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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9 16:40:14
Name 네잎클로버MD
Subject [일반]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은 남아 있는가? 의료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는가?
저는 경제학도도 아니고, 경제에 대해서 잘은 모릅니다.
오히려 요새 한참 시끄러운 의사 파업에 적을 두고 있는 한 명의 내과 의사입니다.

워낙 지난 정권부터, 이번 정권은 특히 더 본인들이 설정한 목표 및 어젠다에 대해서는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정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무대뽀로 밀어붙이는 걸 좋아하기는 해도,
사대강 때와는 차원이 다른 의료대란이 다시 눈 앞에 있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보면
정권이 굉장한 무리수를 두고 있으며, 이 배경으로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60년대 경공업
70~80년대 중화학공업 으로 시작된 대한민국의 산업화는
90년대에 이르러 꽃을 피우는 듯도 보였으나
동남아 외환위기 및 위기관리 실패 등으로 인한 IMF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후 국민의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IT 및 다른 성장 동력을 다시 맞이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봅니다.

이 과정에서 저임금 구조의 노동구조를 통해 기업들은 많은 이득을 보았던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성장 동력에 큰 역할을 하였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문제는, 이 다음입니다.

2000년대 후반 서브프라임 사태를 거치면서 기존의 제조업 및 IT 산업 기반의 성장동력이 한계를 맞게 되었고,
아직까지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위시한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고는 하나
최근의 시장 동향을 보면 두 회사로 대표되는 성장 잠재력은 이제 슬슬 한계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기존 건설업, 제조업이 기계의 도움을 받더라도 일정 부분 노동이 중요시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면,
인건비 상승, 각종 기계의 발달은 노동력 확보 없이도 충분한 생산성을 갖출 수 있게 하였고 이는 이명박 정부에서 사대강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수 많은 고용효과를 없던 것으로 만들고, 실질적인 고용률 향상이나 실업률 하락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 및 기존 대한민국의 강점사업이라 할 부분에서는 더이상 성장 동력도 얻을 수 없고, 고용 창출 등도 어려워 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 상황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다음 먹거리' 를 찾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마도 대기업,  그리고 경제관료들은 이를 '의료' 를 통한 생명공학 쪽에 방점을 두고 추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듯 합니다.
문제는, 국가가 현재 처해 있는 여러 재정적 여건 때문에 이를 직접적으로 지원 할 수 없는 까닭에 가능하면 정부의 직접적인 재정 지출은 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이루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의료가 가지는 특수성입니다.
의료 및 생명공학은 일반 제조업/정보통신과학과는 달리 생명을 주체로 한 학문이자 산업이며,
이 과정에서 국민의 건강권 및 생명윤리 등과 연결됩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의 그 어떤 고심의 흔적이든 국정 운영의 '철학' 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최대한 빨리 다음 먹거리를 찾아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것이 현재 이 불통과 무대뽀식 밀어붙이기로 보이고 있는 것이겠지요.

원격의료를 도입하면 기존 없던 분야의 산업이 발달하겠지요. 원격의료와 관련된 장비 및 정보통신망, 약제 및 의료서비스의 운송 등에 대한 분야의 발달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를 통해 일부 고용 창출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면 그건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겠죠.
하지만, 이러한 정책이 전문가의 조언도 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범사업도 하기 전에 법제화 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가 절박하기 때문일 거라 봅니다.
시범사업을 해 본 뒤 할 지 말 지, 개선은 어떻게 할 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텐데 이도 없이 바로 밀어부치는 지점에서 전문가들이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죠. 공중보건의사 등을 통해 외국처럼 무의촌이나 의사의 의료서비스의 사각지대가 확연히 적기도 하고요.


