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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11 02:13:25
Name 김아무개
Subject [일반] 일전에 말입니다.
아는 지식영역의 차이 하니까 생각나는게 있어서 또 주저리 주저리 적어봅니다.


참고로 전제를 깔자면

저는 이과 체질의 인간이고
제 친구는 문과 체질의 인간입니다.


.. 아마 이 시점에서 이미 감을 화라락 잡으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다지 거창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저 서로 무식하고 유식하고 엎치락 뒷치락 하는 걍 친구들끼리 치고 박는 그런 이야기 입니다.
(아마 생각하건데.. 이과랑 문과는 뇌 구조 자체가 다른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크큭 -흑화한다-)

각자 취향이 조금 많이 편중되어서 더 재미있다랄까..

서로 서로가 보는 책을 보며 "이야 저새끼는 진짜 변탠가.. 어떻게 저런책을 읽냐.." 라고 말을하니 말 다했죠.
(제경우엔 실제로도 들었습니다. "차라리 도색잡지를 읽어라 볍삐야!!" ..그러고도 답답하면 실제로 야설을 가져다 들이대고 읽으라고 하기도...)

그녀석은 저의 각종 예문과 코드 주석이 가득한 전공서적 (두깨 5cm이상의 매우 커다란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 보는걸 보고.. "난 저런거 주면 절대 못봐. 저런게 재미있냐? 어떻게 보냐?" 이러면 전 멀쓱해 하며 "아니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얼마안돼 봐 거의 예문이잖아 블라블라" 그럼 정말 기가 찬다는듯이 이런 변태는 또 없을거라는듯한 표정으로 절 보고 갑니다.
전 그녀석의 깨알만한 글씨가 가득한 소설을 보며.. "아 진짜 이해안가고 재미없어 이런걸 어떻게 그렇게 빨리 많이 볼수 있는거지? 정말 피곤해!! 왜보는거야? 뭐 볼게 있어?" 이러면 정말 눈을 흘기며 "내 보기엔 니가 보는책이 더 이해 안가거든? 딱봐도 내가 보는것보다 니가 보는게 더 재미없고 이해안가거든?" 이러고 쏘임 당한다던가...

예를들어.. 그녀석은 무수한 책을 닥치고 다 봅니다.
물론 제가 보는책만 빼고 말입니다.(...)(책 취급도 않더만요..)

문과생답게 고시, 서사, 시, 에세이 이런거 부터 각종 사극 소설 nt노벨 판타지.. 여튼 저는 다 언급도 못할 책을 시대를 아우르고 봅니다만..

"정치극" 이나 "전략물" 은 그다지 재미를 못느끼는것 같더군요.
저로서는 흥미로운 각종 전쟁,전투,정치쪽 부분은 그저 하나의 코드로 퉁쳐서 이해하고 그외의 인물간의 감정기복위주로 책을 보는듯 합니다.


반대로 제게 책을 주면...
전공서적, 논문, 평론, 각종 모니터링 글 요런거 위주로 보고.
역시 정치극이나 전략물 같은걸 쥐어주면 딱 정치, 전략 부분만 보고..
인물들의 감정기복이나 연애라인은 봐도 모릅니다.

어느날 제게 인기있고 유명한 책이라며 뭔 책을 쥐어줬는데....
전 만날 하는짓..
"그래서 이녀석은 왜 이래? 그냥 터놓고 말하면 안돼?" 요런식으로 물어보면 또 옆에서 주저리 주저리 그게 이래저래 해서 이쪽에선 딱히 말하기 곤란한 입장이 어쩌고 저쩌고...

우선 제 경우에는 인물들의 감정기복이나 연애라인 자체를 이해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을 중학교때 봤지만. 그 웅장한 뮤지컬을 보면서 "완성도 높은 노래를 듣고싶어하는 유령!" 정도의 인식으로..
작년 내한공연때 "아.. 그 완성도 높은 노래를 나이들어서 다시한번 보고싶어!!!" 라는 딱 그 이유로 봤고..
그때 보면서 처음 깨닳았죠..

