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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8 16:37:05
Name 케타로
Subject [일반] 월요일 의사파업 - 현장에서 보는 원격진료

저는 현재 원격진료 시범지역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넷상에서 가급적이면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현재 파업이 근본적인 이유보다는 파업분위기로만 몰려 가는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 주변 분들도 의사 파업에 대하여 많이 물어 오시던데, 매일 오는 PGR21의 여러분들께 실제적인 상황과 제 개인적인 생각을 공유해보고 싶습니다.

먼저 원격진료에 대해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저희 지역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제가 있는 지역은 몇 년 전부터 원격진료 시범지역으로 실제 원격진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보건소장님 말로는 전국에 3군데 정도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각 지역마다 원격진료 방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일단 사실 관계부터 말씀 드리자면 지역에는 3가지 형태의 공공의료기관이 존재합니다.

보건소 (군 단위)
보건지소 (면 단위)
보건진료소 (리 단위)

이 중 보건소와 보건지소에는 공중보건의, 즉 의사가 근무를 하고 있고 보건진료소는 간호사가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중 저희 지역에서 화상진료를 갖추고 시행하는 방법에 크게 3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1. 광역시(대학병원의사) – 보건지소(공중보건의사)
2. 광역시(대학병원의사) – 보건진료소(간호사)
3. 보건지소(공중보건의사) – 보건진료소(간호사)

이 중 1번은 의사-의사 관계의 화상진료이므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나 2번과 3번은 환자와 의사사이에 매개체로 간호사밖에 없으므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화상-원격진료 입니다.

1번과 2번은 주로 전문진료가 필요한 질병들로 이루어지며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류마티스관절염, 갑상선질환), 3번은 현재 원격진료로 시행하려는 만성질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3번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이므로 진료받은 즉시 그 곳에서 약을 타 가지만 1번과 2번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처방 받는 약들이 특이한 약인 경우가 많아 진료소에는 약이 없으므로 저희 지역에서는 개인이 택배로 약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시행할 원격진료의 문제점을 환자와 의사의 상황 각각에 맞추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1) 환자의 입장

1. 바깥 출입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현재 시행예정인 원격진료를 바깥 출입을 못하는 환자가 집에서 원격진료를 받아 약을 처방 받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이미 바깥 출입을 못할 정도의 환자는 방문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소당 수 명)

즉 한 달에 한번씩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를 방문하여 혈압과 당뇨를 제고 환자와 대화한 후 들고 간 약을 처방해주고 있는데,

만약 추진중인 방식의 원격진료를 시행하면 이분들은 집을 방문하는 공중보건의사가 아닌 개인병원 원장과 원격진료를 하고 약을 타먹게 됩니다.

이미 현재 방식으로도 이분들에게는 충분한 대면진료가 가능한데 왜 거꾸로 가려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보의 입장에서는 힘들겠지만 거동이 안 되는 환자에게 차라리 방문진료를 늘이는 방식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2. 바깥 출입이 가능한 환자의 경우

한번이라도 농촌을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진료소가 있는 리 단위에 마을에 모든 집들이 모여 있지는 않습니다.

즉, 리 단위에 있는 보건진료소일지라도 그 동네 사람이 아닌 주변 마을 분들은 버스 타고 나와야 합니다.

보건진료소 보다 큰 제가 있는 보건지소 역시, 같은 동네 몇 분들만 걸어서 약을 타러 오시지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다른 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오십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달 씩 약을 타러 가는 보건진료소나 의사가 있는 보건지소에 가는 것이 별 차이가 없게 됩니다. (버스로 몇 십분 차이)  

이 몇 십 분이 아까워서 의사보기를 포기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정도 거동 가능한 어르신들은 군에 있는 5일장에는 다 가십니다.

즉, 5일마다 시장은 갈 수 있어도 한달 마다 의사 보러 가는 건 힘들어 집에서 원격진료를 하겠다는 겁니다.

가까운 보건진료소/보건지소보다 더 멀리 떨어진 군에 있는 보건소에 약을 타러 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왜냐하면 어차피 장을 보러 군에 있는 시장에 가는 김에 보건소에도 들렸다가 오시는 겁니다.

