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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20 01:45:40
Name 눈시BBv3
Subject [일반] 서울 무장 공비 침투, 그 이후...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무장공비가 서울까지 침투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납니다. 흔히 '김신조 사건'이라 부르는 1.21 사태죠.


이전에도 일들이야 많았습니다만 다른 곳도 아닌 수도 서울에 쉽게 침투하고 생포한 놈은 '박정희 목 따러 왔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 임팩트가 클 수밖에 없죠. 이렇게 그 어느때보다 더 강력한 반공태세를 갖추게 됐고, 그 이후에도 사건들이 계속 터지면서 강화되죠. 푸에블로호 사건과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도 이 해에 일어납니다.

그 후에 데탕트 분위기에 7.4 남북공동성명까지 했지만 훼이크일 뿐, 북한의 도발은 계속됐죠. 남북의 독재자는 이렇게 싸우면서 자기들의 입지를 강화합니다. 참신하고도 양심적인 정치인이 된 불행한 군인은 슬슬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자기 일생을 다 바칠 결심을 합니다. (뭐 생각 자체야 그 전에도 했겠지만요) 한편 이북에선 세계 10위의 신도를 자랑하는 종교를 만들어냈구요.

간단히 1.21 이후 일어난 것들을 다뤄보겠습니다. 뭐 이 일들이 꼭 1.21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분위기 자체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배경으로 따지면 가장 처음으로 들어갈만큼 큰 충격을 준 일이죠.


이전부터 주민등록법은 있었습니다만, 이젠 아예 전국민에게 다 번호를 붙여줘 버렸죠. 68년에 12자리로 만든 걸 시작으로 75년에 현재의 13자로 바뀝니다. 박정희는 이를 보고 아담하니 참 좋았다 했다 하네요. 뭐 간첩 식별하기엔 참 좋았을 겁니다. 민증 까라고만 하면 되니까요. 이랬던 게 지금은 공공재군요 (...)


여기서까지 커플인가 orz
전국민이 북괴의 도발에 맞서 싸워야 할 이 때 학생들이라고 가만히 있으면 어쩌겠습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한테 총 쥐어 보낼 순 없잖습니까. 69년, 교련수업이 시작됩니다. 뭐 저는 어땠는지 알지도 못 합니다만 ( - -)a


전투경찰의 시작은 67년, 이 때는 직업경찰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이후 70년에 '전투경찰대 설치법'을 통해 입대 장정 중에 뽑는 걸로 바뀌었죠. 뭐 일단 시작은 대간첩작전이었습니다. 이제는 역사에서 사라지고 있죠.

교련도, 전투경찰도 6.25 때 있었다가 휴전 후 사라진 제도였습니다. 이걸 부활시킨 거죠.


이 사건의 보복을 위해 만든 684 부대도 있죠. 68년 4월에 창설됐다 해서 684입니다. 뭐 그들의 비극적인 결말이야 이젠 유명하죠.

===========================================================================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 공익과 질서를 앞세우며 능률과 실질을 숭상하고, 경애와 신의에 뿌리박은 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랑하고 따뜻한 협동 정신을 북돋운다. 우리의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 정신을 드높인다.
반공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 애족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 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1968년 12월 5일 대통령 박정희
==================================================

길군요 -_-; 국민교육헌장이 나온 해 역시 68년입니다. 이거 참... 이렇게 한국은 얼어붙어 갑니다. 군대식 시스템과 문화는 갈수록 깊숙히 침투해 가고 말이죠.

당연히 군대에서도 이런저런 변화가 있었죠. 일단 휴전선의 한-미군의 경계선이라 침투가 쉬웠던 것을 배우게 됐고, 허술했던 철책선 경비가 개선됩니다. 여기에 복무기간이 늘어나고, 훈련이 빡세졌죠. 을지프리덤가디언의 시작인 '을지연습'도 이 때 시작됐죠. 바로 대응할 수 있게 5분대기조가 만들어졌구요.


그리고 68년 4월...



















...
......
........