포스터에 크게 적혀진 "~~~명을 감동시킨 가장 아름다운 로맨스 ~~".. 를 보면서..
"저거 연애물이었어!?" 라고 속으로 경악을 했고..
작품을 보면서.."아.. 이거 연애물 이었구나.." 라고 느끼며..
사람들이 다 훌쩍훌쩍 울고 있을때 혼자 무대 장치 구조등을 싸악 파악하고 "아! 개운해! 다시 안봐도 되겠어!" 하고 나왔다랄까..
.

.. 제게는 연애물이 그닥 안 와닿더군요..

물론 노래는 훌륭했습니다.
아이돌의 기계음이랑은 확실히 범접할수 없는 무언가가 있지요..

아.. 또 노래 듣는 기준도 다릅니다.
전 노래 퀄리티를 제법 많이 따집니다.
가사는 잘 모르겠고.. 그냥 이런 예술분야는 내가 이해할수 없는것. 이므로..
철저하게 "완성도가 높느냐?" 위주로 봅니다만..

그러다 보니.. 나중에 열심히 편집하고 기획해서 완성도 높게 내놓는 아이돌들의 노래도 제법 즐기는 편입니다..
이렇게 아이돌 노래를 들으며 좋아하다 보면.. 옆에서 또 어디선가 "가창성"을 외치는 잘난분들이 나타나서.. 유명한 "이XX" 를 들어야지!! 이러는데..

노래는 아무리 개인취향이잖냐 라고 해도 가창성을 외쳐 주셔서 그냥 "그렇게 가창력을 따질거면 차라리 파바로티 노래를 듣겠다!!" 라고 쏴대줬었네요..
지금은 고인이시지만....

물론 그 이XX 선생님(죄송합니다 갑자기 이름이 기억이 안납니다. 괭장히 나이가 들었지만 괭장히 동안이시고 머리는 걍 깔끔하게 짧게 짜르신 여자가수 중에서 유명하시고 노래 잘한다고 한분이라면 몇분 없고 다들 아는 그분인데.. 저는 기억이 안나네요...)이 노래를 못한다는건 아니고요..
그러나 그렇게 노래의 취향을 떠나 "가창력" 이라는걸로 제가 듣는 노래를 펌하하는것에 대해서 전 그냥 "난 라이브로 하는 오페라나 뮤지컬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래요" 라고 대답해주고 싶네요.

여튼 그 문과생 친구 경우에는 "가사" 위주로 듣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서로 듣는노래를 개 쓰래기 취급하더라.. 라던가...

예를들어 가창력따윈 개나 줘버리고 그저 느린 비트로 당장 울거같은 목소리로 "나 졸라 슬프고 힘들어죽겠음" 하는 노래는 제겐 그저 귀테러일 뿐입니다.
어떠한 아름다움도 퀄리티도 느끼기 힘들다랄까..
너무 선명하게 연애함에서 생기는 개삽질 행위에 대한 가사가 외면할수없게 머리에 콕콕 들어올땐 "아 18 어쩌라고 누가 저러래 졸 볍... 아우.. 짜증나" 라며 무한 승질을 불러오기도..

그러나 제가 듣는 헤비한 메탈이라던가.. 엄청난 성량과 폐활량을 자랑하면서 시원하게 뽑아내는 가수들의 노래는..
그녀석에겐 그냥 소음공해 라네요... 남들은 그런노래야 말로 쓰래기라며.. 물론 전 "이 가사에서 나오는 라임이 느껴지지 않느냐!?" 라고 하지만..
....

물론 제 취향이 마이너 하긴 합니다... (찌글.)

