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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2 13:00:38
Name 마스터충달
File #1 아티스트.jpg (547.1 KB), Download : 56
Subject [일반] [영화토크] <아티스트> - 스타급 센스가 넘치는 영화



충달 : 오늘 감상한 영화는 아티스트! 아카데미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던데…

존리 : 평상시처럼 배경에 대해서 얘길 하자면, 제작비가 <킹스 스피치>랑 동일하게 1500만 불.

충달 : 많이 쓴 건 아니군.

존리 : 1500만 불이 아카데미 잘 받는 제작비 일지도. 수익은 북미에서 4천만 불, 월드와이드 1억 3천 3백만 불.

충달 : 오~ 잘 빨았네.

존리 : 한 10배 땡겼지. 2012년 아카데미에서 10개 부문 노미네이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의상상, 음악상 5개 부문에서 수상했지

충달 : 그 당시 다른 후보가 뭐가 있었지 함 생각해 봐야겠어. 저번에 <킹스 스피치> 보면서 아카데미 받을 만 했다고 그랬었는데, 2011년에 <킹스 스피치>하고 경합을 벌인 작품들이 <블랙 스완>하고 <소셜 네트워크>였어;;;

존리 : <소셜 네트워크>는 내가 못 봐서 모르겠지만, <블랙 스완>얘기를 들으니 확실히 쉽게 공감하기 어려운 면은 있네.

충달 : 그 얘길 들으니깐 ‘아… 그래서 까였구나.' 싶더라고, 건드리지 말아야 할 작품을 건드린 거지;; 그래서 <아티스트>도 당시 경합을 벌인 작품들을 봐야 할 것 같아.

존리 : <헬프> <디센던트> <머니볼> <휴고> <트리오브라이프>…. 다른 후보작들 보니 받을 만 한 것 같은데,

충달 : 그러게… 2012년 영화들이 좀 별게 없네.

존리 : 그렇게 인상 깊은 게 없는 것 같은데;;

충달 : 그렇긴 해도 <아티스트>가 감독상과 작품상을 다 휩쓸었다는 점은 대단한데?

존리 :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메이저급으로 활동하던 감독은 아니야. 나이도 있고. 알아보니 프랑스의 007 시리즈 같은걸 몇 편 만들었더라고. 할리우드 넘어와서 굉장히 독특한 콘셉트의 영화를 만든 셈이지.

충달 : 한번 생각해보자.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어 갈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

존리 : 주변 상황을 고려한다면, 쓸어갈 만한 영화 같은데? 일단 기획과 콘셉트가 좋았고, 감독의 연출도 좋은 편이고.

충달 : 이 당시 영화에 <머니볼>도 있는데, <머니볼>하고 <아티스트> 중에 어떤 영화의 손을 들어주겠어?

존리 : 난 <아티스트>

충달 : 그래? 난 <머니볼>

존리 : 영화로써 내 취향은 <머니볼>이 가깝긴 한데, 아카데미 특성을 생각하면 좀 힘들지 않을까 싶어

충달 : 아카데미 특성이라는 게…. 내가 저번 주에 <노예 12년>을 봤어. 올해 아카데미의 선택을 받은! 잘 만들긴 잘 만들었는데….<킹스 스피치>나 <아티스트>랑 비슷한 게 굉장히 정석적인 연출을 해. 그렇다고 너무 고리타분하게 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기발하다거나, 재밌다 거나 이런 느낌은 없었거든. 약점은 없는데, 강점도 없어. 뻔한 면도 있고, 재기발랄한 미덕은 있긴 했지만…. 아카데미가 너무 안전한 작품, 밍밍한 작품을 선호하는 것 같아.

존리 : 내가 볼 때 아카데미는 음악으로 보면 클래식 장르에 해당하는 부분을 평가하는 면이 있어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영화 공식을 얼마나 잘 표현했는가를 보고, 그 틀 안에서 얼마나 새롭고 세련된 것을 만들었는지 평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시의 아카데미 선택이 괜찮았다고 생각해

충달 : <노예 12년>이 정확하게 <숨바꼭질>하고 반대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해. <숨바꼭질>이 어설프고 구멍이 많았지만 아이디어는 기발했거든. 근데 <노예 12년>나 <아티스트>는 구멍이 없어. 근데 기발하다는 느낌은 없어.

