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가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네요.
이번에 발생한 무릎 부상-리즈도 원인을 밝히지 않던-이 결국 LG를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일각에선 LG가 리즈의 부상에도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리즈를 장기계약으로 묶었을 것이다, 재활 후 시즌중 합류시켜 올린다 등등 여러 의견들이 나왔었는데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는지 결국에는 미국행을 택했습니다. 토론토로서는 긁어볼만한 로또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생활 3년동안 꾸준히 발전하다 2013년 3.06의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를 마크하는 등 드디어 만개한 기량을 보여주며 포텐을 터뜨렸는데 터지자마자 떠나게 되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작년 일어난 일련의 빈볼 시비로 인해 리즈에 대해 그다지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타 팀 팬분들도 계실 것입니다만 -물론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몸쪽볼을 던지는 리즈의 잘못입니다.- 경기 후반까지 160km를 우습게 넘나드는 괴력의 강속구는 확실히 한국 프로야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경지였기 때문에 LG팬이기 이전에 한명의 야구 시청자로서 그런 광경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잠깐 스포츠 채널에서 일할 때 경기 중반에(삼성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갑자기 163km(!)가 방송사 스피드건에 찍힌 걸 보고 주위가 전부 경악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전 제가 153km를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_-;   현장에서 측정된 공식 기록은 161km였습니다. 가히 KBO의 아롤디스 채프먼이라고 할 만한 선수 하나가 이렇게 떠나게 되네요. LG팬으로서 이왕 미국 간거 마이너 폭격하고 메이저 가서 선수생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LG 용병진은 어떻게 되는건지 정말 슬퍼지네요.. 영입 당시 소위 지뢰 수준의 평가를 받던 조쉬 벨은 과거의 메이저 유망주 포텐셜이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듯 오키나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공수 양면으로 인상적인 모습들을 보여줬습니다만 또다른 용병인 리오단은 성격은 좋아보이는데 아직은 불확실해 보입니다. 리즈 재계약 하려고 저렴한 용병들을 구했다는게 세간의 평가였는데 정작 리즈가 떠나버렸으니 참 걱정입니다. 현재 스카웃 팀이 파견된 상태인데 제발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합니다 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