그러나 그렇다고 제가 듣는 노래가 절대로 퀄리티가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확고)
되려 저런 서정적인 가수들보다 훨신 오래되고 많은 팬층을 가지고 있고 시장도 훨신 넓고(세계초일류) 기타등등... 자랑할거린 많습니다만..
남들 시점이야 어떻던 제겐 어떠한 테클걸점도 없이 완벽한 연주와 보컬적 능력등등.. 사회비판적 가사까지 모든게 다 제게 맞으니 좋아하는거겠지만... 반대로 나한텐 정말 쓰래기 같다고 하고 시장성이네 얼마나 많이알겠네 머네. 이런 수치적인게 딸린다고 해서 제가 그 노래들을 비판할 필요도 해서도 안되죠.

내 노래적 취향이 무시되는게 싫다면서 남 노래 취향을 머하러 무시합니까.

단, 저런 이유로 내 노래적 취향을 먼저 무시해주는 사람에 한해서 같이 맞대응 해 줍니다.


....
내가 소시 좋다고 소시를 빨고 있는데 "가창력" 이유로 까면서 왜 "이XX"선생님 노래 안듣냐고 따지면.. -_-; 딱 가창력 부분의 다른 가수를 가져오고.
또 소시를 빨고 있는데 "우리나라 아이돌 시장은 왜 일본을 못따라가고 갈수록 퇴화함? 우리 akb48 같이 참신하고 예술적인 아이돌은 나올수 없는것임?" 이라고 먼저 선빵을 날려주시면 그 시점에서 겁나 까줍니다.(실제로 있었습니다.. akb48로 예술을 논하며 한국 아이돌계를 비판하신분....)
물론 제가 메인으로 좋아하는 가수가 소시란건 아닙니다. 물론 소시도 투에니원도 매우 좋아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그룹은 따로있지요.(샤보 만세!!!)



아..
이야기가 옆길로 많이 샜네요..

미리 말해두지만 그친구.. 시험성적도 저보다 항상 좋았고요 반듯한 4년제 대학나오고 나름 고등교육 정상적으로 다 이수한 지극히 상식적인 일반인 입니다.


여튼 이 친구랑 제가 있으면 참 재미있는 일이 많은데..
어느날 이여석이 벌래기피용 금속원통에 들어있는 분무형 스프레이를 어쨎더라 썻었나 버렸었나.. 그래서 제가 "야 그거 가스니까 더운데 두면 안돼" 라고 했더니..
애가 "엉? 뭔소리야? 이거 액첸데" 이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뭔소리냐고 그거 분무하기 위해 안에 가스있잖냐고.. 그랬더니 가스가 어딨냐고 여기 찰박찰박 소리나는거 보면 모르냐고 액체라고 하더군요..
전 당연히 아는대로 액화시켜놔서 충전해놨기 때문에 분무시 기화가 되면서 통이 차가워 지는거고 가스도 저온에서 액체로 만든뒤 밀봉시키면 상온에서도 액체유지가 되지만 어쩌구저쩌구 말한뒤 스프레이 옆면에 적힌걸 똮 보여주며 이거 우리 중고등학교때 기본으로 배우는거 아니냐고 도발문구 까지 똮!!! 하고 넣어줬죠.

..물론 그녀석은 발끈해서 이게 왜 상식이냐 모를수도 있지 그걸 누가 다 기억하냐 생각하고 쓰는사람이 어디있냐 어쩌구저쩌구 개까였습니다.

..........

물론 제 입장이나 여기 pgr21씩이나 오시는분 상당수는 가스를 압축시켜 액화시킨것을 버티기 위해 금속 원통을 쓰고 아랫부분도 구형으로 밀어넣어 제작하는건 십중팔구 다 가스로 하는거란걸 알테고..
또 그런것들의 경우 보관을 잘못하거나 잘못버릴경우 환경오염및 각종 화재나 기타 사고로 이어질수 있고 그렇기에 항시 각종 매체를 통해 사용/처리/보관방법을 알리고 있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건 상식이다!!! 그 친구가 무식한거다!! 라고 할수도 있습니다만..

