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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3/05 09:16:28
Name 낭만토토로
Subject [일반] 대한민국은 살만한가? (경제학적 접근)
안녕하세요, 낭만토토로입니다.

밑에 삭제된 글을 저는 보지 못했는데, 한국이 과연 가난한 곳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를 하려고 했던 글인가 보네요. 못 봐서 좀 아쉬운.. 그래서 생각난 김에 이번에는 과연 한국은 (평균적으로) 가난한 곳인지, 살만한 곳인지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경제학적 접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볼까 합니다. (혹시나 해서.. 저격 글 아닙니다! 흥미로운 주제라 논의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예전부터 쓰려고 했던 글이에요. ^^) 저는 아무래도 경제학도이다 보니까 계량화된 지표를 기준으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행복도"라는 이야기도 가끔 들리는데, 이 건 제 생각엔 너무 주관적이고 실제로 정확하게 정량화가 되기 힘든 지표라고 생각돼서요.

1. 1인당 GDP (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 per capita)

보통 많이 쓰이는 지표지요. 정확한 의미에서의 소득은 아니지만 보통 1인당 국민소득 (GNI로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찾아본 결과 거의 비슷한 결과라 이 글에서는 생략합니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GNI_(PPP)_per_capita) 을 나타내는 지표로 많이 쓰입니다. 경제학 입문서만 봐도 알 수 있는 GDP 는 소비(c), 투자(I), 정부지출(G), 순수출(수출-수입:X-M)의 합으로 구성되고, 이것을 인구수(보통 경제활동인구로 나눌 겁니다..)로 나누어서 1인당 소득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단순히 GDP만 비교할 수는 없는 것이 지역마다 물가에 차이가 있어서 그런 물가의 차이까지 고려하는 계산을 한 것을 구매력 평가에 따른 1인당 GDP (GDP (PPP:Purchasing Power Parity) per capita)이고, 여기서는 이 수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똑같은 빅맥이라고 해도 한국에서의 빅맥 세트 가격과 영국에서의 빅맥 세트 가격은 다르죠. 예컨대 그 가격이 두 배라고 하죠. 그러면 영국에서 한국의 두 배의 소득을 벌어도 빅맥만 먹고 살 경우 실질 소득은 같게 됩니다. 그런 걸 고려한 걸 PPP를 고려한 1인당 GDP라고 하죠.

우리의 친구 Wiki를 찾아보았습니다. World Bank 나 IMF에서 원자료를 보는 것이 옳겠지만 이미 Wiki에 다 올려져 있더라고요. 제가 참고한 페이지는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GDP_(PPP)_per_capita 입니다.

제일 왼쪽 테이블 (IMF) 기준으로 한국은 2012년 $31,950으로 187개국 중에 26위네요. World Bank 기준으로는 $30,801으로 180개국 중에 30위고요. 전 몰랐는데 CIA에서도 이런 조사를 하는군요. Word Bank와 마찬가지로 한국은 30위권에 위치합니다.

이 정도면 살만한 국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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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고 싶지만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GDP 나 관련 지표들은 맹점이 많습니다. 예컨대, 제가 학부 다닐 때 한 교수님이 들었던 예시처럼 다른 면에서 동일한 두 나라가 있는데 한 나라는 벌레가 들끓어서 에프킬라 생산/판매가 급증했다고 하죠. 그러면 "생산"이 늘고 소비가 늘었기 때문에 벌레가 들끓은 나라의 GDP가 더 높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나라가 살만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렇듯 GDP는 흔히 말하는 "삶의 질"이라는 측면을 비교하기가 힘듭니다. 다른 예로 한국은 세계 30위권에 속하는 1인당 GDP를 자랑하지만, 자살률이 wiki 기준 2012년에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들고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suicide_rate), 살인적인 노동 시간 역시 oecd 기준으로 2011년에 멕시코에 이어 세계 2위를 자랑(...)합니다. (참고: http://stats.oecd.org/Index.aspx?DatasetCode=ANHRS) 또 뭐가 있을까요? 경제적 불평등은 높다고 하지만 미국 같은 나라에 비하면 (역시 wiki기준으로 2000년대 후반 미국은 after-tax Gini 계수가 0.378이고 한국은 0.315네요. Gini 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사회가 불평등함을 의미합니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income_equality) 아주 높은 편은 아니고요.

다른 여러 개의 GDP 대체 지표들이 있지만, 삶의 질이라는 측면을 고려한 논문인 "Beyond GDP? Welfare Across Countries and Time"에서 제시한 지표가 저는 마음에 들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논문은 Chad Jones와 Pete Klenow라는 Stanford에 있는 두 저명한 교수가 쓴 논문인데, 2011년 이후로 AER 이라는 경제학 최고 저널에 r&r (revise and resubmit: 다시 써서 내라는 것으로 출판 확률이 높습니다)을 받은 상태에서 멈춰 있네요.

2. Welfare Comparison (Welfare의 적절한 대용 한글 용어를 모르겠네요. 복지? 참고: http://klenow.com/Jones_Klenow.pdf)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GDP 관련 지표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논문에서는 다른 제반 변수들까지 고려해서 어떤 나라가 얼마나 살만한지 미국을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고려하는 변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대수명 (Life Expectancy): 건강과 관련해서 중요한 지표겠지요.
2. 소비 (Consumption): 사실 경제학에서는 소득도 중요하지만 '소비'가 더 중요합니다. 비유하자면 "결국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가 곧 소비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죠. 즉, 소득은 소비하는 데 쓰이는 것이니까요. (정확하게 맞는 표현은 아니지만) 소득이 늘면 소비도 평균적으로 느니까 GDP 대신 소비 변수가 쓰일 수 있습니다.
3. 레저 (Leisure: 일하는 시간 제외): 돈이 있어도 놀고 돈을 쓸 시간이 있어야겠죠..
4. 불평등 (Inequality): 누구는 엄청나게 잘 사는데 나는 가난하면 상대적으로 불행하겠죠.

그래서 이러한 변수들을 고려해서 나라별로 지표를 계산합니다. 정확하게는 "미국인으로서 다른 나라에 가서 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소비를 포기할 수 있는가"를 계산한 것인데, 경제 용어로는 'consumption equivalent'라고 하죠. 그래서 본 논문에서는 미국이 2000년 기준으로 100입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데이터를 보면.. 미국을 기준으로 한국은 상대적 welfare가 29.2네요. 즉 대충 미국의 30% 정도 잘산다고 보면 되겠네요. (여러가지 가정이 들어가지만, 보통의 거시 경제학에서 받아들여지는 모델을 썼다고 생각하는데, 이 숫자야 모델 선택에 따라 좀 달라질 수 있겠지요.) 이분들이 올린 자료에서는 대략 130여 개국을 계산했는데, 한국은 그중에 34위네요. 결국, GDP 랑도 비슷한 순위네요. 비슷한 순위의 국가로는 싱가포르, 헝가리 등이 있고요. 참고로 일본은 88.3이네요.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순위에 있고요.

좀 더 자세히 보자면.. 한국의 GDP는 미국 GDP의 50%가 좀 안되네요. (이 자료 기준) 그런데 welfare는 미국의 30% 정도란 것은 다른 부문에서 미국보다 많이 안 좋다는 것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대수명은 비슷한데 소비 규모가 미국보다 훨씬 작고 (아무래도 미국 소비 시장이 큰 것과 한국의 GDP에서 소비의 상대적인 규모가 작다는 것에 기인하는 것 같네요) 일하는 시간도 원체 많아서 그렇군요. 불평등이란 측면에선 살짝 한국이 낫고요.

즉, 한국은 '국가'라는 규모에서 계산되는 소득 수준보다 덜 행복 (welfare라는 게 행복을 측정한다면요.) 한데 그것은 본 논문에 따르면 1. 소득에 비해 작은 소비와 2. 엄청나게 많이 일하는 것에 기인하겠네요. 물론 다른 변수들도 있겠지만, 계량 가능한 변수 중에는 이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재밌는 이슈들이 이 논문에 있지만 일단 이 글과 관련된 건 이 정도 논의인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위의 링크를 참고하셔요.

