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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10 00:33:17
Name 제리드
Subject [일반] 취사병의 추억
흔히들 짬밥이라고 부르는 군대 밥은 보통 사회에서 먹는 밥보다 맛이 없습니다. 당연한 거겠죠?
그래도 나름 먹기에 어려움이 없는 군대 밥이 있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몰라도 훈련소 시절 먹었던 37사단의 밥은 나름 먹을 만 했고요.
외주업체가 관리하는 예비군 식당의 밥맛은 현역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죠.
짧은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보통 부대가 크고 메이저 부대일 수록 밥도 먹을 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역시절 우리 부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제가 배속받은 자대는 충주의 한 탄약창. 탄약고를 지키는 부대였는데요, 탄약고가 외부에서 뻔히 보이면 안되니까 산 속에 지어놓은게 많습니다.
또 옹기종기 모여있으면 한방에 다 날아가므로 산 속 깊숙히 있는데다 띄엄띄엄 떨어져 있기 까지하구요.
이 산속에 있는 탄약고들을 지키고 관리하는게 탄약창의 임무인데요,
탄약창은 운전병과 행정병들이 모인 본부중대를 제외하면, 크게 탄약중대와 경비중대로 나뉩니다.
탄약중대는 탄약고 안의 탄약들을 관리하는 임무를, 경비중대는 그 탄약고 주변의 철책을 24시간 경계하는 임무를 지닙니다.
전 따로 특기가 없는 소총수였으므로 당연히 경비중대에 소속되었고, 그 중에서도 하필 외진 4지역을 지키는 4경비중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마 취사병이 병사 50명당 1명인가 100명당 1명인가 했던 것 같아요,
우리 중대가 100명 언저리에서 왔다갔다 했는데 취사병 티오가 2명이었으니까 아마 50명당 1명이었을 겁니다.
문제는 취사병 특기를 가진 녀석이 바로바로 충원되는게 아니라 한명이 전역하고 나면 한~참 뒤에 온다는 겁니다.
당연히 그동안 혼자서 취사일을 할 수는 없으므로 소총수 중에서 취사병을 뽑을 수 밖에 없죠.
이 때 어떤 녀석이 취사병으로 가느냐에 따라 밥상의 질이 좌지우지됩니다.

제가 일병 달기 한달 전 쯤 4년제 대학을 다닌다는 이후로 인사계로 뽑혀서 본부로 갔을 때 쯤,
선임 취사병이 전역하고 취사병 특기를 가진 4개월 선임이 취사병 조수로 이동하면서 같이 중대 본부생활관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저랑 동갑이고, 취사 특기병에 호텔 조리학과 출신인 진짜 취사병이었죠.
지금은 전역하고 실제로 호텔 주방에서 일하고 있으며 요리 솜씨가 정말 일품인 놈입니다.
아쉽게도 군대 식사에서는 요리솜씨를 그닥 발휘할 만한 면이 없으나, 가끔 남는 재료로 계란빵도 만들어주고,
탕수육도 해줄때면 정말 왠만한 중국집에서 시켜먹는 것보다 맛이 좋았죠.
문제는 이 친구가 전역하고 난 이후였습니다.
당시 취사 특기를 갖고 있는 병사는 이 친구 한명이었고 한 명은 소총수 중에서 차출해야 하는 상황,
문제는 행보관이 소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관심 병사 녀석 한명을 취사병으로 뽑아버렸다는 것인데요.
이 녀석은 저보다 1개월 후임으로, 소대에서 경계근무를 잘 수행하지 못하고 구타 및 가혹행위로 인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잠시 행보관의 조치로 중대 본부로 이동해 취사병 역할을 맞게 된 친구였습니다.
중대 본부는 각자의 업무 때문에 바빠 (특히 취사병은) 부조리도 거의 없고, 소대와는 달리 내무 생활이 굉장히 프리했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게 잠시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때 임시로 3명으로 운영되던 취사병은 선임 취사병들이 전역해도 새로 충원되지 않았고,
결국 4개월 선임인 조리학과 친구가 전역하고 나자 이 관심병사 친구가 선임 취사병이 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 후의 참상은 이루 다 말로 할 수 없는 지경...이 친구의 전설적인 업적을 몇개 뽑아보자면,