이러한 정권의 조급증이 어떤 형태로 결론나게 될지,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나타나기는 할지,
걱정 반, 반쯤 포기 반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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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여삼추
14/03/09 16:42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5년 후에 국민들의 의료비 지출액이 늘면 훨씬 늘지 줄어들거나 인플레만큼만 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수가 정상화든 영리병원 허용이든 그 방법은 모르겠지만요.
셧업말포이
14/03/09 16:45
수정 아이콘
아이러니 하게도, 수가를 정상화 이후 국민들이 의료 때문에 생기는 부담이 늘진 않을 겁니다.
이미 상급병실료+비급여 등을 통해서 모자라는 부분을 상당히 충당하고 있고 이는 정부에서는 무시하고 있는 부분이라.

그리고 기본적으로 의료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없습니다.
내수 시장을 위한 것이거든요. 이마트 잘나간다고 부국강병 되는 게 아니니까요.
14/03/09 17:25
수정 아이콘
말포이님말씀처럼 이마트 잘나간다고 잘 살아질수 없는것... 동네 중소 마트들을 대기업이 잠식해먹고 대기업만 성장.. 동네주민들은 조그만한 슈퍼사장님에서 100만원짜리 마트캐셔로 전락했듯이....

원격의료장비,정보통신, 운송등은 지금하던대로, 택배회사운용. 의료장비,정보통신에 대자본투자..등등은. 대기업만이 할수 있으므로
결국 중소 개원의들의 밥줄을 끊고, 그 밥그릇 자기들이 뺏어 먹겠다는것 아니겠나요? 이건 대한민국 성장이라는 가면을 쓰고.. 아직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분야를 통째로 집어먹겠다는 것으로 밖에 안보이던데요...
아이지스
14/03/09 17:29
수정 아이콘
내수 시장이 처음부터 미약한데다 인구구조마저도 최악인 국가가 의료산업을 미래 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Siemens, GE, Philips를 이길 가능성보다 더 낮다고 생각합니다.
치탄다 에루
14/03/09 17:32
수정 아이콘
결국 언론플레이를 수십년동안 해온 자충수에 스스로 걸려넘어지는 시기가 오는 것 같기도 한데..
솔직히 경제가 성장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성장을 해야만 지속가능한 경제라는 것 자체가 애초에 역설적인것이기도 한데...
어자피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잖습니까? 그들의 국가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조금 다른 나라겠죠. 실체가 불분명한.
14/03/09 17:38
수정 아이콘
그런데 성장하지 않아도 되는 경제는 시장경제+자본주의 사회에선 있을 수 없는일입니다. 지속가능한 경제도 낮은 성장률로도 계속해서 체제와 시장활기를 유지시키기위한 방법론에 가깝고요. 자본주의는 성장할 수 없으면 유지되지않습니다. 그게 이 체제의 불완전성이자 폭력성이고, 언젠가 도달할 한계기도하고요.
치탄다 에루
14/03/09 18:25
수정 아이콘
크크크... 뭐 그렇긴 하죠. 사실 경제의 성장이란게, 어떻게 보면 질적인 성장이 아니라 뻥튀기적인 성장에 기인한다고 보여지긴 하는데..
뭐, 사실 경제의 붕괴라는 이야기조차 누군가에겐 태양이 터질정도의 먼 미래일지도 모르니까요.
솔직히 불구경하듯이 바라만 봐도 되긴 하지만, 그러기에는 제가 너무.. 불구경만 할수는 또 없더군요.
요정 칼괴기
14/03/09 17:4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의료뿐만 아니라 먹을 거리는 충분하죠. 인적자원에 많은 자본을 투자한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노동시간 가지고 이득을 내는 나라인데 이걸 고치면 됩니다.

그런데 그럴 의지도 재원도 없고 당장 급한 대기업들 먹거리부터 마련하려다 보니 그냥 돈되는 의료가 선택된거 뿐이죠.
14/03/09 17:52
수정 아이콘
지금 추진하는것들을 보자면 국가 경제 성장을 생각해서 추진한다기보다는 대기업혹은 자본의 성장 동력이 없어서 추진하는 쪽인거 같습니다. 그런 방향과 목적이기 때문에 그 결과로 국가 경제 성장이 되더라도 그건 자본과 대기업의 몫일뿐 서민들은 더 어려운 쪽으로 갈꺼예요.
14/03/09 17:59
수정 아이콘
지금 전자, 화학에서 한국이 강한데,
60~70년대 최고의 학과이자 인재의 블랙홀이 딱 전자, 화학을 위시한
공대 및 물리학 학문이었죠.