물론 제가 논한 것들은 다 "평균"적인 개념이라 개개인이 느끼는 불행감은 더 커질 수도 있겠죠. 무시한 변수 (다만 계산하기 힘든..)들도 많겠고요. 예를 들어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지만 정확하게 정량화하기 힘들죠. 다만 현재 경제학에서 이렇게 계산도 했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한국은 살만한 것일까요 아닐까요? 수치는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지 않지만 제 생각에 전세계 평균으로 보면 괜찮게 사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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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4/03/05 09:21
수정 아이콘
웰패어는 후생 으로 쓰는듯

마지막에 쓰셧듯이 평균은 극단적으로는 어떠한 의미도 안가질 수 있다고 보지만 소득분위나 무언가의 기준으로 분류를 해야하는데 이렇게되면 경제학적으로 순환논증이 될 수도 있어서 그나마 그냥 평균으로 그나라의 대강이라도 파악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구요
낭만토토로
14/03/05 09:23
수정 아이콘
아 그렇겠네요. 감사합니다. :)
낭만토토로
14/03/05 13:49
수정 아이콘
아 댓글이 추가되었네요. 말씀대로 '평균'이라 함은 사실 개개인에게 그렇게 의미있는 수치는 아니죠. 평균 연봉이 3천만원이라고 해서 그 것이 내가 받는 돈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이러한 수치들은 정책 입안자나 관련 업계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큰 그림을 주는 것으로써 더 효용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3/0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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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보다 '복지'로 번역되는 경우가 좀더 많지 않던가요?
사티레브
14/03/05 18:15
수정 아이콘
웰패어 이코노믹스를 후생경제학으로 번역하고 쓰기도하고 경제학에서는 그냥 거의 후생이라 쓰는거같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3/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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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 사회학, 사회정책, 행정등 다른 사회과학 분과에서는 복지로 쓰는 경우가 많아서......
사티레브
14/03/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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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얘기중이니까요
소독용 에탄올
14/03/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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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해당 번역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찾아봐야 겠네요
후생/복지면 유사한 의미긴 할텐데 분과학문에 따라 갈리는거면 뭔가 역사가 있을듯.
낭만토토로
14/03/0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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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님 말씀이 맞습니다. 기억을 돌이켜보니 한국에서 배울 땐 welfare 를 후생으로 번역했었네요. 예컨대 first theorem of welfare economics 는 후생경제학 제 1 정리 이런 식으로요.
소독용 에탄올
14/03/06 01:09
수정 아이콘
예 아마 경제학에서는 해당 번역어를 쓰는듯 합니다.
바로 위에 사티레브님께 달아놓은 덧글에도 적었듯이 다른사회과학 분과와 왜 차이가 나나도 알아봐야 겠네요.
MakeItCount
14/03/05 09:22
수정 아이콘
맨첫부분에 1인당 gdp를 계산하는데 분모값을 "경제활동인구"로 나눈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이 확실한부분인가요?? 대충 우리나라 작년 gdp를 1200조 잡고 5천만(총국민)으로 나누면 2만4천불정도 나오는데.. 경제활동인구로 나누면 아마 3만 불이상으로 나올텐데요..
낭만토토로
14/03/05 09:25
수정 아이콘
사실 그 부분이 불확실한데 (논문들을 보면 데이터의 쓰임새는 조금씩 다른데 보통 경제활동인구로 하거든요.) 다시 위키를 보니 인구로 나눈 것으로 되어 있네요. 그리고 제가 인용한 숫자는 PPP 기준이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MakeItCount
14/03/05 09:33
수정 아이콘
보통 대부분의 경우 1인당 gdp는 총 gdp를 총인구수로 나눕니다. PPP를 기준으로 한 gdp역시 마찬가지로 총인구수로 나누죠. 경제활동인구로 나누는 경우의 자료는 좀 더 지엽적이거 특별한 주제를 다룰때 쓰는 경우일텐데 위에 쓰신 글의 주제를 봤을때는 총인구수로 나눈 지표를 쓰는게 합당하고 맞지 않나 싶습니다. 혹시 경제활동인구를 분모로 1인당 gdp를 계산하는 데이터나 자료 주제로 어떤게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낭만토토로
14/03/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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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Technology-Hours debate 관련되서 논문들을 보면 평균 노동 생산성을 구할 때 (y/n) 제가 아는 논문들은 경제활동인구로 나눴거든요. 이 부문은 제가 정확히 모르는 부문이라서 MakeItCount님 코멘트를 참고하시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MakeItCount
14/03/05 09:42
수정 아이콘
사실 저 부분은 처음 들어서 한번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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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 생각해보니 노동 생산성은 definition 이 노동자 한명이 얼마나 만들어낼 수 있냐니까 당연히 경제활동인구로 나누는 게 맞겠네요. 이 경우는 전체 인구로 나누면 일한지 않는 사람들 (아기/노인)까지 포함하는 거니까 잘못 계측되겠네요.
14/03/05 09:26
수정 아이콘
어디든 그렇겠지만 돈많으면 살기 좋은 나라인건 확실....
낭만토토로
14/03/05 09:31
수정 아이콘
네 그렇죠. 다만 류크님 말씀대로 그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

특히 미국이야말로 돈만 있으면 너무나 살기 좋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너무 편해요 돈만 있으면.
14/03/05 09:29
수정 아이콘
예전에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계량화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들을 계량화하는 데 한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라고요.
한국인의 삶의 질은 분명 세계 평균 이상일 겁니다. 하지만 좀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게 소망이네요. 저는 한글을 읽고 쓸 수 없는 나라에서는 살 자신이 없거든요. 흐흐.
낭만토토로
14/03/05 09:32
수정 아이콘
글곰님 말씀대로 그런 분들도 있죠. 남들이 이건 안될 거야..라고 했던 변수들도 찾아내고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해 보입니다.
YoungDuck
14/03/05 10:06
수정 아이콘
저도 한글 때문에 한국 삽니다. 크크크
치탄다 에루
14/03/05 09:30
수정 아이콘
한국은 전혀 잘 살지 못하는 나라입니다. 개인이 잘 사는 것은 개인의 절대적 소득이나 소비 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 예를 들면 상대적인 우위라던가, 사회적인 분위기, 미래에 대한 긍정적 인식 등에 기인하는 것이니까요.
제가 1년에 1억을 벌지만, 평생 솔로로 살아가야한다면 그것은 잘 사는 것일까요? '잘 산다' 고 보기는 힘듭니다. 소득이 높다와 잘 산다를 1:1으로 치환할 수는 없는 문제이니까요. (그래서 경제지표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것일지도 모르고..)
사실 타국이 얼마나 잘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내부의 국민들의 삶을 본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못' 살고 있어진다는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스마트폰을 쓰고, 인터넷을 하고, 게임을 한다고 해서 잘 사는것은 아니거든요. 스마트폰의 사용보다, 썸녀가 하나 더 생기는게 더 잘 사는 것이라는건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겠죠. (자꾸 연애 이야기가 된 것 같아서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유형적인 자료로만 잘 사는 것을 판단하는것은, 심각한 오류라고 보여집니다. 물질적인 것만 보더라도, 현재 소득보다는 미래 소득이 더 중요하니까요.
구밀복검
14/03/05 09:37
수정 아이콘
뻘소리지만 불곰국을 위시한 구 공산권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여초 현상이 심각하다고 하죠. 남-여 성비가 8~90:100 정도라고 합니다.
저 동네들에서는 썸타기는 쉬울 것도 같군요!
치탄다 에루
14/03/05 09:38
수정 아이콘
저 동네들에서는 여자들이 불행하겠죠(....)
사실 여자가 없어서 불행한게 아니라, (현재의 불안은 둘째치더라도) 미래가 지나치게 불안한 것이 주 원인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무슨 결혼이고 무슨...
낭만토토로
14/03/05 09:47
수정 아이콘
미래가 점점 불안해 진다는 지적은 정말 100% 동감합니다. 사회가 제대로 된 안전망도 없이 점점 불안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오늘 당장 돈을 벌더라도 당장 내가 50대 전에 회사에서 잘릴 가능성이 너무 크면 자녀 교육/노후/현재 소비 등 걱정이 태산인데 한국은 이런 불안정성이 많이 커졌죠.
anic4685
14/03/05 09:37
수정 아이콘
얼른 호(구)타로를 만나셔야...(응?!)
낭만토토로
14/03/05 09:38
수정 아이콘
일단 제가 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 글은 우리가 측정할 수 있는 변수들로 한 번 최선을 다하면 각 나라 별로 얼마나 살만한지 계산할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논의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그렇다면 한국은 살만한가?에 대한 논의기도 하구요.

치탄다 에루님 말씀대로 당연히 유형적인 자료는 그 한계가 명확합니다. 예를 들어 말씀하신 사회 분위기같은 것은 측정이 불가능하죠. 물론 설문 조사같은 건 할 수 있겠지만 이건 '국가별 비교'를 할 수가 없죠. 동일한 사람들이 동일한 시간대에 서로 다른 나라에 살아야만 비교가 되겠지요. 다만 제가 이야기한 것처럼 '무형'의 요소는 경제학적으로 측정이 불가능하고, 이 글은 경제학적으로 볼 때 한국이 평균적으로 살만한지 아닌지에 대한 글입니다.

