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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11 06:22:26
Name 표절작곡가
Subject [일반] 베토벤 피아노 소품 "엘리제를 위하여"
오늘은 조금 짧은 곡을 준비해보았습니다.
피아노 학원에서 조금 배웠다는 초딩들은 이 곡을 많이 연주하지요~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유명한 생활 소음(?)아니겠습니까??흐흐

제목은 엘리제를 위하여입니다.
베토벤이 짝사랑하던 그녀 엘리제를 위하여 남긴 곡입니다.
...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악보에 남겨진 메모로 출판사에서
제목을 정했는데 베토벤이 워낙 악필이라 
그 이름이 Elise인지 Teresa인지는 잘 모릅니다.
그 당시 베토벤 주변 인물 중에 Elise는 없다고 알려져있거든요~~ 

지난 번 글에 이어서 형식 이야기를 조금 더 하겠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는 소나타 형식 이야기를 했지요~

이 곡은 론도 형식의 곡입니다.
론도 형식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후렴이 반복된다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요는 어떤가요?
1절 - 후렴 - 2절 - 후렴... 정도의 순서가 있습니다.
살을 더 붙이면 더 다양하게 곡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볼까요~?
위와 같은 순서를 피아노로 그대로 친다고...
A - B - A - B 와 같은 순서가 될 겁니다.
이미 A로 다시 들어오는 순간 지겹죠~
노래는 가사가 있어서 그대로 똑같은 멜로디를 반복해도 되지만,
일반 기악곡은 여기에 더 디테일하게 형식적인 변화를 줘야합니다.
변주를 하든~ 아예 다른 것을 하든 말이죠~

보통의 론도 형식은 이런 식으로 진행됩니다.
A - B - A' - C - A''
아니면
A - B - A' - C - A'' - B' - A'''
아니면
A - B - A' - C - A'' - D' - A'''
여러가지 가능성은 많이 있지요~
대신 중요한 점은 A는 항상 다시 돌아온다입니다!!

다음의 동영상을 보실까요??
0:00 - A부분입니다. 유명한 생활 소음이죠??흐흐 A-단조입니다.
캐릭터를 이모티콘으로 표현하자면 이렇겠죠? (ㅡ.,ㅡ)
1:07 - B부분입니다. 앞 부분과는 캐릭터가 다릅니다.(달라야합니다!!!) F-장조에서 C-장조로 전조하는 진행을 합니다.
마치 이런 표정인 것 같습니다. (^-^)
1:31 - A부분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베토벤은 굳이 변주를 하진 않았네요~~^^ A-단조입니다.
(ㅡ.,ㅡ)
2:05 - C부분입니다. 전조를 많이 하는 군요~ 이것도 앞의 두 부분과 다른 캐릭터입니다.
비창에 빠진 그 표정이 나옵니다. (T.T)
2:47 - A가 다시 반복되는군요~~
(ㅡ.,ㅡ)

론도 형식의 특징이라면,,,
한 곡안에서 여러 캐릭터를 한꺼번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
그럼에도 곡이 중구난방되지 않고 짜임새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위에서 보셨듯이요~^^

천일야화가 생각나는군요~
바그다드의 왕은 왕후가 신하랑 바람피는거에 빡쳐서,,,
그 왕후를 끔살하고 난 뒤 여자에 대한 앙심으로 매일 밤 새로운 여인을 맞아들이고~
그 밤이 지나면 그 여인을 끔살합니다~
어느날 지니어스 게임 최종우승에 빛나는 어떤 여인이 그 왕과 함께 밤을 보내는데...
그 여인은 매일 밤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A(왕의 침실) - B(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 A(죽지 않고 살아서 또 왕의 침실에 있음)
C(신드바드 이야기) - A(또 왕의 침실~ 내일은 더 재밋답니다~) - D(주먹왕 랄프 이야기...???)
A(왕의 침실~~~) - E(겨울왕국 이야기 ???????).........반복~~

이래야 내 론도답지!!!

* 언제 써먹나요??
 - 악장이 구분된 기악곡에서 마지막 악장에 쓰인다고 여러책에 기록되있지만,,
 실제론 마지막 악장엔 소나타 형식도 많이 쓰입니다..
 아님 론도-소나타 형식이라고 혼합된 형식을 쓰던지~~
 - 오늘 예를 든 곡처럼 단악장 소품으로 널리 쓰입니다..
 Rondo, Rondo capriccioso.....

* 누가 만들었나요??
 - 16세기 르네상스 시절부터 차차 확립되어옵니다..
 딱히 누구라고 말하기가 곤란하네요~~

* 왜 반복하나요??
 - 반복엔 이유가 있죠~
 사람이 이야기할 때 중요한 이야기는 반드시 반복하게 되어있습니다..
 중요한 약속이라면 때와 장소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얘기해줍니다..
 마찬가지죠~ 반복되는 악상은 그 곡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라는 의미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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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 ne sais quoi
14/03/11 07:5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뒷산신령
14/03/11 08:3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14/03/11 09:15
수정 아이콘
이 곡 처음 칠 때 들었던 생각은 도돌이표에 달세뇨에 뭐 이리 계속 돌아가!였는데 형식이 그런거군요.;;

잘 읽고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티아고 메시
14/03/11 09:31
수정 아이콘
요즘 공부하느라(?) 클래식을 자주 듣는데 님글 잘 참조하고 있습니다
AraTa_Higgs
14/03/11 11:15
수정 아이콘
우왕, 초딩시절 나의 마지막 피아노 연습곡!

기억나는건 위에 A-B.. 뒤는 처음 듣는 음 같네요..하핫

또 써주세요~
영원한초보
14/03/11 12:03
수정 아이콘
이 곡이 식상함만 없으면 좋은 곡인데
A부분이 너무 식상하다보니
연주가능한 몇안되는 곡인데 기타의 로망스 같은 곡인것 같네요
YoungDuck
14/03/11 12:22
수정 아이콘
이번 글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지영
14/03/11 12:30
수정 아이콘
이 곡은 제목의 일부분이 유실되었었는데요, 원 제목은
(후진하는 트럭 뒤에 있는) 엘리제를 위하여
라고 합니다.
종이컵
14/03/11 12:45
수정 아이콘
베토벤이 살던 시절에도 트럭이 있었나요?
생각해보니 짐마차 같은것 지칭하는 것일수 있겠네요.
몰랐던 사실이군요.
14/03/11 13:13
수정 아이콘
오호라..통재라..
표절작곡가
14/03/11 15:50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원 제목은
Fuer Elise hinter dem rueckfarenden
Lastwagen이라고 합니다..?
엘리제 뒷 부분이 파손 돼서 못 알아보다가최근에야 기술의 발달로 복원됐다고
합니다~~??
단약선인
14/03/11 17:28
수정 아이콘
쓰레기 나르는 트럭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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