존리 : 그래? 난 2011년도에 무성영화를 찍겠다는 거 자체가, 거기다 1500만 불이나 펀딩이 된다는 게 기발하다고 생각하는데?

충달 : 아… 그러게 그 점은 기발하네. 그래도 <킹스 스피치>, <아티스트>, <노예 12년> 까지 공통적인 단점이 느껴져. 작품상을 받을 만한가 싶어

존리 : 좀 더 외적인 얘길 하자면, 아카데미가 흥행 면에서 파워가 있다고 봐. <아티스트> 수익의 70%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발표 이후 매출이야.

충달 : <킹스 스피치>도 그렇고 <아티스트>도 그렇고, 아카데미 아니었으면 수입도 안됐겠지

존리 : 우리나라 관객들의 취향이 아카데미와 정반대인 것 같아. <아티스트>가 우리나라에서 관람객 12만 명에 수익 9억 원. 재밌는 게 우리나라에선 멜로로 구분하고, 미국에선 코미디&드라마로 분류되더라고. 내 입장에선 러브 스토리로 봐도 될 것 같긴 한데, 멜로로 보기엔 참 어설프지.

충달 : 러브로 보기엔 너무 상투적이었고… 미드는 러브가 서브야. 걔들은 형사들은 수사하고, 의사들은 수술하잖아. <아티스트>도 무성과 유성의 변경시기의 갈등이 주요 테마지, 러브는 서브였거든.

존리 : 우리나라에서 잘 팔아보려고 멜로로 들여왔긴 했겠지. 어차피 아카데미 받았다고 흥행하진 않으니깐. 정말 대중적인 게 잘 팔리는 시장인 것 같아.

충달 : 아무튼. 내가 아카데미 성향을 얘기한 이유는 요즘 아카데미의 선택이 좀 갸우뚱스러워서야.

존리 : 난 <블랙 스완>을 정말 감명 깊게 봤거든. 근데 그걸 <킹스 스피치>가 제꼈다고 하니깐 화가 날려 그러네.;

충달 : 그르지~ 그러니깐 까인 거야 크크. <노예 12년>을 보면 잘 만들었어. 구멍이 없거든. 근데 <그래비티>를 제끼고 작품상을 받았다? 좀 그렇단 말이야… 그리고 <그래비티>가 기술상을 다 가져갔다고 하는데, 기술상으로는 <퍼시픽 림>이 쩔었거든.

존리 : 내 생각엔 <퍼시픽 림>이 장면에 비도 많이 와서 좀 보는 게 피곤하고 동시에 조금 기술적인 부분이 부각되기 힘든 화면연출이 되서 저평가 받은 것 같아.

충달 : 아무튼 아카데미의 선택에 대해서 좀 의구심이 들어. 과연 받을 만한가? <머니볼>도 있고, 같은 해에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도 있었어. 대체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뭘까?

존리 : 그때그때 다른 느낌이 들어. 매년 좀 달라지는 것 같아.

충달 : 일관성이 없으니깐 욕을 더 먹는 것 같아.

존리 : <노예 12년>이 상을 받은 게, 미국 노예 역사를 다루다 보니깐, <노예 12년>을 선택함으로써 역사적인 의미를 두려고 한 것 같아. <그래비티>같은 경우엔 이야기 스케일이 좀 작잖아.

충달 : 아무튼 아카데미에 대해서 좀 갸우뚱해. 너무 모범생 같은 영화만 좋아한다고 해야 하나.

존리 : 우리가 몇 주 동안 너무 조미료 없는 것만 보고 있으니깐 좀 지루하기도 한 것 같아;;



흑백무성영화지만 괜찮아…
충달 :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얘기로 들어가서, 일단은 촬영과 음악에 대해서 얘길 해봐야 할 것 같아. 일단은 무성영화인데, 그래서 그런지 음악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

존리 : 이 영화가 무성영화다 보니, 대사를 글자로 처리하거나 아예 장면으로만 보이니깐 무드를 만들어 주는 음악을 계속 틀어야 되잖아. 음악이 당시 느낌이 나면서도 씬의 분위기에 맞게 배치를 잘 했다고 생각해.