치탄다 에루님처럼 한국은 못사는 나라라고 할 수도 있고 글곰님처럼 평균은 넘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구요. 이러한 개별성은 각 개인이 처한 현실 및가치 판단에 기인한다고 보기 때문에 제가 반박할 바는 아니지만 제 생각엔 심각한 오류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경제학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데 그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치탄다 에루
14/03/05 09:47
수정 아이콘
저도 경제학에 조금이나마 손을 대긴 하지만.. 뭐라고 해야하지.. 일단 제 사고방식 안에는, 사람은 그 누구나 개인의 '합리성' 에 의해서 (주로 경제적 합리성) 판단을 한다는 가정이 있습니다. 요즘의 추세도 그렇지 않았던가요?
사실 그 개인들의 합리적인 생각이 그 개인의 삶의 행복도? 라던가 삶의 질? 잘 사는 것? 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면, 그 (나름대로의) 합리적인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요인들을 생각해봐야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현재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미래의 생존 가능성 (치안이라던가) 이나 소득의 정도 (퇴직, 이직, 실직) 라던가 아니면 사회적 불안 (사회적인 변화 등), 혹은 자산의 가치 변화 (부동산이라던가 기타등등) 정도가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사실 잘 산다는 것에 대해 타국과의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게, 타국으로 이민을 쉽게 갈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위에 나왔던 CE같은 지표도 사실 그런 부분을 어느정도 감안한 지표가 아닐까 싶기도 한데, 한국인의 경우는 더 외국으로 가기 힘들기도 하고.. 음..

어찌되었든, 경제적으로는 충분히 잘 살고 있는것은 부정할수는 없는데, 경제적인, 그러니까 계량적인 결론은 한번 사람의 통찰력을 발휘해서 꾸미지 않으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지라, (수치가 나오면 뒤에 해설을 붙여야죠.) 이런 이상한 댓글을 달지 않았나 싶습니다 ㅠㅠ
낭만토토로
14/03/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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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댓글이라뇨!

다만 지적하신 부분들 "현재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미래의 생존 가능성 (치안이라던가) 이나 소득의 정도 (퇴직, 이직, 실직) 라던가 아니면 사회적 불안 (사회적인 변화 등), 혹은 자산의 가치 변화 (부동산이라던가 기타등등) 정도가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은 현대 거시경제학에서 (물론 어느 정도의 추상화(abstract)가 필요하지만) 고려해서 논의할 수 있긴 합니다. 실제로 그런 쪽 논문들도 있구요.

말씀하신대로 계량적인 지표는 말그래도 '참고'용이니까요. 저도 저게 100% 옳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계산해서 비교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고 이렇게 PGR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던 거라서요. ^^;
MakeItCount
14/03/05 09:39
수정 아이콘
물론 "잘 산다는 게 어떤 거냐"라고 백명에게 물으면 백명이 다 다른 답을 할 겁니다. 즉 주관성이 개입되지 않을 수 없는 주제라는 말이겠죠. 그러나 아무리 주관성이 개입된다 한들 "우리나라가 아프리카 대다수의 나라보다 못산다"에 동의 하시는 분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즉 우리가 아무리 주관적으로 생각해도 결국 인정할 수 밖에없는 기본 소득 수준, 혹은 물질적 토대는 객관적으로 측정가능 하며 이것이 경제학에서 말하는 1인당 gdp니, 삶의 질지수니 이런 것들이겠죠. 백퍼센트 완전한 지표는 있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경제지표는 유용하며 그 나라나 국민들의 삶을 대강 측정하기엔 유효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카라쿠라마을
14/03/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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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사시니까 그런 배부른소리 하는거죠 막말로 님이 브라질 우범지대 같은 빈민촌에서 사신다면 님은 행복할까요? 차라리 한국이 낫다고 할껍니다
치탄다 에루
14/03/05 10:27
수정 아이콘
타국과의 비교는 무의미합니다. 다이아2랑, 페이커랑, 브론즈랑 비교하는것과 같은거죠. 이런 발상의 극에는 아무리 정치가 안좋아도, 북한보다는 좋으니 참아라는 이야기도 있겠죠.
anic4685
14/03/05 10:33
수정 아이콘
스2 그마하고...롤 첼린저를 비교하는 느낌이 좀 더 의미 전달이 잘 될듯한데...
다이아 페이커 브론즈는 같은 롤이잖...
치탄다 에루
14/03/05 10:37
수정 아이콘
뭐 ( ..) 못사는 나라랑의 비교를 하면서 너는 그나마 잘산다고 생각하라면서, 사회 분위기는 (그렇게라도 살려면) 항상 위를 바라보라고 강요하고 있죠. 일하고 호구되고 어.. 아무튼 그런거죠.
사실 미디어가 가장 큰 범죄집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크크크
고로 전 호타로같은 아가씨를 만나야.... 응?
웨일리스
14/03/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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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나 경영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최소한 불필요한 야근과 주말근무들만 없어져도 여가시간 증가 -> 소비활동 촉진 -> 경제 활성화가 될 거 같은데
회사들이 경기침체의 해결방안을 무작정 회사에 출근해서 자리 오래지키기로 해결하려고 하니 끊임없는 악순환이 되는 거 같네요.
낭만토토로
14/03/05 09:42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보통 이야기하는데 그거야 말로 불필요한 야근에 기인하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농담(?)이 하나 생각나네요. "삼성에 다니면 돈이 쌓일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없어서.."
The finnn
14/03/05 09:35
수정 아이콘
저는 생활수준이 다른 여러대륙을 여행하며 느낀 점이 우리나라는 치안이 좋은 게 정말 최고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살률이 높다고 한들 총맞아 죽는 것보단 자살이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09:44
수정 아이콘
특히 늦은 시간대에 그나마 안전하게 놀기(...)에는 서울만한 곳이 없죠. "재미있는 지옥"이라는 표현이 맞는 곳인 것 같습니다.
14/03/05 09:36
수정 아이콘
살만한 나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특히 치안과 대중교통은 세계 제일의 나라 중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런 장점을 다 버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보인다는 점이죠.
낭만토토로
14/03/05 09:48
수정 아이콘
전 다이나믹함도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어찌될 지는 걱정이 되네요.
김연우
14/03/05 09:36
수정 아이콘
복지나 평등에 대해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의외로 한국은 소득에 대해서는 꽤 평등한 나라이지요. 정부에 의한 소득 재분배 효과는 거의 없지만, 워넉 세전 소득이 평등해서요. 하지만 자산 소득 불평등이 매우 심각하다는 점이 문제이지요. 제 기억에 근로소득 지니계수는 0.3~대였었는데 자산소득 지니계수는 0.6~7대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점들이 제대로 반영된건지가 궁금하네요. 고용율 대비 턱없이 낮은 실업율처럼, 물가가 오르는 식품들의 비중을 줄이거나 평가 대상에서 제거함으로써 억누르고 있는 물가 지표처럼, 분명 OECD표준에는 맞지만 제대로되지 않은 통계들이 참 많아서요.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역사가 다른만큼, 다른 나라들도 표준이 각자의 실정에 안맞는 면이 있겠지만, 단기간에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룬 특이 케이스란 점에서 다르게 접근해야한다고 봅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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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상 자산소득이 노후를 대비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생각할 때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해결책은 모르지만 (ㅠㅠ)

김연우님이 말씀하신바대로 사실 나라별 특이성들도 있는데 그런 점들도 많이 고려할 수 있으면 더 좋겠죠. 다만 그건 그 나라 출신이나 정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알 수 있는 점이라 그게 가능하려면 World Bank 나 IMF 같은데서 본격적인 연구가 되면 좋을 거 같네요.
펠릭스
14/03/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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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10명이 필요한 일을 7명이서 해결해서 아낀 인건비로 기업들이 살아가고 나머지는 모두가 불행해 지는 구조지요.
iamhelene
14/03/05 09:52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남는 3명분의 인건비를 기업들이 홀랑 다가져가 버리니...
anic4685
14/03/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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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죠...7명 시키는데 인건비는 5명분만 주고...나머지는 가져가겠죠...
낭만토토로
14/03/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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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래 전부터 글을 쓰시던 펠릭스님인가요? 예전부터 봐왔던 글/댓글들의 맥락이랑 일맥상통해서.. ^^;