즉 바깥출입이 가능한 환자의 경우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의 거리문제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3. 시행할 원격진료 방식의 문제

현재 시행하려고 하는 원격진료는 동내병원-개인 가정의 화상진료 방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필요가 없는 게 앞에 언급한 것처럼 거동불편환자는 방문진료를 하고 있고 거동 가능한 환자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보건소/진료소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굳이 원격진료가 필요하다면 우리 지역에는 없는 도시의 대학병원의 전문진료가 필요하다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내분비내과에서 처방 받는 갑상선 약 같은),

현재 정부에서 시행하고자 하는 지역 동내병원 방식의 원격진료를 시행 하다면 오히려 저희 지역 주민들은 더 불편해 할 수도 있습니다.

광역시까지 나가는 불편하고 번잡은 것을 해소하기 위해 원격진료를 시행하는데 현재 시행하려는 원격진료는 대학병원과의 원격진료를 막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자들은 보건소/보건지소의 공중보건의사와 함께 법적으로 허용된 화상진료로 현재로도 충분히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4, 약을 수령하는 문제

의약분업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도 웃긴 게 저희 지역에는 약국이 많이 없고 보건지소에 없는 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군 단위까지 가서 약국을 이용해야 합니다.

현재 원격진료는 택배로 약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이렇게 되면 거동 불편한 환자가 진료는 집에서 받고 약을 타러 보건진료소보다 훨씬 먼 군에 있는 약국까지 나가야 된다는 소리입니다.

만약 택배수령을 허락한다면 약사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죠.



2) 의사의 입장


1. 진료정상화의 실패

먼저 의사들이 일으킬 문제를 지적하자면,

현재 대면진료에서도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서로 할 이야기가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저도 나름대로는 처음 발령받고 환자들에게 과거력도 물어보고 다른 질병이나 합병증도 물어보고 하였으나, 같은 환자 몇 번 보다 보면 잡담을 하려고 해도 딱히 할 말이 없어 집니다.
(환자도 오늘의 혈압이나 당 수치 확인하는 것 외에 의사에게 할 말도 딱히 없습니다)

대면진료에서도 이럴진대 원격진료는 더 말할 나위 없죠.

이러니 의사가 원격으로 진료를 재대로 할 리가 없고 아무리 신경 써서 관심 가지고 해보려고 해도 정상적인 진료가 되지 않습니다.

환자 역시 화상진료 준비하는 시간조차 귀찮아 하기도 합니다.

이러니 의사가 마음만 먹으면 처방클릭만으로 몇 분내에 수십 명 진료도 가능합니다.

모든 의사가 도덕적으로 완결하면 좋겠습니다만 만약 일부 의사가 마음만 먹으면 한 명이 수천 명 진료도 가능해질 겁니다.


2. 대면진료의 중요성

동내 의사들이 시행하는 1차 진료의 중요성은 의사가 청진기 하나로 암을 찾아내거나 희귀병을 발견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검시 기기가 없어도,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환자를 직접 보고 듣고 만지는 치료를 화상진료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환자가 기침을 오래했다고 하면 청진기로 폐 소리를 들어봐야 하고, 박동수가 부정확 하면 부정맥이 있는지 심전도도 찍어봐야 하고, 대상포진이나 무좀이 걸리면 옷을 벗겨 눈으로 봐야 의사도 알 수 있습니다.

환자 역시 의사를 보러 와야 당뇨검사도 해볼 수 있고 궁금했던 의학적 지식도 물어보고 하는데 이런 게 원격진료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의사들의 3분진료, 무성의 진료가 화가 난다면 그걸 바꿔야지, 어차피 봐 주는 거 없다고 진료행위 자체를 없애 버린 다는 건 어불성설이라 생각합니다.


3. 지역의료의 위축

현재도 보건소/진료소에서 공보의의 값싼 만성질환 처방으로 인해 농촌에서 개인병원/의원은 사라져 가고 있고, 이러한 기본적인 운영이 안되니 소아과나 산부인과는 더더욱 들어올 이유가 없게 됩니다.

공공의료를 강화하여 국가에서 차라리 지역보건소에 소아과, 산부인과, 안과전문의를 고용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개인병원이 영업이 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되는데, 만약 원격진료를 시행하면 안 그래도 고사직전인 지역 개인병원에 인공호흡기를 때버리는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지역 병원들에게 환자를 뺏기게 한다면 공공의료가 강화되기 전까지는 아마 영원히 농촌지역에는 전문의 들을 볼 수 없을지 모릅니다.

정부는 이걸 막기 위해 원격진료를 지역/동내병원과 연결하여 하겠다고 하는데, 저희 지역 상황에도 보듯이 환자들이 원하는 원격진료는 이 지역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전문진료들입니다.