충달 : 난 음악 자체도 좋았어. 그리고 음향상을 받진 못했는데, <아티스트>에서의 음악은, 음악을 넘어 음향이기도 하지. 그리고 그런 면에서 유성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꾸었던 꿈. 그 장면 정말 맘에 들었어.

존리 : 정말 세련됐지

충달 : 그리고 그 세련됨이 극에 달한 장면이, 깃털이 바닥에 부딪히면서 “꽝” 소리가 나는 장면. 난 그 장면이 정말 맘에 들었어.

충달 : 영상에선 구도가 좋은 장면이 많아서 좋았어. 계단에서 얘기하던 장면이나, 식당에서 사이에 기둥을 두고 등대고 있던 장면. 그리고 마지막에 스크린에 그림자를 마주하고 있던 장면도 좋았어.

존리 : 난 약간 중2병 스럽던데, 좀 과한 느낌?

충달 : 난 되게 고독하게 보여서 맘에 들었어. 아까도 말했지만 모범생 같은 영화라서 그런지 좋은 구도가 많아. 이런 부분에서 깨작깨작 점수를 잘 버는 것 같아.

존리 : 나는 영상 톤이나, 눈에 잘 안 띄게 아웃 포커싱이나 블러 처리를 한다거나 해서 당시의 느낌을 더 살려주는 게 좋았어. 흑백영화에 대한 덕력이 느껴져. 당시의 영화에서 기술상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을 일부러 재현하는 장면이 몇 개 있었거든. 달리기 장면 같은 데서도 핸드헬드 없이 라인 깔고 찍은 티를 낸다거나 하는 등 영상에서 옛날 느낌을 나게 하는 게 좋았어.

충달 : 영상이나 음악 얘기를 하면서 느끼는 게 이런 기본적인 부분에선 깔게 없는 영화야. 모범생 같아.



개 연기 개 잘함.
충달 : 연기도 모범생 같아. 깔게 없어.

존리 : 확실히 대사가 없으니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건 있는데, 압도되는 느낌은 없어.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랄까. <블랙 스완>에서 마지막 추락 후 표정이나 <변호인>의 송강호의 열연이나 이런 면은 없었던 것 같아.

충달 : 근데 강렬한 연기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 뇌리에 각인 되는 게 가장 좋은 연기거든. 그해 <머니볼>에서 브래드 피트가 그런 걸 보여줬지 근데 그걸 제끼고 <아티스트>가 남우주연상을 받았어. 이 점이 좀 그래. 모범생 연기였지. 압도적이진 않았어.

존리 : 깔게 하나도 없긴 한데, 상을 주기엔 좀.

충달 : 와 겁나 쩐다.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아.

존리 : 스텝이 쩔었지

충달 : 그래. 춤은 잘 췄어. 아! 그리고 쩌는 연기가 하나 있었어. 개! 개가 연기가 정말 쩔었어. 이런 게 나와야 되거든. ‘와~ 춤 쩐다!’, ‘와~ 개 쩐다!’ 하는 건 있지만 ‘와~ 연기 쩐다!’ 이런건 없었거든.

존리 : 내가 생각하기엔 작품적인 한계 같은 게, 스토리가 좀 직선적이고 전개가 옛날 스타일이다 보니 이야기가 굉장히 평면적이야. 이런 구조 속에서 뭔가 대단한 연기를 하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각 장면, 장면에서 효과적인 연기를 해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게 아닐까 싶어.

충달 : 왜 씬 스틸러라는 말이 있잖아. 단역으로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야기가 단순하기 때문에 연기하기 어렵다는 건 변명 같아. 뭐 욕은 안 먹을 연기야. 오히려 잘했다고 해야지. 하지만 그해 가장 잘한 연기라고는 못하겠어.

존리 : 뭐 그걸 떠나서 얘길 하면 충분히 잘한 연기라고 봐.

충달 : 그래도 춤은 정말 잘 췄어. 발목 돌아가는 게 착착 감기더라고. 그리고 개의 연기가… 개의 연기가…. 정말 쩔었어.