한국의 구조적인 문제점이야 워낙 크죠. 말씀하신 바와 일맥상통하는 한 사례가 아마도 "나라에 기여했으니 왠만한 재벌 총수들은 죄를 지어도 정상 참작해주자" 등의 (대)기업 우선 주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출 수출 노래를 불러도 보통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닌 현실도...
펠릭스
14/03/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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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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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아이디도 일관되시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14/03/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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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에다가 쓸려다 말았는데. 결국 나라의 문제나, 경제문제의 상당수는 돈이 없어서 일겁니다. 고소득자에게 세금징수를 한다고 해도 해봤자 50%가 한계일테고, 아마 실질적 한계는 45%일테니.. 현재 우리나라 소득세 상한이 38%니 여유가 얼마 남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더 걷는거 보단 소비를 더 하게 하고, 이 소비된 돈으로 경제를 움직여야 하는데.. 문제는 '적절하게' 돈 쓸데가 별로 없다는 겁니다. 집사고 차사고 그 이후에 남는 돈을 명품이나 아니면 유흥비로만 써버리는게 현실인거죠.. (얼마전에 지인따라서 정말 고급 술집에 가봤는데.. 무슨 웨이터 팁을 그렇게 뿌리는지.. 오늘 뉴스 보니, 뮤지가 가라오케 코러스로 하루에 백만원씩 벌었다는데.. 그런거더군요. 진작 음원 팔아서는 그렇게 못버는 사회에서...) 그래서 서비스산업 강화 같은 이야기들이 아마 이쪽에 타게팅이 된것 같긴 합니다..(크게보면 영리병원 까지도.) 문제는 단순하게는 위화감의 해소 부터, 크게는 사회 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하지 않고 얼마나 더 부자들에게서 돈을 '빨아'낼 수 있느냐, 그리고 이를 합의할 수 있느냐의 차이겠죠.
낭만토토로
14/03/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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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가계 부채 문제만 해도 시한폭탄과도 같죠..

'보통' (정의하기 힘들지만 평균적인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라고 할까요) 사람들이 어떻게 살만하게 만들어주는가가 핵심일 것 같은데 결국은 정치 문제로 귀결되니까 참 어렵네요. 보통 사람들도 잘살게 하자고하고 분배 문제만 이야기하려 해도 당장 빨간 딱지가 붙을 수 있으니까요.
레지엔
14/03/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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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따라 다른데 전체 국가를 놓고 보면 일단 예선 탈락이 될 국가들이 80% 이상 나오므로, 한국은 상위권일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못산다고 느끼는 것은 '잘산다'의 기준을 확대, 심화시킬만큼의 역량을 갖출 수 있고 현실이 그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극단적으로 이런 주제에서 가장 로우 레벨의 요소가 기대 수명과 event-free survival일텐데, 이 지점에서 이미 한국은 최상위권입니다. 나머진 그냥 다 예선탈락이죠.
낭만토토로
14/03/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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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일단 '겉으로' 드러나는 요소들은 많은 부분에서 상위에 속할 테니까요. 물론 자살률이나 노동 시간같은 부분들도 있지만요.
레지엔
14/03/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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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인 걸 논할 단계까지 못가서 그렇지, 일단 훨씬 더 로우 레벨이고 크리티컬한 요소에서 타국을 너무 많이 제껴버립니다. 예컨대 말씀하신 자살률, 노동 시간은 로우 레벨이 아니니까요. 통념적으로 '현실에 대한 좌절로 인한 자살'보다 '전쟁 고아로 태어나서 기아상태로 사망'한 것을 더 나쁘다라고 본다면, 한국은 일단 아무리 못잡아줘도 세계 50위권 안은 들어가고도 남아버립니다. 그 안에서의 싸움이라면 한국이 하위권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이런 논쟁의 경우 로우 레벨의 팩터부터 이야기하지 않으면, 이미 답을 정하고(프레임을 짜버리고) 맞춰넣기를 할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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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렇네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지적 감사합니다.
김연우
14/03/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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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거저거 생각하긴 해도, 제법 잘 살긴 합니다.
iamhelene
14/03/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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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결코 잘사는 나라가 아닙니다. '먹고만' 살만한 나라이지요.
과도한 성장일반도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불균형이 본격적으로 각종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현재는 더더욱 각박한 삶이 되어 가고 있고요..

비교적 높은 경제발전 수치는 그저 기득권의 몫일뿐, 소득재분배가 거의 안되는 현재 소득불평등만 늘어남에 계층간의 갈등은 물론 상대적 박탈감만 더해가고만 있죠

이런 불평등한 사회에서 제대로된 꿈을 꿀 기회조차 없이 그저 취업하고 돈버는것이 지상최대의 사명인양 살아가는 저를 비롯한 많은 대한민국 청년들을 생각하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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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먹고는' 살 수 있는 나라이긴 하니까요. 그렇지 못하는 나라도 엄청 많은데.. 다만 사회 불평등의 증가 (물론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최소한 수치 상으로는 한국의 불평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엄청 높다고는 하기 힘듭니다.)/ 구직난 등으로 인해 사회적 불안감이 증대되는 건 당연히 안좋은 측면이구요.

뭐 미국에서도 자본주의의 핵심부인 월스트리트에서 'occupy movement'가 일어나는 상황이었으니 사실 불평등의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점점 큰 문제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MakeItCount
14/03/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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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신분의 취지에 입각해서 경제학적으로 생각해보면 분명 전세계적으로 보았을때 잘사는 나라 축에 속한다고 봅니다. 다만 한가지 찝고싶은건 우리나라의 통계수치가 (특히 실업률)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측정된다는 점 등이 좀 걸립니다. 일주일에 몇시간만 잠깐 일해도 실업자가 아닌걸로 측정되고 고용없는 성장이다 뭐다 사회적으로 일자리에 대한 말이 많은데 실업률은 3% 초반이고.. 결론적으로 수치로만 보면 분명 잘사는 나라이나 그 수치자체를 좀 더 현실적으로 측정해야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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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특히 몇몇 나라들 - 중국, 아르헨티나 등 -의 통계 수치는 보통 믿지 않으니까요. 한국의 실업률 역시 마찬가지구요. 다만 제가 인용한 논문은 일하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지 실업률을 고려한 것은 아니긴 합니다 (물론 실업률도 너무나도 중요한 변수지요).

나중에 시간되면 아르헨티나가 물가 지수가지고 장난치는 것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쓸까 생각 중입니다. 한국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하하하
타임트래블
14/03/0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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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은 이미 oecd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우리가 다르 나라에 비해 낮은 건 맞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3/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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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업율이 낮게 나오는것은 '구직포기자' 수가 많아서이기도 합니다.
경제활동조사에서 '쉬엇음'응답자 등요..
구밀복검
14/03/0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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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쿡도 꽤나 메리트가 있는 국가죠.

1. 안정된 치안
2. 문해율
3. 높은 교육 수준(물론 고등교육의 퀄리티는 패스합니다?)
4. 비교적 잘 정돈된 대중 교통 수단
5. 그야말로 만인오픈이 구현된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 체계
6. 의료 보험 혜택(제도가 아니라 혜택;) 등 의료 서비스 접근성
7. 청결
8. 사회 구성원들의 통합 정도(민족 갈등이나 다인종 문제는 아직은 마이너한 이야기.. 단일 민족이란 건 뻘소리가 아닙니다?)
9. 기타 등등...