4. 과연 지역에 공공 의료가 부족한가

앞에 언급처럼 거동불편환자를 위해서는 방문진료를 늘이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환자들이 보건소를 찾는 이유는 만성질환/감기/예방접종 인데,

우리나라는 전국 곳곳에 많은수의 보건소/지소/진료소가 있으며 만성질환자가 보건소까지 의사를 보러 오는게 힘든게 아닙니다.

감기 같은 질병은 아무리 간단해도 의사가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한 이 사람이 항생제 먹어야 할지, X-ray는 찍어봐야 할지는 의사가 환자를 직접 봐야 판단 가능합니다).

그리고 현재도 오지에 있는 보건진료소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몇몇 고혈압/당뇨/감기약에 대한 처방권이 법적으로 있습니다.

의사로써 이런 말 하면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의사의 원격진료 보다 차라리 이렇게 처방권 가진 교육받은 간호사가 직접 환자를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5. 원격진료 사업의 목적

앞에서 보듯이 원격진료로 도대체 환자와 의사 누가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지역 원격진료 시스템 담당하시는 분 이야기를 들어 볼 때는 확실히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들은 이득을 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원격진료를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최소한 정부가 하려는 원격진료를 시범사업으로 충분히 해보고 장단점을 알고 나서 시행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저희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원격진료도 이렇게 장점과 단점이 혼재하는데

어떻게 지금 시행중인 원격진료 시범사업과도 다른 원격진료 방식을 시범사업도 안 해 보고 시행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추가로, 병원에 허용할 영리사업도 마찬가지 입니다.

중환자실보다 더 깨끗하고 삐까뻔쩍한 장례식장,
응급실보다 덜 혼잡하고 면적이 더 큰 구내음식점들,
적자를 이유로 신생아 인큐베이터는 줄이면서도 주차장은 지속적으로 늘려가는 병원의 행동들을 볼 때면
영리사업 허용도 한심하긴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이런 문제들이 의사의 이권싸움이나 이득분배의 문제와 전혀 관계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번 파업은 조금 다르다고 느낍니다.

의사들이 국민건강을 볼모로 잡고 파업한다는 것도 탐탁지 않기는 하나 지금까지 욕만 먹어온 의사들에게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저도 이번 파업이 파업을 위한 파업이 되지 않았으면 하고 장기화 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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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4/03/08 16:40
수정 아이콘
관련하여 재밌게 봤던 논쟁(?)
http://storify.com/gorekun/remote-medical-services
레지엔
14/03/08 16:43
수정 아이콘
저는 이 문제가 '의료행위 재정의' 문제하고 상당히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격 진료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될대로 되라라는 심정이기도 합니다. 그게 '국민'이 원하는거니까요.
14/03/08 16:57
수정 아이콘
원격의료보다 사설119를 좀 활성화 해보는게 어떨까요. 지금 전혀 보조가 없죠?
14/03/08 17:00
수정 아이콘
사설 119는 병원에 사망 환자 한명 데려다 줄 때마다 명당 백단위로 받는다더군요... 그래서 교통사고 난 곳 찾을려고 경찰 무전도 도청하고 그런답니다. 참 기이한 구조입니다 의료쪽은 -0-;;
14/03/09 00:58
수정 아이콘
사설 119가 사망 환자를 이송하고 백만원 이상을 받는다구요?!? 제가 그 업계 근처에 좀 있어봐서 대충 수익구조를 아는데요-_-;;; 최소 경기-충남지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 돈을 주는 주체가 누구인가요? 병원측에서 준다는겁니까? 유가족 측에서 준다는 겁니까?
14/03/09 07:53
수정 아이콘
http://m.ytn.co.kr/gnb_view_news.php?s_mcd=0103&key=201010211518048171&ref=10