1. 까만 떡국

1월 1일 새해였을 겁니다. 떡국이 아침으로 나왔는데, 원래도 군대 떡국은 밋밋하기 짝이없어서 맛이 없어서 기대는 안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의 떡국은 한술 더 떴어요.
얼마나 끓였는지 떡과 만두가 팅팅 불어 터져서 형체를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서로 뭉쳐 떡이 된 만두의 모습은 마치 하이머딩거의 뇌와 같았고, 그게 만두인 것은 10초 정도 뒤에 안 정도)
무엇보다도 새까만 비주얼은 지옥의 밥상이 이런것인가라는 생각을 갖게 했죠.
어렸을 적 본 요리왕 비룡에 나오는 어둠의 요리사들을 보면서,
"무슨 악의 조직이 요리로 범죄를 저지르는 걸까?"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요리로도 충분히 범죄를 저지를 수 있어요.
끔찍한 비주얼의 원인은 바로 김이었습니다.
원래는 떡국 위에 뿌려먹으라고 김을 찢어서 따로 배치해야 하지만, 귀찮았던 것인지 몰랐던 것인지
이 친구는 떡과 함께 김을 통째로 한 통에 넣고 펄펄 끓였던 것이죠.
껄쭉하고 시꺼먼 국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 모습은 정말 몸서리쳐졌고, 게다가 맛도 없었습니다.

2. 재맛 밥

이 친구가 선임 취사병이 된 후로 높은 확률로 밥에서는 탄맛이 났습니다.
신기하게도 탄 부분은 없는데 밥 전체에서 그냥 재맛이 나곤 했습니다.
그 맛이 정말 오묘해서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는데, 그냥 밥이 탄 맛이 아니라 뭔가 암 세포를 씹어먹는 맛이었다고 할까요.

3. 비엔나위액조림

하나같이 맛이 없는 군대 밥상에서 그나마 인기 반찬 중의 하나인 비엔나 케찹조림.
신병일 무렵에는 가장 맛있어서 비케조가 언제 나오나 기다려질 정도였는데, 언제부터인지 이것도 맛이 이상해졌습니다.
케찹과 고추장을 구별 못하는 것인지, 걸쭉한 정체 불명의 붉은 소스로 범벅된 비엔나 소시지는 마치
술을 많이 먹은 다음날 구토를 하면 나오는 위액의 찝찝한 맛과 비슷했습니다...언제부턴가 아침과 저녁을 거르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고요