전 차마 반박을 할수 없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제법 되었거든요...
(물같은걸 끼얹나...? 라던가..중얼..... 아.. 관우보다 우리사회에 더 밀접하고 시급하 중요한게 저거 같은데 말입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전 사람관계라던가 예의라던가 그런것에서 그 친구에게 무한한 도움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내가 막 내뱉은 말이 왜 실례인지, 저게 어떻게 받아들여 질수 있는건지 기타등등 매우 많은 상식을 저는 가정에서 배우지 못하였고 그녀석에게 배웠거든요.
특히.. 역사적 인물은 커녕 우리말인 한글조차 몰라서 지적받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던 터라..

에를들어 메신저 채팅을 할때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쯤 까지 "그래서" 와 "그레서"중 뭐가 옳은지 구분 못했었습니다.

어디 인터넷에 뜬 그런 글마냥..

나 : 야 그래서 진짜 어의 없지 않냐?
그놈 : "어이"
나 : 아니 그러니까 내가 있잖아
그놈 : "어이."
그놈 : 어의가 아니라 어이라고 병#아.


.. 이런 메신저 글을 주고 받는다던가..

흥미진진 이라고 써서 구박을 받는다던가..

좀 상급의 그런 문법사용이 아니더라도 제법 초딩틱한 실수를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어떤것들은 수십번 교정 받고도 또 까먹은적도 제법 됩니다.

사실 웃긴겁니다.

저 공병들 물론 사고날 소지가 있긴 하나. 그정도 안전 조치는 다 되어 있는 편이고..
당장 지금만 해도 전 한글을 쓰고 있는데 전 제가 쓰는 한국어 조차 올바르게 구현을 못합니다.

특히 ㅔ 와 ㅐ , ㅚ- ㅙ, 요런 조합들은 거의 잼병입니다.

그럼 그런쪽으로 거의 완벽하게 구사하는 제 친구가 더 상식적이고 무식하지 않은거 아니겠습니까?

구리, 은, 금, 스텐레스, 철, 강철, 알루미늄 이런걸 그냥 보고 구별해내는게 뭐 대단한 능력이고..
이런 금속들이 우리 주변에 흔히 쓰이고, 그 성질을 어느정도는 알아두는게 앞으로 사는데 상당히 편한일이고 실제로 기본 교과중에 있는 내용인데..(적어도 저 배울땐 있었습니다.-_-;; 교과서에... ) 이거 모른다고 사는데 지장이 생기거나 (업계인 아닌담에야..) 무식하다고 할만한 일일까요?



어느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무식하네 뭐네 할건 저런 금속 성질을 아네, 물체의 3가지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변화에 따른 활용도를 파악하네 마네.. 이런것.. 보다.. "사람을 때리면 안된다. 피해를 주면 안된다. 부득이 피해를 줬을때 사과를 하거나 배상을 하거나.."
기타등등 사회생활을 하고 주변사람들과 살기위해 있어야 하는 배려들을 모르는거야 말로 진정한 무식이 아닐까.. 이거야 말로 필수적 과제가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일을할때 말입니다.
제가 제작년 이직해온 이곳은 어디 공단 구석 작은 공장입니다.
여기 근로자들과 일을 하다 보면.. 참.. 말이 안통할때가 많습니다.
a-z를 다 외우지 못한 사람도 있고.. 제가 아무생각 없이 "전시행정" 이란 단어를 썻더니 그게 뭐냐고 되묻더군요..
심지어 넌 왜 쉬운말을 꼭 그런 어려운 단어를 쓰냐고 나무란 사람도 있었습니다.

너무 잘난척 하는거 아니냐고 널 보면 디게 사람을 깔보는거 같다 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 여짓것 원래 전공자들과 이야기할땐 아무런 문제가 없던것들이 다 문제가 되더군요..
그래서 사투리도 같이 배우고 단어도 쉬운단어 위주로 찾아쓰려 노력하고 친하게 접근하고 다가가려고 참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친해지고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나니..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서로 잘난듯 단어를 써대며 으시대던 사람들에 비해 이사람들의 업무능력이 전혀 딸리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나름의 합리적이고 절충된 룰이 있었고, 딱히 거기서 무언가 더 개입할 여지도 없더군요.
또 그들의 업무량을 그 회사에 들어가기 전엔 내심 속으로 "하 이런일 하나 적응 못하겠어? 내가? 껌이지." 이랬던게 사실인데..
절대 못따라가겠더군요..

