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쯤인가 화제가 되었던 '유혹의 소나타' 뮤비에 대한 판결이 났습니다.
승소판결 앞에 '일부'라는 말이 붙어있다는 것은 조금 꺼림칙하지만, 그래도 결국 결론이 났네요.

[일간스포츠]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뮤비 저작권 침해 3억 손해배상 ← 기사를 읽으시려면 클릭하세요.

유혹의 소나타 뮤비가 공개되고, 표절도 아니고 카피라는 식으로 문제가 되었던 때,
팬텀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오마주'라고 말하여 게이머들은 물론 음악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었습니다.

원저작자인 스퀘어에닉스 사와의 협의도 없는 상태에서, 팬텀측은 뮤직비디오에 영문 자막으로

'The action scenes in this film is a recreation of FINAL FANTASY VII ADVENT CHILDREN'
(뮤직비디오의 액션장면은 '파이널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을 재창조한 것입니다)

이랴는 식으로 밝혀 놓았다는 것을 말하며 표절행위를 오마주나, 경의의 뜻이라는 식으로 뻔뻔하게 말했죠.

당시 팬텀측 기사 : [스타뉴스] 아이비측 "법원 판결 안타깝다..곧 대체뮤비 공개" ← 기사를 읽으시려면 클릭하세요.


존경이나 경의를 말하는 자가 원작자와의 합의도 없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무개념의 극치라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당연히 이런 무개념에, 무례하기 짝이 없는 행동에 대하여 법원이 철퇴를 내린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습니다.

저는 3억이라는 금액이, 일반인들의 눈에는 많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파이널판타지라는 창작물의 가치에 손해를 끼친 것을
생각한다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이널판타지라는 게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스퀘어에닉스라는 회사에서 파이널판타지가 차지하는 의미나,
그 동안 그 시리즈와 함께했던 세월, 그리고 그 시간들을 생각한다면,
3억이라는 금액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온, 역사에 남을 만한 저작물의 일부를 표절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3억밖에 배상을 지우지 않았다'라는 아쉬움과 유감으로 남습니다.

아울러 재판부에서 판시했다고 하는 다음의 말은 누구라도 읽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모두 베른조약(저작권을 국제적으로 서로 보호할 것을 목적으로 체결된 조약)의 동맹국이고
파이널 판타지는 일본법인인 원고가 저작자이며, 일본에서 최초로 발행된 저작물이기 때문에
일본의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보호됨과 동시에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나라의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

저작권이라는 것은 국경을 초월해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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