http://m.chosun.com/article.html?contid=2012110502681&sname=news

업계에 계셨으면 더 잘 아실텐데 말이죠... 저도 관련업에서 일 하는 사람에게 들은거라
14/03/09 10:42
수정 아이콘
헐... 장의업자가 돈을 주는 거였군요. 제가 관계되어 있던 곳은 저런 일은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몰랐네요.
환자의 이송비용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아서요.... 이건 의료 쪽이라기 보다는 장의업 쪽이라고 봐야겠네요...
14/03/09 11:57
수정 아이콘
병원, 장의사, 사설 구급대 다 관여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병원의 주 수입이 장례식장이기 때문에 대학병원급이 아니고 그냥 일반 병원급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어거든요. 사고가 났을 시 사망환자는 어쨌든 처음에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데 이 사망환자의 장례식에 관련해서 이권이 있는거죠. 이 이권에 병원, 장의사 다 관여되어 있다는 거구요.
14/03/09 10:21
수정 아이콘
저건 시신 이송이잖습니까... -_- 장례식장은 대표적인 수익처라...
그리고 참고로 119 구급대는 사고 현장이 아닌 곳에서의 시신 이송은 안 해줍니다 - 예를 들어 집에서 돌아가시는 경우에는 이송 거절하고 사설 구급대 부르라고 합니다
14/03/09 11:55
수정 아이콘
링크와 댓글에 대해 곡해하신 것 같은데 시신 이송이 아니고 사고가 났을시 사망환자도 먼저 필수적으로 병원부터 갑니다. 그리고 처음에 말 나온 것도 119 구급대가 아니고 사설 구급대 이야기였습니다. 사설구급대-장의사-병원끼리의 카르텔로 수익구조가 있다구요.
케타로
14/03/08 17:02
수정 아이콘
골든타임 덕분인지 요즘 핼기가 다닙니다.
이정도로도 만족스럽습니다.
낭만토스
14/03/08 16:59
수정 아이콘
오오 잘봤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 식견을 넓히고 갑니다

결국 시기상조란 말씀이군요
케타로
14/03/08 17:0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기상조라기 보다는 좀 정책입안자들이 현장을 보고 일을 했으면 합니다.
별개로 철도파업이 일어났을때 파업측에서 철도의 공공성(특히 교통소외지역에서의 철도의 역할)을 강조하였지만
지역에서 공공교통수단은 몇만원씩하는 KTX가 아닌(저희 지역은 철도도 없습니다)
단언컨데 '버스' 입니다.
하루빨리
14/03/08 17:32
수정 아이콘
철도의 공공성은 철도 없는 지역에 사는 사람이면 비웃어줄 수 있는건가요?
그럼 섬지역에 사는 사람은 버스의 공공성에 비웃어도 되는건가요? 보건의료의 사각지대에 사는사람들은 보건의료의 공공성을 비웃어도 되는거군요.

철도 파업 찬성론자들이 당연하게 꺼낼 수 있는 논리인 '철도의 공공성'을 비웃는다는 것은 의료 파업 찬성론자들이 당연하게 꺼낼 수 있는 논리인 '의료행위의 정확성과 책임'문제에 하등 관계 없거나 혹은 피해입은 사람들에게 비웃음 당해도 어쩔 수 없다란 이야긴가요.
케타로
14/03/08 17:38
수정 아이콘
표현이 잘못된거 같네요. 수정하겠습니다.
하루빨리
14/03/08 17:52
수정 아이콘
애당초 버스의 역할과 철도의 역할은 다릅니다. 버스는 일반적으로 지역교통수단이고 철도는 광역교통수단이죠. 철도의 지역교통수단화가 경전철이고요.

철도의 공공성 이야기는 지역내 공공교통수단이 사라질 수 있단 우려가 아닌, 공항, 항만등이 없어 철도로만 접근 할 수 있는 지역과 지역간 교통수단이 수익성에 의해 사라져야만 하는가에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철도가 민영화 되면 수익이 생기지 않는 구간이 폐쇄될 수 있단 주장과 함께 나온 것이겠죠.