처음엔 어떤 부분들은 이사람들은 왜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일할까? 라고 불만을 품고 처음부터 다 뜯어 고치고 싶던적도 있었는데..
자세히 보고 각종 예외상황들을 접하고 나자 "아.. 저게 가장 직관적이고 합리적이구나." 로 생각이 바뀌었던것도 참 많았습니다.


그 회사에는 고등학교 졸업만 겨우 한 사람들도 많았는데..
그들에게 내 잘남을 증명하라던가 지식수준을 자랑하라면 얼마든지 할수 있겠지만 실상은 내가 잘난게 하나도 없구나 싶더군요.
물론 대화함에 있어서 한단어로 명료하게 설명될걸 하나하나 풀어쓰고 외래어 사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써야 하거나 이런건 조금 갑갑하긴 합니다만..
말이 안통하는것도 아닌데 업계단어 몇개 모르고 그런게 그들을 무식하다 할건 아닌거 같더군요..


아 물론 제 친구녀석은 무조건 저보단 잘낫습니다.
전 그전까진 대인관계가 완전 꽝이었는데 주변을 둘러볼수 있게 해주고 사람관계를 알려줬거든요.

결국 사람은 사람을 대하며 살아야 하는데 기계부품 잘다루고 언어 잘다루고 하는게 다 무언가요. 평생 기계만 대하고 살것도 아닌데...
내가 하는 모든것들은 결국 사람이 하는일을 잘하게 하기 위해 하는거나 마찬가진데 사람을 이해 못하면 의미가 없지요.



사실 사람은 자기 관심분야밖에 못보는거 같습니다.
어느분 말슴대로 아는 분야가 다를뿐. 이란 말이 격하게 공감가네요..
그런걸 이해 못하면 타인에 대한 이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일방적으로 무시하거나 무시받는위치끼리가 될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저걸 이해 못했다면 저랑 제 친구도 서로 모르는 부족한부분을 채우고 도움받을수 있는 좋은 친구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무식하다며 무시하는 관계로 전락해 버렸을 겁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비극이 아닐까요?


참고로 저는 소시를 매우 좋아하지만 소시 멤버 이름은 태연 말고는 모릅니다. 하핫.
투애니원은 알지만 그게 누구누구인지도 모르고
현아도 좋아하지만 그애가 어디서 나온앤지도 모릅니다.

아.. 지드래곤이 빅뱅이란건 들어서 압니다.




사족으로 삼국지 말입니다.
전 삼국지 다 알면서도 "유비"가 주인공으로 알고있었습니다.
"유비삼형제"만 대단한 사람이고 "조조"는 악당 쩌리로 알고 있었습니다.(크크)
제국악당 쩌리 못된놈! 뭔가 맘에 안들어 해야 할놈!
(참고로 제 친구에게 관우에 대해 물어보면 역사적~~부터 시작해서 제법 방대한 자료가 주변인물 포함해서 끝도 없이 나옵니다. 그앞에서 전 그저 구석에서 찌그러져야 할 뿐이고...)

물론 대학가서 견문을 넓히면서 조조가 나쁜놈도 아니고 훨 중요한놈 이구나.. 라고 깨닳았다거나 뭐 이랬지만...
이것도 참 웃긴거죠...

근데 어디 다른분들 말슴대로 신숭겸 장군님은... 저도 몰랐고..
그외 나름 우리나라 역사에 중요한 사람들도 거진 모르고.. -_-;;  
심지어 우리나라 애들 열이면 열 잡고 물어보면 다 이름을 아는 그 유명한 여가수 선생님 이름조차 모르고..

현빈과 김수현도 구별못해서 도민준을 가르치며 "저거 시크릿가든에 나온 김주원 갸랑 같은배우지?" 라고 했다가 개 까이고..


............ 상식이 없는건 과연...누구였을까요............ Aㅏ...