지금 한국이 왜 전자, 화학에 강한가?
왜 삼성전자가 삼성생명보다 잘 나가는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그 분야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90년대부터 대한민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사람들은 의대, 약대를 갔죠.
그럼 결국 향후에 가장 대한민국에서 강한 분야는 의료 분야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란 말이 있는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물 들어오는 곳에서 노를 저어야지 물도 없는 곳에서 노를 저어봤자
마른 걸레 쥐어 짜는 것 밖에 안 됩니다.

말씀하신대로 세부적인 문제, 제도적인 문제에 막혀 직접적으로 의료, 약제 분야에서는 강세를 보이지 못 할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두뇌들이 거기에서 한계를 느끼면
건강보조식품이나 헬스케어 분야로 나가서 대박을 낼 수도 있고,
의료기기(삼성전자는 이 쪽을 타겟으로 이미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만) 쪽으로 나가서 대박을 낼 수도 있고,
정확히 무엇이다라고 콕 찝어 얘기하지는 못 하겠지만
아무래도 의료쪽이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의료분야의 지엽적인 측면에서 발전의 장애요인이 있을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대한민국의 먹거리는 의료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의료분야에 대한 지출 증가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불만을 보이기보다는 그 구성요소나 만족도 또한 고려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전자기기에 대한 수입대비 지출(절대액이던, 비중이던)은 70~80년대에 비해 현재 압도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전자기기에서 사람들이 얻는 만족과 효용도 60~70년대 대비 엄청나게 증가했죠.

그러나 향후로는 전자기기에 대한 사람들의 수입대비 지출은 향후에 감소할겁니다.
아마 절대액은 큰 폭으로 감소하지는 않겠지만, 비중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 폭만큼은 어디에 지출될것인가?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져가고 있고,
의료 분야 쪽으로 지출의 폭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겠죠.
소독용 에탄올
14/03/09 18:16
수정 아이콘
대박이 나야하는 이유가 있느냐? 라는게 가장 큰 의문이고
경쟁력있는 사람들이 들어가서 활동한다고 해당분야가 잘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해결해야 합니다.
거기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다고 의료분야 지출이 늘어나진 않습니다.
가계의 지출우선순위에서 의료영역은 생각보다 후순위이며, 불황기에는 의료지출이 감소합니다......
14/03/09 18:24
수정 아이콘
그건 현재의 기준으로 본 관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령 6~70년대와 현재를 비교해보죠. 6~70년대에는 티비도 드물었거니와 가정용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mp3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저런 부분에 대한 수요는 있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공상과학' 속에서 ~~이러저러한게 있으면 좋겠다. 라는건 있을수도 있겠지만 명시적인 수요는 당연히 없죠. 허나 현재에는 저런 기기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죠.

물론 전자와 의료는 분야가 많이 다르지만 이른바 '신 의료' 기술이 탄생해서 현재에는 없는 수요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야 의료쪽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의료가 발달해서 신체재생같은 것이 가능해진다면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하지만 잠재수요는 충분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좀 위험한 이야기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인간의 뇌에 관한 비밀이 밝혀져서 유전자 조작이나 약물투약 혹은 뇌파조절등의 방법을 통해서 인간의 지능이나 여러가지 능력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키는 현재로서는 '공상과학' 의 분야에 속하는 것도 어느날에는 현실로 다가올지도 모르겠구요.