별개긴 하지만 뜬금없이 철도와 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적어봅니다.
feelharmony
14/03/08 17:01
수정 아이콘
공보의로서 가장 웃기는 짓이 이거지요. 의약분업 예외지역에 원격의료 시스템 구축해 놓으면 약은 약국가서 타야하는데요. 그럼 퍽이나 불편한 어르신분들 약타러 읍내로 나오시겠습니다. 제가 있는 지소는 제가 자차로도 읍까지 20분이 걸리는데 말이죠... 그사이에 약국은 전무하구요. 의사와 의사끼리의 원격진료는 찬성합니다. 내가 응급한 환자를 보는데 알수가 없고 전원할 상황도 되지 않으면 지도할 전문의에게 원격으로 자문을 하는 시스템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왜 굳이 시스템을 도입해서 환자의 건강권을 해치는 행위를 하는지 이해할수가 없군요. 짐작가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정부에서는 계속 적은 재정으로 국민에게 생색을 내고 싶어합니다. 그러니까 돈드는 구석을 자꾸 없애고 싶어하죠. 정부의 의료분야의 지출이 커져야 하는데 그걸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봅니다. 전공의 처우 문제도 말이 나오는데, 민영화 영리화의 극을 달리는 미국도 레지던트 월급은 국가에서 내어줍니다. 무려 레지던트 월급 + a로 주죠. 그래서 각 병원들은 레지던트를 받는것이 큰 수입원이 됩니다. 그러니까 레지던트에게 잘해주는거죠. 80시간을 넘겨버리면 칼같이 콜폰을 뺏어서 attending들이 콜을 받습니다. 80시간 넘겨서 일했다는 것이 걸리면 그프로그램은 던트를 더이상 받을수 없고 현재 있는 던트들은 다른 프로그램으로 옮겨줍니다. 그러면 그병원은 싼 노동력 + 정부지원금을 잃게되는거죠. 왜 우리는 이렇게 안될까 하는 일면에는 국가에서 재정을 쓰기 싫어하는 면에 뒤에 많이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돈쓰기 싫으니 기업에게 팔아넘기고 너희가 알아서 하라고 해야죠. 생색은 내고 싶으니...
레지엔
14/03/08 17:03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14/03/09 10:23
수정 아이콘
+1
결론은 정부가 돈 쓰기 싫어하니까 그렇죠
만악의 근원입니다
14/03/08 17:02
수정 아이콘
원격진료의 단점은 수도 없이 꼽을 수 있죠. 사실 약 - 택배 배달이 막혀버린 와중에는 결국 말씀하신대로 진료는 집에서 약타러 외출해야 되는 상황이 가장 아이러니 하지요. 저도 진료를 보는 입장에서 실제로 환자가 앞에 있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이것저것 시진 청진 촉진 타진 등을 하지만 이 중에 시진만으로 환자 진단하고 치료하라니 이건 뭐 해부학 땡시도 아니고 참 어렵죠. 실제로 원격 진료 시행 후 대형병원 환자 쏠림현상 보다 그것 만으로 진료를 볼 수 없다! 이런 의견도 많은게 사실이죠.
14/03/08 17:13
수정 아이콘
정말 절망적인 법안입니다. 그 동안 수없이 통과되었던 의료 전문 분야 종사자의 의견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채 식탁에 모여 앉아서 저녁먹다가 아 이거 해볼까? 이 수준밖에 안되는 법안이죠. 결국 보험료 절감을 위해서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할 것이고 그 책임은 너네가 져라. 그것도 싫으면 면허 정지 시킬테니 니돈내고 만든 병원 닫고 딴 일 하던가 라고 생각하면 빠를 거 같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14/03/08 17:13
수정 아이콘
의료 보험이나 체계가 거지같은 미국에 살다보니 한국 의료시스템에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원격진료 같은 거 의미 없다고 봅니다.
중간에 이득 챙기는건 결국 시스템을 구축하고 약을 택배 배달할 대기업이겠죠.
정부 방침이 의사나 약사를 계속 희생하게 만드는게 안타깝네요.
wish buRn
14/03/08 17:38
수정 아이콘
지금 정부의 의료방안대로라면 대기업을 통한 의료산업 수직계열화 구축이 가능합니다.
제약회사 - 대형병원 - 약국(정부에서 법인약국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음 빠다질기다리는 기분입니다 )순으로요.

어느 지점에서 순익을 뽑아먹을런지
의약품 보험단가 선정에서 폭리를 취할까,아니면 병원자회사운영으로 폭리를 취할까,
USB하나에 100만원씩 쏟아붓는 군부대처럼 병원&약국에 공급할 기자재에 폭리를 취하면서 재무장부를 조작할까..
골라먹을 재미가 쏠쏠할 겁니다.