물론 이러는 저도 원빈은 압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원빈은 확실히 대단한 사람 같긴 합니다. ...



본격 두서없는 기 승 전 원빈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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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매니아
14/03/11 02:22
수정 아이콘
이선희 씨 말씀하시고 싶었던 것 같군요.
개인적으로 한 분야의 학문을 공부하는 건 세상을 보는 렌즈를 하나 더 장착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그래서 생물 심리 복전한 게 참 잘 한 거 같아요.
김아무개
14/03/11 02:31
수정 아이콘
아! 네! 그분이요!!! 시대를 아우러 매우 유명한 분이시죠.
노래도 좋구요! 비록 제 개인적 기호엔 어긋나지만요... 하하

한분야의 학문을 더 공부해도 학문엔 끝이 없고 한계가 생길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다른쪽을 공부해도 서로 성향이란게 있어서 결국 어떤쪽으로든 개인이 이해하기 좋은쪽으로 선택하게 되더라구요 하하하.
누군가와는 항상 아무리 전공이 같아도 결과가 같은 주장이라도 미묘하게 다른 입장에 서게 되는거 같습니다.
14/03/11 02:22
수정 아이콘
여러 주제를 주욱 이어서 계속 써내려가는것도 달변에 버금가는 능력인 거 같습니다.
저는 글을 호흡 길게 써내려가지를 못해서 때론 명필가들이 부럽습니다.
김아무개
14/03/11 02:32
수정 아이콘
아 명필가들 정말 대단한 분들이죠!!! 부러운일입니다!!!
글 하면 저 위에 언급된 제 친구가 진짜 명료하게 잘 써내려가는데!!
정말 중요한 글쓰기 할때는 항상 밥한끼 사주며 자문을 구하곤 합니다.

그러면 늘 몇시간에 걸쳐 몇번씩 퇴고해가면서 깔끔하게 정리해서 주더라구요!! 정말 대단한 능력인거 같아요!!
소독용 에탄올
14/03/11 02:38
수정 아이콘
전공서적 이란 물건은 문과건 이과건 비전공자가 읽기 무척 힘든 물건들입니다.
이공계열 전공서적의 경우 '알파벳과 숫자 그리고 신기한 기호의 조합'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해당 언어를 아는데 안읽어지는 물건'이 될 수 있어서요.......

모든 분야에 일정수준 이상의 지식을 가지는일은 지식량과 인간의 수용역량x수명 사이의 차이가 엄청나게 나버려서 이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니 친구를 사귀어서 다양성을! (이라지만 전 친구가 적은 ㅠㅠ)
김아무개
14/03/11 02:50
수정 아이콘
어.네...나름 초등학교때부터 기본한자도 다 익히고 들어갔고 그쪽으로 관심도 있어서 나름 또래 아이 보다 한자를 더 많이 알고 있었지만..
그녀석 전공서적 제목이 친숙해보여서 펼쳤다가.. 어...음..... 확실히... 아는 언어긴한데.. 어...음...어... 음............
조용히 쩌리가 되어 제자리 두고 두번다시 접근도 안했다는 후문이.........

일전에(02년도 쯔음...) pc포멧을 할줄 아는사람은 대한민국 상위 1%다! 라는 글을 봤을때.
전공자로서 주변에 전공자만 있어서 말도안돼! 라고 외쳤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름 컴퓨터 좀 쓰는 사람들도 자기 컴퓨터 포멧은 못하는 경우를 제법 봤고.. 일반인들 노약자 포함해서 세어보니.. 그 비율이 얼추 맞는구나! 라는 사실에 경악했던 적도 있고....

그러니 우리는 견문을 넓히기 위해 말슴대로 다양한 친구를...................Aㅏ............(저도 같이 찌글)
yangjyess
14/03/11 02:49
수정 아이콘
이과체질이라 하시면서 재미있게 잘쓰시네요 킄 읽으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흐
김아무개
14/03/11 02:53
수정 아이콘
서당개 3년이라고..
글쟁이 친구녀석 옆에 15년도 넘게 붙어 있으면서 교정받고 하다본게 좀 있었나 봅니다. 허허 ..