뭐 제법 많죠. 다만 이런 강점들은 결국 한쿡이 소국이고 질서정연함이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체화된 국가이기 때문(뭐 권위주의의 잔재라고 할 수도 있고...여튼)이란 것으로 귀결되는데, 이를 살리는 방향으로 국가 정책을 이끌어나가는 게 맞는 방향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문화와 역사와 언어와 생활양식을 공유하는 엘리트 교육을 받은 교양있는 시민들이, 범죄와 질병을 걱정하지 않고 어디든 마음먹은대로 나다니면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전국민과 교감하고 토론하며 국민적 합의와 공감대를 매일매일 업데이트 하며, 그것이 정치 및 정책/제도/행정과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는 선비의 국가...가 될까요.
마침 선비 유토피아의 상징 그 자체인 정도전이 사극으로 방영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고.
달콤한삼류인생
14/03/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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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선비에 대한 판타지가 크크
조선에서 제일 핵심적인 상징이고 발전시켜 나갈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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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국가! 요새 주말은 정도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장점들이 다른 단점들로 덮지 않게 되야할텐데 말이죠..
구밀복검
14/03/05 10:17
수정 아이콘
그래서 나이브한 생각입니다만 거대 경제권과의 FTA라든가, 고용의 축소라든가, 대학교육이 유명무실해져간다든가, 양극화가 진행된다든가 하는 일련의 현상에 대해서 우려가 큽니다. 이런 방향으로 갈 경우 기존에 한국에 존재하던 메리트의 상당 부분은 사라질 거라고 봐서요.
낭만토토로
14/03/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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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적하신대로 많은 변화들이 그다지 긍정적인 거 같지는 않아서 걱정입니다. 경제학자들 중에서도 그런 지점에 대해서 고민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있을지도 잘 모르겠네요.
절름발이이리
14/03/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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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잘 사는 나라입니다.
꽃보다할배
14/03/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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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평균적으로 물질적 풍요나 서비스 수혜 지수에서는 평균보다 아주 높은 나라입니다. 일부는 세계 최상위권이기도 하구요.
(국민의식, 쇼핑 편리성, 치안, 광무선통신, 언론 다양성/인터넷 자유지수, 소득세, 부가가치세, 대중교통, 의료보험 등)

삶의 질에 있어서는 반대로 상당히 낙후되어 있습니다.
(세계 최장 노동시간, 최저 임금 수준, 사교육 투자비, 소득 대비 자산 보유 현황, 주택 소유 및 대지지분 대비 주택 거주 용적율<대부분 아파트>, 녹지 공유 면적율, 직업 선택 자유도)

미래에 누가 지도자가 되던지 간에 세대 간, 계층별, 지역별 양극화 해결과 더불어 물질풍요 대비 삶의 질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지도자가 있다면 바로 뽑아줄 수 있습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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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지도자가 나올 수 있을까요? ㅠ_ㅠ 그럴 수 있다면 좋겠네요..
사악군
14/03/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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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의문이 있는데 에프킬라의 예와 관련해서..
다른 면에서 동일한데 한나라는 벌레가 들끓자 에프킬라의 생산/소비가 늘어났죠.
사실 다른면에서 정말 동일하다면 벌레가 들끓는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자원을 소비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는만큼
다른 면의 생산/소비가 위축되어야 합니다. 즉 GDP가 동일한 채로 GDP의 내용이 달라지는 결과가 되어야죠.

다른면이 동일하고 벌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분까지 추가창출이 가능하였다는 것으로 그 나라는 벌레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보다 더 윤택하게 살 수 있었던 나라인거죠. 그래서 GDP가 삶의 질을 바로 측정할 수 없다는 논지자체는 맞되
그 교수님의 예는 적당한 예가 아닌 것 같네요.
낭만토토로
14/03/0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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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게요. 전제가 필요하군요. 각 나라에 유휴 자원이 있다고 하죠. 수요가 자원을 다 쓸만큼은 아니어서 노는 자원이 있었는데 그걸 쓰게 되는 거라고 하면 말이 되려나요?

간단하게 예를 들려다 보니까 약간의 문제가 있네요. 전제를 정확하게 해야 예시가 맞는 건데.. 지적 감사합니다!
14/03/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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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전체를 보고 비교하면 잘사는 편이긴 한데 진짜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것도 힘든 나라랑 비교하면서 이만하면 충분하지 하는 것도 비참하지 않나 싶습니다. 대충 만족하고 살기엔 삶의 질이 너무 낮아요
낭만토토로
14/03/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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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 그런식으로 비교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비교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 같고요.) 일단 논의니까요. 생각보다 다들 많이 참여해주셔서 재밌네요.
피로링
14/03/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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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그 수치가 실제로 적용되는지도 중요한 것 같아요. 잔업수당, 야간수당, 최저임금은 정해져있지만 그걸 안 지키는 경우가 많아서.
낭만토토로
14/03/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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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런 숨겨진 사실도 다 고려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기엔 또 너무 힘들어서.. 만약 잡히지 않는 변수 중에 안좋은 점 (잔업/사회 불안 등)들이 좋은 점 (다..다이나믹함?)보다 크다면 위에서 제시한 수치는 가능한 최고수치 (upper bound)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겠죠.
SuiteMan
14/03/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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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로만 본다면 아마 상위 10% 안에 들겁니다. 하지만 의미가 없죠. 특히 지금 대한민국에서...피쟐 내에서 제목 "그대로" 질문해본다면 더 정확할거라 생각해보네요. 살만한가?라고..다만 살만하다고 대답하는 회원들이 훨씬 많겠죠.
낭만토토로
14/03/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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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겠죠. 아마 가끔하는 설문 조사들이 그런 걸 하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그러한 주관적인 것들이 사실 중요한 건데 워낙 경제학 적으로 측정하기 힘든거니까, 제가 소개한 것들은 참고 자료로 생각해주세요.
YoungDuck
14/03/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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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여자 한명만 나를 좋아해주면 삶의 질이 대폭 상승할 것 같아요.
물질적 인것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가 없다고 봅니다.. 물질적인 것이 가져오는 다른 요소 덕분에 행복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건강할 수 있는 환경과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충분히 살만할 것 같습니다.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얻는가를 생각하는 중입니다. 대한민국은 먼가 방향을 잘못잡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10:21
수정 아이콘
네, 사실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없고가 정말 중요하죠!!