존리 : 개 덕분에 아카데미 탔다고 치자고. 개한테 주연상을 줄 순 없잖아. 뭐랄까. 개와 장 뒤자르댕이 동일인물인 것 같은 그런 느낌?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충달 : 연출도 참 깔게 없는 연출이었어. 근데 이것만 있으면 영화가 재미가 없거든. 근데 중간 중간에 스타급 센스가 넘쳐흐르는 장면이 많아. 깃털이 떨어질 때 “꽝”하는 장면이라던가, 마지막에 뻔하게 흘러가다가 “BANG”이란 대사로 반전을 준다던가. 뻔하게 흘러가다가도 살짝만 비틀어서 기발함을 보여주는 게 연출 센스가 정말 좋은 것 같아.

존리 : 마지막에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될 플래그였는데, 근데 사고가 났지만 멀쩡하게 달려가더라고. 황당하지만 안도하기도 했지

충달 : 이 영화에서 누가 죽으면 안 되지 크크크

존리 : 여기서 도대체 어떻게 풀어갈려는 거지? 하는데 의외로 허탈하게 쉽게 풀어버리는 매직.

충달 : 딜레마를 아주 자연스럽게 해결 보더라고. 연출면에서 칭찬할 부분은 분명 존재해.

존리 : 그러니깐 감독상을 받았겠지. 이 영화의 근간에서 이야기 하지면, 이 스토리를 유성으로 찍을 수도 있었는데 이걸 무성으로 찍었다는 거. 이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연출이라고 생각해. 당시 영화계의 자잘한 얘기들을 설명하면 2~3시간짜리 유성영화가 나오겠지만 이런 부분들을 잘 축약해서 100분짜리 무성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참 훌륭했다고 생각해.

존리 : 대사를 봐도 센스가 좋은 게. 무성영화다 보니 대사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부분에선 음악만 나오고 ‘대사를 왜 안쳐주지?’ 하는 부분에서 일부러 대사를 주지 않아서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그리고 대사를 보여줄 땐 문어체로 보여줌으로써 짧은 대사 속에서 많은걸 느끼게 해주기도 하고. 대사만 봐도 연출이 참 좋은 것 같아.

충달 : 그런데… 지금 말했던 것들은 다 핵심적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해. 롤로 치면 순간순간의 센스는 좋은데 CS는 못 먹은 느낌이야. 기본적인 연출의 묵직함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폴 토마스 앤더슨 영화를 보면 기발한 재치 같은 거 안 쓰거든. 묵직하게 가거든. 코엔 형제 영화를 보면 순간순간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도 있지만 역시 영화는 묵직하게 가거든. 근데 <아티스트>는 그런 게 없어.

존리 : 그런 면에서 깃털처럼 가볍다는 느낌은 있어. 영화가 진행이 되면서 텐션을 끌어올리는 부분은 확실히 있는데 전체적으로 산만해 보이긴 해.

충달 : 마지막 탭댄스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긴 하지만… 탭댄스가 모든 갈등의 해결이 되니깐 좀 가벼워.

충달 : 그리고 메시지도 없어. <그래비티>가 좀 투박하지만 메시지에서 솔직함이 다가와서 좋았거든. 그런데 <아티스트>는 그런 것도 없어.

존리 : 연출상 확실히 산만한 점이 있어. 무성영화라 그럴 수도 있는데 장면의 분위기에 따라 음악이 바쁘게 바뀌다 보니깐 계속 산만한 느낌이 있었어. 그리고 아내에 대한 불분명한 태도를 보면 설정상 엉성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충달 : 좋은 부분도 있다고는 하지만 머니볼을 제끼고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고 갈만한 작품이었을까?

존리 : <머니볼>이 못 받은 건. 아마 야구라는 하나의 거대 산업과 관련되다 보니 좀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을 거 같고, 그런 외부적 요인이 없다면 솔직히 두 상을 휩쓸만한 작품은 아니지.

충달 : 이 영화가 2012년이 아니라 2011년 아카데미였으면 상 하나도 못 받았을 것 같아.

존리 : 제작비가 1500만 불인데… 도대체 어디다 이 돈을 썼던 건가 싶기도 하다.



총평
존리 : 처음에 좀 루즈한면이 있어. 집에서 보기엔 부적격 할 것 같아. 그렇지만 텐션을 살살 끌어올리면서 시선을 끄는 힘은 있다고 봐. 전체적으로 자잘한 연출 센스나 연기도 좋았어. 묵직한 면은 없지만 그런 센스들이 당시의 상황을 잘 표현해주고 있거든. 하지만 동시에 흑백 무성영화라 답답한 면도 있어. 처음엔 흥미롭지만 시간이 길어지니깐 답답하고 보기 힘들거든. 근데 그게 마지막에 탭댄스로 해결되면서 관객이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제법 크다고 생각해. 머랄까 계속 심심한 맛의 코스요리인데 디저트가 기가 막히게 맛이 좋은 기분이야. 아카데미 덕분에 흥행하기도 했지만 아카데미를 받을 정도의 작품인가 하는 면에서 까일 수도 있다고 봐.