원격의료로 동네병의원망하고 법인약국으로 동네약국망할게 눈에 선한데.. 접근성강화는 개뿔
14/03/08 18:30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공보의 분들이 많으시네요…
부디 다크나이트로만 암약(?)하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쪽지를 주시면…
14/03/08 18:37
수정 아이콘
다만 이건 '현재' 의 입장에서 본 것이고 원격진료가 도입됨으로서 새로운 진료형태가 생겨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서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에 아무도 관심이 없었지만 잡스가 스마트폰을 출시한 다음에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에 열광했듯이, 이른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현상이 생길 가능성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케타로
14/03/08 19:27
수정 아이콘
리플 감사합니다.
원격진료에 대하여 말씀드리자면 저는 원격진료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인님 말씀처럼 잘만들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글에서도 의사로써는 찬성하지 않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형태의 원격진료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행하려고 하는 방법은 최소한 잘못되었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The HUSE
14/03/08 18:45
수정 아이콘
참 어려운 문제네요.
특히나 소위 국민들이 생각하는 기득권 층의 파업에는 일단 색안경부터 쓰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자동차 노동자분들의 파업도 귀족노조라고 까이는 세상이라.
케타로
14/03/08 19:29
수정 아이콘
'공중보건의사'들은 파업에 동참하지도 못하고 저희들은 오히려 개인병원이 쉬게되면 더 바쁜 존재이기도 합니다.
'파업'보다 지금 왜 '반대'를 하는지 알려드리고 싶어 글을 적었습니다.
Deus ex machina
14/03/08 18:56
수정 아이콘
대기업에서 대놓고는 아니지만 뒤로는 살살 밀고 있을거 같은게
원격진료를 필두로 하는 의료민영화일거 같습니다.
대기업... 특히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경우 돈 뽑아먹을 곳이 어마어마하게 많죠
치탄다 에루
14/03/08 19:12
수정 아이콘
원격진료는 정말 안되는 이야기죠... 하면 안되는건데, 왜 꼭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면진료조차 재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원격진료를 하겠다는건 어느 머리에서 나왔는지 그 뚜껑을 좀 열어서 파보고싶긴 하네요.
민영화는 물론이고 건보조차 없애려나요 거참(...)
몽키매직
14/03/08 20:08
수정 아이콘
원격진료의 장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의료 접근성이 최상급에 속하는 (아마도 전세계 최고) 나라에서 원격진료를 자원을 들여 할 이유를 모르겠네요. 득이 사실상 매우 적고 안전성 문제, 1차 의료 붕괴 등등 폐해가 상당히 예상되는데도요.

원격진료를 도입해야만 했던 국가는
1. 의료 접근성이 떨어진다.
2. 원격진료를 했을 때의 이득이 원격진료의 폐해를 훨씬 상회한다.
3. 제도적으로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이런 조건은 만족합니다.
우리나라는 모두 다 만족하지 않습니다.
어강됴리
14/03/08 20:11
수정 아이콘
의사들 파업했다고 손배소 때리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_-
파업지지합니다.
문재인
14/03/08 21:22
수정 아이콘
짜증나네요
종이사진
14/03/08 21:55
수정 아이콘
삼성전자·에버랜드, 바이오 사업에 6000억 출자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122716421

삼성 "카메라는 의료기기 핵심… 쉽게 못버려" -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2/23/2013122304697.html

[종합뉴스]삼성전자 “10년 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1위” - http://news.ichannela.com/economy/3/01/20131106/58729522/1

관련이 없진 않아보입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노안으로 눈이 침침한 어르신들이 가장 잘 보실만한 폰이고,

삼성에서 만들어내는 렌즈들은 인지도는 낮아도 평가가 매우 좋지요.
나름쟁이
14/03/09 02:21
수정 아이콘
파업을 지지합니다
네이버 전공의 집단휴진 동참 기사 덧글들을 보고왔네요 이시간에도 참 다들 열심이더군요
14/03/09 04:11
수정 아이콘
파업지지합니다.
14/03/09 11:2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사실 이 문제가 의약분업때 처럼의 '선명성'이 없다 보니 의사들에게도 체감되는 정도가 다르고, 또 어떤 포지션에 있느냐에 따라서도 생각들이 다들 조금씩은 다른 것 같습니다. 다른데서 들을 수 없는 유경험자의 시각이라 더 귀한 의견이었습니다.
케타로
14/03/09 12:1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네잎클로버MD
14/03/09 14:45
수정 아이콘
제일 어이 없는 것은, 뉴스에 전국에 무의촌 혹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가 600만에 이른다는 개뻥을 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 데야 원격진료 필요하겠죠.
근데, 요새 사실상 무의촌이 있습니까? 글쓴분 께서 지방에 3년씩 짱박히는 고생을 감수하면서 지역의료에 공헌하고 계신데
무의촌이 웬 말이며, 의료혜택이 닿지 않는 환자가 600만이라니.
이런 뻥도 개 뻥이 어딨답니까.

아무리봐도 원격의료 드라이브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주안 사업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아마 뒤에는 삼성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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