물론 이 분야는 생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분야이니만치 각종 윤리문제도 있을것이고 심지어는 종교계의 반발도 때로는 있을 것이나 긴 시간을 놓고 본다면 저러한 것들이 미래에는 가능해지지 않을까... 따라서 가계의 지출순위에서 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후순위이기 때문에 성장산업이 되지 못한다는 건 충분히 바뀔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Sigh Dat
14/03/09 18:31
수정 아이콘
그런데 당장 그 '신 의료' 기술 발달에는 기초 과학이 절실한데, 이 부분은 완전히 찬밥이죠.
소독용 에탄올
14/03/09 19:15
수정 아이콘
지출역량이 높아지지않는다면 획기적인 신기술이 신규지출을 만들어 줄 수는 없습니다.
14/03/09 20:35
수정 아이콘
'지출의 전이' 가 발생할 수는 있겠죠. 예를 들어서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최신형 컴퓨터등을 사는데 쓰이는 돈으로 미래에 신 의료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쓰는 식으로 말이죠.
소독용 에탄올
14/03/09 22:26
수정 아이콘
전이와 성장은 다른 이야깁니다.
특정기업이 안정적인 내수로부터의 착취로 성공하는 경우아 가능하겠고, 바로 그런 양상을 성장동력이라고 주장하기도합니다만......
damianhwang
14/03/09 21:13
수정 아이콘
최고인재를 1프로이내 인재라고 보면.. 고시본 사람들 빼면 .. 대체로 공대를 간건 맞죠.. 90년대까지도 그랬고..
의료계열은 2000년대부터죠.
하지만 기초분야 연구에 대한 투자를 볼 때
성장동력이 될지는 글쎄요.. 입니다.

이마트같은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레지엔
14/03/09 21:19
수정 아이콘
그냥 사실 관계만 좀 놓고 보자면... 한국에서 '특정 분야'로 인재가 몰린 적은 2000년대 이후 의약계열이 최초입니다. 그 전에는 '서울대'의 다양한 분야로 몰린 거죠. 그래서 예전에 다양한 분야가 잘 발전했냐면 그렇진 않아보이네요. 의약계열로 인재가 몰렸다고 쳐도 그게 의약계열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damianhwang
14/03/09 21:47
수정 아이콘
그게 더 맞는 말이긴 하겠네요..
그냥 닥치고 서울대에서
의대부터로 바뀐거니까
14/03/09 18:10
수정 아이콘
빨리 도망갈 준비 하려고요.
빈 문서 1.hwp
14/03/09 18:52
수정 아이콘
현재 어떤 정책이 시행되려고 하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제목만 본다면...

돈이 되는쪽으로 돈과 사람이 움직이겠죠. 의사분들이 해외진출할지도 모르겠고, 어려워져서 말그대로 공대쪽으로 학생들이 다시 회귀할 수도 있고, 의료쪽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혁신적인 무언가가 돈을 퍼담을 수도 있고, 요즘 돈 좀 번다는 의료관광이 더욱더 활성화될 수도 있고. 그렇죠 뭐.

