉을 뽑아 철상에게 던지며 달려나갔다.
“퍽!”
“차작!”
철상의 등에 밀가루 미는 봉이 적중했다.
요리왕 비룡은 아슬아슬하게 철상을 밀쳐내고 아이를 안아 뒹굴었다.
“쿵!”
“푹!”
철상의 배에 꼽힌 장미칼은 바닥에 뒹군 철상의 등 뒤로 삐죽이 솟아올랐다.
요리왕 비룡의 손에 구해진 아기는 웃고 있었으며 잠시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듯 하였다.
요리왕 비룡은 무사한 아기의 눈을 보며 아주 찰나간 눈으로 웃어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산초는 달려와 형과 아기의 안위를 살폈다.
“형님,,,.”
요리왕 비룡은 다시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먼지를 털고 일어났다.
“괜찮다.”
요리왕 비룡은 과다출혈로 죽어가는 철상의 옆에서 장미칼과 공장제 도검을 만드는 단조공법과 프레스 공법 그리고 탄소강 스텐레스강의 분류법에 대해서 영어와 한글로 바닥에 쓰며 자세히 설명하였다.
요리왕 비룡은 마무리로 말했다.
“너희 세상에 최고의 명검도 우리세상의 식칼과 비슷한 정도라 보면 되.”
그렇게 강의를 마친 요리왕 비룡은 아직 꿈틀거리는 철상의 귀에 대고 말했다.
“이제 곧 죽을 너도 이런 알아듣지 못할 설명을 듣고 싶지는 않겠지, 지금쯤이면 너도 내가 ‘기’자 ‘외’자 ‘우’자를 쓰는 분의 아들인건 알테고. 내가 널 죽여야 했던 이유도 알테지. 내 아버지를 죽이는데 가담한 자는 내가 모두 없애버릴테다.”
철상은 부르르 떨다 죽어버렸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산초는 평소와 달리 숙연한 표정이었다.

악을 쓰는 위미모의 입에는 재갈이 물리었고 눈에도 가리개가 씌워졌다.
소환까지 남은 몇시간 동안 산초는 장치를 회수하였고 요리왕 비룡은 아기 엄마를 찾아주러 마을로 갔다.
그러는 동안 사방은 밝아왔고 희미하게 중원의 태양이 떠오르려 하였다.
산초는 무림세상의 태양도 자신의 현실 세상처럼 아름답다고 느꼈다.
산초는 휠체어에 묶어 놓은 위미모에게도 잠시 고향의 태양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눈가리개를 풀어주었다.
위미모는 처음에는 악을 썼으나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악쓰는 것을 멈추고 태양이 뜨는 것을 바라보았다.
산초는 위미모와 둘이서 태양이 뜨는 것을 보다 어느 순간 세 명이 태양이 뜨는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히 태양이 뜨는 것은 두 명이 보고 있었는데 지금은 세 명이 보고 있었다.
위미모 옆에는 추괴하게 생긴 일본식 옷을 입은 중년 무사 한명이 긴 칼을 안고 태양이 뜨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위미모도 산초와 동시에 누군가 옆에서 같이 태양이 뜨는 것을 보고 있음을 알았다.
위미모는 재갈을 물려 말을 할 수 없었고 산초와 중년의 일본무사는 모른 체 서로 입을 열지 않은 체 각각 태양이 뜨는 것만 바라보았다.
세 명의 그림자는 길게 새벽을 이긴 대지에 그려졌다.
잠시 그렇게 일출을 응시하던 산초는 태양을 보다 말다 일본 무사의 눈치를 보았으며 어느 순간부터 위미모는 일본 무사의 추괴한 옆얼굴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일본 무사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엄숙히 말했다.
“검은 흉기 검술은 살인술! 그래서 난 사람이 다치지 않는 역날검을 만들어 들고다니며 세상을 주유하였지.”
보통 이 대목에서 무림인들은 ‘아니! 당신은 역날검을 들고 다닌다는 바람난 검심 손도제!’라고 말하였다.
일본무사는 이와 같은 반응을 기대하며 곱추의 대답을 기다렸다.
산초는 뭔가 생각하더니 대꾸했다.
“역날검이면 날이 없는 칼등이란 이야기인가요?”
일본무사는 약간 실망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난 강호에 피바람이 싫어서 더 살인을 하지 않기로 맹세했지. 그래서 내 칼은 앞이 칼등이고 뒤가 날이야.”
산초는 고개를 저으며 조목조목 따지듯 말했다.
“아저씨. 제가 과학을 잘해서 아는데요 칼등으로 때리는게 오히려 칼로 베는 것 보다 더 아플지도 몰라요. 아저씨는 인도적인 이유로 역날검을 만들었다지만 칼등으로 머리를 쎄게 치면 깨지겠어요? 안깨지겠어요?”


--100년 장미칼 : 2012년 말부터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한 식칼. 칼 표면에 장미가 그려져 있고 상표명은 백년 장미칼. 홈쇼핑에 주야장천 선전되고 있는 흉기로 얼린 고기는 물론 같은 장미칼도 잘라낼 수 있는 절삭력을 지녔다. 홈쇼핑상에 나오는 물건의 정식 명칭은 백년 장미칼로 로즈몬드라는 브랜드의 장미칼은 다이아몬드 장미칼, 100년 장미칼, 천사 장미칼, 로즈퀸, 하이드로마, 뮬렉스 등은 짝퉁이라고 한다. 다음 위키 백과중 일부 참조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네이버 의학 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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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유산균
14/03/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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