어떻게 보면 저나 제 친구의 상식없음을 반증하는법한 흑역사같은 내용이 많이 들어간 글인데..
좋게 이해하고 봐주셔서 다행이고 또 감사합니다.
14/03/11 04:51
수정 아이콘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 친구관계가 참 부럽기도하고... 사실 서로 다른 영역의 지식으로 투닥대다보면 알량한 자존심에 참 쉽게 의가 상하기도 하고 그러는데 두 분다 멋진 이해심과 관용을 갖고있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이과생 출신이라고 하시지만 글이 참 편하고 재밌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형식이나 표현의 글이 아님에도 아주 매력적이고 잘 읽혔어요. 뒤척이는 밤에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분과 계속 오랜 우정 쌓으시길 바라며 추천 탕탕 박고갑니다.
김아무개
14/03/11 15:18
수정 아이콘
싸울일이 없죠.
전 문과나 사람관계에 무지하고 무식한건 하늘이 알고 땅이알고 내가알고 그놈이 알고(당당)
테클걸면 그냥 어? 그래? 이러고 뭐 그쪽은 그녀석이 야무지게 잘 아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맞네 이러고.
그녀석도 성격이 성격이라 지가 잘 모르겠다 싶은건 항상 사족 달아가며 저렇게 봤는데 난 이렇게 알고있어.. 라던가 잘 기억이 안나네... 등으로 제가 판단하거나 추가적 검색을 할 여지를 충분히 줘서 정보옴에 대한 신뢰도는늘 100%이거든요. 하하하
또 그녀석 이과쪽으로 아예 관심도 안두고 가끔 이야기가 나오기라도 하면 머리를 쥐며 첫마디에 "뭔진 모르지만 관심없어 닥쳐." 를시전해서...
언젠 진지하게 자긴 들어도 모른다며 이해할수 없다고..

그러나 살다보면 사실 저녀석이 아는 많은것들은 사람 사는데 밀접하게 관련있는게 사실 맞고.
제가아는건 그녀석이 몰라도 사회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안되는게 태반이라서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알아서 잘 듣고 먼저 자문을 구하러 와 주니까요

서로 본인들의 무식함에 당당하기 때문에 의가 안상하고 지식적인 테클이 오면 당당하게몰랐다고 인정하거나 면박주는 타입이라 그런거 같습니다 크크킄
인간실격
14/03/11 08:4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쓰셨던 글들에서 이과느낌은 1%도 들지 않던데.. 의외네요.
김아무개
14/03/11 14:43
수정 아이콘
글은 많이 정제 되니까요. 그리고 글에서 격식을 차리는건 문과생이 더할겝니다. 전 아마 글에선 지식수준 외에 표현하는 형식에선 야생동물 같은 느낌이 더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하하
14/03/11 09:37
수정 아이콘
라노베, NT소설, 판타지가 어때서요! 재밌다구요!ㅠ
근데 저도 완전 이과체질인데 저랑 취향이 완전 반대시네요. 크크크.
김아무개
14/03/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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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판타지는 좋아합니다만..
이건 개인취향도 한몫할겁니다.
논리적 구조가 확실하고 오류없이 전제를 잘 잡아둔 판타지 sf는 저도 확 좋아합니다만...
그부분이 빈하거나 특이한 연애나 이야기를 풀기위해 배경으로 깔아둔 설정급의 sf나 판타지나 각종 라노벨류는 극하게 반발이 생깁니다. 전부는 아니고 게중에 좋은게 있긴한테 비율이 .... ... 똥 몇번 밟고 나니 거 중에 나한테 맞는 책을 찾을 시간이 아깝더군요.

그리고 고전 몇번 읽다보면 사실 요즘 나오는 영화 드라마 멜로 소설등의 각종 기복 전개 요런 포인트는 아주 옛날책에 이미 다 나온게 태반이라... 우선은 근간이 되는 고전부터 읽고 요즘걸 읽는게 낫겠다고 생각도 바뀌고 나니 아예 안찾게 되더군요.

