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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7 13:55:40
Name 살앙하는차
Subject [일반] 초보팬이 꼽은 체조 이단평행봉 명연기 10선
안녕하세요. 지난 평균대 글에 이어 오늘은 이단평행봉 영상을 들고 왔습니다.

이단평행봉은 나디아 코마네치의 사상 첫 만점 경기로 유명한 종목인데 실제로 체조여왕으로 불리는 선수들은 모두 이단평행봉에 강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코마네치와 함께 체조여왕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도 이단평행봉이 굉장히 강했었고, 미국의 나스티아 리우킨도 비록 은메달이었지만 이단평행봉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죠. 사실 나스티아의 이단평행봉은 그닥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이렇게 보면 뭔가 이단평행봉이 여자부의 중심이 되는 종목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이단평행봉은 전통적으로 구소련 포함 러시아에서 강세를 보이고, 중국에서도 꾸준히 강자를 배출합니다. 근데 중국은 러시아에 비하면 뭔가 음...뭔가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러시아보다는 살짝 아래에 두고 싶습니다. 루마니아는 안타깝게도 코마네치 이후 눈에 띄는 선수가 많지 않네요.


1. 올가 코르부트 (구소련) 1972 뮌헨올림픽 EF


나디아 코마네치의 명성에 가리긴 했지만 이 선수도 이단평행봉에서 꽤 유명한 선수입니다. 이단평행봉 최초로 백플립을 구사한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루드밀라 토리스체바 (구소련) 1975 런던월드컵


사실 경기도 경기지만, 마지막 착지할 때 평행봉이 무너지는 사건으로 더 유명한 영상입니다. 잘 해놓고 막판에 저런 일이 발생해서 놀랄 법도 한데 침착하게 경기를 마치고 빠져나가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혹시나했는데 다행히 금메달을 가져갔다고 하네요. 이 대회에서 팀전을 제외한 전종목을 싹쓸이했다고 하는군요.


3. 나디아 코마네치 (루마니아) 1976 몬트리올올림픽


최초 10점만점을 받은 것으로 유명한 영상입니다. 물흐르듯이 유연하게 기술을 구사하는게 과연 퍼펙트텐 연기 답네요. 여담으로, 영상을 보시다보면 이 당시의 이단평행봉과 최근 이단평행봉이 좀 다르다는 것을 느끼셨을텐데, 과거 이단평행봉은 지금과는 다르게 윗봉과 아랫봉의 간격이 아주 짧았을 때라 지금은 영상에서와 같은 기술을 구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과거의 이단평행봉 쪽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4. 엘레나 무키나 (구소련) 1979 소련선수권 EF


비운의 체조스타 무키나입니다. 영상의 화질이 좀 좋지않아 퍼오기 망설였는데 워낙 깔끔하게 잘 했기 때문에 고민끝에 갖고 왔습니다. 이 선수의 생애가 참 보는이의 눈물을 쏙 뺄정도로 슬픈데요, 가장 안타까운 것은 올림픽을 1년도 채 안남기고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는데 코치진의 욕심으로 회복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훈련을 받다가 결국 훈련중 큰 사고를 당해 사지마비가 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다치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 "신이여 감사합니다. 난 올림픽에 나갈수 없게 되었습니다"였다고 합니다...ㅠ 지금은 고인이 되셨는데 향년 46세로 생을 마쳤으니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셨네요.


5. 김광숙 (북한)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EF


익숙한 이름이 나와서 놀라셨을지도 모르는데, 과거 북한은 이렇게 가끔 괴수들이 나올 정도의 체조강국이었습니다. 지금은 여자부 나이조작 사건으로 많이 주춤해지긴 했지만요. 알고보면 북한 선수들의 이름을 딴 기술도 몇개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단평행봉의 국민기술, 아니 위아더월드 기술인 '팍 살토'라던가...


6. 모 휠란 (중국) 1994 세계선수권 AA


이단평행봉에서 몇 안되는 최고난도(G난도) 기술인 '모 살토'의 창시자입니다. 무슨 기술인지 몰라도 영상을 보시면 대충 뭔지 아실 듯 합니다. 워낙에 어려운 기술이라 지금도 시도하는 선수가 몇 없습니다.


7. 스베틀라나 호르키나 (러시아) 2000 시드니올림픽 EF


체조하기에 너무나 불리한 장신(164cm)의 신체조건을 가졌기에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호르키나의 루틴입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짧고 굵은 강렬한 연기입니다. 이단평행봉 여왕이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을 정돕니다.