윗분 말대로 똑똑하신 의사분들 중 누군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요...
14/03/09 20:50
수정 아이콘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은 없습니다. 그저 일본처럼 저성장이 당연시되는 구조로 연착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일 것이고, 그마저도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레지엔
14/03/09 20:55
수정 아이콘
의료의 어느 분야냐에 따라 갈릴텐데, 기본적으로 진단-치료에 기반한 부분은 특정 분야를 제외하면 성장동력이 되기 불충분합니다. 거의 전적으로 내수에 의존하고 있거니와 현재의 외국인 환자 역시 세계적인 의료 기술 평준화 추세에 따라 줄어들거나 돈이 덜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단, 개별 병원 수준에서는 의미있는 수익이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오히려 지금 성장동력 얘기 나오는건 의료공학쪽, 특히 모 정치가가 정권 초에 말했던 '한국에도 지멘스 있어야...' 에 관련된 부분일 것이고 이 부분에 모 재벌그룹이 굉장히 열성적입니다. 특히 현재 문제가 되는 원격 진료에 대해서 원격 진료 시스템 및 데이터베이스 관리에 한국의 모 재벌 그룹, 미국의 모 대형기업이 이미 관련된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공개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해본 적이 있다는 걸 볼 때 의료-생산업종의 장래를 밝게 보는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끝은 이전까지 했던대로, 국내 대기업의 진출을 적극 허가해주고 그로 인한 국내의 피해자는 적당히 얼버무린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 몇 개를 가지는 형태가 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성장동력이 제 삶을 얼마나 낫게 해주는지 회의적이며 특히 역사를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damianhwang
14/03/09 21:14
수정 아이콘
이말이 정답인듯 합니다...
^^
우리나라 제약회사들 신약드립칠때마다 코웃음밖에 안 나던 상황도 떠오르고 그러네요
소독용 에탄올
14/03/09 22:27
수정 아이콘
지금 논의되는 이야기가 처음 공식적으로 '정부'차원에서 나오기 시작한게 벌써 노무현정부 초반이니까요.
그때도 아마 '모'기업 연구소에서 정부관계기관에 자료제공도 해준걸로 알고 있습니다.
레지엔
14/03/09 22:41
수정 아이콘
관련한 프로젝트가 여러 차례 있어서 마침 주변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있는데, 시작은 김영삼 정부때 IMF 직전에 '의료기기 국내 생산 강화'가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IMF로 엎어져버리고 이후 김대중 정부때 다시 비슷한 프로젝트가 산발적으로 여러 건(이때는 이전과 달리 개별 상품 및 기술별로 소규모 진행되었다고 하고 그 중 일부가 현재 몇 개 대학 산학연 관련한 쪽으로 넘어갔습니다)이 있었고, 이 시점부터 '모 기업'이 끼어들었다고 합니다. 15년 이상 준비해왔다고 봐야겠죠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음모론 이상의 근거가 되긴 어렵습니다만, '모 기업'과 연관된 '모 보험회사'의 내부 개혁 몇 가지도 이와 비추어 보면 준비를 상당히 열심히 했다는 근거가 되지 않겠느냐... 뭐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캡슐유산균
14/03/09 21:3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 파스퇴르 연구소가 있나요?

근접한 기초 과학 센터는 있나요?

물리 화학 생명공학 엔지니어 없이 최고의 두뇌가 모였다는 의사만 모여서 해외 유수의 의학 제약 그룹들과 싸워 이기겠다고요?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그냥 국민들 의료 복지 지출에 빨대 꼽겠다는 것이지 해외에서 선두가 되겠다는 생각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죠.

삼성이 장기로 보고 추진했다면 빨대 여기저기 꼽을 생각말고 대학부설 연구소에 돈을 때려부었겠죠. 삼성 생명에서 뒤로 민영화 보고서 쓸 시간에 그리고 사법부 삼성 장학생 만들 시간에 생명공학 장학생 물리 화학 의학 장학생을 만들었겠죠.

삼성같은 기업집단과 정부를 너무 물로 보시는 분이 많네요.
레지엔
14/03/09 21:46
수정 아이콘
삼성이 노리는 건 해외에서 선두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원격진료 데이터베이스 관리하고 바이오 신약 사업은 상당히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고, 인력도 해외에서 많이 수급해오고 있어요.
캡슐유산균
14/03/09 21:57
수정 아이콘
현재로선 돈이 해외로 나가는거네요.

밖에선 퍼주고 안에 연구원들에겐 특허 반납에 박봉 야근시겠죠.
레지엔
14/03/09 21:59
수정 아이콘
과거 삼성의 성공 사례를 생각해볼 때, '기업'이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캡슐유산균
14/03/09 22:17
수정 아이콘
삼성이 바라보는 것은 노령인구 증가로 인한 내수 빨대꼽기가 더 타당해 보입니다.