충달 : 아카데미 때문에 나도 좀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총평을 위해 좀 객관적으로 보자면, 가볍고 재밌게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해.

충달 : 난 별 3개 반을 주겠어. 머랄까 전 과목 ‘우’짜리 영화라고나 할까. 그래서 4개인데 아쉬운 게 있어서 반개 깎았어. 솔직히 <킹스 스피치>에 비하면 떨어진다고 봐.

존리 : 감독의 연출 센스라던가, 21세기의 흑백 무성영화라는 패기라던가, 주연배우의 탭댄스라던가 3개 반 정도 줄 수 있기는 한데. 여배우가 내 취향이 아니라서 반개 깠어.



한줄평
존리 : 이제는 흑백에서 컬러로의 전환이 필요한게 아닐까? ★★★
충달 : 탭댄스처럼 가볍고 경쾌하다. ★★★☆


ps. 글 올리면서 느끼는데 포스터가 정말정말 촌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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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2 13:46
수정 아이콘
전 굉장히 재밌게 본 작품이네요.
뭐랄까... UV의 이태원프리덤을 보는 기분?
의도적으로 과거의 것을 따라할 때는 그 특징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현재의 것을 교묘하게 숨길 수 있어야된다고 보는데 그런면에서 정말 좋았죠.
히히멘붕이삼
14/03/22 13:59
수정 아이콘
하아...저는 극도의 기대감을 가지고 봤다가 극도로 실망한 작품이었습니다ㅠ 워낙 주변에서 극찬을 해가지고 감동받을 준비 만빵하고 봤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아요. 저는 이 작품에 아카데미가 손을 들어준 이유가 무성영화에서 유성으로 넘어가던 시절, 영화산업 부흥기의 그 향수를 심사위원들에게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어요.
존리라는 분의 총평에서 잠시 표현을 빌려오자면, 심심하지만 격조높고 우아한 맛의 정통 코스요리 정도? 딱 작품상 받기 좋은 특징이지요.
마스터충달
14/03/22 14:19
수정 아이콘
상 받을만 하긴 합니다
근데 <머니볼>.... ㅠ,ㅠ
14/03/22 15:56
수정 아이콘
2012년에 젤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흑백무성영화가 줄수있는 감동과 재미를 극대화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애패는 엄마
14/03/22 16:43
수정 아이콘
아카데미는 보통 미국 고전 소설 같은 영화에게 높은 평가를 주더군요 시대와 역사속에 변화하는 정의와 인간상을 특출나진 않다라도 담담하고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 더해진다면 노미네이트는 예약해놓고 거기에 내외부적으로 가진 문제점을 극복하거나 노력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면 화룡점정이죠 그리고 참신하다기보다는 이런 전통의 발견, 이해에 대한 높은 평가는 아무래도 전통이 부족한 미국 쪽에서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구요
비욘세
14/03/22 18:13
수정 아이콘
감동깊게 봤던 영화입니다. 굳이 무성영화시대가 아니더라도 아카데미 심사위원들도 예술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고, 시대가 바뀌는걸 체험해본 사람들일 겁니다. 그런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자극 안받을수가 없죠. 영화 그 자체를 헌정하는 영화를 위한 영화였습니다.
王天君
14/03/22 18:30
수정 아이콘
헐리우드 영화에 질리시면 이제 유럽 영화로 눈을 돌리셔야겠네요. 저도 서사 중심의 헐리우드 영화에 살짝 지쳐서, 유럽 영화들 보면 뭔가 신선하고 다른 여운이 오래 갑니다.
마스터충달
14/03/22 21:36
수정 아이콘
단순히 토론이 아니고 이 내용으로 방송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느정도는 대중성이 있는 작품을 다루려고 하다보니 유럽이나 아시아권(동아시아를 제외한) 영화에 대해서는 아직 손이 덜 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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