4. 근무자밥

24시간 경계근무자가 있는 경비중대 특성상 밥 시간때 근무를 하는 인원을 위해서 근무 인원수만큼 밥과 반찬을 빼놓아야 합니다.
원래는 보관식통 같은 데에 보관해두는 것이 정석인데, 이 친구는 귀찮았던 것인지, 큰 된장통 같은 곳에 그냥 혼합해서 담아놓았죠.
3-4시간 지나 식다못해 차가워진 밥과 반찬은 그냥 개밥과 다를것이 없는 상태.
아마 이때 경계를 안나가고 행정병이 된게 다행이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밖에도 이 친구는 수 많은 실수들(계란 찜을 엎어서 메인메뉴를 없앤다던지...국에 양념을 안넣는다던지)로 우리들의 밥상을 더욱 악화시켰고요.
결국 어떻게 어떻게 악몽과도 같았던 4개월을 보내고 전역을 하긴 했는데,
이 때 밥을 안먹는게 하도 습관이 되어서 전역하고 난 후에도 여전히 지금까지 하루에 2끼만 먹는게 체질이 되었습니다.
요즘 티브이에서 보니 이게 웰빙이라고 하던데 오히려 잘된건지 모르겠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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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쥬
14/03/10 00:38
수정 아이콘
오오 37사단이라니 같은 곳 이네요 저도 충주 한 대대에서 복무하다 전역했는데 반갑습니다..크크(탄약창은아닙니다~)
제리드
14/03/10 00:40
수정 아이콘
저희는 분대장 교육이나 집체교육, 영창수송도 37사단으로 가서 37사단 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대체로 더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건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군대리아에서 계란을 삶은 계란으로 주더군요...자대에서는 빵도 구워주고 계란도 후라이로 해줬는데
그라쥬
14/03/10 00:41
수정 아이콘
저희도 부대이전하기전까진 규모가 작아서 취사병이 맘 내킬때는 후라이도 해주고했는데 그 이후 부터는 후라이는 영영 못봤더랬죠 흐흐
OnitsukaTiger
14/03/10 00:40
수정 아이콘
밥에서 재맛이 난건 아마 밥솥을 탄뒤로 똑바로 안씻어서 계속 그상태가 유지되서 일겁니다. 크크크
그리고 윗대가리들이 취사병 만만하게 보고 관심병사들 보내는데 아무 생각없다는걸 인증하는 꼴이죠.
그냥 근무는 부사수로 전역전까지 근무 보내도 아무 일이 없을 수 있지만
취사병은 칼을 만지고 불을 만지고 가스를 다루는 일인데 까딱 잘못하면 큰일 날 수도 있고
밥맛만 없어도 병사들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는 거죠.
소독용 에탄올
14/03/10 00:47
수정 아이콘
제 경험에서는 식수인원이 적정수이며, 상급부대에 긴밀히 붙어서 취사병 정수가 적절히 충원되는경우인지라 인간적인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자대 배치되고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파견을 나가보니 확실히 알 수 있더군요.
같은 급양대에서 수령해온 물건으로 만든 같은 음식이 부대마다 천양지차를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지요.
물론 상승경향같은건 없고 경제위기시 주가마냥 급락한 경험만 있어서....... ㅠㅠ.
제리드
14/03/10 00:52
수정 아이콘
군대메뉴가 대부분 통조림처럼 나와서 뜯어서 가열만하면 되는게 많아 딱히 실력을 발휘할만한 여지가 없는것 같아요...근데 망치는건 귀신같이 망치더라는...
14/03/10 00:50
수정 아이콘
여러부대를 돌아다녀봤는데
같은재료인데도 취사병 능력에따라
맛차이가 심하더군요..
해원맥
14/03/10 00:57
수정 아이콘
비엔나 위액조림 크크 .. 줄넘기해도 안끊어질것 같은 냉면은 안드셔 보셨습니까?
별미인데요 크크
제리드
14/03/10 01:05
수정 아이콘
계절에 따라 별미라고 메뉴들이 나오죠 크크
쫄면이나 냉면 등등 면이 너무 쓰레기라 안나왔으면 좋겠더군요
무무반자르반
14/03/10 00:58
수정 아이콘
제 윗 선임한테 들은 말인데