예비군 가기 싫어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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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날드
14/03/20 01:48
수정 아이콘
마지막줄 ㅠㅠㅠ 김신조는 대한민국 예비군의 원수죠 ㅠㅠ
14/03/20 01:56
수정 아이콘
아아 향토예비군창설............................슈이밤...
14/03/20 02:08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당 31일에 화성으로 예비군 처음 동원가네요 홍천에서는 4월에도 눈이 막 쏟아졌는데 걱정이 됩니다 에효 ㅠㅠ
14/03/20 05:53
수정 아이콘
날씨 안좋으면 정말 좋은건데....
솔로9년차
14/03/20 02:08
수정 아이콘
이 글을 읽으니 예비군의 필요성에 통감하게 되네요. 강력한 예비군 양성을 위해 소집기간을 늘리고 훈련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회전목마
14/03/20 02:25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그러다 님 맞습니다
타이밍승부
14/03/20 09:36
수정 아이콘
저도 이 글에 동의합니다.
단약선인
14/03/20 10:39
수정 아이콘
당연합니다. 현재처럼 운영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지요.
연 2주 정도는 훈련을 해야 상비군으로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아케르나르
14/03/20 11:31
수정 아이콘
그럼요.. 민방위도 강화합시다.
PoeticWolf
14/03/20 04:0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늘 그렇듯 참 맛깔나요 크크
14/03/20 06:26
수정 아이콘
예비군은 정말 실전처럼 해야 됩니다. 내 조국을 지키는 일이 잖아요??? 전 끊났습니다.
서현저금통
14/03/20 07:45
수정 아이콘
예비군은 정말 실전처럼 해야 됩니다.(2) 저도 끝났습니다.
콩먹는군락
14/03/20 08:19
수정 아이콘
예비군보다는 민방위를 실전처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단약선인
14/03/20 10:40
수정 아이콘
당연하죠, 민방위를 없애고 그냥 민방위 기간까지 예비군을 하는게 낫지요.
14/03/20 10:42
수정 아이콘
예비군 강화야 백번 찬성합니다만 민방위는 안됩니다. 왜 그러세요.
단약선인
14/03/20 11:10
수정 아이콘
끝났거든요. ^^V
기아트윈스
14/03/20 06:44
수정 아이콘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앞두고 그간의 훈련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요.

이렇게 소중한 시간들을 난 왜 허무하게 보냈을까.

앞으로는 더 생산적이고 더 적극적이고 더 전투적이고 더 길고 더 강력하고 더 빡센 예비군 훈련이 되어 대한민국 예비역 장병들을 정예병으로 거듭나게 하여

만반의 국방 태세를 이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R U Happy ?
14/03/20 07:21
수정 아이콘
내일이 민방위 교육일이군요

본문과 핀트는 어긋나지만 강사들이 하는 사상교육이 맘에 안들 때가 많습니다

가서 잠만 자느니 책이나 좀 보려합니다
하늘빛
14/03/20 07:24
수정 아이콘
군대를 늦게가서(25살에 해군갔었죠) 다음주에 8시간 훈련입니다~~ ㅡㅡ
아 그리고~~~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당!^^(얼른 다음글 내 놓으시죠?크크)
알콜성혼수
14/03/20 08:11
수정 아이콘
예비군 뿐만 아니라 민방위 까지도 더욱 강력한 훈련을 통해 자주국방의 초석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물런 저는 이제 국가에서 필요없다고 부르지도 않더군요..
The HUSE
14/03/20 08:58
수정 아이콘
같은 생각입니다.
요즘 민방위 훈련, 이대로는 안됩니다.
단약선인
14/03/20 10:41
수정 아이콘
지당하십니다.
예비군+민방위를 통합하고 이름을 상비군으로 바꿔서 현역 수준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나라 망할판이에요. 간첩이 출몰해서 공무원이 되질 않나...
프리템포
14/03/20 09:45
수정 아이콘
현대사 부분을 이렇게 흥미롭게 정리해 주시다니 잘 읽었습시다! 오대기,예비군..올해 동원 마지막인데 가기 싫어요 김신조 이 자식..
단약선인
14/03/20 10:42
수정 아이콘
중3 담임이 쓸데 없이 입만 열면 김신조에게 쌍욕을 퍼 부으시더군요.
내막을 알고보니 당시 현역병 제대 1달인가 2달 남은 상태에서
김신조 때문에 현역기간이 확~ 연장되셨더군요.
그분 정의봉으로 김신조를 처단하실 계획이 아직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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