전자 보험 부분의 성공 밑에는 특유의 선단식 경영이 중요했지만 장기 투자와 기초과학 기반이 필요한 의료 바이오 분야에서 삼성의 특기가 발휘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설령 기업이 성공한다고 국부가 증가하고 국민에게 혜택이 평등하게 돌아가느냐 하는건 아니올시다 입니다.
레지엔
14/03/09 22:21
수정 아이콘
타 분야를 볼 때 내수'만' 먹을 생각으로 뛰어들기엔 규모가 이미 큰 기업입니다. 내수 시장에서 약탈에 가깝게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고 그걸 바탕으로 세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겁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다를 바가 없죠.
그리고 의료 바이오 분야'만' 장기투자, 기초과학 기반이 필요했던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 줄은 동감합니다. 저도 저 위쪽 리플에 똑같은 얘기를 남겨놨죠. 단지 '이건 그냥 세계시장 나가겠다는 건 뻥카고 내수에 빨대나 꼽겠다는 의도가 명확하다'라는 건 근거가 희박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캡슐유산균
14/03/09 22:53
수정 아이콘
내수 빨대가 없으면 벌벌 딸면서 집밖에 못나가는 기업이라면 내수에서 별볼일 없다면 오줌 지리며 집에 응가 깔고 주저앉을 기업과 마찬가지란 거죠.

결국 일의 시작이 정부의 인큐베이터에서 내수 빨기를 하겠다는 뜻 아닙니까.
레지엔
14/03/09 22:58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의 대기업, 그 중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에 이 방식 이외의 다른 걸로 성장한 기업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캡슐유산균
14/03/09 23:17
수정 아이콘
http://golucky.tistory.com/m/539

보시면 국내 기업 매출은 규모의 경제 수준이 되지 못합니다.
1조 기업도 없는 현실이고요.
비아그라로 유명한 화이자 하나 매출이 500억 달라입니다.
말그대로 가격인상하지 않으면 구멍가게에서 놀판이죠.
구멍가게를 평정해서 세계를 먹겠단 이야기가 통할지 모르겠습니다.
레지엔
14/03/09 23:20
수정 아이콘
캡슐유산균 님// 제약쪽도 노리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노리고 있는 건 생산업에 좀 더 가까운 의료기기업종입니다. 제약보다는 상당히 난이도가 낮은 편에 들어가죠.
뭐 사실 제약이라고 해도 이쪽에서 안되는 건 이미 제약회사 상당수, 그러니까 상위 10개 회사가 국가급 예산을 다룰 수 있는 다국적 기업으로 이미 선점하고 있기 때문인거라..
소독용 에탄올
14/03/09 22:22
수정 아이콘
전자분야의 성공도 사실 내수빨대꼽기를 기반으로 '성공한'기업이 된 사례라서......
기업중 일부가 성공할 가능성 자체는 매우 높을겁니다.
실제 표면적으로도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모 기업은 준비를 해온상황이니까요......
캡슐유산균
14/03/09 22:56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가난한나라 사람들에게 돈주고 생체시험하는 사악한 해외 제약기업급에 가장 어울리는 파트너가 모 사일 수도 있죠.

하지만 그것도 규모의 차이도 상당히 벌어져 있고 기초과학과 자원의 지원을 받는 다국적 기업의 선점 산업입니다.

내수시장의 독점성장 그리고 민영화 수준의 고영리가 아니면 따라가기 힘들죠. 그래서 더 간절히 하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차사마
14/03/09 23:34
수정 아이콘
삼성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인식을 보면, 바이오 쪽도 기대가 안 되는군요. 이 쪽 사업의 특허 허들은 소프트웨어 산업 이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14/03/10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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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성장 동력같은 거대한 아젠다가 관료들 머리 속에 들어 있을리가.
그냥 자본이 눈독들이는 곳이 의료일 뿐이겠죠.
14/03/1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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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이 늘지 않는 이상 결국 내수에서 일자리 창출을 해봐야 누군가의 수입을 나누자는 의미 밖에 없죠.
이번 의료관련건은 '의사 니들 돈 좀 나눠줘라' 이 정도로 밖에 안들립니다.
그것도 아니면 '국민들 안아파도 돈 좀 더 내셈' 이런 뉘앙스랄까.

만에 하나 원격 진료 이런게 먹힌다면 또 다른 전문직을 타겟팅하겠죠.
원격법률이나 원격세무 같은걸로 그 다음 전문직들 소득을 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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