특히 요즘 라노벨쪽은 수위만 안넘을뿐 내용 자체가 성적 판타지 충족에 촛점이 맞춰진 각종 역/할렘물? 이런게 많은데 한명에 여러 매력적인 이성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시점에서 취향이 아닌지라 ㅡ.ㅡ 다 쳐내고 나면 볼게 그닥 없더라구요...

차라리 그냥 포르노를 보고 끝낼.... 이 아니라.. 어 음 아닙니다.

여하튼 이상적 여성상 남성상의 극한을 끌어올리거나 뭔가 캐릭터로서 매력을 부여하는 타입은 좀 별로랄까..... ... ..

그냥 취향입니다.
예전 학생땐 판타지소설이 주는 이형감각에 더없이 끌려다니기도 했는데... 제 취향은 좀 고전틱 한가 봅니다 하하하
페리페
14/03/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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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문과이기는 하지만 상경대와 인문대를 복수전공 했는데
두 전공 수업을 들어보면
크게 봤을 때 같은 문과 소속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의 기본 성향이랄까 암튼 무언가 완전히 다른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저도 인문학적인 사람은 아닌지라 그 애들이 신기했죠...

그런데 오페라의 유령이 연애물이라뇨?!
제가 오페라의 유령 소설책도 다 읽고 뮤지컬도 보고 영화도 봤지만 그게 대체 어딜 봐서 연애물인가요!! (...)
그리고 '흥미진진'은 맞는 말 아닌가요? 식겁하고 사전까지 찾아봤는데...
김아무개
14/03/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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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어요??
나중에 보니 유령도 사랑해 그러고.. 라울도 사랑해 그러고 치정극이던데??? 크크크
몰라요. 포스터부터 책까지 로멘스라 적혀 있어서 크크... 크크... 그럼 그건 도대체 뭐죠?!

흥미진진은 제가 아직 한국어를 잘 몰라서 어느게 옳은지 아직 모르...쿨럭.

하하 네 저도 느낍니다. 뭔가 사물을 보고 이해하고 하는게 근본적인 무언가가 다르단 느낌...
문과에 있어도 좀 음 . 이쪽계열 애들은 확 티나죠 하하
Holy Cow!
14/03/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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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본인 스스로 이과체질 문과체질 이러면서 스스로 한계를 두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아무개
14/03/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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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그냔 편의상 말한거지.. 선을긋고 닌 이과. 이런게 아니라..
이제 저희도 어리지 않고 나이 먹을만큼 먹어서 되돌아보니 말이죠.. 어딜봐도 저랑 그녀석이랑 생각하는게 다르고 보는것도 다르고 관심가지는것도 다르고 잘하는것두 다르고.. 서로 잘하는거 관심가지는거 자주 찾는거 영역을 나중에 가서 보니 그렇더라... 라는거죠 뭐 하하하
옆에 둬보면 압니다. 결과는 아니고 중간점검 단계정도로 살아왔는데 둘이 아는 지식량부터 좋아하는거 모든게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서로에게 전파도 많이했는데 이쯤하면 섞일법도 한데 완벽하게 양분됩니다.


특히나 둘의 취향이나 성향이 너무 극단적으로 달라서 잘 알수밖에 없었어요.. 하하..하.
14/03/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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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잘쓰시는데 이과체질이시란 건가요 훅흑
김아무개
14/03/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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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못쓰지 않나요 ㅠ.ㅠ??? 왜 다들 이러시지??? 덜덜덜
아타튀르크
14/03/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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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친구랑 서로 막 사주었단 거죠?
김아무개
14/03/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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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은 제가 아는걸 그닥 궁금해 하지 않아서요.... .... ...
사주는건 제가... 아.. 저 호구 아니거든요??
PDD에게전해
14/03/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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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쟐에 오신지 얼마 안되셔서 아직 이말을 모르시는구나...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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