말씀하신 것처럼 물질적인 것은 하나의 충분 조건이고, 그 것들이 많이 뒷받침해주지 않더라도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그 것이야말로 행복한 것이겠죠.
14/03/05 10:13
수정 아이콘
1인당 gdp가 올라가더라도 일본처럼 되는 건 정말 싫군요.
낭만토토로
14/03/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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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일본같은 경우 엄청 장수해서 제가 소개한 후생지수를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텐데 과연 그 것이 곧 행복함을 의미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OvertheTop
14/03/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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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행복합니다. 가끔 돈이 없어 못하는 일도 많지만..... 대한민국 좋은 나라 같아요. 여러가지 문화와 산업발달에 감사합니다. 계속 현재의 제 상황이 유지되었으면 해요. 부질없는 생각이겠지만요.
낭만토토로
14/03/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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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시다니 댓글을 보는 저도 기분이 좋네요.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내실 수 있기를.. :)
Acecracker
14/03/05 10:27
수정 아이콘
어제 손석희씨가 뉴스에서 한국이 자살률 세계 1위라고 하던데요. 10년인가 연속 세계 1위라고 들었습니다. 언론이 이런 것을 보도하여 부채질을 하는 것은 아닌지 보도할 것인지 말 것인지 자체적으로 긴 토론과 고민을 했다고 말하더군요.
http://blog.naver.com/rrfv0506?Redirect=Log&logNo=60201929422 여기 링크에 가시면 조선일보 기사 캡쳐 사진이 뜨는데 2012년에 '8년째 1위'였고 어제 1위라고 했으니 10년 연속 1위 맞는 것 같습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10:31
수정 아이콘
네, 자살이라는 선택 자체가 한 개인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삶을 지속할 수 없을 때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높은 자살률은 현재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iAndroid
14/03/05 11:02
수정 아이콘
http://newspeppermint.com/2013/12/09/southkorea-suicide-silver/
주시해야 할 것은 한국에서는 노령층의 자살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겁니다.
같은 상위권을 달리는 일본과 비교해 볼 때 저/중 연령층의 자살률은 일본이 높지만, 고령층의 압도적인 자살률로 인해서 일본을 제치는 거죠.
한국 전체 세대의 삶의 질보다 고령층의 삶의 질이 어떤지를 논의할 때 자살률을 가지고 오는게 맞지 않나 싶네요.
Acecracker
14/03/05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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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듣기로는 아예 못살때는 아둥바둥 사느라 자살률이 낮고 오히려 풍족할 때 자살률이 높아진다고도 하던데 난 왜 자살 원인이 경제문제라고 생각했지?'하고 내심 생각했었는데 링크된 기사에 그 이유가 나와있네요.
같은 자료를 보고 다른 해석을 하는게 되는데, 보여주신 기사는 '한국은 노후 준비에 실패한 인구의 경제적 빈곤문제로 인한 자살이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자살률이 10년 연속 세계1위다'라는 말도 됩니다.
한국이 젊어서 노세노세 하는 축제의 나라도 아니고 정말 평생동안 한결같이 미래 걱정에 치이는 나라잖아요? 그런데도 노후 대비에 실패해서 자살하는 인구가 '압도적'이란 수식어를 달 정도로 많은 거고요. 그렇다면 이건 고령층만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요? 이게 현시점 고령층인 특정 세대에만 국한되는 일시적인 현상도 아니잖아요. 모두가 저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갈수록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만 나오고 있어요. 어디서 봤더라... 역시 조선일보에서 나온 자료던데 어린 세대일수록 평생 버는 돈이 평생 쓰는 돈보다 적어서 점점 더 가난해지고 빚을 지게 된다는 통계자료가 있더라고요. 가계부채가 점점 높아진다는 것도 그 현상의 일부고요.
"한국은 다들 그렇게나 미래를 준비하는데에 애를 쓰는데도 결국엔 절대빈곤 앞에 자살할 확률이 세계제일인 나라다" 라고 한다면 무리한 말이 될까요?
iAndroid
14/03/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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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의 급격한 상승이 퇴직시점을 기준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면 경제문제가 맞다고 봅니다.
경제활동시에는 자살률이 그렇게 높지 않은 걸 보면 평균적인 수입 자체는 자살을 생각할 만큼 낮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럼 여기서 더 나아가서 수입이 입에 풀칠할 정도만 있고 노후보장을 위한 자금을 축적하지 않을만큼 여유자금이 없냐를 봐야 되는데요.
그것 또한 아니라고 보는게, 한국은 교육열이 워낙 높아서 전체 지출 중 교육비에 해당되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게 사실입니다.
부모의 노후자금이 자식의 교육비에 고스란이 들어간다고 해석하는 게 맞겠죠.
게다가 요즘 개인주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바람에, 부모가 늙었을 때 돌보지 않는 각박한 사회도 한몫 했다고 봐야죠.
안그래도 결혼시장에서는 맏이가 인기없고, 시부모 모시고 살지 않는게 신부의 당연한 권리라고 인식하는게 현 사회지 않습니까?
어찌보면 한국 부모는 스스로의 노후를 포기하고 자식의 생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불쌍한 위치라고 봅니다.
Acecracker
14/03/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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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열도 결국 경제문제로 환원됩니다. 한국인에게 자녀교육의 이유가 다른 것 있나요? 자식이 경제적으로 풍족하기 위한 투자잖아요.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주지 않는 자녀라는 것도 결국 경제문제로 환원됩니다. 옛날엔 부모의 노후는 자녀에게 의탁하던 전통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녀들이 자기 먹고 살기도 바빠서 부모를 모실 여유가 없다고들 하거든요.
아래 링크한 사진 잘 나오세요? 갈수록 더 가난해져서 84~90년생 한국인은 노후에 평균 2억 빚지게 될 운명이라고 하네요.
이런데 자녀에게 어떻게 의탁하겠어요. 자식도 빚에 쪼들리는데 물려주지는 못할 망정.
http://imagesearch.naver.com/search.naver?sm=ext&viewloc=1&where=idetail&rev=17&query=%ED%95%9C%EA%B5%AD%EC%9D%B8%EC%9D%98%20%EB%A7%88%EC%A7%80%EB%A7%89%2010%EB%85%84§ion=image&sort=0&res_fr=0&res_to=0&start=61&ie=utf8&img_id=blog5730535%7C1%7C140201178860_12&face=0&color=0&ccl=0&viewtype=2&aq=0&spq=1&nx_search_query=%ED%95%9C%EA%B5%AD%EC%9D%B8%EC%9D%98%20%EB%A7%88%EC%A7%80%EB%A7%89%2010%EB%85%84&nx_and_query=&nx_sub_query=&nx_search_hlquery=&nx_search_fasquery=
일제강점기 세대가 노후에 평균 4819만원을 물려줄 수 있고
어려서 625겪은 세대가 평균 1억6230만원을 물려줄 수 있고
베이비부머와 386세대가 평균 7637만원을 물려줄 수 있는데
1970~83년생들은 평균 -834만원 빚을 지게 되고
84~90년생들은 평균 -2억1206만원을 빚지게 된다고 합니다.
국민 평균 2억을 빚진다는 건 이미 극히 심각한 수준인건데 갈수록 더 나빠지고 있기까지 합니다.
지금 여기서 전반적으로 '한국은~'을 얘기할 때에야 이전 세대가 평균 1억6천 넘게 물려줄 수 있던 호시절도 있었던 걸 포함해서 생각하니까 나름 괜찮아 보이겠지만, 미래를 놓고 논한다면 대한민국은 비상사태라는 의미입니다.
사람답게 살기위해선 국민 평균 2억 빚진다-실제로는 빚을 지는 것도 못해서 몸으로 때우거나 노년에 자살한다-는 걸 생각해보세요. 원 글의 문제제기에 대해 전 대한민국은 살만하지 않아서 자살하는 나라라고 말하겠습니다. 무려 그 보수적이라는 조선일보가 근거입니다.
iAndroid
14/03/05 14:38
수정 아이콘
부모의 교육열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의 소득을 벌어야 된다는 것 자체가 올바른 명제인지 한번 살펴봐야죠.
또한 과도한 사교육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 이게 과연 정부탓과 사회탓만을 해야 될 일인가를 한번 살펴봐야죠.
부모의 과한 교육열을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노후보장 준비를 할 수 있는 경제력을 보장받아야 된다는 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죠.
어떻게든 정부가 뭔가 대박 정책을 만들어서 전체 국민들의 평균 수입을 올려준다 그래도 그게 온전하게 노후를 보장하는 자금축적으로 갈 보장이 없습니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생길수록 자식들에 대한 교육비용으로 들어갈 겁니다.
Acecracker
14/03/05 14:53
수정 아이콘
여기서 다루어지는게 특이하게 높은 교육열을 지닌 어떤 특정한 부모가 아니라 전국민이잖아요?
'전국민(한국이라는 환경에 처한 모든 사람)이 쓸데없는 지출을 하고 있다'라는 건 주장하는 쪽에서 증명해야 할 것이 굉장히 많아서 하기 어려운 주장이에요. 기본적으로는 그냥 '이 환경에서 저렇게 쓰는게 필요하니까'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돈을 쓰는 겁니다.
이를테면 영어교육에 '쓸데없이' 엄청나게 돈을 쓴다는 말을 할 수야 있지만 그건 '영어는 번역가만 잘하면 된다. 사회구조를 바꾸자'라는 맥락으로나 하는 말이고 실제로는 '현재 한국배경하에서 벌어먹고 살려면 영어 교육에 돈을 쓸 수 밖에 없으니까' 다들 쓰고 있는 겁니다.
사회체제를 바꾸지 않고서는... 가령 과도한 사교육 경쟁이 필요없는 공교육을 만들거나, 공부 좀 못해도 벌어먹고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 복지사회를 만들거나, 이렇게 사회구조를 바꾼다는 전제가 없고서는 한국의 교육열/사교육비는 쓸데없는 지출이 아니라 다들 쓸 만큼 필요하니까 쓰는 지출이고 투자 안하면 미래가 몰락하는 지출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얘기가 '현재 한국이 경제적으로 살만한 환경인가'이고 보면, 현재 한국은 '벌이에 비해 돈 들어갈 구멍이 되게 많아서 결국 다 새 버리고 노후 평균 억 넘게 빚지며 노후엔 돈 없어서 자살하는' 환경이란 얘기입니다. 무시무시하네요.
iAndroid
14/03/05 15:09
수정 아이콘
특이하게 높은 교육열은 한국인 종특이죠. 오죽했으면 오바마도 알겠습니까.
재밌는 건 교육 관련한 논쟁이 붙으면 해외 선진국의 교육 시스템이 선진화된 교육시스템이라고 가지고 오는 거죠.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효율적이고 좋은 시스템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안좋은 교육 시스템에 투자하는 비용이 정말 쓸만큼 필요하니까 쓰는 지출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벌이에 비해 돈 들어갈 구멍이 많다면 벌이에 문제가 있나 고민할 수도 있지만, 돈 들어갈 구멍이 왜 이리 많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Acecracker
14/03/05 15:21
수정 아이콘
'종특'이란 사실은 농담입니다. 사람은 한 종이니 사람에게 진짜로 종족 특성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건 인정하실거고요.
결국 그건 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특징인거지요. 이 환경에선 그렇게 행동하기 쉽다는 의미로요.
말씀하신 건 한국 교육 시스템이 안좋으니까 사적으로 돈을 써서 막는거지요. 실제로도 그렇지 않습니까? 나쁜 공교육이 높은 사교육비를 만듭니다.
iAndroid
14/03/05 15:40
수정 아이콘
Acecracker 님// 나쁜 공교육이라... 글쎄요.
남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부모들의 과도한 욕심이 과열된 교육열로 발현되고, 이를 맞추기 위해서 사교육에서 이루어진 잘못된 변화가 공교육을 망쳤다고 보는게 옳죠.
현재 한국의 사교육이 제대로 된 시스템이 아닌데, 거기에 투자하는 돈을 필수적이라고 하기엔 그렇습니다.
14/03/06 07:46
수정 아이콘
노인자살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게 문제고 현재 한국의 노인세대 대부분은 사회안전망의 혜택을 받지 못한 세대니까요.
더군다나 경제적 측면을 제외하고 사회분위기를 봐도 한국은 노인 층에게 박한 나라죠.