8. 허 커신 (중국) 2008 베이징올림픽 Team


당시 파격적이었던 이단평행봉 연기보다, 슬프게도 나이조작의혹 사건으로 더 유명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사건에 묻히기에는 꽤나 충격적인 루틴이었죠. 하긴 지금 봐도 전혀 만 16세로 안 보이긴 합니다;;


9. 양 이린 (중국) 2008 베이징올림픽 EF


팀 동료 허커신에 밀려 이단평행봉 동메달에 그쳤지만 충분히 금메달감이었던 연기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동작에 착지까지 완벽했지만 임팩트가 다소 부족했는지 3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중국선수치고는 몸매가 가늘고 긴 편이라 같은 동작을 해도 허커신보다 더 우아해 보이네요.


10. 알리야 무스타피나 (러시아) 2012 런던올림픽 EF


현재 러시아의 더블에이스인 빅토리아 코모바와 함께 둘중 누구 것을 넣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올림픽챔피언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무스타피나 영상을 갖고 왔습니다. 포스트 호르키나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데, 사실 호르키나 만큼의 임팩트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최근 이단평행봉 폼이 예쁜 선수라면 단연 이 선수를 꼽고 싶네요. 얼굴도 예쁩니다...응?

다음 편에는 마루종목 영상을 들고오려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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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14/03/27 14:52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코마네치의 영상은 예전에도 봤던 기억이 있는데 생각보다 짧았었네요.
살앙하는차
14/03/27 15:40
수정 아이콘
이단평행봉은 워낙 기술이 빠르게 진행되는것도 있고 경기자체가 그다지 길지 않아요.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네형
14/03/27 16:27
수정 아이콘
남자 철봉이나 링도 참 멋인는 종목이죠
동네형
14/03/27 15:37
수정 아이콘
정말 너무 감사히 잘봤습니다. 글 좀 퍼가도 될까요?
살앙하는차
14/03/27 15:42
수정 아이콘
물론이죠. 저야말로 부족한글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라고나
14/03/27 20:51
수정 아이콘
코마네치 하니 코마네치를 처음 알게 해준, 지금까지 쳐도 아마 유일무이한 한국산 여자 체조 만화가 아닌가 싶은 만화인 조막새의 꿈이 생각납니다. 그 만화 때문에 아시안게임이나 올릭핌에서 여자 체조 나오면 채널 안 돌리고 조금씩 보고 하기도 했는데
살앙하는차
14/03/28 00:26
수정 아이콘
전 체조만화하면 하니밖에 모르는데 다른 작품도 있었군요^^;; 저도 기체를 잘 모르던 시절에도 기체는 즐겨봤었어요.
김연아
14/03/28 10:39
수정 아이콘
플라잉 하이라는 일본 만화가 있습니다.
내일은
14/03/27 22:42
수정 아이콘
호르키나 선수 기억에 나는데 저렇게 연기가 짧았군요.
평균대도 그렇지만 이단 평행봉은 정말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한 종목이라 뛰어난 선수 중에서는 나이 의혹이 있는 선수가 참 많아서...
살앙하는차
14/03/28 00:30
수정 아이콘
호르키나는 특히 짧고 굵죠. 저 길쭉한 몸으로 어쩜저리 유연하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나이의혹은 허커신도 그랬지만 덩린린이라는 선수도 완전 애같아서 도저히 16세로 안보였었어요. 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은 원체 작고 동안인 선수가 많아서 나이의혹이 더 있는 듯해요.
김연아
14/03/28 10:43
수정 아이콘
이단 평행봉 간격을 늘리면서 공중돌기가 중요해지다보니 나이의혹은 더더욱 늘어나고....
그런 의미에서 중국식(?) 기예가 가장 보기 좋은 종목이 이단평행봉이 아닌가 싶네요.

근데 진짜 보는 맛은 길쭉하다는 느낌이 드는 분들이 최고죠.
걔 중에 키 큰 편이어도 서양처자들은 떡대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서...
그래서 호르키나 짱 *.*
살앙하는차
14/03/28 13:21
수정 아이콘
네 아무래도 몸이 가벼운 선수가 많이 유리한게 이단평행봉 같아요.
중국선수들은 그래서 기술적으로 유리한 면도 있지만 예쁘게 하는 선수는 생각보다 많이 없는것같아요. 그리고 기본기에서 오는 중국만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더러 있구요. 뭐 예를 들면 '데드행'이라던가..허커신의 최대 단점이기도 했구요.
역시 예쁘게 하는 맛은 호르키나가 짱이죠. 지금봐도 참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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