예전에 취사지원으로 조리실 갔을 때

냉동 돈까스 비닐까지 끓는 기름에 투척해서

기름에 비닐이 전부 녹았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대로 배식이 나갔고

맛있게 부대원들이 먹었다고 하네요 흐흐
14/03/10 01:41
수정 아이콘
전 제가 좋아하는 메뉴가 떡국이였는데.. 전 운이 좋은거였네요.
떡국엔 김이 안 들어가있었는데 크크크
떡국이 아니라 김국이네요
게릴라보병
14/03/10 02:55
수정 아이콘
저희 부대는 밥이 맛있기로 유명했는데(연대 운전병들 사이에서) 아무래도 취사병 TO가 적어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또 고질적으로 본부중대로 관심병사들을 짬처리(?)하는 탓에 안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되신거 같습니다. 취사병은 아니었지만 취사장 휴게실에서 잠을 잘만큼 가까운 사이인 군수과 계원이라 이런 취사병 이야기들이 재미있습니다.
photonics
14/03/10 03:52
수정 아이콘
군시절 쥐미역국이 생각나네요. 배식도중 저희분대 후임이 발견했으니 이미 먹은 사람들은 참 안타까운 일이 었지요. 취사병들도 뭐 쥐를 넣고 싶어서 넣겠냐만..그 이후로 감자탕이 나오던 꼬리곰탕이 나오던 국은 손도 안댔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그전까지는 우리부대 음식 참 맛있다!! 하면서 맛있게 었었다가 원효대사의 교훈을 직접 몸으로 깨닳았던 적이 있었지요.
방과후티타임
14/03/10 07: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경험에서 부대가 작고 식수인원이 적을수록 밥 질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도 취사병 능력치에 따라 케바케 이겠지요.....저도 100명이 좀 안되는 부대에 취사병 인가 2명인 곳에서 뽑아서 간 3명째 취사였는데, 사고는 한두번 밖에 안쳤습니다...?
Tchaikovsky
14/03/10 07:43
수정 아이콘
37사단 훈련소 출신에 소총수 주특기였는데 정작 자대가서는 간부식당 취사병 노릇을 했습니다. 요리라곤 라면밖에 못 끓였는데 처음에 요리에 칼질 배운다고 고생좀 한 기억빼면 나름 즐겁고 편한 군생활을 한거 같습니다. 취사병 생활중 대박 실수는, 한 여름 땡볕아래 테니스를 치고 계신 원스타 장군께 소금 화채를 가져다 드린 사건이 기억에 남네요. 분명 설탕인줄 알고 탈탈 털어넣은게 맛소금일 줄이야..
자투리여행
14/03/10 08:44
수정 아이콘
2년 좀 넘는 시간동안 취사병 하면서 자주 했던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짬통이냐?(+욕설)"
쉬워보였는지 무수히 많은 관심병사들이 선임 또는 후임으로 나타났고, 몇 달 못 버티고 사라지곤 했습니다.
절로 멘탈 수련이 되더군요. 이건 뭐 갑자기 선임이 둘이 생기질 않나, 갑자기 후임 둘이 없어지질 않나...
진짜 취사장에 관심 사병 두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관리 잘 안 되는 취약지역인데...
제리드
14/03/10 11:46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제대로 된 친구가 있을때는 밥맛이 괜찮았거든요 ㅠㅠ
초코파이
14/03/10 08:49
수정 아이콘
511 asp파견이생각나네요 저 역시 소총수였으나 원자대에서 511탄약대대를 대대 내 중대 한개규모로 파견해서 한개소대는 소초로올리고 나머지병력은 주둔지에서 경계근무서곤했는데 저희 소대가소초로올라가면서 취사인원을자체로 해결해야했었는데 그당시 비전투인력이자 생기부에 취미를 요리로 쓴덕분에 차출되어서 취사병으로 3개월 여를 보냇었는데 그때 소대원들이 먹는걸 보면서 엄마의마음이 무언지를 느꼈던 좋은기억과 소초라는이유로 군단 사단 여단급의 검열로 고통받았던기억 그리고 더운날 우유하나때문에 일어난 재미난 일들 기억이 문득 떠오르네요.
아타튀르크
14/03/10 09:24
수정 아이콘
연대본부였는데, [간부식당은 진짜 취사병 / 사병식당은 관심병사 집합소] 였습니다.
밥만 보자면 겉은 흐물흐물 뭉게지는데, 중심부는 생쌀?
하튼, 식재료를 무언가 오묘한 것으로 성질변화시키는 연금술사들이었네요.
snowstock
14/03/10 09:54
수정 아이콘
같은 부대출신이시군요. 오랜만에 옛날 생각해봤어요.
14/03/10 09:54
수정 아이콘
딱 한 달 좀 넘게 했던 장성 공병학교에서의 밥이 제일 맛있었습니다. 그 땐 밥 엄청 먹었네요:)
종이사진
14/03/10 09:58
수정 아이콘
반갑네요.