노인들 소일거리조차 없어서 탑골공원을 메우고 하루종일 지하철을 타고 돌아다니는데 그걸보고 무임승차 없애라고 하는 나라가 한국이죠.


이렇게 심각한 고령층 문제는 제대로 이슈화도 되지 않고 OECD 청소년 자살율 1위라는 근거없는 헛소리만 돌아다녀서 그걸 메인 언론이 보도하고 국회의원이 발언합니다. 오히려 교육제도 좋다는 북유럽 청소년 자살율이 우리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한데 말이죠.
소독용 에탄올
14/03/05 18:04
수정 아이콘
한국 노인빈곤율이 50%넘습니...... ㅠㅠ
아라리
14/03/05 10:30
수정 아이콘
사람들은 보통 아래보다 위를 보고 살아서...
아프리카 어느 빈국이 못사는 건 거의 신경안쓰이죠
내가 미국이나 서유럽권 사람들만큼 살고 싶다는 욕망이 더 강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봤을때 내가 잘사는 축에 속할지라도 계속 위를 쳐다보면서 아직 모자른데..좀 더.. 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래서 계속 '우리나라 완전 별로임!!' '이민갈거야!!' 이런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수있는 이유이기도 하겠고요
낭만토토로
14/03/05 13:51
수정 아이콘
네 그렇죠. 보통은 자기보다 더 잘 사는 사람을 하나의 준거점으로 삼아서 자신의 행복을 느끼기도 하니까요. 경제학에서도 꽤 많이 쓰이는 컨셉이구요.
azurespace
14/03/05 11:19
수정 아이콘
사람은 내가 못 사는 것이 고통스러운 동물이 아닙니다.
얘보다 못 하는 것이 고통스러운 거죠.
우리아들뭐하니
14/03/05 11:20
수정 아이콘
GDP가 3만이면 4인가족일 경우 년 수입이 12만 달러 정도 되어야 평균이라는 말이 되는건가요?
낭만토토로
14/03/05 13:53
수정 아이콘
4인 가족 중에 일하는 사람 수만큼 곱하면 되겠죠. 예컨대 두명이 일하면 그 집에서 기대할 수 있는 소득이 6만불 정도가 되겠죠. 다만 저건 평균이니까 평균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값이라 실제는 더 낮아질 겁니다. 상위 계층에서 받는 돈 (예컨대 과거의 펀드 매니저나 대기업 이사들)이 워낙 높아서 실제로 그 사람들 빼면 기대값은 더 떨어질거에요.
우리아들뭐하니
14/03/05 14:14
수정 아이콘
아 GDP가 총인구수로 나눈게 아니라 경제인구수로 나눈거네요..
낭만토스
14/03/05 12:06
수정 아이콘
사실 지구 한군데에서 랜덤하게 태어난다고 가정하면
한국정도면 괜찮은 나라죠
그러니까 모바일게임하는데 처음 나라가 랜덤하게 걸린다면 한국 걸렸을때 앱지우고 다시 깔까 말까 고민되는 수준정도.....
7-80프로 나라는 가차없이 리셋 할테고요
낭만토토로
14/03/05 13:55
수정 아이콘
비유 좋네요. 역시 게임 사이트..
Arya Stark
14/03/05 12:17
수정 아이콘
잘산다를 어떻게 정의 하는가에 따라 다릅니다.
타임트래블
14/03/05 12:17
수정 아이콘
호주에서 일년동안 생활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외국생활에 대한 환상을 버렸습니다. 여러모로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 최상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료보험 하나만 봐도 최고 수준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13:57
수정 아이콘
호주 정도면 살기 상당히 괜찮지 않나요? 멜버른이나 시드니는 상당히 살기에 좋다고 들었어서요.
타임트래블
14/03/05 14:35
수정 아이콘
제가 멜번에 있었습니다. 제가 연 2만불의 연구비를 받았는데 집세, 식비, 교통비 제하고 나면 빠듯하더군요. 물가가 일단 많이 비쌉니다. 제가 있을 때 5년간 모든 분야의 물가가 두배로 올랐다는 발표도 있었죠. 입원비는 하루 백만원일 정도로 의료비는 많이 비쌉니다. GP 한번 가면 일단 6~7만원이었네요.
낭만토토로
14/03/05 14:38
수정 아이콘
아.. 2만불이면 적긴 하네요. 제가 아는 분은 멜버른에서 교수를 하셔서 물가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심지어 더블 인컴...) 충분히 풍족하게 사셔서 더 그랬던 것 같기는 합니다.

사실 미국도 워낙 의료비가 많이 나와서 동감이 가네요. 저도 사정이 있어서 한 번 보험 없이 가족의 응급실 비용을 낸 적이 있는데 단 한 번 진료에 3000불도 넘게...ㅠ_ㅠ
대패삼겹두루치기
14/03/05 13:55
수정 아이콘
매번 이런주제 나올때마다 생각하는게 우리가 복지 목표로 잡는 북유럽이나 서유럽, 북미지역은 1인당 gdp가 우리나라와 2배정도 차이가 납니다. gdp가 모든 것을 표현하진 못하지만 각 국가의 기초체력이라고 생각하면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에서 월 3~400정도 버는 중산층이 잘사는 축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연봉 1억인 사람만큼의 삶을 누리는 건 힘들다는건 대부분 인정할겁니다만 국가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는게 힘들까요?
낭만토토로
14/03/05 13:59
수정 아이콘
제가 마지막 문장은 잘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북미는 일단 빼고 북유럽이나 서유럽같은 경우 복지 제도에 대한 논의가 예전에 - 아마도 한국의 현재 GDP 수준이 되기도 전에 - 이루어졌다는 점을 보통 이야기하는 걸로 봐서 복지 사회/시민 사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대패삼겹두루치기
14/03/05 14:37
수정 아이콘
음 마지막 문장이 좀 이해하기 어렵나요? 전 나름대로 제 의도를 잘 전달한것 같은데 ㅜㅜ
좀 수준 떨어지는 개인적 의견이긴 한데 우리나라는 낙수이론을 토대로 사회를 성장 시켰기에 북유럽이나 서유럽처럼 모든이의 소득 수준을 평균으로 최대한 수렴하게 만드는건 엄청난 사회적 반발을 불러 일으킬꺼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꼼수를 쓰는 증세나 단순히 재산세, 법인세만 올리는 건 우리가 기대하는 복지 수준에 크게 못 미칠테고 부작용도 꽤 많을꺼라고 생각해서... 그냥 개인적인 의견은 우리나라는 보편적 복지국가로 간다는건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선별적 복지를 행정가들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행하는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낭만토토로
14/03/05 14:40
수정 아이콘
아.. 사실 낙수이론이야 말로 참으로 허황된 이론이 아닌가 싶지만 일단 그렇게 설득을 했었죠.

그리고 많이 논의되었듯이 복지 사회는 사회 전반의 협의 (노,사,정)와 시민들의 공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저도 현재로서는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은) 회의적입니다. 무엇이 사람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을지 일단 학자들도 고민을 해봐야하지 않나 싶구요. 저도 공부가 필요할 거 같아요.
대패삼겹두루치기
14/03/05 14:42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저도 우리나라가 좀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돈 많은 자는 살기 좋다지만 전 전혀 해당사항이 없기때문에 흐흐.
여튼 좋은글 잘 봤습니다.
낭만토토로
14/03/05 14:44
수정 아이콘
저도 해당사항이 없어서....ㅠ_ㅠ

저도 많은 분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즐겁네요.
영원한초보
14/03/05 15:13
수정 아이콘
핀란드인 따루가 방송나와서 한 말인데
핀란드에서는 가난했을때부터 복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당시 유명한 정치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하네요
[인간은 부유해질 수록 자신의 것을 남에게 주지 않으려한다]
14/03/06 07:34
수정 아이콘
따루야 자기네 나라니까 부심으로 그런 말을 했을수도 있었다고 보지만
1960년대 핀란드가 어려웠다는 건 좀 웃긴 얘기죠. 서방측 창구로 소련과 무역을 담당하는 국가였고 거기다 막대한 임업자원 어쩔.... -_-
우리아들뭐하니
14/03/05 14:16
수정 아이콘
부유해서 복지를 하는건지.. 복지가 잘되서 부유하게 된건지는 모르죠.
대패삼겹두루치기
14/03/05 14:32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궁금하네요. 선지자가 나와서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경제적 발전을 위한 세제혜택과 행복을 추구하는 복지는 좀 상반되는 개념이라고 봐서 아예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미미하다고 봐요.
소독용 에탄올
14/03/05 18:08
수정 아이콘
사회복지 자체가 경제발전을 위한 수단일 수 있기 때문에 둘은 상반된 개념이 아닙니다.
대패삼겹두루치기
14/03/05 18:40
수정 아이콘
전 그 영향을 미미하다고 보는데 이건 진짜 계파마다 의견이 다르지 않나요?
소독용 에탄올
14/03/06 01:13
수정 아이콘
국가가 시장의 외부효과를 감소시킴으로서 경제발전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하는 것이 복지니까요.
사회보험이 대표적이죠......
대패삼겹두루치기
14/03/06 09:24
수정 아이콘
관심은 있으나 지식이 미천해서 그런데 시장의 외부효과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 풀어서 말해주실수 있나요? 저는 외부효과가 그냥 제가 행한 일이 의도치 않게 다른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시장 외부에 영향을 끼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자유주의적 입장에서는 복지 자체가 경제 주체들에게 악 영향을 미친다고 알고있어서... 물론 그렇기에 기업들이 필요할땐 정부에게 징징댄다고 필요할때만 자유주의자들이라 비난받기도 하지만요.
대패삼겹두루치기
14/03/06 09:34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자꾸 토를 다는것 같아서 첨언하자면 윗 댓글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도 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편적 복지는 우리나라 특성상 별로 어울리지 않고 북유럽식 복지는 더더욱 우리나라에 적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 글의 댓글에 많은 분들이 그쪽을 생각하셔서 조금 비판적으로 적어보았습니다.
Waldstein
14/03/05 14:22
수정 아이콘
한국은 잘사는 나라가 맞습니다. 근데 이정도가 잘사는 거라니 아직도 인류전체 수준은 개차반이라는 거지요.
행당동공돌이
14/03/05 14:45
수정 아이콘
잘 사는 나라인가? 예
살 만 한가? 글쎄...
이제 취업 문턱에서 보기엔 이렇게 느껴지네요
낭만토토로
14/03/05 14:50
수정 아이콘
네, 아마 그렇게 생각하면 맞을 것 같네요. 국가 전체로 보면 분명 잘사는 나라 축에 속하는데 일반 사람들 개개인은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이제 사회로 나가시는 건가요? 살만하게 느껴지는 곳에서 일하셨으면 좋겠네요!
행당동공돌이
14/03/06 09:3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흐흐 아직 한참 남았어요 이제 문턱앞으로 가는중입니다.
영원한초보
14/03/05 15:22
수정 아이콘
잘 사냐 못 사냐는 어차피 개인 만족도기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롤로 따지면 누구는 실버만 되도 자기가 겜잘한다고 생각하고(주위에 브론즈가 많을 수록)
누구는 다이아정도 되야 롤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거 아냐? 이러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중요한건 게임하는 시간이랑 비교해서 그 만큼 성과가 있었느냐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일하는 것은 한국경제라는 게임이고 콩고에서 일하는 것은 콩고경제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일하는 만큼 그 국가내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이룰 수 있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80년대가 정치적으로는 안좋은 점도 많았지만 일한 만큼 성과가 나오던 시기였기때문에
경제 측면으로 봤을 경우 괜찮았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 경제는
1인당 GDP만큼 한국 사람들이 개인적인 성과를 이루고 있냐고 한다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기대수명 단순수치는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봤을 때 죽음으로 가는 과정도 상당히 중요한데
노인자살률, 고독사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레지엔
14/03/05 19:46
수정 아이콘
뒤쪽만 본다면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노인자살률이나 고독사의 경우 사회 고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의미한 수준으로 출현할 수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의료 환경에 대해 논하는데 신생아 사망률에서 큰 차이가 나는 두 집단을 보고, '어차피 암사망률은 조절안되니까 동등하다'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제가 위에서 로우 레벨의 팩터를 우선적으로 비교하지 않으면 답정너가 될뿐이라고 말한 것도 이 지점에 있습니다. 철저하게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모를까, 분석의 영역에서 쓸 태도가 아닙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3/06 01:19
수정 아이콘
한국이 잘사는나라냐? 라는 질문이 어려운건 그 질문이 의미하는바가 질문자마다 다르고, 질문이 대상으로 하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어서 라고생각합니다.

한국은 지구표면에 존재하는 수백~수천개의 정치경제적 공동체 중에서 상당히 상위권에 위치할 것이며,
경제적으로는 선진경제국가에 들어가고, 군사적으로도 순위권이며(동네가 막장이라 티가안나지만.......이동네 꼴찌도 세계 30~40위하는 ㅠㅠ),
삶의 질에 있어서도 순위권에 뽑힐 정도는 됩니다.

하지만 비교대상을 설정하는 범위에 따라서 바닥권에 위치(OECD)할 수도 있게 됩니다.

때문에 '잘사는가?'라는 질문은 어떤기준에서 어느범주내에서 비교할때 라는 조건이 명시될 필요가 있는 질문이 아닌가 합니다.
레지엔
14/03/06 01:27
수정 아이콘
네 정말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에 대한 객관적 접근 너무 어려운 상황이니까 이걸 파편화, 층위화 시켜야 하는데...
영원한초보
14/03/06 11:24
수정 아이콘
현상태에서 개선되어야 할 것만 생각하다보니 기대수명 가치를 크게 두지 못했네요.
말씀하신대로 분석 영역에서 기대수명은 국가 부에대한 평가를 할때 의미있는 지표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 기대수명이 OECD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일보다도 높고요
평균수명에 영유아 생존률 비중도 크기고 한국의 의료체제는 수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기대수명이 높다고 하면 건강하게 오래산다라는 생각을 많이하는데
한국 노인들 생활이 OECD국가들과 비교했을 경우 건강한 생활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기대수명이 이걸 가려놓는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지엔
14/03/06 11:44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것처럼 OECD 국가, 그러니까 직관적으로도 '예선 통과'급 국가에서는 기대 수명보다 다른 요소를 중점적으로 보는게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사실 이것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문제는 예선 불통급 국가가 전세계에 널리고 널린 상황이라는 점이죠 아무래도.
14/03/06 00:06
수정 아이콘
본문과 댓글 정독했습니다. 제가 피지알에 오는 이유가 이런 수준높은 논의때문입니다!!
낭만토토로
14/03/06 14:4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육체적고민
14/03/06 06:02
수정 아이콘
결론은 모른다!
차사마
14/03/06 14:29
수정 아이콘
IMF 이 후에 들어온 해외자본들을 변수로 넣는다면, 실질적인 내수는 IMF 이 전만 못하게 될 겁니다. 2만 4천달러 중에 상당수의 생산수익을 해외투자 자본이 가져가거든요. 자산 보유율이 대만의 1/3, 일본의 1/6이라는 점을 봤을 때, 실제로는 1만달러 수준도 안 되는 것. 사실상 저 수준의 GDP라면 자산 보유율이 대만과 같고, 일본의 1/2가 되는 게 맞죠. 물론 생활 수준은 자산 보유율과 다를 수 있지만, 그만큼의 생활 수준을 유지할려면, 빚을 많이 져야 되고, 그것이 그대로 부채로 이어지게 되었죠. 전 이게 언제 터질 지 궁금합니다.
낭만토토로
14/03/06 14:52
수정 아이콘
일단 2만4천 달러가 인당 GDP 라고 볼 때, 지금 OECD에서 찾아보니 한국의 노동소득 분배율 (labor income share)이 2009년에 .56 정도 되네요. 아마 노동소득만 따지면 대충 13천불이 되겠네요 (기대 노동소득) 자산 소득까지하면 평균적으로 1만달러도 안되는 건 좀 과소평가하신 거 같아요.

물론 2000년대 이후 지속 & 확대되어 온 가계 부채 문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했듯이 한국 경제의 뇌관인데.. 지금이야 그나마 저금리 기조니까 괜찮다고 쳐도 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되면 큰 문제로 다가올 거 같습니다.
차사마
14/03/06 15:05
수정 아이콘
저금리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가 될 거라 봅니다. 일본과 미국이 셰일가스로 해외 기업들을 국내로 불러들이고 있거든요. 거기다가 중국 기업들의 자본력과 성장을 생각하면, 더더욱 암울하다고 봅니다.
낭만토토로
14/03/06 15:27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문제가 아닌 게 없죠.. 쿨럭..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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