37사단 신교대 나와서 글쓴이님과 다른 지역의 탄약창 나왔습니다.
37사 시설 좋죠...제 아들군번 후임들이 자기 훈련받을때 김병현이 왔었다고 하더라구요.
저 훈련받을때는 보쳉과 부르노가 왔었어요...;

저는 경비중대 위병으로 근무했는데, 참...겨울에는 너무 힘들죠.
잉크부스
14/03/10 10:32
수정 아이콘
냉면하니까 생각나는게..
아침일일보고시간에 '오늘 중식은 냉면입니다' 라고 상황장교가 사단장에게 보고하니..
'냉면? 요즘은 냉면도 나오나?'
'네 요즘 사병식은 정말 잘나옵니다..'
침묵...
'오늘 점심은 그 잘나온다는 사병식당에서 냉면 먹겠네'

상황병이던 저는 뒤에서 킥킥웃고있었는데.
그날 점심에 정말 일품냉면이 나왔습니다
엄청 맛있는..
취사병에게 문의한 결과 추가적 재료는 가미되지 않았고 그냥 신경써서 조리한거랑 삶은계란 추가한거 뿐이라는데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군대밥이 맛없는건 조리과정이 크게 작용한다 생각합니다
잉크부스
14/03/10 10:34
수정 아이콘
웃긴건 주임원사랑 행보관이 직접 편육을 배식하던 모습이었습니다 허허
14/03/10 12:01
수정 아이콘
의경 기동대 나왔는데(지금은 해체된), 저는 정말 잘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일단 부대인원수가 적어서인지 밥도 괜찮았고, 반찬해주는 아주머니가 있어서 반찬도 나름 괜찮았죠.
거기다가 전의경은 취사반교육이 따로 있어서 요리수준도 괜찮았죠. 가장 중요한 건 제 동기가 취사반이라 남과 다른 반찬을 받았다는...
FastVulture
14/03/10 12:24
수정 아이콘
다른 탄약창에서 예초기 쳤는데...
그래서 내용이 공감되는게 많네요.
근무자밥 ㅠㅠ
14/03/10 13:40
수정 아이콘
헉 4경비 밥 한술 떴다가 다 남긴적있는데 같은시기였나요? 흐흐 밥맛좋던 2경비 출신입니다. 저 있을적엔 이등병때부터 전역까지 취사병이 다 호텔조리 출신이라 밥맛 좋았는데 4경비는 안 그랬나보네요.
제리드
14/03/10 15:00
수정 아이콘
2경비는 신식막사라 부러워했던 기억이 나네요...저흰 구식막사 시절이라ㅜㅜ
하계휴양때 근무지원으로 9고가도 가보고 했었는데
까리워냐
14/03/10 19:40
수정 아이콘
모 탄약창 군수과 계원이었어서 휴가백업으로 냉동탑차 꽤 타본 경험이 있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본부는 워낙 식수인원이 많아서 항상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무난한 맛을 보여주는 반면에
지역 식당은 식수인원이 적고 취사병도 적어서 취사병 실력에 크게 좌우되었던거 같았어요.
감자계란국같은 극도의 심플한 메뉴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맛의 차이에 놀랐었죠

그래서 한번씩 점심시간 걸쳐서 지역을 돌게되면 솜씨좋은 취사병이 있는 지역에서 밥을 먹게 일정을 조절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고는 쉐프를 불러서 감사를... 이 아니라 혹시 부족한 양념이 있다면 한병씩 챙겨주겠다면서 전우애를 나눴었죠 크크
asdqwe123
14/03/10 23:15
수정 아이콘
제가 제일 맛있게 먹었던 짬밥이 5사단 보충중대 짬밥이었습니다. 육군훈련소부터 하반기교육까지 그냥자냥 먹을만 하다라고 느꼈는데 딱 하루 대기하는 보충중대에서 나오는 미역국은 아직도 잊을수 없네요.
신동엽
14/03/11 07:48
수정 아이콘
취사병 px.. 중요한 자리에 관심병사들 차출해 쓰더군요. 특히 취사는 독립적이라 부조리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엄청난 사고가 터지더라구요.
기차를 타고
14/03/11 22:45
수정 아이콘
까만 떡국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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